최근 KB국민은행 삼성동 지점에서 법인명의 대포통장 개설 현행범을 잇따라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법인계좌 개설을 한다는 목적으로 은행을 찾아와 대포통장을 만들고 있어 외국인의 국내 법인 설립 요건을 다시 들여다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국민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삼성동지점과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일 법인계좌 개설을 요청하는 외국인(태국인 2명, 싱가포르인 1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삼성동지점을 방문해 통장 개설을 요청했다. 직원이 관련 서류를 요청하기 전에 신분증, 법인등기등본, 사업자등록증, 법인인감증명서 등 관련서류를 제출했다. 또 사무실 임대계약서 등을 보여주는 등 서류를 완벽하게 제시했다. 일단 국민은행 직원은 서류를 꼼꼼이 살펴봤다. 자본금 10만원, 2개의 법인이 동일한 주소로 돼 있다는 것, 대표자가 각각 모두 내점한 부분을 의심했다. 이 직원은 단기간 다수 계좌 조회를 통해 지난 1일 A은행 삼성역지점 통장 신규 발급이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은행 삼성역지점에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A은행 직원은 "당시 한국인 여자 통역대리(B회계법인 직원)와 동반했고 서류도 완벽해 통장 개설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직원은 114를 통해 여자 통역대리인이 놓고 간 사무실 연락처와 B회계법인 연락처를 대조했지만 전화번호가 달랐다. 이런 상황을 설명하자 이들은 "모델에이전시 사업을 하며 직원들과 모델에 대한 월급 지급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통장 개설에 시간을 끌고 있던 차에 미리 연락했던 사이버수사대 형사들이 찾아와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 최근 B회계법인 통해 사업자를 만들고 대포통장을 개설하는 일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 한편 국민은행 삼성동지점은 지난달에도 싱가포르 국적의 한 남성이 대포통장을 개설하려고 내방했을 때 경찰과 공조해 현장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5-06-10 17:01:55신한은행이 다음달 인공지능(AI) 브랜치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AI은행원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으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 시절 비전으로 제시한 'Everywhere 뱅크'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AI 브랜치는 시공간을 뛰어넘은 금융 환경이 구축될 수 있어 금융 취약지역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AI 브랜치를 금융 취약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다음달 28일 AI 브랜치로 탈바꿈한다. AI 은행원을 배치해 사람 직원이 없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다만, 서소문지점장을 AI 브랜치의 첫 지점장으로 선임해 상징적으로 AI 브랜치를 지킬 예정이다. 서소문지점은 현재 디지털 키오스크와 AI 컨시어지가 설치된 디지털 특화지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회장이 은행장이던 때부터 어디서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형 뱅킹(Bank as a Service)를 구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Everywhere 뱅크는 은행의 디지털 기능을 확장해 고객 삶에 녹아드는 것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BaaS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 지 미리 고민해서 발전시켰다"면서 "보수적인 은행 조직에서도 금융에서 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AI 브랜치를 통해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AI 브랜치는 모든 은행 업무를 AI가 수행한다. 고객이 방문하면 창구 안내부터 금융상품 상담 등을 AI 은행원이 제공한다. AI 브랜치는 자동화기기가 개인화된 모듈형 부스와 AI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는 중심 공간, 홈뱅킹 및 AI 신기술 체험공간, 대면 컨시어지룸 등으로 구성된다. AI 기술을 더 고도화하면 무인영업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24시간 365일 뱅킹도 가능해진다. 신한은행의 AI 은행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50여개 영업점 디지털데스크에서 입·출금 서비스와 예·적금 통장 개설 서비스, 잔고조회뿐만 아니라 체크카드·보안카드·증명서 발급까지 64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권 최초로 대화형 AI 솔루션을 AI 은행원에 도입했고, 올해 생성형 AI를 적용하면서 고객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 특히 금융권에 상생 책임이 커지는 상황에서 AI 브랜치는 금융 취약지역에서도 언제든 운영할 수 있다. AI 기술로 상생을 실천하는 은행권의 최초 사례가 되면서 신한은행은 AI 브랜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취임 이후 Everywhere 뱅크를 추진하면서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 행장은 "미래 신한의 모습은 은행이 고객 삶에 녹아드는 Everywhere 뱅크"라면서 "은행은 디지털화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22 18:04:38[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이 다음달 인공지능(AI) 브랜치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AI은행원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으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 시절 비전으로 제시한 'Everywhere 뱅크'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AI 브랜치는 시공간을 뛰어넘은 금융 환경이 구축될 수 있어 금융 취약지역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AI 브랜치를 금융 취약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다음달 28일 AI 브랜치로 탈바꿈한다. AI 은행원을 배치해 사람 직원이 없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다만, 서소문지점장을 AI 브랜치의 첫 지점장으로 선임해 상징적으로 AI 브랜치를 지킬 예정이다. 서소문지점은 현재 디지털 키오스크와 AI 컨시어지가 설치된 디지털 특화지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회장이 은행장이던 때부터 어디서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형 뱅킹(Bank as a Service)를 구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Everywhere 뱅크는 은행의 디지털 기능을 확장해 고객 삶에 녹아드는 것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BaaS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 지 미리 고민해서 발전시켰다"면서 "보수적인 은행 조직에서도 금융에서 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AI 브랜치를 통해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AI 브랜치는 모든 은행 업무를 AI가 수행한다. 고객이 방문하면 창구 안내부터 금융상품 상담 등을 AI 은행원이 제공한다. AI 브랜치는 자동화기기가 개인화된 모듈형 부스와 AI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는 중심 공간, 홈뱅킹 및 AI 신기술 체험공간, 대면 컨시어지룸 등으로 구성된다. AI 기술을 더 고도화하면 무인영업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24시간 365일 뱅킹도 가능해진다. 신한은행의 AI 은행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50여개 영업점 디지털데스크에서 입·출금 서비스와 예·적금 통장 개설 서비스, 잔고조회뿐만 아니라 체크카드·보안카드·증명서 발급까지 64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권 최초로 대화형 AI 솔루션을 AI 은행원에 도입했고, 올해 생성형 AI를 적용하면서 고객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 특히 금융권에 상생 책임이 커지는 상황에서 AI 브랜치는 금융 취약지역에서도 언제든 운영할 수 있다. AI 기술로 상생을 실천하는 은행권의 최초 사례가 되면서 신한은행은 AI 브랜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취임 이후 Everywhere 뱅크를 추진하면서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 행장은 "미래 신한의 모습은 은행이 고객 삶에 녹아드는 Everywhere 뱅크"라면서 "은행은 디지털화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18 16:32:21[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대표앱 KB스타뱅킹에서 인도네시아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 △캄보디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러시아어 △몽골어 △미얀마어 등 9개 언어로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시행하는 인도네시아어를 더해 총 10개의 다국어 서비스를 KB스타뱅킹에서 제공하게 된다. 이번 서비스 시행을 통해 △계좌 및 거래내역 조회 △환율 조회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신청 △해외송금 메뉴가 인도네시아어로 제공된다. 외국인 고객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365일 24시간 모바일로 간편하게 해외송금 거래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KB스타뱅킹 인도네시아어 서비스 시행으로 인도네시아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을 거래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외국인근로자 전용 외환송금센터 8곳을 열고 주말에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기존에 거래가 없던 외국인 고객도 KB스타뱅킹에서 △입출금통장 개설 △ KB스타뱅킹 가입 △KB국민인증서 발급 등 금융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대면과 비대면 채널에서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22 15:37:11[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에게 디지털라운지에서 화상상담을 통해 업무처리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은행 업무처리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라운지를 시범운영하는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본지 6월 25일자 13면 참조 디지털라운지에는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키오스크가 배치돼 있고 컨시어지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는 전국 61개 디지털라운지 중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대입구역, 고척사거리, 반월역 디지털라운지에서 시범운영 된다. 신한 글로벌플러스를 이용하면 디지털데스크에서 화상상담 직원을 통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10개 언어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통장 및 체크카드 신규 △인터넷·모바일뱅킹 신규 및 변경 △예·적금 신규 등 기본적인 업무부터 △해외송금 △비밀번호 변경 △영문 예금잔액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는 △외국인등록증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증 △영주증을 발급받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서울대입구역 디지털라운지는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앱 ‘신한 SOL뱅크’를 활용해 간편하게 입출금 계좌와 체크카드를 신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외국인 유학생이 등록금을 은행에 직접 납부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헤이영 외국인 등록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신한은행 홈페이지 ‘등록금 납부’ 메뉴에서 등록금 조회 후 ‘페이팔’ 서비스를 통해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이나인페이 등 외국인 전용 소액 해외송금 업체들과 협력해 한국 거주 외국인 맞춤형 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인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비대면 해외송금 수요 증가에 발 맞춰 전 세계 200여개국에 간편하게 송금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쏠빠른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 도입을 통해 외국인 고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특화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외국인 고객들의 은행 이용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외국인 금융접근성 #디지털라운지 #외국인화상상담 #외국인유학생 등록금 서비스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15 14:11:33[파이낸셜뉴스] BNK부산은행은 12일 외국인 유학생의 금융 서비스 이용 편의성 강화와 직무 경험 확대를 제공하기 위해 ‘BNK 제2기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를 오는 19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는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대학 인근 지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은행 업무 보조, 은행 업무 불편사항 및 필요 서비스 조사, 부산은행 홍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서포터즈에게는 부산은행장 명의 수료증과 활동비가 지급되며, 경성대, 동명대, 동아대, 부산외국어대, 신라대, 영산대 내 국제 교류 부서를 통해 지원 할 수 있다. 부산은행 손대진 고객기획본부장은 “외국인은 우리 사회의 필수 구성원으로 금융 접근성의 향상과 안정적인 지역 정착 지원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외국인에 대한 상품개발 및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은행은 ‘BNK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BNK 외국인 전용 통장 상품’, ‘BNK 외국인 전용 대출 상품’ 을 출시해 외국인 대상금융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12 13:31:44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대상으로 원화거래 특례가 시행된다. 블랙록 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로클리어 등 ICSD를 이용하면 환전 없이 국내 국고채, 통화안정증권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지난 3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일시적 원화차입(오버드래프트)를 허용한 이후 추가 규제 완화이다. 국채시장 규제완화가 완결된 것이다. 오는 9월 WGBI 편입을 위한 선제적 조치들로 분석된다. 다만 국채 시장을 사실상 전면개방하면서 글로벌 시장 불안이 가중될 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도 제기된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가 27일 개통된다.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은 대표적인 ICSD들이다. 지난해 말 현재 수탁증권은 각각 37조7000억 유로, 18조 유로다. 이로써 한국 국채·통화안정증권에 대한 예탁·결제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은 ICSD를 통한 오버드래프트도 허용했다. 지난 3월 국내 은행을 통한 원화 차입을 허용한 데 이은 추가 완화다. 오버드래프트는 쉽게 말해 외국인투자자에게 원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준다는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비거주자)에게 원화를 빌려주는 것은 금융시장 개방정도가 높고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위기 때 이를 증폭시킬 수 있다. 채권시장은 외환시장과 연결돼 있어 마이너스 한도까지 국채 등을 샀다가 갑자기 팔고 나가면 자본 유출, 환율 급등이 동반하는 금융시장 혼란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오버드래프트 허용은) 최후의 규제를 푼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이처럼 외국인의 원화거래 제약을 대폭 완화한 것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 편입을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에 편입에 실패했다. 시장접근성에서 점수가 부족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었다. 당시 FTSE 러셀이 "한국 정부는 국제 투자자들의 국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한 게 방증이다. 정부는 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축 추진, 외국 금융기관(RFI)의 한국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제도개선 등을 이번에 시행하면 9월 편입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WGBI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 달러(3300조원대)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이들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기재부 곽상현 국채과장은 "투자 편의성이 매우 증가하고 이는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는데 결국 이는 외국인 투자건 국내투자건 적정가격에 사고자 할 때 큰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어 국채시장을 활발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며 "WGBI 편입을 위한 큰 도약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국채·통화안정증권에 대한 예탁·결제 서비스 본격 시행으로 역외시장 등에서 외국인 거래가 늘어 유동성이 커지고 국채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또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유동성 확대로 오히려 변동성이 작아져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거래 모니터링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6-26 18:17:34[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 투자 편의가 개선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본인 명의의 원화 계좌 개설 없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연계한 국채통합계좌를 이용해 환전부터 국채 매매 등의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도 높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 개통을 시작으로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의 한국 국채・통화안정증권에 대한 예탁・결제 서비스가 본격 개시된다고 26일 밝혔다. 국채통합계좌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가 상대국에 개설하는 계좌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예탁결제원에 개설되는 이 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를 사고 관리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를 하려면 국내에 보관은행을 선임하고, 본인 명의의 본인 명의의 외화·원화를 계좌를 개설한 뒤 해당계좌를 통해서만 환전·국채 매매대금 결제가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도, 고객확인제도 등 국내 관련 법령에 따라 요구되는 서류 확인 등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했다. 앞으로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을 이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국제예탁기구가 선임한 국내 보관은행과 국제예탁기구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환전 국채 매매 대금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재부는 이번 국채 통합계좌 개통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거래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수준으로 거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원화 거래에 대한 특례 조치를 마련했다. 우선 7월부터 시행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시너지를 확대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존에 거래하던 외국금융기관(RFI)을 통해 경쟁적 환율로 편리하게 환전할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환전한 돈을 투자자 본인 명의를 거치지 않고 ICSD 명의 계좌로 바로 송금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정여진 기재부 외환제도과장은 "국제예탁결제기구 이용시 한국에 본인 명의 계좌가 없어도 경쟁적 환율로 한국 국채 투자가 가능하게 돼 처음 한국 국채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가 특히 제고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비거주자간 거래도 편리해진다.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해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국채 매매·환매조건부·담보제공 거래 등을 원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오버드래프트)도 허용한다. 앞서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가 환전 절차 지연으로 인한 증권매매 결제 실패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은행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원화를 차입을 허용한 바 있다. 외환거래 계약만 국내 관리 은행에 입증하면 결제용으로 증권매매 대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가 ICSD명의 계좌 내에서 ICSD로부터 직접 원화를 빌리는 것도 허용한다. 국내 계좌가 없는 신규 외국인 투자자도 원화 차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존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에도 국내 은행과 새로운 대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정 과장은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 원화 차입이 과도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내부의 엄격한 통제와 규율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제도개선으로 새로 들어올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번 특례 조치를 담은 외국환거래규정 및 외국금융기관의 외국환업무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행정 예고 했으며 관련 절차를 거쳐 28일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6-26 09:42:47#OBJECT0#[파이낸셜뉴스]국내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260만 시대에 외국인 금융 소비자를 위한 상품·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인구절벽 시대에 외국인 인력이 우리나라 고용시장에서 중요한 경제 주체로 주목받기 시작한 데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정부 정책보다 앞서 자체 투자를 통해 외국인 고객 불편을 줄이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금융 서비스 개선에 나선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도 외국인 금융을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각 업권에 외국인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해 자발적인 서비스 개선을 유도했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 증가 속도에 맞게 금융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국의 정책과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나·신한은행, 외국인 금융 '선도' 경쟁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에 외국인 금융서비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한 각 업권에서는 저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금융사에 투자비용 세액 공제 등을 통해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기 전부터 은행권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 고객들은 현재 하나은행 하나EZ앱, 신한은행 쏠 글로벌(SOL GLOBAL)을 통해 영업점에 가지 않고도 계좌를 새로 만들 수 있다. 외국인 등록증 발급 후 실명번호를 비대면으로도 변경하고, 모바일 OTP 등을 발급받을 수 있다. 거래내역 조회와 국내계좌이체 등을 제공하는 다른 은행보다 앞서서 비대면 수신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외환전문은행으로서 지난 2007년부터 해외송금 전용 계좌(easy-on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창구, ATM, 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채널로 입금해 전용 계좌를 통해 송금할 수 있다. 외국인 손님들은 송금 수수료 30%를 할인받고 최대 1000만원이 보장되는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이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장'과 '인프라'에 있다. 하나은행이 외국인근로자 밀집지역 인근에 운영하는 일요일 영업 점포만 16곳이다. 대표적인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 뿐 아니라 의정부, 김포, 평택, 인천 남동구와 대구 달서구, 경남 김해 등 전국적인 망을 형성하고 있다. 본점 외환사업본부 외환마케팅부에 외국인 근로자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한 발 빠르게 내놓을 수 있는 배경이다. 하나은행은 고용허가제 대상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온 직원 10명을 채용해 외국인 근로자 손님들에게 계좌 개설, 카드 발급 등 필요한 업무를 안내하고 있다. 현지에서 온 직원들이 일요일에 문을 여는 외국인 특화 점포에 방문해 영업점 직원과 외국인 손님들 간 가교 역할도 한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별 커뮤니티에 하나은행을 홍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해외제휴은행 협업을 통해 송금 절차를 개선하는 것도 외국인 직원들의 역할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은행의 공통 미션을 추진하는 임시조직 '솔루션 트라이브' 내에 외국인 고객 분야를 두고 각 부서에서 외국인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도출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최근 비대면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경쟁사 추격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외국인 고객을 위한 '화상상담 파일럿'을 디지털 라운지 3곳에서 선보인다. 외국인이 많은 지역인 서울 구로와 관악, 안산 반월에 디지털라운지 3곳에서 은행원과 화상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직원과 고객, 외국어 전용 콜센터 간 3자 통화 시스템 개발을 이달 말까지 끝내고 7월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통합 쏠(SOL) 앱에서 외국인 고객도 비대면으로 계좌개설과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법무부와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외국인 등록증 진위 확인 시스템'에 따라 서비스를 구현한 것으로, 외국인이 비대면으로 체크카드를 받을 수 있는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또 신한은행은 외국인 유학생의 계좌 한도 문제로 등록금을 은행에서만 내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페이팔과 업무협약을 맺어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페이팔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OBJECT1# ■"외국인 금융=새 시장" 지방은행, 인뱅도 '박차' 다른 시중은행들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외국인 금융 확대를 영업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신규 고객 유치와 장기 체류자를 위한 영업 전략'을 검토 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사전서류 작성 서비스'를 테스트해 외국인 거래가 많은 점포 120곳에 시범 적용한 뒤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전용 앱 '우리 WON 글로벌'에서 서류를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가 지원된다. 또 외국인 고객이 많은 영업점에는 외국인 통역 인력을 확충해 외국인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언어장벽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에 외국인 전용 앱을 개선해 17개 언어로 지원하고 있고, 최근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앱에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 등록증을 활용해 계좌 개설부터 인터넷 뱅킹까지 앱을 통해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출국만기보험금(퇴직금)을 공항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난 2월 말부터 시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외국인 목돈 마련을 위해 우대금리를 주는 외국인 전용 적금상품,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납부 통장 등 특화 상품을 갖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명곡금융센터, 울산영업부에 중국 출신 다문화가정 직원을 배치해 외국인 근로자 전용 창구를 운영하고 총 6개국 언어로 된 '외국인 금융거래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유일하게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계좌개설, 체크카드 발급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외국인 고객의 체크카드 발급 비중은 지난달 기준 88.1%에 달한다. ■수요 못 따라가는 외국인 금융...당국 "자율에 맡기겠다" 은행들이 자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속도와 내용 측면에서 외국인 금융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 비율이 5%가 넘는 전국의 시·군·구는 68개에 달한다. 지난해 5월 기준 광업·제조업에서 외국인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45%(약 41만명)에 육박했다. 도소매·숙박·음식, 건설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또한 각 10만명 이상이다. 이에 비교해 각 은행 특화점포는 10여 개 수준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같이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외국인 금융소비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과정에서 필요한 본인인증 등의 경우 한국어로 팝업창이 뜨거나 오랫 동안 한국 기업에서 일해 상환 능력이 있어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건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현장소통반을 가동해 외국인 금융소비자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외국인특화점포 직원들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취합한 후 은행연합회 등을 통해 각 금융사에 전달했다. 금융위는 "외국인 금융 서비스 개선은 각 금융사의 경영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은행 고객 구성과 경영 전략이 모두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국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금융의 역할 변화와 포용금융 측면에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세액공제 등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 인구구조상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시기"라며 "시장 역할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정부 정책을 통해 메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2024-06-24 16:25:56#.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에 온 지 5년 차인 올레샤씨(46)는 통장과 카드를 개설하기 위해 한 시중은행 특화점포를 찾았다. 충남 아산 테크기업에서 일하는 올레샤씨는 "전에는 남편, 친구를 통해 은행 카드 발급 등을 했는데 지금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면서 "내 이름으로 된 카드를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일하는 베트남 출신 황당흥씨(34)는 외국인등록증을 새로 받거나 비자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은행을 찾아야 한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베트남으로 송금을 할 때도 은행 지점에 왔다가, 지금은 베트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앱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하고 있다. #. 한국 대기업에서 12년째 근무하고 있는 자 디러즈씨(39)는 자동차를 사기 위해서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했지만 회사 내 은행 지점에서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받을 수 없었다. 자 디러즈씨는 "영주권이 있어도 (시중은행이 아닌) 상호금융금고에서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 260만 시대에 맞춰 빠르게 증가하는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편의성을 높인 금융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 금융소비자는 여전히 금융거래에 불편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특화점포 '오픈런' 23일 본지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온·오프라인에서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외국인 금융소비자는 주로 '언어장벽'에 따른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 일하면서 임금을 받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은행 통장을 만들고 체크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주말에 문을 여는 외국인 특화지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정착 초기 휴대폰 개통이 안 된 경우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불가능한 데다 외국인등록증이 발급되면 실명번호 등록 등을 위해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외국인 특화점포가 서울 외 지역에 몰린 데다 이마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유학생 마리아씨는 "한국 대부분 은행이 한국어로만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교 주변 은행에서도 영어를 하는 직원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은행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울에 있는 대다수 지점은 한국어로만 운영되면서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외국인은 한국인 지인과 동행하지 않으면 간단한 금융거래도 불편한 실정이었다. 일반 지점에서는 고객 서명이 필요한 서류도 대부분 국어로 제공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서명을 하면서 불안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3년째 근무 중인 프랑스 직장인 마리씨(27)는 "서류에 제 명의로 사인을 해야 하는데, 한글로만 제공되니까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 사인을 정말 해도 될지 모르겠다"면서 "영어 서류라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국민통합위원회에서는 금융접근성이 취약한 고객군에 외국인을 포함,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외국인 특화점포를 서울에 운영하는 것을 권고하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고객 대안신용평가 개발 필요 외국인 고객용 전용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도 예금 조회, 카드 발급, 외화 송금 등으로 제한돼 운영되고 있다. 예·적금 가입 외 신용대출 서비스는 외국인 금융소비자는 아예 받을 수 없다. 실제 4대 시중은행 중에 현재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없었다.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외국인이 상당히 많이 들어왔지만 이들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이 개발되지 않아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수준이나 자격요건이 우량해도 외국인은 한계가 있다"면서 "본국에 돌아가는 등 여신 부실에 대한 리스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아직 신파일러 대출도 어려운데 주택담보대출 등과 다르게 외국인에게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까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언제 출국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대출부실 이후 채권추심을 통한 회수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출을 취급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이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우수 외국인 인력 유치에 금융환경이 기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금융소비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 증가로 새로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 고객 중에 외국인 대출을 받는 추세를 분석하고 외국인 신용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어떤 식으로 상품을 설계할지 고민할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기자
2024-06-23 18:4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