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의 최고 당국자들이 미국의 대중 투자 확대를 당부하면서 중국을 찾은 미국 기업대표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상무부 왕원타오 부장은 물론 실질적인 경제 사령탑 허리핑 부총리, 외교를 총괄하는 왕이 외교부장까지 투자 유치에 나섰다. 2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라지 수브라마니암(페덱스 CEO) 미중무역위원회(USCBC) 위원장을 만나 지난 15∼18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은 대외 개방의 기본 국책을 견지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체제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원타오 부장, 중국 투자를 통해 미중 함께 번영 누리자고 강조 이어 그는 "외자 진입의 '뺄셈'(문턱 낮추기)과 경영 환경 개선의 '덧셈'을 잘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기업 등 각국 기업이 계속 중국 시장을 다지면서 발전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했다. 중국 상무부는 "왕 부장이 전날 회의에서 미국 기업의 구체적인 우려에 하나하나 응답했고, 경제·무역 영역에서 국가 안보의 경계, 미국의 대중국 관세 등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브라마니암 위원장은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힘으로 미중무역전국위원회와 회원 기업들은 양국의 협력 확대를 지지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 보증서라면서 개방은 중국식 현대화의 선명한 표식이라고 개혁개방에 대해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 등, 미국 기업인들의 우려 사안에 일일이 해명과 답변 앞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지난 22일 미중무역전국위원회 대표단을 만나 위원회와 회원사가 각자의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을 겨냥한 경제·무역·기술 억압 중단과 장애물의 효과적인 해결 등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미국 대표들의 발언을 진지하게 듣고 그들이 관심 갖는 문제에 일일이 답했다"면서 '성의'를 강조했다. 중국 경제 정책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같은 날 미국 기업 대표단을 만나 3중전회 결과를 소개하면서 중국 경제 상황과 대외 개방정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 "미 기업대표들 중국의 다음 방향에 관심" 강조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많은 미국 기업 대표들이 중국 당국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인민대회당에 1시간 일찍 와 기다렸다"면서 "미국 기업 대표들은 중국의 다음 개혁·개방 방향을 배우기를 열망하고 이는 중국 시장이 언제나 매력으로 가득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자평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9.1% 줄어든 4989억1000만위안(약 94조8600억원)에 그쳤다. 1∼2월(작년 대비 19.9% 감소)에 비해 1∼4월(27.9% 감소), 1∼6월(29.1% 감소) 낙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시장과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 FDI까지 줄면서 중국 당국은 최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20기 3중전회에선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산업 목록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반간첩법, 국가기밀보호법 등 안보관련 법률 강화, 외국투자유치에 악영향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난해 7월 반간첩법을 개정하고 올해 5월 국가기밀보호법 을 개정하는 등 국가기밀의 정의와 범위, 처벌 수위를 확대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외국 기업의 대중 투자활동을 줄인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이 외국 기업의 중국 활동을 위축하고.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끝난 3중전회에서 중국 당국이 눈에 띄는 투자 유치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4 14:03:17혜성회계법인(대표 송치욱)과 인베스트서울(대표 구본희)은 글로벌 기업 및 자본 유치를 위하여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서울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의 공동 발굴 및 지원 사업의 제공, 이와 관련한 국내외 행사 개최를 위한 협력, 그리고 서울 진출 및 투자 관련 제반 절차와 컨설팅 제공 등의 협력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혜성회계법인은 인베스트서울이 주최하는 서울포워드(Seoul Forward) 홍콩, 싱가폴 세미나에 FDI 전문기관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지난 6월 인베스트서울과 유럽시장진출세미나와 서울ESG투자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하며, 글로벌 기업 및 자본유치를 위하여 다양한 협력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금번 협약을 통하여 이러한 협력 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치욱 혜성회계법인 대표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하여 글로벌 자문 역량을 보유한 혜성회계법인의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플랫폼과 전 세계 114개국 회원사를 보유한 무어글로벌(Moore Global), 그리고 인베스트서울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통하여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참고로, 혜성회계법인은 글로벌 11위 회계법인 네트워크인 무어글로벌(Moore Global)의 한국 회원사로서, FDI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서울에 진출하는 외국인 투자자 및 기업들에게 원-스톱 마켓엔트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07-15 14:57:34[파이낸셜뉴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찐 총리는 반도체 협력을 삼성전자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4일 베트남 관보와 업계에 따르면 찐 총리는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 부회장을 비롯해 박학규 경영지원실장(CFO·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캠퍼스는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모두 담당하는 첨단 복합 반도체 생산단지다.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찐 총리는 삼성이 20년 가까이 베트남에서 전자장비 및 부품 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며, 베트남 사회경제 발전에 적극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3위인 찐 총리는 최근 베트남 내 반도체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공장 방문 역시 반도체산업 발전 모델을 배우기 위한 것으로, 찐 총리는 베트남 내 투자 확대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주요 거점 투자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월 박 CFO는 찐 총리를 예방해 "향후 베트남 추가 투자 규모를 연간 10억달러(약 1조3819억원) 상당으로 확대하는 방안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북부 박닌성에 휴대폰공장을 건설하면서 베트남에 공식 투자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이후 타이응웬성, 하노이, 호치민시 등지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작년까지 누적 투자액을 224억달러(약 30조9545억원)로 늘렸다. 현재 삼성베트남은 명실상부한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과 R&D센터 각각 1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출하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회사 전체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핵심 생산기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4 11:30:11지난 2015년 이후 미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결정할 때 투자 대상국의 경제정책 불안전성이 투자기업의 자국 경제환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기업이 지난 2015년 이전 중국에 그린필드 FDI(외국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용지를 매입해 공장 등을 짓는 투자방식)를 할 때 미국 경제의 정책 안정성을 더 고려했다면 현재는 중국 정부 정책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한미경제학회·한미재무학회는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통화정책, 기업 투자 및 ESG 활동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첫 세션에서 발제를 맡은 이선형 박사(몽클레어주립대)는 '자국과 경쟁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다국적 투자 활동'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선형 박사는 미국 기업이 중국과 FDI 유치 측면에서 중국의 경쟁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처했는지를 연구했다. 중국이 FDI 대상국으로서 매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EPU)를 활용, FDI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EPU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이 개발한 모델로, 매달 미국·중국·일본·독일·홍콩 등 주요국의 일간신문 경제기사를 분석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박사는 "2015년 이전까지 미국 기업의 FDI 의사결정에 미국의 EPU가 영향을 미쳤지만, 2015년 이후에는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EPU가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통화정책 변경으로 증시 폭락 등 위기가 커진 2015년 이후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의 차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기업의 중국 FDI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박사는 "궁극적인 정책적 시사점은 우리나라든 아니면 다른 투자 대상 부분이든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서 "다만 그 줄이는 정보의 채널을 조금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투자유치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EPU의 증감세에 따라 국가의 해외 투자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라고 덧붙였다. 김현열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토론에서 "투자 대상국 외에도 경쟁국의 종합적인 EPU를 분석해 그 관계성을 드러낸 부분은 학술적으로 새로운 결론"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이슈와 팬데믹으로 여러 글로벌 비즈니스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 논문이 가진 의미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각국 선거일정이 FDI에 미치는 영향까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발제에서 양충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거시경제학의 오랜 질문에 대해 답한 논문을 발표했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항상 가격을 바꾸기 위한 결정을 위해서 정보습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올릴 수 있을 때 막대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갖고 있는 최저가격에 대한 믿음과 그들의 정보 습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화폐(통화)정책의 비중립성을 연구한 것이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최대웅 워싱턴대 박사와 허산욱 SUNY(버팔로) 박사,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등이 ESG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10 18:24:45[파이낸셜뉴스]지난 2015년 이후 미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결정할 때 투자 대상국의 경제 정책 불안전성이 투자 기업의 자국 경제 환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기업이 지난 2015년 이전 중국에 그린필드 FDI(외국 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용지를 매입해 공장 등을 짓는 투자방식)를 할 때 미국 경제의 정책 안정성을 더 고려했다면 현재는 중국 정부 정책을 더 중요하게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한미경제학회·한미재무학회는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통화정책, 기업 투자 및 ESG 활동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첫 세션에서 발제를 맡은 이선형 박사(몽클레어 주립대)는 ‘자국과 경쟁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다국적 투자 활동’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선형 박사는 미국 기업이 중국과 FDI 유치 측면에서 중국의 경쟁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처했는지를 연구했다. 중국이 FDI 대상국으로서 매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EPU)를 활용해 FDI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EPU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이 개발한 모델로, 매달 미국·중국·일본·독일·홍콩 등 주요국의 일간신문 경제기사를 분석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박사는 "2015년 이전까지 미국 기업의 FDI 의사 결정에 미국의 EPU가 영향을 미쳤지만, 2015년 이후에는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EPU가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통화 정책 변경으로 증시 폭락 등 위기가 커진 2015년 이후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의 차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기업의 중국 FDI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박사는 "궁극적인 정책적 시사점은 우리나라든 아니면 다른 투자 대상 부분이든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서 " 다만 그 줄이는 정보의 채널을 조금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투자 유치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EPU의 증감세에 따라 국가의 해외 투자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라고 덧붙였다. 김현열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토론에서 “투자 대상국 외에도 대상국의 경쟁국의 종합적인 EPU를 분석해 그 관계성을 드러낸 부분은 학술적으로 새로운 결론”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이슈와 팬데믹으로 여러 글로벌 비즈니스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 논문이 가진 의미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각국의 선거 일정이 FDI에 미치는 영향까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발제에서 양충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거시경제학의 오랜 질문에 대해 답한 논문을 발표했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항상 가격을 바꾸기 위한 결정을 위해서 정보습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올릴 수 있을 때 막대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갖고 있는 최저 가격에 대한 믿음과 그들의 정보 습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화폐(통화)정책의 비중립성을 연구한 것이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최대웅 워싱턴대 박사와 허산욱 SUNY(버팔로) 박사, 한상용(KIF) 박사 등이 ESG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10 16:26:23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속에 중국에 진출했던 많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제조업 기지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 편중된 해외 생산 거점을 분산시켜 다른 국가에도 동시 공장을 두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까지도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차이스 플러스 원 전략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더 많은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세금 감면을 비롯한 혜택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반도체와 전기차(EV) 기업들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장점이 많은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어 이곳이 미·중 무역 분쟁 틈을 이용해 이득을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반도체와 태국의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인 업종으로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으로 가장 혜택을 받고있는 국가로 말레이시아를 꼽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장점은 미국과 중국에 모두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에만 2013~2020년 합친 것 보다도 많은 601억링깃(128억달러·약 17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말레이시아의 제조업은 1990년대말 아시아 외환 위기와 중국과의 경쟁에 부딪히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이어온 반도체의 백엔드(후공정) 기반을 통해 밑바닥부터 시작하려는 동남아의 후발 국가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함이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쏠리기 시작했다. 중국이 반도체 세계 최대 생산국인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리스크는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 투자를 더 촉진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공급망 생태계는 미·중 무역 마찰 리스크를 피하려는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여건이 되고 있다. 원산지가 말레이시아로 표기될 경우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피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은 이미 1972년 인텔이 북부 페낭에 160만달러를 투자해 첫 해외 공장을 건설한 이후부터 꾸준히 발전해왔다. 페낭은 해수욕장과 다양한 음식, 여유로운 분위기로 마이크론과 인텔, AMS오스람과 인피네온 같은 반도체 업체들과 미국의 견제를 피하려는 중국 55개 기업들이 진출,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매출이 5750억링깃(약 1224억달러·168조원), 수출량은 세계 6위(1226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7%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량의 20%가 미국으로 가고 있으며 특히 세계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시장에서는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산업을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더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활발했던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위주에서 앞으로는 웨이퍼 제조 공정과 집적회로(IC) 설계 같은 고부가가치 제조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1년부터 첨단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텔이 2021년 패키징 및 테스트 공장에 70억달러(약 9조5700억원)를 투자했으며 쿨림에 세번째 웨이퍼 공장을 건설한 독일 인피네온은 지난해 공장 확장을 위한 54억달러(약 7조37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첨단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 3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중소기업(SME) 미래의 날' 행사에 참석해 가진 기조연설에서 이브라힘 총리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기업에 말레이시아 투자를 당부하면서 "중국 시장에 수출하려면 말레이시아에 제조 공장을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미콘 동남아시아 2024'에도 참석해 연설에서 "오늘,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중립적이고 비동맹적인 반도체 생산지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더 안정적이고 회복력인 곳으로 만들 것임을 알린다"라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반도체산업에 5000억링깃(약 1065억달러·약 147조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기업 옵스타(Oppstar) 공동창업자 탄춘찻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 앞으로 10년 넘게 더 많이 제조할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 전망을 낙관했다. 이밖에 올해 들어 이브라힘 총리는 연 매출 규모가 2억1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 사이인 반도체 설계와 첨단 패키징 기업 10개를 선정해 재정 지원을 통해 더 키운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또 외국 기업들이 새로운 시설 건설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의 인재 부족 문제는 최근 수년간 심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아무리 투자 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을 줘도 숙련된 인력을 찾는 것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 차관 옹키엔밍이 밝혔다. 더 좋은 전망과 높은 연봉을 찾아 인력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두뇌 유출은 큰 고민거리다. 2022년 조사에서 싱가포르에 취업 중인 말레이시아인 4명 중 3명이 고숙련자들로 두뇌 유출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줬다. 매년 말레이시아에서는 반도체 엔지니어 5만명이 더 필요하나 매년 졸업하는 엔지니어는 약 5000명으로 이것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반도체 투자가 늘면서 구인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앞으로 5~10년동안 약 50억달러(약 6조8300억원)를 투자해 새로 가동될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할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 6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협회는 늘고 있는 수요에 맞춰 외국인 고용 허가도 검토 중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09 18:30:4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경제 성장률 7% 이상을 기록하며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젊은 노동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자국 중심의 무역 장벽과 까다로운 조세 제도 등 진출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인도 시장에 투자 및 진출 시에는 현지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을 제대로 이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딥 라다(Sandeep Ladda) PwC인도 파트너는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 삼일 PwC 주최로 열린 '인도 투자·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생산가능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노동력이 디지털 분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자동차, 정보 기술, 통신 시장 등을 유망 산업이자 신규 투자처로 꼽았다. 특히 항공, 보험, 재생에너지, 방위 산업 등은 앞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많이 일어날 분야로 언급됐다. 라다 파트너는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인도에서 생산하자)’ 뿐만 아니라,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직접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윤두오 PwC컨설팅 이사가 ‘인도 시장의 이해 및 진출 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윤 이사는 "인도 시장은 △정치적 안정성 △거대한 내수시장 △풍부한 젊은 노동력 등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반면 △열악한 생산 인프라 △자국 중심의 무역장벽 △복잡한 조세 및 법률 제도 등이 높은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 시장은 여러 글로벌 기업이 진출했고 상당한 기술력의 로컬(현지) 기업도 모든 업종에 포진해 있다”며 “인건비가 값싼 동시에 높은 소비 수준의 중산층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강대호 삼일PwC 파트너는 ‘인도의 인수합병(M&A) 현황 및 인도 기업 인수 시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강 파트너는 “2023년 이후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으로 인도의 M&A 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시장 회복이 전망된다”며 “에너지, 금융, 제조,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의 중간 규모의 M&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산업재 및 제조 부문은 미중 무역 갈등 이후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예전에는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M&A를 통한 현지 진출의 빈도가 늘고 있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이 현지 업체 다슬(Darcl)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외 정기욱 삼일PwC 파트너가 ‘인도 기업공개(IPO) 제도의 이해’를, 박인대 파트너가 ‘인도 투자 인센티브 및 세무대응 전략’이라는 주제, 김현준 이사가 ‘인도 관세 동향 및 관리 주안점’이라는 주제로 인도와 거래 시 국내 기업들이 궁금해하는 관세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삼일PwC의 인도 비즈니스 센터는 PwC인도와 원팀을 구성해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인도 진출 및 투자 유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자문 업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29 14:38:40서울시가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대학과 협력해 해외의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한다. 산업 파급효과가 큰 100대 기업을 서울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외국인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포용적인 다문화사회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 시장은 "도시의 각종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콘텐츠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자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풍부하게 확보해서 진취적인 도전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서울의 경쟁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해외 주요 국가들은 2000년대 초부터 우수 외국인력 영입에 나섰다. 지난 10년간 주요 국가의 외국인력 영입은 평균 2배, 가까운 일본은 4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외국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첨단산업 분야 대학 10개를 선정, 연 최대 15억원씩 3년간 지원해 이공계 분야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해외에서 유치한다. 오는 7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많은 학령인구(1억1000명)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연 2회 현지 '서울 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공적개발원조(ODA) 개도국 추천을 받은 우수 이공계 유학생을 대상으로 '서울 테크 스칼러십' 장학프로그램(1인당 연 2000만원)을 신설해 해외 이공계 인재를 양성한다. 그뿐만 아니라 테크, 금융 등 산업 파급효과가 큰 100대 타깃기업을 서울에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인허가 등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위한 '올인원 패키지'를 지원한다. 국내 창업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창업지원으로 우수한 해외 스타트업을 서울로 유치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영어가 통용되는 글로벌 창업지원시설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하고, 서울 및 아시아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해외 스타트업 100개사 이상을 유치한다. 금융 등 경제활동 지원, 보이스피싱 예방, 비자상담, 비즈니스 한국어 교육 등 외국인 유학생의 정착을 지원하는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도 구축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지원을 위한 전담창구를 개설하고, 외국어가 가능하고 인적자원 직무를 수행할 상담사를 배치해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스타트업 취업, 인공지능(AI)기업 인턴십 등도 지원한다. 이공계 석·박사 인재의 기술창업도 2028년까지 200팀을 지원하고,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과 연계해 올해 3개 대학(경희대, 숭실대, 중앙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창업을 지원한다. 온라인 창업플랫폼 '서울 스타트업플러스'를 통해 외국인 인재 채용을 원하는 스타트업의 채용정보를 관리하고, 국내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 구직자가 지원할 수 있는 매칭 기능을 강화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5-20 18:03:38올해 1·4분기 부산 지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과 도착액이 모두 2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부산의 지역 내 FDI 신고액과 도착액은 각각 2억700만달러와 2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1·4분기 신고액이 2억달러를 넘은 적은 1997년 3억1000만달러 이후 27년 만이다. 전년도 1·4분기 실적 3200만달러와 비교하면 552.9%나 증가한 수치다. 실제 투자금이 도착한 수치인 도착액도 신고액에 육박한 수치로 전년도 1·4분기 실적 3300만달러와 비교하면 520.9% 증가했다. 이는 부산에 대한 외국기업의 사업의지와 투자자의 신뢰가 확고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런 1·4분기 투자성과는 정보통신 분야의 대규모 투자와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이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고기업은 16개사로 업종은 정보통신, 전기·전자, 도·소매업이 주를 이뤘다. 주요 투자국가는 싱가포르 6개사, 미국 4개사, 중국 2개사, 홍콩, 일본 각각 1개사 등이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성과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1·4분기 투자실적까지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은 시의 투자유치 노력과 부산의 뛰어난 투자환경에 대한 기업의 신뢰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제정해 부산을 싱가포르, 홍콩 같은 국제 비즈니스 자유도시로 만들어 더 많은 사람과 기업, 자금이 함께 몰리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03 18:53:45[파이낸셜뉴스] 올해 1분기 부산 지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과 도착액이 모두 2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부산의 지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과 도착액은 각각 2억700만 달러와 2억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신고액이 2억 달러를 넘은 적은 1997년 3억 1000만 달러 이후 27년 만이다. 전년도 1분기 실적 32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52.9%나 증가한 수치다. 실제 투자금이 도착한 수치인 도착액도 신고액에 육박한 수치로 전년도 1분기 실적 3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20.9% 증가했다. 이는 부산에 대한 외국기업의 사업 의지와 투자자의 신뢰가 확고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런 1분기 투자 성과는 정보통신 분야의 대규모 투자와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계속해서 이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고기업은 16개사로, 업종은 정보통신, 전기·전자, 도·소매업이 주를 이뤘다. 주요 투자국가는 싱가포르 6개사, 미국 4개사, 중국 2개사, 홍콩, 일본 각각 1개사 등이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유치 성과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1분기 투자실적까지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은 시의 투자 유치 노력과 부산의 뛰어난 투자환경에 대한 기업의 신뢰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제정해 부산을 싱가포르, 홍콩 같은 국제 비즈니스 자유도시로 만들어 더 많은 사람과 기업, 자금이 함께 몰리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03 14: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