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왜 투자하기 좋은 도시인지 해외 투자자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의 우수혁신 기업과 벤처 생태계의 매력을 세일즈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 서울시가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서울의 혁신기업을 연계해 해외자본 유치를 지원하는 '2024 서울투자자포럼(SIF)'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4조원이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노라 패밀리 오피스, 싱가포르 투자회사 파빌리온 캐피탈, 일본 민영방송국 TBS 산하 TBS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등 일명 '큰손 투자자'라 불리는 해외 주요 투자자 70명을 비롯해 330여명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사진)을 만나 지난해와 달라진 올해 서울투자자포럼의 색깔과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이해우 실장은 10일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로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서울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유치가 필수적"이라며 "이에 서울투자자포럼도 이전까지는 투자운용사(GP·General Partner)와 투자기업 간의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해외 LP(LP·Limited Partner)까지 초청해 벤처업계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투자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LP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기관으로 투자 생태계에서 가장 상위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서울투자자포럼에서는 이와 함께 투자자와 기업 간 설명·청취 방식의 단순 IR에서 벗어나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프로그램 다각화를 꾀했다. 이 실장은 "서울의 가장 창조적인 동네 중 하나로 탈바꿈한 성수동이 최근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 정보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에서 4위에 선정됐다"며 "포럼에 참여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K-뷰티 분야의 미래 전망 세미나와 함께 성수동 투어를 제공해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서울의 현주소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울시의 노력은 실제 외국인 투자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147억달러로 지난 2002년 107억3000만 달러 대비 37%(3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해우 실장은 "서울의 FDI가 주로 서비스업에 집중된 가운데, 서울투자자포럼과 같은 투자전문행사는 서울의 창업·투자 생태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홍보효과 또한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설영 기자
2024-10-10 18:23:36"부산이 국제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1위 조선과 해운항만·물류산업 강점을 앞세운 '해양(선박)금융'을 보다 특화시켜 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은 오는 21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11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을 앞두고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특별인터뷰를 통해 "디지털금융, 해양금융(선박금융)과 같은 부산만의 차별화된 생태계를 육성,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의 표정은 밝고,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가 취임한 후 글로벌 금융중심지 부산의 국제금융도시지수 순위가 눈에 띄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디지털거래소 설립, 금융기회발전특구 지정,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추진 등 여러 괄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8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소회는. ▲부산을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육성해 나가는 업무가 파도치는 바다에서 저 멀리 있는 등대를 향해 헤엄쳐 건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등대가 눈앞이지만 가도가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그렇지만 감상에 젖을 시간이 없다. 지난 1년간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할 일도 많다. 취임 초에 가졌던 결의가 무뎌지지 않도록 스스로 다잡고 있다. 부산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과 금융중심지 육성의 절박감을 갖고 바쁘게 뛰고 있다. ―올해로 부산이 정부로부터 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은 지 15년째를 맞았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보다 조선산업과 해운·항만·물류 강점을 바탕으로 해양금융 중심지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패를 경험한 민간 금융기관의 이탈이 지속되면서 정부나 공공기관을 통한 정책금융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선박금융 전체 규모의 축소, 선박금융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 대표 해양금융상품과 정책 지원책을 마련해 보완하고, 선박금융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현재 해운산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Net-Zero) 규제로 인해 친환경으로 전환이라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해양금융 중심지 역할을 강화할 기회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친환경 대전환기 대응을 위한 해양금융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적절한 금융 마중물을 위한 제도적 노력을 더해 나간다면 부산은 글로벌 금융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가 올해 상반기 27위에 이어 하반기 세계 121개국 중 25위에 올라 20위권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금융중심지 부산 발전을 위해 쏟은 그동안의 노력이 반영된 것 같아 기쁘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와 D-valley 조성,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발의 등 다양한 시책이 주효했던 것 같다. 부산이 암스테르담, 시드니, 에든버러, 아부다비, 마이애미, 함부르크 같은 주요 도시들을 앞질렀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순위 등락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도시의 평판과 브랜딩은 금융중심지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 사업, 투자, 일을 어느 도시에서 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장점과 강점을 더 부각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선도적 금융중심지로서 도시 위상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은 한국거래소 등 주요 이전 금융기관과 공기업이 출자해 운영 중이다. 서울시에 비해 부산시의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 배정이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은 2021년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지금의 약 3배인 300억달러로 늘리고, 서울 소재 외국계 금융기관을 100개사 추가 유치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5년간 약 2418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2년 서울투자청 설립, 2023년 제2서울핀테크랩 개관 등을 빠르게 실행하고 있다. 부산도 기회발전특구나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추진 등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의 자체 예산 투입 같은 제한적인 부분은 아쉽다. 부산도 미래 먹거리를 금융 부문에서 찾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예산과 실질적인 투자를 통해 싱크탱크 기능 강화, 생태계 구축, 금융산업 역량 강화, 비즈니스 환경 조성, 금융도시 브랜드 강화에 대한 투자를 체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지난 7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음악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 ▲부산문화회관, KNN 방송교향악단과 협력해 7월 25일부터 9월 24일까지 현악 4중주, 금관 5중주, 목관 5중주 등 실내악과 국악 등 작은 음악회를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BIFC 1층에서 11차례 개최했다. 뉴욕, 런던, 도쿄 등 세계 주요 금융도시들이 문화와 예술을 금융중심지의 경쟁력과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전략적 요소로 활용하는 추세를 감안, 부산 금융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기획했다. BIFC 입주 금융기관 임직원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 놀랐다. 이 음악회가 금융인들의 문화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줬다고 보고 내년에도 음악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더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것은. ▲부산은 울산·경남 등 동남권에 세계 1위 조선산업과 부산항을 갖고 있어 해양금융, 선박금융을 육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금융분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산의 장점을 활용할 해양금융 상품이나 제도, 정책 뒷받침도 충분치 못하다. 그래서 부산국제금융진흥원 내에 선박금융 전문가를 영입하고, 최근 '해양금융센터'도 신설했다. 앞으로 해양금융센터를 십분 활용할 생각이다. 유럽 등 해양 선진국의 해양금융 정책이나 인센티브를 벤치마킹해 부산에 접목시키고, 해양금융과 해운시장 내 민간 금융회사의 참여 폭을 확대할 방안도 적극 찾아낼 것이다.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금융종합센터, BNK부산은행, 한국해양대학교 등과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부산의 해양금융 시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은서울대 법학과 경제학을 동시에 전공하고 컬럼비아로스쿨을 졸업한 후 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경남 거창 출생인 이 원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의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외교부 소속 주영국 한국대사관 참사관, 주인도네시아 공사 겸 총영사 등을 거쳤으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은부산국제금융진흥원은 부산을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2020년 설립한 민관 협력 형태 사단법인이다. 부산시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7개 금융 관계기관이 사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9 19:02:49【 울산=최수상 기자】 이경식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산업통상지원부 근무 당시 자동차, 조선, 화학산업 업무를 담당하며 울산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이 분야 한국 최대의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후 고위공직자로 요직을 두루 거쳤고 코트라 외국인투자지원센터장 재임 중이던 지난 1월 제2대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에 취임해 다시 울산과 인연을 이어갔다. 최근 울산경제자유구역이 추가 지정돼 산업수도에 걸맞은 규모를 갖추는 등 짧은 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얻고 있다.지난 8일 인터뷰를 통해 차별화된 경영 전략과 글로벌 기업 동향, 울산 투자 현황과 전망 등을 들어봤다. ―울산경제자유구역 1차 추가 지정의 의미와 기대 효과는▲울산경제자유구역은 기존 타 지자체보다 후발주자로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산업도시 울산에 걸맞은 경제자유구역 확장이 필요했다. 이번 KTX 울산역 복합 특화지구 추가 지정으로 울산경제자유구역 면적이 기존 4.75㎢에서 약 32% 증가한 6.28㎢로 확장됐다. 이는 울산이 저탄소 에너지산업을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다. 2030년 기준 생산 유발효과 2조3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353억원이 예상된다. 추가 지정이 더 필요해 2차 추가 지정 추진을 위해 대상지 등에 대한 검토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취임 후 조직과 사업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는▲울산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울산시민의 기대가 크다. 지난 3년간 축적된 초대 청장의 정책을 발전시키고, 2021년 수립된 1차 경제자유구역 발전 계획을 실현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게 2대 청장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웃리치 활동으로 입주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50여 개 기업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또 유관기관과도 격주 오찬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있다. 지난 7월엔 경제자유구역 혁신 성장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청장 직속의 발전전략팀을 신설했다.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수소·이차전지 등 핵심전략산업 지원과 경제자유구역 현장 지원 등을 강화하고자 한다. ―지난 9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프리존기구 연례회의에 참석했다. 세계 경제는 어떤 상황이며, 글로벌 기업의 투자는 어디를 향하고 있나▲세계프리존기구(WFZO)는 경제자유구역 간 정보 교류를 위해 전 세계 140개국 750개 기관의 회원을 보유한 비영리 기구다. 매년 협력 강화와 발전방향 모색을 위해 회의를 개최한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올해 세계프리존기구 제10차 연례회의는 보호무역, 미-중 무역 갈등, 자국산업 우선주의 등 불황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자유구역 경쟁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였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좋은 경영 환경이 제공되는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 생산·판매 차질 등 부정적 환경에서 벗어나 안전한 지역으로 기업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이들 기업은 불안정한 공급망을 재편하고자 한다. 따라서 규제 완화 등 이점이 있는 경제자유구역이 상당한 매력을 얻고 있다. 이런 점을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홍보하고 부각한다면 글로벌 기업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올해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미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울산에 투자할 만한 분야는▲울산은 수도권과 차별화된 그린필드 투자의 최적지로, 풍부한 기존 산업 기반과 함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조선, 화학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수소 산업 및 이차전지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이 9조3000억원을 투자한 샤힌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다. 또 삼성에스디아이는 배터리 분야 세계 시장 확대와 울산시의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약 1조원을 투입했다. 현재는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내 양극재와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차체를 한 번에 찍어내는 첨단 제조 공법인 하이퍼캐스팅 관련 차체 부품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울산에 1조원을 투자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다른 기업의 투자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IT 경기 회복과 친환경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반도체, 전기차 및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투자 유치가 기대된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기업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핵심전략산업인 '미래 모빌리티, 미래화학신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를 발전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조세감면 등 제도적 이점이 있는 울산경제자유구역에 기업이 입주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추세인 호텔, 실버타운, 의료 시설을 경자구역 내에 유치해 더 나은 투자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산업을 유치하려는 것인가▲울산은 국내 최대 수소 생산 지역이면서 수소 생산, 공급, 유통 및 활용까지 전후방 산업 기반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다. 수소시범도시 조성과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수소융복합단지 실증사업 등 정부의 3대 수소산업 육성사업도 모범적으로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중점 유치 업종으로 수소산업을 전략적으로 선정했다. 현재 수소연료전지산업, 수소자동차부품산업, 수소 관련 앵커산업을 유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매력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에스케이,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등 울산에 사업체를 둔 각 분야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공급 및 수요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경제연구원, 유니스트, 울산테크노파크 등 중점유치산업 분야의 공공·연구·교육·산하기관들이 많아 전문인력 활용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취임 후 울산시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에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민원을 해결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는 민선 8기 울산시 시정 방향이었다. 이에 발맞춰 울산경제자유구역청 또한 울산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최상의 기업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ulsan@fnnews.com
2024-10-09 18:36:03[파이낸셜뉴스] 지난 해 서울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0% 이상 증가한 가운데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주요국의 큰손 투자자 70여명이 서울을 찾는다. 서울시는 글로벌 투자자와 서울의 혁신기업을 연계해 해외자본 유치를 지원하는 ‘2024 서울투자자포럼(Seoul Investors Forum, SIF)’을 10월 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 서울시 투자유치 전담 기구 인베스트서울은 지난 2022년부터 서울투자자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서울과 뉴욕에서 잇따라 개최했던 행사에는 총 119개 기업, 89명의 글로벌 투자자가 참가했다. ‘Innovate locally, Impact globally!’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행사에는 4조60억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노라패밀리오피스(Norla Family Office)를 비롯해 싱가포르 투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 일본 민영방송국 TBS 산하 TBS이노베이션파트너스 등 해외 주요 투자자 70여명과 국내 투자자 90명, 인공지능(AI)·라이프스타일·정보기술(IT)·바이오·콘텐츠 등 혁신 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울기업 관계자 120명, 유관기관 50여명 등 총 330여명이 참석한다. 시는 이번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이 실질적인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기업의 혁신 기술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세일즈에 나설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부스에서 각 기업의 제품을 직접 시현하며 기업의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행사 첫날인 9월 30일에는 오세훈 시장이 개막식 현장을 찾아, 라이프 스타일 등 주요 기업 부스를 참관하고, 서울 혁신기업의 매력을 알리는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오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서울의 혁신 스타트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의 탈바꿈을 목표로 조성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소개하며 ‘투자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홍보했다. 10월 1일에는 커머스 분야 최고 전문 투자자들이 소비 트렌드 전망을 나누는 ‘서울 커머스 산업 트렌드 세미나’와 미국 핀테크 유니콘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가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글로벌 투자시장의 혹한기 상황에서도 도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서울이 왜 투자하기 좋은 도시인지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서울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지난해 FDI 규모는 147억달러(약 19조2000억원)로 2022년 107억3000만달러(약 14조원) 대비 37% 증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이러한 성과의 비결이,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창조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앞서 내다보는 중점적인 투자였음을 강조하며 “서울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 투자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9-30 14:34:08[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의 최고 당국자들이 미국의 대중 투자 확대를 당부하면서 중국을 찾은 미국 기업대표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상무부 왕원타오 부장은 물론 실질적인 경제 사령탑 허리핑 부총리, 외교를 총괄하는 왕이 외교부장까지 투자 유치에 나섰다. 2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라지 수브라마니암(페덱스 CEO) 미중무역위원회(USCBC) 위원장을 만나 지난 15∼18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은 대외 개방의 기본 국책을 견지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체제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원타오 부장, 중국 투자를 통해 미중 함께 번영 누리자고 강조 이어 그는 "외자 진입의 '뺄셈'(문턱 낮추기)과 경영 환경 개선의 '덧셈'을 잘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기업 등 각국 기업이 계속 중국 시장을 다지면서 발전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했다. 중국 상무부는 "왕 부장이 전날 회의에서 미국 기업의 구체적인 우려에 하나하나 응답했고, 경제·무역 영역에서 국가 안보의 경계, 미국의 대중국 관세 등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브라마니암 위원장은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힘으로 미중무역전국위원회와 회원 기업들은 양국의 협력 확대를 지지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 보증서라면서 개방은 중국식 현대화의 선명한 표식이라고 개혁개방에 대해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 등, 미국 기업인들의 우려 사안에 일일이 해명과 답변 앞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지난 22일 미중무역전국위원회 대표단을 만나 위원회와 회원사가 각자의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을 겨냥한 경제·무역·기술 억압 중단과 장애물의 효과적인 해결 등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미국 대표들의 발언을 진지하게 듣고 그들이 관심 갖는 문제에 일일이 답했다"면서 '성의'를 강조했다. 중국 경제 정책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같은 날 미국 기업 대표단을 만나 3중전회 결과를 소개하면서 중국 경제 상황과 대외 개방정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 "미 기업대표들 중국의 다음 방향에 관심" 강조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많은 미국 기업 대표들이 중국 당국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인민대회당에 1시간 일찍 와 기다렸다"면서 "미국 기업 대표들은 중국의 다음 개혁·개방 방향을 배우기를 열망하고 이는 중국 시장이 언제나 매력으로 가득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자평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9.1% 줄어든 4989억1000만위안(약 94조8600억원)에 그쳤다. 1∼2월(작년 대비 19.9% 감소)에 비해 1∼4월(27.9% 감소), 1∼6월(29.1% 감소) 낙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시장과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 FDI까지 줄면서 중국 당국은 최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20기 3중전회에선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산업 목록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반간첩법, 국가기밀보호법 등 안보관련 법률 강화, 외국투자유치에 악영향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난해 7월 반간첩법을 개정하고 올해 5월 국가기밀보호법 을 개정하는 등 국가기밀의 정의와 범위, 처벌 수위를 확대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외국 기업의 대중 투자활동을 줄인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이 외국 기업의 중국 활동을 위축하고.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끝난 3중전회에서 중국 당국이 눈에 띄는 투자 유치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4 14:03:17혜성회계법인(대표 송치욱)과 인베스트서울(대표 구본희)은 글로벌 기업 및 자본 유치를 위하여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서울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의 공동 발굴 및 지원 사업의 제공, 이와 관련한 국내외 행사 개최를 위한 협력, 그리고 서울 진출 및 투자 관련 제반 절차와 컨설팅 제공 등의 협력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혜성회계법인은 인베스트서울이 주최하는 서울포워드(Seoul Forward) 홍콩, 싱가폴 세미나에 FDI 전문기관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지난 6월 인베스트서울과 유럽시장진출세미나와 서울ESG투자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하며, 글로벌 기업 및 자본유치를 위하여 다양한 협력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금번 협약을 통하여 이러한 협력 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치욱 혜성회계법인 대표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하여 글로벌 자문 역량을 보유한 혜성회계법인의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플랫폼과 전 세계 114개국 회원사를 보유한 무어글로벌(Moore Global), 그리고 인베스트서울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통하여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참고로, 혜성회계법인은 글로벌 11위 회계법인 네트워크인 무어글로벌(Moore Global)의 한국 회원사로서, FDI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서울에 진출하는 외국인 투자자 및 기업들에게 원-스톱 마켓엔트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07-15 14:57:34[파이낸셜뉴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찐 총리는 반도체 협력을 삼성전자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4일 베트남 관보와 업계에 따르면 찐 총리는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 부회장을 비롯해 박학규 경영지원실장(CFO·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캠퍼스는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모두 담당하는 첨단 복합 반도체 생산단지다.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찐 총리는 삼성이 20년 가까이 베트남에서 전자장비 및 부품 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며, 베트남 사회경제 발전에 적극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3위인 찐 총리는 최근 베트남 내 반도체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공장 방문 역시 반도체산업 발전 모델을 배우기 위한 것으로, 찐 총리는 베트남 내 투자 확대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주요 거점 투자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월 박 CFO는 찐 총리를 예방해 "향후 베트남 추가 투자 규모를 연간 10억달러(약 1조3819억원) 상당으로 확대하는 방안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북부 박닌성에 휴대폰공장을 건설하면서 베트남에 공식 투자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이후 타이응웬성, 하노이, 호치민시 등지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작년까지 누적 투자액을 224억달러(약 30조9545억원)로 늘렸다. 현재 삼성베트남은 명실상부한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과 R&D센터 각각 1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출하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회사 전체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핵심 생산기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4 11:30:11지난 2015년 이후 미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결정할 때 투자 대상국의 경제정책 불안전성이 투자기업의 자국 경제환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기업이 지난 2015년 이전 중국에 그린필드 FDI(외국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용지를 매입해 공장 등을 짓는 투자방식)를 할 때 미국 경제의 정책 안정성을 더 고려했다면 현재는 중국 정부 정책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한미경제학회·한미재무학회는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통화정책, 기업 투자 및 ESG 활동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첫 세션에서 발제를 맡은 이선형 박사(몽클레어주립대)는 '자국과 경쟁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다국적 투자 활동'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선형 박사는 미국 기업이 중국과 FDI 유치 측면에서 중국의 경쟁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처했는지를 연구했다. 중국이 FDI 대상국으로서 매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EPU)를 활용, FDI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EPU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이 개발한 모델로, 매달 미국·중국·일본·독일·홍콩 등 주요국의 일간신문 경제기사를 분석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박사는 "2015년 이전까지 미국 기업의 FDI 의사결정에 미국의 EPU가 영향을 미쳤지만, 2015년 이후에는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EPU가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통화정책 변경으로 증시 폭락 등 위기가 커진 2015년 이후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의 차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기업의 중국 FDI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박사는 "궁극적인 정책적 시사점은 우리나라든 아니면 다른 투자 대상 부분이든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서 "다만 그 줄이는 정보의 채널을 조금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투자유치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EPU의 증감세에 따라 국가의 해외 투자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라고 덧붙였다. 김현열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토론에서 "투자 대상국 외에도 경쟁국의 종합적인 EPU를 분석해 그 관계성을 드러낸 부분은 학술적으로 새로운 결론"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이슈와 팬데믹으로 여러 글로벌 비즈니스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 논문이 가진 의미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각국 선거일정이 FDI에 미치는 영향까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발제에서 양충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거시경제학의 오랜 질문에 대해 답한 논문을 발표했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항상 가격을 바꾸기 위한 결정을 위해서 정보습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올릴 수 있을 때 막대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갖고 있는 최저가격에 대한 믿음과 그들의 정보 습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화폐(통화)정책의 비중립성을 연구한 것이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최대웅 워싱턴대 박사와 허산욱 SUNY(버팔로) 박사,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등이 ESG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10 18:24:45[파이낸셜뉴스]지난 2015년 이후 미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결정할 때 투자 대상국의 경제 정책 불안전성이 투자 기업의 자국 경제 환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기업이 지난 2015년 이전 중국에 그린필드 FDI(외국 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용지를 매입해 공장 등을 짓는 투자방식)를 할 때 미국 경제의 정책 안정성을 더 고려했다면 현재는 중국 정부 정책을 더 중요하게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한미경제학회·한미재무학회는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통화정책, 기업 투자 및 ESG 활동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첫 세션에서 발제를 맡은 이선형 박사(몽클레어 주립대)는 ‘자국과 경쟁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다국적 투자 활동’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선형 박사는 미국 기업이 중국과 FDI 유치 측면에서 중국의 경쟁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처했는지를 연구했다. 중국이 FDI 대상국으로서 매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EPU)를 활용해 FDI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EPU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이 개발한 모델로, 매달 미국·중국·일본·독일·홍콩 등 주요국의 일간신문 경제기사를 분석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박사는 "2015년 이전까지 미국 기업의 FDI 의사 결정에 미국의 EPU가 영향을 미쳤지만, 2015년 이후에는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EPU가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통화 정책 변경으로 증시 폭락 등 위기가 커진 2015년 이후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의 차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기업의 중국 FDI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박사는 "궁극적인 정책적 시사점은 우리나라든 아니면 다른 투자 대상 부분이든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서 " 다만 그 줄이는 정보의 채널을 조금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투자 유치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EPU의 증감세에 따라 국가의 해외 투자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라고 덧붙였다. 김현열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토론에서 “투자 대상국 외에도 대상국의 경쟁국의 종합적인 EPU를 분석해 그 관계성을 드러낸 부분은 학술적으로 새로운 결론”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이슈와 팬데믹으로 여러 글로벌 비즈니스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 논문이 가진 의미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각국의 선거 일정이 FDI에 미치는 영향까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발제에서 양충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거시경제학의 오랜 질문에 대해 답한 논문을 발표했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항상 가격을 바꾸기 위한 결정을 위해서 정보습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올릴 수 있을 때 막대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갖고 있는 최저 가격에 대한 믿음과 그들의 정보 습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화폐(통화)정책의 비중립성을 연구한 것이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최대웅 워싱턴대 박사와 허산욱 SUNY(버팔로) 박사, 한상용(KIF) 박사 등이 ESG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10 16:26:23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속에 중국에 진출했던 많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제조업 기지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 편중된 해외 생산 거점을 분산시켜 다른 국가에도 동시 공장을 두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까지도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차이스 플러스 원 전략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더 많은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세금 감면을 비롯한 혜택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반도체와 전기차(EV) 기업들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장점이 많은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어 이곳이 미·중 무역 분쟁 틈을 이용해 이득을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반도체와 태국의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인 업종으로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으로 가장 혜택을 받고있는 국가로 말레이시아를 꼽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장점은 미국과 중국에 모두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에만 2013~2020년 합친 것 보다도 많은 601억링깃(128억달러·약 17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말레이시아의 제조업은 1990년대말 아시아 외환 위기와 중국과의 경쟁에 부딪히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이어온 반도체의 백엔드(후공정) 기반을 통해 밑바닥부터 시작하려는 동남아의 후발 국가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함이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쏠리기 시작했다. 중국이 반도체 세계 최대 생산국인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리스크는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 투자를 더 촉진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공급망 생태계는 미·중 무역 마찰 리스크를 피하려는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여건이 되고 있다. 원산지가 말레이시아로 표기될 경우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피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은 이미 1972년 인텔이 북부 페낭에 160만달러를 투자해 첫 해외 공장을 건설한 이후부터 꾸준히 발전해왔다. 페낭은 해수욕장과 다양한 음식, 여유로운 분위기로 마이크론과 인텔, AMS오스람과 인피네온 같은 반도체 업체들과 미국의 견제를 피하려는 중국 55개 기업들이 진출,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매출이 5750억링깃(약 1224억달러·168조원), 수출량은 세계 6위(1226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7%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량의 20%가 미국으로 가고 있으며 특히 세계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시장에서는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산업을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더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활발했던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위주에서 앞으로는 웨이퍼 제조 공정과 집적회로(IC) 설계 같은 고부가가치 제조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1년부터 첨단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텔이 2021년 패키징 및 테스트 공장에 70억달러(약 9조5700억원)를 투자했으며 쿨림에 세번째 웨이퍼 공장을 건설한 독일 인피네온은 지난해 공장 확장을 위한 54억달러(약 7조37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첨단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 3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중소기업(SME) 미래의 날' 행사에 참석해 가진 기조연설에서 이브라힘 총리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기업에 말레이시아 투자를 당부하면서 "중국 시장에 수출하려면 말레이시아에 제조 공장을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미콘 동남아시아 2024'에도 참석해 연설에서 "오늘,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중립적이고 비동맹적인 반도체 생산지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더 안정적이고 회복력인 곳으로 만들 것임을 알린다"라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반도체산업에 5000억링깃(약 1065억달러·약 147조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기업 옵스타(Oppstar) 공동창업자 탄춘찻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 앞으로 10년 넘게 더 많이 제조할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 전망을 낙관했다. 이밖에 올해 들어 이브라힘 총리는 연 매출 규모가 2억1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 사이인 반도체 설계와 첨단 패키징 기업 10개를 선정해 재정 지원을 통해 더 키운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또 외국 기업들이 새로운 시설 건설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의 인재 부족 문제는 최근 수년간 심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아무리 투자 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을 줘도 숙련된 인력을 찾는 것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 차관 옹키엔밍이 밝혔다. 더 좋은 전망과 높은 연봉을 찾아 인력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두뇌 유출은 큰 고민거리다. 2022년 조사에서 싱가포르에 취업 중인 말레이시아인 4명 중 3명이 고숙련자들로 두뇌 유출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줬다. 매년 말레이시아에서는 반도체 엔지니어 5만명이 더 필요하나 매년 졸업하는 엔지니어는 약 5000명으로 이것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반도체 투자가 늘면서 구인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앞으로 5~10년동안 약 50억달러(약 6조8300억원)를 투자해 새로 가동될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할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 6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협회는 늘고 있는 수요에 맞춰 외국인 고용 허가도 검토 중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09 18:3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