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주대학교는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타슈켄트 아주(Ajou University in Tashkent, AUT)’를 통해 아주대만의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개교한 AUT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제공한 부지와 건물 등 하드웨어에 아주대의 교육 시스템과 노하우를 결합한 형태다. 현재 건설시스템공학과(Civil Systems Engineering), 건축학과(Architecture), 전자공학과(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3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1~2학년 총 839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제1부총장을 포함한 총 7명의 아주대 교원이 AUT에 파견되어 현지 채용 교원들과 함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아주대 해당 학과의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AUT를 졸업한 학생들은 아주대 졸업장을 받는다. AUT는 교수나 학과 수준의 교류를 넘어, 대학 차원에서 교육 시스템을 해외에 전파한 교육 수출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우즈베키스탄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AU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1~2022학년도 두 번째 학생 모집에서 입학 경쟁률 7.5:1을 기록, 2020~2021학년도 첫해 입학 경쟁률 2.7:1을 훌쩍 뛰어 넘었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아주대는 지난 1973년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설립되어, 세계일가(世界一家)라는 이념을 실천해온 대학”이라며 “반세기 만에 대한민국 유수의 대학으로 성장, 우리의 교육 모델을 우즈베키스탄에 전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이어 “아주의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훌륭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대는 AUT의 설립을 위해 지난 2019년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후 2021년 2월 개교, 첫 학사 운영을 시작해 두 해째 이어오고 있다. 아주대는 세계일가(世界一家)라는 대학 이념을 바탕으로 캠퍼스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어학 과정부터 대학원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정에서 전 세계 70개국 1000여명의 학생이 아주대에서 수학하고 있다. GKS(Global Korea Scholarship), KOICA 프로그램 등 여러 정부 재정 글로벌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18년 외국 대학에서 국내 대학들이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내 대학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교육부는 AUT에 대해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현지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과정이 체계적이고 우수하며, 교육 과정 품질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와 국내-현지 대학 간 협업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다. 교육부는 체계적 교육 과정이 구축되어 있는 대학들에 대해서는 5년간 운영을 승인하고, 그 이외에는 2년 6개월~3년 6개월의 기간을 두고 중간 점검 및 평가를 거쳐 재승인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4-18 10:17:12[파이낸셜뉴스] BNK경남은행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해외사무소’ 설립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당초 경남은행은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실무진 시장조사를 지난 2020년 초반에 이미 마쳤으나,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진척이 지연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 해외사무소 설립을 통한 중앙아시아 진출은 BNK금융그룹 해외진출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2017년 9월 김지완 회장 취임 당시 그룹 4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글로벌 부문을 정한바 있다. 경남은행은 해외사무소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현지 금융시장을 면밀히 분석하며, 중장기적으로 현지 은행 설립 등을 통해 리테일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해외사무소는 영리활동은 하지 않고 업무연락, 시장조사, 리서치 등 사전에 인가 받은 범위 내에서 비영업적 업무만을 수행하게 된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2021-04-15 15:51:57[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은 20일 부산역 맞이방에서 '2024 유라시아 도시외교단' 출정식을 갖고 13일간 민간 외교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유라시아의 출발역인 부산역에서 참가 단원들과 시의원, 유관기관 기관장,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대장정의 출발을 알렸다. 유라시아 도시외교단은 문화예술단 47명, 경제인단 20명, 영화・관광・교육 분야 등 주요 인사 및 관계자 21명 등 총 15개 기관, 12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부터 10월 2일까지 총 13일간 알마티,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두바이 등 3개국 4개 도시를 방문, 도시·분야별로 부산 브랜드 제고와 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올해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유라시아 도시외교단은 정부나 지자체 주도의 외교가 아닌 시민과 각 전문기관 중심으로 부산 유학생 유치 설명회,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우호협력체결 1주년 기념사업, 부산청년외교 활동, 부산 페스타 인(in) 두바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시·부산글로벌도시재단·부산지역 8개 대학이 한 팀으로 나서 알마티와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부산 유학생 유치 활동에 나선다. 유라시아 도시외교단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이라는 사업명으로 해상과 육상 복합 물류 경로를 통해 도시별 교류를 활성화해 왔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세계 정세에 따라 알마티, 사마르칸트 등 중앙아시아의 거점 도시와 우호협력도시 네트워크 발굴 확대 등 실질적 교류 증진에 이바지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9-20 09:16:1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하대학교는 최근 울산대학교와 글로벌 그린 챌린저(Global Green Challenger·이하 GGC)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GGC 프로그램은 인하대 기후위기대응사업단, 미래자동차사업단, 이차전지사업단과 울산대 기후변화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 사업단이 공동으로 기획·주최한 글로벌 융합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부의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HUSS·Humanities Utmost Sharing System)과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COSS·Convergence and Open Sharing System)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인하대와 울산대는 해외 7개국 8개 협력 대학과 팀별 자율 프로젝트 수행, 어학·문화 학습, 현지 탐방·세미나, 해커톤대회 등을 연계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주관대학인 인하대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몽골국립대학교, 일본 니가타대, 중국 하남공업대, 카자흐스탄 국제관계와 세계언어대, 조지아 일리아국립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UT)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AUT),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한국대 등과 국제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처음 진행된 GGC 프로그램에는 최근 2개월 동안 한국과 해외의 대학생 119명, 교원 43명이 참여해 총 52편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김범주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IUT, AUT 학생과 팀을 이뤄 빗물 저장·중수 정화 시스템을 제안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기후 특성상 단기간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지만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로 인해 하천으로 흘러가기 전 모두 말라버린다는 사실을 착안한 아이디어다. 실시간으로 물 사용량을 확인해 자원 낭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Wise Droplet’ 애플리케이션 프로토타입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GGC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국내 대학 4개 사업단 단장과 해외 협력대학 총장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인증서를 받았다. 인하대와 울산대는 올해 GGC 프로그램의 우수 성과자, 융합전공 참여 학생 등 40명을 대상으로 6개국 14개 현지 기업·기관과 단기표준현장실습제(인턴십)를 연계 운영할 예정이다. GGC 프로그램을 주관한 김정호 인하대 기후위기대응사업단 단장은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지닌 국내외 학생들이 서로 생각을 나누고 함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GGC 프로그램의 주요 취지”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03 09:48:0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하대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창학이념을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펼친 인하 진심(眞心) 해외봉사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2일 밝혔다. 인하대는 최근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에 67명의 인하 진심 해외봉사단 학생을 파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몽골에선 37명의 학생들이 6개팀을 이뤄 소외계층을 위한 게르 짓기, 북드산 플로깅, IUU(국제울란바토르 대학교)와의 협력 봉사를 진행하면서 몽골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특히 몽골의 전통적인 주거 형태인 게르를 소외계층에 제공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30명의 학생이 6팀을 구성해 학습·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 언어를 소개했다. 타슈켄트 인하대(Inha University in Tashkent·IUT)와 함께 협력 봉사도 펼쳤다. 이번 해외봉사단 활동은 참여 학생들에게도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하대는 학생들이 해외에서 봉사를 펼치며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유대감을 형성한 게 앞으로의 진로 설정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기르고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면서 인류애를 실천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02 09:34:2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이끄는 해외사절단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염원을 안고 29일~ 9월 6일 7박 9일 일정으로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해외사절단은 먼저 3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에 있는 빈곤퇴치고용부를 방문해 인적자원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조선업 경기회복에 따른 현장 기술 인력 해소를 위한 것으로, 두 국가 간 우호 협력 발전과 상호교류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타슈켄트 시청을 찾아 두 도시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사절단은 이어 9월 2∼3일 자매도시인 튀르키예 코자엘리시를 방문한다. 타히르 부육아큰 시장을 만나 지난해 울산공업축제 방문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두 도시 간 우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코자엘리시 참전용사협회회관을 찾아 6·25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도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법인도 방문해 생산라인을 참관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도 갖는다. 사절단은 9월 4일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 참석한다. 김두겸 시장은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추진 방향과 계획, 울산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 등을 설명한다. 특히 레오나드로 캐피타니오 AIPH 회장과 각국 대표들을 상대로 유치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김 시장은 출발에 앞서 "국제정원박람회를 반드시 울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며 "아울러 이번 해외사절단 파견은 조선업 인력난 해결 등을 위한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을 세계 무대로 확대해 펼친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8-29 09:46:37BC카드가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 간 카드 결제망을 직접 연결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최원석 BC카드 사장, 무킷디노브 막사드(Mukhitdinov Maksadjon) National Interbank Processing Center(이하 'NIPC') 부대표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국 카드 결제망 연결 사업을 위한 본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NIPC는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산하 국영 결제사업자로서 국내전용 카드 브랜드 'HUMO' 운영 및 현지 32개 은행의 지급결제 중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협업 개시에 따라 양사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별도 환전·송금 없이 우리나라에 비치된 ATM기기에서 HUMO 브랜드 카드로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연내 인프라 및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한국에 체류 중인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금융 거래가 대폭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는 별도 환전 또는 송금할 필요 없이 HUMO카드로 본국에 있는 계좌의 잔액을 국내 ATM 기기에서 원화로 인출할 수 있다. 우즈벡 근로자의 가족 또한 근로자에게서 별도로 해외송금을 받지 않아도 BC카드로 생활비 등을 우즈베키스탄에 비치된 ATM 기기에서 현지 통화인 '숨'으로 편리하게 인출할 수 있다. 막사드 NIPC 부대표는 "2700만 HUMO카드 고객과 3,600만 BC카드 고객이 양국에서 비용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자국 로컬 카드를 이용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최원석 BC카드 사장도 "이번 양사 협업은 양국 교류 확대를 촉진시킬 지급결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26 18:07:00[파이낸셜뉴스] BC카드가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 간 카드 결제망을 직접 연결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최원석 BC카드 사장, 무킷디노브 막사드(Mukhitdinov Maksadjon) National Interbank Processing Center(이하 ‘NIPC’) 부대표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국 카드 결제망 연결 사업을 위한 본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NIPC는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산하 국영 결제사업자로서 국내전용 카드 브랜드 ‘HUMO’ 운영 및 현지 32개 은행의 지급결제 중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협업 개시에 따라 양사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별도 환전·송금 없이 우리나라에 비치된 ATM기기에서 HUMO 브랜드 카드로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연내 인프라 및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한국에 체류 중인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금융 거래가 대폭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는 별도 환전 또는 송금할 필요 없이 HUMO카드로 본국에 있는 계좌의 잔액을 국내 ATM 기기에서 원화로 인출할 수 있다. 우즈벡 근로자의 가족 또한 근로자에게서 별도로 해외송금을 받지 않아도 BC카드로 생활비 등을 우즈베키스탄에 비치된 ATM 기기에서 현지 통화인 ‘숨’으로 편리하게 인출할 수 있다. 막사드 NIPC 부대표는 “2700만 HUMO카드 고객과 3,600만 BC카드 고객이 양국에서 비용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자국 로컬 카드를 이용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최원석 BC카드 사장도 “이번 양사 협업은 양국 교류 확대를 촉진시킬 지급결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26 14:09:51【 수원=장충식 기자】 "대학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세대에 제2의 입학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만 한다." 아주대학교 최기주 총장은 인구 소멸 시대 대학 위기에 대해 "대학이 젊은 세대에만 집중하면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런 그의 말에는 '대학 소멸'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그 누구보다 명확하고 냉철한 판단이 담겨 있었다.사실 아주대는 지방대학이라고 하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보니 서울 소재 대학에 포함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수도권 대학들과는 다른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아주대의 혁신 프로그램들은 다른 대학들과 많은 차별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아주대만의 위치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최 총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잘 가르치는 학교'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1학년을 마치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무전공 선발'에서부터 '교육 수출'을 통한 국제화, 대학에서 연구한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에 얻는 '기술사업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대학 소멸 문제와 관련한 해법을 마련해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아주대는 '대학 혁신'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학이기도 하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최 총장은 대학 소멸이라는 문제에 대해 그동안 한번도 고민해 보지 못했던 롤 모델을 제시하며, 아주대만이 살아 남는 방법을 들려주었다. ■20대 교육만 집중하면 소멸우선 최 총장은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 대학들에 대해 젊은 세대를 교육하는 고유 업무와 더불어 "다른 나라에 모범이 될 만한 평생교육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하는 65세 나이가 너무 젊기 때문에 이들을 사회적으로 재교육 하는 역할을 대학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그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제2의 입학'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은퇴하는 세대들의 20~30%의 노동력만 활용해도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 대학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총장은 "사회가 고령화 될 수록 실버 교육이나 시니어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대학에서 맡아서 한다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의 역할에 우리나라만의 특성을 찾아야 한다"며 "인구 소멸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학들을 강제로 폐교 시키고, 통합시키기 보다는 은퇴세대에 필요한 기술과 교육 등을 배울 수 있는 길을 대학에서 찾아주고,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2년제 과정 등 교육과정을 다양화 하는 등 평생교육 체제를 변화하고, 인구 절벽 시대 어떻게 노동력을 활용할 것인지 등의 새로운 면을 바라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 총장은 특히 "은퇴세대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제2의 입학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한국 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히며, 대학의 역할 확대에 대한 고민을 던졌다. ■무전공 선발 등 '대학 최초’ 시도들이와 더불어 최 총장은 대학이라는 고유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미 '살아남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아주대는 지난 50년 동안, '대학을 바꾸는 대학'으로서 지난 1970년대 후반 '아시아의 MIT'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러 혁신적 시스템을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하며 대학가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2+2 복수학위제'를 1996년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했고, 같은해 학부제 시행와 교수업적평가제를 실시했으며, 이듬해인 1997년에는 기업형 행정시스템 도입 등은 모두 '국내 대학 최초'로 아주대가 시작한 일들이다. 특히 2025학년도부터는 454명을 '무전공'으로 선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 충분히 진로를 탐색한 뒤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주대 '무전공 선발'은 1학년을 마치면 교내 어느 학과든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고, 학과 선택을 하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만든 '학생설계전공'을 전공으로 할 수도 있도록 했다. 최 총장은 "아주대는 입학할 때 보다 졸업할 때 더욱 훌륭한 학생을 만들 수 있다"며 "모든 것이 학생중심으로 설계됐다"고 전했다. ■교육 수출·기술 사업화…'돈버는 대학'아주대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교육수출과 연구 성과에서도 빛을 발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으로의 교육 수출을 비롯해 국제화 분야에서의 성과는 아주대라는 이름과 더불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까지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21년 2월 개교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주'는 올 9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제공한 부지와 건물 등 하드웨어에 아주대의 교육 시스템과 노하우를 결합한 형태로, 현재 건설시스템공학과, 건축학과, 한국어학과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 올해 여름방학에는 새로운 개념의 'ABC 프로그램(Ajou Bespoke College)'을 시작, 미국 퍼듀대학을 비롯한 4개 대학의 재학생들이 아주대 캠퍼스에 2주간 머물며, 한국문화 및 역사만이 아니라 삼성전자, 네이버, CJ블로썸파크, 경기도청 등 기업·산업 현장을 체험했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단순한 학생문화 교류가 아니라, 취업과 창업까지 범위를 확장한 프로그램"이라며 "대학의 국제화 대한민국 국격을 함께 높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아주대는 '기술사업화'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술사업화란 대학 내 연구진의 연구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를 기술이전, 기술기반 창업 등을 통해 사업화하는 것으로,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업이나 기관에 이전하거나, 기술지주회사가 직접 혹은 자회사를 통해 해당 기술을 사업화할 수도 있다. 현재 아주대는 2023년에는 연간 28억3000만원 상당의 기술이전 수입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누적 기술이전료가 100억원을 넘어섰다. 최 총장은 "아주대 만의 무엇, 그리고 아주대의 변화와 혁신을 가능케 할 핵심과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한국 대학들이 처한 상황이 쉽지 않지만, 총장으로서 우리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똘똘 뭉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2024-08-20 18:12:52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드행 열차를 탔다. 후한서에는 강국(康國)으로 기록된 곳이며 서북은 초원의 투르크 지대, 남은 페르시아, 동은 중국. 그 사이의 중개무역지에서 이익이 남는다면 지옥까지 간다는 상인으로 살면서 불교와 이슬람을 전하고 비단도 날랐던 역사를 만들었다. 1990년 여름 이광규 선생을 모시고 고려인 콜호스(집단농장)를 찾았었지만, 이번에는 '베식'(영아용 요람)을 찾아서 아내와 함께 '한달살이'를 위하여 당도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인류학계는 '국민성'이라는 연구주제를 찾았다. 태평양의 수많은 섬에서, 일본군들의 옥쇄와 자결 장면에 깜짝 놀란 종군기자들이 '인간이 어쩌면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고 타전했다. 그 질문이 인류학화되었고,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란 일본문화론의 원조가 탄생했다. 핵심은 '변소훈련(toilet training)'이었다. '세 살 이전 요람에서 형성된 인성의 기초'라는 가설이 수립되었으며, 프로이트의 생물학적 본능설과 에릭슨의 사회심리학적 발달설을 넘어선 문화결정론으로서 대전 후 1960년대까지 인류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우리말에도 수긍이 간다. 우즈벡을 포함한 과거 오스만터키 제국의 영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이 '베식'이라는 영아용 요람이다. 우즈벡 내에서도 서쪽인 사마르칸드나 부하라에서는 타직어가 많이 사용되고 타직어 신문도 발행되고 있다. 그 타직어 신문에 난 '갓바라(베식)' 장인(匠人)에 관한 소개 글도 보았고, 그것을 기초로 대를 이어서 베식을 제작하는 장인의 집을 방문했다. 직사각형의 광주리 같은 형태로 바닥 부분에 약간의 타원형 면처리가 있어서 부드럽게 흔들 수 있다. 얼른 보면 제주도식 애기구덕과 흡사하다. 이 요람의 핵심은 소변기가 부착되어 있고, 아이의 몸을 요람에 고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가 누운 바닥면이 공중에 떠 있고, 바닥의 한쪽 편으로 큰 구멍이 있어서 그 사이로 화분같이 생긴 요강(질그릇이나 도기로 제작된 것)이 장치된다. 오줌이 나오는 부분부터 이 요강 사이를 연결하는 파이프처럼 생긴 15㎝ 정도 길이의 목제품(플라스틱으로 제작한 것들도 있음)이 있다. 여아용과 남아용의 형태가 약간 다르다. 오줌이 옆으로 새지 않도록 고안되었다. 아이가 움직이면 파이프의 위치가 흐트러져서 오줌이 옆으로 샐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널찍한 밴드 형태의 천으로 가슴부터 배 부분을 베식의 난간과 연결시킨다. 영아의 몸을 고정시키는 목적이다. 손잡이가 있는 부분에는 아이가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식을 하고 장난감을 달기도 한다. 장인의 목각 솜씨가 발휘되고, 그 솜씨와 재질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장인의 안내로 베식이 선물로 제공되는 돌잔치에 참석할 수 있었다. 가정 형편에 따라서 베식의 치장물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베식은 영아의 외조모가 마련해서 돌잔치 날 선물로 제공한다. 참석한 친척들은 여러 가지 주력(呪力)을 갖고 있는 물건들을 베식의 아래나 난간에 걸어 둔다. 마늘도 있고, 작은 인형 같은 것들도 있고, 금붙이들도 있다. 일종의 부적인 셈이다. 영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좋지 못한 사악함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술이다.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즈음이 인생고비의 관문에서 이러한 의례를 한다.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다음 관문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인생살이다. 관문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악령 개입의 기회를 배제하기 위한 주술과 주력이 개입한다. 베식에 부속되는 물건들은 영아가 눕는 자리에 까는 요에 해당되는 것들과 몸을 고정시키는 밴드 종류들이다. 천으로 가려진 베식의 안에 그러한 물건들이 가득하게 담겨 있었다. 영아가 베식에 눕혀지고, 요강과 관련 물품들을 장치한 후 조모가 흔드는 요람 속에서 영아는 잠이 든다. 영아가 베식에 누워 있는 동안 수유할 경우에는 어머니가 베식에 다가가서 누워 있는 영아에게 젖을 물린다. 몸을 약간 기울이게 된다. 오시(기름밥)와 리표시카(둥근 빵)를 비롯한 양고기와 과일 그리고 여러 가지 음료의 잔칫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노(老)와 소(少)의 여인들뿐이다. 베식 안에서 잠든 영아를 두고, 잔치에 참석한 여인들이 기립하여 춤을 추는 것으로 잔치가 끝났다. 요람에 고정되었던 영아는 성장 후 어떻게 될까. 필자가 오래전에 번역 출판한 '통과의례(通過儀禮 Les Rites de Passage)'란 서적이 있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아놀드 반 겐넵이 1909년 간행한 인류학 분야의 고전 중에 고전이다. 나는 이 서적이 인생살이를 구조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이론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 역정을 의례라는 차원에서 분석한 탁월한 업적이며, 그의 통찰력은 일본 민속학의 창시자 야나기타 쿠니오에게도 이미 100년 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분리-전이-통합의 순으로 인생살이가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어머니 자궁으로부터 분리되어 탄생이라는 관문에서 인생고비의 위기를 넘겼다. 그 과정에 삼신할매에게 비손하는 절차가 있다.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 한 살을 맞이한다는 것이 큰일이었다. 호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게 나타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왜냐하면 살아남는 기간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 관문에 우즈벡 사람들은 베식을 중심으로 한 통과의례를 하는 것이다. 부거제(夫居制)를 하는 우리네 풍속으로 보면, 친정으로부터 분리되어서 신행길에 가마를 타고 신랑의 본가로 갔던 시집가는 길, 그것이 분리 다음의 전이 과정이었고 그것만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재행도 하였다. 낯선 시집살이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시집으로의 통합이 완성됐다. 죽어서 가족으로부터 분리되고 조상의 대열에 합류하는 전이 과정에 장례와 상례들이 마련되었다. 모두 고비를 통과할 때마다 필수적인 의례들이 수반되었다. 인생살이는 그렇게 통과해야 하는 관문들이 질서를 갖추어서 존재했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가. 인생살이를 인도할 새로운 질서의 창조에 무심한 세태를 걱정한다. 인생살이가 뒤집어졌으면, 뒤집어진 대로 질서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8-05 18: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