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로바 마후치크(22)가 올림픽 대회 기간에도 조국을 향한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6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마후치크는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하는 대회다. 그러나 러시아는 (폭격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일어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후치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높이뛰기에서 2m00을 넘어 우크라이나 선수 중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파리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10을 넘었다. 1987년 8월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작성한 2m09를 37년 만에 넘어선 그는 여자 높이뛰기 세계 신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마후치크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조국이 아닌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벨기에, 독일 등 주변 국가에서 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매우 슬픈 일"이라며 "다음 올림픽 때는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며 자국민에게 희망을 준 마후치크는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이리나 게라시첸코와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미하일로 코한 등 자국 선수들과 우크라이나하우스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마후치크는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터뷰에 나서느라 잠이 부족하다"며 세계 각국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14:30:09[파이낸셜뉴스] 펜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와 악수를 거부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실격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64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올하 하를란 선수와 러시아 출신 선수 안나 스미르노바가 대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국제스포츠대회 참가 금지 등 제재를 받은 상태여서 이날 스미르노바는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중립국 소속의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하를란은 스미르노바를 15-7로 제압했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 이후 발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스미르노바가 손을 내밀며 하를란 선수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하를란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검을 내민 채 거리를 뒀고, 끝내 악수를 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벗어났다. 이에 스미르노바는 경기장 위에 의자를 놓고 앉아 30분동안 앉아 있으며 항의의 뜻을 표현했다. 결국 하를란은 스포츠맨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국제펜싱연맹(FIE) 경기 규정엔 경기 결과가 나온 뒤 두 선수가 악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실격된 하를란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만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땐 우크라이나의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탠 우크라이나 펜싱 스타다. 실격 후 하를란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늘은 무척 힘들면서도 중요한 날이었다. 오늘 일어난 일은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수와 악수하고 싶지 않았고, 그 마음대로 행동했다”며 “그들이 저를 실격시키려 한다고 들었을 땐 비명을 지를 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를란은 AF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선 “FIE 회장이 악수 대신 검을 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절대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는 정상적인 세상이라면 세상이 변하는 만큼 규칙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8 13:15:05【파이낸셜뉴스 무주=강인 기자】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평화를 알리는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25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세계 태권도인 화합의 축제인 제15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태권도엑스포는 이달 23~26일 진행된다. 18개국에서 2270명이 참가했다. 겨루기와 품새 같은 태권도 경연, 태권도 세미나, 문화탐방 등이 진행 중이다. 올해 15회를 맞는 태권도엑스포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로 일반인을 포함한 세계 태권도인 축제의 장으로 기획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북한 출신 선수 1명과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 선수 3명이 참가해 소통과 화합, 나아가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자리가 되고 있다. 북한 출신 김정혁(16) 선수는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태권도 지도자 꿈을 키우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23~24일 열린 태권도 품새 경연과 겨루기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조직위원회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은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들은 무주군 보건의료원 협조로 전원 PCR 검사를 진행하고, 별도 격리 시설을 운영한다. 대회 기간 동안 전 참가자에게 마스크 쓰기, 열 체크,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당부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김관영 전북도지사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홍보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북도는 김관영 지사를 중심으로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에 필요한 타당성연구 용역비가 정부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연일 국회와 중앙정부를 오가며 예산확보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엑스포 개최로 세계 태권도인들의 이목이 무주에 집중돼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기관 설립에 필요한 예산이 최종 정부예산안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여러 어려운 상황임에도 행사를 준비한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세계인이 사랑하는 태권도를 통해 전라북도의 문화와 정신을 깊이,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7-25 11:15:46[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우크라이나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오늘 25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피겨 스케이팅 연맹(UFSF)은 아나스타샤 샤보토바를 대표팀에서 퇴출했다. 샤보토바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러시아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예브게니 플루셴코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플루셴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것은 필수적인 작전이다. 양국 스포츠계는 정말 복잡하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이에 UFSF는 샤보토바의 행동을 규탄하며 '대표팀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편, 샤보토바는 지난 2019년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였으나 이후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꾼 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 선발됐다. 샤보토바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도핑만이 일관된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는 황당한 주장도 했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3-24 23:35:15[파이낸셜뉴스]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완전히 개방된 대회'를 표방하는 제 33회 하계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다. 프랑스 및 서방 안보 관계자들은 가장 취약한 시기에 가장 위험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올림픽에 긴장하며 이스라엘·러시아·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테러 및 과격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일부 매체들은 올림픽 흥행 자체가 저조하다며 경찰과 군인들이 텅 빈 경기장을 지키는 웃지 못 할 상황을 우려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 너무 ‘열린’ 올림픽에 긴장이번 올림픽은 유럽연합(EU)에서 쉥겐조약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국경 출입이 자유로운 국가에서 열린다. 쉥겐조약은 EU 회원국 및 주변국 포함 29개국이 맺은 통행 자유화 조약으로 가입국 사이를 여행하는 사람은 따로 검문이나 여권 검사 등을 거치지 않고, 같은 나라를 이동하는 것처럼 국경을 넘을 수 있다. 유럽에서는 쉥겐조약 출범 이후 영국(2012년)과 그리스(2004년)에서 올림픽이 열렸지만 영국은 해당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리스는 가입했지만 올림픽 당시 주변 동유럽 국가들이 쉥겐조약에 가입하지 않아 국경 검문을 유지했다. 더욱이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로 대부분의 행사가 야외에서 진행된다. 당장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2시 30분에 시작되는 개막식의 경우 실내 경기장이 아니라 파리 도심의 센강에서 열리며, 각국 선수단은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강 양쪽의 관중석 사이를 지나간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24일 미 시사지 뉴스위크를 통해 "이번 올림픽은 국경이 열린 국가에서 치르는 첫 번째 올림픽으로 엄청난 인파가 프랑스로 몰려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 당국 및 보안 인력들이 모든 곳을 다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긴장하는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미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에 의해 올림픽 선수단 11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겪었다.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단 가운데 최소 15명이 전화나 e메일 등으로 테러 협박을 당했다. '인민방위기구'라는 이름의 조직은 협박 메시지에서 "뮌헨 참사를 또다시 일으키겠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는 23일 성명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조직들이 올림픽 기간 중 이스라엘인 혹은 각국의 유대인들에 대한 공격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이슬람국가(IS) 공격도 대비해야미국 보안업체 글로벌 가디언의 데일 버크너 최고경영자(CEO)는 23일 미국 CNN을 통해 프랑스가 국제 및 국내 사정 때문에 "적이 매우 많다"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우선 눈에 띄는 적으로 러시아를 꼽았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우크라 본토에 프랑스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4월 러시아가 이번 올림픽을 겨냥해 유언비어 유포 및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위협이 될 것"이라며 "그렇기에 더욱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경찰은 23일 발표에서 올림픽 기간에 사회 불안을 모의한 혐의로 40세 러시아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2일 파리의 대(對)테러 보안 구역 안에서 검문 중에 차량 트렁크에 숨어있던 러시아 여성을 연행했다. 숨어있던 여성은 과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를 2번이나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인물이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나 자원봉사자, 민간 보안 요원, 언론인 등으로 행사 참여를 신청한 약 100만명을 조사 했다. 그 결과로 내정 간섭 의심자, 추방 대상자, 잠재적 테러 위험인물 등 총 4360명의 대회 입장을 거부했으며 이 가운데 러시아 언론인도 있었다. 또 다른 문제아는 IS다. 프랑스의 이슬람 신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10%로 영국(6%)이나 미국(1%)에 비해 월등히 높다. IS는 지난 2015년 파리에서 바타클랑 극장 등을 공격해 130명을 살해했다. 이라크 및 시리아의 거점을 상실한 IS는 아프가니스탄 등의 점조직으로 재편되었으며 최근 다시 테러 활동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아프간의 IS 분파인 'IS 호라산(IS-K)'은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공연장을 습격해 144명을 살해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USI)의 안토니오 지오스토치 선임 연구원은 IS의 부활이 "유럽 전체의 일반적인 우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이번 올림픽 관련 테러가 발생한다면 이스라엘을 노린 친(親)팔레스타인 세력이나 친러시아 세력보다는, IS나 IS에 영향을 받은 세력이 행동에 나설 확률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삼엄한 경계 나선 프랑스...예상보다 썰렁할 수도프랑스는 이러한 안보 위험을 감안하여 경비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림픽이 열리는 7월 26~8월 11일 까지 파리 시내에는 경찰 4만5000명, 군인 1만명, 민간 경호원 2만2000명이 배치된다. 이들은 파리의 주요 랜드마크와 거리, 센강변 등에서 경계를 설 예정이다. 미국 AP통신은 프랑스 당국이 대회 기간 매일 3만5000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개막식에는 4만5000명의 경찰을 동원한다고 알렸다. 프랑스가 동원하는 보안 인력은 지난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투입 인원의 3배 수준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센강에는 개막식 1주일 전부터 양쪽 강변의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다. 올림픽 기간에는 강변을 따라 1.8m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되며 프랑스 군은 개막식이 열리는 동안 센강 주변 영공을 폐쇄한다. 또한 대회 기간 내내 무인기(드론) 방어 부대를 배치하여 자폭 드론 공격에 대비하기로 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 보안 책임자인 퇴역 장성 브뤼노 르레이는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배치된 보안 자원과 조치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및 중동 분쟁에서 프랑스와 같은편에 서 있는 미국 역시 자국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사상 최초로 해외 올림픽 개최 도시를 지원하기 위해 지원 병력을 파견했다. AP는 미국 외에도 약 40개국에서 파견된 최소 1900명의 경찰 인원이 파리 올림픽 보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유례없이 많은 인력이 경기장 보호에 투입되는 가운데 정작 경기장 내부는 썰렁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보도에서 파리 올림픽의 경기 입장권 재판매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보도 당일 27만1637개의 입장권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는 앞서 3개 종목 경기를 묶은 입장권을 세트로 판매했으나, 소비자 불만으로 인해 관람을 원하지 않는 경기의 입장권을 재판매 하는 공식 사이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FT는 재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표가 1개월 전에 약 18만장이었다며 개막 직전에 안 팔린 표가 더욱 늘었다고 지적했다. 인도 매체 와이온 등 외신들은 이달 4일 스페인의 여행 전문 시장정보업체 포워드키스의 항공편 추적 정보를 인용해 이번 올림픽 기간에 파리로 향하는 관광객 숫자가 이전 올림픽에 비해 적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포워드키스는 6월 6일 이후 올림픽 기간까지 파리행 항공편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0%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앞서 브라질에서 열린 2016년 리오 올림픽의 경우 개막 전 비슷한 시기에 항공권 예약이 전년 보다 115% 증가했다.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개막 전부터 항공권 예약이 20% 늘었다. 프랑스 컨설팅업체 MKG 역시 이달 발표에서 올해 들어 파리 호텔 예약 건수가 감소세라며 6월 호텔 매출 역시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들은 올림픽 기간에 1500만명의 파리 방문을 주장한 관광 당국의 예측과 거리가 있다. 뉴스위크는 이달 극좌와 극우 세력의 약진을 끝난 프랑스 총선을 언급하면서, 외부 세력의 테러 시도와 별개로 이번 올림픽 기간에 파리 시내에서 정치적인 시위 및 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25 08:49:41[파이낸셜뉴스] 전과자 출신의 소시지 상인에서 러시아 최대 용병조직 수장으로 성장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원인 모를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그가 자신에게 권력을 쥐여 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지 약 2개월 만이다. 소년원 들락거리다 푸틴 요리사로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196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향년 62세로 어린 시절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를 꿈꿨다. 그는 청소년 시절에 절도 등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렸고 20세에는 조직범죄 가담 혐의로 체포되어 약 9년간 옥살이를 했다. 프리고진은 석방 이후 양아버지와 함께 고향에서 소시지 가판을 열었고 장사가 잘 되자 식료품 사업에도 손을 댔다. 그는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부유층을 겨냥한 고급 식당 사업을 시작했다. 프리고진은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청에서 일하던 푸틴을 손님으로 만나 친분을 쌓았다. 2000년 대통령에 취임한 푸틴은 외국 귀빈이 방문하면 프리고진의 식당에서 접대를 했다. 2001년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식당을 방문했다.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푸틴 위세 업고 신흥 재벌로 그는 푸틴의 위세를 업고 학교 및 군부대에 식료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정부 조달 사업을 쓸어 담으면서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로 거듭났다. 그는 푸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직접 하기 힘든 지저분한 일을 도맡아 했다. 처음에는 가짜뉴스와 인터넷 선동이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2004년 친러 정권이 무너지고 오렌지 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각종 미디어에 대규모 로비를 감행했다. 그는 러시아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악의적인 보도를 내보냈으며 이후 직접 가짜뉴스를 찍어내는 업체들을 세웠다. 프리고진이 세운 패트리어트미디어그룹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대규모 가짜뉴스와 선동 메시지를 온라인에 퍼뜨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바그너그룹 설립, 러시아 대신 활동 프리고진은 푸틴이 우크라를 본격적으로 집어삼킬 야욕을 보이자 2013년에 민간군사업체 바그너그룹을 세워 이를 도왔다.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할 당시 현지에서 러시아군을 대신해 활동했다. 프리고진은 이후 아프리카와 중동의 친러 독재 정권에 경호 및 군사 훈련, 치안 유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광산 채굴권 등 각종 이권을 가져왔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를 침공하자 즉시 바그너 용병들을 투입했다. 서방 언론들은 프리고진이 우크라에서 공을 세워 중앙 정계에 진출할 계획이었다고 분석했다. 바그너 용병들은 우크라 동부전선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러시아 정규군과 끊임없이 충돌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 지휘부가 바그너 용병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탄약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 등 러시아 군 최고 권력자들은 푸틴이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일할 당시부터 푸틴과 함께한 최측근이다. 이들은 일개 신흥재벌인 프리고진이 우크라 전장에서 자신들과 전공을 다투자 이를 곱게 보지 않았다. 6월 반란, 모스크바로 진군 프리고진과 군 지휘부의 권력 다툼은 올해 초 바흐무트 전투에서 폭발했다. 러시아군은 바그너 용병들에게 우크라에서 싸우려면 프리고진이 아닌 군과 직접 계약하라고 요구했다. 직원들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프리고진은 우크라 인근 지휘부를 급습해 쇼이구 등 군 지휘부를 생포하여 계약 조치를 취소하게 만들 계획을 세웠으나 사전에 들켰다. 그는 군 지휘부가 모스크바로 도망가자 6월 23일 직원들을 데리고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푸틴은 반란 직후 프리고진이 아닌 군부의 편에 섰다. 그는 프리고진을 즉각 “반역자”로 선포했으며 이에 프리고진은 36시간 만에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서방 언론들은 푸틴이 프리고진을 수감하거나 처형할 경우 다른 신흥 재벌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고진은 6월 29일에도 모스크바에 돌아와 푸틴과 만났으며 아프리카와 벨라루스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7월 말에도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이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나타나 마치 반란이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행동했다. 그러나 서방에서는 푸틴이 순순히 프리고진의 반란을 눈감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틴은 지난 6월 발표에서 프리고진의 사업체가 정부 조달 사업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고 비난했으며 바그너그룹의 해외 이권 역시 회수하기 시작했다. 미 CNN은 지난달 2일 보도에서 우크라 국방부 국방정보국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인용해 푸틴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 제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부다노우는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망명을 중재했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6월 인터뷰에서 푸틴이 프리고진 제거를 명령했으나 자신이 말렸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4 09:07:08[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떠나는 외국 기업의 자산을 압류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빼앗은 시설을 측근들에게 나눠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계자들은 푸틴이 새로운 "부의 재분배"를 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의 러시아 탈출이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경고했다. 서방 기업 무차별 압류1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다논 러시아'의 대표로 러시아 연방 산하 체첸 공화국의 야쿠프 자크리예프 농업부 장관을 임명했다. 동시에 타이무라즈 볼로예프를 '발티카 브루어리스'의 임원으로 지명했다. 올해 34세인 자크리예프는 푸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대통령과 막역한 동맹이다. 볼로예프는 1990년대 발티카를 운영했으며 푸틴과 친하다고 알려졌다. 볼로예프는 동시에 유리·미하일 코발추크 형제와 가까운 사이다. 형인 유리 코발추크는 다수의 은행과 언론매체 지분을 장악한 억만장자로 푸틴에게 돈을 대는 실세로 추정된다. 관계자 2명은 코발추크 형제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던 발티카에 관심을 보였고 그 이후 압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발티카는 러시아 주류 시장에서 약 2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8개 공장에서 84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본래 러시아 기업이었으나 2000년부터 덴마크 주류업체 칼스버그의 투자가 시작됐다. 칼스버그는 2008년에 1대 주주가 되어 발티카를 자회사로 두었다. 발티카의 매출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점차 위축되었다. 칼스버그는 러시아가 우크라를 전면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3월에 러시아 사업을 완전히 처분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지난달 말에 사업 매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은 지난 16일 갑자기 발티카의 외국인 지분을 압류하고 러시아 연방 국유재산관리청(로시무셰스트보)이 이를 임시 관리하도록 명령했다. 같은날 푸틴은 프랑스 유제품 업체 다논의 러시아 자회사인 다논 러시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압류했다. 다논은 지난 2010년에 현지 기업 유니밀크를 인수해 러시아 최대 유제품 기업을 만들었으며 러시아 유제품 시장의 21%를 장악했다. 전쟁 이전에 러시아에서 8000명을 고용했던 다논은 지난해 10월 최대 10억 유로(약 1조4201억원)의 상각이 발생할 수 있는 러시아 사업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탈출하는 서방 기업을 괴롭히는 푸틴의 복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푸틴은 지난 4월에 독일 가스기업 유니퍼의 러시아 자회사인 '유니프로' 지분 83.73%, 유니퍼의 모기업인 핀란드 '포르툼'의 러시아 사업부 지분 98% 이상을 정부가 임시 관리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한술 더 떠 지난 6월에 철수한 서방 기업들이 남긴 자산을 러시아 정부가 압류해 헐값에 처분하도록 허가하는 규칙을 시행했다. 러시아에서 탈출하려는 서방 기업들은 해당 규정에 따라 자산을 정부에 내주거나 러시아인에게 반값 이하로 팔아야만 한다. 기업 빼앗아 부하들에게 나눠 줘서방 언론들은 푸틴의 행동이 단순히 러시아를 제재하는 서방에 대해 보복하거나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하지만 FT는 푸틴이 서방의 자산을 빼앗는데 이어 이를 측근들에게 나눠준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서기의 아들인 드미트리 파트루셰프 농무부 장관이 다논과 발티카 압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 파트루셰프는 1970년대 옛 소련 시절에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푸틴과 함께 일했으며 아들 파트루셰프 역시 푸틴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계자는 "농무부 장관이 다논과 발티카에 자기 사람들을 올려놓길 원했다"고 말했다. 과거 러시아 중앙은행 고문을 지내고 현재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의 전문가로 일하는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는 다논 등의 압류에 대해 "더 이상 러시아에서 서방 자산이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이 외국인들에게서 자산을 뺏어 정권 친화적인 인물에게 주었다"며 다른 기업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계자는 푸틴의 측근들이 특히 식음료 사업에 관심이 많은 이유에 대해 마진율이 높고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사더라도 딱히 하는 것 없이 흐르는 현금을 떠가기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체첸 사업가인 발리드 코르차긴은 '스타스 커피'의 지분 21%를 확보했다. 코르차긴은 카디로프의 최측근 아담 델림카노프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스타벅스는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기존 매장 등을 러시아 유명 래퍼 티무르 유누소프 등에게 넘겼다. 유누소프는 평상시 자신이 푸틴과 친한 친구라고 떠드는 인물이며 스타벅스 자리에 스타스 커피 체인점을 열었다. 다논과 칼스버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칼스버그 압류 사태에 대해 "푸틴 정부는 외국 기업들이 사실상 러시아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푸틴은 외국인의 재산만 뺏는 것이 아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보도에서 지난달 반란을 일으킨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던 미디어 기업 패트리어트미디어그룹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해당 기업이 당국의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회사 주인이 내셔널미디어그룹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미디어그룹은 푸틴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알리나 카바예바가 의장을 맡고 있다. 올해 40세인 카바예바는 푸틴(71)의 자식을 최소 3명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19 13:13:28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기업들을 본격적으로 빼앗기 시작했다. 푸틴은 비록 프리고진의 망명을 허용했지만 정보 당국에 그를 암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여개 바그너그룹 관련 기업 표적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직원의 증언 및 수집한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프리고진의 패트리어트미디어그룹이 최근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법당국은 회사의 컴퓨터와 서버를 가져갔다. WSJ는 회사 주인이 내셔널미디어그룹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미디어그룹은 푸틴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알리나 카바예바가 의장을 맡고 있다. 올해 40세인 카바예바는 푸틴(71)의 자식을 최소 3명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푸틴이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인 프리고진의 기업들을 정부 차원에서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왕실이 1858년에 동인도회사를 청산하고 식민지를 직접 통치한 이래 정부가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사기 전과자 출신으로 1980년대 요식업으로 부를 쌓은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2004년 오렌지 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각종 미디어에 대규모 로비를 감행했다. 그는 러시아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악의적인 보도를 내보냈으며 이후 직접 가짜뉴스를 찍어내는 업체들을 세웠다. 패트리어트미디어그룹 역시 2016년 미 대선 당시 대규모 가짜뉴스와 선동 메시지를 온라인에 퍼뜨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프리고진·바그너그룹 미래는?푸틴은 지난 6월 26일 연설에서 바그너그룹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반란 이후에도 며칠간 용병 모집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일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역 모집센터의 업무를 1개월 동안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병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당분간 우크라 전선에 참여하지 않고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약 3만명의 용병을 고용 중인 바그너그룹은 반란 이후 중장비를 러시아군에 반납하기는 했지만 즉각 해체되지는 않았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새로 지명한 군 사업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그너 용병과 해커를 상대로 구인 광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로 망명했다고 알려진 프리고진은 자신의 기업들이 조각나는 가운데 침묵하고 있다. 푸틴은 반란 당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망명하도록 허용하면서 그를 겨냥한 내란 혐의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망명을 중재했던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발표에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일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으며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 훈련을 돕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지난달 26일 음성메시지 이후 따로 메시지를 내놓거나 언론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미 CNN은 2일 보도에서 우크라 국방부 국방정부국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인용해 푸틴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 제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부다노우는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03 18:15:57[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기업들을 본격적으로 빼앗기 시작했다. 푸틴은 비록 프리고진의 망명을 허용했지만 정보 당국에 그를 암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개 넘는 바그너그룹 관련 기업 표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직원의 증언 및 수집한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프리고진의 패트리어트미디어그룹이 최근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법당국은 회사의 컴퓨터와 서버를 가져갔다. WSJ는 회사 주인이 내셔널미디어그룹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미디어그룹은 푸틴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알리나 카바예바가 의장을 맡고 있다. 올해 40세인 카바예바는 푸틴(71)의 자식을 최소 3명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푸틴이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인 프리고진의 기업들을 정부 차원에서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왕실이 1858년에 동인도회사를 청산하고 식민지를 직접 통치한 이래 정부가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사기 전과자 출신으로 1980년대 요식업으로 부를 쌓은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2004년 오렌지 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각종 미디어에 대규모 로비를 감행했다. 그는 러시아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악의적인 보도를 내보냈으며 이후 직접 가짜뉴스를 찍어내는 업체들을 세웠다. 패트리어트미디어그룹 역시 2016년 미 대선 당시 대규모 가짜뉴스와 선동 메시지를 온라인에 퍼뜨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푸틴은 프리고진이 지난 6월 24일 반란을 일으키자 곧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바그너그룹 본사를 수색했다. 현지 사법당국은 같은날 바그너그룹과 콩코드의 소셜미디어를 폐쇄했으며 콩코드 자회사 몇 곳을 수색해 총기와 위조 여권을 찾아냈다. 동시에 4800만달러(약 627억696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금괴도 발견했다. 프리고진의 소셜미디어인 야루스는 지난 6월 29일 서비스 중지를 발표하고 새 투자자를 찾는다고 밝혔다. WSJ는 바그너그룹이 통제하는 광산기업만 최소 6곳이라며 해외 이권사업에 관련된 기업들이 러시아 정부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바그너그룹 미래는? 푸틴은 지난 6월 26일 연설에서 바그너그룹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반란 이후에도 며칠간 용병 모집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일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역 모집센터의 업무를 1개월 동안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병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당분간 우크라 전선에 참여하지 않고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약 3만명의 용병을 고용 중인 바그너그룹은 반란 이후 중장비를 러시아군에 반납하기는 했지만 즉각 해체되지는 않았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새로 지명한 군 사업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그너 용병과 해커를 상대로 구인 광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로 망명했다고 알려진 프리고진은 자신의 기업들이 조각나는 가운데 침묵하고 있다. 푸틴은 반란 당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망명하도록 허용하면서 그를 겨냥한 내란 혐의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망명을 중재했던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발표에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일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으며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 훈련을 돕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지난달 26일 음성메시지 이후 따로 메시지를 내놓거나 언론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미 CNN은 2일 보도에서 우크라 국방부 국방정부국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인용해 푸틴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 제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부다노우는 온라인 매체 워존과 인터뷰에서 FSB가 암살 지시를 받고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03 09:57:17[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2024년 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는 대표팀이 급증할 전망이다. 러시아 인근의 국가들은 러시아 대표팀이 참가하면 불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며 최대 40개국이 올림픽을 거부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카밀 보르티니치우크 폴란드 체육관광부 장관은 현지 인터뷰에서 "최대 40개국이 파리 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다"며 "올림픽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은 2024년 7월 26~8월 11일에 걸쳐 열리며 지난해 12월~지난달 말까지 일반 관중의 관람권 신청을 진행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와 침공에 협조한 벨라루스에 징계를 내렸다. 징계 결과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어떠한 국제 대회도 유치할 수 없고 두 국가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자국 국가나 국가의 상징물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IOC는 지난달 17~19일 회의를 마친 뒤 같은달 25일 성명에서 “올림픽 헌장에 따라 모든 선수는 차별 없이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선수도 국적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IOC의 발표를 두 국가 선수들이 특정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 중립국 소속으로 출전한다면 출전을 허락한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미국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이달 2일 브리핑에서 IOC가 두 국가 선수단의 출전을 허용한다면 국가적 상징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두 국가의 출전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으로 알려졌다. 미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의 진 사이크스 신임 위원장은 IOC 발표 이후 IOC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주최하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IOC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주변에서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시달려온 동유럽 국가들은 IOC와 미국의 행동에 일제히 반발했다. 폴란드의 보르티니치우크는 "다음 주 40개국 대표들의 매우 확고한 입장이 빛을 보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벨라루스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기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영국이 포함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0일 열리는 각국 체육부 장관급 회의를 언급하고 회의 전에 IOC의 계획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 미국, 캐나다를 포함한 40개국의 연합을 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일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IOC의 결정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침략국인 러시아와 그 동맹국 벨라루스의 선수들을 국제대회에 복귀시키려는 IOC의 노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침략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스포츠를 사용해 이들 국가의 정치적 결정과 광범위한 선전을 합법화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올림픽위원회는 3일 비상총회를 열고 파리 올림픽 불참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2-03 15:3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