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거론하며 경고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만류했는데, 이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25전쟁 때 세계 각국이 파병한 것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도 아니고 우크라와 동맹도 아닌데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건 국제법·국내법 위반”이라며 “북한이 하는 짓을 흉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조 장관은 “한국전쟁 때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은 무슨 회원국이어서 파병을 했겠나”라고 반문하며 “국제 평화를 위해 파병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가 우크라 전쟁과 직접 이해관계도 아닌데 살상무기 포함 지원을 한다는 건 참전한다는 건가”라며 “나토와 미국도 참전에 선을 긋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미국과 나토가 참전에 선을 그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북한이 러시아를 돕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 이해관계가 아니라고 하겠나.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무기지원 등은 러시아가 북한에 어디까지 지원할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4 11:40:42[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몇주 내로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자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타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바뀌고 있으며,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들은 이달 말 열리는 유엔 총회 전에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미국 정부의 일부 당국자들은 무기 사용 제한을 푸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국의 승전 전략을 제출하고 지원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우크라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논의 중" 미국 정부가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나 우크라이나의 장사정 미사일 사용을 전격 허용하게 된다면 2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지금 당장 그것을 다루고 있다"(working that out)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13일 워싱턴에서 회담할 때 이 문제는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우크라 지속된 설득…러 '핵무기 사용' 명분 제공 우려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시설들을 때릴 수 있도록 서방이 제공한 무기에 걸려 있는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해왔다. 미국은 지난 5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미국산 무기를 쓸 수 없다는 제한을 일부 완화해 국경 너머에서 공격해 오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을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육군전술유도탄체계(ATACMS· 에이태큼스)를 비롯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후방 목표물을 노리는 것에는 반대했다. 서방 미사일로 러시아 후방의 핵심 시설 등을 타격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과의 전면전으로 번지거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미 폭격기 등 주요 군사자산을 사정거리 바깥의 후방으로 옮겼기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사정권 내에 있는 러시아의 주요 군사자산 목록을 정리해 미국 설득에 나서는 등 무기 사용 제한을 풀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사거리가 250㎞인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를 제공한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보조를 맞춰 결단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주 이란이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수백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화력 증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이란이 긴장 수위를 급격히 높였다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이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1 14:46:29[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첫 번째 TV 토론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서 2022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최선이냐는 질문에 “나는 미국의 국익에 가장 최선은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상해야 한다. 인명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해리스는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낸다고 하는데 왜냐하면 트럼프는 그냥 포기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미국인답지 않은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금 우크라 수도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부통령 해리스가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반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1 11:24:30[파이낸셜뉴스] 2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침범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를 “무기”처럼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몽골 매체 어누더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신(新) 나치즘에 물든 우크라 정권을 교체하고 우크라의 무장을 해제하는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3일 몽골을 방문하는 푸틴은 미리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우크라에 대한 서방의 파괴적 전략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 엘리트들은 우크라를 러시아에 대한 무기 취급하면서 현 정권에 대한 대규모 정치적,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리는 러시아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일 타스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크라 사태를 확대하려는 서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 교리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 푸틴이 서명한 핵무기 사용 교리를 바꾸는 이유에 대해 "서방 적대자들의 (전쟁) 확대 과정"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해 3월 푸틴에게 우크라 어린이 불법 이주 등의 혐의를 적용하여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인 몽골은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용의자가 자국 영토에 진입할 경우 영장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 우크라 정부는 지난달 발표에서 몽골 정부에게 영장 집행을 요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3:19:43[파이낸셜뉴스] 이달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본토 공격을 “테러” 행위로 간주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과거 테러리스트를 진압했던 것처럼 우크라 역시 물리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을 방문해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희생자 부모들과 만났다. 당시 체첸 분리주의자인 동시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던 샤밀 바사예프의 지시를 받은 32명은 2004년 9월 1일 베슬란 제1공립학교에 침입해 개학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등을 인질로 잡았다. 테러범들은 체첸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와 완전한 독립 보장을 요구하며 사흘에 걸쳐 약 1200명의 인질을 데리고 농성했다. 인질극은 2004년 9월 3일 오후 1시에 원인 불명의 폭발과 이어진 진압작전으로 막을 내렸으며 18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334명이 숨졌다. 테러범 가운데 31명이 현장에서 사살되었고 사건의 배후였던 바사예프는 2009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제거됐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푸틴은 사건 발생 직후 베슬란으로 향했다. 이번 방문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푸틴은 ‘국제 테러방지 문화애국센터’로 바뀐 학교를 둘러본 뒤 “테러리스트들은 어떠한 도덕이나 원칙도 없으며 오직 이익만 챙길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세력을 언급하지 않은 채 "또다시 적들이 나라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베슬란이 속한) 캅카스 지역의 테러리스트를 물리쳤으며 우크라 돈바스 지방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신(新)나치 세력 역시 물리칠 것이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의 신나치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특수 군사 작전’을 실시한다고 주장했으며 전쟁 내내 ‘전쟁’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푸틴은 우크라군이 이달 6일부터 러시아 본토로 진입해 쿠르스크주 일대를 공격하자 9일부터 쿠르스크를 포함한 국경지대에 대테러 작전체제를 도입하여 우크라군을 테러리스트로 분류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7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의 행동은 명백한 테러 행위이며 미국 무기로 평범한 러시아인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의 공격을 러시아 영토를 빼앗는 전면전이 아닌 테러 행위로 제한하려는 노력으로 추정된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은 지난 16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쿠르스크주에 대한 작전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서방 정보기관의 참여로 계획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범죄 행위는 우크라 신나치 정권의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예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1 08:36:38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적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주장한 대로 자신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와 러시아 간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날 글을 올려 "오늘 일찍 우크라의 젤렌스키와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젤렌스키는 내가 공화당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악랄한 암살 시도를 비난했으며 미국인들이 이러한 시기에 정신적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난 여러분의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너무 많은 생명과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양쪽은 함께 와서 폭력을 끝내고 번영을 향한 길을 닦는 합의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젤렌스키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려 트럼프와 통화했다고 알렸다. 젤렌스키는 지난 13일 트럼프 암살 시도를 비난하면서도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는 러시아의 테러에 맞서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 미국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면서 "우리 마을과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매일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트럼프와 개별 회담에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달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 지원을 비난했다. 그는 당시 "젤렌스키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약 83조원)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동시에 "내가 1월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자신이 취임 즉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반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21 18:12:2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적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주장한 대로 자신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와 러시아 간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날 글을 올려 “오늘 일찍 우크라의 젤렌스키와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젤렌스키는 내가 공화당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악랄한 암살 시도를 비난했으며 미국인들이 이러한 시기에 정신적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난 여러분의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너무 많은 생명과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양쪽은 함께 와서 폭력을 끝내고 번영을 향한 길을 닦는 합의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젤렌스키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려 트럼프와 통화했다고 알렸다. 젤렌스키는 지난 13일 트럼프 암살 시도를 비난하면서도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는 러시아의 테러에 맞서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 미국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면서 "우리 마을과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매일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트럼프와 개별 회담에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달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 지원을 비난했다. 그는 당시 “젤렌스키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약 83조원)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동시에 “내가 1월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자신이 취임 즉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반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20 12:39:57[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가 2년 만에 자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의 사진이 공개됐다.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모습에 우크라아나 당국은 나치 수용소가 연상된다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처우 조정 본부는 이날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 자국으로 돌아온 전쟁 포로의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 하에 러시아와 전쟁 포로 교환에 합의해 지난달 31일 포로 75명을 되돌려 받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사진 속 인물은 이번에 송환된 전쟁 포로 중 한 명인 로만 고릴리크씨(40)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검문소 경비대원으로 일하던 고릴리크씨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군에 끌려갔다. 2년여간 러시아에서 억류 생활을 한 고릴리크씨는 갈비뼈와 쇄골은 툭 튀어나와 있고, 창백한 피부에 배는 움푹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돌아온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의 모습은 인류 역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인 나치 강제 수용소를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포로들이 끔찍한 상태로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며 "굶주림에 의한 고문은 끔찍하고 구타와 폭력은 교묘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CNN에 "석방된 포로 대부분이 체중 감소를 겪었고 몸에 상처가 있었으며 부상을 치료받지 못한 데 따른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가 국제 인권 협약을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제네바 협약은 없다"며 "러시아는 또다시 전쟁 범죄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으로, 전쟁 포로를 인도적으로 존엄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의 규정 등을 담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7 06:38:19[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끝난 대선에서 이변 없이 5선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3년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서방이 푸틴의 재선을 큰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과 북한, 이란 같은 국가들은 푸틴의 재선을 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위상 끌어올려 지지도 높아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마땅한 적수가 없어 쉽게 5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쟁에 반대하는 후보들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류 문제를 이유로 등록도 못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을 국민의 후보라고 부르는 등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지도자임을 홍보해왔다. 지난 2022년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서방국가 중심으로 강도높은 경제 제재를 실시했으나 푸틴의 통치 기반은 견고했다. 지난해 6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차를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반란 위기도 넘길 수 있었다. BBC는 러시아인들은 동기나 결과를 떠나 전쟁 중일때는 지도자를 지지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가 아닌 서방국들이 일으켰다는 보도를 믿어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 국민들은 러시아가 서방 전체에 맞서는 상황을 보며 강대국의 위상 회복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나치 제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진 저지' 등 푸틴이 내세운 특별군사작전 명분에 동조하는 현지 여론도 크다. 푸틴은 지난 2000년 처음 대통령 당선됐을 때 ‘강한 러시아’ 정책을 내세우고 그동안 석유와 가스, 식물 등 풍부한 자원을 무기로 세계 경제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해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푸틴의 지지율은 줄곧 80%를 웃돌았다. 우크라 전쟁에 더 주력 예상 그동안 푸틴은 여러 인터뷰와 연설에서 대선 이후 계획들을 시사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우선이 될 것임을 예고해왔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국평화연구소의 고문 안젤라 스텐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가적인 전쟁'이며 자신은 세계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지키고 자국 영토를 보존하려는 지도자임을 이번 대선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가 예고한 것은 전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서방국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시들어지는 틈을 푸틴이 러시아군의 2차 군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30만명을 징집했을 당시 전문직 종사자들을 포함해 청년 수십만명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경험한 러시아 정부는 방지를 위해 국경 폐쇄 같은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스텐트 고문은 설문조사에서 러시아 국민들의 다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있지만 “가장이나 아들, 형제를 전장으로 보내게 된다면 달라진다”라며 2년전처럼 또다시 반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징집 병사들에게 수당 지급을 늘리고 의무 복무 병사들의 전장 투입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러시아법에 따라 의무 복무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가할 수 없고 복무를 마친 예비군들은 동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WSJ는 이번 대선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의 가족들이 투표함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은 행동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러시아 정부가 국내에서 전쟁 반대 시험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스텐트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실시되는 선거 결과에 주목하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감소하면 어떻게 될지를 기다릴 것”이라며 “현재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계속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대한 길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엇갈린 주변국 반응 푸틴의 5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서방 국가들은 푸틴의 압승은 사실상의 정적 배제와 선거 투명성 훼손 때문이라며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사람들의 출마를 막았던 것을 고려할 때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그의 승리가) 새삼스럽지 않다"고 논평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모습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고 독일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며 검열, 억압, 폭력에 의존한다. 선거 결과에 누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국영 언론이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공개적인 정치적 토론이 부재했던 것과, 지난달 교도소에서 사망한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 정적에 대한 강력한 탄압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과 북한 등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CNN은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러시아 정치계를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그의 재선을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반대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지도자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년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수주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간 '무제한' 동반자 관계에 합의하면서 무역과 안보, 외교 관계 강화를 더 긴밀하게 이어왔다. 영국 런던대 SOAS 중국 연구소 소장 스티브 창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푸틴을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보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이 압승한 것에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중국 외에도 푸틴이 재선되면서 권력이 더 강해지는 것을 보게 될 북한, 이란의 지도자들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으로부터 포탄 구매가 필요했던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과의 친밀감을 통해 고전하고 있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역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과 탄약을 제공하면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8 13:20:44[파이낸셜뉴스]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쟁 발발 713일째를 맞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총사령관 교체와 더불어 본격적인 정부 물갈이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의 율리아 라푸티나 보훈부 장관은 5일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젤렌스키는 전날 이탈리아 공영 RAI방송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정부 쇄신을 예고했다. 그는 우크라군의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교체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는 우크라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라며 "재설정, 새로운 시작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젤렌스키는 "군대와 같은 단일한 분야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 지도자의 교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지 단순한 한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닌, 우크라 리더십의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옥산나 마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언급하며 그가 미 정부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우크라 지원이 주춤한 가운데 마카로바가 우크라에 돌아가 고위직을 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 정부는 우크라 정부에게 그동안 지원한 자금 및 군수품과 관련해 부패 문제가 생기지 않게 감독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우크라 보안국은 1월 27일 성명에서 15억흐리우냐(약 535억원) 규모의 군납 비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젤렌스키는 자신의 2년치 소득을 공개하며 다른 공무원들에게도 소득 공개를 촉구했다. 지난 2019년에 취임한 젤렌스키는 재임 초기 장관들을 자주 바꿨지만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는 장관 인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 군복·식량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문제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달 우크라에서는 개전 이후 우크라군을 이끌었던 잘루즈니가 곧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잘루즈니는 작전 방향과 대전략 부분에서 젤렌스키와 이견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보단이라는 이름만 공개된 우크라군 소령은 NYT를 통해 “병사들은 잘루즈니를 지도자로 보고 있으며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NYT는 우크라가 전쟁 2년만에 군사와 정치 양쪽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우크라 시민들의 젤렌스키 지지율은 62%로 러시아 침공 초기 84%에 비해 크게 내려갔다. 우크라와 러시아의 전선 변화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의 반격 작전에도 불구하고 거의 변화가 없다.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키엘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에 제공한 지원 규모는 지난해 8~10월 기준으로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감소했다. 우크라 군사연구기관인 육군전환군축연구센터의 미하일로 사무스 부국장은 우크라가 불리한 휴전 협상을 피하기 위해 지금같이 고착된 전선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우크라에게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06 10: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