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시점에도 세계 선박 시장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원자재 인플레이션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된 선박 원자재 인플레이션 현상에 따라 세계적인 선박 공급력 악화로 이어져 선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2024년도 2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과 전망’ 특집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세계 선박 시장이 이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급변하는 선박 매매시장에 대응함과 함께 시장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올 초부터 해당 동향·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2분기 ‘국제 경제 동향과 선종별 선가’ ‘신조선 발주 현황’ ‘중고선 거래와 해체선 분석’ 및 향후 전망이 담겼다. 보고서를 종합하면 최근 세계 시장 평균 인플레이션율과 선박 원자재 지수는 팬데믹이 끝난 시점에도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 세계 ‘조선소 야드 수’는 감소했으며 ‘철강 후판 가격’은 이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누적과 선박 공급력 약화에 따라 신조선 매매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종류별로 전년 동월대비 ‘케이프(Cape)선’ 20%, ‘액화석유가스(LPG)선’ 14%, ‘액화천연가스(LNG)’선 2%,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선’ 3%, ‘컨테이너선’ 25% 등 오름세를 보였다. 또 2분기 신조발주 선박 301척 가운데 39%에 해당하는 117척은 대체연료 선박으로 이 가운데 LNG가 42%, 메탄올 39%, 암모니아 10%, LPG 4%, 기타 5%로 집계됐다. 다만 높아진 선가에도 올 상반기까지 신조 발주가 875척 기록하며 전년 누적인 1308척 대비 67% 수준으로 신조 선박 건조가 더 활성화된 모습이다. 중고선사는 지난 1월부터 반등세로 접어들어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선소 슬롯 포화에 따른 신조선 건조 지연으로 중고 수요가 올랐으며 지속되는 홍해 사태 및 파나마 운하 가뭄 등의 영향으로 운임 상승 추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선가 상승에 따라 이번 2분기는 전년 동기에 비해 중고선 거래가 약 28%(93척) 하락한 235척으로 줄었으며 해체선 가격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확인된다. 해체선 시장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짐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대형선을 중심으로 해체가 지연되는 상태며, 특히 2분기 폐선된 92척 중 48척이 소형선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체선 톤수는 ‘역대급’ 저점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해체 활동 감소 추세에 따라 건화물선과 유조선 부문 모두 ‘선박 평균 연령’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2024년도 2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과 전망’을 포함한 해양진흥공사 발간 보고서는 ‘해운정보서비스’ 홈페이지와 공사 ‘카카오톡’ 공식 채널에서 찾아볼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18 14:33:06전 세계적인 수요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타이어 3사가 원자재 가격·해상 운임 상승이라는 '더블 암초'를 만났다. 업계는 두 악재가 올해 하반기 이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개별 기업들도 이를 알고 어느 정도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이다. ■고무 가격-해상 운임 상승 암초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하반기 실적은 고무 가격 및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으로 부정적이다. 호실적을 거둔 상반기와는 흐름이 바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1.8% 개선한 4017억원, 금호타이어는 64.1% 오른 1445억원, 넥센타이어는 66.4% 증가한 617억원으로 예측했다. 앞서 타이어 3사는 올해 1·4분기 전 세계적인 전기차 타이어 수요 급증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고무 가격과 해상 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무는 타이어 생산 원가에 3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1㎏당 150달러대의 안정세를 유지하던 천연고무(TSR20) 싱가포르 선물가격은 3월 말 1㎏당 166달러, 5월 중순 168.5달러, 5월 말 180달러로 크게 올랐다. 6월 7일에는 1㎏당 183.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160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크게 뛰었다. 3월 말 SCFI는 1730선이었지만 5월 10일 2305.79, 6월 28일 3714.32, 7월 5일 3733.80으로 급등했다. 가장 최근인 12일에는 3674.8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3·4분기가 전통적인 해상 물류 성수기인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타이어사, 원가 절감 대책 분주 하반기 타이어 3사 가운데 국내 생산 비중이 큰 넥센타이어가 원가와 물류비 상승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국내 생산 비중이 크면 그만큼 물류비 부담도 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넥센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약 64%로 3사 가운데 제일 높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각각 32.5%, 45.4% 수준이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2년 물류비 급증으로 연결 기준 5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넥센타이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미 등 주요 거점에 지역 물류 센터를 확장하고 재고를 확충했다는 입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유럽 2공장 생산이 안정화되면 운임 절감 효과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체코 지역에 2단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코로나 19 이후 현지 물류 재고량을 확대, 운임비 상승에 대응한다. 금호타이어는 하반기 원재료 가격 및 해상운임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은 6개월~1년 등 장기 계약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길어지면 각 사별 전략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14 18:00:02#OBJECT0#[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인 수요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타이어 3사가 원자재 가격·해상 운임 상승이라는 '더블 암초'를 만났다. 업계는 두 악재가 올해 하반기 이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개별 기업들도 이를 알고 어느 정도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이다. 고무 가격-해상 운임 상승 암초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하반기 실적은 고무 가격 및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으로 부정적이다. 호실적을 거둔 상반기와는 흐름이 바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1.8% 개선한 4017억원, 금호타이어는 64.1% 오른 1445억원, 넥센타이어는 66.4% 증가한 617억원으로 예측했다. 앞서 타이어 3사는 올해 1·4분기 전 세계적인 전기차 타이어 수요 급증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고무 가격과 해상 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무는 타이어 생산 원가에 3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1㎏당 150달러대의 안정세를 유지하던 천연고무(TSR20) 싱가포르 선물가격은 3월 말 1㎏당 166달러, 5월 중순 168.5달러, 5월 말 180달러로 크게 올랐다. 6월 7일에는 1㎏당 183.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160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크게 뛰었다. 3월 말 SCFI는 1730선이었지만 5월 10일 2305.79, 6월 28일 3714.32, 7월 5일 3733.80으로 급등했다. 가장 최근인 12일에는 3674.8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3·4분기가 전통적인 해상 물류 성수기인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타이어사, 원가 절감 대책 분주하반기 타이어 3사 가운데 국내 생산 비중이 큰 넥센타이어가 원가와 물류비 상승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국내 생산 비중이 크면 그만큼 물류비 부담도 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넥센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약 64%로 3사 가운데 제일 높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각각 32.5%, 45.4% 수준이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2년 물류비 급증으로 연결 기준 5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넥센타이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미 등 주요 거점에 지역 물류 센터를 확장하고 재고를 확충했다는 입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유럽 2공장 생산이 안정화되면 운임 절감 효과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체코 지역에 2단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코로나 19 이후 현지 물류 재고량을 확대, 운임비 상승에 대응한다. 금호타이어는 하반기 원재료 가격 및 해상운임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은 6개월~1년 등 장기 계약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길어지면 각 사별 전략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13 15:43:26[파이낸셜뉴스] DL이앤씨는 올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5% 하락한 6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1조8905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신규 수주는 1조9109억원이다. 신규수주는 주택사업 7929억원, 토목사업 2852억원, 플랜트사업 373억원, 자회사 DL건설 7955억원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연결 수주 실적 3조2762억원과 비교하면 이번 1·4분기 수주 실적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1·4분기 수주 실적에 대형 신규수주(샤힌 프로젝트 1조4000억원)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의 실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평균 수준을 하회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기존 사업의 도급 증액을 통해 지속적으로 원가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 주택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랜트와 토목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익 증대도 기대된다.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가장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편에 속한다. 올해 1·4분기말 연결 기준 순현금은 지난해 말 대비 1896억원 증가한 1조 25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233억원 증가한 반면, 차입금은 337억원 늘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5-02 12:04:09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낙관 전망의 근거이면서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좀체 꺾이지 않을 것이란 비관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상품 가격 가파르게 상승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더푸어스(S&P)골드만삭스상품가격지수(GSCI)가 올해 11% 상승해 뉴욕증시의 S&P500지수 상승률 9.2%를 추월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S&P GSCI는 석유, 금과 구리 등 금속, 곡물, 코코아, 커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상품 가운데 구리와 석유는 올들어 각각 10%, 16% 상승했고, 금은 이날도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온스당 2343.50달러까지 올랐다. 올들어 금 가격은 14% 뛰었다. 상품 가격은 부침을 겪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천정부지로 치솟던 석유, 천연가스, 곡물, 금속 가격은 그 해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년 반을 하락했다. 미 경기둔화 전망, 급격한 금리인상, 중국 경제 둔화 등이 상품가격 하락세를 촉발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미 경제는 침체하는 대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성장을 지속하는 골디락스 흐름이 지속됐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실시간 국내총생산(GDP) 추계치인 GDP나우는 1·4분기 미 실질 GDP 성장률을 0.5%p 높인 2.8%로 상향조정했다. 유가는 9일 배럴당 90달러 선 밑으로 다시 떨어지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시설 공격,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여파 속에 뛰고 있다. ■미·중 제조업지수 상승 경기회복 기대애널리스트들은 상품 가격 상승세가 경제성장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수요 확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미·중 양국 제조업 지수 상승세가 시장에 새로운 매수 모멘텀을 불어넣었다. 3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47.8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48.5도 웃도는 수준이다. 17개월만에 '확장'으로 전환됐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공식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1.7 상승한 50.8을 기록,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또 3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1을 기록, 지난해 2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도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은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호주 맥쿼리그룹 상품전략팀은 보고서에서 실질소득 성장세에 다시 가속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전세계 재화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상품 가격이 지금보다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금리인하 궤도 탈선원자재 가격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계획이 궤도를 이탈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미 연준 고위 관계자들과 시장 분석가들의 입에서 '연내 금리인하 불필요론'이 나오는 가운데 더 강경한 입장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5일 올해 금리인하는 고사하고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상품·파생상품리서치 책임자 프란시스코 블랑슈는 "상품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방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한가지 요소"라고 말했다. 상품 가격 반등은 당장은 아니어도 서서히 인플레이션 전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다시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0 19:12:49[파이낸셜뉴스] 수출 중소기업들이 내년도 수출 전망을 부정적 보다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수출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수출 중소기업 전망 조사' 결과, 수출 중소기업의 30%가 내년도 수출 전망을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 17.3%보다 두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긍정’ 응답은 28.6%에서 30.0%로 1.4%p늘었다. ‘부정’ 응답은 26.7%에서 17.3%로 9.4%p 감소해 내년도 수출 환경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내년도 수출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 요인으로는 수출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34.4%)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수출국 다변화 추진(31.1%), 품질·가격 경쟁력 우위(27.8%) 순으로 응답했다. 수출 중소기업이 생각하는 수출 리스크(복수응답)는 원자재 가격 상승(53.7%)이 가장 컸다. 뒤를 이어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수요 감소(50.3%), 환율 변동(29.3%), 제품의 품질·가격경쟁력 감소(15.0%), 외교·통상분쟁 및 공급망 재편(6.3%), 보호무역주의 추세(4.7%)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리스크 관리 방법(복수응답)으로는 수출 지원사업 활용(52.0%)이 가장 높았다. 수출 국가 다변화(42.0%), 원가 절감 노력(31.3%), 내수 비중 강화(12.7%), 무역금융 활용(6.0%)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중점 추진 과제(1+2+3순위)로는 해외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83.3%)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증 등 비관세 장벽 대응 지원(47.7%), 수출 보험 및 무역금융 확대 등 지원 강화(34.7%), 물류 및 현지 창고 등 지원(31.7%), 글로벌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 등 공급 안정화(30.0%), 통상 분쟁 해결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9.0%) 순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 10월부터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아직 수출국 경기침체,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 추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대외리스크 등에 대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만큼,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해외마케팅 및 해외인증·무역금융 등 지원책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12-28 15:11:52[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올 하반기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가 부산 소재 제조업체 12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영 동향 및 애로 사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조달 곤란’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해당 응답 비중도 지난 상반기 37.2%에서 하반기 40.3%로 3.1%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OBJECT0#이어서 경영애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23.4%)’과 ‘고금리(16.9%)’였다. 특히 고금리 응답률은 상반기 응답률 11.5%에 비해 5.4%p나 증가했다. 반면 ‘수출 및 내수 판매 부진’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비중은 상반기 21.1%에서 하반기 13.7%로 7.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올 하반기에도 부산 제조업체의 원자재난과 인력난은 지속됐으며 판매난은 다소 완화됐지만 고금리로 인한 자금난은 크게 심화됐음을 확인했다.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한 의견을 조사에서 올해보다 매출 증가를 전망한 업체는 14.5%, 동일 수준으로 전망한 업체는 5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는 32.3%로 집계됐다.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로는 ‘생산성 향상(43.5%)’, ‘기술 개발(24.2%)’, ‘경비 절감(18.5%)’, ‘시장 개척(12.1%)’, ‘시설 확장(1.6%)’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 정세 불안, 환율 변동 위험, 고금리 등으로 인해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분야를 더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부산 제조업체의 고용 전망을 살펴보면 증가라고 응답한 업체는 19.4%, 동일 수준으로 응답한 업체는 75.8%, 감소라고 응답한 업체는 4.8%로 나타났다. 고용 증가 응답 비중이 고용 감소 응답 비중 보다 14.6%p 높게 나타남에 따라 2024년 고용은 다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단, 내년도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이 두 번째로 높은 경영애로 사항을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도 고용 증가는 시설 확장과 같은 투자에 의해 이뤄지기보다는 올해 부족했던 인원과 내년도 퇴직할 인원을 충원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기준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서도 고금리가 경영환경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 금리는 2% 이상~3% 미만이 응답률 76.6%를 기록한 만큼 고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준 금리 인하와 같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2-20 10:43:31[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도움을 주는 핀테크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글로벌 경제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리스크들이 오는 2024년에도 금융과 실물 등 전반에 걸쳐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며, 올해 중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최근 원유를 비롯한 대부분 품목에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CRB지수는 코로나19 위기 이전(2018~2019년 평균, 186.5p)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281.9p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던 지난해 6월 고점(329.6p)의 85.5% 수준까지 상승했다. 원유의 경우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기조 심화와 국가별 독자적 감산까지 병행되며 유가 방어를 위한 공급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상승한 만큼 비용 효율화를 이끌어내는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는 자사 법인 해외 송금 및 결제 서비스 ‘센트비즈(SentBiz)’의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고객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센트비즈는 은행 대비 최대 70%가량 낮은 수수료와 최대 1일 이내의 빠른 결제, 간편하고 안전한 거래 방식으로 모든 사업자의 외환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고객 전담 CS팀을 갖추고 있어 고객사가 해외 무역 대금 결제 시 겪는 어려움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해외 무역 대금 결제가 필요한 기업에게 도움을 준다. 센트비는 최근 센트비즈를 통한 결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태국이라고 공개하며, 태국과의 거래액 증가 원인으로 원자재 수입량 증가 및 원자재 값 상승 등을 꼽았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올해 초 공개한 ‘2022년 태국 교역 동향 및 한-태 교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과 태국의 교역액은 역대 최대인 1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수입을 통한 금액은 12% 넘게 상승했다. 15대 수입품목 중 윤활유, 당류, 천연고무 등의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여러 나라와의 무역 증대로 센트비즈 거래 볼륨과 신규 고객사 수 모두 크게 늘고 있다. 원자재 유통 확대는 물론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제품 원가, 물류비 등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결제 규모가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무역 대금 결제가 필요한 기업이라면 빠르고 간편한 업무 처리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 외부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0-16 15:19:45[파이낸셜뉴스]외환·채권시장 불안에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 3고가 더해지면서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추석을 맞았지만 소비 진작이 일어나지 않자 9월 기업의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전(全)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집계돼 전월보다 2p 올랐지만,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73으로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 전망은 전월보다 2p 낮아졌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대비 2p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장기평균(2003~2022년) 77보다 낮다. 제조업 업황실적BSI(장기평균 79)는 68로 전월에 비해 1p 올랐지만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67로 전월에 비해 2p 떨어졌다. 9월 제조업 업황BSI는 대기업에서 1p 오를때 중소기은 1p 떨어졌다. 기업형태별로 구분하면 내수기업이 2p 상승했지만 수출기업이 1p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2p, 자동차는 5p 올랐다. 두 업종은 10월 전망에서 각각 7p, 10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소기업, 중화학·경공업, 수출·내수기업 모두 다음달 BSI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자, 통신,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전망이 모두 나빴다”며 “정보통신, 반도체의 글로벌 업황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 느린데다 고금리에 신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계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 순으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3.9%p 오르고, 수출부진 비중은 전월 대비 4.2%p 줄었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BSI(장기평균 75)는 77로 전월에 비해 2p 오랐다. 10월 전망지수(장기평균 77)도 77로 전월에 비해 1p 올랐다. 비제조업의 9월 실적과 10월 전망은 모두 1p올랐다. 채산성BSI도 9월 83을 기록해 3p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는 9월 82로 지난달과 같았지만, 다음달 전망(84)은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3p 하락 92.7을 기록했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BSI와 CSI를 합성한 지표다.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에 비해 0.2p 올랐다. 순환변동치는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9-26 18:20:06[파이낸셜뉴스] ‘소프트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세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소프트 원자재는 커피와 카카오, 원당 등 재배를 통해서 얻는 작물과 가축을 포함하는 것으로 선물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오르면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소프트 원자재만 취급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GSCI 소프트 지수는 올해들어 18% 상승했다. 또 이달 들어 오렌지주스 원액과 원당, 카카오, 가축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세장을 기록하고 있다. 오렌지주스 가격은 지난해 가을 미국 플로리다주 허리케인 피해와 브라질과 멕시코의 기온이 예년 보다 높으면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파운드(0.45kg) 당 3.50달러, 가축은 1.9205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의 가축 수 감소에 노동비와 연료비까지 오르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육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초 미국 중서부 지역의 가뭄 장기화로 사료에 쓰이는 건초 생산량이 줄어 일부 축산업자는 가축 일부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와 내년뿐만 아니라 2025~26년까지 가축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탕 가공에 사용되는 원당과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 또한 지난 수개월 동안 오름세를 보여 지난주 원당 선물 가격은 2012년 이후 가장 비싼 파운드당 27.62센트, 카카오 선물은 지난 10여년중 가장 비싼 t당 3763달러까지 급등했다. 이처럼 소프트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DWS의 상품 및 천연자원 다르웨이 쿵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고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재배할 인력이 줄어 단기적인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식료품 제조업체들은 원자재값 오름세에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처하고 있다. 네슬레 관계자는 에너지와 수송 비용의 하락에도 원당과 카카오,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른 것이 올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옥수수나 밀 등 농산물 가격이 올해초 정점을 찍은 후 떨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다소 덜어주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금리와 경제 둔화가 소비 욕구를 감소시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26 13:5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