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내 커리어 거의 전부를 보냈던 미국 뉴욕은 금융도시다. 반대로 실리콘밸리는 이노베이션 허브다. 두 도시 모두 다양성을 존중하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점에서 뉴욕과 실리콘밸리는 다르면서도 같다." 블록체인 기업 EQBR의 미국 법인 마이플렉스의 헤더 골드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EQBR의 미국 법인인 마이플렉스가 설립됐을 때 CFO로 합류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스타우드캐피털과 브룩필드인베스트먼트 등 미국 유수의 금융사에서만 근무한 정통 뱅커인 헤더 CFO는 월스트리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김순곤 마이플렉스 CEO(최고경영자)를 도와 마이플렉스의 미국 핀테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다르면서도 같은 실리콘밸리와 뉴욕 헤더 CF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와 뉴욕의 차이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기술을 비즈니스로 구축하는 곳은 뉴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상당히 많은 스타트업을 볼 수 있지만 뉴욕에서는 스타트업에서 만들어진 기술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과 성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헤더 CFO는 실리콘밸리 대해 "혁신적인 핵심 기술과 독창적인 원천 기술이 많이 나오는 실리콘밸리는 미국의 다른 커뮤니티와 다르게 실리콘밸리 주변의 대학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있다는 점은 실리콘밸리와 뉴욕 두 곳의 공통점이라는 게 헤더 CFO의 설명이다. 또 그는 "뉴욕이나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모두 기술이 멋지다는 이유만으로 그 기술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뱅커다운 해석도 내놨다. 헤더 CFO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EQBR의 미국 법인 마이플렉스는 새로 출발을 하기 시작한 회사"라면서 "마이플렉스에서 내 역할은 마이플렉스를 블록체인의 구글 같은 회사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중에게 블록체인 쉽게 이해시키고 싶어 헤더 CFO는 미국에서 블록체인을 좀 더 쉽게 이해시키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의 개념 자체는 굉장히 민주적"이라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금융 거래 등 여러가지 거래를 해야 하는 까닭은 해킹을 당할 염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중들이 블록체인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헤더 CFO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국 규제 당국의 가상자산 규제에는 찬성의 뜻을 밝혔다. 대중들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혼동하는 것을 좋은 규제가 막아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모든 비즈니스는 다 악동이 있다"면서 "규제는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어려워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을 구분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 너무 어려운 업계의 단어도 작용한다"면서 "대중들에게 그리고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헤더 CFO는 미국에서 확인되고 있는 웹3.0의 새로운 경향은 웹3.0의 기술이나 서비스가 기존의 가상 자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이나 예술 작품, 저작권이 있는 작품 등 실물 자산을 관리하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형태의 이익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이플렉스의 김순곤 CEO는 "EQBR이 서비스하고 있는 제품이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보탰다. ■실리콘밸리 한국 블록체인 기업에 합류한 뉴욕뱅커 경력이 화려한 뉴욕 뱅커가 뉴욕을 뒤로 하고 왜 실리콘밸리의 마이플렉스에 합류했을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마이플렉스의 한국 본사인 EQBR이 블록체인 솔루션인 애플리케이션 '위스퍼'를 출시한 매우 심도있는 기술 회사라는 이유에서였다. EQBR의 웹3 메신져 위스퍼는 상당히 매력적이며 위스퍼가 마이플렉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헤더 CFO는 EQBR의 위스퍼를 수퍼앱이라고 불렀다. 그가 수퍼앱이라고 소개한 위스퍼는 웹3 메신저다. 소비자들이 이 앱을 다운받으면 가상자산 지갑과 메신저,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헤더 CFO는 "블록체인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위스퍼를 만들었다"면서 "위스퍼를 통해 미국에서도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스퍼를 휴대폰에 설치하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위스퍼를 활용한 블록체인의 대중화의 예로 항공사 마일리지를 꼽았다. 헤더 CFO는 "항공사를 굳이 거치지 않고 친구에게 마일리지를 바로 얻게 되는 것이 곧 현실화될 것이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 위스퍼를 통한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다"고 힘줘 말했다. 헤더 CFO는 "웹 3.0을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 복잡할 필요가 없다"면서 "위스퍼는 웹 3.0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툴"이다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퍼앱 위스퍼가 앞으로 기업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앱과 새로운 제공 모델을 제공하고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작업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QBR의 에코시스템안에서 대중들이 탈중앙화된 안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그는 김 CEO와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 CES를 시작으로 EQBR과 마이플렉스, 위스퍼의 장점을 소개하며 관련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3-05-21 19:27:51[파이낸셜뉴스] #연예인 A씨는 최근 휴대폰을 해킹당해 사진, 메신저 대화 내용 유포 등을 빌미로 고액을 입금하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 자칫 사적인 데이터들이 유출될까 두려웠던 A씨는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고액의 돈을 해킹범에게 이체했다. 나의 휴대전화 메신저 데이터를 외부 해킹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블록체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나왔다. 데이터를 분산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메신저 서비스에 접목해 대화내용 유출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일 싱가포르 소재 블록체인 기업 이큐비알더블유(EQBR W)는 블록체인 기반의 비밀 메신저 서비스 '위스퍼 메신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위스퍼 메신저는 블록체인 기술로 사용자 개인정보와 대화 내용을 분산 저장해 외부 공격에 의한 해킹을 차단했다.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보호를 요청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위스퍼 메신저는 기존 암호키 보다 짧은 암호키를 사용하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타원곡선알고리즘과 분산 신원인증(DID, Decnetralized ID)을 통해 서비스 보안을 강화했다. 즉, 사용자 개인정보를 등록, 보관하는 중앙화된 서버를 따로 두지 않고 각각의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완전한 P2P 환경의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게 골자다. 특히 위스퍼 메신저엔 EQBR W가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는 4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퀼리브리엄'이 활용됐다. 이퀼리브리엄은 상업적으로 사용가능한 속도와 안정성을 구현해 블록체인 실서비스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한편, EQBR W는 내년 1분기 중으로 위스퍼 메신저 서비스에 디지털 지갑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탈중앙 거래소, 결제 등 탈중앙 금융(De-Fi) 기능을 총망라한 소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0-11-19 15:56:37SNS 사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떠나 좀 더 사적인 왓츠앱, 텔레그램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7일 전했다.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냅챗 이 4가지 SNS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사용자들의 인스타그램의 이용 시간이 전년동기 대비 2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트위터는 23.4%, 스냅챗은 15.7%, 페이스북은 8% 각각 감소했다. 4개의 서비스 중 페이스북이 하루 평균 이용 시간 34분으로 가장 많이 쓰였고 인스타그램이 17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트위터는 이 네 개의 서비스 중 가장 인기가 적었다. 연구자들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호주, 인도, 브라질 등 9개국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데이터 분석가 파벨 투친스키에 따르면 SNS의 이용자수가 급감한 이유는 페리스코프 같은 라이브 스트림 비디오 어플이나 텔레그램 처럼 틈새시장을 노린 앱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투친스키는 “최근에는 개인정보보호와 개인간 밀착된 커뮤니케이션이 선호된다”며 “텔레그램의 성장세를 봐도 그렇고, 위스퍼나 익약(Yik Yak) 같은 익명 채팅 서비스만 봐도 사람들이 점더 친밀한 소통 수단을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고 밝혔다. 또한 메시지 어플리케이션 이용자수가 급증 하면서 SNS를 대체한 한 탓도 있다고 투친스키는 분석했다. 3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바이버, 위챗, 라인 등 5가지 채팅 어플을을 쓰고 있으며 왓츠앱 사용자수만 10억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같은 기간 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위 4개의 소셜미디어 앱 설치 횟수도 전년대비 9%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2016-06-08 08:10:57매수의견 보고서 남발, 신뢰 잃고 경쟁력 약화.. 소형사일수록 더 심각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애널리스트가 사라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바이(Buy.매수)' 보고서를 썼던 애널리스트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지고, 시장의 신뢰가 약해지면서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된 영향이 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영업중인 국내 증권사 37곳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는 총 97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말 1286명보다 24.4%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보다는 14명(-0.4%)이 감소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위탁매매가 줄어드는 등 영업환경 악화로 애널리스트가 구조조정 1순위에 내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0년 3만9264명에 달했던 국내 증권사 임직원은 2015년 3만4809명으로 4455명(11.3%)이 줄었다. 같은 기간 애널리스트도 314명(24.4%)이 줄었다. 임직원 대비 애널리스트 비중을 보더라도 수난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비중은 2008년 3.0%, 2010년 3.3%로 증가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6월 말 2.8%로 뚝 떨어졌다. 대형사보다는 소형사들이 더 심했다. 애널리스트가 줄 때마다 리서치센터의 보고서 발간 수도 감소했다. 2010년 8만1517건에 달했던 보고서는 2011년 7만8493건으로 3.7% 줄었다.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지난해 발간도 전년 대비 10.9% 감소한 8만2323건에 그쳤다. 그런데도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업무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월 평균 5건에 불과했던 애널리스트 1인당 월간 리포트 발간 건수는 지난해 월 7건으로 늘었다. 고질적인 병폐도 여전하다. 국내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팔라'는 주문을 찾을 수 없는 것. 6월 말 기준 애널리스트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 공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매도' 비중은 0.3%에 불과했다. 반면, '매수' 비중은 85.0%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는 매도 대신 다른 방식으로 '파는 게 좋겠다'는 속내를 알리고 있다. 펀드매니저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거나 세미나 자리를 통해 의견을 표명하는 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속삭인다'는 의미로 '위스퍼(Whisper)'라고 부른다. 전직 애널리스트 A씨는 "과거에는 메신저를 통해 속내를 전했다. 감시의 눈이 많은 지금은 증거가 남지 않는 전화나 대면 접촉으로 의견을 낸다. '탐방을 가보니 보유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식으로 조언한다"고 귀띔했다. 국내 증권사에 비해 외국계 국내법인과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각각 18.7%, 14.8%였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규림 연구원은 "리서치부문의 질적 양적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당국의 역할 뿐만 아니라 리서치 부문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운영과 애널리스트의 자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5-07-14 17: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