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기견 입양 후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한 2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8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5)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보다 형량을 늘려 선고하고 집유기간 보호관찰·정신질환 치료를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치료감호를 청구했으나 이는 기각했다. A씨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강원 춘천시 자택에서 무료 입양한 유기견 8마리를 상습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학대 내용 등을 살펴보면, A씨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기견을 분양 받아 물과 사료를 주지 않고 발로 차거나 던졌다. 또 2022년 12월 1마리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렇게 학대를 이어간 A 씨 범행은, 같은 해 11월 강아지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주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수사기관이 주변 폐쇄회로(CC)TV 추적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범행을 밝혀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씨 휴대전화에는 강아지를 죽인 범행 장면과 학대 모습이 저장돼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재밌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으나 재판에서는 "잘못한 게 없는 생명을 학대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경찰 출동에도 학대를 지속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후에도 다른 반려견 2마리를 데려와 검거 전까지 학대했다"며 "별다른 죄책감 없이 반복적으로 범행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한 행동을 보면 생명 존중이나 배려를 찾아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8 13:45:56[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발생한 '개물림' 사망 사고를 두고 대만 여배우 천차오언이 유기견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청두에서는 두 살배기 여아가 대형 유기견에 물려 무참히 살해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상유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쓰촨성 청두 외곽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여아는 대형 유기견 여러 마리에게 공격을 당해 잔디밭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신장 파열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이송됐던 여아는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중국은 이번 사고를 비롯한 유기견의 '물림'사고가 급증하자 반려견 명단에 등록되지 않은 대형견을 유기견으로 취급해 살처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애견인들의 책임의식을 촉구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해당 소식을 접한 천차오언은 21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가슴이 아프다. 유기견은 잘못한 게 없다. 길 잃은 동물을 다치게 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차오언은 중국 및 대만 내에서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천차오언의 이 같은 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타당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물린 여아가 문제가 있다는 건가", "함부로 그들을 대변하지 마라", "여아의 고통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나" 등 비난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유기견 살처분보다도 유기한 주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31 06:47:24[파이낸셜뉴스] 유기견을 입양한 뒤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20대가 구속됐다. 10일 강원 춘천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춘천 시내에 있는 자택에서 8마리의 유기견을 상습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갓 태어난 유기견을 분양받아 물과 사료를 주지 않거나 발로 차고 던지는 방식으로 학대했다. 8마리 중 1마리는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말 "옆집에서 강아지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라는 A씨 주변 이웃의 신고를 받아 A씨 범행을 처음 인지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초 유기견 임시 보호자가 A씨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A씨는 분양받은 강아지 소재를 묻는 말에 "몇 시간 만에 잃어버렸다"라는 등 얼버무렸다고 한다. 경찰은 주변 CCTV 추적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A씨가 새벽에 강아지를 강제로 끌고 외진 곳으로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어 압수수색을 통해 A씨가 강아지에게 고통을 주거나 죽이는 등 범행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 등을 확보해 6일 A씨를 구속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의 입양과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분양자들은 입양 희망자의 신원, 입양 목적, 사육 환경을 면밀히 살핀 후 분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10 14:19:00[파이낸셜뉴스] 푸들 등 개 19마리를 입양해 잔혹하게 학대 살해한 뒤 불법 매립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그가 재직 중이던 공기업에서 보직 해임됐다. 푸들을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다니는 공기업 관계자는 11일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A씨는 보직 해임된 상태이며,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1년간 전북 군산에 있는 사택과 경기도 자택을 오가며 전국 각지에서 소형견을 입양한 후 학대·살해했다. 그러다 지난 6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군산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강아지를 물에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에 닿게하는 식으로 고문을 했다. 그리고는 아파트 화단에 고문해 죽인 강아지 사체를 묻었다. 발견된 사체만 8구. 두개골과 하악골 골절, 몸 곳곳에서 화상이 관찰됐다. A씨가 학대해서 죽인 총 19마리의 개 중 16마리가 푸들 종으로 밝혀졌다. A씨에게 개를 입양 보냈던 견주들은 그와 연락이 되지 않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제를 수면위로 올렸다. 차은영 전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가 A씨에게 자백을 받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일 A씨에 대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도주우려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을 이유로 기각했다. 특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로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했다. ■강아지 죽이고 매립한 범죄자 신상공개 靑 청원 강아지를 학대하고 잔인하게 살해·유기한 이 남성을 엄벌하고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푸들만 19마리 입양! 온갖 고문으로 강아지를 잔혹하게 죽이고 매립한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원 글이 지난 7일 올라와 이날 현재 11만8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 수법이 지금까지의 동물 학대와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 등 복합적인 성향이 보인다”며 “피해자가 알지 못했다면 가해자는 계속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 잔혹 범죄의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되도록 청원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 사건을 최초로 외부에 폭로한 ‘군산길고양이돌보미’는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모집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5800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끔찍한 학대 살인 행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군산 경찰서, 군산길고양이돌보미에 따르면 이 남성이 푸들을 분양받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다. A씨는 반려견 애호가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등에서 푸들을 입양했다. A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10월까지 19마리를 입양했다.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가 A씨가 거주하는 집을 찾아 갔을 때 개는 한 마리도 없었다. 8마리는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 화단에서 처참하게 죽은 채 발견됐고 11마리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차 대표는 “이 사건은 여러 가지 특이한 점이 많다”며 “가해자는 푸들이라는 종에 집착하고, 공공기관에 다니는 정상적인 사회인에게 벌어진 가학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범죄 대상이 유기견이 아닌 입양하는 방식을 택한 것도 섬뜩하다”며 “사체를 대범하게 아파트에 매립한 거나, 학대 후 치료하고 다시 학대했다는 것이 끔찍하다. 마치 학대실험을 한 듯 엽기적인 행위를 했다”고 덧붙였다. ■푸들 19마리 입양 학대 후 살해 사건개요 8월18일 푸들(초파)입양 한달 후 입양자 A씨는 견주에게 잃어 버렸다고 함. 8월29일 각기 다른 푸들 견주에게 2마리(미소, 초코) 입양. 한달 후 잃어버렸다함. 10월24일 푸들(모카) 입양 한달 후 견주에게 잃어버렸다함. 11월 23일 온라인에 실종전단지를 올리며 찾던 중 또 다른 견주 동일인물에게 입양 확인. 11월 25일 또 다른 견주(초코)도 입양 동일인물 확인. 문제의 심각성 판단. 11월 27일 차은영 군산길고양이 돌보미 대표 견주들 함께 A씨 찾아감. 경찰서에 사건의뢰. 11월 28, 29일 입양자 A씨는 이슈화가 되어 직장을 짤릴 위기라며 잃어 버렸다고 주장. 11월 29일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와 단체관계자들이 입양자 집 재차 방문. *차은영 대표의 설득 끝에 그동안 입양한 푸들 모두 죽였다는 자백을 받음.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단체에서 입양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화단에서 두마리의 사체 꺼냄 11월 30일 자백. 증거자료 가지고 경찰서로 공식 사건접수. 12월 1일 경찰수사중 가해자 A씨 직장에서 휴가. 12월 2일 차은영 대표 가해자 집 다시 가보니, 거주지 아파트 땅 여러 군데가 파헤쳐 있었음. 12월 3일 가해자 A씨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이라며 혐의 전면 부인. 12월 4일 구속영장 신청. 재판부에서 구속영장 기각. 12월7일 청와대 국민청원 개시 엄벌처벌 촉구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12-11 01:50:10[파이낸셜뉴스] 경기 남양주시에서 마을 뒷산을 산책하던 50대 여성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개가 피해자의 뒷목을 물어 몸이 축 늘어질 때까지 놓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37경 일어난 해당 사건 CCTV 분석 결과 이 개는 피해 여성 A씨 뒤로 달려가 불시에 습격했다. 여성이 놀라 뒤돌아보는 순간 목을 강하게 물었다. 이 여성이 미동을 하지 않을 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이후 여성의 움직임이 멈추자 개는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지나가던 시민이 의식을 잃고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는 A씨를 발견해 신고했고, A씨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이날 지인이 일하는 인근 공장에 들러 텃밭을 가꾼 후 잠시 걷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견은 등을 보인 사람을 보고 달려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다만 개의 정확한 습격 동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짚었다. 119구조대는 마취총으로 이 개를 붙잡았으며, 목줄이 채워졌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유기견으로 짐작된다. 사고 현장 근처에 수십마리 개를 기르는 사육장이 있어 주인 B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그는 자신 소유 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사육장과의 연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과 남양주시 유기견보호센터는 이 개에 대해 광견병 등 검사를 진행하고, 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안락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5-25 07:55:50올해 우리 사회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혐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남녀 성대결로 번졌고, 이는 건강한 토론이기보다 서로 물고 물어뜯는 난장판에 가까웠다. 난장판의 중심엔 워마드가 있었다. 워마드는 홍대 누드모델 사건부터 백석역 온수관 피해자 조롱까지 무차별적인 혐오를 확대 재생산했다. 2018년 워마드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시기별로 크게 논란이 된 사건을 정리했다. ■ '자리다툼'으로 시작된 홍대 누드모델 몰카…문재인 대통령 합성으로 번져 올해 워마드가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건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부터였다. 5월 1일 워마드에는 한 남성 모델의 나체사진과 이를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 중 같은 현장에 있던 동료 여성 모델의 범행이었다. 여성 모델 안씨는 피해자와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 감정이 상하면서 보복성으로 누드사진을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1심 형량이 지나치게 낮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안씨 측은 우울증과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23일엔 홍대 누드모델 몰카 피해자 사진에 문재인 대통령을 합성한 게시물이 워마드에 올라오면서 논란은 재생산됐다. 워마드 회원은 '문재인 또한 공연 음란죄 성립하노'라며 문 대통령 합성사진을 올렸고, 배경엔 소라넷 트위터 화면과 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모습을 오버랩시켰다. 워마드 회원들은 '미러링'을 주장하며 남성 화장실에 몰카를 촬영해 유포하기도 했다. 이 사실은 한 워마드 회원이 높은 등급의 회원만 볼 수 있는 게시판에 올라온 몰카 관련 글을 SNS에 퍼 나르면서 알려졌다. 실제로 고려대와 한양대 등 대학 캠퍼스 화장실에서 찍은 몰카가 워마드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또 혜화역 남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며 "남자 경찰들, 남자 기자들 긴장하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 성체 훼손부터 낙태인증 사건까지…'파문의 연속' 지난 7월 10일, 워마드엔 '예수xxx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천주교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천주교 미사에 사용되는 성체에 낙서하고 불태운 사진을 첨부하며 "여성 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반발하는데 존중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적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다음 날인 11일 입장문을 발표해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또 다른 워마드 회원은 천주교가 여성의 인권을 억압하기 때문에 부산의 한 성당을 불태우겠다는 협박성 글을 올렸다. "7월 15일 ㅂㅅ시 ㄱㅈ 성당에 불 지른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 회원은 "천주교와 전면전을 선포한다. 임신중절 합법화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 하나를 불태우겠다"며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채우는 모습을 게재했다. 경찰은 총 3건의 신고를 접수해 'ㄱㅈ'의 이니셜인 성당 3곳에 순찰을 강화했지만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방화예고글에 등장한 휘발유통은 워마드 회원이 직접 촬영한 게 아니라 한 블로거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일주일 후인 17일에는 '낙태인증'이라는 제목의 글과 태아를 훼손한 사진이 올라와 경악하게 했다. 이 사진 속에는 남자 태아와 몸 밖으로 꺼내져 있는 탯줄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태아는 신체 여러 부위를 난도질당해 피투성이 상태다. 작성자는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다. 바깥에 놔두면 유기견들이 먹으려나 모르겠다"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이었다. 이후 태아 훼손 사진은 해외 사이트에서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남자 태아를 비하하는 의도로 해당 사진을 게시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으로 조롱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사건은 큰 충격을 남겼다. 불과 하루 뒤인 18일엔 워마드에서 아동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또다시 수사에 나섰다. 이 글엔 동래역 앞에서 흉기를 들고 아이를 기다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동래지역 유치원은 학부모에게 주의를 당부했고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 계속되는 몰카 유포…고등학교 기숙사 샤워실까지 워마드의 몰카 논란은 8월에도 계속됐다. 한양대와 고려대 등에 이어 이번엔 연세대가 표적이 됐다. 13일 총학생회는 한 재학생으로부터 워마드에 '연세대 몰카' 등의 문구가 포함된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나흘 뒤인 17일 경찰은 연세대 총학생회로부터 '워마드 연세대 몰카 게시글' 캡처와 함께 고발장을 접수받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다. 한달 뒤엔 서대문경찰서가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워마드 서버에 대한 통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일부 게시물을 수사하기도 했다. 8월 18일엔 고등학교 기숙사의 남성 샤워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 몰카 사진까지 올라왔다. 몰카 사진에는 피해자 얼굴과 성기가 그대로 노출됐다. 워마드에 남성 몰카가 올라온 적은 있었지만 미성년자 사진까지 올라온 것은 이례적이었다. '남고 기숙사 샤워실'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린 이 워마드 회원은 '(샤워실에 설치된) 카메라는 이미 수거해서 지금 수사해도 소용없다"고 적었다. 다른 회원들은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다' 등의 비하성 댓글을 쏟아냈다. ■ 희생자에겐 위로 대신 '조롱'…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 계속돼 10월 20일엔 워마드에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를 조롱한 글이 게재됐다. 워마드 회원은 '강서구 PC방 사건 피해자 시신 유출됐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먹고 남은 김치통 사진을 올렸다. 가해자에 의해 수차례 칼에 찔린 피해자의 상태를 김칫국물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해자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줘서 먹기도 편했다. 푹 익은 20대라 그런지 좀 짰다" 등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말을 적었다. 이 글 외에도 피해자를 '피방남'이라고 칭하며 외모를 비하하는 글이 올라왔고, 피해자 아버지가 용돈을 못줘서 일어난 일이라며 고인의 아버지까지 모욕하는 글이 속출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12월에도 일어났다. 이달 5일 고양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사고로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워마드에는 "쭈꾸미 데치듯 데쳤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고양시가 북한과 가까워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일간베스트에서 문 대통령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재앙'이란 표현을 빌려 "화재앙+수재앙은 온수배관파열이노"라고 폄훼했다. ■ 쏟아진 워마드 폐쇄 요청…"남녀 성대결 부추겨" 끝없는 논란에 워마드를 폐쇄하자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만 해도 워마드의 폐쇄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수십 개 이상 올라온 상황이다. 청와대는 일베의 폐쇄를 촉구하는 청원이 동의자 20만명을 넘겼을 당시 "불법정보의 폐해가 심각한 사이트는 법적 폐쇄 절차가 있다"며 "해당 게시문 차단, 나아가 수사를 통한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불법정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하에 형사처벌을 비롯한 민·형사 대응과 게시물 삭제 등 행정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여성을 향한 성범죄가 계속되고 미투운동이 일어나면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들이 남성에게 적대적으로 변하자 남성들은 반발심을 갖게 됐고 이는 성대결 격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워마드에는 극단적인 남성혐오와 범죄에 가까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서 성대결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워마드를 페미니즘으로 봐서는 안 된다. 페미니즘은 범죄가 아니지 않나. 워마드를 페미니즘으로 보는 것은 페미니즘을 왜곡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8-12-14 15:52:16【 로스앤젤레스(미국)=강규민 기자】 한국 개농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제2의 인생을 사는 개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튜디오 시티에 사는 할리우드 배우 밥 스티븐슨이 입양한 '벨라'의 이야기다.벨라는 올 초 한국의 한 개농장에서 농장주로부터 망치로 머리를 맞아 죽어가던 중 구조된 진돗개 믹스견(혼종견)이다. 극적으로 살아남아 기적이라는 뜻의 '미라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4개월 전 미국으로 입양가 벨라라는 새 이름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밥 스티븐슨은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평생 뜬장에서 살다가 죽기 직전 구조된 벨라가 잔디를 밟고 다른 개들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밥은 항상 4마리 이상의 유기견을 입양해 길러왔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부인 에반 린치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개들에게 품을 내어준 것.그러던 어느 날 그가 가장 아끼던 검정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이들은 새로운 개를 입양하기로 마음 먹었다.그는 "나와 에반은 항상 도움이 필요한 개들을 구조해 입양해왔다"며 "계속 보호소에 가서 입양이 안되는 개를 찾다가 문득 '한국의 세이브코리안독스에서 개를 입양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밥은 지난 2년간 한국에서 식용견농장의 개들을 구조해 해외로 입양보내는 세이브코리안독스에 돈을 기부해왔다. 그만큼 한국의 식용견 농장에 대해 잘 알고있는 인물이다. 그는 "개도살 및 식용 반대 청원서에도 서명할 정도로 개농장의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기부만 하는 게 아니라 입양을 통해 더 크게 참여하고 싶어 벨라를 입양했다"고 설명했다.벨라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통상 식용견농장에서 태어나 자란 개들은 끊임없는 두려움이나 분노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밥은 "처음에 벨라를 입양했을 때 다른 개들과 잘 지낼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각종 트라우마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며 "처음에는 다른 개들이 벨라를 무리에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벨라가 사회성이 조금 떨어졌고 자기보호본능이 강해서 다른 개들과 노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이어 "벨라는 지금도 입구가 하나뿐인 방에는 들어가 있지 않으려 하고, 다른 개들과 달리 밥도 급하게 먹는 편이다.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잡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개들과도 잘 놀고, 마당에 있는 작은 새와 쥐, 다람쥐들을 사냥하는 등 가장 활발한 개들 중 한마리다"며 웃었다.밥은 마지막으로 벨라가 집에 행복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그는 "벨라가 네발로 잔디를 밟고 뛰어놀 때, 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내가 발코니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시가를 필 때 벨라는 내 품에 안겨있다. 지옥 같던 곳에서 벗어나 하루하루 적응해 행복하게 노는 것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개식용 문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는 "내가 한 나라의 전통 식문화를 비판할 이유나 자격은 없지만, 간디의 말처럼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고 본다"며 "개농장의 개들은 고통받고 끔찍하게 살해되는데, 적어도 그들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2018-10-14 17:30:13갈수록 사회가 각박해지고 있는 것일까요. 지난주 중국에서는 한 여성이 토끼를 무참히 살해하는 동영상이 구글 검색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 여성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토끼를 압사시켜 죽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논란이 됐었죠.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이고도 이 여성은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듯 친구들과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까지 보여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 남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인 린단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현재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드민턴의 ‘큰 별’로 칭송 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수영과 육상이 아닌 비인기 종목 선수 중 최초로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22회 APEC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제공된 진공 티탄 컵이 화제입니다. 얇은 티탄이 2중 구조로 되어 있어 바깥쪽으로 열이 전달되지 않으며 안의 내용물이 잘 식지도 따뜻해지지도 않는 특성을 가졌다고 하네요. 2중 티탄 구조의 내부는 진공이라서 보랭력, 보온력이 뛰어난데, 얼음을 넣어도 결로가 일어나지 않고 음료의 맛도 변하지 않는 이 컵은 가장자리도 얇게 제작되어 있어서 입술에 닿는 촉감도 좋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티탄은 의료기기에 사용될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난 금속으로 가볍고 튼튼하고 안전하며 거기에 디자인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일본 방송에 소개되고 난 뒤부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네요. 일본 정치 역사상 최연소 여성시장으로 당선된 이나무라 가즈미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번 주 구글 검색에서 2위를 차지한 이나무라는 38세의 젊은 나이로 효고현 아마가사키 시장으로 당선됐죠. 한신 대지진 당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경험이 정치가로서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나무라는 사원 5명의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남편의 사정을 감안해 5살 딸은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선거사무실에서 숙식하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는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북한이 구글 검색 순위 1위였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연평도 인근 해역에 100여 발의 곡사포를 퍼붓는 도발을 일으켜 현재 한반도가 긴장상태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해병대 서정우 병장, 문광욱 이병이 희생되었으며, 민간인 김치백씨(61)와 배복철씨(60) 등 두 명도 사망했습니다. 민간인 사상자까지 나온 이러한 초유의 사태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북한에 쏟아졌지만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서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며 ‘다시 도발할 시 서울을 직접 공격할 것’이라며 위협을 퍼붓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KBS2 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유기견에 대한 내용이 나오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물자유연대라는 단체가 화제가 됐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유기견들과 5일간 함께 살아가는 미션을 부여받고 강아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는 모습이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멤버 중 일부는 함께 시간을 보냈던 유기견들의 입양을 결정하기도 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유기견 문제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2010-12-03 18:06:41생후 한달 된 강아지가 전신 화상을 입은 채 버려져 숨진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6월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배변비닐 화상학대견 미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유기견 보호소 동물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작성자는 "얼마 전 생후 한달 정도 된 어린 강아지가 인천 만월산 터널 옆 쪽에서 배변패드 비닐에 넣어져 꽁꽁 묶인채 버려졌다"며 운을 뗐다. 그는 "최초 신고자는 처음 비닐을 열었을 때 물이 뚝뚝 흘러 내렸고 강아지가 물에 젖어있었다고 증언했다"며 "물이 따뜻해 오줌을 쌌나보다 생각했지만, 비닐에 강아지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못나오게 묶어서 버린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정밀 검사 결과 전신이 불로 지진 흉터와 피멍 투성이었다. 눈이 함몰돼 핏줄이 터졌으며 두 다리는 바닥으로 꺾여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도 경악할 정도였다"고 분개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뎌내던 미오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언제까지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들이 사건사고에 휘말려 희생되어야 하냐"면서 "제발 그 나쁜 사람이 두세 번의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사건이 꼭 해결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3만 7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최초 발견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CCTV 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섰지만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인물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강아지 #학대 #화상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7-04 16: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