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을 시위대가 불태우는 것을 허용해 튀르키예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의 강한 반발에 맞닥뜨렸던 스웨덴이 이번에는 유대교 경전 화형식도 용인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웨덴 당국은 이날 수도 스톡홀름의 주 스웨덴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에서 진행될 유대교 경전 화형 시위를 허가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유대교 경전인 토라와 성경을 불태울 예정이다. 코란 화형식 시위를 승인했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토대로 한 결정이다. 스웨덴 공영 라디오인 스베리예스 라디오에 따르면 당국은 15일로 예정된 시위에서 경전을 불태우겠다는 한 시위 참석자의 신청을 허가했다. 유대인 공동체는 즉각 반발했다. 유럽유대인연맹(EJC)은 14일 보도자료에서 스웨덴 당국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EJC 회장 아리엘 무지칸트는 "도발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반유대주의적이면서 역겨운 이런 행위는 그 어떤 문명 사회에서도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무지칸트는 이어 "가장 종교적, 문화적으로 깊은 상징에 낙인을 찍는 것은 사람들에게 소수는 환영받지 못하며 존중받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가장 극명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왜곡되고, 의심스러운 언론의 자유 주장에 근거한 이같은 행동들은 스웨덴을 욕보이는 것"이라면서 "그 어떤 민주 정부도 그 이름에 걸맞게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도 들고 일어났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스웨덴 당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전들을 불태우는 것을 허용한 스웨덴 당국의 결정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대통령으로서 나는 전세계 무슬림들이 신성시하는 코란을 불태우는 것도 규탄한다"면서 "유대교 경전이 같은 운명이 되는 것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한탄했다. 앞서 스웨덴에서는 지난달 말 한 남성이 스톡홀름의 한 회교사원 앞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 사본을 불태웠다. 이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튀르키예가 이를 문제 삼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에 딴죽을 거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당시에도 스웨덴 경찰은 언론의 자유를 이유로 코란 화형식을 허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15 06:22:42[파이낸셜뉴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미국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7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비밀 결혼식’을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어깨를 잡고 춤을 췄고 심지어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지난 8일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유대교 회당을 가득 채운 인파가 모여 결혼식을 열었다. 유대교 지도자 손자의 결혼식으로 결혼식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집합했다. 결혼식 기획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령 등 규제가 계속되자 정부의 눈에 띄지 않게 결혼식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첩장 등 서면 안내문 없이 모두 구두로 전파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정부는 앞서 한 차례 이들에 대한 집합을 금지한 바 있다. 당초 지난 달 다른 유대교 지도자 손자의 결혼식이 계획돼있었다. 하지만 참석 신도가 1만명 넘을 것으로 추정되자 정부는 취소를 명령했다. 이에 이들은 이날 은밀한 결혼식을 다시 추진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노골적으로 법률을 무시한 것이다. 불법일 뿐 아니라, 뉴욕 시민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 정부는 이들에게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처사라고 강도 높여 비판했다. 뉴욕주 정부는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뉴욕주 규정을 어긴 기획자들에게는 각각 1만5000달러(한화 약 165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27 07:17:02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유대교 명절 '속죄일(Yom Kippur)'을 맞아 용서를 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올해 내가 상처준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한 일이 사람들을 함께 하도록 만들기 보다는 분열의 길로 이끌었던 점을 사과한다"고도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그가 언급한 '분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 기간 중 러시아 측에 광고를 판매하고, 나치주의·반유대주의 등 극단주의자 혐오발언 채널로 활용된 것 등을 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7-10-02 13:38:41덴마크에서 주말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가 언론계 인사들과 유대교 회당을 습격해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테러리스들의 공격으로 17명이 사망한 지 한 달여 만이다.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4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 무렵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 수십 발의 총알이 날아들었다. 당시 센터 내 카페에서는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진행 중이었으며 범인은 센터 창문 밖에서 자동화기를 난사했다. 총격으로 인해 행사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경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덴마크 경찰은 최초로 용의자가 2명이라고 밝혔으나 나중에 1명으로 정정했다. 요르겐 스코브 경찰 대변인은 범인이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 습격사건과 같은 시나리오를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교를 폄하하는 만평을 실었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언론인 12명을 살해했다. 이후 파리 일대의 연쇄테러로 5명이 더 희생됐다.덴마크 당국과 외신들은 공격 목표가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였다고 추정했다.그는 이번 행사의 주요 연사로 지난 2007년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에 붙인 스케치를 그렸다가 숱한 살해 협박을 받았다. 만평화가인 동시에 조각가인 빌크스는 AP와 인터뷰에서 범인이 자신을 노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 아니면 누굴 노렸겠나. 범인은 필시 샤를리 에브도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크스는 총격당시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한편 약 10시간이 지난 15일 오전 2시 코펜하겐 시내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회당 밖에서 총을 쐈으며 경찰 2명이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이날 경찰은 총격 3시간 뒤인 오전 5시에 코펜하겐 노레브로 지역에서 거동 수상자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인물은 경찰을 향해 먼저 총을 발사했으며 경찰이 이에 반격을 가했다. 덴마크 경찰은 이후 현장 감시 영상 등을 조사한 결과 노레브로에서 사살된 남성이 앞서 발생한 두 사건의 용의자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경찰 측은 사살된 용의자가 단독 범행을 했는지 여부 및 배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이틀 새 연쇄적으로 총격이 일어나면서 유럽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공격이며 테러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개탄스러운 일이며 사건 해결에 토르닝 슈미트 총리와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도 15일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버내딧 미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미 당국도 사건 수사에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앞서 덴마크 정부와 꾸준히 접촉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5-02-15 17:41:032000여명이 함께 찍은 셀프카메라(셀카) 사진이 화제다.지난 23일(현지시간) 유대교 매체 하바드(Chabad)는 '수천 명 유대교 랍비들의 셀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최근 세계 80개국의 유대교 랍비 4200명은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서 연례 회의를 개최했다.이들이 회의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나섰을 때 뉴욕 빙엄턴대학의 랍비 레비 슬로님은 엄청난 길이의 셀카봉을 꺼내들었다.2000명 셀카 사진을 촬영한 랍비 레비 슬로님은 랍비 커뮤니티에 이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는 정말 큰 하나의 가족"이라고 설명했다.이 소식을 전한 하바드는 "15피트(4.5m) 정도의 봉에 카메라를 매달아 촬영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11-28 09:32:58"사이렌 소리와 방공호 대피가 일상화돼 있을 정도로 전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에 양국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상모드에 돌입했다. 주재원 등 현지 인력들의 안전 확보를 우선으로 거래처 및 공급망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타 지역 이동·귀국 등 대응 '분주'이스라엘 현지 한 교민은 3일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전시상황으로 이스라엘 유대교 신년 연휴 기간이 끝나는 4일 이후부터 보다 정확한 현지 정세 파악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는 국내 삼성전자 판매법인 및 R&D센터, 현대차 등의 주재원이 파견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주재원 등 직원들을 타 지역으로 이동시켜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중동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정세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이스라엘과 거리가 있는 이집트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해 현재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해상운임지수 추세와 운임비 상승 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선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생산시설), 엔비디아(인공지능 연구소) 등이 진출해 있다. 인텔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에 25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동사태가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업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등 대기업 모니터링 강화현대차그룹도 현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이스라엘 시장 점유율은 28.7%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레바논 등 현지 피해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TLV)'를 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당시 현지 파견 주재원을 일시 귀국조치했다. 텔아비브 현지 채용인력은 정상업무 중이며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산업계는 중동지역 전쟁 확전으로 해상운임 폭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상운임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연초 대비 높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35.08로 연초 1061.14 대비 2배 이상 높다. 물류비용 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 타이어 업계의 경우 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 다변화 등에 돌입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계약선사 대상을 더욱 확대해서 보고 있다"며 "운송비용은 최대한 낮추고 빠르게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쟁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선박 우회에 따라 운임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종근 김준석 기자
2024-10-03 18:14:14#OBJECT0#[파이낸셜뉴스]"사이렌 소리와 방공호 대피가 일상화 돼 있을 정도로 전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에 양국 진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상모드에 돌입했다. 주재원 등 현지 인력들의 안전 확보를 우선으로, 거래선 및 공급망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타지역 이동·귀국 등 대응 '분주'이스라엘 현지 한 교민은 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전시상황으로 이스라엘 유대교 신년 연휴 기간이 끝나는 4일 이후부터 보다 정확한 현지 정세 파악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는 국내 삼성전자 판매법인 및 R&D 센터, 현대차 등의 주재원이 파견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주재원 등 직원들을 타지역으로 이동시켜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중동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정세를 예의주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이스라엘과 거리가 있는 이집트에서 생산기지를 운영으로 현재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해상운임지수 추세와 운임비 상승 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선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생산시설), 엔비디아(인공지능 연구소) 등이 진출해 있다. 인텔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에 25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동사태가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업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등 대기업 모니터링 강화현대차그룹도 현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이스라엘 시장 점유율은 28.7%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상황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레바논 등 현지 피해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이스라엘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TLV)를 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당시, 현지 파견 주재원을 일시 귀국조치했다. 텔아비브 현지채용 인력은 정상 업무 중이며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계는 중동 지역 전쟁 확전으로 해상운임 폭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상운임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연초 대비 높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2135.08로 연초 1061.14 대비 2배 이상 높다. 물류 비용 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 타이어 업계의 경우, 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 다변화 등에 돌입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계약 선사 대상을 더욱 확대해서 보고 있다"며 "운송 비용은 최대한 낮추고 빠르게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쟁 상황이 장기화할 될 경우 선박 우회에 따른 운임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종근 김준석 기자
2024-10-02 15:49:06이란과 이란에 동조하는 중동 조직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정확한 보복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조차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모른다고 알려졌다. 중재에 나서고 있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무기들이 자국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3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안보 보좌진은 바이든에게 확실한 보복 시기와 보복에 따른 결과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정황을 전하면서 24~48시간 안에 보복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미국 관계자는 5일 안보 보좌진이 보고에서 보복 시기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각각 별도의 도발을 벌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정보 당국조차 첫 번째 도발 시기와 형태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0일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르크를 폭격으로 제거했다. 같은날 이란에 머물다가 폭사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스라엘이 암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7월 31일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하니예 암살 범인으로 지목하고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 다른 저항의 축 조직들도 이달 1일 성명을 내고 보복을 다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5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와 만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결코 역내 전쟁과 위기 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 정권(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공관장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응 없이 넘길 수 없다"며 보복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이슬람 국가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란의 요청으로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의 대응 및 하니예 사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5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같은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접촉했다. 그는 확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공격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저항의 축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이달 12~13일 도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명절은 기원전 6세기에 중동의 신(新)바빌로니아 제국이 이스라엘 왕국의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사건을 애도하는 기간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및 요르단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이란 무기가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하겠다고 밝혔다. 친(親)미국 국가이자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인 양국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이란이 지난 4월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미국과 손잡고 영공을 침입한 이란 미사일과 드론들을 제거했다.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4일 이란 방문 당시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경우 요르단은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이스라엘 매체 칸 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의 고위 관계자 또한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이 이스라엘로 향하도록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 및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확률이 낮지만 지난 4월 공격보다는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6 18:16:36[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란에 동조하는 중동 조직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정확한 보복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조차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모른다고 알려졌다. 중재에 나서고 있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무기들이 자국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3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안보 보좌진은 바이든에게 확실한 보복 시기와 보복에 따른 결과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정황을 전하면서 24~48시간 안에 보복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미국 관계자는 5일 안보 보좌진이 보고에서 보복 시기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각각 별도의 도발을 벌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정보 당국조차 첫 번째 도발 시기와 형태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0일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르크를 폭격으로 제거했다. 같은날 이란에 머물다가 폭사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스라엘이 암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7월 31일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하니예 암살 범인으로 지목하고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 다른 저항의 축 조직들도 이달 1일 성명을 내고 보복을 다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5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와 만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결코 역내 전쟁과 위기 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 정권(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공관장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응 없이 넘길 수 없다”며 보복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이슬람 국가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란의 요청으로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의 대응 및 하니예 사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5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같은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접촉했다. 그는 확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공격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저항의 축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이달 12~13일 도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명절은 기원전 6세기에 중동의 신(新)바빌로니아 제국이 이스라엘 왕국의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사건을 애도하는 기간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및 요르단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이란 무기가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하겠다고 밝혔다. 친(親)미국 국가이자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인 양국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이란이 지난 4월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미국과 손잡고 영공을 침입한 이란 미사일과 드론들을 제거했다.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4일 이란 방문 당시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경우 요르단은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이스라엘 매체 칸 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의 고위 관계자 또한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이 이스라엘로 향하도록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 및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확률이 낮지만 지난 4월 공격보다는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6 14:34:50[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12세 유대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이 범행 당시 피해자를 '더러운 유대인'이라고 칭한 점 등이 알려지면서 총선을 앞두고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논란이 정치권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피해자에 '더러운 유대인' 욕하며 범행…영상 촬영·협박까지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15일 파리 북서부 외곽 쿠르브부아의 한 공원에서 12세 소녀가 소년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12∼13세로, 피해자를 창고로 끌고 가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범행 당시 소년들은 피해자를 '더러운 유대인'이라고 부르며 반유대주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한 소년은 피해자에게 유대교와 이스라엘에 대해 질문했고,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면서 피해 사실을 알리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년들은 지난 17일 체포됐다. 이들 중 2명은 13세로 집단 성폭행과 반유대주의 모욕, 폭행, 살해 위협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다. 나머지 1명은 12세로 반유대주의 모욕과 폭력, 살해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일단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외하고는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대두된 반유대주의로 가뜩이나 몸살을 앓던 터였다. '유대인이어서 당했다'…파리·리옹서 수백명 시위 파리와 리옹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수백명이 참여하는 반유대주의 규탄 시위가 열렸고, 이달 말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도 가세하면서 비난 여론이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파리 중심가에서 열린 규탄 시위에는 '유대인이어서 12세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시위에는 에릭 듀퐁-모레티 프랑스 법무부 장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반유대주의가 학교를 위협하고 있다며 유대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혐오에 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극좌파에 돌렸다. 르펜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극좌파가 유대인들에게 오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반유대주의 범죄의 심각성을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뤽 멜랑숑 대표도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도 우파인 자크 코소브스키 쿠르브부아 시장은 이번 사건을 '야비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가해자들이 나이와 관련 없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최근 반유대주의 행위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보고된 1676건의 반유대주의 행위 중 12.7%가 학교에서 발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1 13: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