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을 시위대가 불태우는 것을 허용해 튀르키예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의 강한 반발에 맞닥뜨렸던 스웨덴이 이번에는 유대교 경전 화형식도 용인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웨덴 당국은 이날 수도 스톡홀름의 주 스웨덴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에서 진행될 유대교 경전 화형 시위를 허가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유대교 경전인 토라와 성경을 불태울 예정이다. 코란 화형식 시위를 승인했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토대로 한 결정이다. 스웨덴 공영 라디오인 스베리예스 라디오에 따르면 당국은 15일로 예정된 시위에서 경전을 불태우겠다는 한 시위 참석자의 신청을 허가했다. 유대인 공동체는 즉각 반발했다. 유럽유대인연맹(EJC)은 14일 보도자료에서 스웨덴 당국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EJC 회장 아리엘 무지칸트는 "도발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반유대주의적이면서 역겨운 이런 행위는 그 어떤 문명 사회에서도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무지칸트는 이어 "가장 종교적, 문화적으로 깊은 상징에 낙인을 찍는 것은 사람들에게 소수는 환영받지 못하며 존중받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가장 극명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왜곡되고, 의심스러운 언론의 자유 주장에 근거한 이같은 행동들은 스웨덴을 욕보이는 것"이라면서 "그 어떤 민주 정부도 그 이름에 걸맞게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도 들고 일어났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스웨덴 당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전들을 불태우는 것을 허용한 스웨덴 당국의 결정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대통령으로서 나는 전세계 무슬림들이 신성시하는 코란을 불태우는 것도 규탄한다"면서 "유대교 경전이 같은 운명이 되는 것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한탄했다. 앞서 스웨덴에서는 지난달 말 한 남성이 스톡홀름의 한 회교사원 앞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 사본을 불태웠다. 이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튀르키예가 이를 문제 삼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에 딴죽을 거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당시에도 스웨덴 경찰은 언론의 자유를 이유로 코란 화형식을 허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15 06:22:42[파이낸셜뉴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미국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7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비밀 결혼식’을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어깨를 잡고 춤을 췄고 심지어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지난 8일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유대교 회당을 가득 채운 인파가 모여 결혼식을 열었다. 유대교 지도자 손자의 결혼식으로 결혼식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집합했다. 결혼식 기획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령 등 규제가 계속되자 정부의 눈에 띄지 않게 결혼식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첩장 등 서면 안내문 없이 모두 구두로 전파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정부는 앞서 한 차례 이들에 대한 집합을 금지한 바 있다. 당초 지난 달 다른 유대교 지도자 손자의 결혼식이 계획돼있었다. 하지만 참석 신도가 1만명 넘을 것으로 추정되자 정부는 취소를 명령했다. 이에 이들은 이날 은밀한 결혼식을 다시 추진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노골적으로 법률을 무시한 것이다. 불법일 뿐 아니라, 뉴욕 시민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 정부는 이들에게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처사라고 강도 높여 비판했다. 뉴욕주 정부는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뉴욕주 규정을 어긴 기획자들에게는 각각 1만5000달러(한화 약 165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27 07:17:02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유대교 명절 '속죄일(Yom Kippur)'을 맞아 용서를 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올해 내가 상처준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한 일이 사람들을 함께 하도록 만들기 보다는 분열의 길로 이끌었던 점을 사과한다"고도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그가 언급한 '분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 기간 중 러시아 측에 광고를 판매하고, 나치주의·반유대주의 등 극단주의자 혐오발언 채널로 활용된 것 등을 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7-10-02 13:38:41덴마크에서 주말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가 언론계 인사들과 유대교 회당을 습격해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테러리스들의 공격으로 17명이 사망한 지 한 달여 만이다.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4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 무렵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 수십 발의 총알이 날아들었다. 당시 센터 내 카페에서는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진행 중이었으며 범인은 센터 창문 밖에서 자동화기를 난사했다. 총격으로 인해 행사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경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덴마크 경찰은 최초로 용의자가 2명이라고 밝혔으나 나중에 1명으로 정정했다. 요르겐 스코브 경찰 대변인은 범인이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 습격사건과 같은 시나리오를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교를 폄하하는 만평을 실었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언론인 12명을 살해했다. 이후 파리 일대의 연쇄테러로 5명이 더 희생됐다.덴마크 당국과 외신들은 공격 목표가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였다고 추정했다.그는 이번 행사의 주요 연사로 지난 2007년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에 붙인 스케치를 그렸다가 숱한 살해 협박을 받았다. 만평화가인 동시에 조각가인 빌크스는 AP와 인터뷰에서 범인이 자신을 노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 아니면 누굴 노렸겠나. 범인은 필시 샤를리 에브도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크스는 총격당시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한편 약 10시간이 지난 15일 오전 2시 코펜하겐 시내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회당 밖에서 총을 쐈으며 경찰 2명이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이날 경찰은 총격 3시간 뒤인 오전 5시에 코펜하겐 노레브로 지역에서 거동 수상자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인물은 경찰을 향해 먼저 총을 발사했으며 경찰이 이에 반격을 가했다. 덴마크 경찰은 이후 현장 감시 영상 등을 조사한 결과 노레브로에서 사살된 남성이 앞서 발생한 두 사건의 용의자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경찰 측은 사살된 용의자가 단독 범행을 했는지 여부 및 배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이틀 새 연쇄적으로 총격이 일어나면서 유럽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공격이며 테러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개탄스러운 일이며 사건 해결에 토르닝 슈미트 총리와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도 15일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버내딧 미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미 당국도 사건 수사에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앞서 덴마크 정부와 꾸준히 접촉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5-02-15 17:41:032000여명이 함께 찍은 셀프카메라(셀카) 사진이 화제다.지난 23일(현지시간) 유대교 매체 하바드(Chabad)는 '수천 명 유대교 랍비들의 셀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최근 세계 80개국의 유대교 랍비 4200명은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서 연례 회의를 개최했다.이들이 회의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나섰을 때 뉴욕 빙엄턴대학의 랍비 레비 슬로님은 엄청난 길이의 셀카봉을 꺼내들었다.2000명 셀카 사진을 촬영한 랍비 레비 슬로님은 랍비 커뮤니티에 이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는 정말 큰 하나의 가족"이라고 설명했다.이 소식을 전한 하바드는 "15피트(4.5m) 정도의 봉에 카메라를 매달아 촬영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11-28 09:32:58[파이낸셜뉴스] 1500년 전 로마-비잔틴 시대에 제작된 십계명 석판이 경매에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경매업체인 소더비는 다음 달 18일 뉴욕에서 지난 1913년 현재 이스라엘 남부지역의 철도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무게 약 52㎏, 높이 약 61㎝인 이 석판에 대한 경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석판의 경매가는 최고 200만달러(약 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석판이 발견된 곳은 초기 유대교 회당, 모스크, 교회 유적지와 가까운 곳으로 이 석판은 발견 직후에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수십년간 도로 석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43년에 석판에 가치를 알아본 한 학자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석판에는 현재 히브리어로 된 출애굽기의 십계명 중 9계명만이 남아있는데, 소더비는 출애굽기에 나오는 십계명을 "법과 도덕의 초석이자 서구 문명의 기초 문건"이라고 소개했다. 소더비는 이 석판에 대해 "매우 중요한 역사적 유물이며, 서구 문명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신념과 가시적으로 연결된 고리"라며 "이 석판이 원래 있던 곳은 기원전 400∼600년 로마의 침략이나 11세기 후반 십자군 전쟁의 결과로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석판은 경매에 앞서 다음 달 5일부터 소더비의 뉴욕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는 1000년이 넘은 히브리 성경이 3810만달러(약 536억원)에 판매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4 13:33:34[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에 이스라엘이 개입한 것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주말 각료 회의에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시키는 작전 계획을 승인한 것을 직접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16일과 17일 각각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들이 레바논과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잇따라 폭발했으며 39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정부에 따르면 시민 3000명이 다쳤다. 레바논내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는 무선 기기 폭발로 무장대원 약 1500명이 상당수가 손이 절단되거나 실명되는 피해를 입었다. 헤즈볼라는 보안을 이유로 휴대폰 대신 무선호출기를 지급해 사용해왔다. 연쇄 폭발에 이스라엘의 정보 조직이 수년간 준비해왔다는 보도가 나돌았다. 그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내 헤즈볼라 지도부 제거에 나서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가이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일부 관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스랄라 암살도 강행했다. 그의 발언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투를 놓고 마찰을 빚어온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경질 후 나온 것이다. 갈란트의 후임으로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이 임명됐다. 갈란트는 자신이 해임된 이유로 정통 유대교인 하레디 남성들을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징집시키는 것과 지난해 10월7일 발생한 하마스의 가자지구 기습과 이후 이어진 전쟁에 대한 국가 위원회의 조사 필요성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USA투데이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잘 통하던 갈란트 장관의 경질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부내 불만세력을 제거하려는 것으로 이스라엘 문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2 07:47:26[파이낸셜뉴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유대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했다가 역대 가장 큰 과징금을 물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루프트한자가 승객들을 차별했다며 항공사의 시민권 침해에 대해 400만달러(약 54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루프트한자는 2022년 5월 전통 랍비를 기리는 행사를 위해 미국 뉴욕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결편을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려는 유대인 승객 128명의 탑승을 거부했다. 이들은 대부분 남성으로, 정통파 유대교 남성이 입는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승객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기내 통로와 조리실에 모이지 말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따르지 않았고, 기장은 이를 루프트한자 보안대에 알렸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는 유대인 승객 128명 모두에 대해 연결편 탑승을 거부했다. 미 교통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40건 이상의 불만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개별적 또는 소그룹으로 항공편을 예약해 대부분 서로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교통부 조사에서 루프트한자가 자신들을 한 단체로 묶어 취급했고, 몇 명의 행동으로 인해 비행기에 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누구도 여행할 때 차별에 직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조치는 승객의 시민권이 침해될 때마다 조사하고 조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항공업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불행한 일련의 부정확한 의사소통 탓"이라면서 "루프트한자는 선의, 관용, 다양성, 수용의 대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루프트한자는 해당 승객들의 재탑승을 조정하고 반유대주의 및 차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7 14:03:51[파이낸셜뉴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1주년을 맞아 여전히 휴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실책을 비난했으며 이스라엘 측은 목표 달성까지 전쟁을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해리스, 이스라엘 옹호하면서도 휴전 촉구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워싱턴DC 유대교 회당의 랍비와 함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피격 사태를 추모하는 촛불을 켰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사건 당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미국 국적자 46명을 포함하여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및 하마스에 동조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두 단체를 지지하는 이란 및 예멘 후티 반군 상대로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올해 들어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했던 바이든은 7일 성명을 내고 "나는 1년이 지나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계속해서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재할 권리를 확보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이란의 공격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가자에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현지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의 쇄도를 가능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 안보, 존엄, 평화를 누리며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넘겨받은 해리스도 이날 워싱턴DC 부통령 관저에서 유대계 남편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리스는 하마스의 테러가 "악행"이라며 "나는 10월 7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세계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방어를 위해 필요한 것을 갖추게 하고 전 세계 유대인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이번 정부의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유 등을 위해 싸우겠다며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인질 교환 및 휴전 합의 시간이 너무 지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바이든 정부 재차 공격...이스라엘은 "반격" 주장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도 이날 미국 뉴욕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해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기원했다. 그는 이날 우파 라디오 '휴 휴잇 쇼'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지난해 10월 공격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이스라엘의 승리를 방해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들은 모든 것의 정 반대를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 여부를 묻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공격할 자격이 있고 공격해도 누구나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공화당 대선 캠프도 성명을 내고 지난해 10월 사태에 대해 "트럼프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무능하고 유약한 정책때문에 더욱 강하고 부유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날 오전 6시 29분에 맞춰 전국적으로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 통치를 타도하고,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돌려받으며, 가자지구 위협을 막아내고, 이스라엘 남부와 북부의 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귀환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악의 축'에 반격하는 것이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자 가족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에게 인질 귀환을 위한 휴전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랍 및 유럽 정상들도 가자전쟁 1주년을 맞아 성명을 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 조직도 인류 공동의 연합으로 제지당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엄청난 고통을 애도하며 "오늘 우리는 전 세계의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전쟁의 고통을 애도하면서도 '두 국가 해법'을 포함한 평화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8 08:43:04"사이렌 소리와 방공호 대피가 일상화돼 있을 정도로 전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에 양국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상모드에 돌입했다. 주재원 등 현지 인력들의 안전 확보를 우선으로 거래처 및 공급망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타 지역 이동·귀국 등 대응 '분주'이스라엘 현지 한 교민은 3일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전시상황으로 이스라엘 유대교 신년 연휴 기간이 끝나는 4일 이후부터 보다 정확한 현지 정세 파악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는 국내 삼성전자 판매법인 및 R&D센터, 현대차 등의 주재원이 파견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주재원 등 직원들을 타 지역으로 이동시켜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중동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정세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이스라엘과 거리가 있는 이집트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해 현재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해상운임지수 추세와 운임비 상승 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선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생산시설), 엔비디아(인공지능 연구소) 등이 진출해 있다. 인텔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에 25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동사태가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업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등 대기업 모니터링 강화현대차그룹도 현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이스라엘 시장 점유율은 28.7%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레바논 등 현지 피해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TLV)'를 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당시 현지 파견 주재원을 일시 귀국조치했다. 텔아비브 현지 채용인력은 정상업무 중이며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산업계는 중동지역 전쟁 확전으로 해상운임 폭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상운임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연초 대비 높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35.08로 연초 1061.14 대비 2배 이상 높다. 물류비용 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 타이어 업계의 경우 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 다변화 등에 돌입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계약선사 대상을 더욱 확대해서 보고 있다"며 "운송비용은 최대한 낮추고 빠르게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쟁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선박 우회에 따라 운임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종근 김준석 기자
2024-10-03 18: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