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0여일 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깍듯하게 모시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모 김여정이 허리 숙이고 안내하며 예우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 인수식에 김정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TV는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를 별도로 호명하진 않았지만 이날 김주애는 정장을 갖춰 입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에는 김정은을 뒤를 따라 단상으로 걸어 올라가는 김주애에게 김여정이 다가와 자리를 안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허리까지 살짝 숙이고 팔을 뻗으며 안내를 했고, 김주애는 꼿꼿하게 서서 이를 바라봤다. 김여정이 행사에서 누군가를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김여정은 김정은에 대한 의전도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당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당시 옆에서 펜을 가져다주거나 협정서를 챙기는 등 정상회담 같은 굵직한 행사 때만 챙겼다. 김주애는 이날 행사장 입장과 퇴장도 김정은과 함께했다. 이전 행사에선 김주애가 김정은의 전용차를 함께 타고 오더라도 김정은이 내리는 장면 위주로 화면에 잡혔지만 이번에는 김정은과 김주애를 동시에 보여주며 카메라의 동선이 김정은이 아닌 부녀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김주애 존재감은 이전만 못해.. 행사장 두번째줄 착석 의전은 깍듯했지만 김주애의 존재감은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옅어졌다. 간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호명하며 참석 사실을 공개했지만 TV를 포함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주애는 이번 행사에서 단상 두 번째 줄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여정 사이에 앉았다. 과거 열병식 등의 행사에서 주석단 맨 앞줄에 김정은 나란히 앉아있던 것과 비교하면 밀려난 듯 보인다. 이를 두고 김주애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지만 과도한 관심을 피하기 위해 노출 빈도를 줄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9 08:15:02[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후계자일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김주애 후계자설에 힘을 실었던 통일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이는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이날 공개한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나온 바다. 조 후보자는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현재로선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라고 판단하는 건 처음인데, 이전에는 김 위원장의 아들이 존재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김주애가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을 비롯해 공식석상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김주애 후계자설이 힘을 얻었다. 다만 조 후보자는 “그러나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변수가 많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자녀와 관련해 국정원은 2013년생 김주애 외에도 성별 미상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호 장관이 나서 김주애가 후계자설에 일찌감치 힘을 실었던 통일부도 국정원 분석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같은 날 “김 장관이 지난해 12월 비슷한 취지의 말씀을 이미 했다. 통일부 입장은 변함없다”며 “올 1월 초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예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6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지속 부각시키는 건 처한 어려움 속에서 세습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달 12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선 “김주애가 처음 등장한 게 2022년 12월 1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참관으로, 19회 등장 중 16번은 군사 관련 장소다. 의전 수준도 상승했다”며 “이런 일련의 행보를 보면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주목하고 있는 김주애 의전 대목은 북한군 사령관들이 김주애에 거수경례를 하거나 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차수가 열병식 주석단에 앉은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모습, 또 선전매체에서 ‘조선의 샛별’이라 칭하는 것 등이다. 이 때문에 국정원까지도 김 위원장의 장남이 존재한다고 추측해 선을 그어왔던 김주애 후계자설에 힘을 싣게 된 것이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유교적·가부장적 사회라 여성이 과연 최고지도자가 될 것이냐는 반론이 있는데 과연 북한이 얼마나 유교적 사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종합해본다면 김주애가 세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04 17:33:1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유력 차기 후계자 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불륜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를 받게 됐다. 22일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최고인사책임자(CPO) 둥원훙은 지난 18일 내부망에 “관련 소문에 관해 회사 측은 정식으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글을 올려 조사를 공식화했다. 1985년생으로 올해 35세인 장판 CEO는 창업자 마윈과 장융 현 회장에 이어 알리바바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력한 후계자 그룹에 속한 인물이다. 하지만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와 부적절한 관계 의혹에 휩싸였다. 사건은 장판CEO가 지난 18일 알리바바 내부망에 공개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일파만파 확대됐다. 그는 “가족이 웨이보에 올린 글과 일부 사실과 다른 인터넷 소문으로 회사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쳐 깊이 사과한다”며 “회사가 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도록 간청한다”고 밝혔다. 장판CEO가 말한 가족은 그의 아내다. 아내는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17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 번 내 남편을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 장다이는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생방송 쇼핑 방송을 진행해 큰 성공을 거둔 쇼핑 호스트다. 그의 웨이보 팔로워만 1100만명이 넘는다. 장다이는 “단지 한바탕 오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자체 조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사실 여부의 윤각이 들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매체들은 알리바바의 조사 초점이 장판CEO의 개인 문제보다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장다이 측에 부당하게 이익을 줬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명 왕훙(중국의 인터넷 유명인)이던 장다이는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인기 쇼핑 호스트로 급성장했다. 장다이의 유명세 덕분에 그가 속한 기획사 루한은 작년 4월 나스닥에 상장까지 했다. 장다이 자신도 이 회사 지분 13.5%를 가진 대주주다. 하지만 알리바바 측이 장다이의 소속사인 루한에 7.4% 지분을 투자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중국에선 장다이 때문에 루한을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장판CEO가 장다이 측에 부당 이익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면 그 대가로 무엇을 받았는지 여부나 그 배경에 대해서도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의 경우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의 푸단대학 컴퓨터과를 졸업한 장판CEO는 잠시 구글 중국 법인에서 일하다가 모바일 개발자 서비스 플랫폼인 유멍을 창립했다. 2013년 알리바바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합류했고 이후 마윈 등 수뇌부의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 32세이던 2017년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사업을 총괄하는 총재로 맡았다. 작년에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 알리바바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분을 책임지는 톈마오 법인의 최고경영자·법인대표까지 역임했다. 둥원훙 CPO는 “장판이 가정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회사 명예에 큰 영향을 끼쳤으므로 깊이 반성하고 마땅히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4-22 11:27:50【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대표적 기술기업인 화웨이가 최악의 경영위기에 몰렸다.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됐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알려졌다. 멍 CFO는 화웨이의 유력한 후계자라는 점에서 이번 체포가 화웨이 경영구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더구나 미중 양국 정상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이같은 일이 벌어져 양국 무역갈등을 증폭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영국도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 금지 대열에 나선 점도 화웨이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후계자 체포 파장 일파만파이언 매클라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에 "멍완저우는 12월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혀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당국은 멍 CFO가 요청한 보도 금지에 따라 체포 배경 등 추가적인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화웨이도 6일 오전 성명에서 "회사 측은 멍 여사가 어떤 잘못된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회사측은 (멍완저우의) 혐의와 관련해서 매우 적은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멍 CFO는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사건은 미중 무역갈등을 더욱 고조시키는 재료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멍 CFO가 체포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이란 제재 위반 의혹에 연루됐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중싱통신)가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가했다가 1조원이 넘는 벌금을 받고 풀어준 적이 있다. 화웨이도 ZTE와 유사한 케이스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화웨이가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데다 체포된 멍 CFO가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란 점도 이번 사안이 예사롭지 않다. 멍 부회장은 대학 졸업후 지난 1993년 화웨이에 정식 입사해 재무 분야에서 줄곧 경영수업을 쌓아왔다. CFO 요직까지 오른 그는 런정페이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ZTE에 비해 파장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5G불매 확산···수익 타격도 심해멍 CFO의 체포건은 미국 주요 동맹국들의 화웨이 장비사용 금지 행보와 맞물려 회사의 향후 경영에 심각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영국도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주요 텔레콤 회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제외키로 한 것. BT는 기존 3G, 4G에서 사용됐던 화웨이의 장비도 교체키로 했다.이같은 결정은 미국이 최근 동맹국에게 보안을 이유로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두 가지 포석으로 읽힌다. 우선, 미국은 미군이 주둔한 지역에 화웨이 장비를 설치한 통신기지가 들어설 경우 미군 정보가 누출될 것이란 국가안보상 이유를 내걸어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를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산 5G가 세계의 표준이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의중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에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에 동참한 가운데 영국의 이번 결정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결단에 따라 미국의 주요 동맹국 가운데 일본,독일,이탈리야의 입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jjack3@fnnews.com
2018-12-06 17:17:35'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후계자로 지목된 3명 가운데 한명인 데이비드 소콜이 내부자거래 의혹 속에 사임했다고 CNN머니, 월스트리트 저널(WSJ)지 등 주요 외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 회장 겸 제트기 임대업체 네트제츠 최고경영자(CEO)인 소콜은 버크셔가 지난 1월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인수하기 전에 루브리졸 주식을 대량 매입해 큰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콜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티그룹에 버크셔의 인수합병(M&A) 대상 업체 물색을 요청했고, 시티그룹이 선정한 기업 가운데 하나인 루브리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콜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 1월까지 시티그룹 관계자, 루브리졸 CEO인 제임스 햄브릭 등을 만나 M&A를 논의했고 버핏은 3월 루브리졸 인수를 발표했다. 소콜은 지난해 12월 14일 루브리졸 주식 2300주를 샀다가 같은달 21일 이를 매각했고, 올 1월 5일, 6일, 7일 사흘간 주당 상한가 104달러에 10만주 매수주문을 내 9만6060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소콜이 처음에는 루브리졸 인수에 "회의적"이었으나 지난 1월 인수를 강력히 권했고, 3월 14일 97억달러에 루브리졸 인수를 발표하고 난 뒤에야 그가 루브리졸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버핏은 보도자료에서 "소콜의 주식 매입은 나와 루브리졸 인수를 상의하기 전으로 내가 그의 의견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콜도, 나도 그의 루브리졸 주식 인수가 전혀 불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는 자신의 사임이 이에따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소콜은 CNBC 인터뷰에서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콜의 주식 매입은 사전 내부 정보에 따른 내부자거래라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공식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가치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칭으로 투자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던 버핏의 명성에도 오점이 남게 됐다. 금융서비스 업체 스티플 니컬러스의 마이어 실즈 전무는 위법 여부를 떠나 이같은 부적절한 행위가 일어났다는 것 자체로 버크셔의 명성과 가치에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크셔는 그동안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정직성을 강조해왔다"면서 "비록 소콜이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윤리적인 문제는 남고, 이는 (버크셔에는) 강펀치"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2009년 소콜을 직접 뽑아 추락해가던 버크셔 자회사 네트제츠를 맡겼고, 소콜은 수개월만에 회사 부채를 19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줄였으며 비용도 1억달러가량 줄여 운영이익이 가능한 수준까지 낮추는 능력을 보이며 버핏의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2011-04-01 03:54:59【베이징=연합뉴스】시진핑 중국 상하이시 당서기가 권력서열 6위로 올라서며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를 제치고 차기 대권 후계자로 유력해졌다. 중국 공산당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7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7기 1중전회)를 열고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새로 선출했다. 후진타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7기 1중전회에서 당총서기직과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연임에 모두 성공, 오는 2012년까지 앞으로 5년간 후 주석의 집권 2기가 공식 개막했다. 또 후 주석 외에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원자바오 총리, 자칭린 전국정협 주석,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 등은 정치국 상무위원직 연임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5세대 지도부로 불리는 시진핑 당서기와 리커창 당서기, 허궈창 공산당 조직부장, 저우융캉 공안부장 등 4명도 이번에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단에 진입했다. 특히 시진핑 당서기와 리커창 당서기는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됨에 따라 오는 2012년 정계를 은퇴하는 후진타오 주석 후계자 자리를 놓고 앞으로 5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시진핑 당서기가 이번에 권력 서열 6위로 올라서고 리커창 당서기가 권력 서열 7위로 밀려나 시진핑 당서기가 리커창 당서기와의 쌍두 경쟁체제에서 일단 한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진핑 당서기는 오는 2012년 후진타오 주석의 자리를 이어받을 후계자로 유력해졌으며 리커창 당서기는 내년 3월 부총리에 임명된 이후 2012년 총리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후진타오 주석은 17기 1중전회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4명은 16전대 때도 상무위원이었다”면서 “그러나 시진핑과 리커창은 비교적 젊은 사람으로 각각 54세와 52세”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후진타오 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두 사람을 젊은이라고 소개한 것은 이들 정치 스타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했음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힘겨루기를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승부는 장쩌민 전 주석의 승리로 끝났다. 관측통들에 따르면 정치국 상무위원회 구성은 쩡칭훙 국가부주석의 거취 문제까지 불거져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며 논쟁은 17전대 개막 직전까지 계속됐다. 후 주석은 초반 대세를 장악했으나 장 전 주석은 만만찮은 저항력을 과시하며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를 상무위원회에 진입시켜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를 후원한 후진타오를 누르고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2007-10-22 18:21:28【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18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가 14일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 18일부터 열리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자리서 시진핑 집권 2기를 운영할 차기 지도부가 선출된다. 폐막한 7중전회에선 시진핑 이념의 당장 삽입채택 가능성이 거론된데 이어 집권 2기를 보좌할 상무위원 리스트가 일부 윤곽을 드러냈다. 향후 중국 5년을 이끌어갈 체제와 지도부 재편작업은 이제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시진핑 1인 절대권력 새판짜기 가속화 18기 7중전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1인체제 공고화를 예고하는 자리였다. 15일 공보 등에 따르면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번 7중 전회에 나서 당장 수정안에 관해 설명했다. 채택된 수정안에는 시 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이번 당 대회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중 전회 공보에는 공산당 정치국이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에 이어 장쩌민 전 주석의 '삼개대표론',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의 지도 아래 시 주석의 중요한 강연.정신과 치국이정의 새로운 이념과 사상.전략을 관철하고 실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공보는 시 주석이 지난 집권 5년간 강도높게 역설해온 주요 사상인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확립.심화 개혁.의법치국.종엄치당 등 '4가지 전면' 전략과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 문명 건설 등 '5위 1체' 국정운영 사상 및 전략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를 둘러싸고 '시진핑 사상'이라는 구체적 명기가 당장에 오를지 주목된다. 주창자 이름이 명시된 것은 1,2세대 최고지도자였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뿐이며 정쩌민과 후진타오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당장 수정안에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명기될 경우 마오쩌둥.덩샤오핑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며 이는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의미한다. ■시진핑측근 지도부 전진배치 7중전회를 통해 시 주석 측근 중심의 지도부 물갈이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9000만명의 당원을 확보한 중국 공산당 권력의 하단구조부터 시 주석 측근 중심의 자리이동이 감지된다. 우선 중앙위원은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뽑고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로 최소 정부기관 부장(장관급)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25명이 중앙정치국 위원이 되며 이들 중 다시 5∼9명이 중국 권력의 파라미드 정점에 위치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출하는 식이다. 이번에 새로 중앙위원에 오른 인물은 추이보 닝샤자치구 부서기와 수샤오친 국가신방국 국장, 마순칭 닝샤자치구 부주석, 왕젠쥔 칭하이성 부서기 겸 성장, 리창 장쑤성 당서기, 천우 광시장족자치구 부서기 겸 주석, 천밍밍 귀이저우성 부성장, 자오리슝 윈난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 등이다. 반면 7중전회 공보에선 기존 11명의 중앙위원이 바뀌고 4명의 중앙위원의 궐석 대비용인 후보 중앙위원에 대해서도 처분을 내렸다.이번 낙마 대상자는 상당수가 반부패논란의 표적이 된 인사들이다. 특히 고위급 인사들의 축출이 이목을 끈다. 부패 혐의로 낙마한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의 당적 박탈도 추인됐다. 황싱궈 전 톈진시 시장, 왕젠핑 전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상장) 등의 기율 위반 보고서를 심사해 총 12명에 대해 당적을 박탈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시진핑 절대권력 vs 계파타협 주목 이번 당 대회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상무위원 재편과 시 주석 후계자리를 둘러싼 경쟁구도다. 우선 이번 당대회에선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상무위원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 원칙에 따르면 나머지 5명은 모두 물갈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핵심 관전포인트는 시 주석의 거취와 후임자 선정 문제다. 핵심은 두 갈래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당 주석직까지 달면서 권력을 한층 강화하는 대신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이다. 아울러 시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14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중인 궈원구이는 전날 자신이 입수했다며 차기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명단을 트위터에 올렸다. 7명의 상무위원은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왕양 부총리, 한정 상하이시 서기, 후춘화, 리잔수 당 중앙판공처 주임, 천민얼 충칭시 서기 등이다.시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의 약진이 주목된다. 주목할 점은 시진핑의 경우 국가주석과 함께 당 주석을 맡는 것으로 거론됐다는 점이다. 당 주석직 부활은 시진핑이 당내 권력에서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지위에 오른다는 걸 의미한다. 이 가운데 시 주석의 당 주석직 확보와 더불어 후진타오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공산주의청년단 계열로 분류되는 후춘화가 시 주석의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시진핑이 당 주석 지위로 격상되는 대신 공청단 계열의 후춘화를 후계자로 낙점함으로써 중국 정치권내 계파간 권력을 둘러싼 타협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jjack3@fnnews.com
2017-10-15 17:31: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권력 승계와 관련, "북한 정권이 후계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만큼 안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8일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공개한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의 권력 승계 예측에 대한 질문에 "누구에게 정권이 승계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현 시점에서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가 안정적이지 않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북한의 60배 정도 앞서고 있는 등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일지를 놓고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애는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아들은 나타나지 않고 김주애를 계속 띄우는 것은 아들 유학을 은폐시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6·25 전쟁을 겪고 나서부터 북한의 이런 무력 침략에 대해서 확고한 국방태세를 정비해 놨다"면서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고도화시켜 나가고 있지만 한미 확장억제의 발전으로 해서 북한의 위협과 불안요인에 대해선 국제사회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북한 침략을 기도해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한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완성하지 않더라도 비핵화의 노선을 명확히 채택만 한다면 북한의 안전과 북한 주민의 경제생활을 획기적으로 고양시킬 수 있는 담대한 경제지원, 산업 투자를 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 핵무장 여론에 대해 "우리가 핵무장을 하게 되면 일본도 핵무장을 하게 될 것이고 대만도 핵무장을 하게 돼 동북아 안보가 더 위험에 빠질 수가 있다"면서 "핵비확산 조약(NPT) 체제를 아주 철저하게 존중하고 준수해야 한다"고 말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는 미사일의 원점, 또 미사일의 요격체계, 그리고 전쟁 지휘부를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북한이) 함부로 핵 공격을 개시하는 것은 합리적 사고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만약에 핵 공격을 했다고 한다면 즉각 아마 한미 핵 기반 안보동맹에 기초해 거기에 대한 즉각적인 핵 타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 윤 대통령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습득하는 현대전 경험을 100만명 이상의 북한군에 적용한다면, 이는 대한민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며 "북한군 참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이 격화된다면 우크라이나 방어에 도움이 되는 조치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계적 대응을 거듭 밝힌 것으로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방침도 유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08 21:30:56[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사망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 수장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하셈 사피에딘이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밤사이에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휘소를 공습했으며 사피에딘의 소식이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일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했으며 그후 사피에딘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사피에딘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으며 사우디라아라비아 매체 알하다트는 사피에딘이 숨졌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안 당국 관계자도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에 공습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그의 사촌인 사피에딘이 후계자로 거론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5 22:43:43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0개월 만에 고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연준의 눈치를 보던 다른 중앙은행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한국 등 경기 부양이 급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에 맞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상승 및 정치 상황을 걱정하는 유럽과 일본 등은 일단 관망한다는 분위기다. ■각국, 美 인하에 즉각 반응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날 0.5%p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다른 중앙은행들에게 인하 신호를 줬다고 분석했다. 연준을 제외한 주요국은 연준이 2022년부터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자 외환 유출을 막기 위해 덩달아 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길어지는 연준의 고금리 행보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연준과 비슷하게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6월에 먼저 금리를 내리더니 이달 12일에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캐나다 역시 지난 6월부터 금리를 내려 7월과 이달까지 3연속으로 금리를 내렸고 영국 또한 지난달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달 필리핀이 약 4년 만에 금리 인하(0.25%p)를 시작했다. 18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연준 결정 직전에 회의를 열어 3년 7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다. 미국 달러로 고정환율제도를 운영하는 중동 산유국들은 연준 결정에 즉각 반응했다. 18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 및 예금 금리 등 주요 정책 금리들을 0.5~0.55%p씩 내렸다. WSJ는 미국 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인도가 다음 달부터 기준 금리를 내릴 수 있으며, 한국과 태국 역시 올해 안에는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예상했다.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의 경우 지난 7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내렸고 오는 20일 다시 LPR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연준의 금리 인하 덕분에 보다 수월하게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심스러운 유럽…러·브라질은 올려다만 모든 지역에서 연준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앞서 호주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에도 지난달까지 6차례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안에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역시 인하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올해 10월과 12월에 금리 결정을 남긴 ECB는 추가 인하에 회의적이다.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연설에서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줄이는 문제는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생필품 부족과 물가상승에 시달리는 러시아의 중앙은행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13일 기준 금리를 1%p 올렸다. 2023년에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취임한 브라질에서도 18일 금리 인상(0.25%p)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실바 정부의 지출 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때문에 금리가 올랐다고 지적했다. ■日, 정치권 눈치에 동결 유력지난달 5일 세계 증시의 '검은 월요일'에 일조했던 일본은행(BOJ)은 19일부터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시작했다. 17일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BOJ가 20일 회의를 마친 뒤 금리를 0.25%로 동결할 수 있다며 오는 27일 열리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를 지적했다. 지지율 상위 3대 후보 중 하나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앞서 BOJ의 금리 인상이 너무 빠르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불리는 그는 아베 정권의 저금리 기조 계승을 주장하고 있다. 투자시장에서도 동결을 점치고 있다. 16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달 2~13일 진행한 다국적 금융 전문가 설문 조사를 발표했다. 32명의 응답자 가운데 이달 인상을 예상하는 비율은 0%였으며 10월과 12월 인상을 기대하는 비율은 각각 18.75%, 25%였다. 스위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지난 7월 투자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했다. 혼란의 파장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엔의 가치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등 서방 은행들의 금리 인상에도 초저금리를 유지하던 BOJ의 정책에 힘입어 7월 초 기준 약 3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에 다국적 투자자들은 금리가 저렴한 일본에서 엔으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미국 등에 보내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방식으로 투자했다. 환율 방어를 고심하던 BOJ는 지난 4월과 7월 31일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려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0.25%)까지 인상했다. 갑작스러운 인상에 대비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환 선물 계약이 대량 청산되면서 증시가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을 겪었다. 아다치는 "시장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BOJ가 美 금리 인하 직후에 금리를 올린다면 "시장에 더 큰 혼란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9 18: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