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시·군과 협력해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운영 중인 '마을 공동 빨래방'이 지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완도군 청산면 청산국민체육센터에서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조성된 '마을 공동 빨래방 공식 1호점'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현판식은 전남 고향사랑 실천의 출발을 알리며 전남도 및 완도군 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고향사랑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행사에는 신의준 전남도의원, 청산면 부녀회, 이장단, 번영회, 주민, 공직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마을 공동 빨래방' 사업의 시작을 축하했다. '마을 공동 빨래방'은 기부자가 공감하고 도와 시·군이 공동 협력하는 고향사랑기금사업으로,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대형 세탁물 처리를 위한 대형 세탁기 및 건조기를 구입해 지원하는 것이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와 시·군이 상생한 고향사랑기부제 사업 일환으로 '마을 공동 빨래방' 기금사업을 발굴해 올해부터 완도 청산면, 여수 남면, 강진 성전면, 함평읍 등 4개소를 운영 중이다. 또 올해 8개소를 추가 선정했다. 이날 '마을 공동 빨래방 공식 1호점'이 들어선 청산면은 자연경관과 다양한 전통문화 유산을 보유한 아름다운 곳이다. 노인 인구가 전체의 45% 달하는 고령화 대응이 시급한 지역 중 하나로, 공동 빨래방 사업의 필요성이 높게 제기됐다. 현재 거동 불편, 독거노인 등 110가구 360여명에게 '원스톱 이불빨래 세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날 현판식에선 70대 할머니가 "늙어서 겨울 이불 빨래는 엄두도 못냈는디요. 도청하고 군에서 우리 마을에 빨래방을 맹글어줘서 참말로 고맙소"라며 감사의 마음을 손으로 눌러쓴 손편지를 전달해 감동을 전했다.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은 "마을 공동 빨래방 공식 1호점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을 사랑하는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었다"면서 "도와 시·군이 상생해 고향사랑기금사업이 성공적이고 내실있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를 제외한 자자체에 연간 20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에게는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이 제공되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 10만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기부금은 도민의 복리 증진 등에 필요한 사업에 사용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0 14:19:2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세계 헌혈의 날을 맞아 온산제련소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사랑의 나눔 헌혈 행사'를 개최했다. 1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 헌혈 행사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이 함께 준비했으며, 지난 13일 울주군 온산읍 사원아파트에서 진행됐다. 여기에는 온산제련소 임직원과 가족 100여명이 참여했으며, 헌혈 참여자 중 일부는 지역의 소아암과 혈액질환 환자 등의 원활한 치료를 돕기 위해 헌혈증도 기부했다. 헌혈 행사에는 고려아연이 2023년 울산혈액원에 기증한 전용 헌혈버스가 쓰였다. 당시 고려아연은 3년가량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헌혈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혈액 수급 불안정이 지역 문제로 불거지자,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2억9000만 원 상당의 헌혈버스를 기증했다. 고려아연이 2년 전 기증한 헌혈버스는 연간 1만여 명의 헌혈자를 찾아간다는 목표로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 전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혈액 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앞서 2012년에도 헌혈버스를 기증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헌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즐거운 공동체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헌혈 나눔 충전 프로그램'과 '문화 충전 유산균 화장품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하절기 대비 당 충전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온산제련소 총무팀의 장주은 사원은 "'세계 헌혈의 날'을 맞아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생명나눔에 동참하며 그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건강한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의료와 교육, 환경보호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울산 지역 미혼모 가정을 위한 '사랑의 구급함' 포장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지역 내 이주배경 아동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 활동도 펼쳤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6-16 08:29:13[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임신 9개월이었던 16세 소녀가 유괴된 뒤 잔혹하게 살해되고, 태아가 강제로 적출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임신부 에밀리 아제베도 세나(16)가 지난 14일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주택 뒷마당에서 매장된 채 발견됐다. 시신은 복부가 절개된 채 태아가 사라진 상태였다.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여성 나탈리 헬렌 마르틴스 페레이라(25)는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레이라는 사건 전날 에밀리에게 왓츠앱(WhatsApp)을 통해 "아기 옷을 기부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 유인했다. 그는 에밀리가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을 거부하며 집까지 올 수 있도록 Pix(브라질 모바일 송금 시스템)를 통해 교통비까지 이체했다. 수사에 따르면 페레이라는 에밀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인터넷 케이블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한 후 날카로운 흉기를 사용해 태아를 꺼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부검 결과 페레이라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태아 적출을 당했다"며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살해 직후 페레이라는 남편 크리스티안 알비노 세발류 데 아루다(28)와 함께 신생아를 병원으로 데려가 "집에서 아기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페레이라를 검사한 결과 임신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그가 체포된 후 재차 실시한 신체검사에서도 페레이라가 최근 출산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구금했다. 경찰은 페레이라가 임신한 척하며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6개월전에 유산을 했지만 남편과 주위사람들을 속이며 임신한 척 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레이라의 남편 크리스티안 아루다는 아내가 실제 출산했다고 믿었으며, 살인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가중 살인 및 시신 은닉 등의 혐의로 용의자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한편, 에밀리의 신생아는 현재 병원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0년 멕시코에서도 임신한 여성을 납치해 태아를 적출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22살이었던 모니카 테미치는 임신 8개월로 출산을 앞두고 있던 중, 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 A씨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다. 경찰이 A씨를 찾아냈을 때 그는 갓 태어난 여자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경찰은 DNA검사 결과 사망한 테미치와 아기 사이에 친자 관계가 성립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테미치의 시신은 근처 물탱크에서 발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6 23:54:55[파이낸셜뉴스]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설 연휴 기간 한국관광공사는 가 볼 만한 '녹색 식물원'을 소개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서울식물원, 충남 서천군의 국립생태원과 장항자연휴양림, 전남 신안군의 1004섬분재원, 경남 하동군의 송림소나무숲, 강원도 평창군의 국립자생식물원 등이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방문지는 서울식물원이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근처에 있다. 축구장 70개 크기로 넓다 보니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서울식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온실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겨울에 가더라도 여름을 느낄 수 있는 짙은 녹색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대와 지중해성 식물도 만날 수 있다. 희귀한 난초와 나뭇가지로 만든 '겨울 요정'이 등장하는 겨울 축제는 다음 달까지 열린다. 31일을 제외한 설 연휴 기간 내내 운영된다. 국립생태원에는 5대 기후를 대표하는 '에콜리움'이 있다. 열대 에콜리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어인 피라루쿠와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커튼월 터널이 있다. 사막 에콜리움의 페넥여우, 극지 에콜리움의 펭귄도 인기 있다. 설 연휴 기간 중 30일에 개방한다. 장항자연휴양소나무숲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천 갯벌을 거닐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생태원에서도 차로 12분 거리에 있다. 스카이워크를 이용하면 숲 위 15m에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29일에만 문을 닫는다. 1004섬 화분 식물원은 작은 수목원, 꽃밭, 쇼나 조각 갤러리, 카멜리아 사산콰 숲길이 있다. 2만개가 넘는 카멜리아 사산콰 식물이 있고 날이 풀리면 정원 전체에 최대 4000만개의 카멜리아 꽃도 만날 수 있다. 설 연휴 내내 개장한다. 하동 소나무숲은 조선시대 영조 때 조성된 인조 숲이다. 현재 약 900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국가 천연기념물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나무는 물론 하동군민이 기부한 나무도 있다. 소나무숲 공원은 1년 내내 개방되고 방문객은 섬진강 유역을 따라 펼쳐진 모래사장과 경정철도길 등 주변 명소도 즐길 수 있다. 오대산 기슭에 위치한 국립 자생식물원은 국내 식물만 있을 뿐 외래종은 없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종 서식지이자 보존 센터이기 때문이다. 희귀식물 식물원, 지역 특화 식물원, '모듬' 정원 등 7개의 야외 공간이 있다. 겨울철 방문객은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29일과 31일을 제외한 설 연휴 내내 운영된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오대산 월정사 주변의 전나무 숲 산책로도 걸으면 좋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28 22:12:13#. 지난 2019년 12월 A씨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유산기부에 나섰다. A씨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꿈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시 본인이 거주하던 오피스텔을 사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해외 아동들이 밝은 내일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유산기부를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중 동생이 오랫동안 후원한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 작고 후 그의 유산은 모잠비크의 6000명 이상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모자보건센터 건립과 해외 보건 사업을 위해 사용됐다.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 운영…유산기부 활성화 '앞장'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유산기부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산기부는 기부자 사후 유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 등 공익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뜻한다. 기부자는 자신의 유산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기부자 본인은 물론 그들의 후손과 사회에 좋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취지에 맞춰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굿네이버스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은 유산기부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부자들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52명의 회원이 등재됐다. 굿네이버스는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을 통해 기부자별 욕구에 맞춰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약정서 및 유언장 작성부터 유언 집행, 사업 수행 결과 보고 등 유산기부 절차를 세부적으로 안내해준다. 또 투명하고 전문적인 유산기부 집행·관리를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법무법인 신우, 하나은행 등과 협력을 통해 기부자 대상 법률 및 세무 상담을 제공한다. 유산기부에 대한 법률적 이해와 세무적 고려는 기부자에게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통해 기부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중 굿네이버스 대외협력실장은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은 유산을 기부 희망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며 "금융권·법무법인 등이 상속·증여와 연계해 기부 계획을 지원하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유산 기부는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네이버스는 유산기부자가 다양한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산기부는 현금 기부 외에도 보험이나 신탁을 통한 기부도 가능하다. 보험을 통한 유산기부는 기부자가 보험료의 수익자를 굿네이버스와 같은 공익단체로 지정하거나 기존에 가입된 보험의 수익자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부자가 매달 일정 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하면서 사후에 보험금이 기부단체로 전달되도록 해 기부자에게도 경제적 부담 없이 기부가 이뤄질 수 있다. ■"고인의 뜻, '추모기부'로 실천"직장인 곽모씨는 지난 2020년 3월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해 첫 번째 기부를 실천했다. 곽씨는 어머니가 항상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기억을 되새기며, 어머니의 뜻을 기리는 방법으로 기부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굿네이버스가 진행한 코로나 긴급구호 물품 배분 현장에 다녀온 뒤 어머니의 생전 뜻을 이어가고자 여러 단체 중에서도 굿네이버스에 기부를 결심했다. 지난 4월 곽씨는 소천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두 번째 기부를 진행했다.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기부를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기부 취지를 밝혔다. 유강숙 회원(62)은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달라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지난해 추모기부를 실천했다. 유씨의 후원으로 낙후된 사회기반 시설, 식수시설 부족 등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잠비아 루푼사 지역에 식수펌프가 설치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운 익명의 후원자, 어머니 작고 후 보험금 일부를 모로코 지진피해 지역을 위해 후원한 대학생 등 이들은 유산을 의미 있게 사용해 고인을 기억하고자 나눔을 실천했다. ■'리멤버, 굿네이버스' 캠페인 벌여굿네이버스는 지난 9월 유산기부의 날을 맞아 '리멤버, 굿네이버스(Remember, Good Neighbors)'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는 국내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9월 13일을 '유산기부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리멤버, 굿네이버스'는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며 고인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추모기부 캠페인으로 조의금, 유산의 일부 등 소액으로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캠페인 후원금은 굿네이버스 전 세계 사업국을 통해 소외된 아동과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추모기부 참여자는 고인의 사진이 담긴 아크릴 액자를 리워드로 받을 수 있으며, 일정 금액 이상 기부한 후원자는 사업 결과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유산기부는 고인의 뜻을 기억하며, 다음 세대인 아이들을 돕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후원자들의 나눔이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2-04 18:14:10[파이낸셜뉴스] #. 지난 2019년 12월, A씨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유산 기부에 나섰다. A씨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꿈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시 본인이 거주하던 오피스텔을 사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해외 아동들이 밝은 내일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유산 기부를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중 동생이 오랫동안 후원한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 작고 후 그의 유산은 모잠비크의 6000여명 이상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모자보건센터 건립과 해외 보건 사업을 위해 사용됐다.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 운영..유산 기부 활성화 '앞장'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유산 기부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산 기부는 기부자 사후 유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 등 공익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뜻한다. 기부자는 자신의 유산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기부자 본인은 물론 그들의 후손과 사회에 좋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취지에 맞춰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굿네이버스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은 유산 기부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부자들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52명의 회원이 등재됐다. 굿네이버스는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을 통해 기부자별 욕구에 맞춰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약정서 및 유언장 작성부터 유언 집행, 사업 수행 결과 보고 등 유산 기부 절차를 세부적으로 안내해준다. 또 투명하고 전문적인 유산 기부 집행·관리를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법무법인 신우, 하나은행 등과 협력을 통해 기부자 대상 법률 및 세무 상담을 제공한다. 유산 기부에 대한 법률적 이해와 세무적 고려는 기부자에게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통해 기부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중 굿네이버스 대외협력실장은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은 유산을 기부 희망자 요구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며 "금융권·법무법인 등이 상속·증여와 연계해 기부 계획을 지원하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유산 기부는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신탁 등 다양한 방법, 유산 기부 가능 굿네이버스는 유산 기부자가 다양한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산 기부는 현금 기부 외에도 보험이나 신탁을 통한 기부도 가능하다. 보험을 통한 유산 기부는 기부자가 보험료의 수익자를 굿네이버스와 같은 공익단체로 지정하거나 기존에 가입된 보험의 수익자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부자가 매달 일정 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하면서 사후에 보험금이 기부단체로 전달되도록 해 기부자에게도 경제적 부담 없이 기부가 이뤄질 수 있다. 신탁의 경우 기부자가 금융 회사와 자산신탁계약을 맺고 자산관리를 위탁하면서 사후 자산의 전부나 일부를 받게 될 수익자를 공익단체로 지정하게 된다. 민법에 따른 유언(유언장 작성·공증 등) 절차를 밟지 않고도 기부자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유산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유산 기부, 韓 아직 '요원' 과거 유산 기부는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까지 기부에 참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유산 기부는 단순히 대규모 재정적 기부가 아닌, 개인의 소중한 뜻을 실현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인 가구와 비혼 가구의 증가로 자녀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유산을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유산 기부를 실천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임현빈 굿네이버스 특별후원팀장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유산 기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미혼인 40~50대 사이에서 유산 기부 문의가 늘어났고, 기부 연령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들과 비교할 경우 한국의 유산 기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총 기부금이 5571억6000만 달러(747조3000억원)였고, 이 중 유산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인 426억8000만 달러(57조2000억원)에 달했다. 영국도 지난 1993년 유산 기부 규모가 9억 파운드(1조5300억원)였으나 30년이 지난해는 40억 파운드(6조8000억원)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유산 기부액은 지난 2022년 기준 2163억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인의 아름다운 뜻, '추모 기부'로 실천" 직장인 곽 모씨는 지난 2020년 3월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해 첫 번째 기부를 실천했다. 곽씨는 어머니가 항상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기억을 되새기며, 어머니의 뜻을 기리는 방법으로 기부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굿네이버스가 진행한 코로나 긴급구호 물품 배분 현장에 다녀온 뒤 어머니의 생전 뜻을 이어가고자 여러 단체 중에서도 굿네이버스에 기부를 결심했다. 지난 4월 곽씨는 소천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두 번째 기부를 진행했다.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기부를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기부 취지를 밝혔다. 유강숙 회원(62)은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달라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지난해 추모 기부를 실천했다. 유씨의 후원으로 낙후된 사회기반 시설, 식수시설 부족 등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잠비아 루푼사 지역에 식수펌프가 설치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운 익명의 후원자, 어머니 작고 후 보험금 일부를 모로코 지진 피해 지역을 위해 후원한 대학생 등 이들은 유산을 의미 있게 사용해 고인을 기억하고자 나눔을 실천했다. 유산 기부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추모 기부는 고인을 기억하며 그 뜻을 기리는 특별한 방식이다. 고인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기부는 고인의 삶과 뜻을 기억하는 후손들의 노력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리멤버, 굿네이버스' 캠페인, 후원자 나눔 '최선' 굿네이버스는 지난 9월 유산 기부의 날을 맞아 '리멤버, 굿네이버스(Remember, Good Neighbors)'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는 국내 유산 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9월 13일을 '유산 기부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리멤버, 굿네이버스'는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며 고인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추모기부 캠페인으로, 조의금, 유산의 일부 등 소액으로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캠페인 후원금은 굿네이버스 전 세계 사업국을 통해 소외된 아동과 지역사회를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추모 기부 참여자는 고인의 사진이 담긴 아크릴 액자를 리워드로 받을 수 있으며, 일정 금액 이상 기부한 후원자는 사업 결과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1000만원 이상의 기부를 원하는 경우 고인의 사진과 추모 메시지로 구성된 개별 추억 페이지를 제공하며, 기부자는 고인의 뜻이 어떻게 사회에 전달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유산 기부는 고인의 뜻을 기억하며, 다음 세대인 아이들을 돕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후원자들의 나눔이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2-04 09:57:20[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단체 굿네이버스는 지난 13일 유산기부의 날을 맞아 고인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 '리멤버, 굿네이버스'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며, 후원금은 굿네이버스 해외사업국을 통해 아동과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캠페인 참가 시 고인의 사진이 담긴 아크릴 액자를 리워드로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이상 기부를 원하는 경우 후원 희망 분야를 선택하고, 사업 결과 보고도 받아볼 수 있다. 1000만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고인의 사진과 추모 메시지로 구성된 개별 추억 페이지를 제공한다. 실제 사연으로 제작된 캠페인 영상은 굿네이버스 홍보대사이자 고액 기부자 모임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 회원인 배우 김현주가 내레이션을 재능 기부했다. 추모 기부로 세워진 아프리카 잠비아의 학교에 굿네이버스 회원들이 방문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대신 전하며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김현주 홍보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기억이 나눔으로 이어져 소외된 이웃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9 08:47:42국가유산청은 2024년 제6회 국가유산지킴이날 기념행사를 22일 전국 4개 권역에서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국가유산지킴이날'은 임진왜란 당시 국난 속에 민·관 협력으로 국가기록물과 어진을 지켜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을 통한 민간 참여와 협력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올해 기념행사는 4개 권역별로 주행사와 지역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문화유산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자원봉사자 6만5000여명과 기업 및 공공기관 등 62곳이 국가유산과 주변 환경정화, 점검, 홍보, 기부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가 늘어나며 정부·지자체민간단체 간 협력도 활성화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21 14:37:46【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에서 천년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사찰 여행 떠나요." 광양시가 다가오는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5월 15일)을 맞아 천년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광양 사찰 여행을 추천했다. 11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에는 성불사, 중흥사, 옥룡사지, 운암사 등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고즈넉한 산사와 절터가 많다. 특히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주석하고 입적한 옥룡사지를 비롯해 광양 대부분의 사찰은 도선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지난 2022년 전통사찰로 지정된 성불사도 도선국사 창건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돼 터만 남았던 것을 1965년 무현선사가 초암 3칸을 지어 수행 정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2㎞에 달하는 성불계곡을 거슬러 만날 수 있는 성불사는 대웅전, 관음전, 극락전, 오층석탑, 범종각 등의 전각이 있으며, 그윽한 풍경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 화엄사 말사인 중흥사는 도선이 운암사로 창건했는데, 둘레 4㎞에 이르는 중흥산성 안에 위치하면서 중흥사로 불리게 됐다. 중흥사는 쌍사자석등(국보 제103호), 삼층석탑(보물 제112호), 석조지장보살반가상(전남도유형문화재 제142호) 등 위대한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고찰이다. 특히 쌍사자석등은 서로 가슴을 맞댄 암수 두 마리 사자가 앞발과 입으로 무거운 석등 불집을 받들고 있는 형상으로 역동적인 조형성과 균형감을 자랑한다. 쌍사자석등은 일제강점기 반출된 이후 경복궁, 경무대,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전전하다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광양시는 석등이 제자리를 찾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 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 제1호 기금사업으로 선정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몇 개의 주춧돌로 남은 옥룡사지도 부처님 오신 날에 찾아볼 만한 곳이다. 옥룡사는 선각국사 도선이 중수해 35년간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곳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 빽빽한 동백나무와 함께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옥룡사 동백나무숲 오솔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운암사는 창건의 기록도 없이 소실된 것을 1993년 종견스님이 다시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절 마당에는 40m에 달하는 황동약사여래입상이 웅장하게 서서 신비한 아우라를 자아낸다. 이 밖에 전통사찰로 지정된 대한불교 조계종 백운사, 보광사 등도 부처님 오신 날에 찾기 좋은 사찰들이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 내면으로 들어가는 철학적 길이며, 종교를 초월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라면서 "부처님 오신 날에 연출되는 형형색색의 연등 행렬과 수려한 풍광 속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광양 사찰 여행을 통해 일상에 지친 내면을 치유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11 09:16:06[파이낸셜뉴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8일 창립 직원인 강춘강 여사(80)가 100만달러(약 13억원)에 이르는 자신의 유산을 ADD에 기부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ADD는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에 거주 중인 강 여사를 대전 연구소로 초청해 기부약정서 전달식을 진행했다. 강 여사는 ADD가 창립한 1970년 8월부터 1972년 3월까지 신응균 초대 소장의 비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 간 강 여사는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뒤 24년간 특수아동을 평가하고 상담하는 일을 했다. 강 여사는 국방연구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으며, 폴란드 방산 수출을 계기로 올해 8월 박종승 국과연 소장에게 기부 의사를 담은 자필 편지에서 자신의 유산을 ADD에 기부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여사는 "최근 폴란드에 대한 방산 수출 등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이 자랑스럽다.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선 자주국방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부를 통해 세계가 감탄하는 ADD의 국방 연구개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이번 기부 결정이 한국 국방연구 분야 기부 릴레이의 시작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강 여사는 미국 이민 뒤에도 신 소장과 연락하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ADD는 전날 강 여사를 전날 대전 본소로 초청해 기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고, 강 여사는 이를 계기로 50여년 만에 다시 ADD를 방문했다. 강 여사는 ADD 방문 전엔 국립대전현충원도 참배했다. ADD 측은 강 여사에게 연구소 현황과 전시실·연구실험실 등 시설을 소개했다. 강 여사가 이어진 기부약정서 전달식에서 "ADD 퇴직자로서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노력하는 과학기술자들에게 감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박종승 소장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 나라 사랑을 실천하시며 애국심의 귀감이 돼주셨다"며 "여사님의 애국심이 빛날 수 있도록, 자주국방 완수와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국방연구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08 15: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