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붓을 뼈로 삼고 먹은 살이 되어 피를 만들어 그 가운데 정신과 기괴의 생명력을 표출해야 한다. 자연보다 더 큰 스승은 없다. 물고기들이 물속을 유영할 때 그 유연함 모습과 곡선미,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나 새들의 날갯짓에서 부드러움과 민첩함을 배우고, 거대한 바다의 일렁거림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힘을 보태며 이런 것들이 모두 서예의 선과 획으로 영향을 준다." 경남 거제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향년 97세로 별세한 서예가 국정 김현봉 선생의 작품을 부산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보기드문 '유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 강서구 명지 국제2로 '한빛갤러리'(관장 김이화)에서 마련한 이번 유작 전시회는 김현봉 선생이 유손에게 물려준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김현봉 서예가는 오랜 교편생활 동안 자신의 호를 딴 국정체(菊井體)라는 독보적 글씨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 국내외로 이름을 떨친 인물로 통한다. 중국 21개 서법단체가 합동으로 개최한 동남아 정예작가대전란회에 초대돼 출품작이 예술대상과 서화맹인증을 수상한 김현봉 서예가는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대만 등 한자문화권 나라에서도 큰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일본 국제서법대전람회 해외 초대작가로 나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중국·동남아 정예작가대전란회까지 초대돼 예술대상을 받았다. 교육자로서 43년 동안 교편을 잡고 경남 거제 장목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그는 1998년 옥관문화훈장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현봉 선생은 일곱살 때부터 붓을 잡아 90여년간 붓을 쥐고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 등나무가 자연의 현상을 따라 엉켜 있는 곡선미, 나뭇가지가 미풍에 흔들리는 자연현상 등을 그려 문자의 풍부한 회화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서예대가로 평가를 받았다. 그는 생전에 "90년 가까이 붓을 잡았는데도 붓을 들 때마다 두려움이 앞서며 아직도 모자람을 느낀다"면서 "고희를 넘고부터는 '글은 재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경륜과 덕으로 쓰는 것'이라는 섭리를 겨우 터득하게 됐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서예가 후손으로 대부분의 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김이화 한빛갤러리 관장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서체는 유명 화가의 미술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과 감흥을 불러일으켜 대부분의 애호가들이 '이런 글은 처음 본다'는 첫 느낌을 피력하곤 한다"고 전했다. 김 관장은 "이번 유작 전시회를 시작으로 김현봉 서예가의 작품세계를 알리기 위한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제사랑21세기협의회는 동양서예사에 큰 획을 그은 국제서화예술명인 '국정 김현봉 서예관' 건립에 앞서 소장하고 있는 1000여점의 작품을 정리한 책자를 편찬하기도 했다. 경남도와 거제시에서는 경남 거제 장목면에 '국정 김현봉 서예가 기록관'을 건립하기 위해 올해 추진위원회가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1-14 19:47:45[파이낸셜뉴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고(故) 설리(1994~2019·최진리)의 유작이 곧 공개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지난 21일 넷플릭스의 '페르소나 : 설리'('페르소나 2')의 관람 등급을 15세 이상 관람가로 판정했다. 이 작품은 2019년 4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페르소나’의 후속편이다. 네 명의 감독이 페르소나 아이유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시리즈를 담은 작품이었다. 아이유에 이어 그의 절친이었던 설리가 바통을 이어 받아 '페르소나2'를 제작하던 중에 비보가 전해졌다. 당시 '페르소나2' 제작사인 미스틱 스토리 측은 "설리는 페르소나 시즌2의 주인공으로 5편의 작품 중 2편의 촬영이 진행 중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다섯 감독이 설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단편 영화 5편을 묶은 프로젝트였다.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페르소나 : 설리'가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해외 소셜 미디어에 포스터 등과 함께 40초 분량의 '페르소나 : 설리' 예고편이 공개됐다. "인기라는 게 갑자기 확 생긴 거잖아요. 이해했지만 무서웠던 것 같아요" 등 설리의 인터뷰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한편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f(x)로 가수 데뷔했다. 2015년 팀을 탈퇴한 후 배우로 전향했다. 악플에 당당히 맞섰던 모습이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23 08:45:46[파이낸셜뉴스] “'정이'는 애틋한 작품이다. 평소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영화는 1등 하고 나니까 욕심이 생긴다. 좀 더 1등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고 강수연 배우의 유작 ‘정이’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주연배우 김현주가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일 첫 공개된 '정이'는 다음날인 21일부터 4일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대만, 독일 등 80개국에서 톱 10에 올랐고 누적 193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김현주는 25일 취재진과 만나 “다들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면서도 “(세계 1위를 한다고 해서) 내 현실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며 담백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가 인터뷰 말미 개인적으로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며 “객관적으로 볼수 없는 작품”이라고 답했다. “‘정이’는 애틋한 작품이다. 좀더 사랑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평소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결과는 그저 따라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이 작품은 공개하는 날부터 마음이 안절부절했다. 욕심도 생겼다. 1등을 좀 더 유지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좀 더 좋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하다 눈시울을 붉힌 그는 “솔직히 영화를 찍을 때는 서로 웃고 떠들기 바빴다. 나중에 (기술 시사하느라) 스크린으로 보고 강수연 선배님 고민이 컸겠다 싶더라. (CG 등이 많은) 생소한 SF 장르였고, 나 역시 생소한 촬영 현장이었다. 선배님이 (영화를) 너무 궁금해 해셨는데, 못 보신게 너무 아쉽다”고 부연했다. 극중 강수연과 김현주는 모녀 관계를 연기했다. 강수연은 극중 전설적 용병이던 엄마 정이(김현주 분)의 뇌를 복제해 AI로봇을 만드는 박사로 분했다. 극중 강수연은 AI 로봇 정이에게 딸에 대한 속마음을 듣고 오열한다. 울음소리를 무음으로 처리한 이 장면은 어릴적 병을 앓던 자신의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전쟁터로 달려나간 엄마에 대한 딸의 죄책감과 그리움, 슬픔 등이 녹아있다. 인상적인 장면이라는 지적에 김현주는 “신파로 빠질까봐 걱정하면서 선배님이 감독님과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당시 감독님이 선배님께 장면에 맞는 감정을 마음껏 연기해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덜어내겠다고 하셨는데 ‘음소거’로 처리하셨더라. 선배님 역시 최대한 절제하며 연기하셨다”며 돌이켰다. '정이' 출연 제의 받고 "마냥 흥분, 행여 실패해도 의미있겠다"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약하던 김현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계기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정이’에 이어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선산’을 찍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기획, 각본을 맡은 이 드라마에서 현재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 '트롤리'의 박희순, ‘정이’의 김경수 그리고 박병은과 호흡한다. 김현주는 "혼자 끌고가는 작품을 많이하다 어느순간 힘이 부쳤고 여러 배우들이 어우러진 작품을 하고 싶어졌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지옥'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그런 생각의 전환이 없었다면 '지옥'도 고사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할 무렵 OCN '왓쳐' 제안을 받았다. '왓쳐' 이후 받은 대본 중 하나가 '지옥'이었다. 시야가 넓어지면서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다"고 돌이켰다. 그는 "('지옥' 출연 제의를 받고 일면식도 없던) 연상호 감독은 왜 내게 이 역할을 주려 하지? 궁금해서 만났다. 솔직히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액션도 해야 하고, 이미 박정민 등 배우들이 캐스팅된 상황에서 내가 그들과 앙상블이 잘될지도 염려됐다"고 설명했다. 출연을 결정한 것은 연 감독 때문이었다. 김현주는 "믿고 해봐도 좋겠다. 그리고 모든 일이 성공적일 수 없지 않냐, 도전하는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전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 안전한 선택을 주로 했다. '지옥'을 통해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정이' 출연 제의를 받고는 마냥 설렜다. "한국에서도 이런 SF 장르가 나온다니 행여 실패하더라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과와 무관하게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봤다. 무엇보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해서 신뢰가 갔다. 그저 이런 작품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게 흥분됐다. 이후 내용이 눈에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연기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K-콘텐츠가 인기몰이하면서 배우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었다. 김현주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고무적”이라면서도 “내 일이라고 생각은 안해봤다”고 말했다. “세계 시청자가 본다고 다르게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맡은 바 연기를 다할 뿐이다”이라며 답했다. 해외서 러브콜이 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는 “그건 그때 생각하겠다”며 “영어 공부 열심히 하면 되냐”고 반문하며 웃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25 15:59:56[파이낸셜뉴스] 고(故) 강수연의 유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 공개 나흘 연속 글로벌 1위를 이어 갔다. 25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정이’는 24일(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스위스, 터키 등 27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순위에 따른 평가 점수는 779점으로 지난 23일 813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는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와 우주를 무대로 새로운 정착지에서 전쟁이 이어지자 이를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김현주가 딸이 있는 연합군 최정예 리더 정이를 연기한다. 전투 중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정이는 뇌복제 기술을 통해 A.I.로 개발된다. 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자면서 정이를 보며 감정의 동요를 숨기지 못하는 연구소 팀장 서현을 연기했다. 감독의 전작 ‘지옥’의 류경수가 프로젝트를 이끄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을 연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25 08:01:12[파이낸셜뉴스] 고(故) 강수연의 유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 공개 3일 연속 글로벌 1위를 이어 갔다. 24일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정이’는 23일(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집트, 홍콩, 룩셈부르크 등 4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순위에 따른 평가 점수는 813점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는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와 우주를 무대로 새로운 정착지에서 전쟁이 이어지자 이를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김현주가 딸이 있는 연합군 최정예 리더 정이를 연기한다. 전투 중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정이는 뇌복제 기술을 통해 A.I.로 개발된다. 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자면서 정이를 보며 감정의 동요를 숨기지 못하는 연구소 팀장 서현을 연기했다. 감독의 전작 ‘지옥’의 류경수가 프로젝트를 이끄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을 연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24 13:19:40[파이낸셜뉴스] 故강수연 배우의 유작이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6일 ‘정이’ 메인 예고편 공개 후 네티즌 댓글을 살펴보면 강수연 유작과 김현주의 연기 변신 그리고 K콘텐츠의 장르 확장에 대한 기대와 성원의 글이 눈에 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는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와 우주를 무대로 새로운 정착지에서 전쟁이 이어지자 이를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김현주가 딸이 있는 연합군 최정예 리더 정이를 연기한다. 전투 중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정이는 뇌복제 기술을 통해 A.I.로 개발된다. 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자면서 정이를 보며 감정의 동요를 숨기지 못하는 연구소 팀장 서현을 연기했다. 감독의 전작 ‘지옥’의 류경수가 프로젝트를 이끄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을 연기했다. MZ세대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이번에 강수연 배우님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마지막 작품 대박나길”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현주는 진짜 나이들수록 배우로 자리 잡네, 강수연 배우님 작품은 봐야지” “강수연 배우님 마지막 작품은 무조건 보겠습니다”라며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한 강수연 유작에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승리호’ ‘고요의 바다’에 이어 또다시 SF장르에 도전한 K콘텐츠의 시도를 성원하는 글도 눈에 띈다. “와 이런 배경에 한국어가 들리고 한국 사람들 얼굴이 보이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너무 멋있어” “넷플릭스 덕분에 어른들의 사정으로 못하던 장르 영화들이 많이 시도되는게 참 고맙게 느껴진다”라며 SF물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06 10:27:58국내 대표적인 체류형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한 전남 강진군 다산베아채골프&리조트 설립자이신 고(故) 김호남 회장의 유작 산문집 '상업의 길 50년 한적한 삶을 찾는다'( 사진)가 출간됐다. 고인은 (주)근화건설을 설립하고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그리고 학교법인 근화학원 목포중앙고 이사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0년에 타계했다. 이번 산문집은 7월17일 3주기를 앞두고 유족, 특히 자녀들의 '아버님께 바치는 사부의 글'과 함께 출간됐다. 아호가 우남인 고인은 ‘상업의 길 50년과 봉사의 길 50년’을 걸어온 전문경영인이자 봉사자다. 사업가로서 목포청년회의소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감사,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근화건설 및 우남건설 회장, 다산베아채골프&리조트 회장 등을 역임했다. 목포문태중고 총동문회장, 한중문화협회 협의회장, 가정법률상담소 여성의 쉼터 이사장, 전남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우남문화장학재단 이사장, 학교법인근화학원 목포중앙고 이사장 등 사회봉사자로서의 활동도 열정적으로 해왔다. 각종 사회단체에 대한 기부도 솔선수범하며 아너소사이어티 클럽회원의 명예 회원에 가입되었으며 모범납세자로 포상도 수 차례 받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가로 소임을 다한 일생을 살았다. 그 일환으로 다산베아채컨트리클럽(주)은 남다른 후학양성 및 인재육성에 헌신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2008년부터 '꿈이 꽃피는 장학금' 등 후진양성을 위한 발전기금을 학교 측에 계속 전달하고 있다. 고 김회장은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틈틈이 집필 활동을 펼쳐 2007년부터 이번 유작까지 수필집을 6권이나 남겼다. 유작 '상업의 길 50년 한적한 삶을 찾는다'는 고인이 다산베아채골프&리조트 개장과 함께 펴내려고 계획했었지만 어려운 여건으로 오픈이 늦어지면서 생전에 발간되지 못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22-07-19 10:26:58[파이낸셜뉴스]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별보다 아름다운 별, 안녕히’라는 플랜카드가 걸린 영결식장에는 그녀의 사진과 대표작의 스틸사진 등이 흘러나왔다.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김동호 장례위원장과 배우 설경구, 문소리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했다. 연 감독은 강수연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된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작업 중이다. 연감독은 이날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수연 배우가 자신을 도와준 일화로 마지막 추도사의 시작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인 기억 하나를 말하겠다”며 “단편을 연출하던 시절, 부산영화제는 유명한 감독, 배우를 길가다 만날 수 있는 큰 무대였다”며 “당시 만났던 가장 현실감 없는 상대가 바로 강수연 배우였다”고 돌이켰다. 2011년 독립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한 그는 “시상식 후 프로듀서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 외국 영화인이 말을 걸어왔고 영어를 못하는 우리를 우연히 본 강수연 선배가 다가와, 알고보니 칸영화제 관계자였던 그의 말을 통역해줬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 사람의 말은 기억이 나지 않고 하나의 의문만 남아있었다. 어째서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이자 스타가, 젊은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을 위해 통역을 자처했나.” 그는 고인을 “한국영화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한국영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 자기 일처럼 기뻐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한국영화 자체였기 때문”이라고 봤다. ‘정이’를 캐스팅했을 당시 자신의 소감도 전했다. 그는 “든든한 백이 생긴 기분이었다”며 “그때만 해도 강수연이라는 거대한 배우와 이렇게 각별한 사이가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정이’ 후반작업 중인 그는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강수연 선배의 얼굴을 봐야한다”며 “그의 연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먹이며 “저는 이제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같이 하고, 선배님을 사랑한 사람들에게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제가 마지막 순간까지 선배님의 든든한 백이 되겠다”는 말로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5일 뇌출혈로 쓰러졌던 배우 강수연은 7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아역배우 출신인 강수연은 영화 '고래사냥 2'(1985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년) 등에 출연하며 1980년대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1987년엔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또 삭발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년)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년), '경마장 가는 길'(1991년), '그대 안의 블루'(1992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년),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년)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으며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지난 2001년 TV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활동이 뜸했던 강수연은 최근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정이'(가제)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지만 안타깝게 타계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또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등이 장례고문으로 함께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5-11 11:42:54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을 사랑했던 작가들은 빛을 그들의 작품으로 가져왔다. 마치 칼로 매끈하게 잘라낸 듯한 여린 빛의 우레탄 큐브, 안료를 내부에 채워넣은 형광등의 나열 속 빛과 그림자까지도 작품이다. 1960년대 '라이트 앤드 스페이스(Light and Space)' 운동을 이끈 피터 알렉산더와 로버트 어윈,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서울 이태원 페이스갤러리 서울에 들어찼다. 이번 전시는 이 세 작가와 뉴욕에서 활동했던 미니멀리즘의 거장 댄 플래빈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들은 기존 미술에서 사용하지 않던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며 작품의 탈물질화를 추구했다. 공업용 재료였던 우레탄과 레진, 형광등, LED 등을 작품의 세계로 끌어왔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에 빛이 흡수되거나 투과되고, 난반사되는 모습을 통해 빛과 공간 그리고 인간의 지각에 대해 탐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이 각각 탐구했던 예술적 결과물이 서로의 작품을 비추는 모습을 볼 수있다. 피터 알렉산더가 지난해와 올해 만들어낸 캐스트 우레탄 조각품과 로버트 어윈의 2019년작 '불 꺼진(unlit)' 형광등이 코너를 맞대며 배치됐다. 이와 함께 제임스 터렐의 2018년 LED 설치 작품이 옆 벽면에 함께 전시됐다. 갤러리 한쪽 모서리에서는 빛을 발하는 플래빈의 1984년 형광등 설치 작품이 어우러져 각각 스스로 공간을 밝히면서 동시에 주변에 설치된 다른 작품들을 비춘다. 이번 전시에서 아쉬우면서 주목할만한 것은 피터 알렉산더의 작품들이다. 지난 5일 이번 전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6일 그는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올해 초까지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작품이 전시돼 있어 일종의 유작전이 되어 버렸다.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살펴보아도 좋을 일이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6-08 12:24:50[파이낸셜뉴스] “나는 예술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장르가 미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릴 때 내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동심과 같은 ‘즉흥성’이다.” 고(故) 마광수 교수의 2주기를 추모하고 유작기증을 기념하는 마광수 유작 기증 특별전인 ‘마광수가 그리고 쓰다’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연세대학교 박물관 1층 미술전시실에서 열린다. 앞서 마광수 교수의 서재와 유품, 그리고 유작이 모두 모교인 연세대로 기증됐다. 1만여 권의 서재 도서와 유품은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과 고문헌실로, 100여점의 그림은 연세대학교 박물관으로 전달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광수 교수의 100여점의 유작 중 대표작 ‘어둠속의 키스’ ‘하얀 달빛’을 포함해 회화, 판화, 도자기 등 그림 30여점이 마광수의 육필원고와 함께 전시된다. 시와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는 문인화풍의 작품에서는 그의 짧고 강렬한 철학적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그림 제목들은 동명의 책 제목이거나 시 제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움’ ‘사랑’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했는데도’와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정목일 미술평론가는 “마광수 교수의 그림은 표현양식의 독특함, 문학적 사유의 조형화, 개성적인 광채로 빛난다”며 “문자언어로 ‘쓴다’는 것과는 달리 조형언어로서 ‘그린다’는 행위에서 오는 새로운 표현방식의 즐거움과 이로 인한 카타르시스 해소가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평한다. 전시공간은 네 곳으로 나뉜다. '마광수 약력과 영상,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다'에서는 마광수가 생전에 아낀 서재 공간과 유년시절부터 숨을 거두기 전까지의 모습, 원고, 그림, 시를 볼 수 있다. 2부 '작가의 방, 상상력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원고와 저서 그리고 저작에 활용된 그림을 전시했다. 일러스트로 연출된 생전의 안방은 그가 어떤 공간에서 집필을 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김소연 일러스트레이터는 “오랫동안 마교수님의 책을 진행했던 담당 편집자가 저에게 보내준 여러 장의 사진을 직접 보고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라며 “창문을 제외하고는 실제와 동일합니다. 누워서도 손만 뻗으면 언제든지 책을 집을 수 있는 모습이었어요”라고 전했다. 육필원고와 책이 연출되는 세 번째 공간, ‘그림으로 책을 품다’에서는 책과 연관된 그림을 볼 수 있다. ‘마광수의 문학과 미술’ 공간에서는 그의 철학과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연세대학교는 중앙도서관 3층에 오프라인 컬렉션으로 ‘마광수 개인문고’를 만들었다. 고인의 소장도서 7037권의 책을 서가에 진열해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에 관한 인터뷰, 저작, 연재물, 비평이 수록된 969권의 정기간행물을 포함한 다양한 저널을 학술정보원 보존서고에 소장한 후 기사색인작업을 마무리했다. 연세대학교 고문헌실에는 고인이 출간했던 저서들의 육필원고가 소장돼 있다.
2019-09-08 21:4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