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생지옥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더 이상 전쟁이 확대돼선 안 된다.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하고, 평화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활동에 대한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지원 필요성도 설명했다.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수가 1760만명에 달한다면서 "최우선으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화 재개를 촉구하면서 핵무기 사용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중요한 기여"라며 "특히 핵무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한 대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2-25 10:26:28[파이낸셜뉴스] 미얀마 '국군의 날'인 27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시위에 참가한 민간인들을 강경 진압, 최소 114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와 군 당국이 28일 미얀마 군부 규탄 성명을 내고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미얀마 나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보안군이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한 민간인에게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을 계속하면서 어린아이를 포함해 최소 11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을 지켜야 하는 군이 '국군의 날' 민간인에게 폭력을 행사, 2월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 특히 한 살짜리 아기가 고무탄에 눈을 맞고, 집에 있던 13살 소녀가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어린이 사상자도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부는 2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27일 미얀마 국군의 날에 다수의 무고한 민간인이 미얀마 군경에 의해 희생된 데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야만적인 폭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특히 미얀마 군부의 폭력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는 미얀마 군부가 군인으로서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분명히 자각하기를 바란다"며 "자국민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한다"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사태 해결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합참 또한 미국 합참이 발표한 12개국 합참의장 공동성명에 참여, "미얀마 군부가 비무장 민간인에게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군대는 국민들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미얀마 군이 폭력을 중단하고, 미얀마 국민에게 잃은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일본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도 12개국 합참의장 공동성명에 참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28 19:18:18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강경진압이 걷잡기 힘든 유혈사태를 빚고 있다. 쿠데타에 반발하는 평화시위에 군부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지난 4일까지 최소 54명이 숨지고, 1700명 넘게 구금됐다. 특히 최소 30명의 사망자가 나온 3일은 가히 '피의 수요일'이었다. 인류 문명사에 씻을 수 없는 큰 오점을 남긴 꼴이다. 작금의 미얀마 사태는 국제사회가 강 건너 불인 양 보고만 있기엔 너무 심각한 양상이다.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도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을 법하다.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가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몇몇 서방국들이 사태 초기부터 미얀마 군부에 자제를 요구하긴 했다. 하지만 미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내정간섭은 안 된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여 실효적 대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에 사태는 악화일로를 치달았다. 미얀마 군경이 청소년에게 조준사격을 가하는 장면이 목격될 정도다. 더욱이 미얀마 언론인 수십명이 체포되면서 군부의 만행을 외부 세계에 알릴 통로마저 차단됐다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국제사회가 최소한 유혈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한 공조에 나서야 한다. 다만 미얀마의 폐쇄적 경제시스템을 감안하면 국제제재가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무고한 미얀마 국민의 희생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면 유엔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강구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앞으로 유엔이 대(對)미얀마 무역·금융 제재를 추진한다면 정부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이미 미얀마 군부의 폭력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놓은 만큼 보편적 인권을 중시하는 국제연대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혹여 미얀마 군부의 배후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오해를 자초할 이유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2021-03-07 17:50:42[파이낸셜뉴스]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민주화 시위의 유혈사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추가 제재를 예고했으나 실제 군부를 제지할만한 이웃 국가들은 개입을 망설이는 상황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얀마 군부의 총격에 따른 인명피해를 언급하고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쓸수 있는 정책 수단을 항상 검토하고 있으며 현 상황에서도 그러하다”며 “최근 무고한 인명피해는 특히나 혐오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와 관련 기업에 대해 자산 동결 및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내렸다. 프라이스는 기존 제재가 “군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며 뜻이 맞는 동맹들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군부가 AP 소속 기자 등 언론인 6명을 기소한 점에 대해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같은날 유럽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거세졌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를 무력으로 짓밟고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U와 영국 등은 이미 군부를 상대로 제재를 시행했거나 검토중에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최근 영국의 요청으로 오는 5일에 비공개 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를 논의할 계획이다. 유엔에서도 미얀마가 뜨거운 화제였다.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틴 마웅 나잉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대행은 3일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사임했다. 앞서 유엔 주재 대사였던 초 모 툰은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군부 쿠데타를 비난하고 유엔 회원국들에게 문민정부 출신 의원으로 구성된 유사정부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군부에 의해 해임됐으나 군부에게 권한이 없다며 자신이 합법적인 유엔 대사라고 주장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당국에 억압보다 대화가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미얀마 군부와 협력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 음료기업 기린 홀딩스를 투자금 회수 감시 기업에 포함했다. 기린 홀딩스는 쿠데타 직후인 지난달 5일에 군부와 진행했던 현지 맥주공장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얀마에 인접해 군부를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2일 화상회의에서 군부의 과잉진압 자제를 언급했지만 통일된 결의안을 내놓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은 문민정부를 이끌었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을 주장했으나 다른 회원국들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키며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한편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3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군부 2인자인 소 윈 국방군 부사령관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버기너는 소 윈에게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소 윈의 답변은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과거 제재 시기에도 살아남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버기너는 미얀마 군부가 1년 뒤 새 총선을 진행하되 문민정부 여당이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배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버기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민주화 시위로 인해 3일 하루에만 38명이 숨졌다며 현지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누적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같은기간 시위와 관련해 최소 1294명이 체포되었으며 34명의 기자들이 구금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3-04 13:46:40[파이낸셜뉴스] 미얀마 시위에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서 장갑차량들이 목격되는 등 군부가 병력을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미국 대사관은 미얀마 거주 자국민에게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촉구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얀마나우 등 현지 언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양곤을 포함한 미얀마 일부 지역에서 미얀마군의 장갑차량 등이 등장했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양곤 시내에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현지 언론 영상에는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냄비를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얀마 군부는 장갑차 출현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진 않았다. 다만 한 군부 관계자는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장갑차 배치에 대해 인정하며 배치 이유를 “치안 악화에 시민들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미얀마 미국대사관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자택에 대기할 것을 촉구했다. 장갑차량의 등장 이외에도 현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장면은 여럿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군부가 14일 북부 까친주 발전소 인근에서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대포와 총기도 발포했다고 전했다. 다만 총기가 고무탄인지 혹은 실탄인지 여부와 사상자 발생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이 발전소에 군 병력이 배치된 것은 군부가 전기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상에는 양곤 거리에서 군인을 수송하는 군용 트럭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도 확산되기도 했다. 이밖에 앞서 지난 12일 메이크틸라시에서 우익 폭력배에 의한 백색 테러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군부가 수감 중인 극우 승려를 포함해 죄수 2만3000여명에 대해 사면 결정을 하면서 방화 등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미얀마 곳곳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쿠데타로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문민정부 인사와 민주화 운동가 등의 즉각적인 석방과 군부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군부가 야간에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체포한 것에 항의하기도 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공무원들이 업무를 거부하는 운동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2-15 06:43:37[파이낸셜뉴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과 무장경찰이 충돌하면서 4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가한 여성 1명은 머리에 실탄을 맞아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 고무탄을 발포해 해산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시위대 4명이 경찰이 쏜 고무총탄 등에 맞아 다쳤으며 이 중 여성 시위자 1명은 머리에 실탄을 맞은 것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혈사태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이후 처음이다. 현지 의료진은 "그녀가 아직 죽지 않았지만 응급실에 있다"며 "100% 치명상을 입은 상태이며 엑스레이를 보면 실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네피도 외에도 만달레이 등 여러 도시에서 수많은 시위대가 다쳤고 일부는 보안군에 의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만달레이는 레피도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로 이날 시위대에 의해 경찰 트럭이 부서졌으며 경찰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달레이에서 시위대 27명을 체포했다. 미얀마 군부는 현재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4시까지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이를 어길 경우 구금시키고 있다. 이슈픽팀
2021-02-10 07:20:34[파이낸셜뉴스]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정부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면서 94명이 사망하고 4000명 가까이 다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빈곤과 실업, 부패와 무너진 사회기반시설에 거리로 나온 시위대는 경찰의 실탄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했고 종교계와 유엔측은 즉각 유혈 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 인권단체인 이라크 고등인권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1~5일간 수도 바그다드 및 지방 도시에서 발생한 시위로 이같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 이 정도 인명피해가 일어난 경우는 2년 전 이슬람국가(IS) 토벌전 이후 처음이다. AP에 의하면 5일 바그다드에서는 무장한 괴한들이 범아랍 방송인 알 아라비아 방송 등 5개 방송국에 침입해 직원들을 공격했으며 수도에서만 12명이 죽고 약 40명이 다쳤다. 시위는 남부 나시리야에서도 이어져 3채의 당사 및 의원 사무실이 불탔고 다른 도시인 다와니야에서는 최소 1명이 숨졌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시위대의 "정당한 요구"를 들었다면서도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5일 의회에서 긴급 총회를 소집했으나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이자 최대 야당 세력의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총회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알 사드르는 전날 마흐디 정부를 향해 현재 유혈 사태를 무시할 수 없다며 내각 총사퇴와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일부터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현 정부의 부패와 경제난, 열악한 전력과 보건 서비스 등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면서 시작됐다. 정부측은 최루탄을 동원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후에는 실탄까지 발포했다. 이라크 정부는 2일 인터넷을 차단하고 3일 통행 금지령을 내렸으나 시위를 막지 못했다. 시위가 점입가경에 빠지자 장닌 헨니스 플라채트 유엔 이라크지원단장은 5일 "아무 의미 없는 인명 손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5일 간 계속된 죽음과 부상은 즉각 중단돼야만 한다"며 "희생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10-06 16:23:22[파이낸셜뉴스] 이라크에서 정부의 부패 청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흘간 이어지면서 사망자 숫자가 60명에 이르렀다. 현지 종교계와 유엔은 이라크 정부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정부 측은 일단 시위가 멈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이라크 인권위원회는 이날 수도 바그다드의 병원 한 곳에서 신고 된 사망자만 18명에 달한다며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6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날 AP통신은 현지 의료 및 보안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오후 바그다드 중심부 게일라니에서 9명의 시위대가, 남부 자파라니야에서 한명의 시위대가 추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라크의 시위 관련 사망자에 경찰 4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이라크 곳곳에서는 부패 척결과 수도·전기 부족 생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부상자 규모는 약 1600명을 넘어섰다. 시위로 인한 유혈 사태가 계속되자 이슬람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까지 나서 정부를 비판했다. 알시스타니는 4일 "정부와 정치권은 부패 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정부는 대중의 고통을 덜기 위해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같은날 마르타 후르타도 유엔 인권최고대표 대변인도 제네바 유엔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라크 사태와 관련, "일자리 부족과 불평등한 기본 서비스 제공에 반대하는 일련의 요구는 합법적 요구"라며 "이라크 당국은 국민들의 불만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아침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전날 바그다드에 내린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이어지자 방송 연설을 통해 정부의 만성적인 문제와 부정부패를 해결할 '마법 같은 방법'은 없지만, 저소득층의 기본 소득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키겠다며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라크 주변국들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국민들에게 이라크 방문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 정부는 각각 외무부를 통해 이라크 여행을 자제하고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이라크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10-05 10:19:28【울산=최수상 기자】 "유혈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를 설득할 수 있게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결정해 달라"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은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마음회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노사정과 같은 사회적 대합의를 주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존치를 목표로 하는 울산시와 달리 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잠시 힘들다고 반세기를 함께한 울산을 외면하기 보다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결정한 본사 이전 문제 역시 노사정협의체 등 공개된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 인수가 조선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기업의 경영적 판단인 것은 이해하지만 울산에서 시민들의 피와 땀, 목숨과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에 울산이 현대중공업을 보내지 않을 권리도 있다"며 "현대중공업을 사실상 승계한 한국조선해양이 조선산업의 종가인 울산에 있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호소하면서 행·재정적 지원도 함께 약속했다. 먼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따른 노사갈등을 직접 중제하고 한국조선해양 울산존치 지원단 구성, 우수인재확보를 위한 조선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물적분할 안을 처리할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는 31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노조가 30일 현재 이곳을 나흘 째 점거한 채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대우조선 노조까지 가세하는 영남노동자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05-30 13:51:07지난달 ‘땅의 날’ 시위 이후 계속해서 유혈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시위 중 4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다쳤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날 팔레스타인인 약 3000명은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의 보안장벽(분리장벽) 근처에 모여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은 실탄과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날 팔레스타인 시위대 4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최소 100명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15세 소년 1명이 포함됐고 나머지 3명은 나이가 20대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침 시위를 앞두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향해 보안장벽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 전단을 투하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30일 땅의 날 이후부터 가자지구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6명이 이스라엘군의 진압으로 숨진 사태를 기념하는 날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38명이나 된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가 가자지구 시위를 주도한다고 비판해왔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건국 70주년(5월 14일)인 다음달 중순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4-21 06:2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