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안산시 상록구가 오는 26일 제16회 서울스프링실내악 공연작 ‘윤보선 고택 쌀롱콘서트’를 상록구청 상록시민홀에서 무료 상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윤보선 고택 쌀롱콘서트는 ‘환희의 송가’를 주제로 고즈넉한 윤보선 고택을 배경으로 베토벤 일대기를 테마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며, 입장은 당일 선착순으로 200명까지 가능하다. 이번 상영은 상록구가 서울 예술의전당이 주관하는 2022년 예술의 전당 ‘공연 영상화 사업(SAC on Screen)’ 공모에 선정돼 추진된다. 상록구는 올해 6월 뮤지컬 ‘명성황후’를 시작으로 12월에는 발레 ‘지젤’ 등 연말까지 수준 높은 공연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노성우 상록구청장은 18일 “시민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안심하고 문화 공연을 즐기실 수 있도록 상영 준비는 물론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18 08:44:23고(故) 윤보선 전 대통령의 서울 안국동 사저에 보관돼 있던 유품 1만3000여건이 대통령기록관에서 위탁관리된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13일 윤 전 대통령의 안국동 사저에서 장남 윤상구씨 등 유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록물 위탁관리협약을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위탁된 기록물은 문서 950건, 간행물 10건, 책자 316건, 시청각자료 1만323건, 박물 1863점 등 모두 1만3462건이다. 대통령 재임 시 기록물로는 백낙준 참의원 의장 명의의 1960년 8월 제4대 대통령 당선 통지문 원본, 취임선서, 활동사진 등이 있다. 퇴임후 기록물로는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 관련 각종 성명과 서신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윤 전 대통령이 착용했던 모자와 안경, 자서전 원본, 부인 공덕귀 여사의 여권 등도 함께 위탁됐다. 대통령기록관 박성진 연구관은 "기록관에 위탁하면 종이는 18~22도에 습도 40~45%, 필름은 영하 2도~영상 2도, 자기매체는 13~17도 등 최적의 환경에서 기록물을 보존해 안전히 후대에 전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12-09-12 13:22:59[파이낸셜뉴스]광주은행이 연말을 맞아 범죄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광주전남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성금 전달식에는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박종근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윤보선 광주전남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박철홍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전달된 성금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광주·전남 지역의 범죄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범죄 피해로 고통받는 우리지역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광주은행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침으로써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 곳곳에 나눔문화를 전파하며 광주·전남 대표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2억8000만원의 성금을 광주전남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달해왔다. 지원금은 범죄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의 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 심리상담 지원, 법률 지원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6 14:42:38[파이낸셜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종로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은 수도권 험지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같은 당 현역인 최재형 의원이 지역구에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대권도전 루트의 상징성이 큰 지역인 만큼 오히려 종로 출마 선언으로 대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고,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다.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수도권 가운데서도 종로를 나름의 험지로 평가한 모양새다. 하 의원은 "종로는 보선을 빼고 세번에 걸쳐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이라 험지이자 격전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9대에서 21대 총선까지 종로에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당선됐다. 다만, 이 전 총리가 지난 대선 후보 당내 경선 중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이후 재보궐선거에서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당 혁신위원회가 당초 제시한 수도권 험지출마의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험지출마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자기 희생'을 토대로 하는데 아무리 지역구(부산)을 떠나더라도 과연 종로가 혁신위가 제시한 험지에 포함되느냐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당 관계자는 "체급을 봐도 그렇고, 험지출마는 자기 희생이 기본인데 잠룡 루트인 종로를 가겠다는 게 과연 혁신위의 험지 출마 취지와 부합되는 지 솔직히 생뚱맞은 느낌"이라며 "출마는 자유지만, 일각에선 '셀프 험지', '욕심 험지'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귀뜸했다. 게다가 종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6대부터 18대까지 박진 현 외교부 장관이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내리 3선을 했으며,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봐도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당선자를 배출했다. 종로 지역구 분위기도 지역 현안보다는 전국적인 이슈나 인물론에 더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이에 하 의원의 종로 출마는 대권 주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만 확인시켜준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예로부터 종로는 굵직한 정치 거물들이 주로 출마했던 곳으로, 지역구 출신으로만 윤보선·이명박·노무현 등 전 대통령 3명이 배출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과 관련해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 상징적인 곳인데 주사파 출신이 갈곳은 아니다"며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고 썼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1-27 15:39:51【파이낸셜뉴스 평택=장충식 기자】 경기도 평택시는 팽성읍 소재 부용산공원을 1975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8년 만에 조성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부용산공원은 평택시가 추진 중인 장기미집행 공원 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12년 공원 조성 계획 최초 수립 이후에도 토지 보상 등으로 사업이 늦춰지다 시의 적극적인 투자로 지난해 6월 착공했다. 이번에 준공한 부용산 공원은 4만9,295㎡ 규모로 조성됐으며, 오랜 시간 부용산에서 서식한 울창한 소나무를 활용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 있다. 지난 7일 열린 준공식에서 평택시는 소나무를 보존해 온 윤보선 전 대통령 일가를 대표해 윤상구 국제로타리재단 부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소나무 이외에도 '함께 건강하길'이라는 이름의 400m 황톳길이 조성됐으며, 보랏빛 맥문동 40만 본이 추가로 식재돼 더욱 특색 있는 공원이 완성됐다. 시는 향후 맥문동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부용산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정장선 시장은 "부용산공원은 공원의 명소화를 위해 평택시가 야심차게 마련한 공간"이라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휴식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평택시는 앞으로도 장기미집행 공원을 시민들에게 돌려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평택시는 부용산공원 준공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미뤄져 왔던 장기미집행 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으로, 올해 안에 모산·은실·덕동산·지산초록(송탄) 공원 등 4개의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1-08 14:45:38서울공예박물관은 서울시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이면서 유일한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우리 일상 속에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히 있어서 예술로 인식되지 못했던 공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박물관이다. 2021년 7월 16일 사전 관람을 시작한 데 이어 11월 29일 정식으로 개관했다. 서울 중구 인사동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만나는 북촌 초입에 위치한 박물관은 '모두의 공예, 모두의 박물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개방 공간으로 조성했다. 국내외 관람객 누구나 쉽게 접근, 공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안동별궁 궁장의 원형이 잘 남아 있는 부지 서쪽과 북쪽 궁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물리적 경계를 허물었다. 그래서 관람객은 인사동에서 율곡로로 이동하는 중간에 아무런 장애 없이 서울공예박물관에 진입할 수 있고, 윤보선길을 통해서도 박물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자리한 종로 일대는 조선시대 '경공장'들의 활동 공간이었다. 박물관 터는 조선의 제4대 왕 세종(1397~1450)이 1449년 그의 여덟 번째 왕자인 영응대군이 살 제택과 자신이 요양 차 머물 동별궁을 건립한 이후 20세기 초까지 별궁으로 기능한 곳이다. 고종 이후에는 '안국동별궁' 또는 '안동별궁'이라고도 불렸고, 1936년에 재단법인 휘문의숙이 이왕직으로부터 별궁의 부지와 건물들을 매입한 후 그곳에 휘문보통학교(현재 풍문여자고등학교)를 세웠다. 2017년 강남구 자곡로로 이전하기까지 약 80년간 우리나라 여성 고등교육의 요람이었다. 이러한 박물관 터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수령 4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는 북촌 지역의 역사문화경관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로 박물관의 많은 전시실들과 전이 공간 그 어디에서나 모두 조망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 건축물은 풍문여고 기존 교사 5개동의 골격을 그대로 존치시킨 채 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풍문여고의 교사들은 마치 한옥에서 사랑채·안채·별당·행랑채 등 각각의 채들이 분산 배치돼 있는 것과 같이 따로따로 건립돼 있었고, 그것들이 놓여진 원지형에 따라 각 층별 높이도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분절성을 극복하기 위해 유리와 철골로 된 오픈 공간인 아트리움 1동을 신축해 그 아트리움 내부의 구름다리를 통해 각 건물의 2층 또는 3층에서 건축물 전체가 연결되도록 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우리나라 공예의 출발을 보여주는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부터 현대 작가와 장인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총 3만1768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자수 사계분경도' '은제 이화문 합' 등 국가 지정·등록문화재와 '경혜인빈 상시호 죽책' 등 서울시 지정문화재 총 16점이 포함돼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08-24 17:59:06[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대통령 특별전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의 전시 기간을 오는 9월 18일까지 연장한다고 22일 밝혔다. 문체부가 기획한 대통령 특별전은 청와대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일상이 담긴 소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지난 6월 1일 개막 이후 8월 20일까지 국내외 관광객 약 30만명이 다녀갔다. 문체부는 "일반 국민, 학생 단체, 외국인 관광객 등 관람 수요가 예상외로 많아 전시 종료일을 당초 8월 28일에서 9월 18일로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특별전에서는 역대 대통령 12인이 사용했던 타자기(이승만 전 대통령), 퉁소(노태우 전 대통령), 조깅화(김영삼 전 대통령) 등의 다채로운 소품을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해설 자료를 통해 소품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지난 7월 29일에는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전시를 함께 관람하며 통합과 긍정의 대통령 문화를 만들자고 다짐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관람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씨, 윤보선 전 대통령 아들 윤상구씨,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씨,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씨 등이 함께 했다. 특히 김현철, 노재헌, 김홍업씨는 '깜짝 도슨트'로 나서 관람객들에게 아버지의 전시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에게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한 대원을 비롯해 26개국 스카우트 대원 1500여명이 대통령 특별전을 방문했다. 온라인에서도 대통령 특별전을 만나볼 수 있다. 문체부는 21일 청와대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대통령 12인 부스별로 제작한 1분 이내의 숏폼 영상과 특별전의 이모저모, 잼버리 대원 관람기 등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게시한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소식을 비롯해 청와대만의 차별화된 역사·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22 08:59:52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가족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함께 관람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30일 밝혔다. 전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초대로 이뤄진 이번 모임에는 △조혜자 여사(이승만 대통령 며느리) △윤상구 동서코포레이션 대표(윤보선 대통령 아들) △박지만 EG 대표이사(박정희 대통령 아들, 박근혜 대통령 동생)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노태우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김영삼 대통령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김대중 대통령 아들) 등 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런 만남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이라며 "부정적인 대통령 역사관에서 벗어나 통합과 긍정의 대통령 문화가 퍼지고 이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우리 대통령들은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를 이뤄 대한민국의 기적의 역사를 이끄셨다"며 "이번 모임은 자랑스러운 역사가 역대 대통령들의 고뇌와 결단, 헌신과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만들어졌음을 확인, 기억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전은 지난해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줬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마련됐다. 지난 6월 1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23만여명이 관람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7-30 13:01:15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가 활짝 열렸다. 74년만이다. 청와대의 총면적은 25만3505㎡(약 7만6685평)로 축구장 36개 넓이다. 이곳에는 총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바늘잎나무(침엽수)가 31종, 나머지 177종이 조경수, 유실수 등 넓은잎나무(활엽수)다. 이중 눈여겨봐야 할 나무는 대통령들이 직접 심은 기념식수다. 청와대에는 12명의 역대 대통령 중 윤보선 대통령을 제외한 11명의 대통령이 심은 총 32건 35그루의 기념식수가 있다. 적게는 1번, 많게는 5번 기념식수를 했고, 가장 많이 심은 수종은 소나무와 무궁화다. 청와대를 관리·운영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들 나무를 일반에 공개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1일 시작했다. '대통령의 나무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청와대 바깥쪽(헬기장)에 있는 최규하 대통령의 기념식수를 뺀 대표적인 기념식수 10그루를 선정하고, 이들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장 해설을 하루 두 차례(오전 11시, 오후 4시) 제공한다. 탐방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30일 오전 청와대를 직접 돌아봤다. 상춘재를 출발해 백악교→관저→옛 본관터→본관→소정원→영빈관 순으로 둘러본 탐방에는 '청와대의 나무들' 저자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동행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9년 대통령경호처 의뢰로 청와대 경내의 수목을 조사했던 나무 전문가다. ■문재인의 동백나무와 이승만의 전나무 가장 먼저 탐방객을 맞이하는 나무는 상춘재 앞에 있는 동백나무와 백송이다. 녹지원과 이어지는 상춘재 동쪽 끝에 있는 동백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식목일을 맞아 심은 나무다. "동백나무는 원래 남쪽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문 대통령의 고향이 거제도이다 보니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이 나무를 심은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그 맞은편에 있는 백송은 지난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이 심었다. 백송은 이름 그대로 하얀 껍질이 특징이다. 어릴 때 푸른빛이던 줄기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얘지지만 이상하게도 이 나무는 아직도 흰빛이 덜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백송은 기념식수로 인기가 많아 다른 대통령들도 심었다는 기록이 일부 있지만, 현재 청와대 경내에 있는 백송은 이 나무 한 그루가 전부다. 상춘재에서 백악교를 지나 옛 본관터로 올라가는 울창한 숲길에는 하늘 높이 뻗어있는 전나무가 몇 그루가 있다. 이중 한 그루가 이승만 대통령이 지난 1960년 심은 나무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3월 전나무를 기념식수 하는 사진이 남아 있는데, 당시 사진으로 볼 때 수령 10살 정도인 이 나무의 식수 위치는 청와대 상춘재 옆 계곡으로, 지금 그 자리에 70살이 조금 넘은 키 25m의 전나무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의 소나무와 김영삼의 산딸나무 지난 1990년 10월 지어진 관저 주변에도 대통령들의 성격과 취향, 관심 등을 추정해볼 수 있는 나무들이 있다. 관저 앞 회차로에는 두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데, 두 그루는 노태우 대통령이, 나머지 한 그루는 노무현 대통령이 심었다. 1991년 봄 관저 준공 기념으로 노태우 대통령이 소나무 세 그루를 심은 뒤 한 그루가 죽자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취임하면서 빈자리에 연생이 비슷한 소나무를 심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전직 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죽은 자리에 나무를 다시 심은 것은 파격적인 면모"라며 "보통 기념식수는 20~30년생을 심는데, 당시 조경 직원의 얘기에 따라 굵기를 맞춰 심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옛 본관터에 있는 산딸나무도 재미있는 사연을 품고 있다. 지난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이 나무는 기독교와 연관이 깊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쓰인 나무가 바로 산딸나무다. 꽃말이 '희생'인 이 나무가 '십자가 나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박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이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기 때문에 이 나무를 기념식수로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며 "김 대통령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직전 산딸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본관 앞에 우뚝 서있는 구상나무도 이야깃거리가 많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성공을 염원하며 노태우 대통령이 심은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희귀 품종으로, 학명에 한국을 뜻하는 '코레아나(Koreana)'가 들어가 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이 기념식수를 했는데, 구상나무 외에도 소나무, 감나무, 주목, 은행나무 등 모두 여덟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박근혜의 이팝나무와 박정희의 향나무 이번 탐방에선 박정희, 박근혜 부녀 대통령의 나무도 한 그루씩 만날 수 있다. 본관 아래쪽 소정원에 있는 이팝나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대통령 취임 후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에서 가져다 심은 나무다. 박 교수는 "이팝(이밥)나무는 흰꽃이 꼭 쌀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보릿고개를 극복했다는 의미로 이 나무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6년간 청와대에서 산 박정희 대통령은 수차례 기념식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기념식수는 영빈관 가는 길목에 있는 가이즈카 향나무가 유일하다. 기념식수는 통상 식목일을 전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나무는 1978년 12월 영빈관 준공을 기념해 언 땅을 파고 심었다. "그만큼 영빈관 준공이 보람 되고 기뻤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박 교수는 추측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무궁화를 심었다. 나라꽃인 무궁화는 기념식수 단골 수종으로, 영빈관, 본관, 소정원, 상춘재 앞 등 청와대 경내 곳곳에 있다. 청와대 삼거리 옛 궁정동 안가 터에는 아예 무궁화동산이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그중 제일 탐스럽게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는 영빈관으로 올라가는 서쪽 계단 앞에 있는 무궁화다. 이 무궁화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를 기념해 심은 것으로, 당시 무궁화 전문가로 알려진 성균관대 심경구 교수에게 가장 좋은 무궁화를 기증받아 기념식수했다. 심을 당시 18살이었던 이 나무는 올해 41살이 됐다. jsm64@fnnews.com
2023-07-02 20:17:44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가 활짝 열렸다. 74년만이다. 청와대의 총면적은 25만3505㎡(약 7만6685평)로 축구장 36개 넓이다. 이곳에는 총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바늘잎나무(침엽수)가 31종, 나머지 177종이 조경수, 유실수 등 넓은잎나무(활엽수)다. 이중 눈여겨봐야 할 나무는 대통령들이 직접 심은 기념식수다. 청와대에는 12명의 역대 대통령 중 윤보선 대통령을 제외한 11명의 대통령이 심은 총 32건 35그루의 기념식수가 있다. 적게는 1번, 많게는 5번 기념식수를 했고, 가장 많이 심은 수종은 소나무와 무궁화다. 청와대를 관리·운영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들 나무를 일반에 공개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1일 시작했다. '대통령의 나무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청와대 바깥쪽(헬기장)에 있는 최규하 대통령의 기념식수를 뺀 대표적인 기념식수 10그루를 선정하고, 이들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장 해설을 하루 두 차례(오전 11시, 오후 4시) 제공한다. 탐방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30일 오전 청와대를 직접 돌아봤다. 상춘재를 출발해 백악교→관저→옛 본관터→본관→소정원→영빈관 순으로 둘러본 탐방에는 '청와대의 나무들' 저자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동행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9년 대통령경호처 의뢰로 청와대 경내의 수목을 조사했던 나무 전문가다. ■문재인의 동백나무와 이승만의 전나무 가장 먼저 탐방객을 맞이하는 나무는 상춘재 앞에 있는 동백나무와 백송이다. 녹지원과 이어지는 상춘재 동쪽 끝에 있는 동백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식목일을 맞아 심은 나무다. "동백나무는 원래 남쪽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문 대통령의 고향이 거제도이다 보니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이 나무를 심은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그 맞은편에 있는 백송은 지난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이 심었다. 백송은 이름 그대로 하얀 껍질이 특징이다. 어릴 때 푸른빛이던 줄기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얘지지만 이상하게도 이 나무는 아직도 흰빛이 덜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백송은 기념식수로 인기가 많아 다른 대통령들도 심었다는 기록이 일부 있지만, 현재 청와대 경내에 있는 백송은 이 나무 한 그루가 전부다. 상춘재에서 백악교를 지나 옛 본관터로 올라가는 울창한 숲길에는 하늘 높이 뻗어있는 전나무가 몇 그루가 있다. 이중 한 그루가 이승만 대통령이 지난 1960년 심은 나무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3월 전나무를 기념식수 하는 사진이 남아 있는데, 당시 사진으로 볼 때 수령 10살 정도인 이 나무의 식수 위치는 청와대 상춘재 옆 계곡으로, 지금 그 자리에 70살이 조금 넘은 키 25m의 전나무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의 소나무와 김영삼의 산딸나무 지난 1990년 10월 지어진 관저 주변에도 대통령들의 성격과 취향, 관심 등을 추정해볼 수 있는 나무들이 있다. 관저 앞 회차로에는 두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데, 두 그루는 노태우 대통령이, 나머지 한 그루는 노무현 대통령이 심었다. 1991년 봄 관저 준공 기념으로 노태우 대통령이 소나무 세 그루를 심은 뒤 한 그루가 죽자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취임하면서 빈자리에 연생이 비슷한 소나무를 심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전직 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죽은 자리에 나무를 다시 심은 것은 파격적인 면모"라며 "보통 기념식수는 20~30년생을 심는데, 당시 조경 직원의 얘기에 따라 굵기를 맞춰 심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옛 본관터에 있는 산딸나무도 재미있는 사연을 품고 있다. 지난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이 나무는 기독교와 연관이 깊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쓰인 나무가 바로 산딸나무다. 꽃말이 '희생'인 이 나무가 '십자가 나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박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이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기 때문에 이 나무를 기념식수로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며 "김 대통령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직전 산딸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본관 앞에 우뚝 서있는 구상나무도 이야깃거리가 많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성공을 염원하며 노태우 대통령이 심은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희귀 품종으로, 학명에 한국을 뜻하는 ‘코레아나(Koreana)’가 들어가 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이 기념식수를 했는데, 구상나무 외에도 소나무, 감나무, 주목, 은행나무 등 모두 여덟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박근혜의 이팝나무와 박정희의 향나무 이번 탐방에선 박정희, 박근혜 부녀 대통령의 나무도 한 그루씩 만날 수 있다. 본관 아래쪽 소정원에 있는 이팝나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대통령 취임 후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에서 가져다 심은 나무다. 박 교수는 "이팝(이밥)나무는 흰꽃이 꼭 쌀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보릿고개를 극복했다는 의미로 이 나무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6년간 청와대에서 산 박정희 대통령은 수차례 기념식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기념식수는 영빈관 가는 길목에 있는 가이즈카 향나무가 유일하다. 기념식수는 통상 식목일을 전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나무는 1978년 12월 영빈관 준공을 기념해 언 땅을 파고 심었다. "그만큼 영빈관 준공이 보람 되고 기뻤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박 교수는 추측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무궁화를 심었다. 나라꽃인 무궁화는 기념식수 단골 수종으로, 영빈관, 본관, 소정원, 상춘재 앞 등 청와대 경내 곳곳에 있다. 청와대 삼거리 옛 궁정동 안가 터에는 아예 무궁화동산이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그중 제일 탐스럽게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는 영빈관으로 올라가는 서쪽 계단 앞에 있는 무궁화다. 이 무궁화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를 기념해 심은 것으로, 당시 무궁화 전문가로 알려진 성균관대 심경구 교수에게 가장 좋은 무궁화를 기증받아 기념식수했다. 심을 당시 18살이었던 이 나무는 올해 41살이 됐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6-30 14: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