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에 나서 첫 순방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3개국은 모두 자원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며 카자흐스탄은 산유국인 동시에 우라늄, 크롬과 같은 핵심광물을 수출하는 나라다. 우즈베키스탄도 우라늄, 몰리브덴, 텅스텐 등 지하자원을 풍부하게 갖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목적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다.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쏠린 공급망을 다변화하여 유사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과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방안을 담은 MOU에 서명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협력모델을 만들자는 구상이 공론화된 지 10년이 됐다. 이번 순방으로 이 'K-실크로드' 계획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순방은 1차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고, 내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5개국 정상과 정상회의를 연다고 한다. 최근 개최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같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일종의 다자외교는 한꺼번에 여러 국가와 협력하고 소통하는 '가성비'가 높은 외교방식이다. 성과를 보려면 뒤이은 실무진급의 후속 회담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로도 멀지 않고 구소련의 스탈린 시대에 강제이주를 당한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우리와는 친근한 지역이다. 땅이 넓고 자원이 많으면서 개발은 덜 되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우리의 기술과 중앙아시아의 자원을 접목하면 서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려인으로 불리는 중앙아시아 동포들은 우리와 같은 핏줄과 같은 조상을 가진 혈족이다. 그 후손들이 혼인과 취업 등으로 국내로 들어와 있으며, 만약 우리가 이민 수용정책을 펼 경우 첫 번째로 받아들일 대상이라고 본다. 동남아 민족보다는 국민적 거부감이 훨씬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자원외교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의 실패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그사이 중국과 일본 등의 경쟁국들은 우리보다 먼저 아프리카 등 자원대국들에 인프라를 무상으로 건설해 주면서 자원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아직 협력할 여지가 많은 국가들이 여러 대륙에 있다. 멀리는 남미까지도 적극적으로 손을 뻗쳐야 한다.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로서는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문제다.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방문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고 할 것이다.
2024-06-10 18:15:49[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 성과를 계기로 아세안은 물론 전 세계로 산림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발표된 인도 뉴델리 G20 정상선언문에서 각국 정상들은 생태계의 보전, 보호,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해 2030년까지 황폐화된 생태계의 최소 30%를 복원하고 토지황폐화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산림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산림보호·보전 활동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성명을 통해 해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여기서도 ‘산림보전과 복원’이 주요 협력과제로 포함됐다. 또한,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 성명에서는 우리나라 주도로 설립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산림청은 지난 1987년 인도네시아와 처음 산림협력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39개 나라와 협력관계를 맺고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법’을 제정해 개발도상국의 산림전용과 황폐화를 막고 탄소흡수원을 확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그동안 아시아국가 중심으로 산림협력을 해왔지만 차츰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협력 의제도 기후위기 대응 등 다양한 의제로 전환해 우리의 글로벌 역량을 전 세계에 펼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9-12 14:37:0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 부부를 태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는 이날 오전 5시45분쯤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5박7일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와, 중국·일본·독일·이탈리아·필리핀 등 20여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 등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아세안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대아세안 협력 강화를 추진했다. 특히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및 중국 리창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일중 정상회의 연내 개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겨냥한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이라는 경제 외교에도 박차를 가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세계적인 인구 대국이자 핵심 자원 보유국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니켈과 코발트 생산량이 각각 세계 2위, 4위의 핵심광물 보유국인 필리핀과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을 갖기도 했다.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광물, 원전, 모빌리티, 할랄식품, 병원 운영 등 총 2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인도 정상 회담에서는 방산·공급망·인프라·핵심분야 등 협력을 제고하고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 진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인도네이사와 인도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 우선 밀린 업무 보고를 받고, 오는 12일 국무회의를 주재해 이번 순방 성과와 의미를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정부 내수 진작 대책을 점검하는 등 민생 행보에 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나설 예정이다. 추석 전 개각 여부도 관심사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주 초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국방부 등 3~4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국방비서관도 동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9-11 06:44:17【 뉴델리(인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뉴델리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일정을 끝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순방을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에서 다양한 세일즈외교 외에도 윤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의지를 확고히 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조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양국이 활발히 만남을 이어가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프로세스도 잘 진행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중국 리창 총리도 만나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협조를 요청했다. 리 총리 역시 윤 대통령의 제안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syj@fnnews.com
2023-09-10 18:16:55【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뉴델리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뉴델리 정상회의 일정을 끝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순방을 마무리 했다. 이번 순방에서 다양한 세일즈 외교 외에도 윤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의지를 확고히 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조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양국이 활발히 만남을 이어가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프로세스도 잘 진행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이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중국 리창 총리와도 만나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협조를 요청했다. 리 총리 역시도 윤 대통령의 제안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G20 기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도 촉구했다. .특히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과의 군사협력 중단도 요구한 윤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9-10 16:19:03【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를 촉구했다. 특히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과의 군사협력 중단도 요구한 윤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하는 한편, 한국이 추진하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끝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순방을 마무리 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각종 양자 정상회담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조를 당부했다. 지난 6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부터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아세안이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윤 대통령은 양국의 무기거래 가능성이 큰 것을 겨냥,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 이어 윤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는 지난 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정점에 달했다. 리창 중국 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추가 대북제재에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로 인해 유엔 안보리로부터 엄격한 제재를 받는 북한에 대해 해당 결의안을 채택한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이같은 강경모드는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윤 대통령의 대북 강경기조를 충분히 재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다만 윤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선 다소 열린 태도로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중국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중국의 '성실하고 책임있는 역할'을 거론하면서도 한일중 정상회담의 개최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 헌화 행사 전 리 총리를 만나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도 "연내에 리 총리를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시진핑 주석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하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재차 당부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9-10 15:05:56[파이낸셜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국정과제 추진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노동개혁'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위해 부단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 중 7개 과제를 이행하면서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과제의 핵심인 '노동개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동개혁은 근로시간·임금체계 개편,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노사 법치주의 확립 등이 골자다. 다만 근로시간 개편의 경우 이른바 '주 69시간' 논란으로 역풍을 맞으면서 현재 보완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조만간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올해는 노동개혁의 원년으로 남은 기간 그 약속을 국민께 지킬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한다"며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풀어나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이날 페이스북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고용노동 분야의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9-08 14:59:4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을 비롯한 국내외 행사에서 같은 의상을 번갈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김 여사는 전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갈라 만찬 때 하얀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 만찬 때 착용했던 것과 같은 옷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다만 이번 만찬 때는 드레스 위에 인도네시아 전통 의류인 '바틱'을 스카프처럼 둘러 변화를 줬다. 작은 손가방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열쇠고리를 달았다. 김 여사는 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중저가 브랜드 '앤서니'에서 구매한 구두를 신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드레스를 재활용해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중소 브랜드 구두를 선택해 국내 패션 업계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주 면담 때와 2월 한국 수어의 날 기념식 때 같은 노란색 재킷을 착용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병원 방문 때와 12월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행사 때도 같은 베이지색 재킷을 입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8 06:56:34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기관 간 양해각서(MOU)와 계약 등 16건의 경제협력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국 기업인 대표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양국 경제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인공지능(AI)과 수소 등 미래 첨단분야까지 협력분야 확대를 제안했다. ■원전·핵심광물 등 16건 MOU 대한상공회의소는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KADIN)와 공동으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경제규모를 보유한 핵심 파트너 국가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내 경제규모, 영토, 인구 1위 국가다. 천연자원에서도 니켈 매장과 생산 세계 1위로 전기차 공급의 핵심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경제국이자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우리 기업들과의 협력 잠재력이 높다"며 양국 기업 간 적극적인 협업을 주문했다.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핵심광물 △모빌리티 △자원재활용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후속 성과 사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총 16건의 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우선 인도네시아는 2039년 상업용 원전 건설계획이 있는데, 올해 5월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SMR 협력에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이에 따라 원전수출산업협회가 인도네시아 원자력협회와 각각 원전산업 협력 MOU를 체결, 구체적인 원전 수출 추진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체결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에 근거해 다양한 기관 간 핵심광물 협력사업도 기획됐다. 구체적으로 지질자원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반둥공대와 핵심광물 공동연구센터 설립 MOU를 체결하고, 광해광업공단도 인도네시아 니켈협회와 핵심광물 협력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 외에도 △전기이륜차, 주차 통합솔루션 등 모빌리티 2건 △화이트 바이오 자원 재활용 분야 1건 △친환경 설비전환, 그린 암모니아, 탄소포집저장(CCS), 전력기기 등 전력·청정에너지 분야 5건 △뿌리산업, 건설기계, 패션유통 등 산업 분야 3건 △의료시설 위탁계약, 아세안 정책연구 등 보건·정책분야 2건 등이 체결됐다. ■"한·인니, AI·수소 등 협력 확장" 이번 순방에 동행한 정의선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 기업인을 대표, "올해는 수교 50주년이자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발효된 특별한 해"라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신수도 건설,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 인도네시아와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경제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며, AI·수소산업 등 다양한 미래 첨단분야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한국은 정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20여명의 기업인과 박진 외교부 장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이인실 특허청장 등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공급망·보건·디지털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과 양국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2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식량, 수력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앞으로 이차전지 핵심광물, 첨단산업용 광물 개발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서영준 이유범 조은효 기자
2023-09-07 18:25:08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과는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이자 조정국으로서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과 한·일·중 3국 간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구도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보도 안보지만 우리로서는 경제협력 강화가 이번 정상외교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과제다. 인구가 세계 3위, 경제규모는 7위권에 이르는 아세안은 장차 세계 4위 지역경제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잠재력이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로 우리와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 2억7000만명의 인구에 넓은 영토, 아세안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이르는 경제력을 갖고 있는 대국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280억달러로 수교 이후 140배나 증가했다. 앞으로도 경제·문화적 교류와 협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로서 한국의 중점 산업인 배터리 공급망 기지로 적격이다. 또한 신수도 건설을 진행 중이어서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구축 등에서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13번째 교역대상국이지만 탄탄한 성장세를 갖추고 있어 수출시장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 아세안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면 개척할 여지가 많다. 일본 차가 90%를 장악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경우 전기차 전환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분야에서도 협력과 지원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해양영토 확장 야욕의 현장인 아세안 국가들의 안보 문제도 경제 분야 못지않게 중요하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이 연례 인도태평양 대화를 갖고 해양안보 역량을 지원하는 체제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국 정상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신규 협력의 하나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는 이른바 '아세안 중심성'을 재확인하고, 아세안과 호혜적인 실질적·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방안을 담은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두 번 개최한 도시임을 강조하면서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지지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이미 많이 진출한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탈중국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세안 시장 개척은 부진에 빠진 수출을 타개할 수 있는 방책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인력공급난을 겪고 있는 한국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역할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도 들어 있지만, 경제체제는 이미 자본주의화돼 북핵의 위협에도 공동대응하고 연대할 수 있는 국가들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에게 역설했다. 여러모로 아세안을 향한 남진(南進) 전략이 중차대해졌다.
2023-09-06 18:3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