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지난 6~11일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 성과에 대해 대국민보고를 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동남아 순방을 통해 아시아의 우방국들과 인프라·공급망·에너지 같은 핵심 경제협력 분야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글로벌중추국가로서 아세안 무대에서 우리 외교 네트워크를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먼저 필리핀 국빈방문과 관련해선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에 각기 약 10억달러씩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투입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확대 △핵심원자재 공급망 협력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니켈과 코발트 등 자원과 첨단산업 역량 결합 기반 구축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MOU 체결로 원전협력 견인 △필리핀군 현대화에 우리 기업 참여 확대 등을 내세웠다. 싱가포르 국빈방문에 대해선 △첨단기술·에너지·식품안전·스타트업·디지털·교육 등 다양한 분야 협력 확대 △공급망 관련 최초의 양자 협정인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 체결 △LNG 카고 스왑을 포함한 협력 MOU 등을 짚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 연사로 나선 것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 실현이 동북아와 아세안,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이 증진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통일 대한민국을 이뤄내기 위해선 국제사회와의 연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라오스에서 열린 한-아세안, 아세안+3(한일중),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선 △한-아세안 관계를 최고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수립 △한일중 협력 복원을 촉진제 삼은 아세안+3 협력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남중국해 문제 공동대응 등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 양자회담들 중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대해 “정상 셔틀외교와 각국 소통을 이어가면서 한일관계를 성숙·발전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5 11:03:20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체코 원전 수주가 '덤핑'이라는 주장에 대해 "삼성이나 LG, 현대에서 하는 주력산업의 수출도 다 덤핑이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코 언론이나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언론에서도 가격 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덤핑으로 폄하할 일은 정말 아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의 사업비와 비교해 봤을 때도 지금 체코에서 나온 예상 사업비가 그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수익성을 보장하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또 체코 정부에 대한 '금융지원'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무역보험공사가 지난해 무역보험을 제공한 게 245조원, 수출입은행이 76조7700억원 정도 규모의 수출 신용을 제공했다"면서 "이런 것이 기반이 돼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을 하고 있다. 수출신용의 역할을 부당한 금융 특혜를 주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주요 국가들의 수출 신용기관들은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도록 하는 룰을 지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수출 신용기관들도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수출신용기관이나 다른 나라와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했다. (입찰과정에서 낸) 문서에도 쓰여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에 대해 안 장관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는 경제 규모 면에서 우리 무역·투자의 두 번째 카운터파트"라며 "중미 사이에 끼여 있으면서 공급망이나 에너지 분야, 에너지 안보 정책에서 봤을 때 시장도 커지고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안 장관은 "당연히 전기요금은 빨리 정상화 돼야 하는 상황이다. 시점과 수준의 문제"라며 "국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도 검토해 관련 부처와 조만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14 18:32:07[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 원전 수주가 '덤핑'이라는 주장에 대해 "삼성이나 LG, 현대에서 하는 주력산업의 수출도 다 덤핑이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코 언론이나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언론에서도 가격 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덤핑으로 폄하할 일은 정말 아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의 사업비와 비교해 봤을 때도 지금 체코에서 나온 예상 사업비가 그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수익성을 보장하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또 체코정부에 대한 '금융지원'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무역보험공사가 지난해 무역보험을 제공한 게 245조원, 수출입은행이 76조7700억원 정도 규모의 수출 신용을 제공했다"면서 "이런 것이 기반이 돼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을 하고 있다. 수출신용의 역할을 부당한 금융 특혜를 주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주요 국가들의 수출 신용기관들은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도록 하는 룰을 지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수출 신용기관들도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수출신용기관이나 다른 나라와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했다. (입찰과정에서 낸) 문서에도 쓰여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에 대해 안 장관은 "아세안 국가(동남아시아 국가연합)들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는 경제 규모 면에서 우리 무역·투자의 두 번째 카운터 파트"라며 "중미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공급망이나 에너지 분야, 에너지 안보 정책에서 봤을 때 시장도 커지고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안 장관은 "당연히 전기요금은 빨리 정상화 돼야 하는 상황이다. 시점과 수준의 문제"라며 "국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도 검토해 관련 부처와 조만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요금 인상 관련 질문에는 "가스요금 비용이 급등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일단은 에너지 취약계층부터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가스요금도 정상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요금 정상화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출 달성' 목표에 대해선 "히말라야 정상을 등정하기 위해 마지막 베이스캠프를 출발하는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정상을 등정하기 직전에는 산꼭대기에 구름이 껴 있다. 기상악화로 철수할 수도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전 세계 지정학적 환경 등이 불확실한 게 많고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리 산업계와 최대한 노력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14 16:08:0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위기론' 극복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회장은 11일 오후 10시께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재진의 3·4분기 실적 부진을 겪는 반도체(DS)부문의 위기 극복 방향과 12월 예정된 연말 인사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통상 취재진에게 친근한 인사말을 건넨 이전 귀국길 풍경과 다르게 이날 귀국길 이 회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3·4분기 잠정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공시한 3·4분기 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약 10조원)를 하회하는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례적으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명의의 '반성문'을 발표하며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사과를 했다. 이날 이 회장의 출장길에 동행한 정현호 사업지원TF팀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김원경 글로벌협력실장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말을 아꼈다. 정현호 부회장도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굳은 표정으로 귀국했다. 정기 인사 방향, 미래사업기획단 성과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노태문 사장도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실적 부진과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준비되는 대로 기회가 될 때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동남아 3개국(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그는 필리핀 경제포럼에서 파운드리 분사 계획에 대해 처음으로 "(파운드리사업부 분사에 ) 관심이 없다"라고 언급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찾아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회 선점을 주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11 23:05:5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른바 ‘독대 갈등’을 일으킨 가운데 윤 대통령 출국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귀국을 환영하는 인사들로는 정부에선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과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나왔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이 자리했다. 국민의힘에선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나섰다. 주목이 쏠린 대목은 한 대표의 등장이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구했고, 이로 인한 정치권 내 논란이 일어나면서 갈등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환송하는 자리에 나오지 않은 건 사실상 항의의 표현으로 읽혔다. 그러다 윤 대통령 순방 기간 동안 오는 16일 서울시교육감과 부산 금정구청장 등 재보궐 선거를 치른 이후 독대를 추진키로 상황이 정리됐다. 윤 대통령을 환송하는 자리에 나서지 않았던 한 대표가 마중은 나온 건 독대 요구가 수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두 손을 모은 채 공군 1호기에서 내리는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다. 이후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짧은 인사를 나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1 20:23:1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를 가진다. 의대증원 등 정책적 사안 외에 특검법 등 정무적 사안을 놓고도 당정간 이견이 있었지만, 각종 돌발 이슈와 함께 거대야당의 공세가 거세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 아래 독대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권에선 이번 독대가 당정간 화합의 자리가 될 수도, 담판의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준비 단계부터 주시하고 있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을 거듭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이번 독대가 이뤄질 경우, 윤 대통령과 함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해 논의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정 모두 독대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이 돼 논의할 안건들도 조율이 될 듯 하다"면서 "재보선이 끝나고 머지않은 시점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 대표 등 여당 측 인사들과 물밑 소통으로 이번 독대 여건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독대 추진 과정에서 큰 이견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일 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 모친상 상가에서 홍철호 정무수석과 김명연 정무1비서관, 정승연 정무2비서관이 한 대표, 박정하 대표비서실장,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과 만나 독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가 재보선 지원유세 일정을 마치고 상경할 때까지 1시간 가량 기다린 홍 수석은 한 대표와 함께 40분 정도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근 불거진 명태균 논란을 비롯해 특검법 이슈 등 정국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홍 수석과 한 대표는 관련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같은 만남 이후 독대 여건이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 일정을 진행중인 윤 대통령은 11일 귀국 후 독대 관련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독대에서 다룰 현안이다. 의료개혁 이슈나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이견을 노출했던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급기야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언급으로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전날 당내 일각의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한 질문에 한 대표는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논란이 일기도 했고,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에 대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친한계 입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친윤계 일각에서 당정 갈등 양상 표출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에 대해 "유불리가 아니라 맞는 말을 해야 한다"고 맞서는 등 긴장관계는 여전해, 독대 이후 당정 갈등이 진화될 것이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이번 독대가 향후 당정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양측 모두 공멸은 피해야 한다는 의식 아래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당 내 국민의힘에서 친윤계는 40여명, 친한계는 20여명, 중립이 40여명으로 분류되지만 특검법 이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친한계와 중립 지대 의원들을 자극할 수 있어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도 조심스럽게 독대를 접근할 예정이다. 한 대표 측도 거듭되는 당정 갈등의 원천으로 지목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조율점을 찾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10 18:07:3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를 가진다. 의대증원 등 정책적 사안 외에 특검법 등 정무적 사안을 놓고도 당정간 이견이 있었지만, 각종 돌발 이슈와 함께 거대야당의 공세가 거세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 아래 독대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권에선 이번 독대가 당정간 화합의 자리가 될 수도, 담판의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준비 단계부터 주시하고 있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을 거듭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이번 독대가 이뤄질 경우, 윤 대통령과 함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해 논의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정 모두 독대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이 돼 논의할 안건들도 조율이 될 듯 하다"면서 "재보선이 끝나고 머지않은 시점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 대표 등 여당 측 인사들과 물밑 소통으로 이번 독대 여건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독대 추진 과정에서 큰 이견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일 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 모친상 상가에서 홍철호 정무수석과 김명연 정무1비서관, 정승연 정무2비서관이 한 대표, 박정하 대표비서실장,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과 만나 독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가 재보선 지원유세 일정을 마치고 상경할 때까지 1시간 가량 기다린 홍 수석은 한 대표와 함께 40분 정도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근 불거진 명태균 논란을 비롯해 특검법 이슈 등 정국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홍 수석과 한 대표는 관련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같은 만남 이후 독대 여건이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 일정을 진행중인 윤 대통령은 11일 귀국 후 독대 관련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독대에서 다룰 현안이다. 의료개혁 이슈나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이견을 노출했던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급기야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언급으로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전날 당내 일각의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한 질문에 한 대표는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논란이 일기도 했고,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에 대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친한계 입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친윤계 일각에서 당정 갈등 양상 표출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에 대해 "유불리가 아니라 맞는 말을 해야 한다"고 맞서는 등 긴장관계는 여전해, 독대 이후 당정 갈등이 진화될 것이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이번 독대가 향후 당정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양측 모두 공멸은 피해야 한다는 의식 아래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당 내 국민의힘에서 친윤계는 40여명, 친한계는 20여명, 중립이 40여명으로 분류되지만 특검법 이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친한계와 중립 지대 의원들을 자극할 수 있어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도 조심스럽게 독대를 접근할 예정이다. 한 대표 측도 거듭되는 당정 갈등의 원천으로 지목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조율점을 찾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10 16:37:38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자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거점을 방문, '기회 선점'을 강조했다. 많게는 스마트폰의 20배가 넘는 부품이 탑재되는 전기차 전장용 MLCC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에도 부산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개국(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이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MLCC 사업을 점검, 전장 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봤다. 그는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한 뒤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다. MLCC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지난해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모바일, IT제품을 넘어 서버와 전장, 우주,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응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LCC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과 2022년 부산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의 중국 방문 일정에서도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톈진 MLCC 생산 법인을 찾았다. 지난 6월에는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는 등 MLCC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모바일, IT제품에서 넘어서 전기차·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전장용 MLCC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000~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아 미래 부품업계 승부처로 부상했다. 삼성전기는 삼성 전장 산업의 핵심 관계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2016년 '디지털콕핏'(디지털 계기판)과 카 오디오 분야 세계 시장 1위 기업인 하만을 인수·합병했다. 이 회장은 올 한 해 숨 가쁜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설 연휴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공장 점검을 시작으로 △자이스 미팅(독일·4월) △메타·아마존·퀄컴·버라이즌 미팅(미국·6월) △인도 주재원 간담회(인도·7월) △마크롱 대통령 오찬(프랑스·7월)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 참석(프랑스·9월) △브론키 가전 공장 점검(폴란드·9월) 등 글로벌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07 18:03:10【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서울=김윤호 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등 동남아 순방에 돌입했다. 대규모 사업 수주 포석부터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 첫 대면까지 여러 예상되는 경제·외교 성과들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국빈으로서 방문하는 만큼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들을 합의할 예정이다. 세일즈외교를 펼쳐 가시적인 경제성과 도출에도 진력한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선 한-아세안 관계를 격상하고 북한의 핵 개발을 견제하는 대북 경고를 내놓는다. 필리핀 원전 건설 재개 협력..싱가포르 경협, 첨단산업 확대 윤 대통령은 7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 부문에선 필리핀이 계획한 대규모 인프라 개발, 특히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해 우리나라에 손을 뻗었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개발은 도로와 교량 등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원전의 경우 바탄 원전 공사를 재개키로 한 만큼, 이와 관련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탄 원전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탓에 건설이 멈춰 섰고 36년 만인 지난 2022년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논의된다. 필리핀은 핵심광물인 니켈과 코발트 생산량이 각각 세계 2위와 6위인 자원부국이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선 필수적인 파트너국가이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빈방문에선 에너지를 비롯한 양국 공급망 협력을 논의한다. 싱가포르는 중동과 유럽을 잇는 해상물류의 요충지라서다. 싱가포르 진출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도 지원한다. 그 연장선에서 현지 진출 기업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또 기존에 교역과 투자가 중심이던 양국 협력을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연구개발과 인력교류 등으로 넓히는 논의에도 나선다. 필리핀과 싱가포르 방문 중 한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여한 경제사절단이 나서 각국 기업들과 비즈니스 포럼을 벌인다. 정상 간 협력 논의를 바탕으로 개별기업 간의 MOU(업무협약)를 맺는 등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벌인다. 한-아세안 관계 격상..日 신임총리와 첫 회담 전망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이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 외에도 안보 측면에서 활발한 외교전을 진행한다. 핵개발을 하는 북한에 대한 강력 경고로 아세안에서 북한을 고립에 준하는 상태로 만들기 위한 외교전을 진행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참석으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아세안 관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한국과 아세안이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14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한국은 아세안과의 정치·안보·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견고히 하면서, 사이버·디지털·기후변화 대응 등에 걸친 다층적 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일 3국과의 협력도 타진할 계획이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같이 자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협의를 이어갈 예정으로, 한일 양국은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 여부를 협의중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2024-10-06 20:10:30윤석열 대통령이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서 6일 출국했다.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방문에 이어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아세안 국가들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 관계를 격상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동남아시아의 지역 경제공동체로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10개국이 회원국이다. 2022년 기준 6억6739만여명의 인구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조205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국가연합이다.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 우리에게는 경제협력과 투자를 위한 파트너로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한·아세안 관계를 14년 만에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군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포괄적)에서 장기적이고 큰 틀의 협력(전략적)을, 상호 대등한 위치에서 우호적으로 한다(동반자)는 의미다. 특히 윤 대통령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방문하는 필리핀은 인구가 베트남보다 1500만여명이나 많은 1억1500만여명인 나라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은 무역을 비롯해 대형 인프라 사업과 공급망, 에너지, 방산, 해양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필리핀은 최근 원전 건설을 재개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에서는 8·15 통일 독트린을 설명하는 강연을 할 것이라고 한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아세안의 다른 국가들도 단기간에 경제대국에 올라선 한국과 협력을 바라고 있다. 우리 또한 투자와 공급망 확대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에는 이미 많은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아세안이 최우선의 대안이다.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인구를 갖고 있어 투자와 현지 진출, 상품 판매 등에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정학적으로도 대부분 중국과 접해 마찰을 빚고 있는 아세안과 한국은 미국과 더불어 군사적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필리핀 원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국가 세일즈맨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돌아와야 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첫 대면이 될 것이다. 일본과는 앞으로도 안보와 경제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야 하기에 첫 회담부터 협력관계를 이어갈 다짐을 서로 해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24-10-06 19: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