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10일 자유의 확대로 번영과 경제적 성장이 있음을 강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 재건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양극화를 해결할 방안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제시하면서 구체적 수단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저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라는 키워드를 적극 부각시키며,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할 보편적 가치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면서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피었다"고 말했다. 국내 문제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지적한 윤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도약'과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빠른 성장을 하려면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한 윤 대통령은 선진 과학기술을 보유한 국가들과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함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저는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도 제고해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며 경제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빠른 성장을 위한 해결방안으로는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그룹에 들어갔음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국가 건설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 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사도 개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확대하는 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때 국내 문제도 올바른 해결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대화 의지도 보이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연지안 기자
2022-05-10 18:27:57"국민들 하나로 화합하는 국민 대통합, 꼭 이뤄주세요." "'이번 생은 망했다' 안 되도록…부동산 가격 안정·손실보상금 지급 기다려요." 10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장은 기대감에 부푼 시민들로 가득 찼다.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입장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기념사진을 찍고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역사적 순간… 새 나라 기대돼" 이날 오전 10시54분께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에 윤석열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이름을 외쳤다. 윤 대통령은 국회 경내를 걸어서 이동하는 도중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하며 소통했다. 윤 대통령은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오영수씨 등 국민희망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올랐다. 단상에서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했으며, 단상 좌석 가장 앞줄에 앉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악수했다. 개식 영상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 등이 낭독했고, 애국가는 다문화 어린이로 이뤄진 '레인보우합창단'이 불렀다. 일부 시민은 윤 대통령을 보기 위해 신발을 벗고 의자 위로 올라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가 시작되자 한마디 한마디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날 35번이나 언급된 '자유'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더 큰 박수가 나왔다. 15세 아들과 함께 국회 정문 밖에서 취임식을 구경하던 김기환씨(50)는 "아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고 싶어서 오게 됐다"며 "직접 눈으로 보고 축제 분위기를 느끼면 아들이 앞으로 정치에 관심을 더 갖게 될 수도 있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尹, 예정에 없던 '카퍼레이드' 취임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기 위해 국회 입구에 세워진 차에 탑승,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선루프가 개방되고 윤 대통령이 차량 밖으로 올라서면서 예정에 없던 즉석 '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화답했다. 이날 취임식장 근처에는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을 표방한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뿐 아니라 시위대도 몰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여의도역에서 여의도공원까지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행진을 하고 예산 확보를 촉구했다. 취임식장 근처에서도 '박근혜 청와대 복귀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민과 '검수완박 반대'를 외치는 시위자도 있었다. 취임식장 안에서는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소리치는 중년 남성과 "비표를 보여달라"는 경호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윤홍집 기자
2022-05-10 18:24:29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2-05-10 13:37:31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2-05-10 12:49: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울산시 초청인사 38명 중 33명만이 참석할 전망이다. 6.1지방선거 출마 이유로 현직 단체장들은 이미 자리를 비웠고 시의회와 구군의회 의장들도 불참키로 했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10일 국회의사당 앞 마당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의회의장, 각계 인사, 국민 등 5000명이 참석한다. 울산에서는 일반초청 38명, 특별초청 13명이 초청참석자로 정해졌으나 당일에는 일반초청 22명, 특별초청 11명만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초청 인사로는 장수완 울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5개 구군 구청장 및 군수 권한대행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김석기 울산시체육회 회장 등을 중심으로 사회봉사단체, 예술단체, 시민·사회단체 회장, 시민대상 수상자이 포함됐다. 특별초청 인사로는 시민통합에 앞장섰거나, 도전하는 청년상, 공동체 사랑을 실천한 시민 등 국민감동의 스토리가 있는 인사들이 명단에 올랐다. 옛간㈜ 박 민 대표, ㈜복순도가 김민규 대표, 이승진 동물센터 원장, 울산소방본부 이형우 소방위, 울산외고산옹기협회 허진규 총무이사, 카코㈜ 최하은 대표, ㈜에이테크 김정완 대표 등 11명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5-09 17:18:05[파이낸셜뉴스] 6일 중국 외교부는 왕치산(王岐山 74) 국가부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서 윤석열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왕치산 부주석이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오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발표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과 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시진핑의 특사로 방한하는 왕치산 부주석의 구체적인 일정을 한·중이 협의 조정 중이라며 "중국과 한국은 영원한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했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한·중 간 우호협력이 부단히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길 바라며 쌍방의 공동 노력을 통해 한·중 관계가 갈수록 앞으로 나가고 끊임없이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언급하고 "중국이 우호적인 관계의 한국이 모든 사업에서 번창하고 발전하기를 축원한다"고도 말했다. 왕치산 부주석은 2012년에서 2017년까지 정치국 상무위원을 역임한 19차 당대회에서 퇴진하지 않고 시 주석의 정치적 포석에 따라 평당원 신분으로 국가부주석을 맡았다. 그는 2018년 중국을 대표해 북한 정권 수립 80주년 행사에 참석차 방북하기도 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그의 방한은 남북 관계의 안정에 노력하겠다는 메시지와 한·중 간 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측면과 윤 정부가 현 정부보다 미국에 더욱 접근하고 긴밀해지려는 움직임을 의식해 이를 견제하려는 상반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 지도부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는 류옌둥(劉延東) 당 정치국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엔 탕자쉬안(唐家璇) 외교 담당 국무위원,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때는 첸치천(錢其琛) 외교 담당 부총리를 파견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5-06 21:25:1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미국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가 축하사절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전 취임식에서 부총리급 인사를 보낸 관례를 깨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으로 불리는 엠호프와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등으로 축하사절단을 꾸리는 방안을 한국 측과 협의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였던 엠호프는 부통령의 아내가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로 불리는 것처럼, 첫 여성 부통령이 취임하면서 '세컨드 젠틀맨'이 됐다. 그는 작년 8월 도쿄 패럴림픽 미국 대표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작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바이든 내각 각료 중에선 월시 노동장관이 방한할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에서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로 인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이,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각각 경축특사단장으로 방문해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부통령 남편을 취임식 축하 사절로 검토하는 것은 동맹인 한국에 대해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라고 방문 의미를 해석했다. 중국은 주로 부총리급 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내왔는데 이번엔 격을 높여 왕치산 부주석을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집권 초기 권력 기반을 다진 반부패 사정 운동을 이끌며 시 주석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인물로, 과거 시 주석의 '오른팔'로 평가된다. 외교가에서는 단순한 급보다도 왕 부주석이 시 주석의 측근 인사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윤 당선인과 바이든 정부가 '한미 밀착 기조'를 강화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측근을 취임식에 보내 새 정부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취임준비위는 각국의 동의를 얻은 뒤 이르면 5일 취임식 참석 외교사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대표로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참석 등이 검토되었으나 대신 하야시 외무상을 취임식에 파견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NHK 등 현지 언론은 "징용 소송(강제징용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에 대해 정부·여당 내에서는 신중론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전·현직 정상, 각료급 이상 대표 등의 참석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코로나 상황이지만 역대 취임식과 비교해 상당한 외빈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5-03 23:06:27[파이낸셜뉴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공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동심결' 엠블럼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 취임식 공식 엠블럼은 지난 11일 공개됐는데 '동심결' 형태가 죽은 사람을 염습(殮襲)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오늘 13일 취준위에 따르면 취준위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사동심결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억측을 해소하기 위해 엠블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했다. 취준위는 "디자인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동심결', '사동심결'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동심결'의 원형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엠블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전통 문양인 동심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으로 태극의 역동성과 영원성,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했으며, 동심결과 같은 마음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거 모든 갈등과 얽힌 것들을 풀어내고 하나로 다시 묶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 그 취지와 의미를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했다. 하지만 공개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것은 물론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다"며 "5월 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보다"고 비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4-12 22:54:25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국정농단 사건 특검으로 '악연'을 맺었던 이들은 화기애애한 만남으로 통합 분위기 조성을 시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내달 예정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보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늘 죄송하다"고 말했고,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 지역 방문 둘째날 일정으로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약 50분간 이어진 이번 방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게 배석한 인사들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일종의 악연에 대해 늘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예방 후 사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 건강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 지나간 과거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함을 말씀드렸다"며 "박 대통령님이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에 불편하신 점이 없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실제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들에 대한 계승과 명예 회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께서 굉장히 좋은 정책, 업적들이 있는데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을 아쉽게 생각했고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이 정책에 대한 계승도 해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관련해서도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니시거나 이럴 때 경호나, 전직 대통령으로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조치들을 취해 드리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오는 5월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 부위원장은 "윤 당선인은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대화 자리 분위기가 매우 편하게 진행됐다는 것을 배석했던 권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대구 사저에 입주한 후 19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입주 당일 사저에 퇴원을 축하하는 난을 보내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에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악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당선인은 그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사건 수사 당시 법무부와 검찰의 외압을 폭로하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3년여간 좌천 생활을 이어오던 윤 당선인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합류,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냈다. 그는 적폐청산 공로를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특검은)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선된 이후에는 "임기 시작 전에 만나 앙금을 풀고 감정적인 부분을 털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국민통합 의지를 보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4-12 18:34:56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현재 거시경제와 외교안보의 큰 틀을 갖추면서 인수위원 절반 이상이 임명됐다. 경제분야는 경제금융 정통 관료와 전문가들을 통해 연금개혁과 대출규제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에서는 한미동맹 복원이, 사법행정에서는 공정성 회복을 화두로 새 정부 정책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번주 내 남은 인수위 구성을 마무리하면 인수위 업무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1 최상목… 연금개혁 본격화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인수위 경제1분과, 외교안보 분과 등 3개 분과의 간사와 인수위원을 발표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제1분과 간사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라며 "코로나19 대응 관련 소상공인 지원, 연금개혁 등 경제 공약을 정부부처와 원만히 협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 전 차관은 기획재정부 등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다. 옛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을, 기획재정부에서는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 수립하는 경제정책국장을 역임했다. 거시경제와 금융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신성한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아시아개발은행에서 경험을 쌓은 거시경제 국제금융정책 전문가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핵심 경제공약을 총괄했다. 신 교수는 현재 한국금융학회장으로 활동하는 대표적 학자이자 재무관리, 국제금융에 정통한 전문가다.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와 자본시장 공정성 개선 등 금융 경제정책에 참여할 전망이다. ■외교 김성한·정무 이용호… 한미동맹 강화 외교안보분과 간사로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 임명됐다. 윤 당선인의 한미동맹 재건, 포괄적 한미동맹 강화가 조속히 재건되도록 역량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김 전 차관은 30여년간 외교 분야에서 활동한 국제정치 전문가로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글로벌 협력증진 입장을 밝혀온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한미동맹 재건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위원에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과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인선됐다. 김 전 기획관은 강한 군대를 통한 튼튼한 안보와 한미동맹 복원, 대북정책 개선을 우선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윤 당선인의 상호주의와 실사구시 원칙 추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차장은 북핵과 미사일 대응능력과 사드 추가배치 등 군 능력 강화를 통해 윤 당선인의 튼튼한 안보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에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다. 이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초선 시절 정책위 의장으로 정책전문가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인수위원으로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참여한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임명했다. 박 전 부의장은 호남 출신 4선 국회의원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남은 분과 '서울대 라인' 주목 아직 인선이 완료되지 않은 분과는 경제2·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 등 3곳이다. 경제2분야에는 선대본의 핵심 경제참모였던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부동산정책을 총괄한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점쳐진다. 과학기술교육 분과는 김창경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언급된다. 복지 분야에는 선대본에서 고용복지정책본부장을 맡아 복지 및 일자리 공약을 총괄했던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와 복지국가정책본부장이었던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오은선 기자
2022-03-15 18: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