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대 은행의 지난해 성과급 규모가 늘어난데 이어 올해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상승기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순익이 올린 은행들이 또다시 ‘돈잔치’ 한다는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임금 인상률은 2021년 기본급 기준 2.4%에서 2022년 3%로 높아졌다. 2022년 임금 협상 결과는 작년 임금에 소급 적용되고, 올해 임금도 이 기준으로 지급된다. 성과급 지급률도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우리사주를 포함한 지난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61%로, 전년 대비 61%포인트(p) 증가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성과급을 전년 대비 50%p 올린 기본급의 400%, 350%로 책정했다. 국민은행은 기본급의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에는 기본급의 300%를 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대 후반 정도를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정된 후 결정된다. 은행들은 2022년 임금 인상률이 3%로 전년 대비 높아진 것은 높은 물가 상승률과 사상 최대 실적 등을 함께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은행 임금 체계는 대부분 근속연수에 비례해 임금을 올려주는 호봉제다. 호봉제는 매년 임금을 1~2%가량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임금 인상률이 3%로 결정돼도 실제 임금은 4% 넘게 오르는 것이다. 은행권은 급여 외에도 1인당 연간 수백만원의 복리 후생비를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5대 은행의 복리 후생비 지급 규모는 4036억원으로 전년(3699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여론은 차갑다. 금리 상승기 대부분의 차주(대출받은 소비자)가 이자 부담 증대로 힘든데, 은행은 이를 통해 최대 실적을 내서다. 5대 금융지주는 은행을 중심으로 지난해 총 49조2298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18.5% 늘어난 규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은행이 고금리로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성과급과 퇴직금으로 '돈 잔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대책 마련을 위해 오는 23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태스크포스)' 첫 회의를 연다. TF는 은행권 경쟁 촉진·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성과급 등 은행 보수 체계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금리 체계 개선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20 16:48:57[파이낸셜뉴스] 주요 은행이 지난해 말 이후 퇴직자에게 1인당 평균 6억~7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임원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까지 수천억원의 성과급과 퇴직 비용을 지출했다. 은행권이 과도한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KB국민·우리은행 등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금 비용을 반영해 발표했다. 각 은행은 4분기 직원의 희망퇴직 비용으로 1인당 3억4400만원~4억4300만원을 책정했다. 앞서 지난해 말 이후(신청 기준) 5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약 2200명이었다. KB국민은행이 7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NH농협 493명, 신한 388명, 우리 349명, 하나 279명 등 순이었다. 성과급도 후하다. 시중은행의 일반 직원들은 올해 연초 성과급으로 기본급여의 300~400%씩 받아갔다. 특히 일부 고위급 임원들의 경우 성과급 규모가 수억원 내지 수십억원 이상이다. 4분기 희망퇴직 비용 총액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2725억원이었다. 1인당 평균 3억8200만원 수준이다. 1인당 희망퇴직 비용으로 계산했을 때는 우리은행이 평균 4억4300만원 수준으로 제일 많았다. 신한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4400만원이었다. 주요 은행 퇴직금은 월평균 임금 최대 36개월치, 수천만원의 학자금·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 비용 등을 포함한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자 대부분이 정년을 앞둔 고연차 직원으로 구성돼 1인당 평균 금액이 컸다. 우리은행은 24~36개월치 특별 퇴직금을 주고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 여행상품권까지 지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신청 대상 직급을 부지점장 이하, 연령은 만 44세로 낮추고 특별퇴직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 치 월평균 임금을 지급했다. 올 1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할 예정인 하나은행도 최대 31개월치 급여를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23∼35개월 치 월평균 급여, 학기당 350만원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등을 제공했다. 은행원이 받는 퇴직금은 희망퇴직금이 다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퇴직할 때 지급하는 법정 퇴직금도 수억원에 이른다. 법정 퇴직금은 통상 퇴직 전 3개월 임금 평균에 근속연수를 곱해 계산한다. 2021년 각 시중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16년이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700만~1억1200만원(월 808만~933만원)이었다. 올해 대상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1967년생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근속연수가 길고 월평균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법정퇴직금은 3억원을 넘을 수 있다. 이를 희망퇴직금과 합하면 1인당 평균 6억~7억원의 돈을 수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초 주요 은행 퇴직자 중에서도 8억~9억원, 많게는 10억원을 넘는 퇴직금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 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이 지난해와 비슷한 만큼 올해에도 10억원 안팎의 퇴직금을 받은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오르며 대출 이자 등 국민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은행 외부에선 은행원 퇴직금과 성과급이 늘어나는 것만큼 소비자 서비스 등 혜택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금리 상승기였던 지난해 은행권은 늘어난 이자 수익을 통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은행권의 실적과 성과 배분에 관해 "어려운 시기에 일부 고위 임원 성과급이 최소 수억 원 이상 된다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유동성 악화한 시기에 당국과 타 금융권이 도와준 측면이 있는데 이를 오롯이 해당 회사와 임원의 공로로만 돌리기에 앞서 구조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은행연합회는 이자수익이 은행원의 성과급 잔치로 이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성과급은 지난해 전체 성과에 대한 것이므로 최근 연말연시에 급변하기 시작한 시장금리 상황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13 06:51:44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에 나서면서 연봉이 20억원을 넘는 경영진이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김정태 전 회장은 성과급 15억1000만원을 포함해 24억원을 급여로 받았다. 윤종규 회장은 성과급 8억8000만원을 포함해 17억3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손태승 회장은 급여 8억원 상여 3억1000만원 등 11억1200만원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8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경영진이 수령한 연봉은 이를 넘어설 전망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5대 시중은행이 단체협상을 마친 은행들부터 성과급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은 기본급의 300~400%를 성과급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급여와 성과급까지 합치면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20억을 넘는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에 함영주 하나금융 현 회장은 급여 3억6900만원과 상여 7억900만원 등 10억7900만원을 받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급여 3억4900만원과 상여 3억1500만원 등 6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4억2500만원과 상여 3억4900만원 등 7억7400만원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4억5000만원과 상여 2억원 등 6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8억39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3억5000만원에 상여금 4억82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은 같은 기간 42억7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3월 퇴직하면서 특별공로금 25억원과 급여 2억1100만원, 상여 11억4700만원, 퇴직금 4억2000만원을 지급 받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1-17 18:29:24[파이낸셜뉴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에 나서면서 연봉이 20억원을 넘는 경영진이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김정태 전 회장은 성과급 15억1000만원을 포함해 24억원을 급여로 받았다. 윤종규 회장은 성과급 8억8000만원을 포함해 17억3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손태승 회장은 급여 8억원 상여 3억1000만원 등 11억1200만원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8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경영진이 수령한 연봉은 이를 넘어설 전망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5대 시중은행이 단체협상을 마친 은행들부터 성과급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은 기본급의 300~400%를 성과급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의 경우 기본급(통상임금) 대비 성과급 지급 비율을 2021년 350%에서 2022년 400%로 올리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300%에서 2022년 361%(우리사주 61% 포함)로 올려 지급한다. 이에 지난해 급여와 성과급까지 합치면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20억을 넘는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에 함영주 하나금융 현 회장은 급여 3억6900만원과 상여 7억900만원 등 10억7900만원을 받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급여 3억4900만원과 상여 3억1500만원 등 6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4억2500만원과 상여 3억4900만원 등 7억7400만원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4억5000만원과 상여 2억원 등 6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8억39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3억5000만원에 상여금 4억82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은 같은 기간 42억7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3월 퇴직하면서 특별공로금 25억원과 급여 2억1100만원, 상여 11억4700만원, 퇴직금 4억2000만원을 지급 받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1-17 10:27:53[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상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12일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합리적인 예대이율(예금·대출금리)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예금과 대출의 이자차이로 이자차익이 커, 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행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월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3.89% 내지 4.27%다. 작년 11월에는 5%를 넘기도 했는데, 2개월 만에 1%가 떨어졌다"며 "이에 반해 주담대(주택담보대출)금리는 4.93% 내지 8.11%를 기록했는데, 주담대의 금리 상단이 8%를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대 이율차이로 시중은행 8개사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무려 53조 322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021년보다 8조이상 증액된 금액"이라며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위법과 부당한 일이 없었는지 철저한 감독을 해주길 바란다. 시중은행은 어려운 경제현실 하에서 서민들이 예대 이율차이로 고통겪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인 예대 이율설정을 설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상훈 비상대책위원도 "예고된대로 은행권이 국민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의 성과금 잔치를 벌였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사하자, 은행권이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렸다. 금융당국이 금리인상 자제를 요구했지만, 대출금리는 그대로인 채 예금금리만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는 중인데, 각 은행들은 성과급에 특별보너스까지 준다"며 "횡재세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유시장경제의 첨단인 미국에도 폭리처벌법이 있는데, 법률 규제에 앞서 은행권의 자성과 금융당국의 진중한 고민과 해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1-12 11:26:06신한은행에 이어 외환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보상체계에 대한 전면 개편을 선언하는 등 직원들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실시하는 ‘개인 성과급제’의 도입이 은행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리처드 웨커 신임행장이 취임과 함께 개인성과급제와 주가연동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힌데 따라 최근 인사전략부를 ‘직원평가 프로세스개발부’로 이름을 바꾸고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10일 이름이 바뀐 직원평가 프로세스개발부에서는 개인평가 등 인사관련 제도의 개선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사업본부내의 직원들을 태스크포스(TF)팀으로 구성해서 기존 인사제도와 평가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논의하게 된다. 외환은행은 또 우수한 직원에게 주가연동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로즈 유니티(rose unity)’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 실적을 내는 직원들에게 좀더 많은 보상을 하는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주가와 연동해서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직원들이 은행 경영 성과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도 김종열 신임 행장이 취임사를 통해 ‘기회와 보상의 공정성’을 목표로 성과급제의 대폭적인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하나은행의 성과급제도는 영업점과 일반 직원들에게 개별 업적 목표에 따라 부분적으로 차등을 주는 방식으로 은행전체의 직무가 가계영업직종, 기업영업직종, 경영관리직종 등 3직종 50직렬로 나뉘어 있다. 이번 김행장이 밝힌 성과급제도의 확대는 지점과 각 부서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화하는 집단 성과급제도의 도입 및 개인 성과급제도의 개편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인사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4월1일부터 우선 직군제를 실시하고 추후 개인 성과급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창호 부행장은 “직군제는 전문 금융인의 육성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며 전문 금융인을 육성한 후에는 전문성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 성과주의를 정착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의 실적에 따라 이달 말 중 10여명의 직원들에게 대규모의 성과급을 처음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00년부터 3급 이상 직원에 대해 직무급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성과보상은 영업직무의 경우 인센티브 지급률이 최소 본인 연봉의 50%에서 최고 180%, 기획 등 스태프 직무는 인센티브 지급이 50%에서 120%까지 지급된다. 특수 직무의 경우 팀 인센티브를 실시해서 개인의 성과에 따라 최대 본인 연봉 수준까지 인센티브를 받도록 해서 상한수준까지 받은 한 부부장의 경우 8000만∼1억원가량을 연봉외에 따로 받았다. 국민은행은 아직 개인 성과급제는 도입하지 않았으나 집단 성과급제를 실시, 팀별로 최고와 최저 등급의 봉급 차이가 400%, 지점은 최고와 최저가 600%의 차이가 난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2005-03-29 12:48:20은행권이 효율성과 합리성을 내세운 조직과 인사제도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이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사내스카우트제도 도입과 운영업무 분리에 이어 성과급제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반대입장을 밝혀 제도도입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지난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본부장과 부서장들이 직접 적임자를 추천하는 사내 스카우트제를 도입하는 한편, 마케팅·영업부문과 운영·지원(OP)부문을 분리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사내스카우트 제도를 통해 해당 사업부서가 적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확대하고 OP업무 분리로 전문화가 이뤄져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사내스카우트 제도가 소수의 책임자가 아닌 전체 행원을 대상으로 시행될 경우, 전 행원들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본부장과 부서장의 주관이 인사에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소수의 책임자만 고객관리를 전담하고 나머지는 OP업무와 세일즈를 담당한다는 OP업무분리방안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은행들의 경험을 비추어볼 때도 실효성이 없는데다 OP업무의 경우 여직원이나 비정규직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외환은행 노사는 15일 은행장을 포함한 노사본회의를 개최하고 위 2가지 제도의 도입과 시행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인사제도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트팀(TFT)을 구성한데이어 이르면 7월부터 투자금융본부를 대상으로 우선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전문영업직군, 일반영업직군, 전문관리직군, 일반관리직군 등 4개 직군을 세분화시킬 예정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투자금융본부의 성과급제의 경우, 계약직원의 동기 부여를 위해 해당직원의 임금을 20% 반납하고 나머지 부분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받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 종합금융단, 기업금융단 등 수익창출부서의 정규직원에도 적용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는 조만간 우리은행측이 제시하는 성과급제도를 검토한 후 구체적으로 논의해 볼 계획이지만 ▲성과평가 인프라구축 ▲원금 일부반납에 대한 원칙적 반대 ▲기회균등의 원칙 위배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2004-06-14 11:20:33‘은행원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다(?)’ 최근 국내 은행산업이 국민·우리·하나·신한 등 ‘빅4’ 은행과 제일·외환 등 중소형 은행으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연말 성과급에서도 대형은행과 중소형은행간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국민·하나·신한은행 등은 올 한해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자사주를 성과급 형식으로 지급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은행들은 성과급 지급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아예 지급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빅4’ 은행중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의 감독하에 놓인 우리은행을 제외한 국민·하나·신한은행 등은 자사주를 성과급 형식으로 직원들에게 이미 지급했거나 배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 옛 서울은행과의 합병 1주년을 기념해 약 50만주(100억원)의 자사주를 ▲팀장 및 지점장급 100주 ▲차장·과장급 80주 ▲행원 50주 ▲지점 텔러 20주 등의 기준으로 지급했다. 5일 현재 하나은행 주가가 2만3000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직원 1인당 46만∼23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은 셈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종업원지주제(Employee Stock Ownership Plan·ESOP)’를 시행, 올해안에 지난해 당기순이익(5959억원)의 1%(60억원)를 직원들에게 주식으로 되돌려줄 계획 아래 현재 세금문제를 놓고 막판 조율중이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임단협에서 합의한 신우리사주신탁제도(ESOP) 시행을 놓고 현재 배분 규모 및 기준을 마련, 곧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자사주 형식의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비해 한미·외환·제일 등 중소형은행들은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 없거나 미정에 있어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 은행은 올 해는 SK글로벌과 가계대출 문제 등으로 인해 실적이 당초 예상치에 못미쳤기 때문에 성과급을 지급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모 중형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사주 배분을 통해 사실상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보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2003-12-05 10:27:51"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성과금도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거래 당사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높은 대출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16개 중소기업 단체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높은 금리로 힘들어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금융권이 고통 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716조원에서 지난해 말 953조원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잔액 역시 685조원에서 1014조원까지 뛰어올랐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잔액이 급격히 불어난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오르며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중소기업·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고금리 관련 중소기업 금융애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1월 2.9%에서 현재 5.6%로 1년 새 2.7%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폭인 2.25%p(1.25%→3.5%)보다 0.45%p 크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높아진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금융권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영업이익은 90% 이상이 이자수익인데 금리상승기에 과도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냈다는 주장이다. 이날 중소기업 단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자금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이자비용까지 급증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 지난해 5대 은행이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전년 대비 35%나 증가한 1조3823억원에 달한다"며 "고물가와 고금리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권은 과거 외환위기 때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으로 부도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금리 인하, 금리부담 완화 제도 실효성 제고, 상생 금융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로 지난 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고물가 등 여러 난제로 정말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외환위기 때 은행들이 대규모 공적자금으로 위기를 극복한 만큼 지금처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힘들 때 금융권이 먼저 대출금리를 적극 인하하는 등 상생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은행도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처럼 기업 직접투자를 허용해 은행도 살고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2-20 18:20:16#. "시재금에 손대는 일은 은행원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드라마 속 범죄가 제가 다니는 은행에서 현실로 벌어지니 참담하고 부끄럽다."(A은행 21년차 부장) #. "동기들과 얼마나 챙기면 '감옥에 가도 괜찮을까, 100억? 20억?' 농담을 하던 중 문득 웃으며 할 말이 아니라고 느꼈다."(B은행 5년차 대리) 은행권이 금융사고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은행권에서 횡령·유용 사고는 155건, 배임은 35건 발생했다. 총사고금액은 2781억원에 달했으나 회수율은 9.1%(252억원)에 불과했다. 연이은 사고에 은행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성원의 도덕적 해이'와 '은행원 개인의 일탈'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지적이다. 현직 은행원들이 스스로 금융사고의 원인을 구조적 문제가 아닌, 자신들의 일탈과 해이에서 찾고 있을 만큼 금융의 본질인 '신뢰'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파이낸셜뉴스는 22일 현직 은행원 100명에게 '횡령, 비리 등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복수응답 가능)고 물었다. 절반이 넘는 55명이 '구성원의 도덕적해이'를 지목했다. B은행의 대리는 "그 어떤 시스템도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고 속이려고 들면 막기 쉽지 않다"면서 "은행권 사건·사고는 직업적 윤리의식의 문제"라고 짚었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A은행 감사는 "디지털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 내부통제 시스템을 철저하게 마련하고 현금이나 거액을 다루는 업무에는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는 절차를 만들었지만 사고를 원천봉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궁지에 몰린 사람이나 도덕적 마음이 흐트러진 사람이 마음먹고 치는 사고를 막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은행에서 발생한 사고의 피해는 고스란히 영업현장에서 고객을 마주하는 동료 은행원들에게 돌아간다. C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지점장은 물론 지역본부장부터 동료들까지 인사평가에서 영향을 받는다"면서 "사고자의 면직은 당연하고, 지역본부장이 옷을 벗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31명이 '성과(KPI) 중심의 조직문화가 금융사고로 이어졌다'고 답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부실한 여신심사가 부당대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지점이나 팀의 성과를 위해 부실한 대출신청 서류에도 '눈감아주는 문화' '못본 척하는 문화'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한국금융연수원 성수용 금융감독원 파견교수는 "금융회사는 국민의 소중한 재산으로 상품을 만드는 만큼 금융회사 직원이라면 일반 사기업보다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된다"며 "단기적으로 은행원들을 대상으로 윤리의식 재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KPI 중심의 성과급 구조를 손질해 재무적 성과 이외의 성과를 인정해주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성원의 도덕적 재무장과 조직문화 개선으로도 우선은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밖에 은행원들은 금융사고 대책으로 '감사를 위한 감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방안이 아니라 포상(인센티브)을 통한 사전예방, 안전한 내부고발 통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동찬 이주미 기자
2024-10-22 18: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