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매주 열고 주제별 대책 마련에 나선다. 방대한 논의 과제와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TF 실무작업반 첫 회의를 연다. 지난달 22일 TF 1차 회의가 열린 지 일주일 만이다. 실무작업반은 과제별 세부 내용을 논의하는 조직이다. 첫 회의에서는 경쟁 촉진 및 구조 개선을 다룬다. 구체적으로 △증권회사·보험회사·카드회사에 대한 법인 지급 결제 허용 △인터넷 은행 중·저신용층 대출 비중 조정 △대출 비교플랫폼 확대 등 약 10가지 소주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회사, 카드회사, 증권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법인 지급 결제가 허용될 수 있을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핀테크 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은행 산업의 경쟁을 촉진하는 혁신 액셀러레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법인 지급 결제가 허용될 경우 2금융권도 은행 업무 영역 진입이 가능해진다. TF는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 체계 △금리 체계 개선 △사회공헌 활성화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손실흡수 능력 제고 등 나머지 다섯 가지 과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 말까지 개선안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3-01 15:52:42[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심사역량 강화와 여신 프로세스 혁신, 우량자산비중의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건전성의 획기적 개선이라는) 뜻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향후엔 은행의 자산성장 정책과도 보조를 잘 맞춰나갈 것이다."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사진)은 2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과거 부실이 좀 있어서 (은행이) 최근 몇 년간 자산 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의 정책을 적극 펼쳤다"면서 "그 결과 지난해 국내 은행권 가운데 최고의 건전성 개선을 이룩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은행의 건전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총 여신은 전년 대비 11조8000억원 증가한 23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전년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한 0.31%, NPL(부실대출) 비율은 0.32%포인트 하락한 0.51%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건전성 수준을 단기간에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부행장은 우리은행의 건전성 개선 원인으로 전문심사역 제도를 통한 심사역량 강화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우리은행은 현재 글로벌과 IB 심사, 기업구조조정 등 전문 분야별 특수심사역을 양성해 현장 중심의 여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경력관리, 장기근무 등의 우대를 받는 전문심사역도 존재하고 있다. 박 부행장은 "현장 실사 대상범위를 확대하고, 여신 신청시 현장실사 이행 의견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현지 상황을 반영한 정성적 평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신 제도 및 프로세스의 과감한 혁신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관련 중요정보를 분석하는 기업진단시스템 '빅아이'를 도입했고, 기업위험정보 상시수집 서비스, 지역별 평균매출 하위 상권을 선별해 별도 관리하는 관리상권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잠재부실차주 여신에 대한 신속한 감축을 이뤄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경기변동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에 대비한 우량자산비중을 대폭 확대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박 부행장은 "지난 2014년 62.3%였던 우리은행의 우량자산비중은 지난해 84.4%로 크게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매·상각 규모는 축소되고 있음에도, 연체율 및 NPL 비율 등 건전성 제지표는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행장은 향후에도 건전성 관리는 지속하면서도, 은행의 자산성장 정책을 감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 은행의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자산 성장은 후순위로 밀려 시장점유율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부터는 자산성장을 많이 신경쓰는 정책들이 나올 것인데, 이러한 기조와 손발을 잘 맞춰 선순환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19-01-24 18:08:08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대출금리 모범규정 개선에 나선다. 또한 부당사례에 대한 제재 근거 마련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는 내달 3일부터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은행권과 공동으로 '대출금리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번 금감원 조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TF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출금리 모범규정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달 3일 첫 회의에서 세부 논의주제를 확정하고 연내 모범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TF에선 △은행 내부시스템 개선을 위한 대출금리 모범규준 개선 △금융소비자에 대한 정보제공 강화를 위한 공시강화 △제재 근거 마련 검토 등이 세부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제재근거와 관련해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후 제재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번 금감원 발표로 대출금리 산정에 대한 문제점이 확인된 만큼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고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가산금리 산정체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8-06-28 15:30:26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11월 출시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의 판매잔고가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연금자산의 장기 수익률 개선을 위해 ETF의 투자상품을 엄선한다.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800여개 종목의 '퇴직연금 ETF' 가운데 투자 실효성과 거래량을 기준으로 선별한다. 최근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맞춰 퇴직연금 자산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도록 ETF 상품 라인업을 154개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ETF 거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간 ETF 가이드북'을 발행해 연금투자자의 투자선택을 지원한다. 분할매수 시스템 도입과 당일매매거래 시행, 분 시장가 적용 등 서비스 개선을 통해 거래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2022년 12월 은행권 최초로 채권 직접투자를 도입해 유일하게 퇴직연금 자산운용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퇴직연금 전 업권에서 유일하게 원금보존추구형 파생결합사채(ELB)를 판매하는 등 고객에 다양한 퇴직연금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 '연금전문 1등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잔했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운용 성과는 주요 지표로도 입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의 경우 확정기여형(DC) 원리금보장·비보장 상품 모두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7 18:25:27[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11월 출시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의 판매잔고가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연금자산의 장기 수익률 개선을 위해 ETF의 투자상품을 엄선한다.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800여개 종목의 ‘퇴직연금 ETF’ 가운데 투자 실효성과 거래량을 기준으로 선별한다. 최근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맞춰 퇴직연금 자산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도록 ETF 상품 라인업을 154개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ETF 거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간 ETF 가이드북'을 발행해 연금투자자의 투자선택을 지원한다. 분할매수 시스템 도입과 당일매매거래 시행, 분 시장가 적용 등 서비스 개선을 통해 거래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2022년 12월 은행권 최초로 채권 직접투자를 도입해 유일하게 퇴직연금 자산운용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퇴직연금 전 업권에서 유일하게 원금보존추구형 파생결합사채(ELB)를 판매하는 등 고객에 다양한 퇴직연금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 ‘연금전문 1등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잔했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운용 성과는 주요 지표로도 입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의 경우 확정기여형(DC) 원리금보장·비보장 상품 모두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7 11:44:30KB국민은행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해 발표하는 '2024년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시중은행 최초로 총 18회 시중은행부문 1위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NCSI 조사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대학이 공동 개발한 고객만족 측정 지표로, 미국고객만족도(ACSI)와 동일한 측정방법을 이용해 대표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중심경영' 철학을 모든 상품 및 서비스·제도 등에 반영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여섯시 은행, 점심시간 집중상담, NPS 관리시스템 등 고객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고객에게 편의와 만족을 선사했다. 새로운 대면 채널 방식인 여섯시 은행과 점심시간 집중상담은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강화했다. 채널 혁신을 경험한 고객들이 만족하면서 KB국민은행은 여섯시 은행과 점심시간 집중 상담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했다. KB국민은행은 또 은행권 최초로 순고객추천지수(NPS)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 경험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전략을 수립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2 18:24:51[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해 발표하는 '2024년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시중은행 최초로 18회 연속 시중은행부문 1위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NCSI 조사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대학이 공동 개발한 고객만족 측정 지표로, 미국고객만족도(ACSI)와 동일한 측정방법을 이용해 대표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중심경영’ 철학을 모든 상품 및 서비스·제도 등에 반영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여섯시 은행, 점심시간 집중상담, NPS 관리시스템 등 고객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고객에게 편의와 만족을 선사했다. 새로운 대면 채널 방식인 여섯시 은행과 점심시간 집중상담은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강화했다. 채널 혁신을 경험한 고객들이 만족하면서 KB국민은행은 여섯시 은행과 점심시간 집중 상담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했다. 비대면 채널인 KB스타뱅킹도 고객 의견을 바탕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 리뷰, 설문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의 견을 수렴해 KB스타뱅킹 절차를 간소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했다. KB국민은행은 또 은행권 최초로 순고객추천지수(NPS)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 경험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전략을 수립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2 09:54:34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한 가운데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기대가 크다. 책무구조도는 횡령 등 금융사고 발생 시 금융사 임원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제도다. 제도가 시행되면 책무가 배정된 임원에게 금융사고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묻게 된다. 최고경영자(CEO)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린다. 그간 수없이 발생했던 금융사고에도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탓에 경영진은 법적 처벌을 피해왔다. 지난 2020년 금융감독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렸지만 법원이 이를 취소했다.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한 이상 그 기준을 일부 준수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취지였다. 책무구조도는 이 같은 허점을 보완하고, 경영진에게 의무를 무겁게 부과해 리스크관리에 대한 금융사 전반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문제는 책무구조도가 사전 예방이 아니라 사후 제재로만 활용이 된다면 금융사고가 줄기는커녕 외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진에 큰 책임이 부여되는 만큼 새로운 금융서비스 도입을 꺼리게 되는 등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시행된 지 3년이 다 돼가는 산업계의 중대재해처벌법 현실을 보면 이런 우려는 당연해 보인다. 재해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처벌만 강화되다 보니 산업재해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모호한 규정 때문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는 목적이 처벌과 제재가 아닌, 예방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책무구조도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치밀한 운용이 필요하다.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따라 책무 기술 및 배분이 적절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잰걸음에도 사고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금융권의 신뢰도는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은행권에서 발생한 사고금액은 무려 2800억원에 달한다. 책무구조도를 잇따라 도입하는 와중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책무구조도 도입이 청렴과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금융권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10 19:44:52[파이낸셜뉴스]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 금융권의 새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를 내세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이 새로운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기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위원회'를 열고,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개인신용대출 시장의 경쟁도를 평가하고, 지역별 금융공급 관련 경쟁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금융위는 2018년부터 금융산업 내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를 실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금융사 신규 인·허가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금융연구원은 연구용역에서 "중소기업 대출 시장(은행·비은행)이 주로 담보·보증 대출에 집중돼 있어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금융연구원은 점유율 상위 3개 사업자의 점유율 합이 75% 이상일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고, 전체 시장 참여자의 점유율 제곱의 합이 1500 이상일 경우 '집중된 시장'으로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은행·비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시장을 평가한 결과 은행 중소기업 담보대출 시장은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고, 경쟁이 집중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은 경쟁 압력이 하락했다. 특히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 중소기업 대출 시장의 시장 경쟁도가 대체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신용대출 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모두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신규 플레이어인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력 있는 가격(금리)를 제시해 경쟁을 촉진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금융공급 현황 연구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금융수요에 비해 전체 예금취급기관(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의 금융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과 저축은행·새마을금고의 지방에 대한 여신 취급 규모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권은 지방에서의 여신 취급에 비교적 집중하고 있지만 대부분 담보대출 위주라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금융연구원은 “지방의 금융수요 충족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의 지방 대출 취급을 활성화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이번 평가 결과를 참고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 등에 따른 경쟁 활성화 정책 추진 관련 보완 사항이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06 16:01:25시중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이 10월 말 기준 2조원 넘게 늘어났다. 3조원이 폭증했던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대폭이다. 지방은행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과 농·수·신협 등이 대출 수요를 대부분 빨아들였는데 중도금·잔금 집단대출 금리우대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농협 등은 신규 아파트 입주자에게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중도금·잔금 집단대출을 해주겠다며 수요자를 끌어모았다고 한다. 여기에다 대출의 질이 낮은, '불황형 대출'이라는 보험계약대출·카드론 등도 덩달아 늘었다. 반면 KB국민·신한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9월(5조6000억원)보다 1조114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출 조이기' 규제가 1금융권에서 먹혀든 것인데, 2금융권 대출이 폭증하는 바람에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6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효과다. 서민들은 돈줄이 막히면 다른 대출창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갑자기 강화된 담보대출 규제로 낭패를 보게 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정책자금 대출상품인 디딤돌 대출과 같이 며칠 새 한도를 줄였다 되돌렸다 하는 식의 오락가락 규제 탓에 무주택 실수요 서민들이 피해를 봤다. 2금융권이 '돈 되는' 집단대출에 치중하면서 제 기능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 대출은 덜 취급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카드론·신용대출과 같이 불황형 생계형 대출이 불어나는 것인데, 좋은 신호가 아니다. 카드론은 지난달 5000억원대로 급증했고, 대출잔액이 4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연체율도 다른 대출에 비해 높다. 가계대출의 내용과 질이 나빠지는 것이어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올 들어 몰아친 가계대출 폭증세를 온전히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다. 금융당국이 구두경고로 풍선효과를 막을 단계는 지났다. 대출상환 능력과 신용을 넘어서는 투기성 대출, 다주택자의 갭투자를 부추길 소지가 높은 조건부 전세대출 등은 제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도 은행권과 같이 연간 대출 목표치를 요구하고, 그래도 안 되면 가산금리를 높이는 식의 대출규제(DSR)로 단계별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한다. 한두 달 후 2금융권 대출도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인데 염려스럽다. 또 늑장 대응이 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 가계대출과 상환·갈아타기 등이 선순환하도록 제도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중도상환수수료 폐지가 그런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금을 만기 전에 갚으려면 일종의 위약금으로 1.4% 정도의 수수료를 물리는데, 가계재정에 맞춰 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를 가로막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고 예금금리를 낮춰 분기 수조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집값 오름세가 다소 꺾이긴 했어도 가계대출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금과 같이 내수침체, 저성장 우려가 큰 상황에서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뇌관이다. 저신용자들은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고, 연체율도 높아진다. 실수요자의 피해가 없도록 대출규제 정책을 유연하고 정교하게 이행해야 함은 두말할 사안이 아니다. 가계부채 총량관리를 비롯해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의 내용과 질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측가능한 대출규제와 관리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024-11-03 18: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