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하반기 채용공고를 속속 내는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채용 인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사회적 책임 강화 요구에 상반기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 탓에 하반기는 전년보다 채용폭이 줄었다. 하지만 3년여 간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은행들 역시 점포 수를 줄이고 있어 은행권 채용 축소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하반기 전년 比 채용 축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하반기 채용 '스타트'를 끊은 하나은행은 이번 채용 인원을 지난해 하반기(300명) 대비 줄어든 180명으로 공지했다. 신한은행도 올 하반기 총 250명 규모 신입 행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40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모집했는데 이번 채용에서 정원 150명을 줄였다. 농협은행은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20명 줄어든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비 채용을 확대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150명이었던 채용 규모를 올 상·하반기 250명씩으로 늘렸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보다 20명 늘려 하반기 신입행원 180명을 공개채용한다. 국민은행은 아직 채용 규모 및 시기가 미정이다. 이는 올초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 및 사회공헌 확대 요구에 따라 채용 인원을 크게 늘린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5대 시중은행만 총 1500명 규모를 모집해 전년 동기(950명) 대비 58%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상반기 채용이 없던 하나은행도 올해 이례적으로 250명 채용을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채용 계획이 미정인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의 올해 연간 채용 인원은 △농협은행 600명 △신한은행 500명 △우리은행 500명 △하나은행 460명 등 총 2060명이 될 예정이다. 4개 은행의 지난해 연간 채용 규모였던 1720명보다 많다. 비대면 확산하는데...'비용 효율화' 관건 다만 이는 '회복'에 그칠 뿐 절대적으로 큰 숫자라고 보기 어렵다. 앞서 코로나19 직전이던 지난 2019년에는 5대 시중은행 채용인원만 총 3000명이 넘었다. 상·하반기 각각 400명대 채용을 진행했던 우리은행을 필두로 대부분 500명이 넘는 수를 채용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금융 전환으로 점포 수를 줄이고 희망퇴직을 늘리고 있다. 실제 5대 시중은행 영업점은 지난 1년간 142개, 올해에만 105개가 사라졌다. 신한은행은 최근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를 만 39세 이상 직원으로까지 확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타격 없이 승승장구해 인력 감축이 오히려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각 사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이익/직원 수)은 평균 1억844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4720만원) 대비 25.2% 증가했다. 신한·하나은행에서는 올 상반기 1인당 생산성이 2억원을 넘겼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번에 너무 많이 채용할 경우 한순간 인력 공백이 생길 수 있어 꾸준하게 채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공채만 있는 게 아니라 수시 채용 등 다른 채용도 많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9-05 15:05:31정치권과 금융당국 은행권 '돈 잔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은행들이 서둘러 금리를 내리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금리 인하를 발표한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를 적극 검토 중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96~6.42%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35~7.72%였다가 상·하단이 각각 1.3%p, 0.39%포인트(p) 떨어졌다.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준거 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서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떨어졌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30~6.21%로 지난해 말(4.93~6.73%) 대비 약 0.5%p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5.29~6.38%로 지난해 말(5.73~7.04%) 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채 시장 안정에 은행들 자율적인 금리 인하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자금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p 인하한다. KB주택담보대출 금리(12개월 기준)를 기존 5.05~6.45%에서 4.70~6.10%로 0.35%p 내린다. 또 KB주택전세자금대출과 KB전세금안심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55%p 내리고,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대 0.45%p 내린다. 이는 지난 3개월 연속 금리를 낮춘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75%p 낮춘 데 이어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각각 최대 1.05%p, 1.30%p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인하했다. 주담대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를 0.45%p 내리고 5년 변동금리도 0.2%p 인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본부조정금리를 적용해 실질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가져가는 마진인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점은 알 수 없지만 계획 중"이라고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미 다른 은행 대비 금리가 낮지만 더 내릴 수 있는 금리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돈잔치' 논란에 뭇매를 맞은 은행들이 '밉상' 인식 개선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대폭 늘렸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수백억원을 투입하며 '공공재' 논란에도 대처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각각 250명씩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추정치)에 비해 50~10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500명을 채용한다. 전년보다 50명 늘어났다. 은행 관계자는 "보통 은행권 채용 규모는 하반기가 훨씬 큰데 올해에는 사회공헌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거세 상반기부터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은행업권의 채용 규모도 늘어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8%(1546명)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연간 전체 채용 계획 규모도 약 3700명으로 작년보다 약 600명 늘어날 전망이다.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사회공헌활동에도 '진심'이다. 규모를 수백억원 단위로 키웠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신호탄은 하나은행이 쏘아 올렸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해 노사공동기금 300억원을 구성했다. 이 돈은 에너지 생활비 등 취약 차주 생활비로 현금 지원된다. 하나은행은 앞서 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15' 이용 고객에게 대출금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하나머니로 지급한다. 햇살론15의 대출한도는 2000만원으로 차주 1인당 지원 규모는 최대 20만원 수준이다. 시중은행 중 현금이나 캐시백 등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출시한 곳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KB금융은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돌봄 체계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지역 내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평일과 주말 모두 맡길 수 있는 돌봄 기관과 방과후학교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말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전달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2-21 18:42:09[파이낸셜뉴스] ‘돈잔치’ 논란에 뭇매를 맞은 은행들이 '밉상' 인식 개선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대폭 늘렸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수백억원을 투입하며 '공공재' 논란에도 대처하고 있다. #OBJECT0#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각각 250명씩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추정치)에 비해 50~10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500명을 채용한다. 전년보다 50명 늘어났다. 은행 관계자는 “보통 은행권 채용 규모는 하반기가 훨씬 큰데 올해에는 사회공헌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거세 상반기부터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은행업권의 채용 규모도 늘어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8%(1546명)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연간 전체 채용 계획 규모도 약 3700명으로 작년보다 약 600명 늘어날 전망이다.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사회공헌활동에도 '진심'이다. 규모를 수백억원 단위로 키웠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신호탄은 하나은행이 쏘아 올렸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해 노사공동기금 300억원을 구성했다. 이 돈은 에너지 생활비 등 취약 차주 생활비로 현금 지원된다. 하나은행은 앞서 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15’ 이용 고객에게 대출금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하나머니로 지급한다. 햇살론15의 대출한도는 2000만원으로 차주 1인당 지원 규모는 최대 20만원 수준이다. 시중은행 중 현금이나 캐시백 등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출시한 곳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KB금융은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돌봄 체계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지역 내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평일과 주말 모두 맡길 수 있는 돌봄 기관과 방과후학교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말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전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년간 10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당국 수장을 비롯해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상반기에는 좀 더 실효성 있는 사회공헌방안들이 많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2-21 15:30:53[파이낸셜뉴스] 국내 20개 은행이 올 상반기 23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전년보다 700여명 증가한 규모다. 올해 연간 채용 규모도 3700명으로 지난해보다 600명 늘어난다. 20일 은행연합회는 20개 은행이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최소 48%(742명) 많은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은행권 신규채용 인원이 증가한 것은 최근 명예퇴직 등 인력 효율화에 따라 채용 여력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은 우수인력 조기 확보 및 고졸인력 실업문제 해소 등 공공적인 역할 이행을 위해 고졸채용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고졸 채용은 전체 채용인력의 2.9% 수준이었다. 은행별 상반기 채용 계획을 보면 △농협은행 500명 △신한은행 250명 △우리은행 250명 △하나은행 250명 △카카오뱅크 148명 △산업은행 90명 △수협은행 85명 등이다. 보험, 여신금융업계도 상반기에 1232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계 500명, 생명보험업계 453명, 카드회사와 리스·할부회사 등 여신금융업계 279명을 각각 채용할 예정이다. 생명보험업계와 여신금융업계는 전년 동기보다 올해 채용 규모가 줄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2-20 15:46:57은행권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본격화됐다. 지난주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을 비롯, 대부분 은행의 신입사원 공채가 10월까지 예정돼 있다. 특히 수시채용으로 정보기술(IT) 인력 모시기에만 급급하던 그간 채용 시장 분위기와 다르게 이번 하반기에는 은행들이 공채에 속속 나서고 있어 일반행원 채용문이 넓어질지 주목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총 400명 규모로 일반직 신입행원 및 디지털·ICT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신입행원 모집 이외에도 경력직, 전문인력, 퇴직직원 재채용 등으로 올 하반기 내 300여 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7일부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지난 상반기 비해 채용인원을 10명 늘려 금융일반, 디지털, 금융전문·글로벌 분야에서 총 160명을 선발한다. 이를 시작으로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의 채용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실제 지난달 진행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올해 수백 명 규모로 채용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예년과 비슷하게 300명 수준을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오는 9~10월 중 주요 은행에서만 1000명이 넘는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 여겨볼 지점은 기존 IT 인재 채용에 열 올렸던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일반 행원 채용을 준비하는 은행이 많다는 점이다. 디지털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은 최근 IT 전문인력 '핀셋채용'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5대 은행 공채 선발 인원은 1038명에서 560명으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지만 IT 전문인력 채용은 오히려 늘었다. 채용 방식도 기존 공채 위주에서 수시채용 위주로 바꿨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번 하반기에는 일반행원을 세 자릿수로 뽑는다. 지난 상반기 디지털·ICT 분야 수시채용만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은행 채용인원 중에서도 금융일반과 디지털 분야가 각각 102명과 32명을 차지, 93명과 45명이었던 지난 상반기에 비해 그 격차가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년에는 분기별 300~400명 정도 채용을 했다"며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채용 인원을 늘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09-12 18:17:43[파이낸셜뉴스] 과거 국내 은행권에서 빛을 발했던 '고졸 신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스펙 타파'를 위해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 제도'가 오히려 고졸 채용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비대면 확산에 따른 금융산업의 변화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남녀 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은행권 채용 성비 불균형 문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銀 고졸 채용, 7년새 '급감' 3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은행권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산업은행의 고졸 채용 인원을 보면 55명에서 5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대학원 및 대졸 채용 인원은 50여명에서 10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고졸 채용 인원은 전체 채용 인원의 4.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IBK기업은행은 고졸 채용 인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 20명의 고졸자를 채용했지만, 이는 전체 채용 인원(161명)의 12%에 불과한 수치다. 수출입은행도 해당 기간에 고졸 채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채용 현황이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에 해당해 본인의 동의 없이는 제공이 어렵다고 한 4대 시중은행들의 경우 해당 기간 고졸 채용 인원이 약 400명대에서 매년 감소해 현재 약 100명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은행권은 고졸 신화가 가장 많이 탄생했다. 말단에서 시작해 고위직까지 올라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고, 심지어 진옥동 신한은행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고졸 출신 최고경영자(CEO)도 다른 업종 대비 많이 배출됐다. 가장 최근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고졸 채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줄어들었고, 몇 년 전 전격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의 영향으로 고졸 채용이 오히려 수그러들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은 학력 등 별다른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 따라 고졸자와 대졸자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전형으로 선발하게 됐다. 이에 따라 별도 전형 응시 기회가 사라진 고졸자가 대졸자와 동등하게 경쟁하게 되면서 오히려 이전에 비해 불리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영업점 및 창구 직원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이 분야에 많이 종사했던 고졸 직원들이 줄어들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銀 남녀 채용 성비 '균형' 한편, 은행권 채용 성비는 이전에 비해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남여 직원 채용 성비가 각각 63%(54명), 36%(31명)였지만, 지난해 52%(60명), 47%(54명)가 됐다. 같은 기간 IBK기업은행의 남여 직원 채용 성비는 각각 67%(140명), 32%(68명)에서 55%(133명), 45%(109명)가 됐다. 한국은행의 남여 직원 채용 성비는 각각 57%(52명), 42%(39명)에서 42%(44명), 57%(60명)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경우도 대체로 54%, 46%의 남여 직원 채용 성비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책은행들의 채용 성차별 문제는 2018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도마위에 오른 적이 있다"면서 "이후 국책은행들의 개선 노력이 이어져 현재 성비 문제에서는 어느 정도 공정성과 균형이 맞춰지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1-08-03 18:43:31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올 하반기 신규 채용 일정이 불투명한 모습이다. 다만 은행권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하되, 각 분야별로 수시 채용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 방식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시중은행들은 해마다 9월 중 하반기 공채를 실시했지만 코로나19사태로 불투명해졌다. 상반기에는 농협은행만 신입 사원 채용(280명)을 진행했었다. 올 하반기에는 기존 신규 채용 보다는 '수시 채용'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인공지능(AI)·정보기술(IT)·글로벌IB(투자금융)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인력 수시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나 등 일부 은행들은 올해부터 공채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연중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공채가 여의치 않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비대면 바람으로 관련 분야 인재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방식도 오프라인 대면 시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등 일부 은행들은 상반기 채용 필기시험을 온라인 코딩테스트로 실시했다.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수도권 거주자였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응시자들의 반응을 참고해 비대면 방식을 필기시험은 물론 면접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통상 9~10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해온 지방은행들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예년과 비슷한 시기와 규모로 진행할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9~10월 중 채용이 시작되면 이달 중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나오지만 아직 (계획이)나오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사태 장기화와 올 상반기 실적 등의 영향으로 늦춰졌지만 예년 수준으로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BNK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 9월10일 하반기 공채를 진행했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60명과 4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최근 언택트 금융이 활성화된만큼 이번에도 디지털 관련 채용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DGB금융그룹도 지난해 9월4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주요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전문대·대졸 6급과 고졸 7급 등 60명을 채용한 바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0-08-11 18:05:24[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시중은행들이 아웃소싱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색다른 방식으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이는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일각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이같은 공채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은행공채 일제히 스타트...AI 면접 등 눈길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하반기 공채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8월 31일 원서접수를 시작해 이번달 10일 마감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지난 17일과 18일에, 하나은행은 오늘 저녁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이들 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에 총 2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과거 채용비리로 홍역을 치뤘던 만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우선 국책은행을 포함, 은행 대부분이 모든 채용과정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했다. 일전에도 외부 업체가 부분적으로 채용 과정에 관여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제출, 면접관 섭외 등 전 과정에 걸쳐 관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첫 사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내부감사부서의 통제도 더욱 강화하면서 채용과정 전반에 대한 외부 업체의 엄밀한 관여까지 더한 것이며, 기본적으로 모든 채용 절차는 '블라인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은행권 공채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금융권에서는 보기 어려운 AI 면접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면접 과정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 지원자가 인공지능 면접관의 질문을 듣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PC와 마이크, 웹캠 등 인공지능 면접에 필요한 기본 여건이 갖춰진 곳이면 어디서든 사이트에 접속해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 면접이 끝나면 인공지능이 면접자의 음성과 표정, 그리고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했는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면서 "다만 대면 면접이 안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우선적으로 인공지능 면접을 진행, 이를 참고 삼아 추후에 대면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은행권 공채에서는 분야별 채용도 처음으로 진행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평가와 모집 분야별 필기 시험과목을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자산관리(WM),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리스크·빅데이터, IB·자금운용·금융공학 등 총 5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다.■"공정성 시비 차단" vs "수험생 부담 가중"은행권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채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공정성 논란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확실히 이전보다 채용 과정에서의 잡음은 많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새로 도입되는 일련의 방식들로 인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주화 등으로 정작 은행이 진정으로 바라는 인재상을 선발하지 못하거나 다소 복잡해진 절차로 인해 구직자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며 "처음 시행되는 방식들이 많은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적지 않은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18-09-21 15:22:39은행권이 새로운 채용 모범 규준에 따라 채용 비리 피해자를 구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를 파악하려면 은행이 채용비리 행위를 인정해야하는데 법적 공방이 순탄치 않은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또 은행들이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채용비리 구제를 위해 수년씩 저장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하반기 신규 채용에는 기존 채용비리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과정이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고경영자(CEO)나 관련 임원들이 조사를 받은 은행들의 경우 법적인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가 있다'고 단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해당 은행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재판 과정은 더욱 길어진다. 지난달 검찰이 기소한 은행권 채용비리의 발발 시점은 대부분 지난 2013~2016년에 발생한 것들로 적게는 2년, 많게는 5년이 지나서야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사례들에 대해 법적인 결론이 나기까지는 앞으로도 1년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문제는 각 은행들이 지원자들의 정보를 6개월 이상 보존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검찰이 이번에 발표한 사례들의 경우 법적인 결론이 날 때 쯤이면 해당 지원자들의 정보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채용 여부가 확정된 날 이후 180일이 지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관련 서류를 파기해야 한다. 반면 공공기관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공공기록물법)에 따라 채용서류를 영구 보존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채용비리를 바로 인정하면 모를까 대부분 법적 공방에 수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새 모범 규준대로 피해자를 구제하려면 최소 5년간은 개인정보를 은행이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은행들이 채용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장기간 보관하려면 각 지원자들에게 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야하는데 지원자들이 개인정보 제공을 원치 않더라도 동의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 또한 정당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여건을 감안했을때에도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몇 개월의 공백도 취업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만큼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탈락 후 바로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채용비리로 떨어진 응시자의 경우 다른 회사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들이 구제 대상 피해자로 선정되더라도 신입으로 다시 입사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채용비리가 문제가 된 상황에서 앞으로 각 은행들이 채용과정에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자 구제라는 것이 실효성은 낮아보이나 그만큼 채용 비리에 엄격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8-07-02 13:20:40대검찰청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은행권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데 역점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또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기소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에 기소된 인원만 40명, 구속된 인원도 12명에 달하면서 해당 은행들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하반기 사업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채용절차 더욱 공정·투명하게"대부분 은행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구속된 12명 중 절반에 달하는 6명이 인사부장, 팀원 등 실무급인 것에 대해 "윗선의 지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채용원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채용절차 전반을 뒤돌아보고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절차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기소된 직원들도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향후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기소 대상자 모두가 회사를 떠난 우리은행은 "관련 수사는 각 개인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은행 차원에서 별도의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방은행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BNK부산은행은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으며 대구은행은 "수사결과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지역 우대' 등으로 기소된 광주은행은 "지역에는 대기업 본사 등이 많지 않아 지역은행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욕구가 큰 만큼 지역인재 채용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필요한데 이를 원천적으로 막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반기도 공격적 경영 어려울듯 은행권은 올 하반기에도 채용비리 의혹 여파로 공격적인 경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현직 행장이 기소되면서 직접 나서서 향후 경영 청사진을 제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각 은행장들이 역점을 두는 사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일도 많았는데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하반기 채용을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검 수사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장들은 18일 은행회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하반기 경영의 대략적인 방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회원사 경영진 16명, 유관기관장 3명 등이 참석한다. 주요 의제는 최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국내 가계부채 문제 등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올 들어 두 번째로 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금리역전 폭이 더욱 커졌다. 하반기에는 미국이 2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한국은행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사다. 간담회에서 시중은행들은 이 총재와의 대화를 통해 한은의 하반기 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고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협력할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지난해 1450조원을 돌파하고 3월 말 기준 1468조원까지 늘었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대출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는 4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wild@fnnews.com 박하나 박지영 김문희 최경식 기자
2018-06-17 17: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