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은행들이 올해 1·4분기 7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냈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5조6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24.0%)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에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순이익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16.7%)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누적된 금리 상승 영향 및 이자 수익 자산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1·4분기 비이자이익도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넘게 늘었다. 하나은행이 9742억원, 신한은행이 9316억원으로 각각 45.5%, 7.9% 증가했다. KB국민은행도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9219억원에 달했고 NH농협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9.6% 늘어난 4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순이익 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었다. 지방은행들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광주은행은 올해 1·4분기 순이익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278억원과 1453억원의 순이익으로 7.7%와 13.3%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이 같은 기간 84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늘었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순이익 1019억원으로 52.5% 급증했다. 국내은행의 올해 1·4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급증했지만,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1·4분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전분기(15조4000억원) 대비로는 7000억원(4.4%) 줄었다. 이는 대출 자산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진 결과다. 1·4분기 순이자마진은 1.68%로 전분기(1.71%)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하락세는 2020년 2·4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통한 자본 건전성 강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한 상생 금융 확대 등을 더욱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은행권에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서비스 다변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상생 금융 확대와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6-02 15:25:49[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상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12일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합리적인 예대이율(예금·대출금리)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예금과 대출의 이자차이로 이자차익이 커, 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행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월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3.89% 내지 4.27%다. 작년 11월에는 5%를 넘기도 했는데, 2개월 만에 1%가 떨어졌다"며 "이에 반해 주담대(주택담보대출)금리는 4.93% 내지 8.11%를 기록했는데, 주담대의 금리 상단이 8%를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대 이율차이로 시중은행 8개사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무려 53조 322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021년보다 8조이상 증액된 금액"이라며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위법과 부당한 일이 없었는지 철저한 감독을 해주길 바란다. 시중은행은 어려운 경제현실 하에서 서민들이 예대 이율차이로 고통겪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인 예대 이율설정을 설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상훈 비상대책위원도 "예고된대로 은행권이 국민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의 성과금 잔치를 벌였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사하자, 은행권이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렸다. 금융당국이 금리인상 자제를 요구했지만, 대출금리는 그대로인 채 예금금리만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는 중인데, 각 은행들은 성과급에 특별보너스까지 준다"며 "횡재세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유시장경제의 첨단인 미국에도 폭리처벌법이 있는데, 법률 규제에 앞서 은행권의 자성과 금융당국의 진중한 고민과 해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1-12 11:26:06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은행 별도 당기순이익만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8일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425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2조241억원으로 집계 됐다. 분기 평균 5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셈이다. 이런 실적은 역대급이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재차 연장되면서 위험 부담이 미뤄졌고 금리인상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대출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자산성장, 정부정책 효과 등에 따른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따른 자회사 이익증가 등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17조1000억원(9.2%) 증가한 203조9000억원으로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22.8%를 보였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래기업 실적개선과 정부정책 효과 등으로 대손비용율과 총연체율은 각각 0.36%, 0.26%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일반자회사의 경우 지난해 출자 등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65.2% 증가한 4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모험자본 공급 확충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2022-02-08 18:08:06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오는 21~22일 2·4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KB금융지주는 21일, 나머지 세 지주사는 22일이다. 증권업계는 4대 금융지주의 2·4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합산을 4조2488억원으로 봤다. 1년 전(4조1258억원)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자수익은 개선됐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높아졌다. 이미 확정된 1·4분기 순이익(4조5951억원)에 2·4분기 컨센서스를 더하면 이들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원 후반대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8조904억원를 넘어서는 숫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사 합산 순이자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7% 증가가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성장률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충당금 부담은 늘어났다. 정 연구원은 "금융당국 요청으로 각 은행별로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KB금융, 신한지주는 1000억원대 후반,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1000억원대 초중반 정도"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2022-07-19 18:22:4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1조9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작년 당기 순이익은 1조9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5657억원)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지속해서 1조원대를 유지하며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1716억원) 등 비용이 증가했으나, 이자손익(9205억원)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1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조2000억원(28.5%) 늘었다. 이 가운데 총대출은 10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조9000억원(29.5%)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58조9000억원, 가계대출이 37조9000억원을 차지했다. 대출은 전년보다 각각 15조7000억원(36.3%), 6조3000억원(19.8%) 늘었다. 자산건전성도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총여신 연체율은 2.5%로, 2020년 말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4%로 전년 말보다 0.8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였다"며 "건전성 지표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03-30 15:10:19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지난해 그룹의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비은행 부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손 회장의 이같은 경영의지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2조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 손태승 회장, "비은행 부문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9일 손 회장은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깜짝 등장해 모두발언을 했다. 그룹 실적 발표시 진행하는 IR컨콜에는 보통 재무총괄 임원인 CFO가 주관해 진행하는데,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그룹 CEO가 모두발언에 직접 등장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만큼 손 회장이 우리금융그룹 CEO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수익과 성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 및 보험 자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손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22년 이후 디지털 기반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고,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중장기 전략 로드맵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손 회장은 완전민영화 및 지배구조 안정화 등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손 회장은 회장에 오른 뒤 5000주씩 총 16회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해 현재 총 10만3000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손 회장은 조만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글로벌 대면 IR(기업설명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순이익, 전년대비 98% 증가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사실도 공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98% 급증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8조3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이중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동시에 저비용성 예금이 증대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된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이익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기인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비중이 2019년 10%에서 지난해 말 17.2%로 올랐다.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공고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0%, 연체율 0.21% 등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됐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4%, 192.2% 기록하며 미래 불확실성의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 그룹의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인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전년(55.0%) 대비 7.5%포인트 감소한 47.5%를 기록했다. 배당금은 호실적을 경신한만큼 역대 최대인 주당 900원으로(중간배당 150원 포함) 공시했다.
2022-02-09 17:31:17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0일 "은행대리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4인터넷은행(인뱅) 심사기준은 다음달까지 마련해 연내 사업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방침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엇박자 논란을 빚은 정책대출 관리와 관련해서는 "증가 속도를 제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국토부와 같은 인식"이라면서도 추가 대출 규제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법을 고치거나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은행대리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방의 은행 점포들이 사라져 금융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에 국회 등에서 은행대리업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통합위원회가 제안한 우체국 활용방안을 언급하면서 "법을 고치거나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더 빨리 갈 지 등을 판단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제4인터넷은행(인뱅)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늦어도 11월까지 심사 기준을 마련해 연내 희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 접수는 내년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3·4분기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권을 향해서는 삼성전자와 비교하며 '혁신'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엄청난 이익을 내면 칭찬하지만 은행이 이익을 내면 비판한다"면서 "그 차이가 뭘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조업의 경우 수출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엄청나게 혁신을 하고, 그 결과 이익을 낸다"며 "은행의 혁신이 충분했느냐, 혁신을 통한 이익이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원위원장은 금융권의 역대급 실적의 핵심 원인이 '대출금리 인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예대마진 또는 순이자마진(NIM)이 오히려 소폭 떨어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예대마진 하락에도) 이익이 이렇게 많이 나는 것은 결국 대출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은행권 이익 규모는 지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대출 및 2금융권에 대한 추가 규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어느 시기에 해야 할 거냐 하는 문제는 굉장히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세대출 소비자는 상당수가 무주택자인 경우가 많아 그만큼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실수요자 보호 △가계대출 증가 폭 △전세대출 제어 필요성 등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금융권에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말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조치를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이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증가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확한 숫자가 나오면 추가 조치를 할지 아니면 조금 더 지켜볼 지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30 18:33:16[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디딤돌대출 신규 취급 중단과 관련해서 혼선이 빚어진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가계대출 규제 취지에 대해서는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조금 더 세밀하게 협의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세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가계대출 증가세와 규제 필요성 등을 고려해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홍콩 E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제도개선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엇갈린다며 다음달 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세대출 규제 관련 여러가지 추측과 혼선이 있는 것 같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전세대출 규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전세대출 증가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다는 것인지, 실수요자를 고려해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건지 궁금하다. ▲(전세대출 규제 관련) 해석이 다양했다면 제가 답변을 굉장히 잘한 것 같다. 어차피 대출 받을 때 소득, 자기 소득 범위 내에,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아야 된다라는 원칙은 지속돼야 되고 확대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어떤 속도로, 또는 어느 시기에 해야 되냐는 문제는 굉장히 섬세하게 접근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전세대출을 받는 분들의 경우 실수요자이고 그 중의 상당수는 무주택자인 경우가 많다 보니까 그동안에도 전세대출 DSR을 도입하는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가 되고 검토가 됐지만 이걸 실행에 옮기기는 굉장히 어려웠었던 것 같다. 그동안 우리 정부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때도 제가 관련된 업무를 했지만 그때도 논의가 되다가 안 되고 이렇게 됐던 경험이 있다. 지금 언제 하겠다, 말겠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하는 답변을 드리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또한 전세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실수요자 보호와 전세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이에 대한 제어가 어느 정도 필요할 지를 감안해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이슈다. ―어제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은행 이자 수익에 대해 비판했는데 시중은행의 역대급 실적을 어떻게 보는지. 최근 은행들이 대출 금리는 올리고 예금 금리는 내려서 비판을 받자 금융당국 긴축 기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출 금리를 올렸다고 항변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은행 이자 이익이 많이 늘어나는 부분, 특히 여전히 고금리 상황에서 은행들이 이자 이익을 많이 내는 부분에 대해 당연히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또 상생 노력이라던지, 조금 길게 보면 결국 혁신 노력을 은행들이 좀 더 해 나가야 되겠다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이익이 엄청 났다 하면 다들 칭찬하지만 은행에서 이익이 많이 나면 뭐라 한다. 과연 그 차이가 뭘까 한번 생각해 본 것이다. 수출을 많이 하는 제조업의 경우 결국 수출시장에서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엄청나게 혁신을 하고 그 결과로 이익이 난 부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은행은 과연 혁신이 충분했냐, 혁신을 통한 이익이냐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진 것으로 이해해 달라. 또한 최근 은행 이자 이익을 들여다보면 예대마진이나 NIM에 영향을 주는 것이 결국 잔액 베이스 예대 금리차인데 조금, 또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이렇게 많이 난 것은 결국 대출 자산이 결국 늘었기 때문이다. 예대마진 부분은 저희가 '계속 경쟁하자, 줄여라' 이러면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 하는 부분도 봐야겠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에서 기본적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다 보니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는 구조적으로 이익이 많이 나고 금리가 내려갈 때 이익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이익 규모 부분은 그런 관점에서 지켜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 받으신 분들이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데 은행들이 이자 이익을 이렇게 많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일부에서 성과급을 주는 행태 등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된다. 은행들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상생이라든지 혁신에 대해 계속 얘기하겠다. 그리고 최근에 금리 인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내린다 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조금 나눠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아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이야기를 했고 신규 대출, 대출금리나 예대금리차를 보면 기존 대출 금리는 조금 빨리 반영되면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대출 부분은 아마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은행들의 부담 이런 부분들 때문에 지금 경우에 따라서 오른다는 비판도 있고 최소한 기준금리 내리는 것만큼 반영이 못 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전에 시장금리는 이미 기대를 반영해서 많이 내려가 있어서 기준금리 인하시 바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리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거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신규 대출금리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모니터링을 해나가겠다. ―어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언급도 있었지만 우리금융이나 KB금융 경영진에게 경영리스크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또한 10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8월보다 둔화했는지, 금융당국이 보기에 충분한 수준인 건지, 추가 관련 대책은 없는지 질문드린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어제 금융감독원장이 임원회의에서 얘기한 부분은 지금 정기검사를 하고 있는 우리금융과 KB금융에 대해 엄정히 보고 운영상의 리스크 부분도 철저히 점검하자는 지시로 이해를 하고 있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가계대출 관련해서 지난 9월보다는 증가폭이 조금 늘어나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확한 숫자가 나온 뒤에 추가적인 조치를 할지, 조금 더 지켜볼지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금융위원회에서 저축은행 적기시정조치와 관련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합병이나 대형화 등을 포함해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한 생각하시고 계신 방향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이르지만 일부 건전성 부분에 있어 법적 요건 및 절차에 따라서 (적기시정조치를) 해야 될 대상이 될 수 있는 기관이 있다. 그게 저축은행 전반 또는 일부 조금 영향을 미칠 정도 수준은 아니다. 상시적인 수준 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이와 연계해 인수합병이나 대형화 이슈로 연계지을 정도까지는 아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를 만나보면 업계가 전반적으로 향후 포지셔닝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저축은행을 어떻게 대형화를 시킬지, M&A를 통해서 그런 방향으로 갈지 하는 부분은 검토해야 될 과제로 생각한다.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방향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홍콩 ELS 판매 규제가 어디까지 논의가 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다음 달에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몇 가지는 대략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크리티컬한 이슈들은 의견을 많이 들어봐야 될 단계다. 공청회에서 의견 수렴을 하고 그 의견을 토대로 제도 개선안을 가급적 늦지 않은 시간 내에 정하겠다. ―가계부채 이슈에서 금융당국과 국토부의 역할, 관계, 협의 진행 방식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국토부와 정책대출이 늘어나는 속도 관련 가계부채 전반의 상황과 연계해서 제어할 필요가 있겠다는데 대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번 디딤돌대출 관련 국토부에서 혼선이 있었는데 이같은 합의된 원칙으로 이해해 보시면 국토부도 제어, 속도의 제어에 같은 인식하에 조치를 하려 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충분히 국민들한테 알려지지 못했던 부분들, 조금 섬세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던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이를 계기로 저희도 조금 더 세밀하게 협의하고 관리해 나가겠다. 어제 보도된 HUG 이슈는 좀 다르다. HUG가 신종 자본증권을 자기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위해서 발행하고자 한 것이다. HUG로서는 최초의 발행이고 공모 방식으로 발행되는데 그러려면 유가증권 신고서를 내야 되고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를 모집해야 된다. 유가증권 신고서에 신고를 할 때 일반 투자자들에게 왜 발행하는지 등을 충실히 공시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HUG와 금융당국간 협의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그게 알려진 것이다. 금융위가 국토부 정책대출을 늘리는데 견제한다는 취지의 보도와는 무관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30 14:54:27KB·신한·우리금융그룹이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올해 3·4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가계대출 중가와 비이자수익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하나금융그룹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3·4분기 순이익은 1조6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다. 3·4분기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5%, 1.71%에 그쳤다. 직전분기의 2.08%, 1.84%와 비교하면 0.13%포인트씩 하락한 수치다. NIM은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예대마진은 물론 채권같은 유가증권 이자도 포함한다. KB금융 관계자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가 전입되는 등 어려운 영업 여건에서도 은행은 물론 비은행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도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조9856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 순이익은 1조2386억원이다. 누적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3.9% 늘었다. 신한금융 역시 NIM이 1.90%로 전년동기(1.99%) 대비 0.09%포인트 축소됐지만 이자이익이 2조8550억원으로 같은 기간 917억원(3.3%) 증가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가계 대출 증가의 효과가 드러난 것이다. 올해 3·4분기까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10.2% 급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8993억원) 대비 0.5% 늘어난 9036억원으로 나타났다. NIM은 1.67%로 전년동기(1.81%)보다 0.14%포인트 줄었으나 늘어난 대출 규모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3·4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원화대출 자산은 9.4% 확대됐다. 이자이익은 1.5% 늘어난 2조2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연말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더욱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와 금리 인하 전망 속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이로 인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급증했다"면서 "은행의 호실적 금융그룹들이 역대급 3·4분기 실적을 달성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4·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고 짚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27 18:03:56은행들이 최근 5년간 희망퇴직자에게 법정퇴직금과 별도로 지급한 위로금이 6조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금리 상승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 은행들은 이자수익으로 직원들과 돈잔치를 벌인 것이다. 금융사는 사기업이지만 공공성이 강한 기관이다. 수익이 났다고 흥청망청 나눠먹기식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기관은 스스로 사회적 책임과 본분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 1만6236명에게 6조5422억원을 지급했다. 1인당 기준 평균 4억원 넘는 금액이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지급한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2021년 한 해만 1조2794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으며 1인당 평균 6억원이 넘었다. 일부 직원은 8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챙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이 1인당 4억원대를 지급했고 KB국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직원들이 1인당 3억원대 중반가량을 받았다. 지방은행도 주요 시중은행 못지않았다. iM뱅크(옛 DGB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이 모두 1인당 4억원 넘는 희망퇴직금을 나눠줬다.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배분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은행의 이익창출 구조를 보면 공감하기 힘든 일이다. 치솟는 금리 덕에 앉은 자리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부단한 혁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얻은 수익과 거리가 멀다. 금리 상승기 대출금리를 재빨리 올리고 예금금리는 느리게 올리는 꼼수가 은행권에서 횡행했다. 예대마진은 갈수록 벌어졌다. 금융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이런 영업 결과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93%나 됐다. 고금리 장사로 얻은 이익이 은행들 돈잔치에 쓰여선 곤란하다. 이대로라면 은행이 고리대금업자와 뭐가 다른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에 하루하루 피말리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득 전부를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는 가계대출자 규모가 150만명이 넘는다.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지출하는 대출자는 275만명에 달한다. 생계형 대출자들의 고통도 돌아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 예대금리 산정과 운용 과정 전반을 제대로 살펴 부당한 이익은 줄일 수 있도록 감독해야 한다. 섣부른 관치는 피해야 하지만 적정한 수준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 은행은 과거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살아났다. 그만큼 서민과 사회 취약계층도 염두에 두면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 과도한 위로금·성과급 나눠먹기로 사회에 박탈감을 안기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2024-10-09 19:2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