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에 재직 중인 A씨(35세)는 자녀 출산 후 2년 간의 육아휴직 기간을 갖고 올해 초 복직했다. 남편과 본인 모두 지방 출신으로 양가 부모님의 육아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A씨는 복직으로 인해 두 살배기 딸을 낮에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후에는 퇴근 전까지 아이를 돌봐 줄 베이비시터를 고용했다. 불가피하게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냈지만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 A씨는 퇴직을 고려하던 중 회사에서 직원 육아 기간을 5년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가 시행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5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이 금융업계 최초로 직원들의 육아 기간을 5년으로 늘려 화제다. KB국민은행은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를 도입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제도를 이용할 경우 해당 직원은 육아휴직 2년을 포함해 최대 5년 동안의 육아 기간을 가지게 된다. 이후엔 별도 과정 없이 다시 KB국민은행에 채용된다. 재채용 시 퇴직 직전 직급으로 원복되며 급여도 그대로 유지된다. 5년 기간 동안 노사협의를 통해 오른 급여 만큼 복직 후에도 동료직원과 같은 급여를 받게 된다는 얘기다. 저출산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직장 근무 등 육아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 및 '육아로 인한 퇴직 시 경력 단절 우려'를 꼽는 만큼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측면에서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는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 두 자녀를 둔 KB국민은행 8년차 대리 B씨(36세)는 "요즘은 아빠들도 육아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은 만큼 육아로 인한 퇴직 및 경력 단절에 대해 고민이 있었는데, 5년의 육아 기간을 갖고도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혜택이라고 생각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불안을 해소해 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당행이 채용한 우수한 인재들에게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도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저출생·육아지원연구팀장은 "사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다른 기업들에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휴직 기간을 늘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함께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8-02 18:45:00[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근무환경 및 복리후생 변화를 통해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도 워라밸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하거나 정시퇴근을 제도적으로 못박는 등 달라지는 인식 변화에 발맞춘 근무환경 조성에 힘쓰는 것이다. ■가족친화적 복지정책으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JT친애저축은행은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전체 육아휴직자 134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가 20%를 넘는 28명(20.9%)에 달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업계 전체 육아휴직자는 8만5726명이며 이 중 남성은 2214명으로 2.6%에 불과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남성 직원들의 휴직기간도 평균 7개월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남성 직장인 평균 육아휴직 기간인 5.8개월보다 1.2개월 더 길었다. 가족과 함께 ‘저녁 있는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정시 퇴근 및 휴가를 권장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매주 수요일을 정시에 퇴근하는 '가정의 날'로 지정해 임직원들의 빠른 귀가를 독려하는 한편 가족과 함께 이용하도록 콘도·리조트와 같은 휴양시설을 제공하는 등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직원 본인과 가족 한 명에 한하여 건강검진 비용을 인당 50만원씩 지원하거나, 직원 한 명 당 피부미용이나 운동시설 비용을 75만원까지 지원해 직원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가족이 아플 경우 5일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휴가’를 제공하고,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매년 200만원씩 5년간 ‘베이비사랑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복지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직원을 위해 난임 치료 휴가를 제공한다. 1년에 3일간의 휴가를 지급함으로써 난임 가족의 어려움을 공감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더 나은 근무환경을 제공해 다니고 싶은 회사로 만든다 저축은행 업계는 임직원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지점 창구 및 소비자금융부, 고객서비스센터 등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피해 예방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생일에 오후 반차를 사용토록 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장해주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외에도 최근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임직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코로나19로 인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던 근무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변경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기본 오전 9시~오후 6시 외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하는 직원 선택형 유연근무제를 채택했다. 이 외에도 개학연기로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저축은행 업계에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가 정착돼 임직원에게 일·가정 양립과 개인의 윤택한 삶을 보장하고 있다"며 "달라지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더욱 임직원의 행복을 위한 복지 정책 개발과 근무 환경 개선에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2020-05-01 10:43:17육아휴직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당분간 전 은행권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의 새 노조는 육아휴직 기간을 3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노조원들에게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육아휴직 3년 도입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유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때문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1년 동안 주 15∼30시간 근무하는 제도다. 이미 1년간 단축근무제를 사용할 수 있는만큼, 현 2년인 육아휴직을 추가로 3년까지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육아휴직 3년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우리은행 새 노조도 아직 이 부분에 대해 사측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육아휴직 기간을 3년으로 늘린 기업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근속 기간이 2년 이상인 직원들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기간을 제외한 기간동안 단축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1일 4시간 동안 근무하는 반일제 방식이다. 단축제도를 선택하지 않은 직원은 육아휴직 3년을 오롯하게 사용할 수 있다. 1년간 단축근무제를 하면 육아휴직은 2년 사용가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노조일수록 임금 인상 등 노사협의 안건이 다양할 수 밖에없다"며 "아직 전은행권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0-02-11 18:17:27최대 2년을 사용할 수 있던 육아휴직을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전 은행권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됐거나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육아휴직 기간 3년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2년까지 사용가능한 육아휴직을 1년 더 확대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겠다는 취지다. 은행별 위원장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 만큼 당선되면 노사협의회 등을 거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당선된 우리은행 박필준 노조위원장은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날 노조위원장 선거 1차 투표를 마친 KB국민은행의 경우 위원장 선거 입후보자 6명 중 2명이 육아휴직 3년 확대방안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소병문 후보는 육아휴직 3년·생리휴가·남직원 위로 휴가 의무사용을, 심홍택 후보는 육아휴직 3년(유급휴가 2년)을 추진하겠다고 각각 밝혔다. 이 같은 육아휴직 확대 바람이 처음 시작된 곳은 기업은행이다.기업은행 노사는 협의를 통해 올해 7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육아휴직 3년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당선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육아휴직 기간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처음에는 업무 가능인력 손실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면서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고, 중소기업의 금융을 담당하는 은행으로서 선도적으로 (육아휴직을) 추진해 중소기업 등 전 분야로 긍정적 영향을 넓히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도 은행별로 육아휴직 등 어떤 복지 혜택을 주는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분위기"라면서 "은행권에서도 워킹맘이 많은 만큼 육아휴직 확대 움직임은 빠르게 퍼져 나갈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9-12-25 17:54:18[파이낸셜뉴스]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던 육아휴직을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전 은행권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됐거나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육아휴직 기간 3년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2년까지 사용가능한 육아휴직을 1년 더 확대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겠다는 취지다. 각 은행별 위원장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만큼, 당선되면 노사협의회 등을 거쳐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당선된 우리은행 박필준 노조위원장은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날 노조위원장 선거 1차 투표를 마친 KB국민은행의 경우 위원장 선거 입후보자 6명 중 2명이 육아휴직 3년 확대 방안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소병문 후보는 육아휴직 3년·생리휴가·남직원 위로 휴가 의무사용을, 심홍택 후보는 육아휴직 3년(유급휴가 2년)을 추진하겠다고 각각 밝혔다. 이 같은 육아유직 확대의 바람이 처음 시작된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 노사는 협의를 통해 올해 7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육아휴직 3년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당선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육아휴직 기간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처음에는 업무 가능 인력 손실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현장 반응이 뜨겁다"면서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고, 중소기업의 금융을 담당하는 은행으로서 선도적으로 (육아 휴직을) 추진해 중소기업 등 전 분야로 긍정적인 영향을 넓히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자녀에 대해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심의·의결하는 등 육아 애로 해소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은행별로 육아휴직 등 어떤 복지 혜택을 주는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분위기"라면서 "은행권에서도 워킹맘이 많은 만큼 육아휴직 확대 움직임은 빠르게 퍼져 나갈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9-12-25 14:43:04[파이낸셜뉴스] 6개 경제단체를 주축으로 금융계, 학계, 종교계 등 민간이 주도하는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가 23일 출범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등 각계 대표 5명이 공동 대표를 맡았다.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민간 분야에서 꾸린 조직 중 가장 큰 규모다. 민간이 이렇게 뭉친 것은 정부 정책만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손 회장이 이날 밝힌 대로 저출생 극복을 위해선 범국가적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서로 밀고 끌면서 저출생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표들은 출범식에서 "우리 아이가 우리 미래"라며 "사회 대전환에 총력을 다하자"고 선언했다. 경제계는 이를 위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로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을 이끌고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등 가정 친화적인 여건 만들기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제도 개혁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실천력도 관건이다. 경제계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기업 문화를 일궈냈으면 한다. 금융계는 업권 특성을 살린 가족 친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내실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신한금융은 100억원 기금을 출연해 중소기업의 출산 대체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이와 비슷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면 출산율 제고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학계는 저출생 정책 대안에 힘을 쏟고 종교계는 가족의 가치를 일깨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당장 효과가 나진 않더라도 사회 곳곳에 변화의 씨앗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 저출생은 이미 재앙 수준이다. 세계 최악의 출산율로 국가 소멸을 걱정하는 나라가 됐다. 목표하는 합계출산율 1.0명을 달성한다고 해도 현장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70년 반토막이 난다. 장기 저성장과 침체를 겪으며 사회 활력은 떨어지고 미래는 불투명한 국가에 살게 되는 것이다. 산업 현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생산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정부와 민간 할 것 없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민간 본부는 정부에 활발하게 입법 건의도 하고 국민 개개인의 실천 방안도 내놓겠다고 한다. 앞서 인구비상사태를 선언한 정부가 앞으로 더 속도를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저출생 해법의 길은 결국 국민이 행복하고 살기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있다. 집안 기둥을 뽑게 만드는 눈덩이 사교육비, 자고나면 뜀박질인 아파트 가격을 못 잡으면 출산율 반등도 요원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풀면 노벨상감"이라고 했다는데 정부가 이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민간에 귀를 열고 과감히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2024-08-23 14:15:46[파이낸셜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2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와 공동으로 민간 주도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본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연간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출생 문제 관련 민간 분야에서 이처럼 큰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각계의 대표 인사들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경제계 대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금융계 대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학계 대표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방송계 대표는 박민 KBS 사장, 종교계 대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진우스님이다. 각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출범식에서 공동대표들은 ‘우리아이 우리미래’라는 표어 아래 저출생 극복을 위한 주요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5대 부문 공동대표들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과 협력 의지를 담은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출범식에서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방송인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주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대응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가 결성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출범식으로 첫걸음을 뗀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앞으로 주요 활동 실행을 위한 조직을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추후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식 명칭도 확정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협력은 물론 국민적 관심까지 범국가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부담을 줄이는 근로환경을 만드는데 경제계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3 10:50:13인구 문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낙제 수준의 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에서 파격적인 출산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대표 기업들의 저출산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응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내 인구분야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보여주는 지표인 'EPG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EPG 경영은 기존 ESG에서 사회 지표인 S(Social)를 인구위기 대응 지표인 P(Population)로 바꾼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국내기업 중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300개 기업의 인구위기 대응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5.5점에 그쳤다. 최고점은 85.3점, 최저점은 16.2점을 기록했다. 17개 지표에 대한 기초평가에서 '삼성전기'가 최고점인 85.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롯데정밀화학이 83.8점, 신한카드·KB국민카드·KT&G 등이 80.9점을 받았다. 국민은행·삼성전자·한국가스공사·제주은행·효성첨단소재 등은 79.4점으로 10위권에 올랐다. '베스트 50 기업'은 평균 71.5점을, '워스트 50 기업'은 평균 36.7점을 받았다. 이같은 차이는 임산부 근로 보호 제도,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여부 등에 따라 점수 차이가 두드러졌다. 300개 기업은 임직원 육아 지원,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등 법적 의무 사항에 대해선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남성 의무 육아휴직 제도는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연은 "배우자 출산 휴가도 법적 의무만 충족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주 양육자 역할을 여성에 국한하지 않고 남녀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근로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출산·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직원들이 경력을 유지하며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직자 온보딩 지원제도'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연은 인구위기 대응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기업에 정부의 파격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인구위기 대응 점수가 높은 기업이 늘어날수록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로 환경과 문화가 조성되고 저출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인구위기 대응 점수가 80점 이상인 기업을 100개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예지 기자
2024-08-18 18:37:43#OBJECT0# [파이낸셜뉴스] 인구 문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낙제 수준의 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에서 파격적인 출산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대표 기업들의 저출산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응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내 인구분야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보여주는 지표인 'EPG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EPG 경영은 기존 ESG에서 사회 지표인 S(Social)를 인구위기 대응 지표인 P(Population)로 바꾼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국내기업 중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300개 기업의 인구위기 대응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5.5점에 그쳤다. 최고점은 85.3점, 최저점은 16.2점을 기록했다. 17개 지표에 대한 기초평가에서 '삼성전기'가 최고점인 85.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롯데정밀화학이 83.8점, 신한카드·KB국민카드·KT&G 등이 80.9점을 받았다. 국민은행·삼성전자·한국가스공사·제주은행·효성첨단소재 등은 79.4점으로 10위권에 올랐다. '베스트 50 기업'은 평균 71.5점을, '워스트 50 기업'은 평균 36.7점을 받았다. 이같은 차이는 임산부 근로 보호 제도,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여부 등에 따라 점수 차이가 두드러졌다. 300개 기업은 임직원 육아 지원,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등 법적 의무 사항에 대해선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남성 의무 육아휴직 제도는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연은 "배우자 출산 휴가도 법적 의무만 충족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주 양육자 역할을 여성에 국한하지 않고 남녀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근로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출산·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직원들이 경력을 유지하며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직자 온보딩 지원제도'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연은 인구위기 대응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기업에 정부의 파격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인구위기 대응 점수가 높은 기업이 늘어날수록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로 환경과 문화가 조성되고 저출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인구위기 대응 점수가 80점 이상인 기업을 100개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18 12:08:18KB국민은행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지난 6월 내놓은 파격 저출생 복지 제도인 '첫 아이 출산장려금 1000만원의 수혜자'가 탄생했다. KB국민은행은 '리딩뱅크'로 국가적 문제인 저출생 해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노사가 한 마음을 모아 출생·육아 복지제도를 대폭 확대했다. 7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노사합의안에 따라 출산장려금을 첫 아이는 8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둘째 아이는 100만원에서 1500만원 셋째 아이는 3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첫 수혜자는 자본시장플랫폼부 소속 A 과장(39)이다. 특히 노사합의가 체결된 26일에 A 과장의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는 첫 수혜자가 됐다. 첫 아이 탄생의 행복과 함께 출산장려금을 지원받으면서 기쁨이 배가 된 것이다. A 과장은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 육아용품도 준비해야할 게 워낙 많고 보통 일이 아니었다"면서 "아내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어서 원하는 선물을 사주고 나머지는 아이 육아하는 데도 보태려고 한다"고 활짝 웃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노사합의에서 배우자 출산 휴가도 10일에서 20일로 확대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이 외에도 난임 치료비를 500만원에서 100% 늘린 1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요건을 9세 이하(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에서 12세 이하(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로 이용 대상을 넓혀 '실효성 있는' 출생·육아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KB국민은행 노사가 합의해 도입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가 정치권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출생 육아 복지제도를 강화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번 제도 개선안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합의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당시 경영진이 국회 주최 출산장려포럼에서 발표했는데 좋은 호응을 받았다"면서 "그래서 이번 노사협의회 메인 안건은 출산장려금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는 육아휴직 기간 2년을 모두 사용한 직원을 대상이 육아를 위해 퇴직하면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육아기간 총 5년이 보장된다. 올해 초 시행 이후 직원 총 45명이 재채용 조건으로 퇴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31 1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