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운영하는 탄력 점포는 2년새 20%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은행권의 탄력점포 수는 720개로 지난 2016년 말(596개) 대비 20.8% 증가했다. 전체 은행 점포수가 2016년 말 7103개에서 올해 3·4분기에 6784개로 4.5%(319개) 감소했지만 탄력 점포는 늘었다. 탄력 점포는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로 관공서 소재 점포(450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123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88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40개), 환전센터(19개)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로 2년새 215.4%(84개) 급증했다. 올해 2·4분기와 비교해도 41.4%(36개) 증가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시간 제약 없이 처리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추진 중인 '은행 지점 폐쇄절차 등에 대한 모범규준(지점 폐쇄 모범규준)'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빠르게 점포 축소에 나서는 동시에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STM)을 올해 6월부터 강남역,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 등 일부 영업점에 설치했고 8월 말에는 총 30여대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STM은 기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개선한 지능형 자동화기기로 신분증 스캔, 손바닥 정맥 바이오인증, 화상상담 등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가능한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 스마트키오스크'를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4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와 금융을 접목해 바이오 정보 및 화상상담을 통해 은행 업무를 시간 제약 없이 스스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최소인력과 키오스크를 배치한 무인 특화점포 스마트브랜치(고려대, 노들역, 갈매)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도 2015년 시중은행 최초로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한 이후 무인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화상상담 기능을 통해 통장신규, 카드발급, 인터넷뱅킹 신규 등 간편업무와 예적금, 투자상품 신규 등의 상담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을 찾는 고객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점포 전략을 다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18-12-27 14:36:02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3억 1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 지표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은행들의 해외 점포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대손충당금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5일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순이익이 960만달러 증가했지만 영국(3540만달러), 베트남(2290만달러) 등으로 감소했다. 6월말 기준 해외점포 총 자산은 888억 6000만 달러로 전년말 대비 5억 4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로 6개월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전체 해외점포는 39개국에 173곳으로, 작년 말 이후 6곳이 신설되고 3곳이 줄었다. 하나은행이 뉴욕 현지법인을 신설했고, 우리(이란 테헤란)·농협(인도 구루그람)·수출입(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캄보디아 프놈펜)·부산(인도 뭄바이) 은행이 현지 사무소를 신설했다. 지역별 해외점포 분포를 보면 베트남(17곳), 중국(15곳), 홍콩(11곳), 인도(11곳), 일본(9곳) 등 아시아 지역이 115곳으로 전체 해외점포 수의 66.5%를 차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6-10-05 11:15:21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가 5억7000만달러(약673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는 9.0% 줄어든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해외 38개국에 진출한 국내은행 167개 지점의 지난해 영업실적과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외점포의 수익성지표는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줄었고,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 또한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말 1.78%였던 해외점포 순이자마진은 2014년 1.72%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1.55%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국내은행의 전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6조원→3조4000억원)한 만큼,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이익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해외점포가 낸 순이익은 국내은행 총 당기순이익의 약 20% 수준이다. 이익구성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6.7%(9100만달러) 줄어든 반면 비이자이익은 22.2%(8500만달러) 늘었다. 수수료이익이 전년보다 6% 늘어난 2억763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비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일본(+3760만달러), 베트남(+2560만달러) 등 지역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중국(-8370만달러), 싱가포르(-3060만달러) 등 지역은 감소했다. 지난해 말 은행 해외점포 총자산은 전년보다 1.0%(8억6000만달러) 증가한 881억9000만달러였다. 이는 국내은행 총자산(은행계정)의 4.8% 수준이다. 자산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로 전체 국내은행(1.8%)보다 낮았다. 한편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14개가 신설됐고, 9개가 문을 닫아 전년보다 5개 늘었다. 국내은행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은 지난해 말 상반기와 동일하게 2등급을 유지했다. 현지화 평가는 반기별로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70%)과 본점의 국제화수준(30%)을 두루 평가해 산출된다. 지역별로는 대다수 국가의 해외점포가 2등급을 받은 가운데, 인도네시아 소재 해외점포는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 영국과 홍콩의 해외점포는 4등급을, 싱가포르는 3등급을 받아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mrchoi@fnnews.com 최미랑 기자
2016-04-10 21:37:09지난해 영업점 268곳 줄어 비대면 채널 늘며 감소세 지난해 문을 닫은 국내 은행 영업점은 268곳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터넷 뱅킹, 온라인 보험 등 고객과 직접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非對面) 영업망 수요가 늘고 전략적 복합점포로 금융사들이 영업채널의 재편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은행 점포수는 2009년 이후 5년만에 최저로 줄었다. 10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주요 금융기관 점포수(해외 영업점 제외)' 통계에 따르면 일반은행과 특수은행(농협.수협.기업.산업은행 신용사업 부문)의 국내 영업점은 지난해 말 현재 7433개로, 1년 전보다 268곳이나 줄었다. 은행의 영업 점포수는 연말기준 2013년(7701개)에 46개가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는 폭이 커지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은행 점포수는 연말기준 2009년 7422개, 2010년 7504개, 2011년 7623개, 2012년 7747개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2년 이후 감소로 돌아섰다. 이로써 은행 점포수는 지난해 2009년 이후 5년만에 최저로 줄었다. 은행권에서 가장 큰 환경변화는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자동화기기(CD,ATM) 등 비대면 영업채널의 확대로 창구거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입출금.자금이체 거래 건수 중 11.6%, 조회서비스 중 13.9%만이 창구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점포수가 줄어드는 것은 예견된 일"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구조조정하고 달라진 영업환경에 맞춰 전략적으로 영업망을 재편하는 작업은 은행의 수익률 향상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점포수 집계대상 금융기관 중 생명보험사의 점포도 지난해말 현재 3683개로, 1년 전(3951개)보다 268개가 줄고 우체국 예금(2770개)과 상호저축은행(339개)도 각각 104개, 12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탁계정을 보유한 은행, 증권, 보험사 점포는 같은 기간 526개가 줄어든 9250개, 자산운용사의 펀드상품을 파는 은행, 증권사 등의 점포는 669개가 감소해 8925개를 각각 기록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5-03-10 16:48:50지난해 국내 은행 해외점포들의 자산은 증가했으나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 93개 해외점포(지점 및 현지법인)의 총자산은 538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3%(31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된 가운데 본지점차입이 25억달러 줄었고 예수금은 51억달러나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억8640만달러로 전년 대비 7.8%(2410만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선진국 점포를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1억730만달러 늘어난 데다 수수료이익도 5550만달러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총자산이익률(ROA)은 0.56%로 전년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0.87%포인트 높아진 2.02%를 기록했다.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로 1년 전에 비해 0.8%포인트나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이 4억300만달러로 130.3%(2억2800만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안정화가 진전되고 있으나 아직 금융위기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유휴자금을 예치금 본지점 대출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일부 해외 영업점의 수익성·자산건전성 등 취약부문 개선을 위해 현지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2010-05-11 15:17:50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은행, 94개 지점 및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2억265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과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증가했지만 수수료 이익이 줄어들고 대손비용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은행 해외점포 순이익이 5650만달러에 그친 것에 비하면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현재 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499억9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7% 감소했다. 무역거래 위축과 대외 투자여건도 경영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부실채권비율은 1.34%로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0.9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점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됐다”며 “세계경기 재 하강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하는 한편 부실채권 규모가 많이 증가한 지역의 점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2009-08-25 22:03:33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은행, 94개 지점 및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2억265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과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증가했지만 수수료 이익이 줄어들고 대손비용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은행 해외점포 순이익이 5650만달러에 그친 것에 비하면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현재 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499억9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7% 감소했다. 무역거래 위축과 대외 투자여건도 경영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부실채권비율은 1.34%로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0.9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점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됐다”며 “세계경기 재 하강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하는 한편 부실채권 규모가 많이 증가한 지역의 점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2009-08-25 17:13:05최근 금융권에 '점포 축소'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지만 수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오히려 점포 수가 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12월~2018년 9월 기준) 수협은행과 기업은행은 점포수(출장소 제외)는 증가세다. 지난 2016년 국내 119곳이었던 수협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125곳으로 늘어났다. 늘어난 지점 수가 많지 않지만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이 수십 곳의 지점을 없앤것과 비교해보면 눈에 띄는 변화다. 이는 KEB하나은행이 최근 3년간 101곳의 영업점이 사라져 지난해 685곳만 남았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도 같은 기간 점포 수는 212곳에서 197곳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업은행도 2016년 569곳이었던 점포수가 지난해 600곳으로 늘어 최근 3년간 31곳의 점포가 추가로 신설됐다. 이처럼 수협·기업은행의 점포 수가 늘어난 이유는 신도시 확대와 인구유입 증가,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의 경우 신도시 확대와 이로 인한 입주민 증가 추세에 발맞춰 영업점을 확대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지점이 없었거나 고객 접근성이 어려웠던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신설했다"면서 "외곽이나 신도시에 사는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하기 위해 서울이나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2015년 △세종지점 △신항만지점이 신설됐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위례신도시·김포한강신도시 지점과 미사역 지점이 생겼다. 지난해에는 △다산신도시지점 △명지지점(부산 강서구) △나주혁신도시지점 △철산역지점 △용산역지점 등이 신설됐다. 중소기업 지원에 무게를 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을 더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의 기업대출은 2016년 139조9925억2400만원에서 2017년 148조2030억3800만원으로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신규로 구성된 공단 지역에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신설하다보니 점포수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9-01-14 15:06:41금융권 전반에 AI(인공지능) 도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2025년에는 AI로 인해 은행원과 지점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특히 다른 산업보다 현재 은행.증권업에서의 AI 관련 지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향후 금융 생태계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AI도입 초기지만 이로인한 인력 및 비용절감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는만큼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은행원과 지점 절반수준 감소 15일 시티그룹이 발간한 '은행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전 정점이었던 은행 풀타임 인력은 자동화, AI기반 시스템 등의 이용으로 대체되면서 점차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소매은행업무의 자동화 진전으로 2025년 은행 풀타임 인력은 금융위기 이전 정점 수준대비 40~50%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더불어 AI와 자동화 도입은 은행 채널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2025년 은행 지점수는 2014년대비 30~5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현재 IT산업을 제외하고 타산업 중 은행.증권업의 AI 지출액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AI관련 총 자금조달규모는 전년대비 144% 증가한 152억달러이며, 이중 은행.증권분야의 지출은 19억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75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5년 내에도 AI 지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을 전망되고 있다. ■AI 도입 가속화될 듯 최근 금융권에서는 △고객경험 개선 △금융사기 감지 △규제요구 부합 △신속한 의사결정 △비용절감 등에 초점을 두고 AI를 활용하고 있다. 도입초기지만 성과가 속속 나타나면서 이러한 흐름은 AI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비자금융에 있어서는 챗봇이 일거래업무와 관련한 자동화.단순화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금융사기나 사이버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통상적인 성과를 보면 챗봇을 통해 시간단축은 물론 고객문의 처리건수 역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고객행동 연구를 위해 예측분석 기술이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타겟고객에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하기 위해 AI를 활용 중인데, 80%이상 비용단축과 어드바이저당 고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금융에 있어서도 최근 웰스파고와 JP모건은 AI 기반의 신규 지급결제 조정 솔루션을 도입해 기업고객들이 매출채권회전일을 단축하고 현금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있다. HSBC는 무역금융에 로보틱 기술을 활용해 관련문서를 분석해 디지털화하고 주요 정보를 추출하는 등의 업무에 활용중이다. 한편 금융연구원의 '미국 금융산업에서의 소매금융서비스 AI 활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미국 은행업계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현재 시점에서 32%에 그쳤으나 5~10년후에는 100%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이광상 연구원은 "향후 금융산업에서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경영의 고도화 및 효율화를 지향.달성하는 금융회사가 업계의 판도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8-05-15 16:58:477000원짜리 칼국수가 1만원이 넘는다. 예전에 1만원을 내면 곱빼기를 먹고도 남았다. 지금은 돈은 더 내지만, 느끼는 포만감은 7000원어치다. 그만큼 화폐 가치가 하락했다. 소비자는 불안해져서 소비를 줄인다. 줄어든 소비는 자영업자에게 직격탄으로 꽂힌다. 2023년 전국에서 99만명의 자영업자가 폐업을 신고했다. 올해 2·4분기 서울에서 1만5810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팬데믹 때보다 20% 많은 수치다. 사실상 문을 닫았으나 폐업신고를 못하는 이도 상당히 많다. 폐업하면 사업자 대출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일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책자금 대출 상환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했다.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4.5%로 전환해 준다. 소상공인 채무조정에 쓰이는 새출발기금을 30조원에서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연간 배달비와 전기료를 각각 30만원, 20만원 지원한다. 간이과세 적용 기준금액을 상향해 25만여명이 세금을 덜 내게 됐다. 자영업자 지원은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다. 2023년 국가가 징수한 세금은 월급쟁이가 내는 소득세(33.7%)가 가장 많고 다음이 법인세(23.4%), 부가가치세(21.4%)다. 적어도 자영업자 지원의 3분의 1은 월급쟁이가 낸 세금이라고 봐도 된다. 그러면 월급쟁이의 형편은 자영업자보다 나을까? 국가통계인 가계금융복지조사(이하 통계는 각 연도 3월 기준)를 보면 알 수 있다. 2023년 가구주가 상용근로자(월급쟁이)인 가구의 자산 평균은 5억6907만원이고, 자영업자 가구는 6억6432만원이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자산은 전년에 비해 8% 감소했지만,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은 0.3%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용근로자 가구(20%)가 자영업자 가구(18.2%)보다 높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부채 부담이 더 크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월급쟁이의 세금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이유를 굳이 찾자면, 부채와 소득이다. 부채는 자영업자 가구가 상용근로자 가구보다 737만원 더 많다. 그리고 상용근로자 가구가 자영업자 가구보다 1411만원 더 번다. 이유 하나를 더 보태면, 상용근로자(1639만명)가 자영업자(572만명)보다 더 많다. 월급쟁이(상용근로자)가 낸 세금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한다는 등식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월급쟁이가 자영업자만큼 지원해 달라면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 그만큼 세금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이유와 목적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자영업자 지원은 정치적 관심을 경제정책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적어도 경제정책은 통계에 기반해야 한다. 그러나 자영업자에 대한 정의 자체가 불분명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정의하는 자영업자와 통계청,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이 함께 만드는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자영업자가 다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겹치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자영업자를 전담하는 부처는 아니다. 다행히 기획재정부가 '깜깜이' 자영업자 통계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내년 하반기가 목표인데 서둘렀으면 좋겠다. 대통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국가 경제의 허리이자 버팀목이라 했다. 건전재정은 불가피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더 지원하라고 압박한다. 정치는 민생의 아우성에 반응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행할 땐 지향하는 바를 꼭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영업자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밖에 없다. 그래야 앞으로 연금을 더 내야 하는 월급쟁이를 설득할 수 있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약력 △55세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위원 △중소벤처기업정책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2024-09-10 18:3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