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최근 5년간 희망퇴직자에게 법정퇴직금과 별도로 지급한 위로금이 6조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금리 상승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 은행들은 이자수익으로 직원들과 돈잔치를 벌인 것이다. 금융사는 사기업이지만 공공성이 강한 기관이다. 수익이 났다고 흥청망청 나눠먹기식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기관은 스스로 사회적 책임과 본분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 1만6236명에게 6조5422억원을 지급했다. 1인당 기준 평균 4억원 넘는 금액이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지급한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2021년 한 해만 1조2794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으며 1인당 평균 6억원이 넘었다. 일부 직원은 8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챙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이 1인당 4억원대를 지급했고 KB국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직원들이 1인당 3억원대 중반가량을 받았다. 지방은행도 주요 시중은행 못지않았다. iM뱅크(옛 DGB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이 모두 1인당 4억원 넘는 희망퇴직금을 나눠줬다.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배분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은행의 이익창출 구조를 보면 공감하기 힘든 일이다. 치솟는 금리 덕에 앉은 자리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부단한 혁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얻은 수익과 거리가 멀다. 금리 상승기 대출금리를 재빨리 올리고 예금금리는 느리게 올리는 꼼수가 은행권에서 횡행했다. 예대마진은 갈수록 벌어졌다. 금융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이런 영업 결과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93%나 됐다. 고금리 장사로 얻은 이익이 은행들 돈잔치에 쓰여선 곤란하다. 이대로라면 은행이 고리대금업자와 뭐가 다른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에 하루하루 피말리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득 전부를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는 가계대출자 규모가 150만명이 넘는다.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지출하는 대출자는 275만명에 달한다. 생계형 대출자들의 고통도 돌아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 예대금리 산정과 운용 과정 전반을 제대로 살펴 부당한 이익은 줄일 수 있도록 감독해야 한다. 섣부른 관치는 피해야 하지만 적정한 수준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 은행은 과거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살아났다. 그만큼 서민과 사회 취약계층도 염두에 두면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 과도한 위로금·성과급 나눠먹기로 사회에 박탈감을 안기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2024-10-09 19:28:03[파이낸셜뉴스]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최고 5억원에 달하는 임원 연봉과 6억원에 이르는 직원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각사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2023년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근로소득은 1인당 평균 1억19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임원은 근로소득으로 1인당 평균 4억7248만원을 수령했다. 직원은 1억1821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직원의 퇴직소득은 기본퇴직금 7498만원과 기본 외 퇴직금 3억4949만원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금으로는 평균 3억8100만원이 지급됐다. 신한은행 임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956만원이다. 임원은 3억7845만원, 직원은 1억898만원을 수령했다. 직원 퇴직소득은 기본퇴직금 1억256만원과 특별퇴직금 3억653만원이다.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3억746만원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임직원 근로소득은 1억1628만원으로 집계됐다. 임원은 3억3875만원, 직원은 1억1566만원을 각각 받았다. 직원 퇴직소득은 1인당 평균 기본 1억8736억원, 특별(희망) 4억915만원 등 총 5억9651만원에 달한다. 또 우리은행은 임직원 근로소득 1억979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원은 1억6265만원, 직원은 1억969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임원 연봉은 기존 3억원대에서 지난해 말 신규 선임으로 성과급 수령 대상이 줄면서 근로소득과 상여금액이 감소했다. 직원들은 퇴직금으로 기본 7218만원, 특별(희망) 4억265만원을 수령했다. NH농협은행의 임직원 근로소득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억1084만원이다. 임원 2억1230만원, 직원 1억1069만원 수준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31 22:30:57[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외국인근로자 출국만기보험 공항지급 서비스 시행을 기념해 ‘한국전통지갑’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외국인근로자 출국만기보험’은 외국인근로자의 퇴직금 보장을 위해 만들어진 보험이다.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는 공항에서 직접 출국만기보험금(퇴직금)수령하거나 출국 후 14일 이내 외국인근로자 본인의 해외계좌로 송금해 받을 수 있다. 보험금 지급을 신청한 외국인 근로자는 KB국민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 및 일반구역 환전소에서 보험금 환전 신청 후 면세구역 환전소에서 외화 현찰로 보험금 수령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이벤트로 외국인 근로자는 면세구역 환전소에서 보험금을 받을 때 ‘한국전통지갑’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외국인근로자가 본국까지 안전하게 보험금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기념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의 편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18 11:48:02[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 지점 및 환전소에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출국만기보험 지급 서비스를 시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외국인근로자 출국만기보험’은 외국인근로자의 퇴직금 보장을 위해 만들어진 보험이다.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출국만기보험금, 즉 퇴직금은 공항에서 직접 수령하거나 출국 후 14일 이내 외국인근로자 본인의 해외계좌로 송금해 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로 보험금 지급을 신청한 외국인근로자는 KB국민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 및 일반구역 환전소에서 보험금 환전을 신청하고, 면세구역 환전소에서 보험금을 외화 현찰로 수령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외국인근로자가 공항에서 편리하게 출국만기보험금을 신청 및 수령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 지점·환전소 내 전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근로자의 금융 편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2-27 18:00:48[파이낸셜뉴스] 올해 시중은행을 떠나는 은행원들의 퇴직금이 평균 5억원대로 추산됐다. 근로자 퇴직금 상위 1%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20일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지난 2022년 기준 5억4000만원 규모다.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3억6000만원, 근속 연수에 따른 법정 기본퇴직금 1억8000만원이 지급됐다. 은행을 떠나는 행원들은 평균 5억~6억원을 수령했다. 이들의 평균연봉은 1억원이 넘는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희망퇴직금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하향 조정했다. 금융당국의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은 지난해 월평균임금의 24~36개월치에서 올해 24~31개월치 수준으로 은행별 4~5개월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300%대에서 200%대로 축소했다. 임금인상률은 지난해 3%에서 올해 2%로 하락했다. 올해 희망퇴직금 4~5개월 하향 조정분과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인상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퇴직금이 3000만원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도 평균 5억원대가 예상된다. 국세청이 집계한 2021년 귀속 기준 근로자 1인당 평균 퇴직금은 1501만원 수준이다. 시중은행원들의 평균 퇴직금(2022년 기준 5억4000만원)은 36배에 달한다. 상위 1% 근로자 3만3045명의 평균 퇴직금 4억744만원도 1억원 넘게 대폭 상회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20 12:46:46매년 '억' 소리 나던 은행 희망퇴직금이 올해는 예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은행이 손쉽게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진 데다 2조원에 달하는 상생금융 압박 등 은행권을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은 만큼 노사 간 협상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4대 시중은행 희망퇴직 규모 눈치게임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올 연말 희망퇴직 조건과 시기를 확정한 곳은 농협은행뿐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1983~1967년생)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56세 직원에게는 월평균 임금 28개월치를 제공하고 40~55세 직원에게는 20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같은 연령 직원에게 최대 39개월치 임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퇴직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4대 은행에서는 희망퇴직 시행 여부와 시기·규모·조건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올해 7월까지 713명, 3232억원 규모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국민은행은 현재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1983년생 이전 출생)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실시한 후 연말 추가로 희망퇴직을 실시할지, 조건은 어떻게 할지 아직 논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한 바 있다. '준정년 희망퇴직'을 운영 중인 하나은행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통상 1, 7월에 실시하는데 연말 추가로 할지 말지 내부논의 중이다. 우리은행 또한 미정이다. 우리은행은 1년 전 관리자·책임자·행원급에게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1967년생에게는 24개월치, 1968년생 이후 출생 직원에게는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한 바 있다. 당초 은행 희망퇴직금은 '억' 소리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은행권 희망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은 5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자의 평균 퇴직금(3억56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많은 것이다. ■비판 의식해 임금인상률도 낮아져 노사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예년만큼 높은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높아진 금리에 앉아서 돈을 벌었다는 곱지 않은 비판적 여론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공개된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18개 은행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1억541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은행의 돈잔치' 비판이 일었다. 급여와 상여금이 각각 8237만원, 2147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 7.11%, 5.42% 오른 금액이다. 작년 이상의 이자수익에도 오히려 낮아진 임금인상률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지난 10월 금융노조(전국금융산업노조)와 사용자 대표기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임금인상률을 총액임금 2%로 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지난해 합의한 임금인상률(3%)보다 1%p 낮고, 2020년(1.8%)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대내외 관심이 높은 희망퇴직금 공시를 강조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TF회의에서 "이자이익, 수수료 이익뿐 아니라 대내외 관심도 높은 임원 및 직원 경영성과급, 희망퇴직금 등의 산정기준과 과거 대비 주요 변동원인을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은행과 국책은행에서도 "희망퇴직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타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희망퇴직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보통 이맘때면 희망퇴직 신청 공지가 올라와 신청을 시작하는데 아직 조건 확정도 안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05 18:35:02지난해 은행권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1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급여로만 8000만원 이상을 받았고 성과급을 포함한 상여금은 평균 2000만원이 넘었다. 임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 소득만 추려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성과급과 함께 지적받았던 퇴직금의 경우 은행권 평균 4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 후속조치로 1일 내놓은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틀 통해 처음 공개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소상공인들의 대출상환 부담을 '은행 종노릇'이라는 강한 어조로 비판한 직후 억대연봉 수령이 공개되면서 은행권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억 연봉' 18개 중 10개 은행 1일 각 사가 발간한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연합회 회원 18개 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1억54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985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7.01% 높아졌다. 이는 임단협 임금인상(3.0%)으로 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데다가 일부 은행에서 경영목표 달성률에 따른 성과급 지급액을 늘렸기 때문이다. 급여 평균이 전년(7690만원) 대비 7.11% 오른 8237만원, 성과급·보로금을 포함한 상여금 평균은 전년(2036만원) 대비 5.42% 늘어 2147만원이 됐다. 은행별로 1인당 임직원 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은행은 카카오뱅크였다. 급여 8524만원에 각종 상여금으로 5055만원이 지난해 지급됐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만 특수하게 상여에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근로소득에 포함돼 있다"며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의 차익을 계산한 것으로, 실제 회사가 직원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을 제외하면 카카오뱅크 임직원 근로소득은 1인당 평균 1억305만원(급여 8524만원, 상여 1782만원)이 된다. 이외에도 △한국씨티은행(1억1918만원) △토스뱅크(1억1604만원) △하나은행(1억1485만원)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부산은행(1억1225만원) △신한은행(1억1078만원) △경남은행(1억851만원) △우리은행(1억476만원) △NH농협은행(1억622만원)등 총 10개 은행이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 1억원을 넘겼다. 제주은행(8517만원)과 케이뱅크(8945만원)의 근로소득이 가장 낮았다. 전체 18개 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1억원대 연봉을, 이외 은행도 최소 8000만원대 후반의 연봉을 지난해 임직원에게 지급한 셈이다. 이는 임원을 뺀 직원 근로소득만 살펴봐도 크게 다르지 않아 1인당 평균이 1억333만원으로 나타났다. 급여가 전년(7615만원) 대비 6.69% 올라 8125만원, 상여금이 전년(1846만원) 대비 11.12% 올라 2051만원이 됐다. ■희망퇴직금도 최대 6억원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으로도 적지 않은 금액을 받아갔다. 한국씨티은행은 직원 특별퇴직금만 1인당 6억435만원으로 기본퇴직금(2억6681만원)을 합하면 총 8억7116만원을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에서는 하나은행(4억794만원) 특별퇴직금이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2억9396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기존 사업보고서, 은행연 비교공시 등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한군데 모아 구성한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 공개로 은행에 대한 사회적 여론은 악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은행의 추가 상생금융 지원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1-01 18:21:35[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 이후 6년간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은행원이 17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 지급된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5억5200만원으로, 총 9조6000억원에 달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에 따르면 14개 시중은행의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희망퇴직자는 17402명이다. 지급된 퇴직금은 총 9조6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전체 퇴직자 중 희망퇴직자 비중은 64.8%(희망퇴직제 운영 은행 기준)였다. 퇴직금액은 전체 퇴직금의 94.8%를 차지했다. 특히 연도별 희망퇴직자는 2018년 2573명에서 지난해 4312명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7월까지 1882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지난 5년간 은행권 희망퇴직자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5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퇴직자 평균 퇴직금(3억5600만원)보다 약 2억원 많은 것으로, 은행권 희망퇴직금이 많은 이유는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퇴직금(2~3년치 평균 연봉에 전직 지원금 등) 때문이다. 지난 6년간 총 6조9402억원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됐다. 전체 희망퇴직금(9조6004억원)의 72.3%를 차지한다. 최근 6년간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으며,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평균 8억2600만원이 지급됐다.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17개 은행(인터넷은행 제외)의 임금피크제 신청건수는 총 1만1247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1365건에서 2021년 2219건으로 늘다가, 지난해 2190건으로 감소했다. 강 의원은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차원에서라도 전체 퇴직금 규모를 과도하게 넘는 수준의 희망퇴직금 지급 은행에 대해서는 운영 현황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11 05:31:39[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은행 직원의 희망퇴직금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3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희망퇴직금은 상당히 큰 규모의 비용이 소용되는 의사결정인 만큼 주주총회 등에서 주주로부터 평가받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희망퇴직금 지급수준과 관련해선 “단기적 수익 규모에 연계하기보다 중장기적 조직·인력 효율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며 주주와 국민 정서에도 부합해야 한다”고 했다. 성과급에 대해서도 "은행권의 대규모 수익은 저금리 지속 등으로 대출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최근 금리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과 성과급이 사실상 고정급화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실질적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해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지급하는 성과보수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성과보수체계를 투명하게 공시하는 등 은행권이 스스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도 임직원의 성과가 혁신적인 사업이나 아이디어에 의한 것인지, 단순히 예대금리차에 의한 것인지 등을 감안해 성과급이 지급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성과급을 책정하는 성과보수체계는 경기의 진폭을 완화할 수 있게 설계될 필요가 있고 △장기적 성과도 평가 △이연지급 △현금 제외 주식·스톡옵션 등 가변성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금융사는 성과보수체계에 대한 보수위원회 안건 공개하고, 세이온페이(Say-On-Pay) 도입 등 성과보수체계를 적극 공개·공시하고 있기에 국내 금융사들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금융위는 은행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인건비 비중과 개별 보수의 구성, 희망퇴직금 등에 대해 국내은행과 글로벌 주요은행을 비교분석해 추가 개선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이익이 어떻게 구성되고 그 이익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분배되는지를 국민과 금융시장에게 충분히 설명한다면 은행 성과급과 퇴직금을 둘러싼 의문과 논란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3-16 09:44:2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이후 5대 시중은행에서 2200여명이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나면서 1인당 최소 6억∼7억원의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희망퇴직이 정례화되면서 은행들이 서민들로부터 얻은 이익으로 직원에게 목돈을 챙겨주는 복지제도로 희망퇴직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별퇴직금만 1인당 3억∼4억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주요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4·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했다. 이들 은행은 회사를 떠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으로 1인당 적게는 3억4000만원에서 많게는 4억40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4분기 희망퇴직 비용으로 2725억원을 반영했다. 지난달 퇴직 확정 인원이 713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3억8200만원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 1336억원을 책정했다. 희망퇴직 인원은 388명으로 1인당 평균 3억44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초 349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우리은행은 지난해 4·4분기에 1547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을 책정했다. 1인당 평균 금액은 4억4300만원으로, 현재까지 실적이 발표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우리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 비용이 늘어난 것은 희망퇴직자 대부분이 정년을 앞둔 고년차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희망퇴직 신청 대상 직급과 연령을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로 낮춘 점이 1인당 평균 금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년 수천명씩 희망퇴직...학자금·재취업 지원금도 지급 지난해 말 이후 각 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5대 시중은행에서만 2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KB국민은행에서 가장 많은 713명이 희망퇴직했고, NH농협(493명), 신한(388명), 우리(349명), 하나(279명) 등의 순이었다. 은행이 4·4분기 실적에 반영한 희망퇴직 비용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만 감안한 것이다. 근무 기간에 따른 특별퇴직금과 학자금, 건강검진 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차에 따라 월평균 임금 최대 36개월치와 수천만원의 학자금 및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 비용 등이 지원된다. 하나은행은 오는 1·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4분기 하나은행은 희망퇴직자 478명에게 1637억원을 지급, 1인당 평균은 3억4200만원이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퇴직할 때 제공하는 법정퇴직금 수억원은 빠져있다. 법정퇴직금은 통상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계산한다. 통상 2억~3억원 수준이다. 특별퇴직금과 법정퇴직금을 합할 경우 올해 초 은행을 떠난 이들은 1인당 최소 6억∼7억원의 목돈을 손에 쥔다는 계산이 나온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2-12 14:5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