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간 은행들이 희망퇴직자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금액의 특별퇴직금 등을 얹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퇴직금+특별퇴직금에 학자금까지 얹어서 지급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5422억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에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1만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294만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받아 간 셈이 된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은 올해 들어 아직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5년 동안의 희망퇴직 통계로 볼 수 있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여기에는 보통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일부 은행은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상품권을 지원하기도 했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2021년 한 해 한꺼번에 2130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14개 은행 중 가장 많은 1조2794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씨티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도 6억68만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일부 직원은 7억7000만원에 육박하는 희망퇴직금을 챙긴 경우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희망퇴직을 받아 총 3323명에게 1조2467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은 3억7519만원으로, 14개 은행 중에서는 중간 수준이었다. 고금리에 힘겨웠던 서민들... 은행들은 '돈잔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둔 은행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나눠줬다는 분석이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자수익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시중은행의 퇴직금 잔치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9 09:56:54매년 '억' 소리 나던 은행 희망퇴직금이 올해는 예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은행이 손쉽게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진 데다 2조원에 달하는 상생금융 압박 등 은행권을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은 만큼 노사 간 협상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4대 시중은행 희망퇴직 규모 눈치게임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올 연말 희망퇴직 조건과 시기를 확정한 곳은 농협은행뿐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1983~1967년생)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56세 직원에게는 월평균 임금 28개월치를 제공하고 40~55세 직원에게는 20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같은 연령 직원에게 최대 39개월치 임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퇴직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4대 은행에서는 희망퇴직 시행 여부와 시기·규모·조건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올해 7월까지 713명, 3232억원 규모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국민은행은 현재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1983년생 이전 출생)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실시한 후 연말 추가로 희망퇴직을 실시할지, 조건은 어떻게 할지 아직 논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한 바 있다. '준정년 희망퇴직'을 운영 중인 하나은행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통상 1, 7월에 실시하는데 연말 추가로 할지 말지 내부논의 중이다. 우리은행 또한 미정이다. 우리은행은 1년 전 관리자·책임자·행원급에게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1967년생에게는 24개월치, 1968년생 이후 출생 직원에게는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한 바 있다. 당초 은행 희망퇴직금은 '억' 소리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은행권 희망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은 5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자의 평균 퇴직금(3억56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많은 것이다. ■비판 의식해 임금인상률도 낮아져 노사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예년만큼 높은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높아진 금리에 앉아서 돈을 벌었다는 곱지 않은 비판적 여론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공개된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18개 은행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1억541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은행의 돈잔치' 비판이 일었다. 급여와 상여금이 각각 8237만원, 2147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 7.11%, 5.42% 오른 금액이다. 작년 이상의 이자수익에도 오히려 낮아진 임금인상률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지난 10월 금융노조(전국금융산업노조)와 사용자 대표기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임금인상률을 총액임금 2%로 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지난해 합의한 임금인상률(3%)보다 1%p 낮고, 2020년(1.8%)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대내외 관심이 높은 희망퇴직금 공시를 강조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TF회의에서 "이자이익, 수수료 이익뿐 아니라 대내외 관심도 높은 임원 및 직원 경영성과급, 희망퇴직금 등의 산정기준과 과거 대비 주요 변동원인을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은행과 국책은행에서도 "희망퇴직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타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희망퇴직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보통 이맘때면 희망퇴직 신청 공지가 올라와 신청을 시작하는데 아직 조건 확정도 안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05 18:35:02[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 이후 6년간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은행원이 17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 지급된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5억5200만원으로, 총 9조6000억원에 달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에 따르면 14개 시중은행의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희망퇴직자는 17402명이다. 지급된 퇴직금은 총 9조6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전체 퇴직자 중 희망퇴직자 비중은 64.8%(희망퇴직제 운영 은행 기준)였다. 퇴직금액은 전체 퇴직금의 94.8%를 차지했다. 특히 연도별 희망퇴직자는 2018년 2573명에서 지난해 4312명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7월까지 1882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지난 5년간 은행권 희망퇴직자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5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퇴직자 평균 퇴직금(3억5600만원)보다 약 2억원 많은 것으로, 은행권 희망퇴직금이 많은 이유는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퇴직금(2~3년치 평균 연봉에 전직 지원금 등) 때문이다. 지난 6년간 총 6조9402억원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됐다. 전체 희망퇴직금(9조6004억원)의 72.3%를 차지한다. 최근 6년간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으며,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평균 8억2600만원이 지급됐다.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17개 은행(인터넷은행 제외)의 임금피크제 신청건수는 총 1만1247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1365건에서 2021년 2219건으로 늘다가, 지난해 2190건으로 감소했다. 강 의원은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차원에서라도 전체 퇴직금 규모를 과도하게 넘는 수준의 희망퇴직금 지급 은행에 대해서는 운영 현황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11 05:31:39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하반기 채용공고를 속속 내는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채용 인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사회적 책임 강화 요구에 상반기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 탓에 하반기는 전년보다 채용폭이 줄었다. 하지만 3년여 간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은행들 역시 점포 수를 줄이고 있어 은행권 채용 축소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하반기 전년 比 채용 축소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하반기 채용 '스타트'를 끊은 하나은행은 이번 채용 인원을 지난해 하반기(300명) 대비 줄어든 180명으로 공지했다. 신한은행도 올 하반기 총 250명 규모 신입 행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40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모집했는데 이번 채용에서 정원 150명을 줄였다. 농협은행은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20명 줄어든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비 채용을 확대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150명이었던 채용 규모를 올 상·하반기 250명씩으로 늘렸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보다 20명 늘려 하반기 신입행원 180명을 공개채용한다. 국민은행은 아직 채용 규모 및 시기가 미정이다. 이는 올초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 및 사회공헌 확대 요구에 따라 채용 인원을 크게 늘린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5대 시중은행만 총 1500명 규모를 모집해 전년 동기(950명) 대비 58%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상반기 채용이 없던 하나은행도 올해 이례적으로 250명 채용을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채용 계획이 미정인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의 올해 연간 채용 인원은 △농협은행 600명 △신한은행 500명 △우리은행 500명 △하나은행 460명 등 총 2060명이 될 예정이다. 4개 은행의 지난해 연간 채용 규모였던 1720명보다 많다. ■비대면 확산 '비용 효율화' 관건다만 이는 '회복'에 그칠 뿐 절대적으로 큰 숫자라고 보기 어렵다. 앞서 코로나19 직전이던 지난 2019년에는 5대 시중은행 채용인원만 총 3000명이 넘었다. 상·하반기 각각 400명대 채용을 진행했던 우리은행을 필두로 대부분 500명이 넘는 수를 채용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금융 전환으로 점포 수를 줄이고 희망퇴직을 늘리고 있다. 실제 5대 시중은행 영업점은 지난 1년간 142개, 올해에만 105개가 사라졌다. 신한은행은 최근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를 만 39세 이상 직원으로까지 확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타격 없이 승승장구해 인력 감축이 오히려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각 사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이익/직원 수)은 평균 1억844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4720만원) 대비 25.2% 증가했다. 신한·하나은행에서는 올 상반기 1인당 생산성이 2억원을 넘겼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번에 너무 많이 채용할 경우 한순간 인력 공백이 생길 수 있어 꾸준하게 채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공채만 있는 게 아니라 수시 채용 등 다른 채용도 많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9-05 18:02:28[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은행 직원의 희망퇴직금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3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희망퇴직금은 상당히 큰 규모의 비용이 소용되는 의사결정인 만큼 주주총회 등에서 주주로부터 평가받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희망퇴직금 지급수준과 관련해선 “단기적 수익 규모에 연계하기보다 중장기적 조직·인력 효율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며 주주와 국민 정서에도 부합해야 한다”고 했다. 성과급에 대해서도 "은행권의 대규모 수익은 저금리 지속 등으로 대출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최근 금리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과 성과급이 사실상 고정급화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실질적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해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지급하는 성과보수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성과보수체계를 투명하게 공시하는 등 은행권이 스스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도 임직원의 성과가 혁신적인 사업이나 아이디어에 의한 것인지, 단순히 예대금리차에 의한 것인지 등을 감안해 성과급이 지급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성과급을 책정하는 성과보수체계는 경기의 진폭을 완화할 수 있게 설계될 필요가 있고 △장기적 성과도 평가 △이연지급 △현금 제외 주식·스톡옵션 등 가변성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금융사는 성과보수체계에 대한 보수위원회 안건 공개하고, 세이온페이(Say-On-Pay) 도입 등 성과보수체계를 적극 공개·공시하고 있기에 국내 금융사들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금융위는 은행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인건비 비중과 개별 보수의 구성, 희망퇴직금 등에 대해 국내은행과 글로벌 주요은행을 비교분석해 추가 개선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이익이 어떻게 구성되고 그 이익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분배되는지를 국민과 금융시장에게 충분히 설명한다면 은행 성과급과 퇴직금을 둘러싼 의문과 논란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3-16 09:44:29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돈잔치 방지대책' 지시에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희망퇴직금이나 성과급 등 민간기업의 보상체계에 간섭하는 것은 지나친 '관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며 윤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3일 은행권은 윤 대통령이 금융당국에 은행의 이익환원대책 마련을 지시하자 희망퇴직금 규모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정색했다. 금융업이 비대면 중심 채널로 재편되면서 고임금 노동자의 퇴직 규모를 늘리는 과정에서 희망퇴직금이 불가피하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퇴직금 규모가 1인당 6억~7억원가량으로 알려지자, 서민에게 취한 이득을 희망퇴직금이라는 복지에 충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비용으로 연차에 따라 월평균 임금 최대 36개월 치, 수천만원의 학자금과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 비용 등이 지원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채용이 줄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1997년도 외환위기 직후부터 희망퇴직 제도가 이어져 왔는데, 현재 논란이 되는 희망퇴직금 규모는 화폐 가치 등을 고려하면 많이 늘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그러면서 사회공헌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해외 금융사에 비해 국내 금융사가 사회공헌 활동을 훨씬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 외에도 채권시장안정펀드, 증권시장안정펀드, 충당금까지 협조하고 있는데 더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은행이 주식회사 형태의 일반 사기업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은행은 공공재'라는 인식도 어불성설이란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과점체제 △공적자금 투입 △규제산업 등을 근거로 은행이 공공재라고 주장한다. 은행의 막대한 이자수익이 정부의 인허가 규제로 인한 과점체제에서 기인했고, 지난 외환위기 당시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국가가 은행의 부실을 관리했기 때문에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지닌 공공재라는 것이다. 반면 경제학계에서는 공공재의 특성인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을 은행이 충족하지 못해 개념상 공공재는 아니라고 본다. 은행권도 은행의 공적 책임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주식회사 구조를 갖춘 엄연한 민간기업인 만큼 공공재는 맞지 않는 개념이라고 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공공재' 개념에 대해 학계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리 공공재라고 정의해 놓고 시작하면 할 말이 없다. 애초에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데 정책으로 끌고 가려니 이렇게 잡음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산업 전반을 총괄하는 금융당국도 조율되지 않은 메시지에 머쓱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시했으니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은행들 수익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책은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이승연 김나경 기자
2023-02-13 18:05:36연초 은행권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다. 금리인상기 최대 실적에 힘입어 퇴직금으로만 3억~4억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11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조건은 대체로 2~3년치 급여에 퇴직격려금과 자녀학자금 등이 붙는다.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 직원들의 6개월간 평균 급여는 5800만원을 수령했다. 3년치 급여를 단순 계산하면 3억4800만원 규모다. 여성 직원은 3억원, 남성 직원은 4억8000만원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 직원들의 3년치 월급은 3억2400만원 규모다. 남성 행원은 3년에 3억8400만원, 여성 행원은 평균 2억4600만원으로 추산된다. 하나은행 행원들은 평균 연봉 6600만원을 지급받았다. 3년 치는 3억9600만원 규모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평균 16.6년을 근무했고 5700만원을 수령했다. 3년 치로 환산하면 3억4200만원이다. 실제 퇴직 시 행원들이 1인당 받는 금액은 대부분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이 집중되는 연령층의 근속연수와 급여가 평균보다 올라가고, 격려금에 자녀 학자금과 재취업 교육비 등 각종 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과급도 은행별로 기본급의 300~400%가 붙는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 종업원 퇴직급여로 2142억7400만원을 공시했다. 3년치 평균 급여는 2억9400만원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1-11 18:21:59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은행권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신청을 받은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주요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이 예고돼 있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희망퇴직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신청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9개월 치를 지급하는 등 희망퇴직 보상액이 높아진 것도 큰 이유다. 하지만 국책은행은 희망퇴직 인기가 아직 높지 않다. 외국계은행도 희망퇴직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18~22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모든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이자 만 40~56세 직원이 대상이다. 보상 규모는 지난해보다 11개월치가 확대돼 월평균 임금의 20~39개월 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수협은행도 모든 직급 1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보상 규모는 최대 37개월치로 심사를 거쳐 오는 31일 희망퇴직자를 최종 발표한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지난 1일까지 신청을 마쳤다. 10년 이상 근무자에 대해 월평균 임금 32~42개월치를 지급한다. 이를 시작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에서도 늦어도 내년 1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은행은 매해 비슷한 시기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는다. 앞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1월 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희망퇴직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이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고 희망퇴직 보상 규모도 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올해 은행권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이 보상안을 높일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희망퇴직 신청 때에는 △국민은행 674명 △신한은행 250명 △하나은행 478명 △우리은행 415명 △농협은행 427명 등 5대 시중은행에서만 총 3646명이 짐을 쌌다. 국책은행(산업·IBK기업·수출입은행)과 외국계 은행(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은 희망퇴직 인기가 높지 않다. 국책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보상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이 한몫했다.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국책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임금피크제 기간 연봉의 45%만 지급한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 이후 국책은행에서는 희망퇴직보다는 임금피크 직원 비율이 높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는 필요에 따라 대상 및 보상안 등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청 규모도 등락이 있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비용 절감을 위해 약 500명 규모의 대규모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전년 보상 규모가 최대 월평균 임금 38개월 치였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36~60개월치로 늘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관련 일정이 공지되지 않은 상황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퇴직금 조건이 좋고 연령 제한도 완화해 신청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직원 총 3500여명 가운데 2100여명을 떠나보냈다. 하지만 올 연말에는 아직 희망퇴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2-14 18:36:14[파이낸셜뉴스]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은행권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신청을 받은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주요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이 예고돼 있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희망퇴직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신청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9개월 치를 지급하는 등 희망퇴직 보상액이 높아진 것도 큰 이유다. 하지만 국책은행은 희망퇴직 인기가 아직 높지 않다. 외국계은행도 희망퇴직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18~22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모든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이자 만 40~56세 직원이 대상이다. 보상 규모는 지난해보다 11개월치가 확대돼 월평균 임금의 20~39개월 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수협은행도 모든 직급 1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보상 규모는 최대 37개월치로 심사를 거쳐 오는 31일 희망퇴직자를 최종 발표한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지난 1일까지 신청을 마쳤다. 10년 이상 근무자에 대해 월평균 임금 32~42개월치를 지급한다. 이를 시작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에서도 늦어도 내년 1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은행은 매해 비슷한 시기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는다. 앞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1월 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희망퇴직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이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고 희망퇴직 보상 규모도 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올해 은행권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이 보상안을 높일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희망퇴직 신청 때에는 △국민은행 674명 △신한은행 250명 △하나은행 478명 △우리은행 415명 △농협은행 427명 등 5대 시중은행에서만 총 3646명이 짐을 쌌다. 국책은행(산업·IBK기업·수출입은행)과 외국계 은행(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은 희망퇴직 인기가 높지 않다. 국책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보상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이 한몫했다.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국책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임금피크제 기간 연봉의 45%만 지급한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 이후 국책은행에서는 희망퇴직보다는 임금피크 직원 비율이 높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는 필요에 따라 대상 및 보상안 등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청 규모도 등락이 있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비용 절감을 위해 약 500명 규모의 대규모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전년 보상 규모가 최대 월평균 임금 38개월치였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36~60개월치로 늘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관련 일정이 공지되지 않은 상황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퇴직금 조건이 좋고 연령 제한도 완화해 신청자가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직원 총 3500여명 가운데 2100여명을 떠나보냈다. 하지만 올 연말에는 아직 희망퇴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2-14 15:59:23[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3년 이후 출생자이며 근속 15년 이상 직원이 신청 대상이다. 차장급인 4급 이하 일반직, RS직, 무기계약인력, 관리지원계약 인력 중 1966년생, 근속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특별퇴직금 지급된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2019년 1월에 230명, 2020년 1월에 250명이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7월에 희망퇴직을 받아 130여명이 퇴직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2-01-03 17: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