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잇따른 경고에 시중은행들이 대출잔액을 줄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잔액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는 경우 행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가점을 주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명가 재건을 위해 연초부터 역마진을 감수한 공격적인 기업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또 신규 기업대출을 제한하라는 조치를 함께 내리면서 기업대출 영업을 하는 기업금융전담역(RM)의 반발도 거세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줄이기 초강수는 동양생명·ABL 생명 인수합병(M&A)심사 전에 적정 자본력 유지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RWA)을 낮추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높이는 건전성 평가 지수를 서둘러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KB·신한·하나금융과 키를 맞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 "건전성 관리 차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대출 잔액 평가 기간을 10월 말로 종료했다. 또 11~12월 두 달간 대출잔액을 줄이면 KPI 가점을 주기로 했다. 신규 기업대출은 제한하고 각 영업점에 부여한 신규 기업대출 금리 전결권을 본사로 제한하는 조치도 함께 냈다. 이에 기업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한 것과 같은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RWA를 낮춰서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급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 같은데 한 두달간 시행해서 얼마나 변화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RWA는 은행 자산을 유형별로 위험 정도를 감안해 계산한 것으로, 대출 자산의 회수 가능성 등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반영한다. 보통주자본을 RWA에 나눈 것이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이다. 우리금융의 올해 3·4분기 RWA 성장률은 8%다. 같은 기간 KB금융(5%), 신한금융(7.4%), 하나금융(7.5%)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위험가중자산 비율을 높이는 중소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줄여 RWA를 낮추고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는 파격적인 결정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말잔을 줄이라는 것은 분명히 RWA를 줄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통상우량자산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RWA를 낮추는데, 대출을 줄이면 이자이익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결정은 받아본 적은 없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신규 기업대출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영업 일선에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역마진을 감당하면서 확보한 우량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이탈하는 것은 물론 함께 유치한 퇴직연금 등 저비용성 자금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 영업점은 한 행원은 "이렇게 급격한 정책 변경은 부당 대출을 유발하는 수준"이라며 "사후 관리가 어려울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내어주거나 역마진으로 금리 장사를 하더니 이제와서 틀어버리면 준비하던 사람(RM)들은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급격한 정책 변경이 금융당국의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 생명에 대한 인수 계약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앞두고 적정 자본력 확보와 함께 건전성 지표의 빠른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4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12%)은 KB금융(13.85%)은 물론, 신한금융(13.13%) 하나금융(13.17%) 등을 밑돈다. 다만 우리은행은 기업 대출의 중단이 아니고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속도조절을 한다는 입장이다. 금리를 조정해 비우량 대출 일부를 조정하는 과정으로, 사업 연도 말에 통상적으로 시행되는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페널티 받을라' 가계대출 잔액 ↓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은 이미 가계대출 잔액도 경쟁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이어 iM뱅크도 11월 한 달 간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고객들의 대출 상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연초 대비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내린 조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올해 과도하게 가계대출을 취급한 은행은 내년에 대출 한도를 줄이는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은행권을 압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에 금융당국의 페널티가 가계대출 한도 축소라면 내년 경영전략 자체가 달라진다"며 "다른 은행의 더 싼 금리로 갈아타는 상환규모가 컸는데 이제 갈아타기 플랫폼도 유명무실한 상황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연초 목표를 최대한 맞춰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4-11-03 18:16:22#OBJECT0#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의 잇따른 경고에 시중은행들이 대출잔액을 줄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잔액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는 경우 행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가점을 주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명가 재건을 위해 연초부터 역마진을 감수한 공격적인 기업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또 신규 기업대출을 제한하라는 조치를 함께 내리면서 기업대출 영업을 하는 기업금융전담역(RM)의 반발도 거세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줄이기 초강수는 위험가중자산(RWA)을 낮춰 최근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한 내년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를 달성하기 위해 건전성 평가 지수를 서둘러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KB·신한·하나금융과 키를 맞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 "건전성 관리 차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대출 잔액 평가 기간을 10월 말로 종료했다. 또 11~12월 두 달간 대출잔액을 줄이면 KPI 가점을 주기로 했다. 신규 기업대출은 제한하고 각 영업점에 부여한 신규 기업대출 금리 전결권을 본사로 제한하는 조치도 함께 냈다. ▶관련기사 본지 11월 1일 단독기사 참조 이에 기업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한 것과 같은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RWA를 낮춰서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급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 같은데 한 두달간 시행해서 얼마나 변화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RWA는 은행 자산을 유형별로 위험 정도를 감안해 계산한 것으로, 대출 자산의 회수 가능성 등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반영한다. 보통주자본을 RWA에 나눈 것이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이다. 우리금융의 올해 3·4분기 RWA 성장률은 8%다. 같은 기간 KB금융(5%), 신한금융(7.4%), 하나금융(7.5%)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위험가중자산 비율을 높이는 중소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줄여 RWA를 낮추고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는 파격적인 결정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말잔을 줄이라는 것은 분명히 RWA를 줄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통상 우량자산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RWA를 낮추는데, 대출을 줄이면 이자이익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결정은 받아본 적은 없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신규 기업대출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영업 일선에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역마진을 감당하면서 확보한 우량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이탈하는 것은 물론 함께 유치한 퇴직연금 등 저비용성 자금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 영업점은 한 행원은 "사후 관리가 어려울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내어주거나 역마진으로 금리 장사를 하더니 이제와서 틀어버리면 준비하던 사람(RM)들은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급격한 정책 변경이 결국 적정 자본력 확보와 함께 건전성 지표의 빠른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4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12%)은 KB금융(13.85%)은 물론, 신한금융(13.13%) 하나금융(13.17%) 등을 밑돈다. 다만 우리은행은 기업 대출의 중단이 아니고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속도조절을 한다는 입장이다. 금리를 조정해 비우량 대출 일부를 조정하는 과정으로, 사업 연도 말에 통상적으로 시행되는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페널티 받을라' 가계대출 잔액 ↓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은 이미 가계대출 잔액도 경쟁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이어 iM뱅크도 11월 한 달 간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고객들의 대출 상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연초 대비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내린 조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올해 과도하게 가계대출을 취급한 은행은 내년에 대출 한도를 줄이는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은행권을 압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에 금융당국의 페널티가 가계대출 한도 축소라면 내년 경영전략 자체가 달라진다"며 "다른 은행의 더 싼 금리로 갈아타는 상환규모가 컸는데 이제 갈아타기 플랫폼도 유명무실한 상황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연초 목표를 최대한 맞춰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1141억원으로 급감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9월)보다 줄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4-11-03 16:43:42[파이낸셜뉴스]은행들이 15조원 이상의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팔았던 배경에는 투자상품 판매량이 실적으로 직결되는 성과체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0점가량의 은행 핵심성과지표(KPI)에 H지수 ELS와 관련된 점수가 10점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원들이 KPI 2~3점에 사활을 거는 것을 고려하면 H지수 ELS 판매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KPI가 설계돼 있었다는 분석이다. ■銀, KPI 배점 높았을 때 ELS 더 팔았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H지수 ELS를 포함한 투자상품 판매량을 영업점 KPI에 반영했다. 은행권 H지수 ELS판매잔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13조2000억원 가량은 지난 2021년 팔린 금액이다. 이 시기 은행들의 KPI에서 ELS 판매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2023년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핵심고객 가치증대 △고객자산 총운용자산(AUM) △개인고객 가치증대 △위험조정이익 △신규&시너지이익 등 총 5개 지표를 통해 ELS 판매실적을 KPI에 반영했다. 상반기에는 KPI 950점 중 ELS 관련 점수가 12.64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90점을 차지하는 개인고객 가치증대 지표 중에서는 ELS 비중이 3.46%였다. 전체 KPI에서 H지수 ELS가 차지하는 비중은 1.33%였다. 하반기에는 총 1020점 중 H지수 ELS 관련 득점이 10.03점으로, K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8%로 집계됐다. 상반기와 비교해 득점과 비중 모두 줄어든 것인데, 이는 H지수 ELS 판매량과 같은 추이다. 신한은행에서는 2021년 △자산관리 △조정 세전이익 항목에 H지수 ELS 판매실적을 반영했다. 상반기 1030점 중 13.65점, 하반기엔 11.54점이 H지수 주가연계신탁(ELT)을 판매해 얻을 수 있었던 점수다. 2022년에는 KPI 개편으로 △투자자산AUM △고자산고객 관리 △조정 세전이익 △영업활동수익(개인영업)으로 ELT 판매실적을 반영하는 KPI 항목이 4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22년 상반기 KPI 총 1050점 중 23.59점, 하반기 7.11점이 ELT 판매실적과 관련된 득점으로 집계됐다. 다른 은행에서도 모두 ELS 판매실적은 KPI에 반영했다. 하나은행에서는 2022년 하반기 KPI 중에서 투자자산 AUM이 차지하는 점수가 20~30점으로, 펀드·신탁·방카슈랑스 잔액을 합산해 평가했다. 우리은행에서는 KPI 중 2021년 하반기와 2022년 상반기 자산관리상품 지표 배점이 총 50점이었다. H지수 ELT를 포함해 펀드·신탁 등에 대해 고객 단위 상품군별 납입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는 식이었다. NH농협은행은 2021년 총 1000점 중 △신규비이자(30점) △자산관리(30점)을 각각 KPI에 반영했다. H지수 ELF 상품은 비이자수익, 자산관리 항목에 모두 잡히는 만큼 은행원들로서는 KPI 점수를 높이기 위해 판매 유인이 높았던 것이다. ■당국 銀 투자상품 수시검사 충분했나...4년간 7건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난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당시 제도개선책으로 발표했던 '상시감시·감독 강화'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에 따라 각 은행은 구조화 상품 판매 시 2019년 11월 말 은행별 잔액 안에서만 판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손실 구간에 진입한 H지수 관련 상품 등은 기초자산별 판매한도가 없어 특정 상품에 대한 '쏠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구조였다. 윤창현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난 2019년부터 은행별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관련 수시검사를 나가 문책 이상의 조치를 내린 건 총 7건에 그쳤다. 2019년 DLF 사태 당시 하나, 우리, 한국씨티은행에 수시검사를 나갔고 2020년 신한, 우리은행을 검사했다. 2021년에는 농협은행에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2022년에는 신한은행에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수시검사를 해 4년 동안 5개 은행에 대해서 수시검사를 진행했다. 금융당국은 2019년 11월 "고위험상품 투자자 리스크 점검회의를 정례화하고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상시검사·현장검사를 강화하겠다"며 "문제가 된 2개 은행이 자체 도입한 투자자 보호방안을 타 은행들로 확산 유도하고, 은행 경영실태평가 시 KPI의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10 13:53:04IBK기업은행이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의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 평가 지표에서 '혁신금융'에 대한 배점과 평가 항목을 확대하고,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한 '고객가치' 지표를 신설하는게 골자다. 혁신금융 활성화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금융사의 잇따른 '불완전판매'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윤종원 행장 주도로 전국 영업점장 회의와 혁신경영 선포식을 갖고 신(新)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과제로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선정해 이같이 결정했다.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바른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는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 구축, 스타트업을 위한 모험자본 시장 선도, 중기금융 노하우 글로벌 확산, 고객 최우선 디지털 환경 구축 등을 선정했다. 아울러 고객보호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바른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30개였던 KPI평가지수를 14개로 줄였다. 대신 고객 보호를 위핸 '고객가치' 지표를 신설하고 '혁신금융' 지표에 대한 배점을 높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다수 지표의 목표달성을 위한 무리한 영업보다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영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혁신경영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정책 파트너로서 금융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로드맵"이라며 "기업은행은 물론 은행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0-07-27 17:53:50[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인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비이자이익 부분을 제외하기로 하는 등 전면적인 개편에 나섰다. 1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태승 행장이 이날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내용의 KPI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우리은행은 내년에 시행하는 KPI에서 비이자이익 지표를 없애고, 위험조정이익(RAR)으로 단일화 하기로 했다. 그동안 KPI에서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 지표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분류됐는데, 비이자이익을 없애면서 이자·비이자이익 등 수익성을 통합 평가하는 지표인 위험조정이익을 제시한 것이다. 위험조정이익은 은행의 영업수익에서 직·간접비를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또 지점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평가지표를 기존 24개에서 10개로 대폭 축소했고, 고객 수익률과 고객 케어 등 고객 지표의 배점을 확대함과 더불어 평가 주기를 반기에서 연간으로 늘렸다. 손 행장은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고객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피해 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손 행장은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19-11-18 13:37:40[파이낸셜뉴스] 국회와 소비자단체는 5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자본시장법 위반과 불완전판매로 형사·민사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은행 상품 판매직원에 대한 핵심성과지표(KPI)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이번달에 DLF 사태 관련 제도 개선책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이같은 주장이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금융소비자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DLF 사태로 본 설계 판매과정의 소비자보호문제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수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DLF 사태에 대한 은행의 민형사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법 상 부정거래행위 등 사기거래 금지규정을 위반했다"며 "은행측의 기망으로 인한 계약취소에 따른 부당 이득 반환의무와 기망이 게재된 불완전판매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문제연구소 백병성 소장은 금융사의 고의 과실에 의한 징벌적인 배상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백 소장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는 단순히 손해배상 차원이 아닌 원래의 손해액을 뛰어넘는 막대한 불이익을 가해자에게 배상케 하는 제도로 징벌적인 측면, 위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다시 재발되지 않게하는 예방 효과까지 거둔다"고 강조했다. 그는 "DLF 사태와 같은 경우 가해자에게 손해액을 뛰어넘는 막대한 불이익을 주도록 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제재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을 통해 소비자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상품 판매 직원에 대한 평가 개선도 제안됐다. 국회 조영은 입법조사관은 "성과압박을 받은 PB 등 영업사원들은 당장 투자 손실을 낳을 사건이 없는 한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 판매할 유인이 있다"며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대고객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 대한 성과지표에 일정한 제약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DLF사태에 대한 검사를 마친 상태로 현재 금융위원회와 제도 개선을 논의중이다. 정우현 금감원 부국장은 이날 “수익상품을 팔기 위해선 발행사와 운용사, 판매사간 각 책임을 져야하는데 DLF는 은행이 판매를 주도하면서 이런 상황 자체가 없었다”며 “은행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구분 없이 공모 기준 법규를 준수해 판매중인데 이러다보니 소비자는 공모인지 사모인지 알기 어려웠고, 고객이 안게 된 손실위험은 금융사 관심사항이 아니었다”고 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에 대한 조치와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9-11-05 15:17:57[파이낸셜뉴스]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중간 검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달말 금융당국의 관련 제도 개선이 관심이다. 은행에서 고위험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제도 보완책과 은행들의 KPI(핵심성과지표) 개선 등이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검사대상 은행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경우 KPI 비이자수익 배점은 여타 시중은행 대비 높게 설정한 반면 소비자보호 배점은 낮게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PB센터에 대한 비이자수익 배점이 20% 이상으로 경쟁 은행 대비 2배~7배 높은 수준으로 부여했다. 반면 소비자보호 항목은 민원 발생 시 오히려 감점 항목으로 운영됐다. 은행 경영계획에서는 매년 수수료 수익 증대 목표나 DLF 판매 목표를 상향제시하고, 은행 본점 차원에서 일(日) 단위로 영업본부 등에 실적 달성을 독려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본점 차원에서 영업점 및 PB들에게는 백테스트 결과 손실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판매전략으로 이용도록 하거나 안전자산(예금형) 선호고객을 타케팅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제도 개선과 연결해 주요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제도개선 방안은 예단은 어려우나 염두에 두고 전 과정 지켜보고 있고 합동검사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융위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상품이 투자자에 대해 하자가 있는지 짚어보고 내부통제 강화나 판매 부분 규제강화부분, 외국과 비교해 보완할 상항들은 금융위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소비자보호법에 징벌적 배상제도가 담긴 만큼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고 검사를 진행중인 상태다. 금감원은 이날 중간 검사 발표 이후 사실 관계 확정을 위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확인된 위규 사항 등에 대해서는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열어 법리검토 등을 통해 추후 제재절차를 진행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최종 검사 결과에서 파악된 소비자 보호 취약요인과 제도적 미비점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제도 개선안으로는 기존에 불완전판매를 판단하기 어려웠던 제도적인 미비점과 투자 과정의 개선 등이 거론된다. 실제 제도개선 방안으로는 고위험 상품에 대해 은행들에는 일정 부분 판매 제한을 거는 방안 등이 거론된 바 있다. 또 판매과정에서의 추가 보호장치를 두는 방안이나 불완전 판매 논란을 줄이기 위한 판매 과정에서의 제도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다만 금융사 상품 판매 규제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되는 만큼 금융위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은행의 성과지표인 KPI를 손질하는 방안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현재 KPI를 개편해 고객 수익률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보완중이다. 이럴 경우 상품 판매 위주의 실적 경쟁 대신 실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업무 방향이 개선된다는 예상이다. 실질적인 소비자보호 효과와 실효성 여부는 관건이다. 현재 금융당국에 은행별 KPI 관련 가이드라인은 마련돼있지 않으나 이를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제도 개선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DLS·DLF) 제도개선 방안 발표를 10월 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전날인 9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도 "(DLS·DLF 상품) 설계, 판매, 운용 등 세 단계에서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소홀과 불완전 판매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은행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재발방지 등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9-10-01 08:23:30국내은행들이 영업점 분권형으로 의사결정과정을 개편하고 영업정 성과평가(KPI)를 최대한 이익으로 일원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국내 일반은행들은 여전히 본점 주도형으로 영업점 성과를 관리하고 있으며 KPI도 이익 중심으로 일원화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본점주도로 이익 목표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할당하는 방식은 밀어내기 영업관행을 개선할 수 없고 불완전판매로 귀착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일반은행의 영업점 KPI는 수익규모뿐만 아니라 판매실적, 여수신 증감 및 신규거래고객 수 증감을 주요 항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이미 이같은 방식의 한계를 느껴 이익 중심의 성과평과로 전환한지 오래다. 김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영업점 분권형으로 의사결정 과정을 개편하고 영업점 KPI도 최대한 이익으로 일원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본점의 자산부채관리시스템(ALM) 기능과 지점의 수익성 평가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7-09-26 10:01:31#. 은행원 A씨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캠페인에서 만점을 받았다. 비록 100원~1000원짜리 신탁형 ISA계좌를 무더기로 판매한 것이지만 일단 목표를 초과해 만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내부 성과평가(KPI)에서 A씨는 하위그룹에 랭크됐다. 옆자리 동료인 은행원 B씨 또한 ISA 판매에서 만점을 받은데다 펀드판매 실적에서 A씨보다 1점 앞섰다. B씨와 같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1등급을 차지하다보니 2등급이 된 B씨가 하위그룹으로 추락하게 된 것이다. KPI 상대평가 시스템에서는 1~2점 차이로 평가등급이 갈리면서 A씨같은 억울한 은행원이 양산된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권의 주요 성과평가지표인 KPI가 기존 상대평가에서 상품관리 유지 및 소비자보호, 수익률 등 절대평가를 중시하는 방향하는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이미 신한은행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역임했던 지난 2015년 KPI의 평가 시스템을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일부 혼합한 방식으로 개편했다. 은행권 노조들은 KPI의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겠다는 것을 활동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어 은행권의 KPI 개편안이 발표되면 주요 은행들을 중심으로 KPI 개편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KPI는 은행들의 경영성과 평가를 위해 핵심적인 성과들을 골라 만든 채점표이다. 상.하반기마다 채점표 구성이 달라지며 은행 영업목표에 따라 비중과 배점이 바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은행권의 KPI를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현재 절대평가에 대한 은행의 설문을 진행 중이다. 은행직원들의 합의가 모아지면 늦어도 오는 9월까지 최종 개선안을 내놓고 10~11월 공청회를 거쳐 은행권의 KPI 개편작업을 도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금융연구원의 은행권 KPI 개편 방안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최종 개선안이 나오면 이를 참고해 은행권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은행권의 KPI는 각 행마다 특성에 맞춘 자율경영 영역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영향이 미치기 어려웠다. 그동안 은행권 KPI 개편 논의가 계속돼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대평가 시스템이 개편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금융연구원이 해외사례와 은행권의 실태 및 합의까지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선진국들은 은행 KPI를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진행 중이다. 상대평가를 할 경우 1~2점 차이로 등급이 갈려 만점을 받아도 꼴찌가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절대평가를 할 경우에는 경영목표 달성율만 따지면 된다.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KPI 평가 방식은 2000년 초반 은행산업이 대출자산을 중심으로 성장할 때의 모델이어서 각종 상품 판매에 주력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라며 "이제는 상품 판매가 아닌 상품관리 유지 및 소비자보호, 수익률 위주의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즉, 기존 판매 실적 등 '외형성장' 위주의 KPI였다면 앞으로는 상품관리 및 건전성 평가 등으로 '내실유지'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 지점은 인공지능(AI)과 챗봇의 등장으로 통폐합이 가속화되는 만큼 외형성장 위주의 KPI는 무의미하다"며 "상품판매보다 유지 관리 및 수익률 중심의 절대평가로 개편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7-05-23 17:17:39그동안 내실경영에 치중했던 은행권이 3·4분기 자신감 있는 실적을 바탕으로 본격 영업모드에 들어간다. 이는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더블딥(W자형 경기회복)이 오더라도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와 같은 은행업황 바닥은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먼저 지난해부터 성장보다는 내실, 자산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된 은행 임직원의 경영성과평가(KPI) 기준을 공격 영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또 그동안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에 국한됐던 은행권의 영업전략이 퇴직연금, 대출, 기타 펀드, 카드, 방카슈랑스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3·4분기 실적에서 그동안 추진한 내실경영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전을 치를 여유가 생긴 상태다. 상반기부터 KPI 기준에서 자산확대 목표를 아예 삭제하고 수익성 관련 평가점수를 550점(1000점 만점)에서 700점으로 상향 조정했던 우리은행은 3·4분기 수익성 면에서 다른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순이익 411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39.71%나 증가한 것이다. KPI는 은행원들의 성과측정지표로 KPI에 따라 전국 지점의 수만명의 은행원의 영업형태가 달라질 정도로 위력적인 지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은행 경영전략을 기존의 손익, 리스크관리 위주에서 자산성장 위주로 내년 KPI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업점별로 할당하지 않았던 대출 목표치와 펀드,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실적 등도 KPI 항목에 재등장할 지 관심사다. 또 올해 KPI 평가기준에서 자산관련 배점을 300점(1000점 만점)으로 줄이고 펀드와 방카슈랑스 관련 각각 100점, 50점의 배점을 폐지시켰던 하나은행도 이를 원상복귀시킬지 관심사다. 신한은행은 3·4분기 당기순이익 288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43.0% 증가했고 특히 자본적정성 면에서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이 2.7%포인트 상승한 12%를 기록했다. 이는 당국의 권고치(8%)를 충분히 뛰어넘는 수준이고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하반기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수신확대에 나선 신한은행은 다양한 분야의 영업 강화 체력이 생긴 것이다. 통상 우리은행과 15조원가량 차이 나던 신한은행의 수신잔액도 지난 10월 말 137조3962억원을 기록해 우리은행(147조6165억원)을 10조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미 하반기부터 예대율 상승을 위해 수신을 늘렸고 거액 수신영업도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예금, 대출 등 정통적인 영업 외에 퇴직연금 및 펀드,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키로 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최근 직원들에게 “퇴직연금 유치에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은행장들의 행보 역시 조직 내 영업 강화를 나타내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최근 수행원 없이 영업점이나 영업지원본부 등을 찾아가 영업일선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영업 대전을 앞두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올해 말이나 연초에 예년보다 큰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익(4221억원)을 기록한 3·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직원들을 격려한 뒤 신중한 성장 전략 기조를 유지하되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2009-11-05 22: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