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고우석은 LG 트윈스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유독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다. 결정적인 끝내기 장면을 많이 허용했고, 시즌 중반에는 본인의 고집으로 포심보다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연달아 패배를 떠안으며 팬들에게 지탄을 받기도 했다. 마산에서도 너무나도 극적인 끝내기를 허용하며 팬들을 아프게 만들었다. 고우석은 이번 시즌에만 무려 8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항저우 AG 대만전에서도 마무리에 성공하며 고우석에 대한 아픈 추억도 모두 날아간 듯 보였다. 우승을 차지하기만 하면 그저 한순간의 부진으로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아픔이 한국시리즈에서 또 다시 재현되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2사 후 배정대에게 사사구를 허용했다. 9구까지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 타자는 이날 병살타가 삼중살로 연결되며 고개를 숙였던 7번 문상철. 하지만 문상철은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잠실야구장 펜스 상단을 맞히는 대형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kt는 환호했고, 잠실을 가득 메운 LG 트윈스 팬들은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가을의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kt 위즈가 11월 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3-2로 꺾고 1차전을 승리로 가져왔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는 LG는 케이시 캘리, kt는 고영표가 나섰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김상수와 안타와 상대 실책에 이은 무사 3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땅볼로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LG가 곧바로 1회에 2점을 만회했다. 박해민과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의 찬스에서 2루수 실책과 오지환의 우전안,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박병호의 삼진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장성우가 캘리의 공을 밀어내서 우중간으로 밀어냈다. 황재균이 홈으로 들어왔고, 알포드는 상대의 악송구가 나온 틈을 타서 홈으로 쇄도했으나 아웃당했다. 그때부터 양팀은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kt는 고영표에 이어 손동현(2이닝), 박영현으로 맞섰고, LG는 캘리에 이어 이정용과 함덕주로 맞섰다. 양 팀 투수들의 구위에 양팀 타자들은 철저하게 눌렸다. 한편, kt의 필승조들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특히, 플레이오프 MVP 손동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7~8회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백미는 9회였다. 문상철의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kt는 마무리 투수로 김재윤이 아닌 박영현을 기용했다. 박영현은 이번 항저우 AG에서도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기용이 되었고, 앞으로도 뛰게될 선수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구위가 좋은 박영현을 믿었고, 박영현은 엄청난 라이징패스트볼로 9회말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11회까지 계산을 했기때문에 박영현을 순서대로 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점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도 손동현 2이닝, 박영현의 마무리로 밀어붙힌 뚝심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투수 기용은 사실 결과론에 가깝다. 하지만 또 다시 무너진 LG 마무리 고우석, 그리고 김재윤이 아닌 현재 구위가 좋은 박영현을 믿고 9회말을 완벽하게 막아낸 이강철 감독의 뚝심이 묘하게 오버랩된 한국시리즈 1차전 다름 아니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39번 중 29번이나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74.4%를 기록했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짜릿한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t는 이날 승리로 올 가을야구에서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시리즈만 따지면 파죽의 5연승이다. 내일 잠실에서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2차전은 LG 최원태와 kt 쿠에바스가 격돌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7 22:14:46[파이낸셜뉴스] 22-2 대승을 거두었지만 수장은 웃지 않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강철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야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중국과 최종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직후 "내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며 "야구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국은 호주에게 패하고, 호주가 체코를 이기면서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되었다. 탈락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좋은 성적이 났던 2006·2009년에는 선발·중간으로 나갈 확실한 투수들이 있었다. 올해는 투수 쪽이 안 좋은 상황에서 확실한 선발을 정했어야 하는데 내가 부족해서 그걸 정하지 못해 성적이 안 나온 것 같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결국, 투수력 부족으로 호주전과 일본전을 그르쳤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한국은 일본전을 대비한 좌완 투수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전문 불펜투수가 고작 5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원태인 등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부화가 가중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KBO리그 최고 투수이지만 고교 시절 '학폭'을 일으켜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 대해선 "(뽑지 않은) 결정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후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강철 감독은 안우진은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오래전부터 세웠다. KBO도 이런 이 감독의 소신에 뜻을 함께 하면서 예비 엔트리에도 안우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안우진만 있었어도 호주전을 이길 수 있었다는 팬들의 여론에 대해서 확고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 셈이다. 22-2로 대회 최다점수차 대승을 거둔 중국전에 대해서 ”선수들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아울러 "탈락이 결정됐는데도 도쿄돔을 찾아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4 07:56:49[파이낸셜뉴스] 이강철 감독이 운명의 한일전에서 강력한 승부수를 걸었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저녁 7시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강백호(kt wiz)와 박건우(NC 다이노스)가 포함된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일본전에 나설 상위 1∼5번 타자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정후(키움 히어로즈)-박병호(kt wiz)-김현수(LG 트윈스)- 6번 박건우(NC 다이노스) 순서로 전날 호주전과 같다. 전날과의 차이점이라면 지명타자가 아닌 우익수로 출전한다. 전날 우익수를 맡았던 나성범(KIA 타이거즈)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7번 지명타자는 강백호다. 강백호는 호주전에서 4-5로 뒤진 7회말 대타로 나서 워릭 소폴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한국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세리머리를 펼쳤다. 그동안 외야에서 공을 이어받은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데닝이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2루에서 발이 떨어진 순간 태그를 했고, 그는 아웃처리 되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강백호는 (타격) 감이 좋아서 기용하기로 했다“라며 주눅들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8번타자는 전날 3점 홈런을 때려낸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9번은 3루수 최정(SSG 랜더스)이 선발 출전한다. 일본은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번을 맡고 클린업 트리오인 3∼5번에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를 포진시켰다. 한국은 일본전을 반드시 이겨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0 18:27:45평가전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순항 중이다. 전체적으로 투수와 타자들의 페이스가 괜찮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 대회를 보름 정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이 평가전에서 화끈한 타격을 바탕으로 2연승을 내달렸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치른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해 17일 NC 다이노스전(8-2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타자들은 이날 안타 19개를 터뜨리며 좋은 타격 감각을 뽐냈다. 9이닝 경기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는 투수 9명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 정해진 투구 수를 채우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대략적인 라인업도 알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KIA의 왼손 선발 투수 김기훈을 겨냥해 이정후(키움·중견수)-양의지(두산·포수)-최정(SSG·3루수)-김현수(LG·좌익수)-박병호(kt위즈·지명타자)-강백호(kt위즈·1루수)-박건우(NC·우익수)-오지환(LG·유격수)-김혜성(키움·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마운드에서는 구창모(NC)를 시작으로 박세웅(롯데), 곽빈(두산), 김원중(롯데), 정철원(두산), 소형준(kt), 이의리(KIA), 원태인(삼성), 정우영(LG)이 차례로 등판했다. 그 중 곽빈·소형준은 5타자씩을 상대하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구창모는 선발로 나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고 2실점하며 불안감을 안겼다. 구속을 살펴보면 정우영이 양팀 통틀어 가장 빠른 시속 149㎞짜리 볼을 던졌고, 곽빈(148㎞), 정철원·이의리·박세웅(147㎞) 등도 좋은 구속을 뽐냈다. 이날 등판하지 않는 김광현(SSG), 이용찬(NC), 고우석(LG), 고영표(kt) 등은 경기 전 불펜 투구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타자가 출루하면 최지훈(SSG), 박해민(LG) 등 발빠른 선수를 대주자로 투입해 박빙의 상황에서 1점을 뽑기 위한 작전도 꼼꼼하게 테스트했다. 한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내달 1일 나란히 한국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김하성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3월 1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표팀 합류 계획을 밝혔다.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은 각각 붙박이 유격수·2루수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미국 전지훈련 중인 28명의 대표팀 1진은 오는 28일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 3월 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 김하성·토미 현수 에드먼과 합류한다. 두 키스톤의 합류로 완전체를 구성한 대표팀은 3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팀 SSG 랜더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3월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본 대회에 임한다.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는 3월 9일 낮 12시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호주전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2-22 18:26:03[파이낸셜뉴스 = 청담동, 전상일 기자] 이강철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감독이 1월 1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펼쳐진 기자회견에서 이변을 다짐했다. 이 감독은 “많은 분들이 위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기회로 삼고 싶다. 최대한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대표팀 주장은 김현수(LG)를 선임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주장은 김현수였다. 이 감독은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하다. 주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라며 그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는 예상대로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라고 못박았다. 이 감독은 “에드먼은 미국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호흡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 하지만 에드먼과 호흡을 맞출 선수는 김하성이다. 미국에서 같이 야구 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하성 또한 “어차피 수비는 자기 할 것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골든글러브 선수 아닌가. 공수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될것이다”라며 이 감독의 말을 거들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양의지(두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두산과 152억원에 4+2 계약을 한 양의지는 국내에서는 최고급 타자로 군림했지만, 정작 국제 대회에서 그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양의지는 기록으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투수들을 편하게 해줘야하는 선수이고, 타격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편한 타선을 줄까도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양의지 활용방안을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호주전에 대한 준비 상황도 밝혔다. “걱정하는 기사도 많고 긍정적인 기사도 많더라. 호주의 야구를 분석해보면 얼굴들이 밝고 긍정적인 야구를 하는 것 같았다. 아시아권에 가까운 야구를 하고 있더라. 다만, 번트를 많이 대는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호주 야구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밝혔다. 일본전은 부담 없이 붙어보겠다고 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선수들이 뽑혔다. 투수들이 워낙 좋기는 하지만, 그 선수들이 한 경기에 다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한 명씩 한 명씩 깨면 된다. 워낙 투수력이 워낙 좋으니까~ 무엇보다 양의지가 잘 쳐야한다(웃음). 낼 수 있는 점수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워낙 강한 팀이기 때문에 멋진 경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체코, 중국에 대한 분석도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변할지가 알 수 없다. 일본이 우리에게 질 수 있듯이 우리도 그들에게 질 수 있다. 절대 쉽게 보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야구는 꼴지가 1등을 이길 수 있고, 1등이 꼴지에게 패할 수도 있다. 단기전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WBC를 향한 출사표를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1-17 06:12:28[파이낸셜뉴스] KT는 이강철 사외이사가 중도 사임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이사는 전날 열린 KT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 이사는 2018년 3월 23일 KT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후 3년 임기를 채운 뒤, 2021년 3월 29일 재선임됐다. 두 번째 임기는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였다. 즉 1년 이상 임기를 남긴 상황에서 갑자기 물러난 것이다. 이 이사가 사임하면서 KT 이사진은 10명에서 9명(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7인)으로 줄었다. 한편, 국민연금은 KT 지분율이 9.99%에서 10.03%로 늘었다고 이날 공시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1-13 17:42:27야구명가의 선택은 김종국(48·사진)이었다. KIA 사령탑 자리는 누구나 탐낸다. 11번의 우승, 두터운 팬심, 모 기업의 든든한 지원. 2021년 9위에 그쳤으니 가을 야구만 가면 된다는 산술적 계산도 깔려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사임 이후 한 달여 온갖 소문이 나돌았다. 후보들의 면면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가장 자주 접한 이름은 이종범(51) LG 2군 코치와 김종국 KIA 수석코치였다. 미리 거론된 인물은 결국엔 안 된다는 속설까지 있어 혼란스러웠다. 김종국으로 낙점됐다. 그와 이종범은 광주일고 선후배다. 이종범이 3년 선배니 학교를 함께 다니진 않았다. 초등학교(광주 서림초)도 같다. 포지션 역시 똑같은 유격수였다. 광주일고 시절 김종국은 '기막힌 수비'로 꽤 알려졌다. 그러나 그에겐 이종범이라는 높은 산이 있었다. 아무리 잘해도 '제2의 이종범'이었다. '제2의'는 신기하게도 해마다 재생산됐다. 2022년 KIA 1차 지명 김도영(18·광주 동성고)의 별명도 '제2의 이종범'이다. '제2의' 김종국은 없다. 심지어 그 자신도 늘 김종국 앞에 '제2의'가 따라붙었다. 그나마 1996년 1차 지명으로 해태(KIA)에 입단할 때까지였다. 김종국은 계약금 2억3000만원을 받았다. 선동열(1억5000만원·1985년), 이종범(7000만원·1993년)보다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두 마리 호랑이가 같은 산에 살 수는 없었다. 해태 유격수는 이종범이었다. 김종국은 2루로 자리를 옮겼다. 김종국이라는 산은 이종범보다 낮았다. 2루수와 유격수는 전혀 다른 자리다. 쉽게 옮기는 선수도 있지만 아예 안 되는 선수도 있다. 김종국 역시 한 동안 낯을 가렸다. 첫해 2루에서 17개의 실책을 범했다. 타율은 0.215에 그쳤다. 이종범은 그해 타격 2위(0.332), 홈런 3위(25개), 안타 2위(149개), 타점 3위(76개)로 펄펄 날았다. '제1'과 '제2'는 너무 차이 났다. 김종국 앞에는 어느새 '제2의'라는 수식어조차 사라졌다. 솔직히 과거 같으면 무조건 이종범이었다. 그러나 이젠 트렌드가 바뀌었다. 유명선수라는 화려한 과거는 감독 조건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래도 이종범인데. 한 달 후 결과는 김종국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둘의 고교 선배다. 그는 2인자라고 할 수 없다. KBO리그 통산 최다승 3위(152승) 투수다. 탈삼진은 2위(1749K). 그런데 그는 스스로를 2인자라고 부른다. 고교시절 문희수, 대학(동국대) 땐 송진우. 프로에 와선 선동열이라는 준산험령에 가려 한 번도 1인자라고 나서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1인자들로부터 많이 배웠다. 덕분에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LA 다저스의 전설 토미 라소다 감독은 선수 생활 대부분을 벤치에 앉아서 보냈다. 덕분에 주전 선수들이 플레이에 집중할 때 그는 경기 관찰에 온 힘을 기울일 수 있었다. KIA가 2인자 김종국을 선택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그는 이제 '제2'가 아닌 자신만의 김종국이 되려 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2-06 17:09:00▲ 이덕영씨 별세· 이강철(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강윤 강열 강혁 강옥 강복씨 모친상· 이근욱 정석기씨 빙모상· 장보배 황일숙 김혜령씨 시모상=8일 대구동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53) 250-8451
2021-11-08 16:46:51KT 이사회가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신임 사외이사로 결정했다. KT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 전 비서관과 김 전 수석을 신임 사외이사로 결정했다. 정식 선임은 내달 주주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 3년이다.이 전 비서관은 2005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거쳐 2008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로 일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다. 김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을 거쳐 2007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역임했다.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장석권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당초 후보로 거론된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수락을 철회해 제외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18-02-23 18:16:41KT 이사회가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신임 사외이사로 결정했다. KT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 전 비서관과 김 전 수석을 신임 사외이사로 결정했다. 정식 선임은 내달 주주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 3년이다. 이 전 비서관은 2005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거쳐 2008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로 일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다. 김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을 거쳐 2007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역임했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장석권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당초 후보로 거론된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수락을 철회해 제외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18-02-23 16:5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