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선씨 별세· 이성규씨(더피알커뮤니케이션 대표) 부친상=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40분. (02)2258-5940
2022-12-28 14:28:14[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혼란을 겪던 1~4번까지의 타순은 김상수, 김동엽, 구자욱, 이원석으로 고정되는 분위기다. 김동엽의 타격 페이스가 초반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부진에서 확실히 탈출한 분위기다. 문제는 5번 타순 이후 타선 조합이다. 일단 3할, 2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팀의 4번 타자 다린 러프의 빈자리는 일단 이원석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원석이 맡았던 5번 타순은 공백이 됐고 마땅한 선수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시즌 전부터 지속적으로 5번 타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상위타선에서 만들어진 기회를 완성하거나 하위타선으로 기회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5번 타자가 해줘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때문에 허 감독은 김상수를 5번에 기용하는 등 실험까지 해봤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확실한 5번 타자가 등장이 늦어지면 팀 타선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당장에 트레이드 등이 있지 않다면 삼성 내에서 5번에 들어갈 수 있는 타자는 이성규가 유일해 보인다. 실제 이성규는 올 시즌 고작 10경기, 38타석에 나왔다. 그렇지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 0.14를 기록 팀 내 3위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2홈런으로 김동엽, 이원석과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다. wRC+(조정득점생산력) 112.4로 팀내 4위다. 전통적으로 관점으로 봐도 5번은 타율이나 출루율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장타율이 매우 높아야 된다. 상위 타선에서 만들어진 기회를 마무리 할 수 있는 타자를 5번이기 때문이다. 이성규는 지난 15일 KT 위즈와의 경기 이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복귀 이후 5번에 안착한다면 하위타선도 연쇄적으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성규가 복귀했을 때 문제점은 수비 포지션과 엔트리 제외 선수다. 결국 이성규가 복귀한다면 포지션으로 사실상 겹치지만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타일러 살라디노를 2군으로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살라디노는 WAR은 팀 1군 선수 중에 두번째로 낮다. 선구안이 좋은 타자로 알려진 살라디노는 삼진도 팀 내에서 14개로 가장 많다. 한국프로야구(KBO) 스트라이크 존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퓨처스리그를 소화하면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이 있어야 타격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살라디노의 현재 활약을 고려하면 교체를 생각해야 되는 수준인 것은 맞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등을 생각하면 교체가 쉽지 않다. 살라디노가 빨리 한국 야구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보여 진다. 따라서 살라디노의 2군행 결단도 빠를수록 좋아 보인다. 물론 살라디노가 이성규 복귀 전 리그 적응을 마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살라디노와 이성규가 5번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팀 입장에서는 가장 긍정적인 그림일 것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5-22 17:40:29[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멀티 포지션'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왔다. 멀티 포지션을 다른 말로 해석한다면 공격력 강화다. 상대에 따른 다양한 타선 조합, 승부처에 공격적 타자 기용 등 멀티 포지션을 잘 활용한다면 한정된 타자 자원으로도 얼마든지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조 변화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는 여러 명이 될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선수는 내야수 이성규와 외야수 및 지명타자인 김동엽이다. 이들은 공격에서는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뚜렷한 수비 포지션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수비 포지션 변화를 통해 기회를 부여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성규는 경찰청에서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퓨처스리그 타율 0.366, 31홈런, 79타점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지난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1군 승격해서는 16경기를 출장해 타율 0.256, 2홈런, 7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과 KT 위즈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등 상대방 에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문제는 수비다. 스스로는 유격수가 편하다고 했지만 실책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내야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송구의 정확도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수비만 놓고 본다면 이성규가 내년 시즌 주전으로 도약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성규의 장점은 강력한 수비가 아니다. 결국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타격 능력이다. 이 기준으로 봤을 때는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좌익수와 같은 코너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이 필요하다. 더구나 삼성의 문제점으로 외야수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이성규가 외야로 수비 포지션을 변경하면 팀의 입장에서 외야 선수층이 두터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선수 개인에게도 출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가 늘어난다. 팀이나 개인 모두에서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외야수인 김동엽의 경우 1루 수비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김동엽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렇지만 지난 2017년 시즌 모습만 회복해도 팀에 도움이 될 선수임은 분명하다. 당시 김동엽은 125경기에 나와 0.277, 22홈런, 70타점을 올렸다. 최근 참가한 미야자키 교육리그 캠프에서도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고 한다. 역시 김동엽의 문제도 수비다. 코너 외야수로 낙구 판단, 포구는 논외로 하더라도 송구 능력이 지나치게 나쁘다. 이유는 부상 전력이 있는 어깨의 영향일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해 삼성에서도 올 시즌 지명타자로 주로 기용했다. 그러나 지명타자다운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기회를 부여 받기 어려웠다. 지명 타자로는 타격이 부족하고 외야수로 수비가 부족한 김동엽이 내년 시즌 기회를 받기 위해서는 빨리 새로운 수비 위치를 정하고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송구가 어려운 김동엽에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비 포지션은 1루가 유일하다. 수비 포지션이 없으면 감독의 입장에서도 고용할 수 없다. 외야와 함께 1루를 겸할 수 있다면 허 감독에게 김동엽에 기회를 부여할 여유가 생길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11-01 14:55:19【원주=서정욱 기자】2일 원주시의회는 제8대 원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신재섭 의원, 부의장에 이성규 의원을 선출했다. 원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제202회 임시회를 열고 재적의원 2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선거를 실시한 결과 신재섭 의원이 유효투표 19표, 무효 3표를 획득하여 의장으로 당선되었다. 또, 부의장 선거에서는 이성규 의원이 유표투표 16표, 무효 6표를 획득하여 부의장으로 당선되었다. 신 의장은 정견 발표를 통해 “모든 의회 운영은 협의와 합의로 결정하겠다며, 여러 의원들과 소통하며 책임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제6·7대 행정복지위원회 위원, 산업경제위원회 위원, 건설도시위원회 위원을 거쳐 3선에 성공했고, 이 부의장은 제7대 전반기 건설도시위원회 위원과 후반기 행정복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원주시의회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각 상임위원회별 위원을 선임하고 상임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8-07-02 17:46:08이성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사장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상 기업회생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의 오는 6월 말 기한 만료를 앞두고 한 말이다. 이 사장은 1일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공청회에서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플랫폼이 없으면 경제 내 자산이 적체돼 역동성이 떨어진다.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법정간리)는 기업과 채권단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워크아웃 신청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자체로 유용성에 대한 판단은 지나치다”며 “금융시장이 발전한 만큼 시장의 채권 비중이 커졌고,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상 채권은행의 의결권이 일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경제 재분배’라고 요약했다. 이 사장은 “기업구조조정은 물적, 인적, 지적 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경제적으로 재분배하는 작업일 뿐”이라며 “기업가 정신과 기업의 갱생을 위한 자극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법인 소멸, 기업주 변동, 고용 변화는 수반되는 절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2-01 12:08:43▲ 양선영-이성규-장성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가자 본사 아카데미에서 열린 ‘팀 아르고 포토 콘테스트’에 참석한 디자이너 양선영, 이성규, 장성실이 우승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 fn스타 fnstar@fnnews.com 김현우 기자
2014-11-24 23:39:49고 이성규 감독의 추모를 위해 채널A에서 영화 ‘오래된 인력거’를 상영한다. 16일 오전 1시20분 방송되는 ‘오래된 인력거’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성규 감독의 작품이다. 13일 오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성규 감독은 마지막까지 영화 개봉을 위해 노력을 기울렸다. ‘오래된 인력거’는 2011년 그리스 테칼로니키 다큐멘터리 영화제와 캐나다 핫독스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2010년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올랐다. ‘오래된 인력거’는 지열 70도의 뜨거운 거리를 맨발로 달리는 인도 인력거꾼의 고단한 삶을 그린 영화로 개봉당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성규 감독은 인도에서 인력거를 끄는 사람에게 감동을 받아 10년간 제작과정을 거친 끝에 2011년 영화를 발표했다. /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
2013-12-13 19:56:29고 이성규 감독 (사진=이성규 감독 페이스북) 이성규 감독이 별세했다. 13일 이성규 감독의 지인 김호섭씨는 이성규 감독의 페이스북을 통해 13일 오전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렸다. 그는 “12월 13일 2시 20분에 우리들의 사랑하는 �방 이성규 감독은 더 좋은 세상으로 길을 떠났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앞서 이성규 감독은 영화 '오래된 인력거' '시바, 인생을 던져' 등을 연출한 바 있으며 다큐멘터리 ‘시바, 인생을 던져’ 후반 작업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최근 상태가 악화돼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있던 중 세상을 떠났다. 한편 이성규 감독의 장례식은 한국독립PD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강원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치러지며 오는 15일 오전 8시에 발인하며 장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춘천 근교에 마련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13 09:20:38소셜 분석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해보이면서도 실상은 협소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많습니다. 아직 소셜데이터의 가치를 가늠하고 재단하기에는 여전히 비즈니스 업계의 활용 사례들이 풍성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 가운데 한 가지는 음악 아티스트들의 소셜데이터와 이들이 선망하는 빌보드 차트 간의 상관성입니다. 여러 빌보드 차트에 소개되는 순간, 해당 아티스트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글로벌 진출도 용이해져서 거대 음악 시장이 존재하는 영미권 진출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곤 합니다. 국내 아티스트들도 싸이 등의 영향으로 빌보드에 소개될 수 있는 길이 조금 더 넓어졌습니다. 빌보드 측이 생산하는 기사 그리고 K-POP을 주목하는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빌보드 차트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국내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메이저 아티스트들에 한정된 관심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 가지 통계를 찾아봤습니다. 현 시점에서 빌보드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소셜데이터 관점에서의 특징을 확인해보기 위함입니다. 싸이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내용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네요. 현재 빌보드 차트의 여러 항목 가운데 상위에 오른 아티스트는 싸이와 소녀시대입니다. 소녀시대는 현재 월드앨범 부문 1위에 올라있고 싸이는 지금도 빌보드 핫100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아티스트에서 공통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지표가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뷰였습니다. 그 이유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추정키로는 해외 언론의 보도로 아티스트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사전 찾듯 위키피디아를 들여다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위키피디아의 특성상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므로 반복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경향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고요. 아래 지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여타 아이돌 그룹과 달리 소녀시대의 위키피디아 지표가 싸이에 견줄 정도로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차이가 또렷할 정도입니다. 물론 하락세이긴 하나 하락 속도나 폭이 크지 않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슈 탄력성 때문이라면 하락 속도나 폭이 크게 구성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흐름입니다. 보완적으로 페이스북 인용횟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소녀시대의 페이스북 인용횟수는 일 200회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전히 높은 인용횟수를 기록하며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소녀시대가 1/4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페이스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슈퍼주니어의 신곡 ‘Break Down’도 빌보드 진입을 노릴 만한 수준에 도달해있는 듯 보입니다. 다만, 위키피디아 페이지뷰는 큰 격차가 나는 규모입니다. 위키피디아와 빌보드 간의 상관성을 일부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인 셈이죠. 이처럼, 빌보드에 진입해있거나 혹은 진입할 수 있는 곡들은 소셜데이터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징후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선행인지 후행인지에 대한 규명이 우선이긴 하지만, SNS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목격되고 있는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영향력이 국제적 권위를 확보한 차트에 그리고 아티스트의 온오프라인 수익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은 머지않은 시간 내에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머지않았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객원기자 editor@muzalive.com
2013-01-16 16:07:15가수와 연주자가 처음으로 실업을 경험한 것이 언제쯤인지 아시나요? 20세기 초입니다. 사실 가수라는 직업 자체가 존재한 것은 이 시점으로부터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가수의 등장은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했는데요. 악보 복제 및 판매가 산업화된 1796년 이후의 일입니다. 1796년은 독일의 제네펠더가 석판화 기술을 발명한 시점입니다. 인쇄혁명이 일어난 지 꽤나 지난 시간이었죠. 사실 인쇄혁명은 당장 음악을 산업화하는데 기여하지는 못했습니다. 문자 인쇄에는 적합했으나 악보의 화음 기호 인쇄에는 썩 매끄럽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석판화 기술이 발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악보를 인쇄하는 업이 번성하게 됩니다. 악보 인쇄의 산업화는 곧 가수라는 직업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악보의 출판, 복제가 쉬워지면서 누구나가 집에서 연주할 수 있게 됐죠. 또한 이를 공공 장소에서 연주할 수 있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연주회의 상업화가 시작된 시점입니다. 석판화 기술과 가수라는 직업의 탄생 그 이전까지, 음악가는 귀족들의 후원을 받으며 그들만을 위한, 그들의 사교를 위한 작곡과 연주를 해왔습니다. 그들은 작곡가이면서도 동시에 연주자였죠. 이 직업의 분화가 생겨난 것이 바로 악보 복제의 산업화이죠. 이 과정에서 음악출판사(musci publisher)가 탄생합니다. 악보를 인쇄하고 복제해서 대중들에게 판매하고 그 인세를 작곡가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가 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연주회의 상업화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신흥 부르주아지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연주회의 주된 고객이었기 때문입니다. 귀족들만이 즐기던 문화가 석판 인쇄기술의 보편화에 힘입어 대중화되면서 연주회는 연주자들의 주된 수입원이 됐습니다. 오페라의 경우 곧 가창할 수 있는 가수의 등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며 일종의 출연료(정확히는 가창료)를 받던 가수들은 20세기 초 심각한 실업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축음기의 등장과 원형 레코드판(베를리너)의 대중화에도 끄떡하지 않았던 그들이었습니다. 바로 라디오 때문입니다. 라디오는 지금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처럼 음악산업에 혁명적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그전까지 이들 가수는 외부 공연뿐 아니라 라디오 스테이션 내에서의 라이브 공연으로 수입을 획득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들 라디오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그냥 레코드판을 라디오에 대고 돌려버린 것이죠. 공연 고객들 입장에서는 굳이 연주회나 공연에 가지 않고서도 해당 가수의 음악을 청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마련해준 것이죠. 이 때문에 가수들이 심각한 실업 상태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레코드판은 가정 내에서만 듣는 경우가 많아 큰 타격은 없었지만, 전파를 타고 음악을 내보내는 라디오는 그야말로 이들 가수에겐 치명적이었습니다. 라디오는 음악 소비자 측면에선 또 다른 의미로 음악의 무료 이용 경험을 제공한 계기가 됐습니다. 레코드판을 구매하지 않아도 됐고, 라디오만 있으면 높은 공연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것이 음악 연주자와 가수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요즘 다시 가수들의 '기술적 실업' 현상이 등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 때문입니다. 그것은 Spotify일 수도 있고, Pandora일 수도 있고 국내에선 무료는 아니지만 저가에 음악을 이용할 수 있는 멜론, 벅스와 같은 서비스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음원 정액제 규정에 대해 많은 반발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20세초 현상과 유사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수들의 기술적 실업 타개와 저작인접권 20세초 가수들의 '기술적 실업'은 저작인접권의 탄생으로 일단 해소가 됐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가수나 연주자의 실연 행위를 저작권의 범위에 포함시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작권법은 창작자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법이기 때문이죠. "실연자는 음악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이미 창작된 음악작품을 보고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함으로써 대중에게 음악작품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문화 발전의 기여도를 인정해 '저작인접권'이라는 개념을 발명하게 됩니다. 이들의 권리가 보호된 최초 법은 1931년 오스트리아의 저작권법에서입니다. 아직 100년도 되지 않은 개념입니다. 그러다 1961년 로마협약(실연자 및 음반제작자 및 방송사업자의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이 성립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적으로 권리가 보호되기에 이릅니다.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법적 권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된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는 이미 상당한 덩치를 키운 대형 음반사가 큰 역할을 합니다. 수많은 소속 가수를 데리고 있으면서 레코드까지 취입해 판매해오면서 자본을 축적해온 터라,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됐죠. 국제협약까지 체결함으로써 해외에서도 그들의 권리를 인정받으려 한 것입니다. 앞으로 가수들의 수익 모델은? 어쩌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배분 이슈는 20세기초 가수 등 실연자의 기술적 실업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당시 가수들과 음반제작자들은 저작인접권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켜 상업적 이윤을 보전받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즉, 가수 동의 없이 실연 결과를 방송하는 행위, 그것으로 음반을 제작하는 행위가 금지됐습니다. 또한 그 음반을 복제하는 것 또한 허락을 구하지 않고는 금지 당했죠. 방송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기회는 줄었지만, 그 대신 재생해주는 대가를 얻게 됨으로써 수입을 취하게 됩니다. 물론 음악 소비자들에게 그 비용이 전가되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라디오를 통해 무료로 음악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죠. 오히려 방송사들에게 비용이 전가되거나 불법 음반 복제를 금지함으로써 음반 판매를 보다 활성화시키며 막대한 이윤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음반의 전성시대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죠. 그러나 지금 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여전히 음악 소비자들은 무료로 소비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유료로 경험해본 역사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악=유료라는 경험을 오래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무료로 들을 수 있는 대체제가 늘 상존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해적판을 단속하는 수많은 경험들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사실.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가수들의 수익모델은 어쩌면 다시 공연으로 돌아가는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애초 가수들이 수익을 얻어왔던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겠지요.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니다. 이젠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으로 공연을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 100년 전보다 훨씬 다채로워졌습니다. 최근 들어 공연 산업의 음악 산업에서 차지하는 파이가 커져가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방식은 저작인접권의 발명과 같은 또다른 상업적 규제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후자는 이미 보호 범위를 쪼갤 대로 쪼개 인정받고 있는 터입니다. 더이상 어떤 권리를 쪼개어 새로운 보호 권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회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음악은 새로운 경험의 가치가 덧붙여질 때 시장이 탄생하고 성숙합니다. 연주회라는 대중에게 경험될 수 있게 되면서 가수라는 직업이 보편화됐고, 라디오로 무료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가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저변이 마련됐습니다. 이동하면서 들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 테이프, CD. 이 모든 것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해줬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가격을 높이는 방식은 결국 일탈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 또한 같은 결과를 낳기 마련입니다. 음악을 전달하는 새로운 경험이 무엇인지 더 깊이 골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성규 객원기자 editor@muzalive.com
2012-11-15 1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