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사망자 수가 1830명을 넘어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인 사망자 수가 1008명, 최소 3418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가자지구내 사망자 수가 830명, 부상자 수는 4250명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인터넷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사상자 집계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7일 새벽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4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양측 사상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 장교들을 포함해 이스라엘인들과 외국인 인질들을 붙잡고 있다면서 살해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인질 규모가 100~150명 수준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 공습 지속 이스라엘은 가지지구에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홍해 연안 가자항을 공습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연안의 하마스 테러리스트 조직에 속한 테러 목표물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세부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로켓 발사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하마스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아슈칼론에 대규모 로켓 공격을 했다면서 가자지구 시민들이 쫓겨난데 따른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야슈칼론은 가자지구 북쪽에 인접한 해안도시다. 아슈칼론 시는 이날 주민 소개 명령을 내렸다. 가자-이집트 출구 막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유일한 국경 통로도 막혔다.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봉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통로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다른 국경 통로는 개전 뒤 이스라엘이 모두 막아버렸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거주지를 즉각 이탈하라고 촉구하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모든 통로를 막았다. 지상전에 대비해 주민들 대피와 연결 통로 폐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내 건물들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1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고,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레바논,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소속 통신사 알마나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됐다. 이스라엘군은 대응사격을 했다면서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들이 발사됐다고 확인했다. 바이든·해리스, 이스라엘측과 통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7일 하마스 기습 이후 바이든과 네타냐후간 세번째 통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11 02:37:47[파이낸셜뉴스] 주말과 한글날 연휴로 4일 만에 열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인한 우려에도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1시40분 현재 전 거래일(2408.73)보다 1.06% 오른 2434.3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16% 오른 2436.58로 장을 출발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4238억원 사들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86억원, 162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빨간불이 켜졌다. 음식료품(1.91%), 화학(1.35%), 비금속광물(1.64%), 전기전자(1.80%), 유통업(1.12%), 전기가스업(1,71%), 의약품(1,25%), 섬유의복(0.73%), 철강금속(0.63%), 증권(1.75%), 제조업(1.47%), 보험(1.02%), 금융업(1,62%) 등이 상승했고, 기계(-0.06%), (운수창고(-1.0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SDI가 전일 대비 3.33% 상승한 49만70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2% 상승한 6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대비 1.25% 오른 12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0.75%), 삼성바이오로직스(0.27%), LG화학(1.30%) 등도 상승세다. 반면, POSCO홀딩스(-0.39%), 현대차(-1.77%)와 기아(-1.41%)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오른 816.86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0.59% 오른 821.22로 개장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516억원은 순매수 하고 있다. 기관은 7억원을 순매수, 외국인은 382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은 혼조세다. 에코프로(-1.27%), 에코프로(-0.95%), 엘앤에프(-0.50%) 등의 2차전지주와 JYP Ent(-0.91%), 에스엠(-4.77%) 등의 엔터주는 하락세를 보인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4.08%), 포스코DX(0.60%), HLB(0.16%), 펄어비스(2.51%) 등은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를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데이로 휴장이었지만 주요국 장기채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며 "지난 주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 역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이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0-10 11:49:0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를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내부에 침투한 적병력이 대부분 제거되면서 하마스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의 1단계가 마무리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고, 외부로부터의 연료 및 물품 전달도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을 침투시킨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50여명을 포로로 잡고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200∼300명의 무장대원이 침투했다고 보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보건부를 인용, 하마스가 쏜 수천발의 로켓포탄이 쏟아진 이스라엘에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마스가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죽고 1700명 가까운 주민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8 09:19:22[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으로 향후 일부 유럽 국가에 가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주요 신흥시장 국가들은 ICC 결정과 무관하게 네타냐후를 구속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1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ICC의 체포영장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조치가 "구속력 있는 결정"이라며 "EU의 모든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 모든 당사국은 이 법원 결정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정치적 결정이 아닌 법원의 결정으로, 이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ICC가 위치한 네덜란드의 카스파르 펠드캄프 외무장관은 "네덜란드는 ICC의 독립성을 명백히 존중한다"며 "우리는 체포영장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ICC의 로마 조약을 전면적으로 준수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아일랜드의 사이먼 해리스 총리는 ICC의 영장이 “매우 중요한 조치”라며 영장 집행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스위스 역시 영장 집행을 언급했고 노르웨이 외무부도 ICC 결정을 존중한다고 알렸다. 다만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ICC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도 이스라엘도 “국제법에 따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르모안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ICC의 규정을 따르겠다고 말했지만, 네타냐후가 프랑스에 오면 체포하느냐는 질문에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라 오늘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ICC를 지지하지만 (ICC는) 정치적 역할이 아닌 법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 동맹국들과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ICC를 존중하지만 이번 결정이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헝가리의 졸탄 코박스 대통령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ICC가 테러분자와 피해 국가를 동급으로 본다며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21일 ICC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해부터 벌어진 전쟁과 관련해 네타냐후 및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스라엘 지도부가 전쟁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의 생존 필수품을 고의적으로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ICC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인 무함마드 데이프에 대한 체포영장도 함께 발부했다. 지난 2002년 창설된 ICC는 인종 학살, 전쟁 범죄, 반인도적인 범죄로 국제법을 어긴 개인 등을 처벌하기 위해 만든 상설 재판소다. ICC는 기소 및 재판 권한이 있지만 이를 강제할 권한은 없다. 이들의 사법 관할은 2002년 로마 조약에 서명한 회원국으로 제한되며 한국을 포함한 124개국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회원국들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이 자국을 방문하면 체포할 의무가 있다. 반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등은 회원국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 정부는 ICC의 21일 결정에 "절차상 오류"가 있다면서 이를 "근본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ICC 회원국이 체포 의무를 지킨다는 보장도 없다. 로마 조약에는 체포 의무 불이행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몽골은 ICC 회원국이지만 지난 9월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 당시 그를 체포하지 않았다. 같은 ICC 회원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지난해 푸틴에게 이달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초청장을 보내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2 09:22:17[파이낸셜뉴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2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자지구 전쟁에서의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ICC는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ICC는 성명에서 "재판부가 2023년 10월 8일부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올해 5월 20일까지 저질러진 반인도주의 범죄와 전쟁 범죄로 네타냐후와 갈란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지난 5월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부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은 ICC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 ICC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사법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ICC는 이 같은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ICC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에 대해서도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1 22:13:2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랍·이슬람권 정상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중남부 집중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특히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탱크를 보내 공격해 2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다시 모여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 대한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또 레바논 북부의 아인 야큐브 마을을 공습했다. 레바논 일부 매체는 이번 공습으로 3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카타르는 양측이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 휴전 협상을 위한 중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랍권과 이슬람권 지도자들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AL)·이슬람협력기구(OIC) 공동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우리 형제들에 대한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점령 중인 아랍권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대량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사우디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형제들이 현재 이스라엘의 침략에 따른 비참한 인도주의적 현실을 극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며 그 영토를 침범해서는 안된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두 국가 해법'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L·OIC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폐막 성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2 14:35:36[파이낸셜뉴스] 북한 당국이 북한 군인들을 러시아에 파병하기 직전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민들에게 러시아와의 친선을 강조하는 사상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신병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초 신의주시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전쟁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등 대미, 대남 적개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강연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강연 내용 중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적대 행위로 인해 조선반도(한반도)를 둘러싼 지역 정세가 격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강조됐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강연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쟁이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면서 전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미 비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우리는 로씨야(러시아)가 승리할 때까지 로씨야 인민들과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강연자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이 후에 내부 주민들에게 알려졌을 때를 대비해 부정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강연자는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해 가자지대의 일반 주민과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스라엘이 이렇게 포악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은 그 뒤에 미국의 조종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강연 내용은 최근 한반도 정세 불안정에 대한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리면서 러우 전쟁, 중동 분쟁 상황을 내부 단결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주민들은 북한 당국의 선전선동 의도 대로 러시아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일부는 “이제는 중국보다는 로씨야와 함께 하는 것이 먹을 알(이득)이 더 많은 것 같다”, “지금 기름(유류)이나 밀가루 같은 것도 다 로씨야에서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등 친러시아적 발언이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예고에 없던 깜짝 만남을 가져 밀착을 과시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더욱 노골화되는 분위기다. AFP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최선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현명한 영도 아래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승리의 그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6일 북한 최선희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상봉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부단히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많은 사업과 관련해 훌륭한 담화가 진행됐다”며 “새로운 전면적 발전 궤도 우(위)에 올라선 조·로(북·러) 친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려는 의지가 재확인됐다”고 주장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1 14:58:31[파이낸셜뉴스] 가자 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을 중재했던 카타르가 양측의 협상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중재자 자리를 내려놨다. CNN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카타르가 협상 중재자 역할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이를 계기로 하마스 측에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카타르에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에도 하마스 지도부가 계속 남아있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타르는 양측이 ‘건설적인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뒤 하마스 지도부에 출국을 요구하고, 더 이상 중재도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카타르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보인다. 미 대선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하마스에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섰을 가능성이 있다. 하마스 지도부에 피난처 역할을 계속하다가 트럼프 당선자 눈밖에 나 외교적으로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특히 트럼프가 취임하고 나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외교 지형이 형성될 가능성을 기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기만을 기다리며 협상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카타르는 외교적 중재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지난달 반짝 성과를 내나 싶었지만 이후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 외교 소식통은 CNN에 “카타르 정부는 양측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카타르는 중재에 따른 협상이 평화를 담보하고, 인질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지키기보다 정치와 선전의 장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 결과 하마스 정치 지도부는 더 이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카타르는 결론 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마스는 어떤 합의이건 항구적으로 가자 전쟁을 끝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하마스는 인질 105명을, 이스라엘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형자 240명을 석방했지만 여전히 가자 지구에는 인질 101명이 붙잡혀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지구를 침공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에서 4만3000여명을 살해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 초기 6개월 사망자의 70%는 전투원이라고 보기 어려운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0 06:53:27[파이낸셜뉴스]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걷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지난달 겨우 재개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이스라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내년 1월 이후에나 진행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가자 휴전 협상에서 트럼프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다고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로열유나이티드서비스연구소(RUSI)의 마이클 스티븐스 연구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향후 결정을 위해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적하며 “네타냐후가 바이든에게 어떤 것이든 줄 이유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를 인용해 네타냐후가 트럼프 취임 전까지 레바논 및 가자지구에서 주목할 만한 조치 없이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을 위해 올해 초부터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휴전을 중재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5월 바이든이 내놓은 3단계 휴전안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의 반대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하더라도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통제권 등을 주장하며 하마스의 완전 철수 요구를 거부했다. 양측은 협상 중단 및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달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NYT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하마스 역시 협상을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6일 성명에서 “미국의 새 정부를 향한 우리의 입장은 팔레스타인 국민 및 정당한 권리에 대한 새 정부의 태도 및 정책에 달려있다”며 일단 트럼프의 태도를 보겠다고 시사했다. 미국 정치 매체 포린폴리시는 7일 보도에서 휴전 협정이 이스라엘의 조건으로 마무리된다고 내다봤다. 네타냐후는 자신과 사이가 좋았던 트럼프가 5일 재선에 성공하자 즉각 환영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를 넘어 레바논과 이란까지 전선을 확장하는 네타냐후에게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 2018년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미국 대사관을 네타냐후가 원하는 대로 예루살렘으로 옮겼고, 2019년에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 인정했다. 또한 트럼프는 2020년에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 국가들의 외교 정상화를 가져온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했다. 이와 관련해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정부를 포함한 민주당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던 레온 파네타는 7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트럼프가 중동 문제와 관련해 네타냐후에게 백지 수표를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휴전 시기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내년 취임식 전까지 가자 전쟁 휴전을 원한다고 전했다. TOI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7월 자신의 플로리다주 자택을 찾아온 네타냐후에게 “나의 재집권 전까지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6일 발표에서 레바논 작전 확대 및 심화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7일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확대한다고 알렸다. 예루살렘 소재 유대민족정책연구소의 슈무엘 로스너 선임연구원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트럼프 2기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이 1기와는 다르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이 적들에게 힘을 마구 휘두르도록 허용할 뜻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고립주의 성향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7일 발표에서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이날까지 누적 4만3469명으로 집계됐다며 누적 부상자 역시 10만2561명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8 12:56:01[파이낸셜뉴스]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유엔(UN)과 선을 긋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2024년 10월 28일 이스라엘 의회는 팔레스타인 유엔난민구호기구(UNRWA)가 자국 및 점령지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파괴력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유엔 활동이 일부 위축되는 수준에서 그칠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전면적으로 활동을 못 하게 되는 수순을 밟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지점도 없지는 않다. 전쟁 목표 달성에 불리한 요소를 식별하여 이에 대처한다는 측면도 있고, 해당 기구 소속 일부 직원이 지난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정황에 불만을 토로했던 사실도 반영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를 증폭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첫째, 유사입장국 공조 약화가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더 이상 유사입장국으로 규정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 소위 서방세계의 유사입장국은 이스라엘이 UNRWA 활동을 금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이스라엘이 서방세계와는 거리를 둔다는 점에서 유사입장국으로서의 속성이 약화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나아가 ‘이중기준’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냉전 질서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유사입장국이라는 이유로 이스라엘의 유엔 무시 행태를 규탄을 하지 않으면 유엔 약화의 주범인 러시아를 규탄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스텝이 꼬일 수 있는 것이다. 소위 국제 규범과 규칙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적용되어야 하기에 이스라엘이 이를 지속한다면 더 이상 유사입장국이 아니거나 최소한 민주주의 진영의 결속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국제기구의 역할이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유엔 기능 약화가 심화될 수 있다. 신냉전 국제질서하에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악용하면서 유엔 기능 무력화가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유엔의 3대 기능 중 하나인 ‘인권’을 현장에서 챙기는 UNRWA의 임무를 금지시키는 것은 이스라엘도 유엔 기능 무력화를 돕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 기능을 지켜내려는 현상유지 진영의 목표 달성이 현상변경 세력이 아닌 내부 행위자에 의해서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은 그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40여 년간 운영되어 온 UNRAW 사무소가 2024년을 기점으로 폐쇄 위기에 직면한 것은 유엔 기능 무실화가 단순 우려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불길한 조짐을 증폭시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셋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약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고 이는 미국 패권의 약화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다시 한번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무기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외교적 자존심에도 상처가 불가피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유엔 거리두기는 특정국가의 단순 행태 외에도 과도기 국제질서라는 구조적 요소에도 주목할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힘에 의한 패권질서가 가동되지 않고 규칙기반 질서도 약화된 상황에서는 기존 원칙을 준수할 동기보다는 이를 무시하더라도 국익에 올인하려는 셈법이 우선시되는 역학이 부상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셈법 부상을 조기에 막아내지 못하면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는 무너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유를 지켜내고자 하는 유사입장국이 이스라엘에 단호히 주문하는 노력과 그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외교적 공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GPS(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와 인도-태평양전략을 통해 자유와 인권을 강조해 온 핵심국이기에 한국도 이러한 노력의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가치외교와 국익외교의 융합이 더 어려워진 시점에서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일석이조의 효과를 달성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04 10:2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