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대로 이슬람 테러 위험 국가의 국민에게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테러위험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국방부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취임식 참석차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심사 절차를 강화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이곳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우리 군인들이 외국에서 맞서 싸우는 바로 그 위협 요소(테러리스트)들이 이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로지 미국을 지지하고 미국인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는 테러 위험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는 방안이 행정명령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 나라를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는 대상국이라고 설명했다. 모두 이슬람 국가들이다. 난민입국 프로그램도 12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난민 심사 시스템을 정비해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시리아 난민의 입국이 중단된다. 다만 종교 박해를 받은 난민은 예외로 인정된다. AP는 이슬람 국가에서 소수 종교로 박해를 받는 기독교도들이 적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독교방송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기독교도들이 난민 지위의 적용에서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 예산 내에서 미국이 받아들이는 난민 수의 한계치도 11만 명에서 절반가량인 5만 명으로 줄어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증강, 전투기와 전함 확대 등 군대 재건에 관한 대통령 각서에도 서명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의 군사력에 대해 그 누구도 시비를 걸지 못할 것이다. 평화에 이바지한 우리의 헌신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01-28 12:26:43'트로이 목마'를 아는가.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드'에서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아 스파르타의 아름다운 헬레네 왕비를 꼬드겨 트로이로 데려온다.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는 형인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에게 원정군을 요청하고 아가멤논은 그리스 대군을 이끌고 트로이로 향한다. 그리스군은 10년 동안 트로이를 포위한 채 수차례 공격했지만 성문을 여는 데 실패한다. 전쟁이 10년째 되던 해에 그리스 최고 지략가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성을 외부에서는 무너뜨릴 수 없음을 알고 목마를 만들어 트로이 성 안으로 들여보낸다. 성 안으로 들여보내진 목마 속에 그리스 병사들이 숨어 있었고 밤이 되자 트로이인들이 잠든 사이 그리스 병사들은 목마에서 나와 성문을 열고 트로이를 함락시킨다. 그리스군의 승리를 결정지은 것이 바로 '트로이 목마'다.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현대판 '트로이 목마'라는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시리아 난민들이다.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에 테러리스트들이 시리아 난민으로 위장 잠입해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이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이들이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도 있다"며 시리아 난민 1만명을 수용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파리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강경대처를 주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실제로 파리 테러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들 가운데 최소 1명(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장에서 자폭한 테러범 아흐메드 알무하마드 곁에서 시리아 여권 발견됨) 이상이 지난달 시리아 난민들 틈에 숨어 그리스로 들어온 뒤 파리로 숨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트로이 목마'가 현실화됐다는 공포가 미국을 엄습하고 있다. 특히 다음주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큰 연중행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파리 테러를 벌인 IS가 다음 표적으로 워싱턴DC와 뉴욕을 거론하자 미국 전역이 '제2의 9.11 테러' 우려에 흔들리고 있다. 워싱턴DC에서 지난 18일 전례 없던 테러 대비 항공훈련이 시행되는가 하면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이유없는 반감이 혐오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31개주가 '난민보다 주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했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다섯살짜리 시리아 난민 고아조차도 미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위협에도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난민수용 금지 법안을 19일 가결했다. 찬성 289표, 반대 137표로 민주당도 47명이나 찬성했다. 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고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미 의회는 3분의 2의 찬성으로 거부권을 무효로 할 수 있다. 미국이 시리아 난민 문제를 두고 이처럼 분열된 상황에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폭한 테러범 곁에서 발견된 시리아 여권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독일 정부에 의해 제기된 것은 아이러니하다. 반난민 정서를 부추겨 유럽과 미국 등의 내부 분란을 조장하기 위해 IS가 고도의 이간책을 썼을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가 정확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리아 난민을 성급히 '트로이 목마'라는 이미지 안에 가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2015-11-20 17:39:01미국 뉴욕에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가장 충격적인 테러가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하면서 유럽의 난민정책이 시험대에 섰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다 이슬람에 대한 경계감 확산으로 난민 수용 반대여론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적극적 난민 수용을 주장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지가 좁아지고 정치적으론 '반난민'을 내세운 우파의 득세가 예상된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사건의 범인 8명 중 1명이 그리스를 거쳐 입국한 시리아 난민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런던 킹스칼리지 전쟁연구소의 레이누드 린더스 교수는 14일 AP와 인터뷰에서 "테러범 중 한 명이라도 난민으로 입국한 것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반감이 확산될 것"이라며 "유럽의 난민 수용 지지자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출신으로 확인된 테러범은 지난 10월 3일 그리스 레로스섬에서 난민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 테러 후 가장 먼저 난민 문제에 반발을 한 나라는 폴란드다. 16일 새로 출범하는 우파 성향의 신정부는 할당된 난민을 받아들이라는 유럽연합(EU)의 요구를 안전보장 없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폴란드는 지난 9월 기존의 난민 2000명 외에 4500명을 추가로 받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 EU 담당장관으로 취임할 콘라드 치만스키는 이번 파리 테러가 난민과 이민자를 더 받아들이라는 EU 정책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비난하며 폴란드는 국경통제와 난민정책을 독자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부총리도 유럽이 현재 테러와 전쟁 중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망설이던 유럽 지도자들이 대륙의 안전을 위해 국경을 폐쇄하는 등 행동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올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온 난민 14만명 중 테러리스트들이 숨어있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테러모의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7년 복역 후 귀국한 튀니지 남성이 난민으로 시칠리아 섬에 재입국하려다 적발돼 추방되기도 했다. 난민 수용을 주장해온 메르켈 총리는 이번 파리 테러로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파리 테러 소식에 성명을 통해 인류애를 비롯한 유럽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독일 내부에서도 난민 문제에 대해 메르켈 총리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5-11-15 17:47:33▲ 난민 꼬마 조롱 만평난민 꼬마 조롱 만평 난민 꼬마 조롱 만평을 공개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비난에 휩싸였다. 샤를리 에브도는 과거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하며 조롱하는듯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 이후 해당 매체는 '언론 자유의 상징'으로 비춰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나 이번 만평으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제의 만평에서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는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어린이인 아일란 쿠르디를 다뤘다. 공개된 만평 속에서는 모래에 얼굴을 묻고 숨져 있는 3살 꼬마가 그려져있다. 특히 꼬마의 뒤에 '목표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글과 '하나 가격으로 두 개의 햄버거 어린이 세트'라는 맥도날드 광고 그림이 눈에 띈다. 이러한 구도는 "난민들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유럽으로 건너온다"고 주장하는 난민자 수용 반대론자들에 찬성하는 듯한 내용으로 비춰져 현재많은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난민 꼬마 조롱 만평에 대해 네티즌들은 "난민 꼬마 조롱 만평, 원래 문제가 있는 곳인가봐" "난민 꼬마 조롱 만평, 눈물이 다 난다" "난민 꼬마 조롱 만평, 좀 더 깨어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09-15 23:48:2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랍·이슬람권 정상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중남부 집중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특히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탱크를 보내 공격해 2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다시 모여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 대한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또 레바논 북부의 아인 야큐브 마을을 공습했다. 레바논 일부 매체는 이번 공습으로 3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카타르는 양측이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 휴전 협상을 위한 중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랍권과 이슬람권 지도자들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AL)·이슬람협력기구(OIC) 공동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우리 형제들에 대한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점령 중인 아랍권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대량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사우디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형제들이 현재 이스라엘의 침략에 따른 비참한 인도주의적 현실을 극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며 그 영토를 침범해서는 안된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두 국가 해법'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L·OIC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폐막 성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2 14:35:36[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가자 공습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지난 20년 만에 최대 규모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4일(현지시간) 갈등 모니터링 그룹 에어워즈의 분석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해 지난 3주가 채 안 되는 기간 레바논에 퍼부은 폭탄 규모가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채 3주가 안 되는 기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400여명이 숨졌고, 7500여명이 다쳤다. 또 100만여 주민들이 보금자리를 잃고 난민 신세가 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에어워즈의 에밀리 트립 소장은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스라엘 동맹국들이 지난 20년 동안 결코 하지 못한 정도의 규모와 강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립은 2017년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군사작전에서도 IS 수도 격이었던 라카 공습이 최고조에 달했던 날 하루 동안 500발이 투입됐지만 이스라엘 군의 이번 공습 규모는 이를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은 9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2000발을 사용했고, 3000회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역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록도 가볍게 제친다. 미국은 20년 아프간 전쟁을 치르면서 연간 공습 회수가 3000회에 못 미쳤다. 첫해에만 약 6500회 공습이 이뤄진 것을 제외하면 이후 공습은 연간 3000회가 안 됐다. 트립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이스라엘이 지난해 가자 지구 공습으로 정상의 틀을 깬 뒤 이 같은 비일상적 공습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기 위해 2000파운드짜리 벙커버스터를 비롯해 각종 폭탄을 쏟아부은 바 있다. 아파트 건물 지하에 숨은 나스랄라의 헤즈볼라 본부를 파괴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이뤄진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가자 지구 인명피해는 이제 4만명이 넘었다. 가자 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시작된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지금까지 4만1000여명이 숨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5 06:55:01유럽이 역내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 및 인적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과의 경쟁을 위해 방어적 무역 조치와 역내 기업 보호수단 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유럽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국 우선주의'의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국경 통제 등의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EU, 경제적 독립성 높여야…연간 1185조 투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사진)는 9일(현지시간)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며 EU가 거대한 단일 시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이 경제력 약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EU의 경제 통합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급변하는 경제, 통상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와 자국 우선주의를 하고 있을 때 유럽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는 EU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연간 8000억 유로(약 1185조원) 투자를 단행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000억 유로는 EU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이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지원했던 것이 GDP의 1~2%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현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삶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는 존립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원국간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자본시장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동 안전자산을 발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방산 분야 통합 조달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새로운 교역의 방향을 설정해 EU의 경제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방산 등 외부에서 유럽 방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도록 EU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이 자국 내로 공급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EU도 자체 공급망을 역내에 확보하도록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철강기업 등이 영향을 받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보완될 때까지 역내 기업 보호수단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미국의 중국산 관세 인상과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 규제 강화 등을 언급하며 "EU에서는 외국인 직접 투자 심사가 각 회원국 권한이어서 집단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럽 내 거세진 '反난민'유럽에선 경제 빗장 걸기에 이어 국경 잠그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난민 흉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독일은 이날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국경 통제를 발표했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이날 "임시 국경통제를 모든 육로 국경으로 확대한다"면서 "새로운 유럽 망명 시스템과 다른 조치로 EU 국경을 강력히 보호할 때까지 국경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임시 조치로 통제 중인 오스트리아·스위스·체코·폴란드 국경에 더해 오는 16일부터 프랑스·룩셈부르크·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 국경에서도 통제가 시작된다. 이날 발표된 국경통제는 우선 6개월간 지속된다. 솅겐조약 가입국 국경에선 원칙적으로 출입국 검사가 없지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있는 경우 국경통제는 임시로 도입할 수 있다. 이 같은 독일의 국경통제는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흉기에 경찰관이 살해 당하고, 지난달 23일 시리아 출신 망명 신청자의 흉기에 3명이 사망하는 등 난민 테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영국에서도 지난 7월 이슬람 이민자가 흉기 공격을 벌였다는 허위 뉴스에 극우 단체의 반이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불법체류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0 18:33:00[파이낸셜뉴스] 유럽이 역내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 및 인적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과의 경쟁을 위해 방어적 무역 조치와 역내 기업 보호수단 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유럽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국 우선주의'의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국경 통제 등의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EU, 경제적 독립성 높여야..연간 1185조 투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사진)는 9일(현지시간)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며 EU가 거대한 단일 시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이 경제력 약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EU의 경제 통합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급변하는 경제, 통상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와 자국 우선주의를 하고 있을 때 유럽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는 EU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연간 8000억 유로(약 1185조원) 투자를 단행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000억 유로는 EU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이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지원했던 것이 GDP의 1~2%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현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삶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는 존립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원국간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자본시장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동 안전자산을 발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방산 분야 통합 조달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새로운 교역의 방향을 설정해 EU의 경제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방산 등 외부에서 유럽 방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도록 EU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이 자국 내로 공급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EU도 자체 공급망을 역내에 확보하도록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철강기업 등이 영향을 받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보완될 때까지 역내 기업 보호수단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미국의 중국산 관세 인상과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 규제 강화 등을 언급하며 "EU에서는 외국인 직접 투자 심사가 각 회원국 권한이어서 집단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獨도 국경 통제..유럽 내 거세진 '反난민' 유럽에선 경제 빗장 걸기에 이어 국경 잠그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난민 흉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독일은 이날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국경 통제를 발표했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이날 "임시 국경통제를 모든 육로 국경으로 확대한다"면서 "새로운 유럽 망명 시스템과 다른 조치로 EU 국경을 강력히 보호할 때까지 국경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임시 조치로 통제 중인 오스트리아·스위스·체코·폴란드 국경에 더해 오는 16일부터 프랑스·룩셈부르크·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 국경에서도 통제가 시작된다. 이날 발표된 국경통제는 우선 6개월간 지속된다. 솅겐조약 가입국 국경에선 원칙적으로 출입국 검사가 없지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있는 경우 국경통제는 임시로 도입할 수 있다. 이 같은 독일의 국경통제는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흉기에 경찰관이 살해 당하고, 지난달 23일 시리아 출신 망명 신청자의 흉기에 3명이 사망하는 등 난민 테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영국에서도 지난 7월 이슬람 이민자가 흉기 공격을 벌였다는 허위 뉴스에 극우 단체의 반이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불법체류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0 14:28:31세계 해양사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인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가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막을 올렸다. 올림픽 대회에 맞춰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20일 오후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신관에서 가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해저 탐사', '보트 난민', '조선에 표류한 최초의 유럽인', '임진왜란의 해양사적 해석' 4편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총 80개 패널에서 28개국 출신의 학자들이 약 30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4년마다 개최돼 왔다. 올해 부산에서 열리게 된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세계해양사학회,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주최하고 국제해양문제연구소와 해양사학회가 주관한다.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해양사대회는 우리 대학의 쾌거이고, 2008년부터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지원사업의 아젠다 '바다 인문학'을 수행해온 국제해양문제연구소의 국내외 발신 기능과 플랫폼 구축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세계해양사학회를 계기로 인문학 3.0 프로젝트 수주와 국립한국해양대의 해양정책대학원 신설. 세계해양대학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바다 : 지구적 연결성, 지방적 이동성(Oceans: Global Connectivity, Local Mobility)'다. 시간과 공간의 압축으로 상징되는 지구화 시대, 바다는 자구화의 걸림돌이 아니라 촉매제라는 것을 함축한다. 학술대회 각 패널은 △바다를 통한, 사람, 물자, 종교, 사상, 문화, 동물상, 식물군, 질병의 이동과 교환 △해저의 탐사와 에너지 광물 자원과 국제적 거버넌스 △바다를 둘러싼 담론: 자유해, 폐쇄해, 배타적 경제수역, 인도·태평양전략 △해양 치유와 해양 신산업 △항해와 항해기, 디지털 해양사학과 예술, 게임, 영상산업 △해양에서의 리스크 관리, 선상 문화교섭과 선원인권 △이슬람세계의 바다와 사막 등에 걸쳐 다양한 시공간에 걸친 주제들을 발표한다. 올드 도미니언대학교 잉고 하이드브링크(Ingo Heidbrink)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남극과 달을 거쳐, 심해탐사 역사와 우주탐사와의 관련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오늘날 우주탐사에는 달로의 미래 귀환과 잠재적인 인간의 행성 탐사, 비 지상적인 자원의 사용 등 엄청난 기술적 도전 뿐 아니라 접근과 소유권, 주권, 법 제도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면서 "이는 과거 해양국가들이 복잡한 국제법이 필요할 때, 항해를 시작했을 때 발생했던 것과 같다"고 역설했다. 잉고 하이드브링크 교수는 "그 때 남극 대륙이 탐험돼 전 대륙에 대한 다국적 거버넌스가 이뤄졌다"면서 "이번에 국제해양법과 남극 조약 제도의 발전이 미래 우주 규제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으로 어느 정도 사용될 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양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끔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논의하는 한편 해양 역사학이 주로 후진적 학문인지, 아니면 해양 역사학자들이 지금과 미래의 세계 문제 해결책을 개발하는데 이바지할 잠재력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학술대회장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 '아시아 지중해' 저자 프랑수와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 세계해운경제사' 저자 젤리나 할라프티스, 세계해양사학회장 잉고 하이드브링크, 세계해양사학회지 편집장 카티아 안툰, 해양치유전문가 크리스토프 핸들,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 대표자들 세계적인 기성학자들, 집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다양한 성향의 학자들과 신진·후속 연구자들의 시각에서 해양사 연구의 성과와 향후 연구경향에 대해 경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20 18:26:58[파이낸셜뉴스] 세계 해양사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인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가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막을 올렸다. 올림픽 대회에 맞춰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20일 오후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신관에서 가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해저 탐사', '보트 난민', '조선에 표류한 최초의 유럽인', '임진왜란의 해양사적 해석' 4편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총 80개 패널에서 28개국 출신의 학자들이 약 30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4년마다 개최돼 왔다. 올해 부산에서 열리게 된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세계해양사학회,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주최하고 국제해양문제연구소와 해양사학회가 주관한다.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해양사대회는 우리 대학의 쾌거이고, 2008년부터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지원사업의 아젠다 '바다 인문학'을 수행해온 국제해양문제연구소의 국내외 발신 기능과 플랫폼 구축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세계해양사학회를 계기로 인문학 3.0 프로젝트 수주와 국립한국해양대의 해양정책대학원 신설. 세계해양대학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바다 : 지구적 연결성, 지방적 이동성(Oceans: Global Connectivity, Local Mobility)'다. 시간과 공간의 압축으로 상징되는 지구화 시대, 바다는 자구화의 걸림돌이 아니라 촉매제라는 것을 함축한다. 학술대회 각 패널은 △바다를 통한, 사람, 물자, 종교, 사상, 문화, 동물상, 식물군, 질병의 이동과 교환 △해저의 탐사와 에너지 광물 자원과 국제적 거버넌스 △바다를 둘러싼 담론: 자유해, 폐쇄해, 배타적 경제수역, 인도·태평양전략 △해양 치유와 해양 신산업 △항해와 항해기, 디지털 해양사학과 예술, 게임, 영상산업 △해양에서의 리스크 관리, 선상 문화교섭과 선원인권 △이슬람세계의 바다와 사막 등에 걸쳐 다양한 시공간에 걸친 주제들을 발표한다. 올드 도미니언대학교 잉고 하이드브링크(Ingo Heidbrink)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남극과 달을 거쳐, 심해탐사 역사와 우주탐사와의 관련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오늘날 우주탐사에는 달로의 미래 귀환과 잠재적인 인간의 행성 탐사, 비 지상적인 자원의 사용 등 엄청난 기술적 도전 뿐 아니라 접근과 소유권, 주권, 법 제도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면서 "이는 과거 해양국가들이 복잡한 국제법이 필요할 때, 항해를 시작했을 때 발생했던 것과 같다"고 역설했다. 잉고 하이드브링크 교수는 "그 때 남극 대륙이 탐험돼 전 대륙에 대한 다국적 거버넌스가 이뤄졌다"면서 "이번에 국제해양법과 남극 조약 제도의 발전이 미래 우주 규제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으로 어느 정도 사용될 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양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끔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논의하는 한편 해양 역사학이 주로 후진적 학문인지, 아니면 해양 역사학자들이 지금과 미래의 세계 문제 해결책을 개발하는데 이바지할 잠재력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학술대회장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 '아시아 지중해' 저자 프랑수와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 세계해운경제사' 저자 젤리나 할라프티스, 세계해양사학회장 잉고 하이드브링크, 세계해양사학회지 편집장 카티아 안툰, 해양치유전문가 크리스토프 핸들,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 대표자들 세계적인 기성학자들, 집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다양한 성향의 학자들과 신진·후속 연구자들의 시각에서 해양사 연구의 성과와 향후 연구경향에 대해 경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 관련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과 논문초록은 학술대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20 15:5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