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호텔앤리조트가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공식 후원하고 축제와 연계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제천시 일대에서 펼쳐지는 JIMFF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대규모 행사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 일환으로 3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제 기간 제천 레스트리는 특별 상영관을 운영한다. 6일에는 존 카니 감독의 '원스'(Once, 2006)를, 8일에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걸작 '릴리슈슈의 모든 것'(2001)을 무료 상영한다. 상영 시간은 모두 오후 4시이며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포레스트 리솜은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천예술의전당에서 리조트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당일 운행할 예정이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원스'가 상영되는 6일 인근 백운중학교 학생과 교사들을 초청해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이후 식사와 스파를 제공하는 특별 행사도 연다. 호반호텔앤리조트 측은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지역사회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JIMFF에는 국제 장편 경쟁 부문에서 6편의 영화가, 한국 경쟁 부문에서는 6편의 장편과 12편의 단편이 경합을 벌인다. 2024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하는 일본의 영화음악가 요시마타 료와 심사위원으로 내한하는 이와이 슌지 감독은 영화제 기간 레스트리에 머물 예정이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방문을 기념해 포레스트 리솜에서는 SNS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황영기 포레스트 리솜 총지배인은 "모든 방문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영화의 감동을 더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26 17:31:47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4월 이야기'는 고향 홋카이도를 떠나 도쿄로 온 우즈키의 브이로그 같은 작품이다. 대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이사하던 날, 쉴새없이 떨어진 벚꽃 잎이 우즈키 주변에서 춤추듯이 흩날린다. 따스한 햇살을 품은 봄 풍경을 더없이 아름답게 포착한 장면이다. 봄꽃 명소가 많은 한국에서도 4월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꽃비를 만날 수 있다. 아날로그 시절 청춘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강원도 춘천을 비롯해 영산강을 낀 전남 나주 등 걷기만 해도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낭만 여행지 5곳에서 찬란한 봄날을 누려보자. ■경춘선 따라 봄 마중 가요 강원도 춘천에서 만나는 옛 경춘선은 무궁화호가 덜컹이며 낭만을 싣고 달리던 길이다. 그 기찻길을 이제는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강촌레일파크는 옛 경춘선 일부 구간을 이용한 레저시설로, 출발역을 기준으로 김유정 레일바이크, 가평 레일바이크, 경강 레일바이크로 나뉜다.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전체 8.5㎞ 코스다. 레일바이크로 6㎞ 지점 낭구마을까지 간 뒤 낭만열차로 갈아타고 옛 강촌역까지 간다. 코스 중간 나타나는 4개의 터널과 낭만열차를 타고 즐기는 북한강 풍경이 코스의 백미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경강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왕복 8㎞ 코스로, 전동레일바이크를 이용한다. 30m 높이의 북한강 철교를 따라 강을 건너 느티나무 터널과 벚꽃 터널을 지나면 경강역에 닿는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4인승 수동 레일바이크만 사용되며, 반려견 동반시 펫 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다. 김유정역 맞은편 김유정문학촌에선 1930년대에 활동한 작가 김유정을 만날 수 있고, 경춘선 간이역 풍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옛 백양리역에선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을 만끽할 수 있다. ■단양 계곡서 봄과 발맞춤 충북 단양에 위치한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단양 느림보유람길 1구간으로 선암계곡을 따라 걷는 14.8㎞ 산책코스다. 남한강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화강암과 사암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데, 단양팔경으로 꼽히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차례로 등장한다. 신선이 이 세 곳 암반지대의 절경에 취해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소선암, 은선암, 특선암 등 길 따라 연이어 만나는 절경에 지루할 새가 없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분홍빛의 풍성한 자태를 드러내고, 출발 지점에는 벚나무 가로수길이 반겨준다. 중선암에서 약 1㎞남짓 걸으면 단양의 명산 도락산과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나온다. 국립공원 정보도 얻을 겸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쓰인다. 달콤한 휴식 후 봄을 만끽할 준비가 됐다면 선암계곡 물길을 거슬러 느릿느릿 걸어보자. 단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단양 읍내는 물론 남한강, 소백산, 금수산, 월악산까지 한눈에 넣을 수 있다. ■영천서 '벚꽃 드라이브' 즐겨요 경북 영천 임고강변공원은 국내에 익히 알려진 벚꽃 명소다. 양쪽으로 벚나무가 늘어선 도로가 강변을 따라 공원 입구부터 끝까지 2㎞남짓 쭉 이어진다. 강바람이 불어오면 분홍빛 꽃비가 장관을 연출해 '벚꽃 예쁜 길'로도 불린다. 벚꽃여행이라면 영천댐 벚꽃 백리길도 빼놓을 수 없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간직한 영천댐에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까지 40㎞ 지방도를 따라 벚나무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시야를 가득 채운 벚꽃 사이를 차로 달릴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다. 인근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설계된 관광지다. 산책로를 걸으면 73만㎡(약 22만평)의 울창한 리기다소나무 숲의 기운을 온전히 누릴 수 있고, 말문화체험관에서는 말 먹이부터 승마 체험까지 흥미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신선처럼 누리는 임실의 정취 산이 많고 물도 많은 전북 임실은 상춘객들 사이에 봄의 전령사라 불린다.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산의 신록과 섬진강 개나리, 옥정호의 물안개는 겨우내 잿빛이었던 마음을 화사한 빛깔로 물들인다. 그중 해발 430m 성미산과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이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는 사선대는 봄날의 정취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관촌면 관촌리에 자리한 사선대는 전국에서 꾸준히 방문객이 드나드는 임실의 대표 명승지다. 사선대란 '네 신선이 노닌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 임실 운수산의 두 신선과 진안 마이산의 두 신선이 관촌지역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유유자적 머물렀다는 옛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선대 위쪽 언덕에 보이는 운서정은 일제강점기 당시 우국지사가 모여 나라 잃은 한을 달래던 곳이다. 운서정 주변의 덕천리 가침박달 군락지엔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희귀한 야생 수목이 자란다. 또 지난달 재개장한 붕어섬생태공원 출렁다리에 가면 임실을 상징하는 신비의 호수 옥정호를 조망할 수 있다. ■봄도 쉬어가는 영산강둔치공원 전남 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영산포 일대를 아우르는 쉼터다. 영산교와 영산대교 아래 약 13만㎡(약 4만평) 규모로 조성된 공원으로 축구장과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장을 갖췄다. 봄에는 유채꽃이 만개해 공원 위에 노란 카펫이 깔린 듯한 풍경을 빚어낸다. 영산강 내 자리한 동섬은 한층 호젓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황포돛배 체험과 자전거 타기는 영산강의 여유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영산강 황포돛배 체험은 영산교 남쪽 영산포선착장에서 출발해 한국천연염색박물관선착장 구간을 왕복 약 50분 동안 유람한다. 영산포선착장의 영산포 자기수위표도 주요 볼거리다. 영산교 북쪽 교각 아래에는 자전거 무료 대여센터가 있고, 영산포철도공원에는 영산포역사문화체험관과 레일바이크 등 무료 체험 시설이 많다. 옛 나주읍성 골목 산책로인 고샅길과 빛가람호수공원 배메산전망대도 둘러볼 만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04 18:07:06▲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신은수가 제 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의 새 얼굴이 됐다. 22일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신은수가 제 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신은수는 지난해 황순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소나기'에서 더빙을 맡는 등 애니메이션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신은수는 "평소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보는데, 관련 영화제 홍보대사까지 맡게 돼 정말 기쁘다. 애니메이션 '소나기' 더빙에 참여했던 좋은 기억도 있고, 그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해 정말 기뻤다. 애니메이션으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홍보대사로 발탁된 소감을 전했다. 신은수는 지난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강동원의 파트너로 캐스팅되며 데뷔했다. 그는 신비로운 비주얼과 섬세한 연기로 데뷔와 동시에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이와이 슌지 감독이 연출한 '장옥의 편지',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tvN 단막극 '문집' 등에 출연했다. 오는 9월에는 MBC에서 방송되는 새 드라마 '배드파파'를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신은수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고등학생 '유영선' 역을 맡아, 아빠로 출연하는 장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첫 번째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 영화제로, 올해로 20회를 맞이한다.현재 총 88개국 2412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오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부천CGV, 메가박스COEX 등에서 개최된다. 온라인 경쟁 부문 출품작은 오는 10월 1일부터 네이버TV를 통해 네티즌 심사를 진행한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2018-08-22 12:01:49네슬레 초콜릿 브랜드 킷캣은 '러브레터'로 잘 알려진 일본의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상을 감상하고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수능 이벤트’를 오는 16일까지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킷캣이 진행하는 '킷캣 무비' 이벤트는 킷캣 이벤트 페이지에 있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하프 웨이(Half Way)‘ 리메이크 영상을 감상하고 감상평을 개인 SNS에 공유하면 응모할 수 있다. 이번 리메이크 영상의 감독은 '러브레터'의 프로듀서인 나가사와 마사히코가 감독을 맡았다. 영상은 고3 수험생인 남녀 주인공의 설레는 모습과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담았다. 2010년 개봉한 청소년 영화 하프 웨이의 리메이크 영상이다. 킷캣은 오는 23일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CGV영화 상품권 2매, 100명에게는 킷캣 메시지팩 3종을 제공한다. 킷캣 담당자는 “킷캣의 일본어 발음인 '킷토캇토'는 '반드시 이긴다'는 뜻의 일본 규수 방언인 '킷토카츠'와 발음이 같아, 수험생은 물론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상징적인 선물로 사랑 받고 있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7-11-14 18:05:35KT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KT 올레tv에 울트라고화질(UHD) 전용 실시간 방송 채널을 하나 더 추가, 국내 최다인 총 4개 채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미 KT는 'Sky UHD1', 'Sky UHD2', 'UXN' 등 총 3개의 UHD 채널을 송출하고 있다. 이에 더해 KT는 오는 27일 '아시아 UHD' 채널을 송출, 다른 유료방송사업자들보다 더 많은 UHD 채널을 서비스하게 된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되는 '아시아 UHD' 채널은 아시아 드라마 전문 채널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UHD 화질로 제작된 인기 드라마를 연간 400시간 이상 제공한다. 볼만한 콘텐츠로는 작년 중국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드라마인 '미월전'과 영화 '러브레터'의 감독 이와이 슌지가 각본을 맡은 '수수께끼의 전학생' 등이 있다. 올레 기가 UHD tv 상품 가입자는 추가 요금 없이 올레tv 라이브 채널 109번,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채널 104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KT의 올레tv 가입자 670만 가운데 UHD 상품 가입자는 50만 가량이다. KT는 실시간 UHD 채널 외에도 약 1200여편의 UHD VOD를 별도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6-04-24 10:46:49▲ 러브레터러브레터 '러브레터' 속 등장하는 훗카이도 오타루가 재조명되고 있다. 1999년, 첫사랑의 열병을 앓던 모든 이들의 마음에 아릿한 기억을 남기며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최초로 14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와이 슌지 감독의 감성 멜로 '러브레터'가 2016년 첫 감성멜로의 시작을 알리며 1월 14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그때보다 더 먹먹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러브 액츄얼리'의 런던, '비포선라이즈'의 부다페스트 등 영화들이 사랑한 도시들이 있다. 그 중 '러브레터'가 사랑한 도시는 바로 홋카이도의 소도시 오타루다. 오타루는 일본 홋카이도 서부에 있는 항구 도시로, 뛰어난 겨울 풍경과 메이지 말기 건축물이 가득한 관광 도시로 유명하다. 감독 이와이 슌지는 그만의 감성을 담아 이 항구 도시를 매우 아름다운 영상미로 포착하였다. 영화 속에 여자 이츠키가 찾아갔던 병원으로 등장한 곳은 오타루 시의 시청이고, 여자 이츠키가 사서로 근무하는 시립도서관으로 나온 곳은 오타루 시의 박물관이다. 오타루 버스터미널 근처 기타노월가에서는 히로코와 여자 이츠키가 서로를 운명적으로 마주한 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오타루 시 곳곳에는 '러브레터'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히로코가 눈밭에서 오겡끼데스까라고 외치는 장소는 오타루가 아닌 나가노 현의 목장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일본의 알프스 산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영화 속에서 남자 이츠키가 조난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 곳으로 나온다. 홋카이도의 도시 오타루와 나가노 현의 알프스 산맥은 여전히 전세계 사람들에게 '러브레터'를 촬영한 도시로 널리 알려져 사랑받고 있다. 한편 영화 '러브레터'는 오는 1월 14일 재개봉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1-17 15:45:042015년 영화계는 풍성했다. 21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영화 개봉 편수는 248편, 외국 영화 개봉 편수는 905편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한국은 1억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국가로 전 세계에서 매출액 점유율 51.0%,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한국에서 흥행하는 영화는 곧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수많은 올해 영화들 가운데서도 국내에서 유행한 장르를 네 가지 꼽아 해당하는 작품들을 살펴봤다. # 액션도 참신해야 산다 깨고 때리고 부수기만 하는 액션은 이제 진부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선함으로 무장한 외화 두 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가 입소문을 타며 흥행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휴 키스 번 분)에 맞서는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와 맥스(톰 하디 분)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광활한 사막에서 실제 150여대의 차량을 동원한 ‘아날로그 액션’은 이전의 액션 영화와 차원이 다른 거대한 스케일이었다. 숨 쉴 틈도 없이 휘몰아치는 추격전이 빚어내는 극도의 스릴감과 생생한 파괴감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퓨리오사와 맥스를 비롯한 도망자들은 유일한 희망이었던 ‘어머니들의 초록 땅’마저 이미 황폐화됐음을 깨닫고 좌절하지만, 시타델(임모탄의 지배처)로 귀환해 가부장적이고 비윤리적인 세계를 해체하고 바꾼다. 이 영화는 대사를 최소화하고 리얼 액션(CG가 거의 없는)이 지닌 힘을 도구로 활용해 스토리를 전개한다. 때문에 단순한 서사로 보일 수 있지만 수많은 상징들로 풍부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들을 남녀 또는 구원자와 구원 받는 자로 양분화하지 않고 동등한 인간으로 역할 부여한 점 등은 신선한 충격을 전하며 활발한 페미니즘 담론을 이끌어냈다. 뱃속 아기를 인질로 이용하는 여성, 맥스로부터 총을 넘겨받은 퓨리오사, 부발리니 할머니들의 활약은 이전의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액션 신에서 등장하는 기타맨의 강렬한 음악은 관객들을 압도하며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킨다. ‘킹스맨’은 스타일과 매너를 갖춘 엘리트 스파이를 양성하는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 조직과 세상을 지배하려는 발렌타인 그룹의 전쟁을 그린 스파이 액션 영화다. 대중적인 영화라기보다는 마이너에 가까운 B급 블랙 코미디임에도 불구하고 612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이하 ‘청불’) 외화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개봉한 청불 외화 가운데 300만 관객을 넘어선 기록이 없어 더욱 이례적이다. MBC ‘무한도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tvN ‘SNL 코리아’ 등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할 정도로 유행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쓰인 독특한 연출 기법은 전례 없는 스파이 영화를 탄생시켰다. 살해 당한 사람이 종잇장처럼 쪼개지거나, 머리가 날아가는 모습이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처럼 표현된 만화적 연출은 새로운 충격을 안겼다. 사이비 종교 집회에서 해리(콜린 퍼스 분)가 벌이는 액션 신에서는 강렬한 비트의 록이 깔리고, 클라이맥스인 일명 폭죽놀이 장면에서는 클래식 ‘위풍당당 행진곡’이 깔린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신나는 배경음악은 해당 장면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폭력적인 액션 신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연출한 B급 감성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한 이 작품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에그시(테론 에거튼 분)가 킹스맨 요원이 되는 판타지로 남자 버전의 ‘신데렐라’다. 그 과정에서 선보인 콜린 퍼스와 테론 에거튼의 수트 핏은 비주얼적인 요소까지 충족시키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 옛 것이 대세라고 전해라 지난해에는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명량’(감독 김한민)이 대흥행했다. 올해에도 역시 옛 시대를 조명한 국내영화들이 많이 개봉한 가운데, 특히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암살’(감독 최동훈)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제시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덕수(황정민 분)를 주축으로 우리들의 부모님 이야기를 담아 전 세대 관객들의 공감을 아우르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1426만 1429명의 관객 수로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을 뿐만 아니라,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10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암살’은 1933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친일파 암살 작전을 위해 뭉친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했으며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전까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아픈 상처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내 광복절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뜻 깊은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도 ‘쎄시봉’, ‘조선명탐정’, ‘극비수사’, ‘강남1970’, ‘사도’ 등이 개봉하며 조선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개봉했다. # 어른들을 위한 동화 ▲ 사진=영화 '인사이드아웃' 스틸컷 지난해 겨울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면, 올해 여름에는 ‘인사이드 아웃’(감독 피트 닥터)이 픽사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 애니메이션은 4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역대 3위이자 픽사 작품 가운데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 위 작품과 같은 제작사 디즈니·픽사의 ‘빅 히어로’(감독 돈 홀, 크리스 윌리엄스)도 역대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9위,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미니언즈’(감독 카일 발다, 피에르 꼬팽) 또한 귀여운 캐릭터들로 인기를 끌며 10위에 안착했다. 전 세계 45개국에서는 ‘미니언즈’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반면 한국에서는 ‘인사이드아웃’이 더 흥행한 것이 흥미롭다.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이 가진 주요 감정을 5가지로 나눠 의인화한 참신한 발상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스토리로 성장통을 그려냈다. 잠재기억들이 꿈으로 발현되는 신이나 억눌렸던 감정이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표출되는 상황, 기쁨과 슬픔이 연결돼 있는 공존적 감정이라는 것 등 심리학에 충실하게 기반해, 표현해내기 힘든 인간의 추상적인 정신세계를 단단하게 구축했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감정들을 고찰하게 만듦으로써 부정적으로만 느껴졌던 감정 또한 삶에서 꼭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준다. 또한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 어린 시절의 친구 빙봉을 찾게 했다. 라일리의 성장과 더불어 담아낸 가족애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제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이 경쟁력이다. # 또 봐도 좋은 추억의 명작 ‘재개봉’이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정착됐다. 올해 상반기 재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시작으로 개봉 30주년을 맞이한 ‘백 투더 퓨처’ 시리즈, 이외에도 ‘공동경비구역 JSA’, ‘피아니스트’, ‘아마데우스’ 등이 박스오피스에 걸렸다. 특히 1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감독 미셸 공드리)은 누적관객수 약 30만 명(경신 중)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기록으로, 개봉 당시의 기록(16만 8691명)을 돌파한 최초의 영화가 됐다. 재개봉 영화의 흥행은 이미 검증된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 전 세대를 아울러 공감하게 하는 고전 명작을 큰 스크린에서 다시 감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화충족 욕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예술영화관에서는 왕가위·이와이 슌지·장 피에르 주네 감독 등의 기획전을 열었으며, 다양한 국가·배우가 주제로 기획되기도 했다. 이처럼 재개봉 영화는 영화계 쪽에서도, 극장을 찾은 관객 측에서도 실패확률이 적은 장르로 자리 잡아, 앞으로도 다양한 옛 영화가 다시 돌아올 전망이다. 오는 2016년에도 이 장르의 영화들이 강세를 보일지, 아니면 새로운 판도로 뒤바뀔 것인지 궁금하다. 내년에도 다양한 영화가 극장가를 찾기 바란다. /fnstar@fnnews.com fn스타 민우연 기자
2015-12-21 0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