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현재 대통령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백척간두에 섰다'고 표현했다. 이는 현재 당·정이 처한 난맥상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요한 혁신위는 당내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해체 위기에 있고, 이준석은 눈앞에서 아른거리면서 앞길을 막는구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인사들은 모두 양지를 찾아 떠나고 미숙한 참모들만 데리고 힘든 국정을 끌어가야 하는구나"라며 "당마저 제 욕심에 겨워 도와주지 않고 첩첩산중에서 나홀로 백척간두에 섰으니 다가오는 엄동설한을 어찌할꼬"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인 위원장 등 혁신위가 내놓은 친윤·중진 등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사실상 거부하면서 혁신위의 입지가 좁아든 상황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상황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요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용산을 떠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처한 현실 등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05 07:59:5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7일 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선정한 데 대해 정작 당사자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혁신위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며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복적인 것을 하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도 혁신위 발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사면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 해촉도 징계도 모두 수용했고 모욕도 감내했다"며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지 오래"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총선에 출마 할것도 아니고 총선 관여할 생각 또한 추호도 없다"며 "총선 출마할 사람들에 끼워서 그런 장난 치지 마라. 총선까지 배제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이어 "총선 후 바뀐 정치지형과 새롭게 정치 시작하면 된다"며 "니들끼리 총선 잘하라"고 비꼬았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0-27 19:09:4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당내 대사면'을 선정했다. 혁신위는 징계를 받았던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을 사면해 당을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27일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첫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변인 역할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내부적으로 다양한 안건들이 있었지만, 당내 화합을 위해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선정했다"며 "위원들 사이에서 대부분의 의견이었기 때문에, 혁신위에서 제1호 안건은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을 놓고 향후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사면 대상을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들이라며 "형사범죄에 연루돼 기소된 건 논의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포함 여부를 묻자 김 위원은 "논의해봐야겠지만, 이 전 대표 뿐만 아니라 홍 시장도 걸려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최고위원 등도 걸려있는 상황이라 두루두루 당내 탕평과 대화합을 위한 사면 논의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는 절차적 문제에 대해 "안건을 갖고 의논을 해 최고위원회에서 승인해주면, 최고위는 당의 정무적 최고 결정권이 있으니 컨펌을 해주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위 차원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김 위원은 "혁신위에서는 유 전 대표와 이 전 대표를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고, 당 발전과 통합을 위해서는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혁신위에서는 대사면을 제외하고 민생과 관련된 안건들이 올라왔다고 김 위원은 설명했다. 경제적 위기로 인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어려움 극복 방안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돌아봐야 한다는 안건 등이 제안됐다. 이외에도 혁신위 내부에서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추후 논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혁신위는 오는 30일 첫 일성으로 광주 5.18 민주화 묘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첫 일성으로 민주화 묘역 방문을 강조한 만큼, 혁신위 차원에서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오는 29일에 열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는 인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원 2명가량만 참석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참석 이유에 대해 "(이태원 참사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고,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중요성에 통감하고 (참석이) 기본 예의"라며 "혁신위원 전부와 같이 가느냐 안가느냐를 두고 토론이 있었는데, 위원장이 대표로 가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가 제안한 R&D 예산 삭감 문제나 경제 문제 등이 혁신위의 본질과 벗어나지 않느냐는 지적에 김 위원은 "1차원적으로 보면 원내 일이 맞다"며 "주제가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안건으로 올려놓고 확정은 아니었다. 이런 이슈를 논의해야 한다는 정도의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혁신위에서는 그간 논란이 됐던 공천룰과 관련해 기초적 논의만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혁신위원들의 총선 출마를 여부를 놓고서는 "어젠더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 위원은 "혁신위는 공천관리위원회도 아니고 공천심사위원회도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기준이 여기서 제시될 수는 없을 것이다. 뭐라고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혁신위의 사면대상으로 거론된 이 전 대표는 혁신위의 발표에 "혁신위의 이런 생각에 반대한다"며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0-27 17:17:59[파이낸셜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통합을 첫 일성으로 강조한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혁신위가 이를 포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지난 23일 첫 출근길에 혁신위 운용 방향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통합하겠다는 대통합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당시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당도) 많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편가르기를 하지 말고 국민의힘이라는 하나의 큰 우산아래 다양한 세력들이 모여 원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당내 비주류 인사들까지 폭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과연 인요한 혁신위가 비주류의 대표격인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도 포용할 수 있을 지, 이들에 대한 포용을 당내 제 세력들에게 이해와 설득을 시킬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과의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 "적어도 유 전 원내대표와 상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대놓고 유 전 의원과 신당 창당 여부를 논의하지는 않고 있지만 어느정도 공감대가 있는 만큼 앞으로 총선 가도에서 필요한 시점이 되면 언제든지 유 전 의원과 신당 창당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완패한 김기현 2기지도부의 명분이 없는 데다 인요한 혁신위마저 위기에 처한 여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동력이 없다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당내에선 친윤계를 비롯해 이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인요한 혁신위가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포용을 강단있게 밀어불일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시각이 있다. 반면 젊은 당원이나 젊은 유권자들에게 여전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위상을 생각할 때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이들을 껴안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적지 않아 인요한 혁신위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부 중진은 수도권과 영남 등지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조건없이 껴안아야 내년 총선에서 지지층을 결집,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수도권 중진 윤상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가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트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당으로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현실정치를 모르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을 한 부산 출신 하태경 의원도 "반드시 통합을 위해 (혁신위원에) 이준석계와 유승민계를 넣어야 한다"며 이들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등 비윤계가 현 여당 체제가 지속될 경우 결국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혁신위가 이들을 포용하는 것은) 이미 어그러진 것 같다"며 "비윤계에서는 이미 김기현 지도부 2기 체제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차라리 나가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내 관계자도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비윤계는 인요한 혁신위가 (김기현 2기지도부의)들러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인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총선 공천과 당 운영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인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잘 혁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0-25 16:16:50[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체제의 지도부가 해산된 가운데, 이번에는 당의 공천 시스템 개혁 등을 논의할 혁신위원회가 존속 논란에 휩싸였다.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 해체'를 주장한 건데, 혁신위가 이 전 대표가 띄운 기구라는 점에서 당내 잡음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단 '원톱'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혁신위 해체 요구에 선을 그었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날 한 언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비대위와 함께 혁신위가 병립하는 현실은 이상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위기 상황에서 지도부가 2개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둘이 같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나. (혁신위원 중) 일부 인원을 (비대위가) 흡수하든지, 비대위의 단독 체제로 가는 게 맞다"며 혁신위 해체를 공개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와 혁신위가 사실 목적은 같다. 그런데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당에 혼란이 많으니 하나로 통일하자는 이야기"라며 거듭 입장을 밝혔다. 이에 혁신위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은 즉각 반박했다. 최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님,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라고 실명을 거론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가 아니고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의 당 기구 중 하나일 뿐"이라며 "최고위원회(체제)일 때도 당에 최고위와 혁신위 두 개의 지도부가 있다고 말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또 "안 의원은 '비대위와 혁신위가 다른 목소리를 내면 최악'이라고 했는데 혁신위에서 만든 안은 그 자체로는 법적 효력이 없고, 비대위 의결을 거쳐야 당의 공식 입장이 된다. 혁신안의 최종 결정기구는 비대위"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를 출범시킨 작금의 위기 상황은 우리당이 얼마나 변화와 개혁이 절실한가를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 중 한 분인 안 의원께서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의도나 논리이든 혁신위 해체를 주장했다는 것은 매우 의외고,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고 당이 비대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준석發(발) 혁신위'가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 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의 '혁신위 해체' 주장이 나오자 당내 여론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에 힘을 실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19일) 최재형 당 혁신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 활동에 대해 보고를 받도록 돼 있다"며 "저는 비대위와 혁신위가 각각의 역할이 있고 활동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가 좋은 혁신안을 내면 비대위에서 논의해서 당의 발전에 도움되는 것 같으면 채택을 하는 과정"이라며 "혁신위가 활발히 활동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8-18 16:12:10국민의힘에서 '당권 쟁탈전' 논란을 불러일으킨 혁신위원회가 운용 방향의 가닥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출신의 안철수 의원과도 주도권을 둘러싼 날선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위를 처음으로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 특강' 시간이 길어지면서 구체적인 혁신위 인선 및 운영방향 등을 논의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출연한 방송 인터뷰에서 혁신위에 대한 각종 비판을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혁신위로 (제가) 당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수많은 모순 속에서 저를 공격하다 보니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혁신위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고 비판한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도 '스텝이 꼬였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배 최고위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아직 출범하지 않은 조직인데, 여러 의제가 공개돼버렸다"며 "이미 판을 짜놓고 (출범을 하게 돼서) 인사(혁신위원)를 추천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지난 2일 최고위에서 혁신위 출범에 뜻을 모을 당시엔 혁신위 의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 대표가 갑자기 '공천개혁'을 혁신위 첫 의제로 꺼내들어 혼선이 왔다는 주장이다. 혁신위 인적 구성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각각 1명씩 총 9명의 혁신위원 후보자를 추천하고, 위원장이 5명의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했지만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위원장이 초선인 최재형 의원인만큼 원내 혁신위원을 초선 의원들 위주로 꾸리기로 했지만, 혁신위가 그 자체로 논란이 커지면서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배 최고위원이 추천해 참여하기로 한 정희용 의원도 최근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와 강하게 충돌했던 정진석 의원은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깊이있는 논의는 추후 과제로 넘겨진 모양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와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만하자"고 말을 아끼며 "집권여당이니, 국정과 민생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혁신의 방향이나 내용들은 납득할 수 있는 혁신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두고 안 의원과 대치하고 있다. 안 의원이 추천한 두 인사(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재고를 요청하면서다. 특히 이 대표는 '친윤'으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에 대해, 안 의원이 대통령과 가까운 그룹과의 연대를 꽤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안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 의원들이 다 대통령, 정부와 가까운 사람들 아닌가. 옳은 판단 같지 않다"고 반박해 향후 갈등이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출신들만 고집하는 것 자체가 화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2022-06-14 18:11:29[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출범해 공천시스템 개혁을 논의하자고 한 데 대해 "성급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좀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주도해 이번 주 공식 출범하게 될 혁신위는 감사원장을 역임했던 최재형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혁신위 구성부터 어떤 인물을 할 것인지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또한) 어떤 부분을 논의할 것인지 논의하고 먼저 전한 뒤 발족하는 것이 맞았는데 출범부터 먼저 발표하고 인적 구성과 논의하는 대상을 나중에 결정하겠다는 건 순서의 앞뒤가 바뀐 측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당이든 어느 조직이든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생각 들고, 이미 혁신위가 어쨌든간에 발족되었기에 당의 미래를 위해, 사랑받는 정당의 탄생을 위해 중지를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말했다. '공천 시스템 개혁'이 혁신위의 주요 논의 아이템인 것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출범한 만큼 잘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혁신위 출범 전 원내대표-당대표 사이에 의논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비공개 회의에서)그런 얘기가 오간 건 사실인데, 그런 문제에 대해 제가 '시기가 조금 빠르다, 시기가 구성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선 제 의견을 얘기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사항이고 인적 구성을 좀 더 다양하게 혁신위 아이템을 당원 의원들로부터 의견 수렴해서 논의하는 게 맞다"며 "그 논의 내용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고 당원들 뜻에 부합하는지는 나중에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한편, 정진석 의원(국회부의장)이 이날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행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당내 민주주의 활발한 징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나 형식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자유 민주주의 국가와의 연대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좀 더 긴밀한 당정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를 열어 국회의장부터 선출하자고 주장한데 대해선 "그건 안된다"며 "상임위 협상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충일 기념식장에서 만나) '법사위원장만 주면 일사천리로 진행될텐데, 왜 그렇게 고집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아울러 "법사위원장을 우리 국민의힘에 배정하겠다는 것은 여야 합의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 임명에 대해선 6월 말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그때까지도 협상이 안되면 (인사청문회 없이) 행정부에서 법에 따라 임명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6-06 13:57:17[파이낸셜뉴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1-02 08:47:03[파이낸셜뉴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0-27 16:50:46총선을 4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명되면서 당 안팎에선 한 전 장관의 참신성과 강한 추진력을 토대로 당 혁신과 쇄신을 주도하고, 총선 승리의 마중물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로, '수직적' 당·대통령실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교차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치 경험이 거의 없다는 한 전 장관의 이력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낡은 기득권 정치를 타파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19개월간의 각료 경험만으론 쇄신, 혁신 로드맵을 비롯해 계파 간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얼키고설킨 '고차방정식'을 과연 순조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도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파격과 혁신을 앞세운 '한동훈 비대위'가 기존 여의도 문법을 뛰어넘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표류 중인 여권에 '희망의 등불'이 될지, 아니면 '과도기적 정치실험'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 전 장관의 면직을 재가했다. ■당 주류-비주류 통합 우선 이날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의 가장 큰 숙제는 무엇보다 내부 집안단속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혁신위원회 출범 등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결국 실패를 맛봤다. 이에 따라 김기현 전 대표와 지도부가 사퇴하는 과정에서 당 내홍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김 전 대표의 거취를 놓고 당내에서는 결단을 요구하는 중진 의원들과 이러한 중진 의원들을 비판하는 초선 의원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비윤계를 끌어안아 당의 통합을 이뤄내는 것도 과제다. 중도층으로의 세력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내 다양한 의견을 통합적으로 수용해 중도 확장성을 확보하고, 당 이미지를 쇄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최대한 우리 편을 많이 늘려야 되고 끌어안아야 된다"며 "그런 목적을 위해서라면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도 만나야 되고 함께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한 장관이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직적' 당·大관계 우려 불식할까 용산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는 것도 한 전 장관의 몫이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당정 관계가 너무 수직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한 전 장관이 과연 용산에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새 비대위원장은 당정 관계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국민의 마음과 당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변명 없는 국정운영의 쇄신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고 썼다. 야당에서는 이미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한 전 장관을 향해 윤바타(윤 대통령 아바타)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상하 관계로 오랫동안 일을 해 온 인물"이라며 "그런 인물이 당정 관계를 혁신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혁신의 핵심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대여 관계 개선도 필요하다. 한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사사건건 더불어민주당과 대립하면서 몸값을 높여왔다. 특히 한 전 장관의 논리에 맥을 쓰지 못한 민주당의 헛발질은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까지 오게 만든 대중적 인기를 만들어 줬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영달을 위해 법무행정의 공백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무책임한 태도에 어처구니없다"며 "그동안 국회와 국민 앞에서 해왔던 말들은 다 허언이었나"라고 비판했다. ■투명·공정한 공천과정 담보 관건 비대위원장으로 내년 총선에 임하면서 거칠 수밖에 없는 공천갈등도 장애물로 꼽힌다. 혁신위가 제안했던 중진 불출마 및 험지출마 문제는 당내에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중진 의원들의 불만을 달래고 새롭고 참신한 인재들로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수도권 위기론이 기우였음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을 향해서는 공천 불개입을 이끌어내고 친윤계나 검사 출신 등 편향적 공천 의혹도 불식해야 한다. 이미 다수의 대통령실 참모와 검사 출신 인사가 곳곳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2-21 1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