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과 현지 에너지 기업인 인디카 에너지 그룹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KB부코핀은행은 전기차 운영에 필요한 장비 도입 또는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금융지원,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전기차 운행 관련 금융지원, 전기차 보급 및 배터리 재활용 등 인디카 그룹의 전기차 비즈니스 관련 다양한 금융지원 마련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협약식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K-Finance Week In Indonesia 2023'의 공식 행사로 진행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축사에서 "KB부코핀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현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두 회사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과 관련 금융시장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업무협약으로 KB부코핀은행과 인디카 에너지 그룹은 상호 공동 이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비즈니스 기회 발굴과 동시에 고객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KB국민은행의 ESG 부문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KB부코핀은행의 Financing에서의 강점, 인디카 그룹의 에너지·전기차 부문에서의 전문성이 잘 조합되면 양 기업을 넘어 인도네시아 지역사회에 큰 긍정적인 변화를 이룩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K-Finance Week In Indonesia 2023'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 중인 국내 7개 금융사가 'K-금융'을 더욱 알리고 양국의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자 개최한 행사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진행된 이번 'K-Finance Week'에서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메인 행사인 '한국계 금융사 인도네시아 투자 포럼'을 비롯해 국내 금융사의 개별 행사가 열렸으며 행사의 전체적인 운영은 국민은행이 담당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5-12 10:49:4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배추 수급과 관련해 "김장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배추 가격이 평균 3000원대로 떨어지고 물량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전체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사실상 강제로 줄인다. 송 장관은 10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1일부터 1주일간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가 포기당 평균 3000원대로 작년 가격과 근접하게 되고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마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GS더프레시 등이다. 송 장관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9500원대였던 배추 도매가격이 최근 2900원으로 내려왔고, 다음달 남부지역에서 배추가 출하되면 도매가가 200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경우 매주 목요일 2주전 평균 도매가격을 반영해 소매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소매가 하락 속도가 더디게 반영됐다"며 "전통시장 배추 가격은 개별 가게가 '호가'고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평균 소매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장철 동안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14가지 김장 재료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과 계약 재배를 통해 11월 7일부터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며 김장 물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벼 재배 면적 8억㎡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예산으로 쌀을 사주는 방식으로는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공급 과잉과 쌀값 폭락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장관은 "지난달 말 농업·농촌 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쌀 산업 구조 대책을 비롯해 기후 변화 대책 등 5개 분야에서 연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심는 품종을 인디카 쌀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디카 쌀은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먹는 길쭉한 모양의 쌀로, 세계 쌀 유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현재 해남에서는 인디카 쌀 재배가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31 18:06:57[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배추 수급과 관련해 "김장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배추 가격이 평균 3000원대로 떨어지고 물량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전체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사실상 강제로 줄인다. 송 장관은 지난 10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1일부터 1주일간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가 포기당 평균 3000원대로 작년 가격과 근접하게 되고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마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GS더프레시 등이다. 송 장관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9500원대였던 배추 도매가격이 최근 2900원으로 내려왔고, 다음달 남부지역에서 배추가 출하되면 도매가가 200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경우 매주 목요일 2주전 평균 도매가격을 반영해 소매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소매가 하락 속도가 더디게 반영됐다"며 "전통시장 배추 가격은 개별 가게가 '호가'고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평균 소매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장철 동안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14가지 김장 재료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과 계약 재배를 통해 11월 7일부터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며 김장 물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벼 재배 면적 8억㎡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예산으로 쌀을 사주는 방식으로는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공급 과잉과 쌀값 폭락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장관은 "지난달 말 농업·농촌 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쌀 산업 구조 대책을 비롯해 기후 변화 대책 등 5개 분야에서 연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심는 품종을 인디카 쌀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디카 쌀은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먹는 길쭉한 모양의 쌀로, 세계 쌀 유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현재 해남에서는 인디카 쌀 재배가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31 11:16:45[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주요 대형마트에서 배추 가격이 평균 30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에 전체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사실상 강제로 줄인다. 쌀이 산업화될 수 있도록 농업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개혁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송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 소매가격이 평균 3000원대가 될 것"이라며 "김장철 동안 배추를 포함한 주요 김장 재료의 충분한 물량 확보와 할인 정책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배추 도매가격 하락속도에 비해 소매가격 하락 속도가 늦어 확인해보니 가격 결정 방식의 차이였다"며 "대형마트는 매주 목요일 2주전 평균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1주일간 소매가격을 결정해 반영 속도가 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시장 배추 가격은 가게에서 정한 '호가'고 '판매가'는 다를 수 있다"며 "그렇다보니 소매가격 평균이 높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송 장관은 김장물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부는 김장철 동안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14가지 김장 재료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과 계약 재배를 통해 11월 7일부터 12월 4일까지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국 1만8400여 개소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고, 전통시장에서는 제로페이 앱을 통한 상품권 사용으로 소비자에게 3만 원까지 추가 할인을 지원한다"고 했다. 이어 “제로페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할인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고령자 전용 이벤트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쌀 재배면적 축소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감축할 방침이다. 매년 정부 예산으로 쌀을 구매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쌀 공급과잉과 쌀값 폭락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송 장관은 "올해 초 재배면적 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약 8억㎡ 감축은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쌀 품질 향상과 쌀 가공품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며, "밥이 맛있으려면 단백질 함량이 낮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면 단수가 줄어들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쌀 등급제를 도입해 고품질 쌀에 더 높은 가격을 매겨 국민들이 밥맛에 만족하도록 소비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장관은 "우리가 재배하는 품종을 인디카 쌀로 바꾸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디카 쌀은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는 길쭉한 모양의 쌀로, 세계 쌀 유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해남에서 인디카 쌀이 시범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송 장관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전통주 지원 대책도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31 10:07:02"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 데카르트 철학의 출발점이다. 고등학교 시절 그냥 외우기만 했던 것인데, 그것도 잘못된 구석이 있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밥이 나오나. 친구가 오나. 일자리가 생기나. 그래서 "나는 교환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Muto, ergo sum)"라는 말을 만들었다. 저 라틴어도 내가 만든 것이다. 친구의 딸이 혼인을 하니 부조금을 보내고, 우리집에 초상이 났으니 그 친구가 조의금을 들고 온다. 조상과 자손 간에도 주고받는 것이 있고, 부모 자식 간에도 주고받는 것이 있으며, 남녀 간에도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아이도 생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물리적인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는 마음이라도 주고받는다.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원수가 될 수도 있다. 주고-받고-되갚는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인간관계가 지속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동체도 만들어진다. 북조선의 장마당 소식이 그곳의 사람 사는 질서를 말해주는 기준이 된다. 베트남의 '도이머이(개혁개방)'도 장마당으로부터 시작했다. 민중으로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을 정권이 막을 수 없었다. 장마당이 탄압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교환을 막는 것은 존재부정이라는 논리로 이어진다. 그래서 '원수에게는 오물을' 보내는 모양이다. 불평등 관계 속에서는 선물이 비틀려서 뇌물로 변질된다. 사람은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교환해야 하며, 그러다 보면 교환을 위한 평화적 단골관계가 생기게 마련이다. 서태평양 뉴기니 남쪽의 트로브리안드에서 장기거주했던 브로니슬라브 말리노브스키가 발견한 '쿨라(kula)'가 불후의 사례다. 규모가 적은 섬들은 모든 물자를 자급자족할 수 없다. 개별적인 섬들은 각자 전문으로 제작하는 물품이 있고, 그것들을 교환하기 위하여 작심하고 원양 항해를 하였다. 규모가 있고 폼 나는 배의 제작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 개입하는 사회조직이 있게 마련이었다. 물물교환을 위한 항해 과정에 수반되어 혼인도 성사되었다. 단골들 사이에는 대를 물려서 교환하는 물건들이 있었고, 특별한 조개들로 만들어진 목걸이와 팔찌들이 해당되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회적 교환이 있었다. '쿨라'에 북서태평양의 '포틀래취(potlach)'를 더해서 마르셀 모스가 '증여론'이란 책을 만들었다. 이론가인 모스는 실천가인 말리노브스키를 따라가지 못한다. 일차대전 도중 포로 신분으로 영국군의 거주제한 속에서 만들었던 말리노브스키의 민속지(ethnography)는 인류학이란 학문의 표본이 되기에 충분하다. 전쟁 중에 발견한 쿨라의 상징은 평화 만들기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사회적 교환이 전쟁 차단의 수단으로 작동하였음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무토 에르고 숨"을 제창한다. 1990년 여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갔다. 소련의 붕괴 직전이라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이 걱정되어서 '김병화 꼴호즈'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일행은 우즈벡 가정에 초대되었고, 마당에 마련된 가마솥에서 양 한 마리가 삶아지고 있었다. 거창한 밥상이 차려졌고, 주인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사람들 앞에는 커다란 접시에 '오쉬(osh)'라는 밥이 담겼다. 러시아말로는 '쁠로브'이고, 고려인들은 그것을 '기름밥'이라고 이름하였다. 일단 쌀(인디카종)을 물에 삶았다가 건져낸 다음에 다시 양기름을 넣어서 본격적으로 밥을 하였다. 이 양기름은 특별한 부위다. 엉덩이에 약간 덜렁거리는 기름 주머니가 있다. 그것을 우즈벡 말로 '둠바'라고 한다. 쌀밥은 색깔이 노랗고 기름에 담갔다가 건진 것 같았다. 채로 썰어진 당근이 눈에 뜨이고, 군데군데 양고기 덩어리가 놓였다. 숟가락이 없으니 손으로 먹는 것임을 알았다. 주인이 솔선수범으로 먹는 준비를 하는데, 손바닥에 가득하게 밥을 올린다. 공기밥 하나 정도의 양은 넘는다. 나에게 입을 벌리라는 시늉을 한다. 다 받아먹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주인은 손을 떼지 않았다. 그 손에 붙은 밥알과 기름을 모조리 깨끗하게 먹어 주어야 한다. 손가락 사이사이를 핥고 빨아야 하는 과정이었다. 순서를 바꾸어서 다음은 내 차례였다. 손바닥에 고봉으로 쌓아 올려서 주인의 입으로 가져갔다. 주인은 내 손바닥을 그야말로 깨끗하게 처리하였다. 이 행위가 진행되는 동안에 좌석의 일동들은 응원을 하며 깔깔거린다. 돌아가면서 파트너를 지목하여 반복되는 행위였다.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밥이라는 선물을 '주고-받고-되갚는' 행위의 반복이었다. 친밀감을 넘어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즈벡 사람들과 이렇게 기름밥을 주고받았고, 지금도 그 감촉이 남아서, 때때로 그 사람들 생각이 진하게 난다. 이 행위를 우즈벡 말로 '오쉬티쉬'라고 했다. 물론 이 자리에는 남자들만 모였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따로 오쉬티쉬를 한다. 무슬림 사회에서 결코 남녀가 섞일 수 없는 행위다. 찾아온 손님에 대한 우즈벡 사람들의 접대방식이다. 과거 오스만터키 제국의 강역에서 전해지는 풍습이라고 하였다. 자리가 파하고 돌아오는데, '구르트'를 한 보따리 준다. 소금을 많이 가미한 건조된 하얀색의 동그란 치즈다.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필수품으로 지참하는 것들 중 하나가 구르트라고 하였다. 우즈벡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우리네의 살림살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교환함으로써 존재가 확인된다. 교환은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일부인 사람은 다른 요소들과도 교환한다. 그것이 자연질서다. 먹이사슬을 피라미드 형태로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관점으로서, 제국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세계관의 표현이다. 사람을 만물의 영장 자리에 위치시켜 놓고, 자연을 지배하는 형태를 보여주는 인식의 표현이다. 그것은 세상을 거꾸로 돌리는 세계관이다. 죽은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서 동물과 곤충과 미생물의 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한 관계를 잘못 설정하게 되면, 세상은 어지럽게 돌아간다. 자연에 대해서 해롭게 한 결과로 기후변화라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힘자랑을 하는 순간에 인간관계는 지리멸렬이 되고 만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평등하게 주고-받고-되갚는 교환관계가 순리다. 그래야 살림살이가 편하고, 살림살이가 편해야 아이들이 나온다. 잔머리만 굴리지 말고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교환해야 한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7-22 18:08:55[파이낸셜뉴스] 세계식량가격이 두 달째 상승했다. 육류와 곡물 위주로 상승했으며, 해바라기씨유 등 유지류 가격 역시 올랐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9.1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7.7에서 2월 117.4로 하락했으나 3월 118.8, 지난달 119.1로 두 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품목군별로 보면 지난달 육류 가격지수는 116.3으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소고기 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올랐고, 가금육은 중동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생산이 어려워져 수입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 서유럽과 중국의 수요가 줄어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11.2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옥수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류 애로가 발생한 가운데 수요가 늘었고, 브라질의 생산 전망도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주요 수출국 간 경쟁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이 억제돼 큰 변동이 없었고, 국제 쌀 가격은 인디카종 쌀 수확으로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30.9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수요 증가로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올랐고 유럽 일부 생산지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유채씨유 가격도 올랐다. 반면 수입 수요 정체로 팜유 가격은 내려갔고, 남미지역 대두 생산 전망이 양호해 대두유 가격은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3.7로, 전월보다 0.3% 내렸다.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이 상승했지만, 탈지분유와 치즈 가격이 내려갔다. 한편,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4 10:11:2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HD현대미포(대표이사 김형관)가 사내협력사에 근무하는 스리랑카인들을 위한 화합의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HD현대미포는 사내협력사 20여 곳에 소속된 근로자 140명과 가족 등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8일 울산 동구 상진초등학교에서 ‘스리랑카 근로자 문화축제’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HD현대미포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우리나라의 ‘설’과 같은 스리랑카 최대 명절인 ‘싱할라-타밀 새해’를 기념한 것으로,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직접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당일 오전 9시 스리랑카 국가인 ‘조국 스리랑카’ 제창 후 시작된 이날 행사는 오후 5시까지 21개 종목에서 진행됐다. 100m 달리기와 5000m 계주 등 육상 종목뿐만 아니라 ‘어린이 패션리더’를 뽑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긴 하루였다. HD현대미포는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장소를 섭외하고, 스리랑카 전통 음식이 담긴 도시락 세트 150개와 경품을 제공했다. 도시락은 동남아에서 난 쌀로 지은 밥과 달(콩) 카레, 양파 절임, 스리랑카 과자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에 온 지 13년째라고 밝힌 인디카 씨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리랑카 행사는 처음이라 즐거웠다"라며 “특히 전통 음식을 오랜만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행자 아셀라 씨는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한국어를 공부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라며 “한국 생활 선배인 우리가 직접 후배들의 정착을 도울 수 있도록 회사와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HD현대미포는 최근 약 2000명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출신 근로자들 위해 각국 별 문화 특징을 고려한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스리랑카의 경우 지난해 불교 신자 근로자들과 울주군 석남사를 찾아 법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근로자 가족 현지 초청 행사를 2회에 걸쳐 진행했다. 필리핀 근로자들과는 한국 프로농구(KBL)를 관람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수준별 한국어 맞춤 교육을 운영하고, 교통안전 교육, 화재 진압 및 심폐소생술 교육을 등을 통해 안전한 생활과 원활한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HD현대미포 사내협력사에 취업한 외국인 노동자의 국적은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순으로 많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29 13:24:1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즉석밥·도시락·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시장 규모를 오는 2028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17조원으로 육성한다. 가루쌀’의 생산·유통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식품·외식업계와 면·빵·과자 제품화를 지원해 오는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20만t)를 가루쌀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안 ‘제3차(2024~2028)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공용 쌀의 안정적 공급과 쌀 가공제품 소비촉진, 유통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5년 주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장기 종합 계획을 기반으로 매년 예산을 우선적으로 반영한다. 농식품부는 국내외 식품 소비 유행을 고려한 4대 시장전략(간편·건강·케이-푸드·뉴트로)을 토대로 10대 유망 품목을 육성할 계획이다. 10대 유망품목은 간편 가공밥·죽, 도시락·김밥, 떡볶이, 냉동떡, 쌀 증류주, 쌀 음료, 쌀국수, 혼합면, 쌀빵, 쌀과자 등이다. 정부는 쌀가공식품 시장을 키워 가공용 쌀 소비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한국글루텐프리인증(KGFC)을 받은 기업 100개를 육성한다. 수출액 4억달러 달성을 위해 주요 수출국·품목별 특화전략 수립,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쌀가공식품 수출 대표업체는 20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를 고려하여 한국형 인디카 쌀 재배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아울러 원료공급, 시설·경영, 연구개발(R&D), 산업 정보·통계 등 산업 성장 기반도 다진다. 가루쌀을 중심으로 가공용 쌀 전용 재배단지 조성, 계약재배 지원으로 원료의 민간 조달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쌀 가공산업 육성으로 우리 쌀 산업을 고부가 가치화하고, 쌀 소비 확대로 안정적인 수급 유지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냉동김밥·떡볶이 등 해외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다양한 쌀 가공 식품의 국내·외 판촉을 적극 지원하고 현재의 시장 성장세를 강력히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1-23 09:53:08【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전용기 기자】"'KB금융그룹 기준에 부합하는 은행 운영기반 구축' '비즈니스 부문별 인니 톱10 진입' '인니 미래 혁신산업의 금융 리딩'을 KB부코핀은행의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 이우열 KB부코핀은행장은 지난해 연말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금융환경, KB부코핀은행 현황 및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경영진(BOD), 이사회(BOC) 등 내부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외부 인사들과 많은 토론을 진행했고 고민 끝에 이 같은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대형은행(BCA, Mandiri, BRI, BNI 등), 중형은행, 지역은행, 인터넷 은행 등 다양한 형태의 100여개 은행이 영업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기술과 상품도 다양하게 제공돼 금융소비자 수준이 매우 높다. 이 행장은 "KB부코핀은행도 현지 금융당국(OJK)과 중앙은행(BI)에 비대면 실명확인을 위한 솔루션(E-KYC) 승인을 받아 신규 모바일뱅킹 앱 'KB Star'를 출시했다"면서 "정보기술(IT)에 대한 대규모 투자(Next Generation Banking System)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발 더 나가 KB부코핀은행이 과거 인니 10대 은행으로서 명성을 떨칠 당시의 주 고객층이었던 정부 소유 공기업과 우량 대기업을 다시 고객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의 시선은 KB부코핀은행의 성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인니와 동반성장이 최종 목표다. 그는 "개인 고객에 대해선 리스크를 시스템적으로 통제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1금융권 대출을 지원해 주고, 소호 사업주들은 낮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부담해 수익을 더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KB의 고객이 보다 손쉽고 낮은 가격으로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 현지 중산층을 확대하고 인니 발전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인니 산업 생태계는 크게 △전기차량 △의료산업 △농업 등 세 분야다. 특히 전기차 분야는 이미 씨를 뿌리고 있다. 지난해 5월 KB부코핀은행은 현지 에너지 기업인 인디카 에너지 그룹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참석, "KB부코핀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현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응원했다. 이 행장은 끝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기술 발전으로 인해 새롭게 생성 또는 변모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먼저 고민해 인니 산업의 발전과 현지 국민의 행복 창출에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KB금융그룹의 미션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를 인니에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1-01 19:36:11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지난달부터 수출량을 대폭 줄이면서 국제 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 가격이 뛰는 상황에서 밀의 대체품이 될 수 있는 쌀 가격까지 뛰고 있다며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식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 물량 반토막에 시세 급등외신 등에 따르면 쌀 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베트남 일간지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7월 27일 기준으로 부스러진 쌀알(싸라기) 혼입률 5% 수준의 베트남 쌀 수출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으로 점유율 약 9%를 기록한 세계 3위 쌀 수출국이다. 점유율 약 14%로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의 수출 가격 역시 같은 기간 t당 545달러에서 625달러로 상승했다. 베트남 쌀 수출 가격 상승은 인도의 싸라기 수출 제한 조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도 식품부는 지난 7월 20일 1년 동안 쌀 소매 가격이 11.5% 상승했다며 바스타미 백미가 아닌 쌀을 수출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도가 수출한 2200만t의 쌀 가운데 싸라기와 바스타미 백미가 아닌 쌀을 합하면 1000만t으로 전체 약 45%에 달했다. 4년 만에 찾아온 엘니뇨로 쌀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쌀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6월 예측에서 태국의 2023~2024년 쌀 생산량 예측치를 전월 전망보다 3.9% 낮춘 1970만t으로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5일 발표에서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막힌 데다 인도의 수출 통제까지 겹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세계 곡물 가격이 15% 가까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흥시장 위험, 수출통제 오래갈 듯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쌀은 일반적으로 향이 나는 향미, 찹쌀, 길고 가벼운 인디카, 한국과 일본 등에서 주로 먹는 자포니카까지 4가지 품종이다. 바스타미 쌀은 향미의 일종이며 인도 업자들은 지난달 조치로 인해 인디카 쌀도 수출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인도가 수출한 쌀 가운데 인디카 쌀은 600만t에 달했다. 인디카 쌀은 다른 품종에 비해 저렴하여 신흥시장에서 많이 팔린다 영국 BBC는 1일 보도에서 미 연구기관인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를 인용해 쌀을 수입하는 국가 중에 인도산 비중이 절반 이상인 곳이 42개국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수입 쌀 가운데 인도산 비중이 80% 이상인 곳도 있다. BBC는 중국과 필리핀, 나이지리아가 인도산 쌀을 주로 구매하며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역시 국산 쌀이 떨어지면 인도 쌀을 구입한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우크라 전쟁 이후 밀 가격 상승으로 쌀 수입이 늘어났으며 쿠바와 파나마같은 중미 국가들도 최근 쌀 수입을 늘리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보고서를 인용하여 특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인도의 쌀 통제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미 금융기업 피치솔루션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와 중동, 북아프리카 역시 인도산 쌀에 의지한다. 지부티, 라이베리아, 카타르, 감비아, 쿠웨이트도 인도의 쌀 수출 통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페루 국영 연구소인 국제감자센터(CIP)에 따르면 쌀 가격은 당시 6개월 동안 3배 뛰었다. CIP의 사마렌두 모한티 아시아 국장은 "쌀 시장에서 인도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며 "인도의 수출 통제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02 18:4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