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가 국내 유통사 최초로 일본 유통업체 돈키호테에 PB상품을 출시했다. CU는 올해 4월부터 일본 전역의 450여개 돈키호테 지점에서 HEYROO 치즈맛 라면의 판매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CU는 지난 2022년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처음으로 획득한 이후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여러 해외 유통채널과 직거래를 통해 PB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HEYROO 치즈맛 라면은 지금까지 총 3만개가 수출됐으며 별도 홍보 없이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이번에 전용 매대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수출되는 CU의 PB상품은 △HEYROO 치즈맛 라면 △HEYROO 청양고추 라면 △HEYROO 김부각 득템 △HEYROO 버터스틱 쿠키 △HEYROO 초코칩 쿠키 △HEYROO 카라멜 러스크 등 총 15종으로 일본 전역의 600여 개 지점에서 판매 된다. CU의 PB상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확대해 상생 경영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총 590여개의 해외 CU 점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국내 중소협력사는 60여곳에 이른다. CU는 지금까지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개 국가로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상품들을 수출해 왔다. 올해부터는 연간 해외 수출액 1000만불을 목표로 더욱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을 다각화 할 방침이다. 한편, K-편의점 메가히트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올해 3월 몽골로 수출 되어 20만개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디저트 상품으로는 처음 해외에 나간 것으로 국내의 폭발적인 인기가 해외까지 퍼져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 추진한 사례다. BGF리테일 원휘연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업계 1위 CU의 PB상품 경쟁력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 받으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편의점 종주국인 일본의 주류 유통사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은 한류를 넘어 상품 고유의 경쟁력이 충분함을 입증한 결과"라며 "국내 유통을 넘어 수출 산업으로 사업 다각화 추진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상생 협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11 10:31:24[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일본 현지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컵라면이 각각 가격과 내용이 다르다고 비교한 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소(小)컵이 한국에서 판매하는 동일 제품과는 눈에 띌 정도로 건더기가 풍부하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는 ‘일본에서 일본 컵라면 먹지 말고, 그 돈으로 신라면을 먹는 게 낫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에 거주 중이라는 A씨는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시판되고 있는 신라면 제품을 비교하며 “뭔 일본 여행까지 가서 신라면이냐 하겠지만 맛이 다르다. 일단 건더기가 푸짐하다. 솔직히 일본판 신라면이 가장 맛있다”고 주장했다. 비교 영상을 보면 같은 신라면 용기 제품인데도 일본 판매품에는 파와 고추, 표고버섯 등 말린 채소 건더기들이 큼직하고 푸짐하게 들어있다. 반면 한국 판매품은 이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하고 빈약한 모습이다. 면의 양 역시 일본 판매품이 훨씬 많았다. 가격도 일본 판매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온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600만회에 육박한다. 유튜버 B씨는 비슷한 비교 영상을 올리며 일본 판매품이 건더기도 많고 가격도 더 싸지만 “한국 신라면을 먹어보고 이마를 딱 쳤다. 한국 신라면이 면발도 좀 더 쫄깃했고 국물에서 소고기 육수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며 한국 판매품이 더 입맛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한 네티즌은 “일본 것이 월등해 보인다. 또 과거 대만에서 먹은 신라면도 한국보다 건더기가 많았다”며 “외국 제품과 우리나라 제품의 품질 차이가 느껴졌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 나라의 문화 차이 때문에 맛과 내용물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지 시장 여건, 식품 규정에 따라 일본용 신라면 소컵은 건더기 구성이 다르다”며 “일본 시장의 경우 컵라면의 건더기가 전반적으로 많은 경향이 있고, 이에 후발 주자인 농심이 현지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건더기의 비율을 달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현지 컵라면들과 경쟁하는 제품이기에 내수용 제품과 단순히 가격으로만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고객 민원에 따라 제품의 레시피를 바꾸는 것은 기존 제품의 맛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되레 실망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 내용물에 관련된 민원은 대응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1 05:27:15[파이낸셜뉴스] 이제 일본 쇼핑채널 돈키호테에서 편의점 CU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살 수 있게 됐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가 일본과 홍콩에 자체브랜드 상품을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출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일본의 쇼핑 채널 '돈키호테'에는 PB 상품인 '헤이루(HEYROO) 치즈맛 컵라면'을 수출한다. 돈키호테는 식료품과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인기 쇼핑 채널이다. 이미 한국의 라면, 과자, 주류 등 인기 식음료들을 판매 중이지만 국내 편의점 PB 상품이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지난해 초부터 1년간 협상을 거쳐 오는 4월부터 일본 전역의 450여개 매장에서 자체브랜드 컵라면을 판매하기로 했다. 첫 수출 물량은 3만여개로 향후 판매 동향에 따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CU가 2012년 일본 브랜드로부터 독립한 뒤 대한민국 대표 편의점으로서 성장하면서 일본 현지에 PB상품을 판매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편의점 매장을 처음 낸 뒤 2012년 일본 브랜드를 떼고 독자 브랜드 CU로 전환했다. CU는 또 홍콩 최대 슈퍼마켓인 '파크앤샵(ParkNShop)'에는 수제맥주와 하이볼 10종을 직수출한다. 홍콩 내 30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파크앤샵은 최근 'K-푸드' 인기에 한국 식음료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을 정도로 관련 상품 도입에 적극적인 곳이다. 수제맥주와 하이볼은 현지에서 2월 말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CU는 2022년부터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확보하고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등 2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해 왔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한 인기상품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를 몽골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CU의 브랜드 파워와 PB상품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수출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편의점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와 동반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1-29 10:15:05[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에서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일본의 'K푸드 베끼기' 논란이 화제가 됐다.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그것도 선두기업인 닛신식품이 한국기업의 제품을 베꼈다는 점은 글로벌 K푸드의 인기를 방증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일본 라면회사의 K푸드 베끼기 논란은 앞서 40여년 전에도 있었다는 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K푸드 베끼기 대상은 농심 '너구리'였다. 시기도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농심은 1986년 너구리 수출을 시작하며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당시 미국 라면시장은 거의 일본 회사들이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너구리가 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깊고 개운한 국물맛과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너구리가 미국 교민 사회를 시작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일본 라면회사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내 너구리를 모방한 미투제품 '막장 우동'을 출시했다. 제품 포장지에 한글로 제품명을 표시해 마치 한국 제품인 것 처럼 혼동을 줬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미투 제품의 결과는 처참했다. 너구리의 독보적인 맛까지는 미처 따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막장 우동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대신 너구리는 아직까지도 승승장구 중이다. 이후 너구리는 영화 기생충 덕분에 또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영화 기생충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다. 별칭까지 생겼다. 너구리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Rt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데, 이는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으면 알파벳 R, t, A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는 신라면보다 앞서 미국에 먼저 진출해 농심 브랜드를 먼저 미국 시장에 자리잡게 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미투제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너구리에 힘입어 뒤 이어 진출한 신라면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2021년 신라면은 출시 35년만에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서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 라면이 됐다.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이 되어 전세계를 울리고 있는 제품이 된 것이다. 너구리로 시작해 신라면으로 평정한 미국 시장에서 농심의 위상은 지속 상승 중이다. 교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먹던 라면이 이제는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으며, 2018년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유통점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지르며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식품이 됐다. 2020년 미국 뉴욕타임즈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제2공장으로 또 하나의 심장을 장착한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6%로 농심과 7.6%p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농심의 상승세다.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025년까지 미국시장에서 8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미국 시장 1위 역전의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7-12 13:11:50라면의 종주국인 일본에서 농심은 '한국의 매운맛'을 담은 신라면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일본에서 신라면은 '우마카랏(うまからっ)!' 즉 "맛있게 맵다"는 라면으로 불리며 매운맛 라면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14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이 일본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81년 도쿄사무소를 설립하면서다. 이후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리점을 통해 수출을 하던 농심은 2002년 판매법인인 '농심재팬'을 설립하며 일본시장에 본격 진출을 나섰다. 진출 초기 농심은 우선 판매망을 확보하는데 주력을 기울였고, 이후 시식 판촉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세웠다. 농심이 일본진출 초기부터 구축해온 전국적인 판매망은 일본에서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는 밑거름이 됐다. 수많은 제품이 새롭게 출시되고 경쟁하는 일본 라면시장에선 제품이 일단 한번 매대에서 퇴출되면 다시 입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해외제품이 판매부진으로 매대에서 사라졌지만, 신라면은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신라면은 한국식품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아 일본에서 한국인의 매운맛을 알리는 식품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인스턴트라면의 종주국인 일본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는 해외라면 중 하나"라며 "한국의 매운맛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일본법인이 가파른 성장세을 보였던 2010년대, 농심은 신라면의 날 이벤트, 신라면 키친카 운영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통해 일본 소비자에게 신 브랜드를 알리는 활동에 주력했다. 농심은 2010년부터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제정하고 14년째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일본어로 숫자 4의 영어식 발음과 10의 일본어 발음을 합치면 '맵다'를 의미하는 'Hot(ホット)'와 발음이 비슷하다는데 착안한 '데이 마케팅'의 하나다. 신라면 키친카는 신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푸드트럭'으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운행됐다. 신라면 키친카는 매년 봄·가을에 걸친 7개월간 일본 내 주요 도시를 누비며 신라면 시식행사를 통해 한국의 매운 맛을 알려왔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의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일본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농심의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알리는 마케팅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공고해진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형태의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농심은 일본 대형 외식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 메뉴 출시, 일본 유명 장난감 제조업체 '반다이'와의 농심 제품 미니어처 굿즈 출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올해도 일본의 유명 음료제조업체 이토엔과 협업한 '마시는 후루루 냉면', 만우절 에디션 '맵지 않은 신라면'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농심 일본법인은 신라면 브랜드의 라인업 확장, 신라면 외 파워브랜드의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활동 및 편의점 채널 등 주요 채널 제품 입점 확대 등을 통해 일본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의 종주국이자 수많은 라면 브랜드가 경쟁하는 일본 라면시장에서 한국의 라면 브랜드가 뿌리내린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올해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쳐 일본 라면시장에서 영역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6-14 18:01:14【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박소연 기자】 일본은 남북으로 3000㎞가량 뻗어 있는 열도다. 서울-부산(400㎞) 거리보다 7~8배는 긴 이 나라에,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농심 '신라면'이 진열되지 않은 곳이 없다. 아니 '신라면 열풍'이 불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이 더 맞다. "(최남단) 가고시마현 시골의 작은 슈퍼에서 신라면을 우연히 발견했을 땐 정말 뭉클했다. '내가 뭔가를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대하 농심재팬 사장의 말이다. 라면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라면으로 열풍을 불어일으킨 신화를 일군 주인공이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도쿄 농심재팬 사무실에서 본지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신라면의 성공 비결에 대해 "첫째도 브랜드, 둘째도 브랜드, 셋째도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신라면을 '한국의 매운 라면'이 아닌, '맛있게 매운 라면'으로 각인시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지난 1993년 해태 상사맨으로 일본 생활을 시작한 김 사장은 올해로 일본 주재원 생활 31년 차를 맞았다. 올해 64세로 정년을 훌쩍 넘긴 그는 현지 한인 사회에서 '주재원의 전설'로 불린다. 소싯적 함께 현장을 누볐던 타사의 과·차장 후배들이 법인장으로 돌아올 때까지도 그는 같은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었다. 일본에서 '매운 라면' 시장은 사실상 농심이 개척했다. 농심은 연간 6조5400억원 규모의 일본 라면 시장에 신라면을 통해 한국 라면의 특징인 매운맛을 처음 전파했다. 후발 주자들이 따라붙으며 이제 6조원 라면 시장의 6% 정도인 3600억원은 매운맛 라면이 차지하고 있다. 그 중 1위는 우리의 신라면이다. 매운 라면만 떼놓고 보면 시장 점유율이 28%다. 없던 시장을 만들었는데 우여곡절이 왜 없었을까. 김 사장은 "2000년대 초 규슈 지역의 바이어가 신라면을 두 스푼을 먹고 1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손수건을 꺼내 계속 닦더라. 다른 한 바이어는 시식회에서 신라면을 먹어보더니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건 사람이 먹을 게 아니다'면서..."라고 힘든 초창기 시절을 회고했다. 김 사장이 순한 맛으로 승부를 보자고 본사에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신춘호 선대 회장은 뚝심을 꺾지 않았다.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맛은 절대 바꾸지 말라'는 게 신 전 회장의 의지였다. 신 전회장의 감각은 옳았다. 결과적으로 신라면은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일본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농심재팬은 2008년 흑자로 전환했다. 한일관계 악화로 적자에 빠지기도 했지만 2013년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쌓아둔 브랜드가 힘을 발휘하며 2016년 30억엔대였던 매출은 매년 앞자리가 바뀌며 2019년 70억엔을 넘었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이후엔 더 치고 올랐다. 2020년 90억, 2021년 110억, 지난해엔 120억엔을 달성했다. 김 사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김 사장은 초창기 런칭부터 지금의 농심 신라면이 있기까지 어려웠던 순간을 극복한 에피소드와 K푸드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차근차근 비법을 풀어놨다. ―열도 전체가 그야말로 K푸드 열풍이다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한다. 우리나라 정책담당자들이 너무 자주, 많이 바뀌어 안타깝다. 분위기를 타고 K푸드 열풍이 불어도 결국 마지막에 자리를 차지하는 건 일본이다. 김치만 해도 그렇다. 각종 페어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김치를 가지고 들어오지만 품질관리가 생명인 이 나라 유통 구조 상 오래 못 버틴다. 결국은 김치라는 이름을 달고 상품을 판매하는 건 다 일본 회사 제품이다. 지금도 마트 정식 김치 판매대에서 톱3을 차지하는 건 다 일본회사다. ―K푸드 붐은 한시적인 현상인가 ▲우리한테 달렸다.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국음식이 좀 팔린다고 하니 이것저것 갖고 와서 팔기 바쁘다. 그러면 안 된다. 대표 주력 제품을 앞세워 일본 식문화에 젖어 들어야 한다. 신라면도 처음엔 적자였다. 하지만 한 번 브랜드를 새기니 코로나 같은 위기 때도 매출이 계속 우상향했다. 힘들더라도 지나고 보면 브랜드가 된다. ―신라면은 현지화로 성공한 게 아니지 않나. ▲맛은 지켰지만 브랜드 전략은 철저히 현지화했다. 유통사들의 '한국 코너'가 아닌 메인 '라면 코너'로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무조건 먹여야 한다'는 전략이었다. 키친카(푸드트럭)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맛 체험 마케팅을 오랫동안 해왔고, 시식 이벤트는 무조건 참석했다. 점내 시식 판매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먹으면 구매로 이어졌다. 우리가 매운 라면 시장을 열었을 때, 일본 1위 라면회사인 일청식품(닛신)이 신(辛)을 그대로 쓰는 '신면'을 출시했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시장이 커지는 건 우리한테도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우리 제품을 믿었고 맛을 믿었다. ―포스트 신라면은 무엇인가. ▲너구리, 짜파게티, 후루루(둥지) 냉면을 포함 농심재팬 현지 법인의 자체 브랜드인 코리코레까지 총 5개의 중점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辛)'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오는 8월 '신볶음면 치즈맛'이란 신제품이 나온다. 초도 납품 예정 수량만도 100만식(컨테이너 약 33대 분량)이다.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미니스톱 등 주요 대형 편의점 4사에서 동시 판매 예정이다. 일본 즉석면 업계에서도 상당히 보기 드문 성공사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됐다. 현장 분위기는. ▲최근 시장 분위기 상당히 좋다. '장사의 키'인 일본 유통업들이 한국 페어를 공식적으로 못 하다가 저마다 한국 페어를 한다. 또 오랫동안 한류 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문화적인 측면이 정치적인 면을 융화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6-14 18:01:09【도쿄=김경민 특파원 박소연 기자】 일본은 남북으로 3000㎞가량 뻗어 있는 열도다. 서울-부산(400㎞) 거리보다 7~8배는 긴 이 나라에,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농심 '신라면'이 진열되지 않은 곳이 없다. 아니 '신라면 열풍'이 불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이 더 맞다. "(최남단) 가고시마현 시골의 작은 슈퍼에서 신라면을 우연히 발견했을 땐 정말 뭉클했다. '내가 뭔가를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대하 농심재팬 사장의 말이다. 라면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라면으로 열풍을 불어일으킨 신화를 일군 주인공이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도쿄 농심재팬 사무실에서 본지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신라면의 성공 비결에 대해 "첫째도 브랜드, 둘째도 브랜드, 셋째도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신라면을 '한국의 매운 라면'이 아닌, '맛있게 매운 라면'으로 각인시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지난 1993년 해태 상사맨으로 일본 생활을 시작한 김 사장은 올해로 일본 주재원 생활 31년 차를 맞았다. 올해 64세로 정년을 훌쩍 넘긴 그는 현지 한인 사회에서 '주재원의 전설'로 불린다. 소싯적 함께 현장을 누볐던 타사의 과·차장 후배들이 법인장으로 돌아올 때까지도 그는 같은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었다. 일본에서 '매운 라면' 시장은 사실상 농심이 개척했다. 농심은 연간 6조5400억원 규모의 일본 라면 시장에 신라면을 통해 한국 라면의 특징인 매운맛을 처음 전파했다. 후발 주자들이 따라붙으며 이제 6조원 라면 시장의 6% 정도인 3600억원은 매운맛 라면이 차지하고 있다. 그 중 1위는 우리의 신라면이다. 매운 라면만 떼놓고 보면 시장 점유율이 28%다. 없던 시장을 만들었는데 우여곡절이 왜 없었을까. 김 사장은 "2000년대 초 규슈 지역의 바이어가 신라면을 두 스푼을 먹고 1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손수건을 꺼내 계속 닦더라. 다른 한 바이어는 시식회에서 신라면을 먹어보더니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건 사람이 먹을 게 아니다'면서..."라고 힘든 초창기 시절을 회고했다. 김 사장이 순한 맛으로 승부를 보자고 본사에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신춘호 선대 회장은 뚝심을 꺾지 않았다.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맛은 절대 바꾸지 말라'는 게 신 전 회장의 의지였다. 뼛속 깊이 DNA에 각인된 신 전회장의 감각은 옳았다. 결과적으로 신라면은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일본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농심재팬은 2008년 흑자로 전환했다. 한일관계 악화로 적자에 빠지기도 했지만 2013년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쌓아둔 브랜드가 힘을 발휘하며 2016년 30억엔대였던 매출은 매년 앞자리가 바뀌며 2019년 70억엔을 넘었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이후엔 더 치고 올랐다. 2020년 90억, 2021년 110억, 지난해엔 120억엔을 달성했다. 김 사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김 사장은 초창기 런칭부터 지금의 농심 신라면이 있기까지 어려웠던 순간을 극복한 에피소드와 K푸드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차근차근 비법을 풀어놨다. ―열도 전체가 그야말로 K푸드 열풍이다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한다. 우리나라 정책담당자들이 너무 자주, 많이 바뀌어 안타깝다. 분위기를 타고 K푸드 열풍이 불어도 결국 마지막에 자리를 차지하는 건 일본이다. 김치만 해도 그렇다. 각종 페어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김치를 가지고 들어오지만 품질관리가 생명인 이 나라 유통 구조 상 오래 못 버틴다. 결국은 김치라는 이름을 달고 상품을 판매하는 건 다 일본 회사 제품이다. 지금도 마트 정식 김치 판매대에서 톱3을 차지하는 건 다 일본회사다. ―K푸드 붐은 한시적인 현상인가 ▲우리한테 달렸다.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국음식이 좀 팔린다고 하니 이것저것 갖고 와서 팔기 바쁘다. 그러면 안 된다. 대표 주력 제품을 앞세워 일본 식문화에 젖어 들어야 한다. 신라면도 처음엔 적자였다. 하지만 한 번 브랜드를 새기니 코로나 같은 위기 때도 매출이 계속 우상향했다. 힘들더라도 지나고 보면 브랜드가 된다. ―신라면은 현지화로 성공한 게 아니지 않나. ▲맛은 지켰지만 브랜드 전략은 철저히 현지화했다. 유통사들의 '한국 코너'가 아닌 메인 '라면 코너'로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무조건 먹여야 한다'는 전략이었다. 키친카(푸드트럭)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맛 체험 마케팅을 오랫동안 해왔고, 시식 이벤트는 무조건 참석했다. 점내 시식 판매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먹으면 구매로 이어졌다. 우리가 매운 라면 시장을 열었을 때, 일본 1위 라면회사인 일청식품(닛신)이 신(辛)을 그대로 쓰는 '신면'을 출시했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시장이 커지는 건 우리한테도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우리 제품을 믿었고 맛을 믿었다. ―포스트 신라면은 무엇인가. ▲너구리, 짜파게티, 후루루(둥지) 냉면을 포함 농심재팬 현지 법인의 자체 브랜드인 코리코레까지 총 5개의 중점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辛)'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오는 8월 '신볶음면 치즈맛'이란 신제품이 나온다. 초도 납품 예정 수량만도 100만식(컨테이너 약 33대 분량)이다.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미니스톱 등 주요 대형 편의점 4사에서 동시 판매 예정이다. 일본 즉석면 업계에서도 상당히 보기 드문 성공사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됐다. 현장 분위기는. ▲최근 시장 분위기 상당히 좋다. '장사의 키'인 일본 유통업들이 한국 페어를 공식적으로 못 하다가 저마다 한국 페어를 한다. 또 오랫동안 한류 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문화적인 측면이 정치적인 면을 융화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박소연 기자
2023-06-14 08:08:01【도쿄=최승도 기자】일본 IT서비스업체 일본유니시스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식권 사업 실험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일반 모바일 식권에 비해 식권발행 및 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 지역내 소규모 음식점들도 블록체인 식권을 통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유니시스는 후쿠시마현 라면 전문업체, 아이즈대학 등과 손잡고 다음달 30일까지 라면 전자식권을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판매하고 관리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에서 전자식권 QR코드를 내려받아 라면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친구나 지인에게 양도도 할 수 있다. 일본유니시스는 이 시스템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기반으로 권위증명(PoA) 이더리움 기술을 활용해 전자식권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한다. 일본유니시스는 "블록체인은 견고성과 투명성이 높은 시스템을 실현하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식권 판매와 관리에 블록체인이 여러 강점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유니시스는 전자 식권을 블록체인으로 유통시키면 보유자 신원과 이용권을 보다 확실히 보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권 정품 여부, 식권 보유자 권리, 거래 투명성 등을 블록체인 관리 채널로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 등 지역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탐색 중"이라고 계획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주안점은 △지역사업 판매촉진 △이용자의 편리성 검증 △이용자 간(C2C) 식권 양도·교환으로 이용자수 확대 등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중소사업자도 전자교환권을 발행해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일본유니시스의 설명이다. 소규모 지역 점포들이 적은 비용으로 모바일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시총 3조엔 규모 소프트웨어 회사인 일본유니시스는 앞서 지난 15일 간사이전력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에너지 직거래 실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sdc@fnnews.com 최승도 기자
2018-10-23 16:27:59삼양식품은 추운 겨울 일본에서 인기인 '쯔유간장우동' 컵라면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쯔유간장우동은 메밀국수나 우동,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돼는 일본식 간장소스(쯔유)를 활용해 다른 우동 라면 제품과 차별화된 국물맛을 선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국내 라면시장에서 쯔유를 사용한 제품이 쯔유간장우동이 처음이다. 쯔유간장우동은 가쓰오부시, 굴소드 등으로 맛을 낸 쯔유 액상스프에 대파와 깨가 첨가된 후레이크를 더해 시원하고 깔끔한 정통 일본식 우동의 국물맛을 재현했다. 삼양식품은 쯔유에서 연상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일본 식기를 모티브로 컵 모양을 디자인했다. 삼양식품은 "편의점 채널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쯔유간장우동' 용기면을 우선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8-02-06 15:27:00#사진설명=풀무원 ‘돈코츠라멘’ 풀무원 라면 브랜드 ‘생면식감’이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일본식 라멘인 ‘돈코츠라멘’을 선보였다. 풀무원식품은 일본 전통 라멘의 국물과 면발을 제대로 구현한 ‘생면식감 돈코츠라멘’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 주류인 국내 라면시장에서 일본식 ‘라멘’은 국물과 면의 조화로운 밸런스 조절이 어려워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 개발이 쉽지 않았다. 풀무원은 일본 현지서 라멘 조리 시 튀기지 않은 ‘생면’을 사용하는 것에 착안, 비유탕 면발을 적용해 제대로 된 돈코츠라멘을 개발한 것이다. 돈코츠는 돈골(돼지뼈)의 일본어 발음으로 뼈가 붙어있는 돼지고기와 무, 곤약 등을 된장으로 푹 끓인 것을 의미한다. ‘생면식감 돈코츠라멘’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곡선이 적은 ‘라멘 전용 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라면의 꼬불꼬불한 면발과 비교해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넘김이 좋을 뿐 아니라, 국물이 면발에 잘 스며들어 깊은 풍미를 더해준다. 일본 라멘 특유의 느끼함은 줄이고 담백함을 한층 살린 국물 맛도 일품이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일본과 국내의 유명 라멘 전문점을 벤치마킹하여 비법을 연구했다. 국내산 돼지뼈를 한 번 삶아낸 육수를 다시 120℃ 가마솥에서 정성 들여 끓인 육수를 사용해 액상 형태로 스프를 개발했다. 여기에 구수한 된장과 일본식 간장인 ‘쯔유’를 넣어 돼지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했다. 조리방식도 일본 전통 라멘 방식을 따라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먼저 면만 따로 3분 30초간 끓이고 불을 끈 후, 액상스프와 파 건더기 스프를 넣으면 된다. 액상스프를 면과 함께 끓이지 않고 마지막에 넣으면 더욱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생면식감 돈코츠라멘’은 전문점 수준의 라멘 요리를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생면식감’ 브랜드의 비유탕면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면 요리를 선보이며 라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7-12-21 08: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