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판 ‘최강야구’를 제작할 예정이다. 팬덤이 확인되면 (한국과 같이) 도쿄돔 직관과 커머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황오영 JTBC 중앙 투자국 및 예능 전문 스튜디오 세이(Say) 콘텐츠 사업국장이 28일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 기간 중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팬덤 문화가 만들어가는 K-예능’을 주제로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와 예능 콘텐츠가 팬덤에 유리한 콘텐츠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황 국장은 먼저 자신의 업무로 “콘텐츠 기획부터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팬덤에 대해 “기존엔 팬들이 방송사 앞으로 갔다면, 이제는 콘텐츠 소비 역시 파편화, 개인화되어가고 있다. 시청자와 콘텐츠 간 거리가 축소됐다”고 변화를 짚었다. 젠지(GEN Z)를 중심으로 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데는 커뮤니티 SNS 기반으로 담론이 활성화되는 환경과 유튜브와 같은 국경 없는 콘텐츠 트렌드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황 국장은 콘텐츠산업에서 팬덤이 중요해진 이유로 “경제적 흐름을 창출해낼 수 있는 적극적 행동은 오직 팬들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팬덤이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팬덤 형성에 유리한 콘텐츠는 무엇일까? 그는 “드라마보다는 예능”을 꼽았다. “드라마는 가상의 이야기고 일시적이며, 정해진 서사가 있는 반면 예능은 현실이고 지속성이 있으며 상호 작용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공개된 예능 중에서 팬덤향 예능을 꼽는다면 무엇일까? 그는 ‘최강야구’와 ‘연애남매’, ‘환승연애3’와 ‘크라임씬’을 꼽았다. 그는 “‘유 퀴즈 온더 블록’과 ‘나 혼자 산다’는 화제성이 높으나, 팬덤 콘텐츠로 보는 덴 한계가 있다”며 “스포츠를 소재로 한 ‘최강야구’와 ‘뭉쳐야찬다3’를 비교하면 ‘뭉쳐야찬다3’는 시청률이 더 높지만, 화제성지수는 ‘최강야구’가 더 높다. 화제성 지수가 6배 정도 차이난다”고 설명했다. ‘최강야구’는 JTBC와 티빙에서 방송됐으나 화제성에 힘입어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로 편성이 확대됐다. 그는 “사실 기획 초기엔 우려가 컸지만, 장시원 PD의 장점 중 하나가 캐릭터를 살리는 역량이 뛰어나 그것을 믿고 시작했다”며 “‘최강야구’에 대한 반응을 바탕으로 팬덤의 수치를 데이터하여 (오프라인) 직관을 진행했고, 팝업스토어 등 시청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며 성공의 과정을 돌이켰다. 이어 “올해는 글로벌로 나갈 계획으로 일본판 ‘최강야구’를 제작할 예정이다. 현지 팬덤이 확인되면 도쿄돔 등 직관과 커머스 확대도 고려중”이라고 부연했다. 기존 팬덤 있는 프로 스포츠를 예능으로 풀어낸 게 주효 ‘최강야구’의 팬덤을 확보한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황 국장은 “프로 스포츠 문화를 예능으로 풀어낸 게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기존 야구 팬덤을 끌어옴과 동시에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고 부연했다. 황 국장은 또 팬덤을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디지털과 글로벌”이라고 꼽았다. 그는 “기존에 팬덤을 갖고 있던 분야를 어떻게 잘 끌어올지가 시작이라면, 두 번째는 아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연애남매’의 경우 기존 연애 예능에 남매라는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여 캐릭터 구축 및 단단한 빌드업을 거쳤다. 담론 활성화를 위한 소재와 장르를 선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밸류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팬덤이 확장되게 해야 한다. 팬덤 확장을 위해 글로벌로 나아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예능전문 스튜디오 세이 콘텐츠사업국은 올 하반기 새로운 예능을 선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최강 럭비’와 ENA·웨이브의 ‘여왕벌 게임’ 그리고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그것이다. 이중 어떤 예능이 팬덤향 예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BCWW는 K-콘텐츠의 해외 진출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방송영상마켓이다. 올해는 27~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BCWW, 글로벌 무대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시마켓 △콘퍼런스 △쇼케이스 △비즈매칭 △시상식 △On Air △K-OTT 홍보관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총 13개국 277개 기업이 전시 마켓에 참가하고, 사전등록 기준 국내외 34개국 1022명의 바이어가 방문한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초로 서유럽 권역인 프랑스가 국가관으로 참여했다. 국내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와 △롯데컬처웍스 △하이브도 올해 처음으로 독립부스로 참여했다. △씨제이이엔엠(CJ ENM) 등 국내 대표 미디어 기업부터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후지 텔레비젼, 중국 △아이치이(iQIYI), 싱가포르 △비비씨 스튜디오(BBC Studios) 등 세계 각국 미디어 기업들이 참여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8 16:26:2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KBO 프로야구팀의 연고지가 아닌 울산이지만 돔 야구장 건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일본을 찾아 다양한 형태의 돔구장을 시찰 중이다. 울산시는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 중인 김두겸 울산시장이 27일 우호협력체결 10주년을 맞아 일본 구마모토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오니시 가즈후미 구마모토 시장을 예방한 김 시장은 양 도시간 체육·문화·관광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에가오 건강 스타디움’을 찾았다. ‘에가오 건강 스타디움’은 구마모토현에서 설치한 62만 5000m²의 대규모 종합체육공원이다. 이곳에서 김 시장은 축구와 야구, 테니스가 가능한 둥근 돔구조의 복합실내체육시설을 둘러봤다. 김 시장은 일본 방문 첫날인 지난 25일에도 일본 프로야구팀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후쿠오카의 '페이 페이(Pay Pay) 돔 야구장'을 시찰했다. 울산은 KBO 프로야구팀 연고가 없는 도시지만 동호인 야구 등 시민들의 다양한 체육 활동을 위해 각종 스포츠시설을 확충해 오고 있다. 돔 야구장이 이 가운데 하나다. 지난 10월 김두겸 울산시장을 만난 허구연 KBO총재가 울산 야구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돔 구장을 자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이번 일본 방문에서 돔 구장 시찰 일정이 포함됐다. 김 시장은 후쿠오카, 구마모토 외에도 일본 프로야구팀 닛폰햄 파이터즈의 홈구장인 삿포로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를 견학할 예정이다. 이곳 또한 후쿠오카 페이페이 구장과 같은 개폐식 돔구장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이어 서울 잠실야구장이 돔구장으로 재건축 되고 인천 청라동에도 돔구장이 신축되는 등 돔 야구장 건립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사직야구장은 돔구장이 대신 빛과 소음을 최소화 하는 '다운필드' 구장으로 재건축 된다. 김 시장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돔 구장 외에 파크골프장과, 유스호스텔 등 다양한 스포츠 관련 시설도 관심있게 살펴볼 예정이다. 김 시장은 “일본은 스포츠 시설이 도심 곳곳에 있는 생활 체육 강국이다”라며 “울산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꿀잼'과 건강을 선사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보겠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1-27 11:47:03대한민국이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승 진출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박세웅, 일본은 도요타 소속의 우완 가요 슈이치로가 선발로 나섰다. 이번이 4번째 성인 국가대표인 박세웅은 이 대회 전까지 국제 무대에서 7경기 1승 1패 12⅔이닝 17탈삼진 평균자책점 1.42를 거뒀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키움 히어로즈), 최지훈(중견수·SSG 랜더스), 윤동희(우익수·롯데 자이언츠), 노시환(3루수·한화 이글스), 문보경(1루수·LG 트윈스), 강백호(지명타자·kt wiz), 김주원(유격수·NC 다이노스), 김형준(포수·NC), 김성윤(좌익수·삼성 라이온즈)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경기 초반은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박세웅과 가요 슈이치로의 투수전이 불을 뿜었다. 박세웅은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를 조합하며 4회까지 77개를 던지며 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1회 1사 13루의 위기를 잘 넘긴 것이 큰 힘이 됐다. 1사 1,3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펜스에 부딪히며 파울플라이를 잡아냈고, 다음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어갔다. 반면, 타선은 예상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1회부터 한국은 불운이 계속됐다. 1회 김혜성이 볼넷으로 살아나갔지만, 최지훈의 타구가 가요 슈이치로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더블아웃이 됐다. 3회에도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노시환이 바깥쪽 공에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윤동희가 2루에 도루를 하다가 기나미 포수의 빠른 송구에 아웃됐고, 문보경이 투수 가요 슈이치로의 직선타구에 아웃이 되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첫번째 점수는 6회 말에 나왔다. 선취점은 대한민국의 몫이었다. 가요의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가면서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혜성이 중견수 방면의 안타를 때려냈고 중견수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최지훈이 절묘한 번트로 김혜성을 3루까지 보냈고, 윤동희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맞이한 1사 1,3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노시환이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가요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서 좌익수쪽 깊숙한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냈다. 대한민국의 선취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초 최지민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최지민은 사사가와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대타 무코야마를 상대로 유격수쪽 땅볼을 유도해내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8회에 박영현을 투입했다. 2사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영현은 시모카와를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박영현이 분위기를 잡아주자 8회말에 추가점이 나왔다. 대한민국은 김혜성의 볼넷과 최지훈의 번트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9회초에도 위기가 왔다. 일본에게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를 병살타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큰 고비를 넘겼다. 한국은 대만이 중국을 이겨주고, 6일 열리는 중국전마저 잡으면 대만과 함께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훈갑은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만을 내준 채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태극마크를 단 박세웅의 역투는 처음이 아니다. 특히 '참사'로 기억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박세웅은 한국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켜준 투수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5 18:30:15[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일본야구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조 1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에 한국 야구대표팀의 수퍼라운드 첫 상대는 중국이 아닌 일본으로 결정됐다. 중국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A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일본 대표팀이 실업야구 선수들로 구성되긴 했지만, 중국 야구가 일본을 꺾은 것은 대이변에 가깝다. 일본은 실업야구 선수들도 ‘준 프로급’ 실력을 자랑한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여럿 있고, 야수들의 수비 기본기도 프로 못지않게 탄탄하다. 프로 최정예로 전력을 구축하는 한국도 아시안게임 때마다 늘 경계하는 팀이 일본이다. 실제로 일본은 2018 대회에서 중국을 17-2, 5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중국은 이번 승리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하게 돼 일본(2승 1패)을 밀어내고 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이 깜짝 승리를 따내면서 한국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당초 A조 1위로 일본을 예상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하지만 일본이 조 2위로 밀려나고 중국이 조 1위로 올라오면서 마운드 운용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하는 한국이 수월하게 결승에 오르려면, 한국이 중국·일본을 모두 꺾는다는 전제 하에, 대만 역시 중국과 일본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는 게 유리하다. 이 경우 대만이 3승, 한국이 2승 1패로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만약 대만이 중국이나 일본에 진다면 한국은 다 이기고도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4 08:56:08[파이낸셜뉴스]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 2아웃 미국의 공격. 일본의 투수 오타니 쇼헤이와 미국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만났다. 오타니와 트라웃은 한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슈퍼스타들이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또한, 일본과 미국의 상징적인 선수다. 트라웃은 AL MVP 3회를 차지한 선수이고, 오타니도 2021년 AL MVP를 1회 차지한 선수다. 오타니는 초구 88마일의 슬라이더에 이어 100마일(약 162km/h)의 포심을 한 복판에 찔러넣어 트라웃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곧 이어 또 다시 100마일의 포심으로 또 다시 헛스윙을 끌어냈다. 곧 이어 102마일(약 164km/h)의 포심이 벗어났지만, 마지막 88마일의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우승을 이끌어냈다.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그렇게 일본은 2009년 이치로의 안타(당시 상대 투수 한국 임창용)로 한국을 꺾고 우승한지 14년만에 WBC 우승컵을 가져왔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미국과 맞대결에서 최종 3-2로 승리했다 일본과 미국의 화력 대결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터너의 홈런이 터지자 무라카미의 타구 속도 185km/h의 초대형 홈런이 터져나왔다. 터너는 이승엽과 5개의 홈런으로 역대 WBC 홈런 공동 1위에 등극했고, 준결승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무라카미는 일본의 영웅이 되었다. 일본은 무라카미의 홈런 포함 2회 2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4회에는 오카모토의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3-1까지 벌렸다. 하지만 일본은 8회 구원 투수 다르빗슈가 카일 슈와버에게 우측 2층 관중석을 향하는 대형 솔로 홈런을 맞았다. 3-2, 점수는 한 점 차로 줄었다. 하지만 9회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오타니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작은 거인' 무츠 배트를 2루수옆 병살타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그리고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번 대회 만화같은 마무리를 연출해냈다. 일본의 선발 이마나가 쇼타는 좌완 투수이면서도 94~5마일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눈길을 끌었고, 신성 다카하시 또한 160km/h에 가까운 스피드로 주목을 끌었다. 그외에도 훌륭한 투수들이 줄줄이 1~2이닝씩 전담하며 미국의 화려한 타선을 봉쇄했다. 미국은 안타는 많이 치면서도 다양한 일본 투수진에 막혀 홈런 외에는 전혀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일본 야구는 과거부터 미국을 넘는 것을 지상과제로 해왔다. 꾸준히 메이저리그를 배출하며 미국야구에 근접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이번 대회 오타니와 다르빗슈 등을 대표팀에 불러들이며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은 미국과의 사상 첫 결승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전세계 야구 최강국 자리에 우뚝섰고 그렇게 일본 야구계의 오랜 숙원도 이뤄졌다.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결정지은 오타니는 글러브와 모자를 벗어 던지고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온 동료와 기쁨을 만끽했다. 타자로 이번 대회 7경기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홈런 1개, 2루타 4개에 8타점과 볼넷 10개를 남기고, 투수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에 탈삼진 11개를 올린 오타니는 WBC를 투타 겸업의 독무대로 장식하고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22 12:00:00[파이낸셜뉴스 = 청담동, 전상일 기자] 이강철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감독이 1월 1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펼쳐진 기자회견에서 이변을 다짐했다. 이 감독은 “많은 분들이 위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기회로 삼고 싶다. 최대한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대표팀 주장은 김현수(LG)를 선임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주장은 김현수였다. 이 감독은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하다. 주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라며 그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는 예상대로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라고 못박았다. 이 감독은 “에드먼은 미국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호흡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 하지만 에드먼과 호흡을 맞출 선수는 김하성이다. 미국에서 같이 야구 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하성 또한 “어차피 수비는 자기 할 것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골든글러브 선수 아닌가. 공수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될것이다”라며 이 감독의 말을 거들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양의지(두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두산과 152억원에 4+2 계약을 한 양의지는 국내에서는 최고급 타자로 군림했지만, 정작 국제 대회에서 그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양의지는 기록으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투수들을 편하게 해줘야하는 선수이고, 타격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편한 타선을 줄까도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양의지 활용방안을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호주전에 대한 준비 상황도 밝혔다. “걱정하는 기사도 많고 긍정적인 기사도 많더라. 호주의 야구를 분석해보면 얼굴들이 밝고 긍정적인 야구를 하는 것 같았다. 아시아권에 가까운 야구를 하고 있더라. 다만, 번트를 많이 대는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호주 야구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밝혔다. 일본전은 부담 없이 붙어보겠다고 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선수들이 뽑혔다. 투수들이 워낙 좋기는 하지만, 그 선수들이 한 경기에 다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한 명씩 한 명씩 깨면 된다. 워낙 투수력이 워낙 좋으니까~ 무엇보다 양의지가 잘 쳐야한다(웃음). 낼 수 있는 점수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워낙 강한 팀이기 때문에 멋진 경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체코, 중국에 대한 분석도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변할지가 알 수 없다. 일본이 우리에게 질 수 있듯이 우리도 그들에게 질 수 있다. 절대 쉽게 보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야구는 꼴지가 1등을 이길 수 있고, 1등이 꼴지에게 패할 수도 있다. 단기전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WBC를 향한 출사표를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1-17 06:12:28[파이낸셜뉴스] 코로나로 자취를 감추었던 해외전훈이 다시 재개된다.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해외 스프링캠프 훈련에 나설 전망이다. 2023 시즌 대비 해외 스프링캠프 일정을 확정한 뒤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해외 스프링캠프 훈련에 나서는 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20년 봄 이후 3년 만이다. 역시 가장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은 미국이다. 무려 10개 구단중 8개 구단이 미국으로 전지훈련지를 정했다. 특히, 애리조나는 많은 구단들이 반기는 지역이다. 총 6개 구단이 애리조나에 둥지르 틀고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kt wiz는 내년 1월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어서 WBC 국가대표 선수들은 2월 중순 이곳으로 모여 대표팀 훈련을 따로 소화할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역시 kt와 같은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시설을 활용한다. 2월 1일 출국해 24일까지 훈련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꾸린다. NC 다이노스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 레이드 파크 앤 아넥스 필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훈련한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의 쇼케이스 무대도 함께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 이글스는 내년 1월 29일 미국 애리조나 메사로 출국해 벨뱅크파크에서 2월 24일까지 1차 훈련을 하고, 이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선수단을 지휘한다. 염경엽 감독을 선임한 LG 트윈스는 1월 30일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훈련을 시행한다. 2022시즌 통합챔피언 SSG 랜더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를 다시 택했다. 1월 30일 출국해 2월 26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 해당 장소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미국 괌에서 2월 1일부터 19일까지 훈련하다가 일본 이시가키, 오키나와에서 2, 3차 훈련을 진행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무리 캠프를 했던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 다시 짐을 푼다. 1월 30일 출국해 3월 12일 귀국할 때까지 해당 훈련지에서 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승엽 신임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유일하게 호주 시드니를 스프링캠프지로 택했다. 1월 29일 출국해 3월 7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한편, 올해는 고교 야구팀도 해외로 나가는 팀이 있다. 경기권의 라온고나 율곡고가 모두 해외로 전지훈련을 나가는 등 수도권의 고교 팀들이 해외 전훈을 기획하고 있다. 참고로 서울 팀들은 해외전훈을 나가지 않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5 16:46:13[파이낸셜뉴스]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렸던 23세 이하(U-23)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에서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U-23 야구월드컵은 2014년 21세 이하(U21) 대회로 창설된 이후 2016년 대회부터 출전 선수의 연령을 23세 이하로 조정해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 2차례 3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노렸기에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한 뒤 슈퍼라운드에서 예선 2승을 포함해 4승1패를 기록해 일본(4승1패)에 이어 2위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1-2로 패한 것이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였다. 이후 결승전에서도 일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상영을 선발로 앞세운 한국은 2회까지 0-0을 기록했다. 하지만 3회에 이상영이 선두 나카다 유토와 나카가와 히로키에게 연속으로 몸 맞는 공을 내주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진 타석에서 히라노 유토를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3번타자 마루야마 마사시에게 3점홈런을 맞았다. 이후 한국 타선이 좀처럼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4회 2사 후 조세진이 볼넷을 골라낸 것이 첫 출루였고 5회초 선두타자 한태양이 '노히트'를 깼지만 이어진 타석의 손성빈이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6회초 선두 송재선이 2루타를 치면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윤이 3루 땅볼, 윤동희가 우익수 뜬공으로, 양승혁도 내야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마지막 7회초 공격에서 선두 조세진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기회를 잡았지만 송승환과 한태양이 연거푸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대타 오장한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23 22:18:40내년 3월 야구 한일전이 열린다. 한국과 일본이 14년 만에 최고의 무대서 만난다. 2023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제 5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가 벌어진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등과 B조에서 1, 2위가 함께 나가는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A조에는 대만, 쿠바, C조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D조에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이 속해 있다. WBC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 유일한 세계대회다. 한국과 일본은 2006년 제 1회 대회 예선부터 2009년 2회 대회 결승까지 모두 8번 맞붙어 4승4패를 기록 중이다. 2006년 첫 경기서는 1-2로 뒤진 '약속의 8회' 이승엽이 결승 홈런을 터트려 역전승했다.2009년 결승서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호투에 밀려 3-5로 패했다. 14년 만에 다시 맞붙는 야구 한일전은 어떨까. 양국의 국내파 에이스들을 통해 선발 전력을 비교해본다. 한국의 좌우 에이스는 김광현(34·SSG)과 안우진(23·넥센)이다. 11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1.65, 김광현)와 다승(10승) 탈삼진(125개) 공동 1위(안우진)다. 10일 안우진과 보기 드문 투수전을 펼친 구창모(25·NC)도 좌타자 중심 일본 선수들에겐 위협적인 존재다. 김광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서 일본 열도를 침몰시킨 투수다. 올 시즌 9승1패 평균자책점 1.65로 마운드의 높이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현재로는 일본전 선발 1순위 후보다. 김광현이 당장의 권력이라면 안우진은 미래 권력이다. 최고 159㎞ 강속구는 일본의 에이스들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승, 평균자책점(2.02), 탈삼진 등 투수의 능력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에서 앞서 있다. 대표팀 승선에 걸림돌이 있으나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는 다른 성격의 대회여서 주목된다. 구창모의 최근 기세는 새 일본 킬러로 나서기 손색없다. 좌투수이면서 우타자(피안타율 0.114)에 더 강해 일본의 센트럴리그 타격 1위 미야기 도시로(10일 현재 0.326·요코하마)나 퍼시픽리그 홈런 1위 야마가와 호타카(27개·세이부·이상 우타자)를 상대하기에도 부담없다. 일본의 에이스는 사사키 로키(21·치바 롯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4·긴테쓰)가 손꼽힌다. 둘 다 오른손 투수다.사사키는 '레이와(일본의 연호)의 괴물'로 불린다. 최고 164㎞ 강속구를 구사한다. 일본 프로야구 기록인 13타자 연속 탈삼진,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48) 탈삼진 1위(124개)를 달리고 있다. 85이닝을 던져 홈런을 두 개만 허용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사상 8번째로 투수 5관왕을 차지했다. 18승5패 1.39 탈삼진 206개를 기록했다. 올해엔 사사키에 뒤져 평균자책점 2위(1.72)지만 승수에선 9-6으로 앞서 있다. 이밖에 좌투수 가운데는 도코다 히로키(27·히로시마) 가토 다카유키(30·니혼햄)등이 눈에 띈다. 한일전은 늘 예측불허다. 내년 WBC 대회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의리(20·KIA), 김진욱(20·롯데), 문동주(19·한화) 등 깜짝 스타가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texan509@fnnews.com
2022-07-11 18:17:39[파이낸셜뉴스] 일본 야구 대표팀 새 사령탑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 대한 준비 태세를 밝혔다. 쿠리야마 감독은 1일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서 “잘 준비해서 WBC 우승기를 되찾아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소집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니폰 햄 시절 쿠리야마 감독의 제자였다. 일본은 2009 WBC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회 연속 3위에 머물렀다. 지난 해 개최 예정이던 WBC 대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내년 3월로 연기된 상태다. 쿠리야마 감독은 “올 해의 단어는 한 마디로 갖출 비(備)자다. 잘 준비해서 내년엔 꼭 세계 1등자리를 되찾고 싶다”고 호언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선수 시절 스승인 노무라 감독이 늘 강조하던 말이 작은 일의 중요성이었다”며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꼼꼼히 살펴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1984년 야쿠르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단일팀에서만 활약했다. 2012년 니폰 햄 감독을 맡아 첫 해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니폰 햄 감독을 지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1-01 10: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