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울=전선익 특파원 조은효 김은희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일본 총선 결과 사실상 3연임 굳히기에 들어감에 따라 한반도는 '강성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3기 리더십에 더욱 견고하게 둘러싸일 것으로 보인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3기 체제 진입을 앞두고 있다. 북한 핵문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강성 리더들에 둘러싸여 더욱 외교적 공간이 좁아지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북 강경노선 심화 전망 아베 총리 3연임의 일등공신은 단연 '북한'이었다.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 폭락에 쓴맛을 보던 아베 총리를 구해낸 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실험이었다. 아베 총리는 총선 과정에서 북한 이슈를 부각시킴으로써 '위기를 극복해내는 총리'라는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고 '나라를 지키는 당'으로 승리한다는 자민상의 선거전략 역시 명중했다. 총선기간 유세 현장 곳곳에서 터져나온 '안보'와 '북한'이라는 단어는 향후 일본 정권이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대할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높은 자민당 지지율에 대비되는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안보불안, 북한문제와 관련된 '강성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동북아에서 미국에 이어 '2등 리더십'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더욱 밀착해 갈 것으로 보인다. 대북접근법도 강경일변도로 흐를 공산이 크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대북문제에 있어서 일본은 미국이 취하고 있는 제재와 압박 기조를 따르고 있는데 아베 총리가 총선을 통해 자신감을 확보, 더욱 강경하게 나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한국을 제치고 미.일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갈 우려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아베 총리는 향후 내각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북핵미사일과 일본인 납치 등의 안보이슈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도 "대북정책에 있어 미국과 보조를 맞추려는 일본의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아베 총리는 다음달 초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한국에 적극적인 대북압박을 주문하는 등 미국에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아베 총리로선 북한문제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 미.일 자유무역협정(FTA)등 경제이슈를 유리하게 끌고갈 공산이 크다. 반면 아베 총리가 선거를 통해 3연임을 굳힌 만큼, 북한문제에 다소 시들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아베 총리로선 국내 정치가 안정되면 될수록 대북 강경기조를 일부러 부각시키려 들진 않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일본이 공들이고 있는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위해서라도 한·일 양국관계 갈등요인들을 적절히 관리해나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전쟁가능국가' 개헌 속도 낼듯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기 위한 개헌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를 명기해 2020년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 할수록 아베 총리의 개헌논리는 힘을 받게 된다.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자민당이 압승할 경우 보통국가가 되기 위한 헌법개정 추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내년 본격적으로 일본 헌법개정이 중요한 정치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북한문제와 함께 동북아의 또 다른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2017-10-22 17:34:33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10일 "자민당 아베 신조 총재가 12월 16일 집권 이후에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한다 할지라도 엔달러환율은 오히려 안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좌파 민주당이 소비세 인상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우파 자민당은 총 480석에서 과반수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부동층 비율이 40%나 되기에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자민당 또는 자민당, 공명당 연정의 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극우파 일본유신회의 획득의석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좌파 민주당의 획득의석은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범 우파의 중의원 의석 증가는 자민당 리더십에 긍정적인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 아베 신조 총재는 강화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본은행(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에서 2~3%로 상향하고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써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미 연준의 QE3보다 강력하게 일본은행이 일본정부의 건설국채를 직매입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강력한 통화정책을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12년 12월 16일에 자민당 집권 이후에도 자민당의 바램과 달리 엔화 강세가 끝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수지 측면에서는 엔화 약세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11년에 이어 12년에도 일본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12년 4월~9월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6조엔으로 11년 동기간 1.2조엔을 크게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본의 소니 등 IT기업은 경쟁력 상실로 인해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월 13일 이후 도요타, 캐논 등 대표 수출기업이 각각 14.6%, 23.3% 상승할 때, 소니는 CB발행 등 악재와 함께 3.9%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니(시가총액 8,308억엔)는 PSR(매출액 대비 시가총액) 기준으로 0.12배 수준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수출기업에 엔화약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IT업종과 달리 삼성전자 등 한국IT업종은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수지 적자에도 꾸준한 소득수지 흑자로 인해 엔화 약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본수지 측면에서도 미/일 국채금리 스프레드 격차가 감소하면서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급반등하면서 미/일 국채금리 스프레드 상승(미국국채금리↑)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엔화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 연준은 12월 FOMC에서 미국 국채금리를 하향안정화시키기 위해 QE3를 확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2-12-10 06:44:05【도쿄=김경민 특파원】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11일 일본의 총리로 재선출됐다. 이시바 2기 내각은 부분 개각을 단행하고 정치비자금 관련법 개정, 세제 개편 등을 통해 국민신뢰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자민당이 집권 12년만에 소수여당으로 전락하면서 향후 2기 내각의 앞길은 야당 눈치를 봐야하는 험로가 예상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특별국회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에서 결선투표 끝에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를 꺾고 총리로 재선출됐다. 일본은 총선 후에 총리를 재지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여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으나 야당이 총리지명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총리가 무난한 재지명에 성공했다. 이날 중의원(하원) 1차 투표에서 전체 465표 중 이시바 총리는 221표, 노다 대표는 151표를 각각 얻었다. 이어 결선투표에선 이시바 총리가 221표, 노다 대표는 160표로 집계됐다. 제2·3 야당인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무효표를 행사해 이시바 총리에게 힘을 실었다. 이시바 총리와 노다 대표 이외 후보 이름을 적은 표는 모두 무효표로 처리된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이번 총리지명 선거는 30년 만에 결선투표까지 진행됐다. 사상 다섯번째다. 중의원과 별도로 진행된 참의원(상원) 선거에선 이시바 총리가 전체 239표 가운데 142표로 승리했다. 참의원에서는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같은 달 9일 중의원을 조기 해산, 27일 중의원 총선을 치렀다. 총선에서 연립여당은 기존 의석수보다 64석 적은 215석을 얻어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했다.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확보했고,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각각 38석과 28석을 얻어 선전했다. 총리 선거에 앞서 이날 오전 1기 내각의 각료들은 전원 사임했다. 이시바 총리는 곧 바로 2기 내각을 출범시킨다. 2기 내각은 총선에서 낙선한 농림수산상, 법무상, 국토교통상 등 3명이 교체되고 나머지 각료는 유임된다. 2012년 자민당 재집권 이후 12년간 지속된 단독 과반이 시대가 끝나면서 정책 의사결정 절차는 과거처럼 당정 안에서만 처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앞으로는 야당의 지지 없이는 정부 예산안과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 이시바 내각은 지난달 총선에서 여당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정치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관련법을 연내 재개정할 방침이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회의에 비자금 문제에 연루된 의원들을 불러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또 취업 기피 현상의 원인인 소득세 면제 쿼터(103만엔의 장벽) 관련 대책, 휘발유세 인하 등도 여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른 당면 과제다. 여당은 지난 8일부터 우익 성향인 국민민주당과 경제 대책과 세제 개혁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립여당이 국민민주당에 한정하지 않고 안건마다 입헌민주당이나 일본유신회를 포함해 야당과 합의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11 16:16:31【도쿄=김경민 특파원】 11일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 이후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소집되는 가운데 총리지명 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야당 대표의 불륜이 폭로됐다. 주간지 '스마트 플래시'는 이날 제3 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다카마쓰시 관광 대사인 여성 탤런트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 탤런트는 노출 화보 모델을 일컫는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으로 알려졌다. 다마키 대표는 오전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며 불륜 사실을 인정한다"며 "가족뿐 아니라 기대해주신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마키 대표는 대표직 유지 문제에 대해 "동료 의견을 듣고 싶다"며 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용서해 주신다면 의원으로 확실히 일로 돌려드리고 싶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국민민주당은 기존 7석이던 중의원 의석을 28석으로 크게 늘리면서 총리 지명 선거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국민민주당은 총리 지명 선거에서 1차와 결선 투표에서 모두 다마키 대표에게 투표하는 '무효표' 전략으로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재선출을 용인한 상황이다.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은 불륜이 폭로된 다마키 대표를 유지해 나갈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당연하다. 이 당의 대표는 다마키"라며 "사적인 문제는 가족끼리 논의하고 정책 실현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바 간사장은 이날 오후 실시될 총리 지명 선거 투표에 대해서도 1차와 결선 투표에서 모두 다마키 대표를 적는다는 기존 당 방침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11 13:37:3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재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시바 2기 내각은 곧 바로 부분 개각을 단행하고 정치비자금 관련법을 손질해 국민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자민당이 12년 만에 소수여당으로 전락하면서 야당 눈치를 봐야하는 이시바 내각의 앞길은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 재선출 확실시" 지난달 중의원(하원) 총선 결과에 따라 11일 특별국회가 소집돼 중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각각 열린다. 여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지만 야당이 총리 지명 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하면서 이시바 총리가 다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총선에서 자민당(191석)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24석)은 합쳐서 215석을 얻었다.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에 18석 부족하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확보했고,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각각 38석과 28석을 차지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이번 총리지명 선거에서는 1차 투표 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중의원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결선 투표가 치러지면 1994년 이후 30년 만이며 사상 5번째가 된다.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은 총리선거 1차 투표와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투표키로 당론을 정했다. 참의원에서는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가 선출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제103대 총리로 선출되는 것이 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숙제는 '협치' 이시바 총리는 재선출되면 같은 날 2기 이시바 내각을 출범시키게 된다. 2기 내각에서는 총선에서 낙선한 농림수산상, 법무상, 국토교통상 등 3명이 교체되고 주요 각료 대부분은 유임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2012년 자민당 재집권 이후 12년간 지속된 단독 과반이 시대가 끝나면서 정책 의사결정 절차는 과거처럼 당정 내에서만 처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앞으로는 야당의 지지 없이는 정부 예산안과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지난 8일부터 우익 성향인 국민민주당과 경제 대책과 세제 개혁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시바 내각은 지난달 총선에서 여당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정치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관련법을 연내 재개정할 방침이다. 또 취업 기피 현상의 원인인 소득세 면제 쿼터(103만엔의 장벽) 관련 대책, 휘발유세 인하 등도 여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른 당면 과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립여당이 국민민주당에 한정하지 않고 안건마다 입헌민주당이나 일본유신회를 포함해 야당과 합의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10 13:02:57【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달러 가치가 재차 급등하고 있다. 특히 1달러당 엔화가치를 나타내는 엔·달러 환율은 석달만에 154엔을 돌파했다. 엔저는 일본의 수입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가뜩이나 출범 초기부터 지지율이 낮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겐 부담이다. 반면 닛케이평균주가는 4만에 육박하는 등 '트럼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4엔 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의 승리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 전날 오후 엔·달러는 1.99% 오른 154엔 중반까지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엔저는 이시바 내각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르는 최대 고민 요소다. 과거 엔저는 일본 수출에 큰 도움을 줬으나 대기업 공장들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간 최근에는 내수 기업의 수입 물가를 급등시키며 '슬픈 엔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는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로 직결되는 구조로, 출범 한달 만에 30%대로 고꾸라진 이시바 내각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선 일본이 12월께 금리를 올려 엔저를 방어할 것으로 봤지만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대패하면서 금리인상은 물건너 간 분위기다. 일본 자본시장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 대 이상을 넘어가면 당국의 긴축 발언 및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정도가 현재 일본으로선 남은 카드"라면서 "그러나 옛날만큼 정부 개입 효과는 크지 않고 단기 처방에 그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가를 웃도는 임금 인상이 있다면 국민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테지만 현실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일본의 물가 변동을 고려한 9월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0.1%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6% 내린 3만9340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지수가 1000p 이상 올라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참가자들은 2016년 트럼프 랠리에서 일본 증시가 승자였던 기억 아직도 생생하다"며 "당시 닛케이지수는 트럼프의 깜짝 승리 이후 연말까지 11%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는 트럼프 랠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6년 엔·달러 환율은 101~105엔 사이에 불과했던 데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니시 고헤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연구원은 "1기 트럼프 정권 때는 엔저로 일본 제조업에 순풍이 불었지만 현재는 주가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5분가량 통화했다"며 "전화 회담에서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자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 일정과 관련 "현재 조율 중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지론인 미일지위협정 개정에 대해선 "오늘 통화에서는 거기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미일 동맹 강화는 금액부터 장비, 운용, 통합 측면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7 14:23:27일본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주의는 반 세기 넘게 고쳐지지 않는 일본 정치의 고질병이다. 1955년 창당 이후 자민당은 몇 차례 정권교체를 제외하고는 일본 정치의 중심을 차지해 왔다. 이들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 배경에는 유권자들이 정치에 대해 느끼는 피로감과 무관심이 크게 작용했다. 정치불신으로 투표율은 계속 낮아졌고, 그 틈을 조직력 강한 자민당이 놓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민당의 전략이 먹혔다. 정치 냉소주의의 뿌리에는 일본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전통적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옛날 사무라이 시대부터 이어진 '본인 일만 잘하면 된다' '분수를 알자' 식의 태도는 개인이 국가나 정치 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이 사고방식은 세습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어차피 안 바뀌어"라는 냉소로 굳어졌다. 자민당엔 장기집권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유권자의 무관심이 커질수록 투표율은 낮아졌고, 자민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자민당의 고정 지지층은 더욱 강력한 힘을 냈다. 조직은 훨씬 잘 작동했다. 당시로선 역대 최저 투표율(59.3%)을 기록한 2012년 중의원(하원) 선거 때가 그랬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폭발 대응과 관련 '아마추어 정부'로 낙인 찍힌 옛 민주당은 자민당에 정권을 반납했다. 이후 네 차례 연속 일본 선거에선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투표율은 모두 50%대였다. 이번 중의원 선거의 투표율도 53.85%로 사상 세번째로 낮았다. 정치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 문제로 인해 국민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 민심이 정치와 거리를 둔 탓에 자민당은 제1 정당 포지션을 지켰다. 일본 정치의 악순환이 또다시 반복된 것일까.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다. 자민당 단독 과반은 물론 공명당과의 연립여당 전선에서도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당은 191석, 공명당은 24석을 얻어 합계 215석에 그쳐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을 못 넘었다. 일본 정계에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 십수년 만의 사건이다. 야당은 약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에 해당하는 140석 이상을 확보한 것도 2003년 민주당이 177석을 얻은 이후 21년 만이다. 국민민주당도 7석에서 28석이 됐다. 야당은 유권자에게 "자민당 말고도 대안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이제는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변화의 중심은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다. SNS에 익숙한 '유토리 세대'(1987~2004년 출생)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마치 모든 걸 포기한 듯한 이전의 '사토리 세대'(1980년대 후반 출생)와 정반대 성향을 보인다. 자민당의 오래된 방식과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젊은층의 절반 이상이 자민당에서 소수 야당으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이탈은 자민당의 콘크리트 조직력에 균열을 내고 여야 협치의 길을 텄다. 경제와 환경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자민당은 주로 기존 경제정책과 방위정책에 집중했다. 그러나 청년들은 보다 실질적인 경제개혁과 환경보호정책을 요구하며 자민당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적 요구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자민당은 더 이상 유권자의 지지를 담보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4년 중의원 선거는 자민당에 큰 숙제를 남겼다. 고령 지지층에만 의존하는 낡은 정당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정치참여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 세대의 등장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 자민당을 정조준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도쿄특파원
2024-11-05 18:31:13【 도쿄=김경민 특파원】 최근 일본 집권 자민당을 지지하는 젊은층의 이탈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대패한 이유는 젊은층의 기성 정치권 세력에 대한 불신으로 야당에 표가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민당 지지율이 높았던 젊은 세대가 이번 선거에서는 소수 야당에 많은 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이하 젊은층 답변 결과를 현행 투표 방식에 적용할 경우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은 149.5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입헌민주당 136.5석, 국민민주당 76석, 일본유신회 57석, 레이와신센구미 19석, 참정당 6석 순이었다. 이는 2021년 총선 직전 자민당이 30대 이하에서 316.5석을 얻는 것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총선 실제 결과는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8석, 국민민주당 28석, 레이와신센구미 9석, 참정당 3석이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합계 의석수가 64석 감소하면서 과반 달성에 실패했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닛케이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한정해 2021년 총선과 이번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젊은층보다 민심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령층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석을 배분하면 자민당 의석수는 2021년 246석, 올해는 209석이다. 닛케이는 "젊은층이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참정당 등 소수 야당에 투표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닛케이는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회보장·세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젊은층의 부담이 늘어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젊은 층 지지율이 높았던 국민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소득 실수령액을 늘리겠다고 약속해 의석수를 기존 7석에서 28석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km@fnnews.com
2024-11-03 18:14:16【 도쿄=김경민 특파원】 최근 일본 집권 자민당을 지지하는 젊은층의 이탈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대패한 이유는 젊은층의 기성 정치권 세력에 대한 불신으로 야당에 표가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민당 지지율이 높았던 젊은 세대가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제외한 소수 야당에 많은 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이하 젊은층 답변 결과를 현행 투표 방식에 적용할 경우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은 149.5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입헌민주당 136.5석, 국민민주당 76석, 일본유신회 57석, 레이와신센구미 19석, 참정당 6석 순이었다. 이는 2021년 총선 직전 자민당이 30대 이하에서 316.5석을 얻는 것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총선 실제 결과는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8석, 국민민주당 28석, 레이와신센구미 9석, 참정당 3석이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합계 의석수가 64석 감소하면서 과반 달성에 실패했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닛케이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한정해 2021년 총선과 이번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젊은층보다 민심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령층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석을 배분하면 자민당 의석수는 2021년 246석, 올해는 209석이다. 닛케이는 "젊은층이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참정당 등 소수 야당에 투표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닛케이는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회보장·세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젊은층의 부담이 늘어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젊은 층 지지율이 높았던 국민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소득 실수령액을 늘리겠다고 약속해 의석수를 기존 7석에서 28석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3 12:53:25【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총선인 중의원(하원) 선거 이후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내달 11일 열리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재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의 신바 가즈야 간사장은 전날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과 회담에서 총리지명 선거 시 1차와 결선 투표에서 모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아닌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또 자민당과 국민민주당 간사장은 내달 중에 마련할 종합경제대책을 포함한 정책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신바 간사장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추가경정예산, 2025회계연도 본예산 편성과 세제 개편에 대해 "안건마다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민당은 경제대책에 국민민주당 주장을 어느 정도 반영해 정책마다 협력해 가는 '부분 연합'을 바탕으로 정권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내달 1일 연립여당인 공명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이를 계기로 자민당, 공명당, 국민민주당의 정책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인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도 이날 오사카시에서 기자단에 "노다 대표라고 쓰는 것은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입헌민주당을 지지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와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대표는 내주 회담할 예정이다. 국민민주당에 이어 일본유신회도 입헌민주당과 손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총리지명 선거 승자는 이시바 총리로 정해질 공산이 커졌다. 지난 27일 총선에서 자민당(191석)과 연립여당인 공명당(24석)은 합쳐서 215석을 얻어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에 18석이 부족하다.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확보했고,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각각 38석과 28석을 차지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의원들이 노다 대표를 찍지 않으면 이시바 총리가 승자가 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1 01: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