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은효 특파원】 '완화의 지속인가, 결국 금리 정상화로 가는 것인가.' 미국발 금리 인상 태풍에 일본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16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장기금리 지표)는 해외 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일본 통화정책 수정론과 이에 맞선 일본은행(BOJ, 일본 중앙은행)간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0.250%로 마감했다. 일은이 금리 인상을 방어하기 위해 마련한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공개시장운영)으로, 간신히 장기금리 상승 용인선(0.250%)까지 끌어내리긴 했으나, 미·유럽의 금리인상 기조로 나홀로 금융완화를 외치고 있는 일은의 시장과의 싸움이 향후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인상 발표를 하루 앞둔 전날엔 대혼조세였다. 국채 선물가격이 전날에 비해 9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일본거래소그룹이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선으로 설정한 0.250%를 넘어 0.255%까지 상승(채권가격 하락), 일은에 비상이 걸렸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가 연이어 "흔들림없이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음에도, 결국 일은도 채권금리 격차 확대, 엔저(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의 금리 정상화 스텝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많다. 엔달러 환율은 이미 24년 만에 최고점인 135엔을 돌파한 상태다. 달러당 엔화가치 하락이다. 일은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 격)를 개최한다. 이번에도 '나홀로' 금융완화 지속 입장을 견지할 지, 금리 인상으로 가는 방향등을 켤 지 구로다 총재의 입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6-16 15:38:24'무제한 양적완화'를 골자로 하는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에 힘입어 글로벌 채권시장이 어깨춤을 '덩실' 췄다. 랠리는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채권의 금리(수익률)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수요가 많을수록 금리는 내려간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고수익 투자를 늘릴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변화가 일었다고 전했다. FT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일본판 무제한 양적완화'에 잔뜩 취해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JP모간체이스가 집계하는 신흥국 자국통화표시 채권 금리 지수는 5.71%까지 하락, 지난 2001년 기록한 역대 저점 수준을 밑돌았다. 멕시코, 폴란드, 체코 등 신흥국가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잇따라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다. 이날 멕시코의 수익률은 4.7%에 달했다. 이코노믹리서치 연구원인 하야시 히데키는 "엔화 가치 절하로 고수익 및 고성장률을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은 신흥국으로 계속 흘러들어갈 것"이라며 "터키, 멕시코 등 비교적 성장률이 높은 국가에서 자산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아문디 외환운용 대표인 제임스 �은 "더 많은 자금이 일본 증시로 흘러 들어가며 닛케이 지수뿐 아니라 전세 계 위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우리를 포함한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이머징 통화와 고수익 통화를 더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를 제외한 선진국 채권들도 일제히 금리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를 비롯, 스페인과 같은 유로존 중심국에서도 10년물 금리가 지난 2010년 말 기록했던 저점을 훨씬 밑돌았다. 프랑스계 자산운용사 캐미냑의 디디에르 세인트 조르주는 이와 관련, "이날 금리 수준은 프랑스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상당한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유진 기자
2013-04-14 22:05:47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0개월 만에 고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연준의 눈치를 보던 다른 중앙은행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한국 등 경기 부양이 급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에 맞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상승 및 정치 상황을 걱정하는 유럽과 일본 등은 일단 관망한다는 분위기다. ■각국, 美 인하에 즉각 반응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날 0.5%p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다른 중앙은행들에게 인하 신호를 줬다고 분석했다. 연준을 제외한 주요국은 연준이 2022년부터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자 외환 유출을 막기 위해 덩달아 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길어지는 연준의 고금리 행보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연준과 비슷하게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6월에 먼저 금리를 내리더니 이달 12일에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캐나다 역시 지난 6월부터 금리를 내려 7월과 이달까지 3연속으로 금리를 내렸고 영국 또한 지난달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달 필리핀이 약 4년 만에 금리 인하(0.25%p)를 시작했다. 18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연준 결정 직전에 회의를 열어 3년 7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다. 미국 달러로 고정환율제도를 운영하는 중동 산유국들은 연준 결정에 즉각 반응했다. 18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 및 예금 금리 등 주요 정책 금리들을 0.5~0.55%p씩 내렸다. WSJ는 미국 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인도가 다음 달부터 기준 금리를 내릴 수 있으며, 한국과 태국 역시 올해 안에는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예상했다.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의 경우 지난 7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내렸고 오는 20일 다시 LPR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연준의 금리 인하 덕분에 보다 수월하게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심스러운 유럽…러·브라질은 올려다만 모든 지역에서 연준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앞서 호주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에도 지난달까지 6차례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안에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역시 인하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올해 10월과 12월에 금리 결정을 남긴 ECB는 추가 인하에 회의적이다.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연설에서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줄이는 문제는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생필품 부족과 물가상승에 시달리는 러시아의 중앙은행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13일 기준 금리를 1%p 올렸다. 2023년에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취임한 브라질에서도 18일 금리 인상(0.25%p)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실바 정부의 지출 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때문에 금리가 올랐다고 지적했다. ■日, 정치권 눈치에 동결 유력지난달 5일 세계 증시의 '검은 월요일'에 일조했던 일본은행(BOJ)은 19일부터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시작했다. 17일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BOJ가 20일 회의를 마친 뒤 금리를 0.25%로 동결할 수 있다며 오는 27일 열리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를 지적했다. 지지율 상위 3대 후보 중 하나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앞서 BOJ의 금리 인상이 너무 빠르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불리는 그는 아베 정권의 저금리 기조 계승을 주장하고 있다. 투자시장에서도 동결을 점치고 있다. 16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달 2~13일 진행한 다국적 금융 전문가 설문 조사를 발표했다. 32명의 응답자 가운데 이달 인상을 예상하는 비율은 0%였으며 10월과 12월 인상을 기대하는 비율은 각각 18.75%, 25%였다. 스위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지난 7월 투자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했다. 혼란의 파장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엔의 가치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등 서방 은행들의 금리 인상에도 초저금리를 유지하던 BOJ의 정책에 힘입어 7월 초 기준 약 3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에 다국적 투자자들은 금리가 저렴한 일본에서 엔으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미국 등에 보내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방식으로 투자했다. 환율 방어를 고심하던 BOJ는 지난 4월과 7월 31일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려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0.25%)까지 인상했다. 갑작스러운 인상에 대비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환 선물 계약이 대량 청산되면서 증시가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을 겪었다. 아다치는 "시장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BOJ가 美 금리 인하 직후에 금리를 올린다면 "시장에 더 큰 혼란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9 18:08:4610월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국의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편입이 결정되면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주요 국가들의 국채를 포함하는 글로벌 채권지수를 관리하는 FTSE러셀은 10월 초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범석 기재부 1차관과 주무부서인 국채과 등 관계자들은 추석 연휴인 15~17일 홍콩에서 IR을 주재하고, 블룸버그·유로클리어·글로벌 투자은행 등을 만나 한국 경제 상황과 자본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설명했다. WGBI 편입을 위한 제도개선은 완비했지만, 결국은 IR을 통한 글로벌 투자자 설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차관이 IR에 나선 것은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다. 김 차관은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시장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많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으며 투자 기반도 새롭게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총 25개국이 편입된 WGBI는 추종자금이 2조5000억달러(약 3400조원)에 달하는 대표적 채권지수다. 편입이 결정되면 500억~600억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재정 운용은 물론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도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외국인 국채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양도소득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 등도 개통했다. 또 외환시장 거래 마감시간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김 차관은 유로클리어 아시아 대표를 만나 "한국 국채의 매력과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WGBI에 편입이 되면 총자금의 2% 정도를 차지하는데, 25개국 중 9번째로 큰 비중"이라며 "WGBI 추종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많이 변경해야 해서 한국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글로벌 투자자들로서는 한국 국채를 2%가량 새로 편입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해야 한다. 그만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WGBI에 포함된 이스라엘과 뉴질랜드의 비중은 각각 0.3%. 0.2%에 불과하다. 기재부는 올해 들어 일본,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약 100곳의 기관투자자들을 만났다. 주요 자산운용사, 연기금, 신탁은행 등 FTSE의 편입 결정에 영향력이 큰 주요 글로벌 채권 투자기관들이다. 특히 일본은 WGBI 추종자금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달 김윤상 2차관도 일본 도쿄에서 일본 주요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을 만나 설명회를 했다. 이번에 편입 결정이 불발되면 내년 3월로 미뤄진다. FTSE러셀의 심사 발표는 1년에 2차례(3월·9월) 이뤄진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18 18:15:38[파이낸셜뉴스] 10월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편입이 결정되면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주요 국가들의 국채를 포함하는 글로벌 채권 지수를 관리하는 FTSE러셀은 10월초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범석 기재부 1차관과 주무부서인 국채과 등 관계자들은 추석 연휴인 15~17일 홍콩에서 IR을 주재하고, 블룸버그·유로클리어·글로벌 투자은행 등을 만나 한국경제 상황과 자본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WGBI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은 완비했지만, 결국은 IR을 통한 글로벌 투자자 설득이 중요하단 판단에서다. 차관급이 IR에 나선 것은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다. 김 차관은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시장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많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으며 투자 기반도 새롭게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총 25개국이 편입된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000억달러(약 3400조원)에 달하는 대표적 채권지수다. 편입이 결정되면 500억~600억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재정 운용은 물론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도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외국인 국채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양도소득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 등도 개통했다. 또 외환시장 거래 마감 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김 차관은 유로클리어 아시아 대표와 만나 "한국 국채의 매력과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WGBI에 편입이 되면 총 자금의 2% 정도를 차지하는데, 25개국 중 9번째로 큰 비중"이라며 "WGBI 추종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많이 변경해야 해서 한국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글로벌 투자자들로서는 한국 국채를 2%가량 새로 편입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해야 한다. 그만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WGBI에 포함된 이스라엘과 뉴질랜드의 비중은 각각 0.3%. 0.2%에 불과하다. 기재부는 올해 들어 일본,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약 100곳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을 만났다. 주요 자산운용사, 연기금, 신탁은행 등 FTSE의 편입 결정에 영향력이 큰 주요 글로벌 채권 투자기관들이다. 특히 일본은 WGBI 추종 자금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달 김윤상 2차관도 일본 도쿄에서 일본 주요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을 만나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에 편입 결정이 불발되면, 내년 3월로 미뤄지게 된다. FTSE러셀의 심사 발표는 1년에 2차례(3월·9월) 이뤄진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17 19:26:27[파이낸셜뉴스] 추석 세뱃돈으로 여태껏 바라왔던 게임기를 사는 것도 좋지만, 투자를 고려해왔다면 이번 기회에 펀드 가입을 시작해보는 선택도 있다. 중고등 청소년뿐 아니라 20대 직장인이더라도 회사에서 나오는 소위 ‘떡값’을 투자 초기 자금으로 돌려볼 수도 있다. 펀드는 연령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할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17일 국내 7개 종합자산운용사는 적은 금액부터 시작해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 하나씩을 추천했다. 유형은 크게 인공지능(AI), 타깃데이트펀드(TDF), 어린이펀드 등으로 축약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연금에 연금투자에 특화돼있으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제시된 셈이다. ■ AI, 반짝 테마 아냐···“활용 점차 늘 것” 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팀장은 ‘미래에셋아시아하드웨어테크(주식)’를 권했다. 해당 상품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기업 중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쿄 일렉트론, 이비덴(Ibiden), 알박(Ulvac), 미디어텍(Media Tek), 디스코(DISCO) 등이 있다. 서 팀장은 “반도체 업종은 내년 이익 성장 폭이 다른 섹터 대비 가파를 것”이라며 “현재 거시 환경 불확실성 탓에 조정된 주가는 결국 실적에 힘입어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지난 8월말 기준 설정(2023년 6월 16일) 이후 22.9% 누적성과를 보였다. 김영훈 삼성자산운용 채널마케팅본부장은 ‘삼성글로벌Chat AI’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빅테크에 치우치지 않고 AI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디지털콘텐츠 서비스, AI 플랫폼 등에 고르게 투자한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암홀딩스 등을 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수익률(12일 기준) 36.33%를 가리키고 있다. 김 본부장은 “AI는 향후 10년 간 성장할 블루오션이며 그 중에서도 시장을 이끄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투자 하는 상품”이라며 “실제 수익을 기준으로 기업들은 선별하는 해당 펀드에 추석 상여나 용돈 등으로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 맘 편하게 TDF 차현우 KB자산운용 이사는 ‘KB온국민TDF2055(UH)’로 장기투자를 시작해보라고 했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까지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 시점(빈티지)에 맞춰 포트폴리오가 자동 조정되는 생애주기 펀드다. 이 펀드는 패시브 유형으로, 보수가 저렴하고 변동성이 낮아 장기 투자 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차 이사는 “자산·지역·통화·시간분산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특히 2055 빈티지는 주식 비중이 높고 환노출 전략을 구사해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담당 상무 역시 자사 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투자를 권했다. 한투운용이 자체 개발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과 리서치를 적용한 상품으로 미국 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환노출로 집중 투자한다. 오 상무는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로 비용을 낮춘 만큼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목표시점까지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 시리즈 평균 샤프지수(위험 대비 수익률)는 1.67로, 국내 설정된 TDF 중 가장 높다. 김성훈 신한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센터장은 ‘신한마음편한TDF’를 지목했다. 이 상품은 자산배분 전략(글라이드패스)을 자체 생성하고 유연한 환율 전략과 함께 시장 대응에 재빨리 나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10일 기준 올해만 규모가 1230억원 순증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 조정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는 초보투자자들도 장기 목표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며 “특히 미래 자녀 대학등록금 등을 준비해줄 수 있다”고 짚었다. ■ 절세 수단으로 활용 박진호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NH-Amundi아이사랑적립’을 소개했다. 성년이 될 때까지 투자하게 되는 어린이 펀드다 보니 가급적 안정 성장형 가치 주식을 선별해 편입한다. 동시에 일부 담는 중소형 성장주를 통해 알차 수익을 추구한다. 가입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자녀 이름으로 가입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박 부문장은 “자녀들이 어릴 대부터 금융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동시에 증여세 혜택도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리 노후 대비책을 고민 중인 2000년대생과 같은 사회초년생이나 자식이나 손자를 위한 증여세 절세를 위한 적립식 투자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펀드를 활용한 증여는 신고 이후 발생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에 유리하고,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왕승묵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은 장기 투자 수단인 만큼 특정 테마에 치우치지 않는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액티브’를 추천했다. 우수한 펀더멘털. 매력적 밸류에이션을 갖춘 선진국 우량 기업들을 단계적 프로세스에 맞춰 투자한다. △멀티팩터 분석(단계적 성장성, 현금흐름 안정성, 주주환원, 기대수익률 등) △투자증가율(IVA) △현금흐름 창출능력 △적정가치 산출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고른다. 실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연초 이후 19.37% 수익률을 가리키고 있다. 왕 팀장은 “높은 변동성은 중장기적으로 주식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만큼 이를 통제하며 안정적 성과를 꾸준히 보여주는 펀드가 궁극적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단기 테마에 의지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3 08:53:54[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금융주의 글로벌 주도주 부상 가능성을 진단했다. 10일 KB증권 리서치본부가 발간한 보고서 ‘금융주, 20년 만의 주도주’에 따르면, 최근 금융주들이 한국을 포함하여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금융주가 20년 주기로 주식 시장의 주도주로 주목 받았다"면서 "1980년대에는 증권주, 2000년대에는 보험주가 각각 시장의 주도주로 떠올랐으며, 2020년대에도 금융주가 주도주로 기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크게 3가지 요인에 힘입어 단기적으로도 금융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첫째,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련된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다. 둘째, CET1 비율(보통주자본비율,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 비율이자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 효과로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9월 금융주 중심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10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12월 밸류업 지수 기반 ETF 출시 전망 등도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관점에서 미국과 일본 금융주 관련 동향을 몇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워렌 버핏이 최근 채권 보유량이 많은 보험사 ‘처브(CHUBB LIMITED)’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금융주 중에서도 채권 강세 시기에 연동되는 증권주에 주목할 만한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금융 규제 완화에 따른 금융주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금융주가 피해주로 분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이 2023년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했을 때 반도체, 에너지·종합상사, 금융주가 주도주로 떠올랐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아직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발표하지 않는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어 오는 10월 실적 시즌에 금융주의 강세가 다시 한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금융주, 20년 만의 주도주’ 리서치 보고서는 KB증권 홈페이지, KB증권 리서치 홈페이지 및 MTS ‘KB M-able(마블)’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0 10:06:40#OBJECT0#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휴장(16~18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짙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등 주식시장 빅 이벤트들이 예정된 상황에서 사흘간 휴장은 불확실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500~2630선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0.03p(4.86%) 급락한 2544.28에 마감됐다. 지난 4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8월 9일(2588.43) 이후 18거래일만에 2600선이 붕괴됐다. 증시를 떠받들던 외국인이 한 주간 1조9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8월 초에 나타난 '경기침체(R)의 공포'가 재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17일 미국에서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19일에는 미 FOMC의 금리 결정이, 20일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이 개최된다"며 "이러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맞이하는 만큼, 다음주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증시는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압도하는 분위기이다. 주식시장이 금리 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앞둬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8월 초 금융시장 혼란을 단기간 극복하면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할 수 있는 시점에 놓여 있다"며 "시기적으로도 경제지표 결과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지난달 초 형성된 '바넘 효과'가 이번에는 예상치 하회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오는 10일 진행되는 미국 대선후보들의 TV토론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첫 공개 토론회에 나선다. 치열한 경선 경쟁 없이 대선후보에 오른 해리스가 트럼프를 상대로 역량을 보일 수 있을지 관건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번 대선후보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패가 후보직 사퇴의 시발점이 됐다"며 "해리스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번 대선토론을 통해 해리스 후보가 승기를 잡는다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바이드노믹스' 관련주들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우세를 보이면 은행, 기계, 방산 등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채권금리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편, 애플의 첫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디바이스인 '아이폰16'가 출시될 예정이다. AI 기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작 대비 판매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IT 밴더사들의 수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08 10:49:25[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소득세, 일명 '금투세' 논란이 뜨겁다. 말 그대로 금융상품을 샀다 팔아서 번 돈(양도차익)에 세금을 걷겠다는 거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주식'이니 좁은 의미로는 '주식투자소득세'라고 부르면 편의상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다만 모든 주식 양도차익에 세금을 붙이는 것은 아니고 5000만원까지는 세금이 없다. 주식을 팔아서 번 돈이 5000만원이 넘을 경우 그 이상에 대해서 3억 이하까지는 22%, 3억을 초과하면 27.5%가 부과된다. 없던 세금이 생기는 것이므로 반발이 크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세금이 늘어난다고 하니 반발심이 생긴다. 기자 역시 진심과 열성으로 주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투세 폐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막연하게 '금투세 폐지'를 외치기 보다는 금투세 도입으로 인한 장단점, 이로 인해 개미투자자가 입을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네 거친 생각과 금투세를 바라보는 나 현재 기자는 모든 주식 계좌를 합쳐서 -2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기자의 주식투자 자금은 월급을 통해 모은 근로 소득, 엄마 찬스, 은행에서 영혼까지 땡겨 받은 신용대출, 주택청약예금 담보 대출 등등이다. 투자금이 적지 않으므로 -20% 손실액도 꽤 크다. 여기에 매달 나가는 은행 이자도 부담이 크다. 투자 자금 절반 정도는 미국 주식에, 나머지 절반은 한국 주식에 들어가 있다. 미국 주식의 손실률은 -12%, 한국 주식의 손실률은 -28%다. 투자는 온전히 개인의 책임이므로 국가가 손실을 보전해 주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다. 기자가 가장 큰 수익을 거둔 해는 코로나19가 발발해 한국 주식 시장이 침체됐던 2020년이다. 수익률로는 100%에 가까웠다. 투자 원금이 2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초기 투자금이 크지 않았던 관계로 당시에 금투세가 있었다고 해도 세금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지구에서 투자를 제일 잘하는 워런 버핏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이 22%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국민연금의 올해 투자수익률은 6.52% 정도다. 물론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개미 투자자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현실적인 투자 수익률은 10% 내외일 것이다. 기대 수익률이 10%보다 높을 경우 수익보다는 손실의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는 개인 투자자의 비율은 10명 중 1명~2 꼴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금투세를 내는 개인은 얼마나 될까. 10% 수익률을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5억원 이상인 사람만이 해당한다. 개미 투자자 중에 국내 주식만 5억원 이상을 굴리는 사람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금을 1억이라고 가정하면 금투세법 시행 후 세금을 내는 사람은 그해 거둔 수익률은 50%를 넘어야 한다. 워런 버핏 옹의 뺨을 2번은 후려 칠 수 있는 투자 실력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부 기자를 했었다. 당시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현재보다 훨씬 더 심각할 정도로 치솟았다. 각종 규제가 생겼고 투기를 막기 위해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기자 역시 당시 '종부세 폭탄'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썼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당시 종부세를 내는 비율은 상위 2%, 100명 중 두 명에 불과했다. 자조적인 농담으로 "내 장래 희망은 종부세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어쨌든 세금은 '수익'에 붙는 것이다. 금투세 역시 도입이 되더라도 큰 돈을 굴리는 '고래'를 제외하고는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도 금투세 도입으로 큰 돈을 굴리는 '고래'들이 자금을 빼거나, 한국 시장에 매력을 잃고 엑시트할 경우 국내 증시 자체가 침체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자산 상승의 사다리(희망)가 사라질 수 있다. 코리아디스카운트 받고 금투세 더..사장님이 미쳤어요 미국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 250만원까지는 비과세고 250만원 이상에 대해서는 이미 금투세가 부과되고 있다. 많은 선진국에서 이미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한국 주식 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숙고 없이 금투세가 시행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란 개념이 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청산가치로 볼 수 있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와 주가를 비교하는 지표다. 쉽게 말해 A라는 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이 오늘 망해서 문을 닫는다고 했을 때 현금, 부동산, 고철 등을 다 처분해서 벌 수 있는 돈과 현재 해당 기업의 주식 전부를 팔아서 나온 돈을 비교하는 지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 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우량기업을 모아 놓은 코스피의 PBR은 0.95다. 1보다 낮다. 과거에는 남북의 분단 상황을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웬만한 개미도 분단 상황은 큰 리스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본질적인 이유는 한국의 금융시장이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비슷한 대만의 경우 PBR이 2.4, 수십년 침체를 격었던 일본이 1.4, 영국이 1.7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이 많은 미국은 무려 4.5배다. 자세한 내용은 '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보다 후진 5가지 이유: 2화 [이환주의 개미지옥 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와 나누는 주주환원율에서도 차이가 크다. 한국은 주주환원율이 29%다. 미국은 92%, 선진국 평균은 68%,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32%보다도 낮다. 똑같은 실적을 거둬도 미국의 기업은 한국의 기업보다 주가는 2배 오르고, 주주에게 나눠주는 이익은 3배나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를 도입해 국내 주식의 유일한 장점(주식 양도세 없음)을 없애는 것은 헤비급 챔피언과 라이트급 복서의 권투 경기에서 라이트급 복서에게 모래 주머니를 채우는 겪이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국민연금 역시 현재 14.2%인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을 2029년까지 13%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외면한 국내 주식 시장인데 하물며 개인투자자, 외국인투자자들은 어떨까. 여기에 더해 내년에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8월 29일, 언론 기사를 통해 두산밥캣과 두산 로보틱스 흡수합병 철회 소식이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SK, 현대중공업 등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개미투자자를 호구로 보고 뒤통수를 치는 수많은 물적분할 사례에 이어 또 다른 나쁜 사례가 될 뻔했던 케이스다. 자회사 중복상장, 경영권 프리미엄, 불법 공매도, 주가 조작 및 사기 등이 판치는 한국 주식시장에 금투세 도입이 초래할 부작용은 가늠이 안 된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미국 주식 시장)과 기울어진 운동장(한국 주식 시장)에 개미를 풀어 두고 운동장에서 달리기 경기를 하고 있는데 기울어진 운동장을 오르는 개미에게 모래 주머니를 채우는 격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29 20:19:47[파이낸셜뉴스] NH-Amundi자산운용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자브리핑 8월호’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투자브리핑은 NH-Amundi자산운용 주식, 채권, 글로벌 부문 전문가들이 출연해 경제 이슈 분석 및 전망을 토론하는 콘텐츠이다. 월 1회 업로드되고 있다. 이번 8월 호에서는 국제 주식시장 분석과 각국의 통화 정책 방향,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해 짚었다. 8월 세계 증시는 급변동 장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각국의 통화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되는 가운데, ‘투자브리핑’에서는 상세한 증시 분석을 다뤘다. 앞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이슈들과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며 투자에 대한 코멘트를 들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일본과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다. 한편 투자브리핑 전체 영상은 NH-Amundi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29 08:4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