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021년은 우리 국민에게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2021년 신년사 발표'에서 "새해는 분명히 다른 해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새해를 맞는 소감에 대해선 "희망을 기원하면서도 마음이 무겁다"며 "새해가 새해 같지 않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와의 기나긴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생명과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유례없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일상의 상실로 겪는 아픔도 계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국민들을 위로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2021년 신년사 전문> “국민이 만든 희망 : 회복, 포용, 도약”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신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희망을 기원하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새해가 새해 같지 않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코로나와의 기나긴 전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명과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유례없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상의 상실로 겪는 아픔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난의 시기를 건너고 계신 국민들께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새해는 분명히 다른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것입니다. 2021년은 우리 국민에게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2020년, 신종감염병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고,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세계 경제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습니다. 우리 경제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국민들은 일 년 내내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오히려 빛났습니다. 의료진들은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봤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실을, 놀라운 실천으로 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상한 창의적인 방역 조치들은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되었습니다. 한국의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법과 마스크 같은 방역 물품들은 세계 각국에 보급되어, 인류를 코로나로부터 지키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K-방역’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선거와 입시를 치러냈고. 봉쇄 없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며, OECD 국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방역 모범국가가 된 것은,우리 국민들이 만들어 낸, 누구도 깎아내릴 수 없는 소중한 성과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상생 정신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을 시작으로 ‘착한 선결제 운동’과 ‘농산물 꾸러미 운동’이 이어졌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사는 길’을 찾았습니다. 노동자들은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섰고,기업들은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주었습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OECD 국가 중 최고의 성장률로,GDP 규모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며, 1인당 국민소득 또한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가지수 역시 2,000선 돌파 14년 만에 주가 3,000시대를 열며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미래전망이 밝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민 모두 어려움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불확실성들이 많이 걷혀, 이제는 예측하고 전망하며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우리는 온전히 일상을 회복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으로 새로운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 경제가 나아지더라도, 고용을 회복하고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입은 타격을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코로나로 더 깊어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인 회복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마스크에서 해방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점차 나아지고 있는 방역의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3차 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의 심사도 진행 중입니다.안전성의 검사와 허가, 사용과 효과에 이르기까지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자체적인 백신 개발도 계속 독려할 것입니다.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여,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제 보건 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에서도 빠르고 강한 회복을 이룰 것입니다. 이미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2년 만에 500억 달러를 넘었고1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민생경제에서는코로나 3차 확산의 피해 업종과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오늘부터 280만 명의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돌봄 종사자를 비롯한 87만 명의 고용 취약계층에게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충분하지 않은 줄 알지만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습니다. 상반기 중에 우리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확장적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110조 원 규모의 공공과 민간 투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민생경제의 핵심은 일자리입니다. 지난해보다 5조 원 늘어난 30조 5천억 원의 일자리 예산을 1분기에 집중투입 하겠습니다. 특히, 청년·어르신·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일자리 104만 개를 만들 예정입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도 한층 강화됩니다. 청년층과 저소득 구직자들이 취업지원서비스와 함께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이달부터 시행됩니다. 지난해 예술인들에 이어 오는 7월부터 특수고용직까지 고용보험 적용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부양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생계급여를 받지 못했던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 저소득 가구 모두 이달부터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내년부터는 모든 가구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합니다. 앞으로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상병수당 등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위기일수록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합니다. 함께 위기에서 벗어나야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도 그만큼 수월해집니다. 지난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지원 노력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고용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습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늘려 재정을 통한 분배개선 효과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민생 회복과 안전망 확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불편을 참고 이웃을 먼저 생각해주신 국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격차를 좁히는 위기 극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매우 송구한 마음입니다.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특별히 공급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비대면 경제와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4차 산업혁명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우리 경제도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에 나섰습니다. 자동차, 조선과 같은 우리 주력산업들이 경쟁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세계 5강에 진입했고, 조선 수주량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정부가 역점을 두어온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 모두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투자 100조 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 규모입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제2의 벤처 붐이 더욱 확산되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역대 최대인 5조 원에 달하고, 벤처기업 증가, 고용증가, 수출 규모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 속도는 ‘상생’의 힘을 통해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대·중소기업의 협력으로 일본 수출규제의 파고를 이겨냈고, 광주에서 시작된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전기차, 첨단소재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 또한 ‘사람’과 ‘상생’입니다. ‘한국판 뉴딜’이 본격 추진되면 대한민국은 전국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새로운 인재를 육성할 것이며,새로운 성장동력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입니다.‘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은 국민의 삶의 질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이 ‘한국판 뉴딜’을 체감하고 선도국가로 가는 길에 동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판 뉴딜’의 중점을 ‘지역균형 뉴딜’에 두겠습니다. 지역이 주체가 되어, 지자체와 주민, 지역 기업과 인재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발전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경제 혁신을 위한 노력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국가지방협력 특별교부세 등을 활용한 재정지원과 함께 규제자유특구를 새롭게 지정하여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또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초광역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생활 SOC 투자를 늘려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한국판 뉴딜’이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기존의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시너지를 낸다면, 우리가 꿈꾸던 ‘혁신적 포용국가’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민간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뉴딜 펀드 조성과 제도기반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디지털경제 전환, 기후위기 대응, 지역균형발전 등 뉴딜 10대 영역의 핵심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고, 기업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로 혁신의 힘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정의 힘을 믿으며 그 가치를 바로 세워가고 있습니다. 권력기관 개혁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일입니다. 법질서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오랜 숙제였던 법제도적인 개혁을 마침내 해냈습니다.공정경제 3법과 노동 관련 3법은 경제민주주의를 이뤄낼 것이며,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모두 오랜 기간 형성된 제도와 관행을 바꾸는 일인 만큼, 현장에 자리 잡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갈등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개혁된 제도를 안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코로나 시대 교육격차와 돌봄격차의 완화, 필수노동자 보호, 산업재해 예방, 성범죄 근절, 학대 아동 보호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공정에 대한 요구에도 끊임없이 귀 기울이고 대책을 보완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상생의 정신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좀 불편해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후변화협약 이행 원년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경제 구조의 저탄소화를 추진해왔습니다. 그 노력을 확대하여올해 안에 에너지와 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것입니다. 정부는 수소 경제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고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겠습니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P4G 정상회의’가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결집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소프트파워에서도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우리 문화예술은 민주주의가 키웠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창의력, 자유로운 상상력은 민주주의와 함께 더 다양해지고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BTS와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같은 K-콘텐츠들이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의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문화강국의 위상을 더욱 확실하게 다져나가겠습니다. 훌륭한 기량을 갖춘 우리 스포츠 선수와 지도자들도 그 자체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K-콘텐츠입니다. 지난해 손흥민, 류현진, 김광현, 고진영 선수를 비롯한 많은 체육인들이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습니다. 이제 메달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습니다. 즐기는 시대입니다. 정부는 전문 체육인들과 생활 체육인들이 스포츠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마음껏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간섭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코로나는 거리두기를 강요했지만, 역설적으로 전 세계인의 일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은 당당한 중견국가로서선진국과 개도국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가교 국가’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RCEP, 한-인도네시아 CEPA에 이어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에 속도를 높여 신남방, 신북방 국가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넓히겠습니다.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메르코수르, 멕시코 등 태평양 동맹과의 협상을 가속화하고 CPTPP 가입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검증된 보건의료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우수한 문화 역량과 디지털기술의 발전, 탄소중립 사회의 의지, 높아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위상을 통해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에서도 책임 있는 선도국가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합니다.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의무입니다.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남북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평화’가 곧 ‘상생’입니다.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신종감염병, 자연재해를 겪으며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문제에서 한배를 타고 있습니다. 남·북 국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합니다.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역내 대화에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코로나 협력은 가축전염병과 자연재해 등남북 국민들의 안전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들에 대한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협력이 갈수록 넓어질 때 우리는 통일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입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우리의 의지는 변함없습니다. 지금까지 남과 북이 함께 한 모든 합의, 특히 ‘전쟁 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공동이행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생명공동체’의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마스크는 지금까지 아주 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인류의 삶에서 그리 주목받는 물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닥쳐오자 마스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장비이면서 동시에 배려의 마음을 표시하는 아름다운 물품이 되었습니다. ‘필수노동자’라는 말도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보건, 돌봄, 운송, 환경미화, 콜센터 종사자와 같이 우리의 일상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의 노고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보던 물품 하나가 어느 순간 가장 중요한 물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마찬가지로 우리는 꼭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우리 사회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함께 행동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2021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회복’과 ‘도약’입니다. 거기에 ‘포용’을 더하고 싶습니다. 일상을 되찾고, 경제를 회복하며, 격차를 줄이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가 끝나고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는 선도국가 도약의 길을 향할 것입니다. 지난해는,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재발견한 해였습니다. 2021년 올해는,회복과 포용과 도약의 위대한 해로 만들어 냅시다. 감사합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1-11 09:57:13【도쿄=조은효 특파원】 화제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두 주인공의 열애 소식에 일본의 주요 매체들이 신속하게 보도했다. 한·일 관계 악화에도 지난해 일본에서는 제3차 한류 붐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징용 문제로 한국 정부에 대해 냉랭한 일본 정가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올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1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현빈과 윤세리 역을 연기한 손예진이 실제 교제를 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작품을 통해 친해졌으며, 촬영 종료 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라는 두 배우가 각각 속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전했다. 새해 첫 날 한류 스타의 열애 소식은 일본의 대표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도 주요 뉴스에 올랐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최고의 커플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결혼은 어려웠지만 현실에서는 결혼하면 좋겠다" "새해 첫 날부터 경사스러운 소식이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 시장에 공급됐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잘 만들어진' 한국 드라마에 대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배우 현빈은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일본 내 활동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도 제2의 배용준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는 그간 한류 드라마 소비층이었던 주부층은 물론이고,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남성팬까지 한국 드라마의 소비층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 드라마를 전부 시청했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말 한·일, 일·한 의원연맹 총회에서도 사랑의 불시착이 징용문제로 냉랭한 양측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일본 자유국민사 선정 '2020년 올해의 유행어'10선에 꼽히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1-01 18:01:14【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지난 4일 오후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도쿄 시부야. 교복에 책가방을 맨 중·고등학생들이 하굣길 이 지역 최대 음반판매장인 타워레코드로 속속 들어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총 8개 층 가운데 5층 전층이 K팝코너다. 일본 J팝은 3층에 위치한다. 한국 K팝과 일본 J팝이 동일 면적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댄스 안무를 하는 모습이 좋아요." 이곳에서 만난 교복 차림의 여학생 2명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팬이라고 외쳤다. 고교 2학년인 이들은 "과거 소녀시대, 동방신기처럼 지금 일본에서는 BTS, 트와이스 등을 대표로 제3차 한류 물결이 치고 있다고들 한다"며 "K팝이라든가 한국 화장품이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고, 뭔가 한국이라고 한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했다. 대화가 진행되는 중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본 여성 2명이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갓 데뷔한 한국 아이돌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앨범 2개를 집어들고는 계산대로 향했다. ■ "한국? 멋지고 세련됐다"…3차 한류붐 또 다른 음반 매장인 시부야 쓰타야 1층. 교복 차림의 중학생 2명이 이곳에 전시된 9인조 니쥬(NiziU) 멤버들의 얼굴 포스터를 하나하나 만져가면서 연신 "리오, 가와이(예쁘다)!" "마야, 가와이!" "아야카 가와이!"라고 외쳤다. 니쥬는 일본 소니뮤직과 한국 JYP가 손잡고, 전원 일본인이지만 '한국식 트레이닝'으로 탄생한 걸그룹이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한국 걸그룹이라도 해도 모를 정도로 화장과 헤어스타일 등이 한국식이다. '일본스러운' 데라고는 하나 없이 한국식으로 꾸며진 일본 가수들에게 거부감은커녕 동경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1020세대에게 한국은 "오샤레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는 듯 하다. '오샤레'는 '멋짐' '세련됨' '근사함' 정도로 해석되는 일본어다.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일류(日流)가 한류를 추격해야 한다"거나 "일류는 한류에 완패당했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대중문화 주도권이 이미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10년 전 2차 한류 붐까지만 해도 한류는 '한국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번 3차 한류 붐은 확연히 다르다는 게 이곳 일본 현지의 목소리다. 한국 화장품, 한국 노래, 한국 음식 등이 한국이란 카테코리를 뛰어넘어, 그 자체로 이미 일본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만연하게 소비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일본어로 '한국패션'을 검색해 보면 무려 399만건, 한국화장품은 219만건, 한국요리 160만건이 검색될 정도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한류 생활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프랑스, 이탈리아를 패션과 화장품의 중심지라고 했는데, 이제 신트렌드의 중심은 한국이다'라는 게 일본인들의 인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이 좋으니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좋으니까 소비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 올 상반기 Z세대(1995~2003년생)들의 유행과 가치관에 대한 한 조사에서 "젊은이의 유행은 한국에서 왔다"는 결론이 나왔다. 음식분야에서는 '달고나커피'가 1위, 화장품에서는 한국 브랜드 'CLIO(클리오)'와 '에뛰드 하우스'가 디오르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한류에 대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달 도쿄에서는 한·일 양국의 의원연맹 총회가 열렸다. 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악화된 관계를 풀고자 한국 측에서는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필두로 한국의 몇몇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정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일본 측 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내리 15분간이나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훈계식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 냉랭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건 다름아닌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었다. 일한의원연맹의 한 간부급 정치인이 "사랑의 불시착'의 열혈 시청팬임을 자처하면서 대화가 한층 부드럽게 전개됐다고 한다. 이미 '사랑의 불시착'을 '정주행'했다고 밝힌 일본 외무성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난 10월 몽골 출장 당시 트위터에 '사랑의 불시착'이 몽골에서 촬영됐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리기까지 했다. 한·일 관계가 징용 문제로 '최악의 시기'로 일컬어지고 있음에도, 3차 한류 붐이 그 만큼 견고하다는 의미다. 과거 2차 한류붐이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 일본 내에서 혐한 발언, 헤이트 스피치 등에 휩쓸려 급속히 꺼져갔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말 한국관광공사와 아시아나항공이 개최한 한국관광 이벤트에 참석한 시미즈 가오리씨(48·여)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스무번도 넘게 갔지만 그 역동성에 반해 또 가고 싶다"면서 "BTS를 좋아하게 돼 과거 양국의 역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화 말미에 그는 한국어를 독학했다며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서 줬다. ■ 일본은 왜 완패당했는가 일본은 이제 한류의 '성공방정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류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다. 황성운 한국문화원장은 "'한류의 성공비결이 뭐냐'는 게 일본인들이 최근 가장 많이 질문해오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J팝이 단일시장으로는 세계 2위인 1억3000만명 인구의 일본 내수시장에 안주한 것과 달리, 지난 20년간 K팝은 협소한 한국 음악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가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높은 완성도'는 주무기다. 그 절정판이 BTS다. 일본의 시사평론가 시라카와 쓰카사씨는 시사잡지 프레지던트에 '일본의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완패한 이유' 제목의 글에서 "한국 연예기획사들은 세계시장에 필사적으로 접근했으며,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프로 지향이 강한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좀 과장하면, '일본에는 세계시장을 겨냥할 프로듀서가 없다.' 그리하여 탄생한 게 한국의 프로듀싱 기업을 적용한 일본 음악그룹 '니쥬'다. 소니뮤직은 일류(日流)의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아예 한국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소니뮤직과 JYP는 일본 최대 민영방송인 니테레를 통해 니쥬 선발부터 성장과정, 박진영의 멘토링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10대 여성 아이돌의 성장기를 공개해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JYP의 여성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성공전략의 복사판이다. 니쥬를 '제2의 트와이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본인들은 니쥬 탄생의 주역인 박진영이 연습생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에 "말의 마법에 감동했다"며 '세계 최고의 상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TS식 스타육성법, 소니도 빨아들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니쥬에 대해 "세계를 매혹하는 K팝이 갈고닦은 '성공방정식'이 녹아 있다"고 분석한 뒤 "'넥스트BTS'라고 하는 블랙핑크나 슈퍼엠이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갖고 차세대 스타를 창출하고 있어 K팝 열풍은 당분간 계속 몰아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12-06 19:14:05【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지난 4일 오후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도쿄 시부야. 교복에 책가방을 맨 중·고등학생들이 하굣길 이 지역 최대 음반판매장인 타워레코드로 속속 들어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총 8개 층 가운데 5층 전층이 K팝코너다. 일본 J팝은 3층에 위치한다. 한국 K팝과 일본 J팝이 동일 면적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댄스 안무를 하는 모습이 좋아요." 이곳에서 만난 교복 차림의 여학생 2명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팬이라고 외쳤다. 고교 2학년인 이들은 "과거 소녀시대, 동방신기처럼 지금 일본에서는 BTS, 트와이스 등을 대표로 제3차 한류 물결이 치고 있다고들 한다"며 "K팝이라든가 한국 화장품이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고, 뭔가 한국이라고 한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했다. 대화가 진행되는 중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본 여성 2명이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갓 데뷔한 한국 아이돌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앨범 2개를 집어들고는 계산대로 향했다. ■ "한국? 멋지고 세련됐다"…3차 한류붐 또 다른 음반 매장인 시부야 쓰타야 1층. 교복 차림의 중학생 2명이 이곳에 전시된 9인조 니쥬(NiziU) 멤버들의 얼굴 포스터를 하나하나 만져가면서 연신 "리오, 가와이(예쁘다)!" "마야, 가와이!" "아야카 가와이!"라고 외쳤다. 니쥬는 일본 소니뮤직과 한국 JYP가 손잡고, 전원 일본인이지만 '한국식 트레이닝'으로 탄생한 걸그룹이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한국 걸그룹이라도 해도 모를 정도로 화장과 헤어스타일 등이 한국식이다. '일본스러운' 데라고는 하나 없이 한국식으로 꾸며진 일본 가수들에게 거부감은커녕 동경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1020세대에게 한국은 "오샤레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는 듯 하다. '오샤레'는 '멋짐' '세련됨' '근사함' 정도로 해석되는 일본어다.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일류(日流)가 한류를 추격해야 한다"거나 "일류는 한류에 완패당했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대중문화 주도권이 이미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10년 전 2차 한류 붐까지만 해도 한류는 '한국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번 3차 한류 붐은 확연히 다르다는 게 이곳 일본 현지의 목소리다. 한국 화장품, 한국 노래, 한국 음식 등이 한국이란 카테코리를 뛰어넘어, 그 자체로 이미 일본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만연하게 소비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일본어로 '한국패션'을 검색해 보면 무려 399만건, 한국화장품은 219만건, 한국요리 160만건이 검색될 정도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한류 생활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프랑스, 이탈리아를 패션과 화장품의 중심지라고 했는데, 이제 신트렌드의 중심은 한국이다'라는 게 일본인들의 인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이 좋으니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좋으니까 소비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 올 상반기 Z세대(1995~2003년생)들의 유행과 가치관에 대한 한 조사에서 "젊은이의 유행은 한국에서 왔다"는 결론이 나왔다. 음식분야에서는 '달고나커피'가 1위, 화장품에서는 한국 브랜드 'CLIO(클리오)'와 '에뛰드 하우스'가 디오르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한류에 대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달 도쿄에서는 한·일 양국의 의원연맹 총회가 열렸다. 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악화된 관계를 풀고자 한국 측에서는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필두로 한국의 몇몇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정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일본 측 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내리 15분간이나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훈계식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 냉랭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건 다름아닌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었다. 일한의원연맹의 한 간부급 정치인이 "사랑의 불시착'의 열혈 시청팬임을 자처하면서 대화가 한층 부드럽게 전개됐다고 한다. 이미 '사랑의 불시착'을 '정주행'했다고 밝힌 일본 외무성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난 10월 몽골 출장 당시 트위터에 '사랑의 불시착'이 몽골에서 촬영됐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리기까지 했다. 한·일 관계가 징용 문제로 '최악의 시기'로 일컬어지고 있음에도, 3차 한류 붐이 그 만큼 견고하다는 의미다. 과거 2차 한류붐이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 일본 내에서 혐한 발언, 헤이트 스피치 등에 휩쓸려 급속히 꺼져갔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말 한국관광공사와 아시아나항공이 개최한 한국관광 이벤트에 참석한 시미즈 가오리씨(48·여)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스무번도 넘게 갔지만 그 역동성에 반해 또 가고 싶다"면서 "BTS를 좋아하게 돼 과거 양국의 역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화 말미에 그는 한국어를 독학했다며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서 줬다. ■ 일본은 왜 완패당했는가 일본은 이제 한류의 '성공방정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류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다. 황성운 한국문화원장은 "'한류의 성공비결이 뭐냐'는 게 일본인들이 최근 가장 많이 질문해오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J팝이 단일시장으로는 세계 2위인 1억3000만명 인구의 일본 내수시장에 안주한 것과 달리, 지난 20년간 K팝은 협소한 한국 음악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가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높은 완성도'는 주무기다. 그 절정판이 BTS다. 일본의 시사평론가 시라카와 쓰카사씨는 시사잡지 프레지던트에 '일본의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완패한 이유' 제목의 글에서 "한국 연예기획사들은 세계시장에 필사적으로 접근했으며,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프로 지향이 강한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좀 과장하면, '일본에는 세계시장을 겨냥할 프로듀서가 없다.' 그리하여 탄생한 게 한국의 프로듀싱 기업을 적용한 일본 음악그룹 '니쥬'다. 소니뮤직은 일류(日流)의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아예 한국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소니뮤직과 JYP는 일본 최대 민영방송인 니테레를 통해 니쥬 선발부터 성장과정, 박진영의 멘토링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10대 여성 아이돌의 성장기를 공개해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JYP의 여성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성공전략의 복사판이다. 니쥬를 '제2의 트와이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본인들은 니쥬 탄생의 주역인 박진영이 연습생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에 "말의 마법에 감동했다"며 '세계 최고의 상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TS식 스타육성법, 소니도 빨아들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니쥬에 대해 "세계를 매혹하는 K팝이 갈고닦은 '성공방정식'이 녹아 있다"고 분석한 뒤 "'넥스트BTS'라고 하는 블랙핑크나 슈퍼엠이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갖고 차세대 스타를 창출하고 있어 K팝 열풍은 당분간 계속 몰아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12-06 17:49:13【도쿄=조은효 특파원】 한·일 관계 냉각기 속에 소위 '제3차', '제4차' 등으로 일컬어지는 한류붐을 이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손예진(38)이 27일 일본 팬들과 첫 온라인 미팅을 열었다. 손예진은 서울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을 통해 일본 팬들에게 "이런 식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인사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 드라마 '광팬'으로 알려진 일본 만담가 쇼후쿠테이 쓰루베가 전화 연결로 출연했다. 한국 재벌가 상속녀와 북한 장교의 로맨스를 그린 '사랑의 불시착'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를 통해 올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일간 시청자 수 점유율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한·일 문화 교류의 장인 '제12회 한일축제 한마당'이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주일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 차린 온라인 부스에서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축하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바이올리니스트 쓰치야 레이코의 한일 협연으로 '프린스 오브 제주'(Prince of Jeju) 등이 연주되고, 정애진 한국무용단의 삼고무가 한일 교류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데인저'(Danger) 등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10여곡의 케이팝(K-POP) 커버 댄스가 선보이고, 온라인으로 원포인트 안무 레슨도 이뤄졌다.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K-POP 콘서트 무대에는 A.C.E, 드림캐쳐, 정동하, 홍자, 디원스가 무대에 올랐다. 이 행사를 주관한 주일한국문화원(원장 황성운)은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행사 취소를 한때 검토했지만 10년 넘게 맥을 이어온 한일 민간교류를 상징하는 이벤트인 점을 고려해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의 개최를 추진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지사장 정진수)가 지난 7월초 도입한 '한국 여행 검정'시험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 및 한국 여행의 잠재적 수요층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9600여명이 회원에 가입하고 페이지뷰 29만7700 여회를 기록해 회원 1만명 페이지뷰 3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9-28 09:51:00【도쿄=조은효 특파원】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도 일본에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필두로 '제3차 한류'니 '제4의 한류붐'등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가 인기다. 인기 요인으로는 작품의 높은 완성도, 매력적인 남성상의 제시, 넷플릭스 등 영상 플랫폼 발달, 그리고 코로나19로 외출 자제로 영상물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10일 현재 사랑의 불시착은 2위를 지키고 있고 '이태원 클라쓰'가 5위에 올랐다.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 달 1위를 달렸다. 일본 넷플릭스는 한국 작품 코너를 따로 두고 '몬스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한국 드라마 붐 조성에 나섰다. 일본 언론들은 이미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락스 등 한국 드라마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는 사랑의 불시착 주인공 현빈이 과거에 출연한 작품인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하이드 지킬, 나' 등을 분석하는 특집을 최근 싣기도 했다. 현빈은 6월에 '슈칸아사히'에 표지 모델로 실리기도 했다. 아에라는 한국 드라마 속 남성상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현빈(이종혁 역)이 여주인공 손예진(윤세리 역)을 한곁같이 지키고, 윤세리를 위해 요리를 하는 모습 등이 일본 여성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연기, 각본, 기획, 연출 등 모두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일본 네티즌들은 사랑의 불시착 뿐만 아니라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의 전작들도 언급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의 테마가 된 '분단'과 '복수'가 문재인 정권의 최근 움직임과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9일 한·일 관계에 관한 논설을 싣기도 했다. 최근 일본의 한류 드라마가 열풍은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는 바람에 집안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영상물 시청 시간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영상 플랫폼의 발달, 때마침 유입된 한국의 '킬러 콘텐츠' 등이 한데 작용한 결과다. 과거 지상파·케이블, DVD대여 시대보다 한층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한·일 관계 악화에도 지상파, 케이블TV등에서도 여전히 한국 드라마들이 연일 방영되고 있는 것 역시, 한류 열풍이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8-10 17:13:14【안동=김장욱 기자】경북도는 경북관광공사와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신 한류페스티벌 in(인) fukuoka(후쿠오카)'에 참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친다고 3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 지사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관광박람회가 없는 후쿠오카에서 처음 개최하는 대규모 한국관광 홍보 이벤트다. 우리나라의 8개 시·도를 포함한 30여 기관·단체가 참가해 최근 일본에서 새롭게 불고 있는 '제3차 한류 붐' 분위기에 맞춰 케이-팝(K-POP) 스타 공연, 한식체험, 미용, 패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진행된다. 도는 행사 첫날인 3일 뉴오타니호텔에서 여행관계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홍보설명회'를 연다. '경주의 올드앤뉴'(OLD&NEW)를 주제로 도시 전체가 문화유적지이면서 황리단길과 핑크뮬리, 야경투어 등 가장 한국적이며 새로운 볼거리가 많은 경주의 매력을 널리 알린다. 또 별도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상담을 통해 현지 여행사와 관광상품 개발도 협의할 계획이다. 이어 4일 후쿠오카국제센터에서 열리는 일반소비자 대상 박람회에 참가, 개별관광객(Free Independent Tourist, FIT)과 특수목적관광객(Special Interest Tourist, SIT) 유치를 위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상담과 이벤트도 진행한다. 최근 LCC(저비용항공사) 신규 취항이 급증하고 있는 대구공항과 김해공항 연계 교통편과 관광상품을 소개하는 한편 문경 오미자, 안동 찜닭, 포항 수산물 등 미식체험 콘텐츠도 함께 홍보할 예정이다. 김병삼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일본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방한시장이며, 개별여행을 선호하고 재방문율이 높은 만큼 지방관광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전통과 생활문화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경북만의 관광콘텐츠를 강화, 다변화하는 해외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올해 들어 FIT 비중이 높은 일본시장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에 주력해 왔다. 지난 5월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Influencer, 영향력 있는 개인)를 활용한 세미나 형식의 홍보설명회를 가졌으며, 7월 예비 한류스타 초청 쇼케이스 형식의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18-12-03 08:33:23【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에 와서도 한동안 한국은'내 맘 속의 붐'이었습니다." 미국 대사로 내정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 대사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 이스라엘 일본대사(61)가 과거 '한류팬'임을 자처한 글이 새삼 이목을 끈다. 과거 두 차례나 한국 근무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정부가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새 주일대사로 내정하는 등 관계 개선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일본 역시 아이보시 대사 기용을 통해 소통 채널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보시 대사는 두 번째 한국 근무시기(주한 일본대사관 공사)였던 2008년 3월 주한 일본공보문화원 홈페이지에 '슬픈 한국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 영화, 한국 음식, 한국 노래 등을 즐기게 됐음을 소개했다. 그는 "해외 출장시 비행기 안에서 한국 영화를 보고, 출장지에서 현지 한국 요리점을 꼭 들렀기에 때로는 동행에게 폐를 끼치는 일도 있었지만 한국 문화에 흠뻑 빠져들어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로 나리타공항에서 바로 신승훈 콘서트장에 가기도 했다"고 적었다. 아이보시 대사는 첫 한국 근무(1999년1월~2001년 4월)전까지만 해도 외무성 내에서 프랑스어 연수자로 한국과 거리가 멀었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국 발령을 받았다. 파리 근무 당시, 한국 부임 발령을 받고 프랑스인이 보는 한국어 입문서인 '마드모아젤(mademoisell) = 아가씨(agassia)'을 사서 봤지만, "서울에 부임한 뒤 바로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버렸다"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노래를 한 곡 외우면 그 만큼 한국어가 향상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많은 음악CD를 구입해 가사를 사전으로 찾아보고, 노래방을 다니는 등 한국어와 씨름을 하던 중 "일본으로 귀국하라고 해서 미련을 남겨둔 채 서울을 떠났다"고 썼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 귀국하니, "케이팝(K-POP), 한류영화, 드라마와 더불어 일본서점에서는 한국문화를 소재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한국어 교재가 넘쳐났고, 신오쿠보에 가면 최신CD와 비디오도 입수할 수 있어 최근의 젊은이들 말로 일본에 와서도 한동안 한국은 '내 맘 속의 붐'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본격 한류가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의 상황이다. 이후 2006년 두 번째 한국 부임이 결정된 후, "한국이 너무 좋아 한국근무를 강력하게 희망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지만 솔직히 두 번째 한국근무는 예상 밖이었다"며 "이번에야말로 한국어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부임했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NHK는 8일 "주한 일본 대사에 아이보시 대사를 기용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며 "태평양전쟁 중 징용을 둘러싼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일·한 관계가 냉각 중인 가운데 한국 주재 경험이 풍부한 아이보시 대사를 기용해 사태 타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한국에서는 1999년 1월 1등 서기관으로 부임, 이듬해 참사관으로 승진해서 2001년 4월까지 1차 근무를 마쳤다. 이후 5년 뒤인 2006년 8월 정무공사로 두번째로 부임, 2008년 9월까지 근무했다. 이번에 대사로 부임하면 세번째 부임인 것이다. 첫 부임은 김대중 정권 때였으며, 두번째 부임은 노무현 정권 후반기와 이명박 정권 출범 초기와 겹친다. 공교롭게도 한국 진보정권 집권기와 시기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아이보시 대사는 외무공무원채용상급시험(외무고시 격) 합격 후 외무성에 들어가 프랑스 연수를 마치고 주 프랑스 대사관에서 첫 해외 근무를 시작했다. 주 한국 일본대사관 공사, 주 베트남 공사, 외무성 대신관방 심의관, 국제협력국장겸 중동아프리카국장보, 주 아세안 대사, 외무성 영사국장 등을 거쳐 2018년 7월부터 주 이스라엘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도미타 대사는 1년 만에 주미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권 때 외무성 북미국장을 지내, 바이든 신정권에서도 많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12-08 18: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