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지난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생일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국가인'기미가요’(君が代)가 연주됐다는 일본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주한 일본 대사관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내 인사들을 초청한 뒤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것은 2018년 12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며, 나루히토 일왕이 2019년 5월 즉위한 이후로는 처음 열렸다. 리셉션에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 국가인 애국가와 함께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처음으로 연주됐다. 이에 대해 매체는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반일 감정 때문에 지금까지 (일본)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은 대일 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라며 기미가요를 튼 정황에 대해 분석했다.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행사에서 기미가요를 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왔으나 과도한 면도 있었다"라며 "대사관 주최 행사에 국가 연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이번엔 당연한 모습으로 하자고 해서 한국 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미가요의 일부 가사에서 국군주의 일본을 상징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몇몇 시민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가사는 '임의 치세는 천 대(代)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구절이다. 이중 '임'은 '일왕'을 뜻하며, 임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내용이 그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행사가 진행된 호텔 앞에는 반일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2-17 13:47:40[파이낸셜뉴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3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가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점을 문제 삼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접했다며, 이들을 "환장의 조합"이라고 표현했다. 박보균 후보자 측은 "당시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의 대기자로 현장 취재 일환으로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전용기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주최하는 일왕 생일파티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참석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접했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이들이 국무위원 후보자로 지명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전 의원은 "일본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에 강제징용 역사를 지웠다. 올해 들어 국정교과서에서 강제징용과 위안부에 대한 기록을 아예 삭제했다"면서 "이 시점에서 일왕 생일을 축하하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국무위원 후보자로 추천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이들을 "환장의 조합"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환장의 조합 결과로 일본이 우리를 국제관계의 호구마냥 보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했다. 이어 전 의원은 "2015년 박근혜 정부처럼, 정권 입맛에 맞는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세계유산 등재 허용으로 국민들에 상처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 측은 취재차 현장에 방문했다고 즉각 해명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당시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 대기자로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 역주행을 집중 취재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준비단은 "박 후보자는 취재 직후 2014년 1월 중앙일보에 '요시다 쇼인의 그림자, 아베의 역사 도발에 어른거린다'라는 대형 르포 기사를 보도했다"면서 "일본인들이 어떻게 일왕 생일을 다루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간 것"이라고 했다. 준비단은 일왕 생일파티 참석 의혹을 보도한 매체에 언론 중재까지 검토하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4-18 23:33:15[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주최한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후보자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오늘 19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전 의원은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국무위원 후보자로 추천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적었다. 그는 "2010년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시작으로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김석기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 보수정당·정권 핵심 관계자들이 줄줄이 참석하며 매년 국민들로부터 막대한 비판을 받았던 바로 그 자리"라고 했다. 전 의원은 "그런 자리에 현재의 총리,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다녀갔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최소한의 자각을 갖고 있다면 더 이상 국민들을 무시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총리 후보자와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라"고 했다. 한 총리 후보자는 2014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자격으로 아키히토 일왕 생일 축하연에 1회 참석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여러 기업 대표들과 세계 각국의 주한 외교 사절들이 일본 정부 초청으로 참석한 외교 행사였다" 해명했다. 박 후보자도 전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박 후보자는 "당시 중앙일보 대기자였으며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역주행을 집중 취재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인들이 어떻게 일왕 생일을 다루는지를, 일본의 군국주의 흔적이 계속 작동하는지를 현장 확인하기 위해 갔다"며 "현장확인은 기자의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취재 자세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해당 취재 이후 2014년 1월 중앙일보에 '요시다 쇼인의 그림자 아베의 역사 도발에 어른거린다'라는 르포 기사를 냈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4-18 23:02:41[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는 1919년 10월 31일 대한민족대표 30인이 발행한 활판 인쇄 전단이다. 3·1 만세운동 후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같은 해 9월, 국내 '한성정부', 연해주 '대한국민의회'와 통합되어 출범한 것을 기념하고 제2차 독립시위운동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다이쇼 일왕 생일 기념행사가 개최된 10월 31일에 맞춰 해당 문서들을 발표함으로써 3·1운동과 같은 전국 시위운동을 다시 전개해 일제에 저항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국내 곳곳에서 대규모 만세시위가 일어나는 등 초기 임시정부 독립운동 역사를 보여준다. 그간 문헌을 통해서만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다. 1967년 김양선(1907~1970) 교수가 숭실대에 이 문서들을 기증하면서 유일한 실물 전단 형식의 문건이 알려졌다. 국가유산청 측은 "이 문서들은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당시의 독립운동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2 10:59:13[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 등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출범을 기념하고, 제2차 독립시위운동을 촉구하고자 대한민족대표 30인 이름으로 1919년 10월 31일 발행된 활판 인쇄 전단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4월 수립된 상하이 임시정부가 같은 해 9월 국내 한성정부, 연해주 대한국민의회와 통합해 출범했다. 당시 다이쇼일왕 생일인 10월31일에 맞춰 해당 문서들을 발표함으로써 3·1운동과 같은 전국적으로 시위운동을 다시 전개해 일제에 저항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국내 곳곳에서 대규모 만세시위가 일어나는 등 초기 임시정부 독립운동 역사를 보여준다. 이밖에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도 이날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에는 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과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 등 특징적인 근대유산들이 포함돼 있다. 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은 해방 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됐던 초기 지방의회 모습을 보여준다.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은 19세기 말 이후 동아시아 근대산업유산으로 상하이와 거문도를 연결하는 통신시설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17 12:55:1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공언하는데 문제는 우리 정부의 대응 능력과 태도”라며 “정부가 지금처럼 강경 대응만 계속 고집하면 안 그래도 최악인 민생 경제가 더 심각한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ICBM 등 도발을 한) 북한에 강력 경고하고 북한을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평화가 경제다. 말 폭탄은 누구나 던질 수 있다”며 “진짜 중요한 것은 평화다. 국민은 민생이 고통받고 안보 때문에 걱정하는데 정부는 대체 어디서 무엇 하나”라고 했다. 그는 “동네 아이들이 시비 걸듯 정쟁만 일으킨다”며 “이제 정신 차리고 국민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민생을 챙기는 데 나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왜 존재하나. 국가가 왜 존재하나”라며 “국민 고통을 덜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내고 더 나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국민이 정부에, 국가에 요구하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 생일 기념식이 열렸는데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 가요가 사상 처음으로 연주됐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권 대일 저자세 굴종 외교를 상징하는 치욕적인 장면”이라고 했다. 21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헌법이 정한 노동권을 보장하고 노사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최소한의 균형추”라며 “정부 여당도 대한민국이 국제적 기준에 맞는 노동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02-20 10:35:48[파이낸셜뉴스] 나루히토 일왕을 비롯한 일본 왕실 인사들이 코로나19 창궐 이후 약 3년 만에 일반 대중을 상대로 새해맞이 공개 인사를 진행했다.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루히토는 2일 도쿄 왕궁에서 ‘잇판산가(一般参賀)’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1948년부터 시작된 일본 왕실 행사로 새해가 밝으면 일왕이 왕궁을 찾아온 일반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신년 메시지를 발표한다. 일반인이 왕궁에서 일왕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행사이며 보통 매년 1월 2일과 일왕의 생일에 개최된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 참석자의 수를 1회 1500명으로 제한했다. 행사는 오전과 오후 각각 3회씩 총 6회 진행됐으며 추첨으로 당첨된 인원만 입장했다. 나루히토는 이날 신년사에서 “이 3년 가까이에 걸쳐 코로나19 감염 확산 등에 따라 여러분은 많은 고생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년의 세월을 거쳐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신년을 축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해를 맞아 우리나라와 세계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이번 행사에는 마사코 왕비와 장녀 아이코 공주도 참석했으며 아이코의 경우 2021년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아키히토 상왕과 미치코 상왕후, 왕위 계승 순위 1위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 부부와 이들의 차녀 가코 공주도 참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1-02 14:01:57[파이낸셜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사필귀정"이라며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데스노트'(부적격 후보자 리스트)에 정 후보자가 올라 있다는 의미로 공개적으로 결단을 압박한 것이다. 지난 2일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은 부적격 후보자가 많다며 윤 당선인에 '인사 참사' 책임을 묻고 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후보자 자진 사퇴에 대해 "사필귀정이다. 김 후보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 교육자 자질이 있는지 되돌아 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호영 후보자를 정조준해서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 정호영 장관 후보자도 결단하라"며 "김 후보자와 정 후보자는 자진 사퇴 뿐 아니라 각종 불법 의혹에 대한 수사와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인철, 정호영 후보자 외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자'가 많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김앤장 관련 전관예우를 부정하며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조금 송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국민 눈높이가 만만해보이냐"고 일갈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의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책임 의혹,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일왕 생일축하 행사 참석 논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오등봉 특혜 의혹,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 아들의 도박사이트 운영사 근무 의혹 등을 줄줄이 거론했다. 이 대변인은 이런 의혹을 열거한 후 "가히 '부정 가득한' 윤석열 정부 내각"이라며 "인사 청문회가 '인사 참사 청문회'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함량 미달의 국무위원 후보자를 내정한 윤 당선인의 책임이 크다"면서 윤 당선인을 향해 "인사 참사에 책임지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첫 낙마자, 첫 청문회 통과자가 동시에 나왔다.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면서 "어떤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6일 예정돼 있었지만 김 후보자는 청문회 전에 사퇴를 결단했다. 김 후보자는 두 자녀 풀브라이트 장학금 '아빠 찬스' 의혹, 한국외대 총장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의혹, 성폭력 교수 옹호 논란 등을 빚었다. 전날엔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교수 시절 '방석집'이라 불리는 식당에서 여성의 접대를 받으며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날 한화진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 문턱을 넘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 19명 가운데 첫 청문보고서 채택 사례다. 다만 민주당과 정의당은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 쟁점이 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에 대한 후보자의 인식 부족 등을 문제 삼았고, 이같은 부정 의견이 보고서에 담겼다. 윤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첫 낙마자가 나오면서 향후 내각 인선에도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자진 사퇴를 고리 삼아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검증에도 열을 올릴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5-03 13:20:38[파이낸셜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무남독녀로 지난 1일 20번째 생일을 맞은 아이코 공주가 자신의 성년식 행사에 빌린 티아라를 쓰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코는 이날 아버지인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성년식을 시작했다. 이어 왕실 관계자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의 축하를 받았다. 아이코는 이번 성년식에 고모로 부터 빌린 티아라를 착용해 주목을 받았다. 일본에선 왕실 여성이 공무에 나설 때 반드시 긴 드레스 차림에 티아라를 써야 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때문에 성년식을 맞아 티아라를 제작하는데 비용만 2000만~3000만엔(약 3억원)에 달한다. 최근 결혼해 평민이 된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의 티아라는 와코사가 2856만엔(약 2억9800만원)에 제작했고 그의 동생인 가코 공주의 티아라는 미키모토사가 2793만엔(약 2억9100만원)에 만들었다. 아이코는 코로나19로 일본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데 세금을 들여 티아라를 만들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이번 성인식에서 평민이 된 고모인 구로다 사야카의 티아라를 빌려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주간지에선 "공주인 아이코는 티아라를 빌려 쓰고, 일반인 마코는 초호화 맨션에 산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국민 반대에도 결혼한 마코와 비교하며 아이코를 극찬했다. 아이코 공주가 나루히토의 뒤를 이어 일왕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본 왕실은 남성만이 대를 이을 수 있는데 나루히토에게는 아들이 없어 남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 그의 아들인 히사히토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미히토 일가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아 아이코가 왕위를 계승하는 게 낫다는 의견과 함께 여성이 왕위를 계승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일본 왕실 전범은 아버지가 일왕의 피를 이어받은 남성만 왕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선 여성 혹은 모계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19년 9월 NHK방송 여론조사에서도 "여성 일왕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4%, "모계 일왕을 지지한다"는 답변도 71%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2-06 07:56:18【도쿄=조은효 특파원】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딸인 마코 공주(29)의 결혼 문제가 일본 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다. 결혼식 날짜까지 정했다가 결혼 상대방 어머니의 '빚투 논란'으로 3년 가까이 미뤄온 결혼식이 결국 치뤄질 모양새다. 마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차기 일왕 승계 1위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맏딸이다. 동시에 아키히토 상왕의 맏손주다. 마코 공주의 결혼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 2017년 9월이다. 상대는 국제기독교대(ICU) 동기인 고무로 게이(29)다. 당시 일본 궁내청은 이들의 약혼 계획을 알리며 이듬해 11월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며 공표했다. 마코 공주는 영국 레스터대학 유학 후 도쿄대 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었고, 고무로는 도쿄의 로펌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일본의 언론매체들은 2005년 이후 10여 년 만의 일왕가의 결혼식 소식을 연일 톱 뉴스로 다뤘다. '공주와 평범한 회사원'의 결혼은 '소박한 로맨스'로 승화됐고, 급기야 일왕가의 결혼식이 웨딩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어 약 1000억엔(약 1조1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까지 잇따랐다. 공주의 결혼식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이듬해인 2018년 초다. 연인 고무로의 모친이 옛 애인과의 금전 갈등을 겪고 있는데다 신흥종교의 신도라는 사실이 주간지 보도 등을 통해 폭로된 것이다. 고무로는 자신의 어머니가 전 약혼자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았고 2년 전 파혼하며 돈을 갚겠다고 했지만 상대 남성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모친의 전 약혼자가 약 1년이 지나서 다시 변상을 요구한 것이며, "어머니는 금전적 문제가 모두 끝난 일이라고 이해해 왔다. 앞으로 (어머니) 전 약혼자로부터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일본 궁내청은 결혼식 연기 발표를 냈고, 공주의 부친인 후미히토 왕세제는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고무로는 그길로 미국 로스쿨 유학길에 올랐고, 그로부터 다시 약 2년 반이 흘렀다. 지난 달 13일 마코 공주가 갑작스레 "결혼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소중히 지키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선택"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으며 다시 이들의 결혼 얘기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고무로를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약 2주가 지난 그달 29일 아버지인 후미히토 왕세제가 '딸의 고집'에 백기를 들었다. 후미히토 왕세제는 자신의 55세 생일을 하루 앞둔 이날 도쿄 아카사카어용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모로서 (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코와 고무로의 결혼을 공개적으로 승낙했다. 그러면서도 "결코 많은 사람이 납득하며 기뻐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코 공주의 결혼 시기는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로 각본가인 하시다 스가코(95)는 1일 자 아사히신문에 '홈드라마에 호기심'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일본 국민의 마코 공주 결혼에 대한 관심에 대해 "왠지 모두가 쓸데없이 참견하는 친척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마코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족의 신분을 잃게 된다. 왕실전범에 따라 대신 품위 유지 비용을 일시에 지급받게 된다. 일시금은 왕족으로 생활할 때 국가에서 연간 받게 되는 돈의 10배 이내를 지급하며 과세는 하지 않는다. 마코 공주는 올해 1525만엔(약 1억6200만원)을 받았으며, 일시금은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2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왕족 여성이 결혼 후에도 왕실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특별직 공무원으로 대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12-01 14: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