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출산 연령 상승과 보조생식술의 발달로 쌍둥이 임신이 늘면서 관련 합병증인 쌍태아 수혈증후군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태반 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 쪽 태아에서 다른 태아로 혈액이 공급되며 발생한다. 한 쪽 태아는 혈액이 부족해 성장저하와 양수부족을 겪고 다른 태아는 혈액 과다로 심장기능이 떨어진다. 치료하지 않으면 쌍둥이 모두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이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는 쌍태아 임신의 치명적인 합병증인 쌍태아 수혈증후군을 치료하고자 태아내시경 수술을 적극 시행해왔으며, 최근 국내 최다인 300건 기록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의 약 10~15%에서 나타난다. 태아내시경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양수과다 증상을 보이는 태아 쪽의 양수를 반복적으로 제거해 산모의 증상과 태아 상태를 일시적으로 호전시키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태아치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생명이 위급한 쌍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조기 치료하면 완치까지 가능해졌다. 태아내시경 수술은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함으로써 두 태아 모두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우선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을 없애기 위해 엄마의 배꼽을 통해 자궁 안에 태아내시경을 삽입한다. 그 다음 혈관 상태를 관찰하면서 레이저로 혈관 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한다. 이 과정은 약 30분 이내로 진행된다. 레이저 치료가 끝나면 늘어나 있는 양수를 빼내 압력을 낮춰주는 치료가 15분 정도 이뤄진다. 보통 1시간 이내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의 최근 태아내시경 치료 후 태아 생존율은 89% 이상으로 세계적 수준의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수술 이후 14일 이내에 양수가 터지거나 조기진통이 발생하는 경우는 2% 이내로 매우 낮았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소장(산부인과 교수)은 “태아내시경을 통한 쌍태아 수혈증후군 치료는 국내에 도입된 후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안전한 수술로 자리매김 해왔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2 14:36:51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가족력이 임신합병증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윤창환·최동주 교수팀은 신뢰도 높은 조사결과를 얻기 위해 의료전문가 집단인 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와 회원 메일 등 웹기반의 컴퓨터 인터뷰를 통해 총 9989명의 국내 등록된 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을 포함해 고혈압 및 당뇨병 등의 가족력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다.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은 아버지, 남자 형제의 경우 55세 이전, 어머니, 여자 형제의 경우 65세 이전에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이는 통상적인 심뇌혈관질환 발생 연령보다 빨리 발생한 경우이기 때문에 고령 외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가족력이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에는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기간 중에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을 보이는 고혈압이며 임신성 당뇨병도 임신 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당뇨병이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결과 설문에 참여한 인원 중 3895명이 한 번 이상의 임신을 경험했고, 중복출산을 포함해 총 8783번의 출산력이 있었다. 이중 247명(6.3%)이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했고, 120명(3.1%)에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했다. 임신성 고혈압 및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면 향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의 가족력과 임신관련 합병증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연구된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가족력, 산부인과력, 임신했을 때의 나이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고령의 나이(35세 이상)가 임신성 고혈압 발생 위험을 60%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조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 역시 임신성 고혈압을 60%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당뇨병 가족력과 불임치료에 대한 경험이 있었다.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을 170% 증가시켰고, 불임치료병력은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을 80% 증가시켰다. 또 여러 번 임신 경험이 있는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임신성 고혈압은 첫 번째 임신일 때, 임신연령이 높을 때,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았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연령이 높을 때, 불임 치료병력이 있을 때,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을 때 증가 경향을 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윤창환 교수는 "임신 및 출산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추세에 산모의 출산연령이 올라가면 조산,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병 등 임신관련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족력을 자세히 확인하고 조기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산모에 대해서는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더 철저하게 감시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과학 및 의학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1-05 09:08:14쌍둥이 임신부가 단태 임신부 보다 각별이 조심해야 할 합병증은 조산과 임신중독증, 분만 후 출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이 지난해 병원에서 출산한 380명의 다태 임산부와 4869명의 단태 임산부를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쌍태 임산부의 임신중독증 발병률은 8.4%로 단태임신 1.6%에 비해 5.3배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분만 후 출혈로 인한 수혈의 비율 역시 단태 임신부의 경우 1.6%에 반해 쌍둥이 임산부의 비율은 7.1%로 4.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신 37주 미만에 출산한 조산 비율은 42.9%로 단태 5.7% 보다 7.5배가 높았다. 조산에 따른 신생아 합병증 또한 다태아 임신부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태아 신생아 중 중환자실 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아가 단태아 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 김문영 교수는 "다태 임신부에게 높게 나타나는 조산, 임신중독증, 출혈은 임산부와 태아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합병증"이라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신 기간 중 철저한 산전관리 뿐"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쌍둥이 임신의 경우 임신 초기 융모막과 양막의 수를 진단하는 것이 예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에 임신 초기 정밀한 산전 검사가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쌍둥이임신클리닉 정진훈 교수는 "이란성 쌍태아는 모두 두 개의 융모막이며 일란성 쌍태아는 단일 융모막(75%)이거나 두 개의 융모막(25%)이 모두 가능하다"며 "단일융모막 쌍태아가 두 개의 융모막 쌍태아보다 임신의 결과가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단일 융모막 쌍태아의 임신 예후가 더 나쁜 이유는 한 개의 태반을 두 태아가 공유하기 때문에 태반의 혈관문합을 통하여 혈류의 불균형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쌍태아간 선택적 성장 불일치,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무심 쌍태아 등의 특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진훈 교수는 "중추신경계와 심장의 기형 발생률도 단일 융모막 쌍태임신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만큼 융모막 진단에 가장 적당한 시기인 임신 7~ 9주에 초음파로 융모막과 양막의 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쌍둥이임신클리닉 곽동욱 교수는 "일란성 쌍태임신부는 조산을 예측하고 다른 합병증을 조기발견 하기 위해 반드시 중기 이후에도 산과 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산전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임신 16주부터는 2주 간격으로 각 태아의 양수량와 크기,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임신 20~22주 사이에는 심장 정밀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병원은 쌍둥이 출산 증가에 발맞춰 최근 쌍둥이 전담 산부인과 교수 4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으로 구성된 쌍둥이 임신 클리닉의 기능을 강화하고 24시간 관리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12-23 13:18:17남아를 임신 했을 때 임신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건강 전문 매체 헬스데이 뉴스는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팀이 호주에서 출생하는 100만명 중 절반 이상을 분석한 결과 아기의 성별이 산모와 아이 모두의 건강과 관련이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남아는 일찍 태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남아를 임신하고 있는 산모는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여아를 임신 했을 때 보다 약간 더 높았다. 또한 임신중독이나 고혈압이 올 가능성도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연구자인 페트라 벨버그 박사는 “태아의 성별이 임신 합병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81년에서 2011년 사이에 태어난 57만4000명의 신생아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아에 비해 남아들은 20주에서 24주에 태어날 확률이 27%높았고 30주에서 33주사이에 태어날 확률은 24%높았다. 정상적인 출산은 보통 39주에서 41주 사이에 이뤄진다. 임신성 당뇨는 남아를 임신한 임산부에게 4% 높게 나타났으며 임신중독 증세 역시 7.5%높았다. 연구진은 좋은 음식을 먹고 아이를 가지기 전 건강 체중을 유지하라고 전했다. 벨버그 박사는 “계획된 임신이 아니더라도 임신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금연과 금주 등을 하라고 권고했다. 이 연구는 11일 미국 공공과학 도서간 학술지에 실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2016-07-30 20:51:4135세 이상 고령 임신부가 가장 조심해야 할 산과적 합병증은 임신성 당뇨, 전치태반, 산후출혈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임신부는 전치태반과 유착태반을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병원은 2012년 기준으로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전체 37.2%로 10년 전 12.3%(2003년 기준) 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35세 미만 초산모(2835명)와 35세 이상 초산모(1157명)를 분석한 결과, 고령임신부가 젊은 임신부에 비해 임신성당뇨(35세 미만/35세 이상, 4.3%/7.6%)을 비롯해 전치태반(1.8%/3.3%), 산후출혈(2.7%/4.8%), 자궁내 태아사망(0.3%/0.9%)의 발병률이 2배 가까이 높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고령 초산모 가운데 40세 이상 산모의 산과적 합병증을 따로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 초산모 군에서 전치태반, 유착태반의 발생률이 높았다. 전치태반에서 40세 이상 초산모 임신부의 발생률이 3.3배, 유착태반은 9.7배로 높게 나타나 40대 고령산모의 경우 다른 합병증과 함께 전치태반, 유착태반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한유정 교수는 "고령 임산부의 합병증이 발병 위험이 높지만, 출산 이후 산모와 신생아의 큰 합병증 차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임신 전 계획을 세워 임신을 미리 준비하고 산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령인 예비 임신부의 경우 무엇보다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만성병의 여부를 검사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질환이 잘 관리된 상태에서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형아 출산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의 엽산 복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을 한 후 산전관리 동안에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유무를 알기 위해 양수검사나 융모막 검사와 같은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를 하고 정밀초음파 검사, 태아안녕평가검사 등을 시행 것이 도움이 된다. 고령 산모라도 정상체중인 경우 임신 중 합병증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임신 전과 임신 중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01-20 15:07:05[파이낸셜뉴스] 알람을 맞춰놓은 시간보다 일찍 잠에서 깨거나 주말 아침, 알람 없이도 일찍 눈이 떠져 늦잠에 실패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지나치게 자주 반복된다면 '갑상샘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가 조언했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 모발 얇아지고 불안감 느껴 영국 내분비내과 전문의 가우라브 아가왈 박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깨는 것은 치명적인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호르몬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아가왈 박사가 말한 호르몬 질환이 바로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다. 그는 아침에 일찍 깨는 현상에 대해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징후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며, 과도한 호르몬이 새벽에 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가왈 박사는 "이를 방치하면 모발이 얇아지고 눈이 건조해지며, 목이 부어오르고 불안감을 느낀다. 또 예상치 않은 체중 감소를 겪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뼈가 약해지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인 심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갑상샘(갑상선)은 목 앞쪽 중앙 부위에 있는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샘 호르몬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갑상샘에서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갑상샘 중독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성에게 발병률 높아.. 임신부에겐 조산 위험 서울대병원은 면역계가 실수로 갑상샘을 자극해 과도한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드는 그레이브스병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갑상선 호르몬제를 과량 복용할 경우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중요하며 흔한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이 전체의 60~8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에서 많이 발병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아가왈 박사는 "영국에서는 비교적 이러한 증상이 흔하지만, 많은 사람이 질환의 초기 징후를 놓치고 있다"라며 "이 질환은 주로 20~40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임신부는 이 증상이 나타나면 조산과 유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며 빠른 상담과 치료를 권장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26 10:51:07날씨가 따뜻해지면 유독 춘곤증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단순한 피로 누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피로감이 지나치게 오래간다면 체내 호르몬, 그 중에서도 '갑상선 호르몬'이 줄어든 상태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수는 63만4000여명이다. 국민 82명 당 1명 꼴로 진단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 기준보다 낮아지거나 결핍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몸이 붓고 둔해지는 증상, 피로감, 소화불량, 추위 민감성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흔히 만성피로와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장 및 신장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갑상선호르몬 결핍 심하면 심뇌혈관 합병증도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부분 만성 자가면역 갑상선염에 의한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탓에 발생한다. 체내 자가면역반응으로 생성되는 항체가 갑상선을 공격해 갑상선 세포들이 서서히 파괴되는 것이 주원인이다. 이외에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아급성 갑상선염, 출산 후 겪는 산후 갑상선염 등에 의해서도 일시적인 갑상선기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 경우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으로 인해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이 신체 대사 속도의 저하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만큼 추위와 피로를 느끼기 쉬워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피부가 거칠고 창백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늘어나는 사례도 있다.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 의욕저하 및 기억력 감퇴, 심장맥박의 느려짐 및 심박출량 감소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대한갑상선학회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허혈성 심장질환, 인지장애,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형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센터 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게 되면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성이 커지며 오래 방치할수록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갑작스럽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증상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갑상선 호르몬 수치 자체는 정상이지만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정상수치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이때는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부르며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피로감 및 기억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은 여성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은 통상 남성보다 약 4~5배 이상 높다. 김 원장은 "특히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 증상과 혼동해 따로 검사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적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신체 컨디션을 꼼꼼히 살피고, 이상을 느낄 경우 전문의를 찾아 바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갑상선호르몬제 복용하면 정상화 가능갑상선호르몬 이상은 대부분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체내 갑상선자극호르몬(TSH), 티록신(T4), 삼요오드타이로닌(T3), Free T4 등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활용한 약물치료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임신 중 복용해도 될 정도로 안전하며, 오랜 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의 위험이 낮다.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는 있으나 체내 자가면역 문제로 인한 질환인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임의로 약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중지하게 되면 갑상선 호르몬의 정상 수치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통한 주기적 검진을 받고 약 복용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약물 복용 방법 역시 중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는 하루 한번 아침 식전에 먹되 다른 약물 및 음료, 음식물과 함께 먹지 않고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장에 다른 음식물이나 약 등이 있을 경우 흡수가 어려워지고 이 탓에 복용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식사 역시 복용 30분에서 1시간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다시마, 김, 미역 등 요오드 함유 음식을 과량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일 권장량의 20배까지 요오드를 섭취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 질환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갑상선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요오드 과량 섭취는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는 꾸준한 관리를 통해 정상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신체 대사를 정상화하고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만큼, 피로감 등 이상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진다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5-22 18:19:14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보건복지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체 여성 암 중 21.5%를 차지한다. 다행히 생존율은 높다. 조기 발견과 표준화된 치료의 확대 덕분이다. 그러나 유방암은 진행되면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할 수 있으며 생존 후에도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다. 유방에 단단하게 고정된 혹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 유방이나 유두의 모양 변화 등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1~2년마다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올라가지만 국내에서는 40~50대 발생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1cm 이상 커지기 전까지는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유방암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성 유방암과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및 여성호르몬 노출 증가가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폐경 후 호르몬대체요법, 경구피임약, 늦은 출산이나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비만, 음주, 흡연, 유방 내 증식성 병변의 유무 등도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김다빈 순천향대 부천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최근 유방암은 국내에서 큰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진 만큼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비만, 높아진 결혼 및 출산 연령 등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노출 증가가 증가 추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유방암은 유방 X-ray 촬영 및 유방 초음파 등 영상 검사로 이상소견을 확인한 뒤 필요시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혹이 있으면 초음파 유도하 총 생검 조직검사를, 미세 석회가 의심되면 수술적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항암치료의 독성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로봇수술이나 내시경을 통한 미세침습수술로 미용적 만족도를 높이고 합병증을 줄여 생존 후 삶의 질을 높이는 추세다. 폐경 후 호르몬대체요법이나 경구피임약의 장기간 사용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지방이 과다한 비만의 경우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일주일 5회 이상 꾸준한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유방통이 있을 때 유방암을 걱정하지만 실제 유방암은 통증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다회의 출산과 모유 수유가 유방암 발생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지만 출산과 모유 수유를 했다고 해서 유방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4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며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생존율이 95%를 넘는다. 무증상이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자가 진찰을 생활화하며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지윤 기자
2025-05-15 18:19:43[파이낸셜뉴스] 66세의 독일 여성이 자연 임신으로 무려 10번째 아이를 출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주간지 피플(People)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에서 힐데브란트씨가 제왕절개로 3.3kg 아들을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다. 아이 이름은 필립이다. 힐데브란트 씨는 베를린 벽 박물관의 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별다른 불임 치료나 호르몬 요법 없이 10번째 자연 임신했다. 그는 첫 아이를 20살에 낳았다. 첫째 스비틀라나는 현재 46살이며, 둘째인 아르티옴은 36살과 2살인 카타리나 등 9명을 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힐데브란트씨 산부인과 의사인 볼프강 헨리히 박사는 "통상 여성들의 나이에 따라 합병증이 늘지만, 힐데브란트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힐데브란트씨는 건강히 아이를 낳은 비결로 "평소 아주 건강하게 먹고, 정기적으로 1시간씩 수영하고 2시간씩 산책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가족으로 사는 건 제게 기쁜 일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30 22:06:06[파이낸셜뉴스] 크레오에스지는 다양한 백신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력인 '재조합 VSV(Vesicular Stomatitis Virus) 벡터 시스템'을 이용한 지카바이러스 백신의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최종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VSV-지카바이러스 백신은 크레오에스지 자회사인 스마젠 캐나다가 한국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연구 진행한 백신이다. 재조합 VSV 벡터를 유전자 재조합 방법으로 약독화해 안전성을 높인 백신 플랫폼인 'SUV-MAP'에 지카바이러스 외피 단백질을 탑재하고 지카단백질의 발현을 높여 백신 효능을 극대화했다. 이 백신은 마우스 면역원성 시험 및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 공격 시험을 통해 강한 면역원성 유도 및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뛰어난 방어능력을 보였다.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지카숲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1952년과 1954년 인간에게 나타나기 시작해 2007년 야프섬(Yap Island)과 2013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발견됐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브라질과 아메리카 대륙의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 확산이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는 광범위한 질병을 유발하는데 가장 심각한 결과는 임신 중 여성이 감염될 때 소두증 및 태아의 선천성 기형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경미한 증상을 유발하지만, 드문 경우에 길랑-바레(Guillain-Barre) 증후군과 같은 신경학적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 지카바이러스 유행은 최근에 진정됐지만 항상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최근의 발생은 국제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SUV-MAP은 재조합 VSV 벡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백신 개발 플랫폼이다. 크레오에스지는 재조합 VSV 벡터 기술력을 보호하고 다양한 백신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이 기술을 상표 등록했다. SUV-MAP은 다양한 타겟 항원 유전자를 탑재한 재조합 바이러스를 만들고, 이를 배양세포에서 대량 생산해 백신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빠른 백신의 개발 및 생산의 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발생되는 팬데믹에 대하여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이다. 크레오에스지 관계자는 “뛰어난 방어능을 확인한 지카바이러스 백신은 전임상 및 임상을 통해 신속한 개발을 모색 중"이라며 "동남아 및 남미의 업체들과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크레오에스지는 재조합 VSV 벡터 시스템의 원천 기술력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특허 취득을 완료했다. 또한 'VSV-Zika' 백신 등록 확인과 더불어 'VSV-MERS' 백신, 'VSV-COVID' 백신, 'VSV-한타' 백신, 'VSV-SFTS' 백신에 대한 개별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13 1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