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사립초등학교 입학 지원이 1인당 3개교로 제한되며 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문어발식 지원'으로 초등학교부터 10대 1을 넘어서는 경쟁률을 보이던 눈치싸움이 지난해부터 점차 누그러드는 추세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22일 발표한 '2025학년도 서울 사립초등학교 신입생 원서접수 현황'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입학 경쟁률은 7.5대 1로 전년(7.8대 1)에 비해 낮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모집에서 총 2만7269명의 학생이 입학 신청서를 냈다. 전체 규모는 학령인구 감소로 전년대비 810명 줄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교육청은 입학을 희망하는 학교 3개를 꼽아 지원하도록 제한을 뒀다. 사립초 입학 과열 경쟁과 전형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 결과 비대면 추첨 시행 이후 2023학년도 12.9대 1까지 치솟았던 경쟁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사립초등학교 측에서도 문어발식 지원으로 생기는 허수가 줄어 합리적인 신입생 모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사립초등학교의 자율성은 존중하며, 예비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신입생 모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사립초등학교별 예비소집일 및 입학 정보는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국·사립초등학교 입학예정자를 제외한 취학적령 아동을 대상으로 공립초등학교 취학통지를 실시할 예정이다. 취학통지서는 거주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오는 12월 9일부터 20일까지 모든 초등학교 입학 예정 아동의 보호자에게 우편(등기)·인편으로 송부한다. 정부24 누리집, 서울시 온라인민원을 통해서도 12월 2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취학통지서 발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22 13:12:43교육부가 11월 1일부터 유보통합포털을 정식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포털에선 2025년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신입생 입소·입학 신청이 모두 가능하다.유보통합포털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입소·입학 신청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2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영유아 보육·교육 중앙관리체계가 교육부로 일원화되며 분산됐던 신청 방법이 통합됐다. 기존엔 어린이집 입소대기는 '아이사랑' 사이트에서, 유치원 입학은 '처음학교로' 사이트에서 각각 신청해야 했다. 학부모는 포털에서 키워드로 자녀에게 맞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다. 국·공·사립 및 법인 등 설립 유형과 방과 후·특수학급 등 운영 유형별 검색이 가능하며, 놀이터와 통학차량 등 제공 서비스도 확인할 수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유보통합포털 개통을 계기로 학부모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어린이집 입소, 유치원 입학 편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난 6월에 발표한 유보통합 실행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28 18:07:10[파이낸셜뉴스] 서울대가 환경대학원 입학 취소를 위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딸 조민씨에게 학력조회 동의서를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조씨의 환경대학원 입학 취소를 위해 작년 9월 18일부터 11월 14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환경대학원 입학원서에 기재된 조씨 이메일로 학력조회 동의서를 발송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앞서 서울대는 고려대에 조씨 학력조회를 공문으로 요청했다가 당사자의 서면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답변을 받고 조씨에게 동의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조회 동의를 받지 못해 입학 취소 절차를 밟지 못하면서 서울대는 조씨가 환경대학원 입학을 전후해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인 관악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장학금 802만원을 환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는 "동의서 재송부 등 조씨 학력 조회 동의를 얻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력 조회 후 입학 취소는 2∼3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입학 취소 절차가 마무리되면 장학금 반납 진행을 관악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조씨는 2014년 1학기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했으나 2학기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하면서 휴학을 신청했고, 이후 환경대학원에 등록하지 않아 제적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5 15:39:49【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가천대학교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석사과정(전일제) 신입생 25명을 처음 선발한다고 15일 밝혔다. 반도체설계와 반도체공학 전공 2개 트랙으로 운영하며 원서접수는 오는 21일부터 11월 4일 오후 5시까지로 2025년 3월 입학해 3학기 만에 석사학위를 받는 과정이다. 가천대는 올해 교육부가 시행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원) 육성사업'에 선정돼 청년의 대학원 진학 및 조기취업을 동시에 달성하고 첨단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맞춤형 고급인재를 양성한다. 학생들은 입학시 가천대가 협약을 맺은 기업에 취업을 조기 확정하고, 1학기와 2학기에는 해당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전공교과목과 기업현장교육 학기별 12학점을, 마지막 3학기에는 기업과 R&D 프로젝트 6학점을 합쳐 총 30학점을 이수해 3학기(1년 6개월)만에 석사학위를 받는다. 졸업논문은 기업과 R&D 프로젝트 결과보고서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가천대는 반도체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참여 기업대상 교육과정 수요조사를 통해 사업체 수요기반 실무형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학생들은 1, 2학기 학비전액을 장학금 등으로 지원받고, 월 최대 100만원의 생활비도 받는다. 3학기에는 약정기업에서 급여를 받고, 학비의 50%를 지원받는 등 파격적인 장학혜택과 조기취업, 효율적 시간관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가천대는 반도체 중견기업과 성장가능성이 뛰어난 우수중소기업 16개사와 협약을 마쳤으며 34개 기업과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선발한 학생을 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 산학 공동연구 수행을 통해 협약기업에 공급, 2030년까지 260명의 석사 고급인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가천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대학원) 신입생 모집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15 10:56:52[파이낸셜뉴스] 동명대는 지난달 30일 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단과대학 Busan International College(BIC)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 입학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2024학년도 2학기 BIC 5개 학과에 입학한 외국인 학생은 총 281명으로 입학식에는 학생과 교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입학식은 입학허가 선언, 신입생 대표 선서, 총장 인사말, 교수 소개, 댄스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BIC는 미래 글로벌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유학생을 키우기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명대의 외국인 유학생 전용 단과대학 BIC는 2024년 3월 1일 신설했으며, 현재 600여명의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외국대학과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글로벌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동명대는 BIC 운영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전체 재학생의 절반 가량을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하는 등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1 09:16:4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755조원 중 78%를 상위 7.7%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4조5321억원은 초·중·고등학생 세대인 8~19세가, 1조805억원은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이른바 ‘영유아 동학개미’가 보유하고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주식 자산 '부의 양극화'가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식 자산의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초·중·고등학생 세대로 나타났다. 8~19세 내국인 주식 보유자는 지난해 말 기준 58만1257명으로 총 4조5321억 원어치의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 주식을 소유했다. 그중 1억 원 넘게 보유한 2921명은 1인당 4억5293만 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반면 1억 원 미만의 상장 주식을 가진 학생 14만4584명은 1인당 555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보유 금액 1억 원 기준으로 나눈 1인당 주식 자산 격차는 81.6배로, 전 연령대 기준 가장 컸다. 아울러 국내 상장 주식 투자자 간 자산 격차가 두 번째로 큰 연령대는 20대였다. 20대 중 1억 원 미만 보유자들의 1인당 주식 자산은 528만원이었다. 1억 원 초과 보유자 1만3493명은 1인당 3억5120만 원씩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66.4배 차이가 났다.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주식 자산 격차도 두드러졌다. '영유아 동학개미'는 18만471명으로 총 1조805억 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1억 원 초과 소유자 508명은 1인당 2억9544만 원어치 국내 주식을 가졌다. 1억 원 미만의 주식을 소유한 영·유아 17만9963명은 1인당 517만 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자산 격차는 약 57.1배로 나타났다. 또 상장 주식 보유자 전체를 놓고 볼 때 상위 7.7%인 ‘100만 동학개미’가 보유한 상장주식 총액은 585조7940억원으로 1인당 평균 5억4337만원에 달했다. 반면 하위 92.3%인 1293만명의 동학개미는 1인당 평균 1277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부자 동학개미’와 1인당 42.6배의 자산 격차가 존재했다. 안 의원은 "주식 자산 양극화가 심한 만큼 금융투자소득 관련 세제가 미비한 현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투세 도입을 놓고 조세저항이 심한 만큼 국내 증시 대규모 이탈 등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0 21:23:16[파이낸셜뉴스] 서로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공부에 열중하다 나란히 명문대학교에 합격한 중국의 세쌍둥이 자매가 화제다. 최근 홍콩 HK01은 중국 푸젠성 난안시 출신의 삼둥이 홍일란, 홍기란, 홍성란이 동시에 푸저우대학교에 입학한 사실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세쌍둥이 이름의 중간 글자는 '이(李)', '기(齊)', '셩(聖)'으로 '함께 태어나서 함께 승리하다'라는 동음이의어다. 이들의 모친이 이름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깊은 우정을 나누던 삼둥이는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녔다.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취미와 관심사도 같았다. 세쌍둥이 중 첫째인 이란 씨는 자매들이 일상 공부에서 서로 경쟁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함께 발전했다고 밝혔다. 세 자매의 대학 입시 점수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았고 선택한 대학도 달랐지만 우연의 일치로 푸저우대학교에 나란히 합격했다. 각각 정보시스템과, 국제경제무역과, 광물처리공학과에 합격했다. 삼둥이의 뛰어난 성과에 지역 교육재단은 각 자매에게 1만 위안(약 187만원)의 장학금을 건넸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9 06:45:23[파이낸셜뉴스] 부모 경제력, 서울 및 학군지 거주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대학입시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진은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가난하지만 잠재력이 높은 지방 학생보다, 평범하지만 부유한 서울 학생이 좋은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게 연구진 진단이다. 연구진은 우선 ‘한국교육종단연구2005’ 원자료를 이용해 2005년 중학교 1학년이던 학생들의 '잠재력'과 '대학진학률'을 분석했다. 여기서 잠재력은 중1 수학성취도 점수로 측정했다. 잠재력이 비슷하다면 상위권대(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8개 대학과 의대·치의대·한의대·수의대) 진학률도 비슷해야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소득 상위 20% 그룹에서 상위권대 진학률이 5.9%로 나타지만, 소득 하위 80% 그룹에서는 진학률이 2.2%에 그쳤다. 연구진은 “양 소득 그룹 학생들의 잠재력이 같다고 가정하고 보면, 경제력이 상위권대 입시에 약 75% 작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부모 경제력 뿐 아니라 서울 거주 여부도 입시 결과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었다. 2018년 기준 서울과 비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률을 비교해보니, 잠재력보다는 사는 곳이 더 중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접근성(학원가 인프라), 면학 분위기로 인한 동료 효과 등이 작용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입시를 분석해보니, 해당 시기 학생 잠재력을 고려하면 서울에선 고3 학생 중 0.44%가, 비서울 지역에선 0.4%가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분석에서는 학생 잠재력을 부모 소득을 바탕으로 계산했는데, 학계에선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지능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잠재력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서울 지역에선 0.85%가, 비서울 지역에선 0.33%만이 진학했다. 연구진은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8%만이 학생 잠재력의 영향이고, 나머지 92%는 거주지역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사교육 환경이 좋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로 범주를 좁히면 차이는 더 커졌다. 학생 잠재력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다른 지역이나 서울 내 다른 구와 비교하면 서울대 진학률 차이가 8~9배까지도 벌어졌다. 연구진은 “대학 내 교육적 다양성이 약화하는 한편, 지방에 사는 잠재력이 우수한 인재를 놓치는 ‘잃어버린 인재’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8 05:48:24[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을 꼽았다. 상위권 대학들이 각 지역에 있는 학령인구의 비율에 맞게 합격자 비율을 설정해 입학정원의 상당수를 뽑을 경우 소득계층, 거주지역에 따른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해당 제도가 각 대학들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저비용·고효율’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불균형 해소법으로 지역별 합격자 비율 설정 제안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를 통해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여러 차례의 대입제도 개편에도 사교육비 부담, 교육기회 불평등 심화, 저출산 및 수도권 인구 집중 등 입시경쟁 과열에 따른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한은의 ‘지역별 비례선발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일부 상위권대가 자발적으로 대부분의 입학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하여 선발하되, 선발기준과 전형방법 등은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후 정부는 필요에 따라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대입전형계획 준수 여부 등을 사후 감독하고 입시 비리 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할 경우 지역별 서울대 진학률이 잠재력 기준 진학률에 근접하여 Lost-Einsteins(잃어버린 인재)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특정지역별 합격자 비율이 해당지역 고3 학생 비율의 0.5배 이상, 1.5배 이하가 되도록 하면 각 지역의 서울대 진학률과 잠재력 기준 진학률 간 격차는 43% 줄었다. 더 엄격하게 ‘0.7배 이상 1.3배 이하’가 되도록 규칙을 적용하면 격차는 64%까지 감소해 사회경제적 배경의 경제적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하더라도 전국적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잘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2019년 서울대 입학생 성적을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 중소도시나 읍면지역 출신 학생의 성적이 다른 지역 출신 학생보다 뒤떨어지지 않았고, 전형별로 봐도 지역균형전형(수시지균)으로 입학한 학생의 성적이 다른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정시 일반전형으로 많이 입학하는 강남 3구 출신 학생보다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기존 지역균형전형 제도와의 차이점은 입학정원의 대부분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뽑고, 대학이 전형 및 선발 기준을 자율적으로 정한다는 것”이라며 “지방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대학 진학을 위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입학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지방인재가 더 유출되는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지역별 비례선발, 저비용·고효율 제도...대학 결심이 중요해”무엇보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서울 집중화된 대입구조를 변화시켜 사회구조적 문제를 바꿀 수 있다고 봤다. 현재처럼 서울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크게 높으면, 지방 학생들은 이주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서울로 이주할 유인이 생기고 서울의 학교, 학원, 주택 등 한정된 자원에 대한 수요가 집중돼 교육비 증가, 주택가격 상승 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 또 높은 교육수요로 인해 학원강사 등 교육자원도 서울로 집중되면서 서울로의 인구 유입과 주택가격 상승을 다시 유발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러나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통해 지방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면, 명문대 입시경쟁률이 크게 낮아지지 않더라도 서울로의 이주와 수요 집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통해 수도권 인구집중과 서울과 지방 간 주택가격 격차를 완화하고 저출산 및 만혼 등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나아가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생의 정서불안을 줄이고 교육성과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례 중에서는 주로 미국의 대학들이 다양성 목표에 출신지역을 인종, 연령, 성, 언어, 사회적 지위 등과 함께 포함시키고 신입생 선발 시 출신지역을 사회경제적 배경 평가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또 장학금, 입학 설명회, 소외지역 고등학교와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소외지역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주요 명문대와 사관학교의 출신지역별 신입생 비중이 학령인구(15∼19세)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텍사스 주는 1998년부터 ‘내신 상위 10% 자동입학제’를 도입해 출신지역을 신입생 선발기준으로 명시화했다. 텍사스의 고등학교에서 내신 상위 10% 이내로 졸업한 학생이 원하는 텍사스 내 주립대에 자동으로 합격할 수 있도록 하는 무시험 입학제도를 통해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의 교육적 다양성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2015년까지 이 대학의 합격생을 배출한 고등학교 수는 50% 정도 늘어났고, 특히 명문고등학교 졸업생의 입학률은 감소한 반면, 소외지역 고등학교 졸업생의 입학률은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지방 국공립대 등 지방 교육을 육성하는 것도 좋은 정책이지만 지역별 비례선발제의 장점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현재 인기가 많은 상위권 대학이 결심만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행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7 09:50:50【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가정 가운데 아직 입학지원금을 받지 않은 가정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신입생의 책가방이나 도서, 문구류 등 학용품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올해 약 3만2000여명의 입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준비금을 마련, 상반기 중 신청한 약 2만3000여명에게 입학준비금을 지급했다. 추가 지원 대상은 시에 주민 등록된 초·중·고 신입생 중 상반기에 신청하지 못했거나 다른 지역, 국외에서 용인특례시로 전입한 1학년 학생이다. 올 하반기에 대안학교 등 학교 이외의 기관에 입학하는 학생도 포함된다. 시는 학생 한 명당 10만원의 지원금을 학부모 또는 보호자 명의의 지역화폐(용인와이페이)로 지급한다. 신청은 오는 9월 2일부터 20일까지 정부24(보조금24)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자녀와 부모의 주소지가 다른 경우에는 자녀의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26 10: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