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일 국회에 제출한 '2024~28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의 핵심은 부채비율 안정화에 맞춰져 있다. 35개 공공기관의 올해 부채가 700조원을 넘어서며 내년 예산(677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돼서다. 2022년 630조원대였던 부채규모는 2년 사이 70조원 이상 급증하면서 '재정경고등'이 켜졌다. 정부는 공공기관 부채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 14곳의 자구계획을 15조1000억원 추가로 확대키로 했다. 다만 물가부담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어려운 한국전력, 주택공급 확대 책임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본연의 역할을 가진 공공기관의 특성상 재정안정화는 '말뿐인 목표'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에너지공기업 부채비율 551% 국회 제출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공기업 12개의 올해 평균 부채비율은 551.6%(추정치)다. 에너지 공기업의 양대 산맥은 한전이 517%, 한국가스공사가 430%로 예상됐다.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규모는 올해 28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7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 공기업 부채가 35개 공공기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한다. 문제는 35개 공공기관 평균 부채비율인 207.3%(2024년 추정치)보다 높은 양대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상태는 추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는 최근 내놓은 '2023년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총괄 분석'에서 "한전은 올해 손익규모에 따라 부분자본잠식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전은 부채에 따른 하루 이자비용만 1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매출액 감소, 천연가스 연료비 및 총괄원가 정산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부채비율 482.7%는 당초 정부가 국회에 보고했던 432.8%보다 49.9%p나 높은 것이다. 에너지공기업뿐만 아니라 갈수록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LH의 재정건전성 우려 또한 높다. LH의 올해 예상되는 부채비율은 221.4%이지만 5년 후인 2028년에는 되레 상승한 232.2%로 추정됐다. 기획재정부가 이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지난 2022년 8월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했지만 정부의 주택정책을 대행하면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의 '8·8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주요 추진 기관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자구노력 강화하겠지만…한계 뚜렷 정부는 국회 보고에서 자구노력 강화를 재무건전성 악화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한전과 가스공사 등 재정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14개 기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 규모를 15조1000억원가량 확대한다. 이를 통해 35개 주요 공공기관 부채비율을 올해 207.3%에서 오는 2028년까지 190.5%로 낮춘다는 게 목표다. 14개 재무위험 공공기관은 한전을 포함해 발전 5사, LH, 가스공사, 석유공사, 코레일 등이다. 기존에 이들 공공기관이 밝힌 자구안 규모는 42조2000억원이었지만, 이번에 15조1000억원을 더해 57조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분야별 재정 건전화 목표는 자산매각 9조1000억원, 사업조정 19조3000억원, 경영효율화 11조9000억원, 수익확대 6조2000억원, 자본확충 10조8000억원 등이다. 기재부는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하면서도 각 기관이 직면한 내·외부 여건 변화를 고려해 계획을 수정·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 같은 관리계획에도 한계는 여전하다. 한전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가장 효율적 방안이지만 물가부담으로 선택이 쉽지 않아서다. 더구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건전재정 강화로 정부의 재정지출 폭도 미미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역할 확대를 요청하는 목소리 또한 높은 것도 재정건전성 개선의 한계요인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02 18:50:01[파이낸셜뉴스]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건설 측이 9일 새롭게 내놓은 추가 자구 계획과 계열주의 책임 이행 의지에 대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약속된 자구 계획 중 한 가지라도 이행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즉시 종료될 수 있으며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생해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며 추가 자구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산업은행에 제출한 4가지 자구 계획을 원안대로 이행하고 SBS미디어넷 등 다른 계열사를 활용해 자금조달 방안을 추가하는 게 핵심이다. 이런 모든 조치에도 불구 유동성이 부족하다면 계열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 지분을 담보로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런 입장에 대해 채권단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이 지난 8일 오전 태영건설에 대여 완료된 가운데 태영건설에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열주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번 추가 자구 계획이)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태영그룹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기업개선계획 수립시까지 필요한 부족 자금을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인 바, 계열주가 금일 발표한 방안은 이러한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함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추가 유동성 공급 방안은 오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판단하는 제1차 협의회 개최를 앞두고 발표됐다. 이에 채권단은 이번 추가 자구 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이 각 채권단에게 워크아웃 개시 및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는 태영그룹 및 태영건설이 약속한 방안을 모두 이행한다는 전제하 워크아웃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 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으며, 또한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열주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금일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09 14:35:00[파이낸셜뉴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8일 밝혔다.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약속이행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티와이홀딩스 지분 1133억원과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원이다. 티와이홀딩스는 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을 통해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나머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성실 이행하기로 했다. 티와이홀딩스는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도 빠른 시일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조속히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계획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는 채권단에 "태영건설이 무사히 워크아웃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1-08 15:49:09[파이낸셜뉴스] NICE신용평가가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15일 NICE신용평가는 정기평가에서 두산중공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BBB-. A3-로 하향하고 두산의 장·단기신용등급은 BBB, A3로 하향했다. 두산건설의 단기신용등급은 B-로 하향조정했다. 3개사 모두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지만 마찬가지로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 대상으로 등재했다 NICE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은 수주기반 약화로 신규수주가 크게 둔화됐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따"면서 "풍력발전이나 가스터빈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단기적으로 주력 부문의 실적둔화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입금 차환과 운영자금 충당을 위해 최근 국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신규 차입을 진행하면서 유동성 위험이 완화됐으나, 향후 상환해야 할 차입금 부담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며 "경영정상화 및 재무개선안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채무상환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두산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양호한 사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계열 관련 높은 지원부담을 감안해 등급이 하향조정됐다. 그룹차원의 자구계획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관계사 지원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자구계획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 확대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NICE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그룹의 자구계획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관계사 지원부담이 완화돼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자구계획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관계사 지원부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두산건설은 2013년 이후 유상증자, 현물출자 등 그룹으로부터 약 2.2조원의 재무적 수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차입부담 및 열위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채산성이 양호한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하였음에도 이자비용과 부실채권에서의 대손상각비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06-15 16:53:46"국민과 주주 여러분이 이번 한진칼 주총을 통해 보내준 신뢰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준 기회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겠다."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29일 담화문을 통해 "이번 주총은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지며 주주와 직원의 다양한 얘기를 듣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공세에도 출석주주 과반 이상(56.67%)의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또 조 회장 측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전원이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완승을 거뒀다.조 회장은 "이를 한진그룹 발전의 또 다른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눈앞에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전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항공업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대한항공은 90%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계획 이행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발표한 서울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실제 대한항공은 오는 30일 6227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 발등의 불은 껐지만 올해 차환하거나 상환해야 하는 총 차입금이 4조5342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4월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키로 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는 단일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자구 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이 앞장서겠다. 제가 혼신의 힘을 다 해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늘 부채 의식을 갖고 사회에 더욱 환원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03-29 18:13:19[파이낸셜뉴스] 한진중공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조선부문 역시 앞선 군함 수주에 이어 이달 중 대규모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의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약 26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한 해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98억원이었다. 이익률 역시 2016년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이 2017년 2.13%, 2018년 2.35%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4.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이후 최고치다. 공공공사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주한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올해 판교테크노밸리 교량 및 단지 조성공사, 양산집단에너지 시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등에서 올해에만 약 5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덕분에 수주잔고도 작년 조5645억원에서 올해 9월말 1조7390억원으로 늘었다. 조선부문도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부진 속에서도 해군 함정과 관공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분발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0월 해군 차기고속정 4척을 2460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이달 초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다목적 대형방제선 1척을 700억원에 건조하기로 계약 체결했다. 아울러 12월 중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선박 탈황설비 스크러버 장착을 위한 선박 개조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 2월 국내 중견 선사인 동진상선이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에 앞서 80억원에삭스 스크러버 설치공사를 계약한 한진중공업은 4월엔 내 최대 선박 유지·보수업체 현대글로벌서비스와 기술협약을 맺기도 했다.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구계획 이행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인천북항배후부지 매각으로 올해에만 약 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 10월 동서울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신세계동서울PFV에 4025억원에 매각해 개발을 추진 중이고,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는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최대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9-12-05 11:42:11금호아시아나그룹이 9일 KDB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하고 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금호 측 계획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빚을 어떤 방식으로 상환할 지 구체적인 계획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10일 복수의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금호 측이 산은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금호 측이 산은 등 채권단에 사실상 자율협약을 요청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3조431억원의 빚을 안은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만 1조704억원이다. 한 관계자는 "정상적 자구계획이라고 한다면 올해 갚아야 하는 1조원에 대한 구체적인 상환 계획이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이 발표한 쇄신안의 자산매각과 비수익노선 정리, 조직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호 측은 "산은이 외부에 공개한 내용이 부족했을 뿐 세부적인 계획을 성실하게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금호 측 자구계획 포함된 박삼구 회장의 아내와 딸 등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8%(13만3900주) 담보에 대해서도 "금호고속 지분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분의 시장가치(2018년 10월 19일 박삼구 회장 매입단가 주당 10만5513원 기준)는 140억원 남짓이다. 아울러 금호 측이 자구계획에 담은 '금호타이어 담보지분 해지 시 박삼구·박세창 보유지분 담보 제공(42.7%)' 제안은 비상식적인 제안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금호타이어가 2017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됐지만, 금호그룹이 금호타이어를 경영하면서 빌린 채무(약 2500억원)에 대한 담보권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자구계획을 '사실상 자율협약'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금호 측이 3년의 경영정상화 기간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합병(M&A) 하려는 잠재 매수자들이 적지 않다"며 "채권단은 추가 자금 투입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쉬운 방법을 두고 굳이 박 전 회장의 지분을 지켜주기 위해 5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이유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각에선 이미 후면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날 산은 측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산은과 협의해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성심성의껏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9-04-10 17:44:39산업은행은 9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전량이 담보로 제공된다. 박 전 회장의 아내와 딸이 보유한 13만3900주(4.8%)와 금호타이어 담보지분 해지시 박 전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보유한 지분(42.7%)이 해당된다.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3년의 경영정상화 기간 동안 이행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정상화 기간이 끝난 뒤 목표 달성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합병(M&A)을 진행할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주주도 이와 관련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으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포함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자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를 축소하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호그룹은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산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9-04-10 15:42:49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피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돼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조선 노사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하는 대신 무급휴직, 임금 삭감, 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효과를 내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지난 10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바 있다. STX조선은 제출된 고강도 자구계획(비용 감축, 수주 확보 및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및 사업재편을 차질없이 추진해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산은은 STX조선의 자구안을 수용함에 따라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 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계속 점검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에는 원칙대로 처리(법정관리 신청)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STX조선의 자구계획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 및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홍석근 기자
2018-04-11 17:22:26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1일 나란히 혁신안을 발표한다.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업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라 준비한 자구 노력을 마련한 것이다. 두 은행은 오는 3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혁신안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산은은 이날 오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조직과 인사체계 등 혁신안을 발표한다. 이날 브리핑에는 KDB혁신위원회 위원장인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가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수은도 같은날 오후 경영혁신위원회 위원장인 남주하 서강대 교수가 혁신안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6월 정부는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국책은행의 자구안 추진방안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두 은행의 인력·조직 쇄신안 외에도 성과주의 확대, 자회사 신속 매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2016-10-27 18: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