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티움바이오가 메리골릭스의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2a상에 대한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다고 23일 밝혔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5월 발표된 임상2a상의 톱라인 결과(top-line results)에서 주요 평가지표(primary endpoint)를 달성하는 등 임상시험을 통해 메리골릭스의 뛰어난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전체 임상에 대한 세부 데이터가 포함된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임상수탁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로부터 수령하며 임상을 마무리했다. 임상결과보고서에서 메리골릭스는 위약(placebo) 대비 모든 투약용량(120mg, 240mg, 320mg) 그룹에서 ‘월경통(dysmenorrhea) 감소’ 부분의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했다. 본 임상의 부 평가지표(secondary endpoint)이자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비월경기간 골반통(non-menstrual pelvic pain)’의 반응률은 저용량 120mg 및 고용량 320mg 투약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 외 ‘성교통(dyspareunia)’, ‘환자개선평가(PGIC, 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 등의 부 평가지표에서도 임상적인 효과를 나타냈고 위약과 비교해 240mg과 320mg 투약그룹에서 통계적인 차이를 보였다. 또한 임상참여 환자들에게 시험약과 함께 지급된 진통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의 평균적인 사용도 부 평가지표 중 하나였다. 투약 그룹에서 89.5% 이상의 환자에게서 이부프로펜의 사용이 감소한 것을 볼 때 메리골릭스의 높은 자궁내막증 관련 통증완화 효과를 유추할 수 있었다. 메리골릭스는 효능뿐만 아니라 높은 안전성과 내약성도 나타냈다. 임상2a상에 참여한 총 86명의 자궁내막증 환자 모두 약물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serious TEAE related to study medication)은 한 건도 없었고,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동일계열 치료제에서 호르몬 조절에 따라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안면홍조(Hot flush)’였다. 이 또한 렐루골릭스(relugolix) 등 경쟁 약물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았다. 메리골릭스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가진 치료제들은 골밀도 감소가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인데, 이번 임상시험에서 메리골릭스 투약그룹과 위약 그룹간의 골밀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며 우수한 안전성 결과를 확인했다. 티움바이오 김훈택 대표는 “이번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2상을 통해 경쟁 제품들보다 뛰어난 메리골릭스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라며 “임상시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메리골릭스의 후기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기술수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내막증은 전 세계 약 2억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치료시장은 2030년 약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3 10:20:20[파이낸셜뉴스] 카나리아바이오는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오레고보맙을 아산병원 김용만 교수팀과 자궁내막증 치료제로 전임상 개발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며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인대, 방광, 대장 등의 자궁이 아닌 다른 조직에 붙어 증식하며 염증을 일으킨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혈액에서 CA125가 높은 농도로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 김용만 교수팀은 자궁내막증 마우스 모델을 이용해 CA125를 타깃으로 하는 오레고보맙의 자궁내막증에 대한 유효성 평가를 하게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은 전세계 가임여성의 약 10%인 1억9천만명의 여성에게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궁내막증 진료데이터(2016~2020)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자궁내막증 진료환자수는 15만 5183명으로 5년새 5만 494명 증가했다. 연평균 10.3% 늘어난 셈이다. 나한익 대표는 “자궁내막증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에스트로겐 생성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가 일반적"이라며 "수술 후 5년 내 자궁내막증 환자의 재발율은 약 40~50%로 매우 높고 새로운 치료 옵션의 개발이 절실하다”라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0-19 09:01:00[파이낸셜뉴스]여성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자궁내막증을 앓는 환자가 5년간 48.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증가율이 10.3%에 달하는 셈이다. 연령대 분포를 보면 40대가 45%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자궁내막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22일 발표했다. 자궁내막증이란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자궁내막의 선 조직과 기질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건보공단은 지난 2020년 자궁내막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15만5183명으로 2016년보다 48.2%(5만49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입원환자는 11.3%(1777명) 증가해 1만7446명, 외래환자는 50.1%(5만779명) 증가해 15만2152명으로 조사됐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40대가 고위험군인 것으로 이번 조사결과 드러났다. 전체 진료인원 15만5183명 중 40대가 44.9%(6만9706명)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25.8%(4만87명), 50대는 17.4%(2만6978명)였다. 진료 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과 외래 모두 40대가 각각 49.2%와 44.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증감률은 60대가 지난 2020년 기준 2028명으로 2016년 920명 보다 1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81.4%(127명), 50대 71%(1만1199명) 순으로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궁내막증 환자의 진료인원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20년 606명으로 2016년 414명 대비 46.4% 증가했다. 입원환자는 지난 2020년 68명으로 2016년 62명과 비교해 9.7% 증가했고, 외래환자는 지난 2020년 594명으로 2016년 401명과 견주어 48.1% 증가했다. 자궁내막증 질환과 관련한 진료비도 5년간 크게 늘었다. 건보공단은 지난 2020년 자궁내막증 질환 관련 총 진료비가 1016억원 발생해 2016년 대비 79.6%(45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1인당 진료비도 늘었는데 지난 2020년 65만5000원으로 2016년 54만원과 견주어 21.2% 증가했다. 진료 형태별로 구분하면 입원환자의 1인당 진료비는 지난 2020년 349만6000원으로 2016년 256만4000원과 견주어 36.4% 증가했다. 외래환자는 지난 2020년 26만7000원으로 2016년 16만2000원 대비 65.0%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서종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만성 경과에 따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치료를 중단해 발생하는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6-23 16:16:27[파이낸셜뉴스] 티움바이오는 러시아연방 보건부(MOH)로부터 자궁내막증 신약후보물질(TU2670)의 유럽 임상 2a상 계획 의 승인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는 IQVIA와 협력을 통해 80명의 자궁내막증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럽 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폴란드, 체코 등 5개국 총 40개의 임상시험기관에서 TU2670 반복 경구 투여를 통해 약효 및 안전성, 약동학, 약력학을 확인할 예정이다 TU2670은 경구형으로 복용이 편리하고 기존치료제의 부작용인 골다공증 등을 완화해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중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이외의 부위에 자궁내막이 존재해 심각한 만성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병한다. 또 난임, 불임의 주요 원인일 뿐 아니라,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려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한편, 티움바이오는 TU2670의 임상 1 상 결과를 바탕으로 대원제약에 국내 판권의 조기 기술이전한 바 있으며, 대원제약은 현재 자궁근종으로 국내 임상 2상시험을 추진중이다. 티움바이오는 자궁내막증 신약후보물질 외 면역항암제, 혈우병 치료제 NASH 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며 최근 항체 기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미국 보스턴에 이니티움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10-13 16:27:27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2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흔한 부인과 질환이다. 20대 환자 12.2%, 30대 환자가 24.8%를 차지하는 등 전체 환자 3명 중 1명이 가임기 여성이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허윤정 교수는 11일 "자궁내막증의 가장 큰 부작용은 바로 '난임'이라는 점"이라며 "실제 난임환자 중 30~40%에서 자궁내막증이 발견될 정도로 난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생리 때 자궁내막 유착돼 발생 생리는 여성의 자궁내막이 주기적인 호르몬 분비에 따라 증식해 배아의 착상을 준비했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저절로 떨어져나가면서 출혈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 자궁내막이 제대로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난소나 난관, 복막 등 자궁 외부에 달라 붙기도 한다. 이로 인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유착 등이 발생하게 되는 증상이 '자궁내막증'이다. 이 중 난소에 낭종 양상으로 자궁내막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자궁내막종으로 부른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난소나 난관의 해부학적 요인, 조직학적 요인, 호르몬 요인, 유전자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 월경혈의 역류는 자궁내막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월경혈의 역류는 월경혈 일부가 난관을 역류해 복강 안으로 유입되는 경우로, 가임기 여성의 76~9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역류한 월경혈은 체내 면역체계에 의해 복강 내에서 제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여성들은 월경혈이 제거되지 않아 난소나 복강 내 여러 장소에서 병변을 형성하게 된다. 유전적 요인도 자궁내막증을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내 환자가 있다면 유병률이 약 6~9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초경이 빨라지는 반면 여성들의 사회진출 등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난임환자 30~40% 앓지만 인지도↓자궁내막증의 증상으로는 심한 생리통, 골반통, 성교통 등 통증이 대표적이다.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난임이다. 자궁내막이 난소나 나팔관, 복막과 같은 곳에 붙어 자라면 나팔관의 원활한 운동을 방해하거나 난소와 주변 장기가 서로 달라붙는 난소 유착을 유발하게 된다. 이 경우 정자 이동의 변화이나 난자와 정자의 수정, 배아의 자궁 유입 어려움 등으로 인한 난임이 발생하게 된다. 또 성교통으로 인한 성교 횟수 감소도 난임에 일정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높지 않다. 주요 증상인 통증도 단순 생리통으로 인식하면서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과거 없던 생리통이 발생하거나 혹은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 진단을 받는 것을 권한다. 먼저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 표지자(CA-125)의 수치가 35 이상일 경우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후 질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검사(MRI), 진단 복강경 검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치료로 가임력 보존 가능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되었을 경우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먼저 약물치료는 경구용 피임제를 사용한다. 경구용 피임제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통증 치료를 위해 활용된다. 약 60~95% 환자들에게서 통증 완화 보고가 있다. 또 월경혈이 골반 안으로 역류되는 것을 막아 자궁내막증이 지속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생식샘 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GnRH 항진제)도 자궁내막증 환자의 치료약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은 난포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통해 난소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억제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가역적인 가(假)폐경 상태를 유도해 자궁내막증의 증식을 억제하고 통증 조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폐경을 유도하는 만큼 홍조나 식은땀과 같은 폐경 증상이 유발될 수 있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난소의 기능이 곧 정상으로 돌아와 이러한 부작용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골반통이 심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난소낭종 파열 등 급성 여성 생식기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주로 복강경 수술로 진행되며 자궁내막증 병변이나 유착된 부위를 제거하게 된다.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있는 경우 수술적 절제가 호르몬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며 재발 가능성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사전 발견도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재발률이 5~20%에 달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다.허 교수는 "6개월마다 한번씩 산부인과에 내원해 검진을 받는게 좋다"며 "비만이나 면역력, 식생활 등도 자궁내막증에 일정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9-07-11 19:28:51여성 불임의 원인인 자궁내막증을 유발하는 후성유전학 조절과정이 규명되어, 차세대 자궁 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다가갔다. 연세대 윤호근·유정윤 교수,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재욱·김태훈 교수, 울산대 최경철 교수 연구팀이 자궁내막증 환자에게서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3 (HDAC3)의 감소로 인해 유전자 발현이 비정상적으로 조절되어, 불임이 일어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9일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속에 존재하는 질환으로, 불임 여성의 35~50%가 자궁내막증을 호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후천적으로 자궁내막증 환자의 자궁 내막이 딱딱하게 굳어져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을 치료하기 위해 외과 수술과 호르몬 약물 처방이 병행된다. 하지만 부작용과 재발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아, 보다 근본적인 분자생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3(HDAC3)가 유전자의 구조를 조절, 특정 유전자 발현을 유도하는 후성유전학 조절을 통해 자궁내막증을 일으키는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HDAC3의 단백질 양이 감소하면 콜라겐 유전자가 과발현되면서 자궁 기질 세포 기능에 교란이 생기고 자궁내막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는 능력이 상실되면서 불임이 유발된다. 윤호근 교수는 “이 연구 성과는 자궁내막증 치료 전략으로서 후성유전학적 조절법이 유용함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새로운 자궁내막증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이공학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생물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전문지인 ‘사이언스 트랜슬레이셔널 메디신(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월 9일에 게재되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1-08 10:45:17폐경을 맞고 있는 20대 여성이 있다. 병원의 오진으로 10년동안 ‘자궁내막증’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에서 한때 ‘가장 핫한 여성’에 오른 26살 칼라 크레시다. 크레시는 자궁내막증을 진단받고 조기 폐경을 겪고 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크레시가 14살 때였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10년이나 걸렸다. 의사들이 크레시의 증상을 과민성대장증후군(IBS)으로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을 동반하는 만성 질환이다. 반면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조직이 난소, 나팔관, 복막, 방광 등 다른 곳에서 자라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난임,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상태에 따라 크게 네 단계로 분류되는데 현재 크레시는 범위를 벗어난 심각한 수준이다. 크레시는 세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계속 재발하고 있고 더 악화된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장기로도 옮겨간 상태다. 크레시는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병은 크레시의 많은 것을 앗아갔다. 크레시는 한때 ‘넛츠매거진’, ‘주매거진’ 등 영국 대중잡지를 장식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자궁내막증 판정을 받은 후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현재 의사들은 크레시에게 완치를 위한 자궁적출을 권유한 상태다. 케이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하지만 언젠가 엄마가 되는 모습을 줄곧 상상해왔다며 두려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도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다른 여성들에게 자궁내막증을 알리기 위한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크레시는 “자궁내막증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있고 또 병을 앓고 있는 여성들이 소중한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 여성 10명중 1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지만 크레시는 지난해까지 병명 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궁내막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케이시는 어린 소녀들이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2018-01-09 08:28:22엄청난 복통으로 응급실만 200번을 찾은 여성이 있다. 10년 가까이 단순 생리통으로 진단 받았지만 알고보니 원인은 ‘자궁내막증’이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브라이턴에 사는 시네이드 스미드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그가 11살 때였다. 이제 스무살인 시네이드는 거의 10년 동안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렸고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시네이드는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라며 고통을 표현했다. 몸을 둥글게 만 자세로 몇 시간을 있기도 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일자리도 잃었다.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했고 신뢰까지 잃었던 탓이다. 당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시네이드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생리통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시네이드는 그간 원인을 찾기 위해 응급실과 병원을 수없이 들락거렸지만 아무도 병명을 밝히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시네이드는 최후의 수단으로 성건강 클리닉을 찾았다. 문득 성 관련 질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골반 내 염증을 추측했다. 하지만 항생제가 전혀 반응하지 않자 다른 원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6년 1월 그는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조직이 난소, 나팔관, 복막, 방광 등 다른 곳에서 자라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난임,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시네이드는 자신의 고통이 “드디어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자궁내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세달 뒤 통증은 다시 찾아왔다. 자궁내막증은 다시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완치를 하는 방법은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 뿐이지만 시네이드는 수술을 받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임신이 힘들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가족을 갖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오늘도 시네이드는 여전히 통증 속에 살고 있지만 다른 여성들에게 자궁내막증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를 열어 증상과 위험성을 공유하는가 하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과 서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시네이드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며 자궁내막증이 꿈을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2018-01-04 10:56:40자궁내막조직이 자궁내막이 아닌 난소 등에 존재해 통증, 출형 등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 환자가 5년새 2만685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진료비 또한 5년새 약 100억원이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08~2012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자궁내막증에 대한 분석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진료인원은 2008년 5만 3474명이었던 자궁내막증 환자는 연평균 8.5%씩 증가해 2012년에는 2012년 8만328명으로 늘었다. 총 진료비도 2008년 281억3550만원에서 2012년에는 380억9068만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6.2% 증가한 수치다. 자궁내막증 진료인원 중 40대가 452.%로 가장 점유율이 높았고 △30대 28.8% △50대 12.6% 순이었다. 특히, 30~40대의 점유율이 74.0%로 자궁내막증 진료인원의 10명 중 7명은 30~40대의 중년 여성이었다. 작년 자궁내막증으로 수술 받은 환자는 1만6978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21.1%를 차지했다. 한편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지만 만성적으로 진행하고 재발을 잘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통이나 골반의 지속적인 통증을 갖는 여성은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병원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3-10-17 13:53:04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다른 곳에 증식하면 자궁내막증이 일어난다. 문제는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증식한 자궁내막도 일반 자궁내막처럼 출혈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자궁에 자라난 자궁내막은 일정 기간에 한 번 출혈을 일으키면서 질 밖으로 배출되지만, 자궁이 아닌 다른 부분은 배출되는 통로가 없어 출혈을 일으켜도 질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출혈을 일으킨 혈액이 조직으로 흡수된다. 때문에 본인도 쉽게 그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출혈을 반복하게 되면 혈액이 누적되고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면서 그 크기 역시 자라게 된다. 이로 인해 생리통이 생기거나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생리통·불임, 자궁내막증 대표적 증상 ‘생리통’과 ‘불임’은 자궁내막증의 대표적 자각증상이다. 실제로 자궁내막증의 경우 생리통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30∼40대 여성 중 만약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고 매회 점점 통증이 증가한다면 이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을 의심할 수 있다. 여성질환전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불임은 자궁내막증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라며 “실제 자궁내막증 환자 중 약 53.9% 정도가 불임으로 고생한다”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증, 어떻게 치료하나 그렇다면 자궁내막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자궁내막증은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이 잘 일어한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자궁의 정상적 기능을 회복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한방치료도 관심을 받는다. 여성질환전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한방에서는 무엇보다 생리의 정상적인 배출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한다”며 “자궁내막증의 진행과 악화를 막아 자궁내 환경을 조성하면서 생리통을 완화시키고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기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은 얼마든지 재발이 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치료 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매일 가벼운 순환운동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내복약 외에도 직접 질로 약을 삽입해 자궁골반순환을 돕는 한방좌약을 통한 한방치료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질점막과 자궁 조직부분에 약효가 침투하는 방법으로 자궁내막증의 발병원인이라 할 수 있는 자궁 내의 담과 어혈 등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자궁내막증의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여 치료 효과와 만족도 모두 높은 수준이다. 자궁내막증 하면 떠오르는 ‘생리통’과 ‘불임’은 여성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두 가지 증상이지만, 치료와 관리를 잘한다면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치료와 적절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사진제공= 여성미한의원/생활과학부
2011-05-16 17:3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