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3위 양자컴퓨팅 우위를 달성한 캐나다 기업 자나두(Xanadu)와 손잡고 양자컴퓨팅 및 머신러닝 연구를 협력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요 협력분야는 '포토닉스 기반 양자컴퓨팅 및 머신러닝' 분야의 기술개발로 계산성능의 파괴적 혁신을 위한 컴퓨팅 원천기술 분야다. 또 향후 양자컴퓨팅 구현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머신러닝 활용 등에 공통 목표를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180명 이상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나두는 미국의 구글과 중국과학기술대(USTC)에 이어 세계 3위로 양자컴퓨팅의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 특히 광기반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TRI 방승찬 원장은 "이번 국제 연구협력을 통해 우리의 양자기술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양자컴퓨팅 조기개발 및 머신러닝 활용을 위한 연구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나두 CEO 크리스천 위드브룩도 "향후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기술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고전컴퓨터로 수행하기 어려운 문제를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기 때문에 미래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을 결정지을 수 있는 미래 기술이다.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 및 각 국가 단위에서 경쟁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13 09:51:40[파이낸셜뉴스] 한국 양궁 대표팀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이 상대 선수를 손쉽게 이기고 개인전 32강에 진출했다. 남수현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64강에서 자나 알리(이집트)를 상대로 7-1(30-23, 29-25, 28-28, 29-28)로 승리했다. 이번 첫 올림픽에 개인전도 첫 출전인 남수현은 첫 세트에 쏜 세 발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켜 압도적 기량 차를 보였다. 2세트도 첫 화살인 9점을 제외하고 모두 10점을 관통했다. 알리가 3세트에서 선전하며 28-28로 1점씩을 나눠 가졌지만 남수현은 4세트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4세트에서 남수현은 3발 가운데 두 발을 10점에 적중시키며 가볍게 승리를 가져왔다. 남수현은 잠시 후 마리 호라코바(체코)와 32강전 경기를 펼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31 22:52:45[파이낸셜뉴스] 유권자는 '퇴진', 민주당 지도부는 '잔류'.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응이다. 절반이 넘는 유권자들이 물러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 민주당 고위 관리들은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출마를 계속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CBS뉴스와 유거브가 6월 28~29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유권 등록자의 72%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에 출마를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출마를 해도 된다는 응답은 지난 2월의 37%에서 28%로 줄어들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63%였다.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이 응답에 대한 비율이 9%p 증가한 셈이다. 2월 당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민주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물음에서는 '출마해야 한다'(54%)는 응답이 '하지 말아야 한다'(46%)보다 높았다. 그러나 지난 2월에 비해 '출마해야 한다'(64%)는 비율은 떨어졌고 '하지 말아야 한다'(36%)는 응답은 많아졌다. 등록 유권자의 27%만이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건강과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로 높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기부자들은 다른 방안이 없다며 선거 운동에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래피얼 워녹 조지아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 민주당 인사들은 주말동안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도 주말 동안 캠프 데이비드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회의를 갖고 출마를 계속할 것을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족들은 이번 토론회 부진을 백악관 참모들의 준비 미흡 탓으로 돌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주말 동안 정치모금 행사를 주최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부진했지만 출마 포기를 할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진영은 6월 29일 미국 뉴욕 헤지펀드 자나파트너스 창업자 배리 로즌스타인이 주최한 모금 행사를 비롯해 토론회가 열린 지난 달 27일 이후 선거모금을 통해 3300만달러(약 456억원)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번 토론회 90분 동안 잘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선거기금 모금이 잘되고 있고 회복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나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일축해버려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내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브래스카 민주당 대표 제인 클리브는 1~2년전에도 후보 교체론이 거론됐었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논의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바이든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상하 양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에 패할 수 있는 등 혼란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뉴욕주)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회 부진을 통해 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6월 30일자 뉴욕타임스의 두 대선 후보 지지율 비교에서 트럼프가 46%로 44%인 바이든에 앞서있으며 7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모두 우세를 보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1 13:37:26[파이낸셜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나흘간 북미 출장을 통해 주요 계열사의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전략을 논의했다. 북미 전진기지인 테네시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사업 전략을, 실리콘밸리에서는 미래 준비를 위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등 신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23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 현황을 살폈다. 구 회장은 현장 점검 중 직원들을 만난 총 6번의 자리에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LG 주요 계열사의 북미 전진지기로 자리매김한 테네시를 찾은 구 회장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LG전자 공장에서는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엠셀즈 제2공장에서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터리·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계획과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이어진 실리콘밸리 방문에서는 AI,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포함한 미래사업 분야를 살폈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투자 및 사업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AI 등 LG의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논의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LG 사업장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해 AI 밸류체인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짐 켈러 텐스토렌토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을 만난 자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북미 방문에서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백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AI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23 10:18:22[파이낸셜뉴스]금융투자협회는 19개 자산운용사 CEO들로 구성된 ‘한국 자산운용업계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을 구성해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캐나다의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방문한다. 대표단은 글로벌 탑티어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 캐나다 연기금들을 비롯하여 글로벌 리딩 AI 연구기관들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퀘벡주연기금(CDPQ)을 차례로 방문해 캐나다 연기금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자본시장과 시장 전망, 주요 투자 분야 등을 파악하고, 향후 투자 방향 등 협력 방안에 대하여 논의해 볼 예정이다. 또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뿐 아니라 삼성, LG와 네이버 등 한국기업들도 AI연구소를 두고 있을 만큼 글로벌 AI 중심지로 성장한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 AI 산업을 리딩하는 Vector Institute, MILA 등 AI 연구기관과 관계기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AI를 우리 자산운용업계에서 활용하는 방안과 투자 기회를 모색해 볼 예정이다. Vector Institute와 MILA는 세계 3대 AI 석학인 제프리 힌튼 교수와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중심으로 각각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아울러, 현지 한국계 하이테크 분야 벤처 엑셀러레이터인 해피소나와 협력하여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AI 산업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빅 페델리 장관을 비롯하여 Vector Institute, Cohere, Recursion 등 현지 AI 관련 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AI산업과 금융투자산업의 협력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 일정은 자산운용사 대상 사전 설문을 통하여 선정된 테마와 지역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대표단은 일주일간 토론토와 몬트리올 2개 도시를 방문하여 주요 연기금과 AI 관계기관을 비롯하여 온타리오주 무역투자대표부, 캐나다 금융감독당국, 자나두, Horizon ETF, MaRS, KPMG 몬트리올, BCA리서치 등과 차례로 미팅을 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될 예정이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글로벌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이때에 글로벌 자산시장 주요 플레이어들인 캐나다 주요 연기금들과의 교류는 자산운용업계의 투자 전략을 점검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캐나다 AI 관련 기관들 방문을 통해 자산운용 업계가 AI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AI 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모색해 본다면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15 10:11:56[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손잡고 '양자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서로 보유한 양자기술 전문성과 과학인력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올해부터 ETRI-KAIST 양자대학원을 공동 운영키로 했다. ETRI와 KAIST는 20일 양자대학원의 공동 운영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자기술은 양자의 얽힘과 중첩 등 양자의 고유성질을 활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혁신기술이다. 때문에 정부가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확정했다. ETRI-KAIST 양자대학원은 양자기술 전문지식과 연구개발 능력을 모두 갖춘 인재 양성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KAIST에서 양자기술에 대한 학문적 지식 교육 수강과 함께, ETRI에서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 양자 센싱 등 응용기술의 연구개발 경험을 할 수 있다. ETRI는 양자대학원의 원활한 운영 및 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연구비와 인건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총 지원 기간은 5년으로 ETRI와 KAIST는 운영 결과 등을 고려해 지원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향후 양 기관은 양자대학원 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 교육 및 공동연구 수행 등 양자대학원 운영에 필요한 협력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ETRI는 양자 통신과 컴퓨팅, 센싱 등 양자 분야 전반에 걸쳐 우수한 연구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적 역량을 양자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접목해 양자 기술주도권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도 "KAIST가 쌓아온 양자 분야의 지식을 학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양자기술 경쟁력 향상과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2020년 상온에서 작동하는 양자정보통신 기술, 2022년 양자내성암호 공략 알고리즘 개발 등 다양한 양자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정부로부터 '양자인터넷 연구소'로 지정받는 등 양자기술 연구개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KAIST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차세대 원천기술 및 국가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양자대학원을 설립했다. 2023년 가을학기부터 석·박사과정 학생을 선발해 교과과정을 신설 및 운영하고 국내 양자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산학연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MIT, 취리히연방공과대를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과 협업해 겨울·여름학교 개최 및 자나두, 큐에라, 콴델라 등 양자 컴퓨팅 혁신 기업과 MOU를 체결해 글로벌 리더십을 보유한 양자 혁신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20 09:42:47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북미를 방문해 미래 그룹 핵심 먹거리인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현장을 챙겼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작은 씨앗이 미래의 거목이 되도록 꺾임 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법인(이노베이션센터)과 LG화학이 인수한 제약사 아베오를 찾아 글로벌 톱 티어 도전을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이후 캐나다로 건너가 LG전자 인공지능(AI) 연구소 운영 현황을 살피고, AI연구원과 계열사 간 협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와 바이오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시장 트렌드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구 회장은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Bio, Cleantech) 분야를 점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구 회장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이노베이션센터 현장점검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과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의 기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세심하게 살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라며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튿날에는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 Lab'으로 이동해 AI 분야 미래 준비를 이어갔다. 구 회장은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과 이홍락 AI 최고 과학자, 김병훈 LG전자 CTO 등과 미팅을 갖고, △사업 현장의 AI 추진 현황 △미래 연구개발(R&D) 방향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보스톤과 토론토 출장길에는 주요 연구소와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 최신 동향 등을 확인했다. 미국 보스톤에서는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렙센트럴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로리 글림쳐 다나파버 CEO와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 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LG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8-24 18:06:37[파이낸셜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북미를 방문해 미래 그룹 핵심 먹거리인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현장을 챙겼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작은 씨앗이 미래의 거목이 되도록 꺾임 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법인(이노베이션센터)과 LG화학이 인수한 제약사 아베오를 찾아 글로벌 톱 티어 도전을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이후 캐나다로 건너가 LG전자 인공지능(AI) 연구소 운영 현황을 살피고, AI연구원과 계열사 간 협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와 바이오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시장 트렌드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구 회장은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Bio, Cleantech) 분야를 점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구 회장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이노베이션센터 현장점검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과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의 기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세심하게 살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라며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튿날에는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 Lab'으로 이동해 AI 분야 미래 준비를 이어갔다. 구 회장은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과 이홍락 AI 최고 과학자, 김병훈 LG전자 CTO 등과 미팅을 갖고, △사업 현장의 AI 추진 현황 △미래 연구개발(R&D) 방향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해 가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구성원들에게는 "LG의 미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집요하게 실행해 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보스톤과 토론토 출장길에는 주요 연구소와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 최신 동향 등을 확인했다. 미국 보스톤에서는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렙센트럴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로리 글림쳐 다나파버 CEO와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 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LG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8-24 14:51:1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의 21대 왕인 영조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첫째 아들은 효장세자(孝章世子)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둘째 아들인 사도세자(思悼世子)는 효장세자가 어릴 적 요절하고서 7년 이후에 태어난 이복동생이다. 효장세자가 모름지기 장자이자 종묘사직을 이을 후사였다. 효장세자는 1724년 영조가 즉위하고서 난 다음 해 음력 2월에 7세 나이에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그런데 그해 음력 8월 심한 열감기를 앓게 되었다. 의관들의 탕약을 처방하면서 열은 잡히는 것 같았지만 몸의 상태는 쉽게 회복을 보이지 않았다. 음력 5월에는 두창(痘瘡)을 가볍게 앓은 적이 있고, 이후 감기에 걸려 회복되자마자 또다시 감기에 걸린 것이다. 효장세자는 몸이 마르고 병약했으며 평소 잦은 감기에 걸렸다. 그래서 영조는 “논어에 ‘부모(父母) 유기질지우(唯其疾之憂)'라고 하였으니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만을 우려한다는 말이 비로소 이해되는구나”라고 하면서 항상 세자의 건강을 걱정했다. 음력 9월의 어느 날, 효장세자는 감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동궁(東宮) 뜰을 거닐 정도가 되었다. 당시 동궁에는 대추나무가 몇 그루 심어져 있었다. 그런데 동궁 정원을 산책하다가 붉게 물든 대추를 한 개 따 보려다가 그만 큰 가시에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아얏~!”하는 외마디 비명소리에 신하들이 “저하~ 무슨 일이시옵니까?”하며 놀랐다. 신하들이 보기에 분명 대추나무 가시에 찔린 것이 분명했다. 그러자 효장세자는 “아무 일도 아니다. 걱정하지 말거라.”라고 하면서 오늘 일에 대해서 함구령을 내렸다. 효장세자는 어린아이임에도 항상 의젓했고 참을성 또한 강했다. 왕세자의 손가락이 대추나무 가시에 찔렸다면 분명 신하들도 문책을 받을 것이고, 아바마마에게도 전해져 또다시 걱정을 끼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냥 견디고자 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실수였다. 대추나무의 가시는 무척 크다. 대추를 원래 한자로 대조(大棗)라고 하는데, 대추나무 조(棗) 자는 가시 자(朿) 자 두 개가 붙여진 것으로 그만큼 가시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추나무를 가시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대추나무의 가시는 크고 굵어서 어른들도 한번 찔리면 그 통증이 대단하고 상처가 남기 때문에 대부분 심한 염증으로 곪기 일쑤였다. 효장세자는 그날 밤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가시에 찔린 손가락은 잘 익은 대추마냥 붉게 부어올랐으며 후끈거리는 열감이 느껴졌다. 효장세자는 소위 말하는 생인손에 걸린 것이다. 생인손은 바로 조갑주위염으로 손톱 옆의 거스러미를 함부로 떼거나 가시 등에 찔려 상처가 생긴 상태에서 세균이 감염되면서 생기는 화농성, 염증성 질환이다. 의서에는 대지(代指)라고 기록되어 있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손톱이 문드러져 빠지기도 하고, 면역력에 따라서 패혈증이 합병되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효장세자의 손가락은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북채처럼 퉁퉁 부어올랐고 가시에 찔린 부위는 마치 삶아 놓은 대두콩 같았다. 벌써 고름이 차는 듯했다. 심장이 뛸 때마다 박동에 맞춰서 욱신욱신거렸다. 하룻밤 자고 나면 좋아질 줄 알고 참았건만, 증상이 날로 심해지자 당황스러워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왕세자를 모시는 내시가 어디서 들었는지, 찹쌀밥을 구해와서 종창부위에 붙어 주었다. 그러나 차도가 없었다. 가시에 찔린 날로부터 3일째 되는 어느 날 영조가 효장세자를 불렀다. 영조는 효장세자가 글공부를 잘해 오고 있는지 시험해 보고자 간혹 경연장으로 불러 왔던 것이다. 효장세자는 지금껏 암송했던 사서삼경의 일부를 외우고 질문에 답했다. 영조는 “대견스럽구나”라고 하면서 강론을 담당한 관원에게도 칭찬을 했다. 그러고서는 “그럼 내가 말하는 문구를 써 보거라. 대학에 나오는 문구다.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하는 것이다. 효장세자는 퉁퉁 부어오른 손가락으로 붓을 잡았다. 그러나 손가락의 통증으로 인해서 붓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고, 나무 목(木) 자의 한 획을 그어 내리다가 눈물을 흘렸다. 7살 어린 나이에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난 것이다. 영조는 붓글씨 쓰는 것을 멈추고 눈물을 흘리는 효장세자를 보고서는 멈칫했다. 곧바로 그것이 퉁퉁 부은 손가락 때문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자초지종을 들은 영조는 효장세자에게 호통을 쳤다. “왜 그때 바로 말하지 않았느냐?”하면서 큰소리로 나무랐다. 그러자 효장세자는 여전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제 육신 손가락 종창의 고통보다 아바마마께서 평소 하시는 소자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더 괴롭기 때문이었사옵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속으로 ‘너의 효심이 갸륵하구나.’라고 여겼다. 이에 다행스럽게도 왕세자를 모시던 신하들의 문책도 피할 수 있었다. 영조의 부름을 받고 도제조 민진원이 대령했다. 민진원은 의관들과 함께 경연장으로 들어왔다. 민진원은 왕세자의 손가락 상태를 의관들과 함께 살펴보고 고하기를 “송구하게도 왕세자 손가락의 종창(腫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의관들의 말을 들으니 악종(惡腫)이 대단해서 의관들이 조금이라도 만져 보려고 하면 고통스러워하시면서 손도 못 대게 하신다고 합니다. 너무도 놀랍고 걱정됩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그럼 어찌 하는 것이 좋겠느냐? 치료방법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민진원은 “의관들과 논의를 해 보니 첫째, 침으로 곪은 부위를 찔러 농을 빼내는 것이 가장 효과가 빠르다고 합니다. 그러나 왕세자 저하의 나이가 어려서 두려움과 통증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어 적합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탕을 다려서 먹는 것입니다. 적절한 처방으로는 선방활명음(仙方活命飮)이 있다고 합니다. 선방활명음은 일체의 옹저(癰疽)와 독종(毒腫)에 효과적이며 열독(熱毒)을 푸는데 특효라고 합니다. 그러나 먹어서 치료하는 경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민진원은 한숨을 한번 쉬더니 보다 자신있는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세 번째, 바로 생민들레를 으깨서 그 즙을 먹고 찌꺼기를 손가락에 대고 싸매 주는 방법입니다. 민들레는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해서 의서에도 대지(代指)에 사용하는 처방이 나와 있으니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의관 김필우 또한 일전에 손가락에 상처가 있어 20여 일 동안 고통에 시달리다가 민들레를 바르니 바로 효험이 있었다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영조는 “지금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인데, 생민들레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하고 의아해했다. 그러자 민진원은 “지금도 궁밖에는 가을 민들레가 지천에 깔려 있사옵니다. 가을에도 민들레는 파릇파릇하게 잎을 펼치고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솜 같은 씨앗뭉치를 가지고 노는 학동들을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의관들을 내보내 준비를 한다면 저녁 입진 때면 사용이 가능하겠습니다.” 영조는 “민들레가 바로 효과가 있겠는가? 탕보다 빠르겠는가?”하고 물었다. 그러나 민진원은 “왕세자의 증세가 가볍지 않으니, 우선 오늘 저녁 민들레를 붙이고 며칠 지켜본 뒤라야 효험이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날 저녁 의관들은 생민들레를 짓찧어 그 즙은 마시게 하고 찌꺼기를 모아서 종창이 생긴 부위에 감싸 놓았다. 저녁 무렵 민들레를 붙이고 난 뒤에 왕세자의 손가락 종창에서는 고름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붓기도 조금씩 가라앉았으며 욱씩거리는 통증도 줄어들었다. 다음 날에는 손가락 종창의 고름이 스며 나오는 것이 확연히 줄었고 그날 밤에는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민들레 처방은 이렇게 해서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3일간 적용했다. 영조는 3일 후 다시 효장세자를 불렀다. “지난번 경연장에서 세자의 손가락에 난 악창(惡瘡)이 매우 심해서 처음에는 내가 차마 눈뜨고 보지도 못했다. 이렇게 나아진 다음에야 비로소 보는데도 이렇게 깜짝 놀랄 정도니 어찌 이와 같이 쉽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겠는가. 이는 바로 포공영(蒲公英)의 효과로다. 도제조와 의관들에게도 마땅히 포상을 해야겠지만, 공을 세움의 으뜸은 바로 포공영이니 마치 벼슬의 이름이로다.”라고 하면서 껄껄껄 웃었다. 효장세자는 민들레 처방으로 생인손이 깔끔하게 낫게 되었다. 지천(至賤)의 민들레가 손가락의 종창을 치료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이다. 만약 민들레가 아니었다면 병약했던 효장세자는 어떤 합병증으로 고생을 했을런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 효장세자는 또다시 원인 모를 병으로 앓아누웠다. 1728년 음력 11월 16일 추운 겨울밤, 안타깝게도 병은 회복되지 않아 밤 11시경에 훙서(薨逝)하였다. 효장세자는 무엇보다 아비에게 끝까지 건강에 대한 걱정만을 끼치고 죽는 것에 대해 불효함을 안타까워했다. 아들을 잃은 영조는 “종묘사직을 장차 어찌할 것인가?”하며 탄식하고서는 한참 만에 곡(哭)을 그쳤다.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효장세자의 곁에는 마른 민들레꽃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 제목의 〇〇〇은 ‘민들레’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〇 英祖 1年 乙巳(1725年) 9月 27日. 鎭遠曰, 王世子手指傷處, 茫然不知矣。聞醫官之言, 則所傷大段云, 不勝驚慮, 今有向差之漸乎? 上曰, 非望向差, 恐有肆毒之慮耳. (영조 1년 을사년. 1725년 9월 27일. 민진원이 아뢰기를, “왕세자의 손가락 상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의관의 말을 들으니 상처가 대단하다고 하니, 너무도 놀랍고 걱정됩니다. 지금은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나아지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독이 기승을 부릴까 우려될 뿐이다.”라고 하였다.) 〇 閔鎭遠曰, 王世子手指傷處, 極爲可慮矣. 伏聞醫官金弼佑, 曾有手指傷處, 苦痛二十餘日矣, 以蒲公英草, 塗之則卽有效云, 厥草, 覓來試用, 未知, 何如. 上曰, 依爲之。醫官曰, 厥草性味無毒, 女人乳腫, 塗之則有效矣, 可將及用於夕間入診時矣. 吳重卨曰, 手指傷處, 最近掌心, 而外邊則無毒氣, 然傍人欲見之, 則使不得接手, 今日則不然, 其小差, 可知矣, 而第以蒲公草, 塗之似宜矣. 權聖徵曰, 掌心外邊毒氣, 猶未消滅, 誠爲可憫, 而中指本節, 不無差漸, 以蒲公塗之, 則可知有效矣. 閔鎭遠曰, 其症候不輕, 姑觀數日, 然後可知差效矣. (민진원이 아뢰기를, “왕세자의 손가락 상처가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삼가 듣건대 의관 김필우가 전에 손가락 상처가 있어 20여 일 동안 고통에 시달리다가 민들레를 바르니 바로 효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풀을 찾아서 와 써 보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리하라.”하였다. 의관이 아뢰기를, “그 풀은 성미가 독성이 없어 여인의 유종에 바르면 효과가 있습니다. 저녁 입진 때가 되면 가져다 쓸 수 있을 것입니다.”하고, 오중설이 아뢰기를, “손가락의 상처 난 데가 손바닥과 가장 가까운데 외변엔 독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옆 사람이 보려고 하면 손도 못 대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상처가 조금 나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만, 민들레를 바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하고, 권성징이 아뢰기를, “장심 외변의 독기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참으로 걱정됩니다만 중지의 관절에 차도가 없지 않으니, 민들레를 바르면 효험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하니, 민진원이 아뢰기를, “그 증세가 가볍지 않으니, 우선 며칠 지켜본 뒤라야 효험이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〇 9月 29日. 藥房都提調閔鎭遠, 提調申思喆, 副提調柳復明啓曰, 중략. 王世子手指瘡腫, 蒲公草貼付之後, 瘡汁渗出云, 夜間卽有消減之勢, 而痛候亦已止歇乎? 臣等不勝區區憂慮, 敢來問安. 答曰, 중략. 世子手指瘡處腫汁滲出之後, 夜間更不作痛矣. (9월 29일. 약방 도제조 민진원, 제조 신사철, 부제조 유복명이 아뢰기를, “중략. 왕세자의 손가락 종기는 민들레를 붙이고 난 뒤에 고름이 스며 나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밤사이 바로 증세가 완화되었고 통증도 그쳤습니까? 신들은 구구한 우려를 금할 수 없어 감히 와서 문안을 드립니다.”하니, 답하기를, “중략. 세자의 손가락 종기는 고름이 스며 나온 뒤로 밤사이 다시 통증이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영조실록> 壬戌. 夜三更一點, 王世子薨逝于昌慶宮之進修堂. 是日, 再行祈禱于宗廟社稷, 夜, 疾益㞃, 亥時薨. 上對領議政李光佐、兵曹判書趙文命等, 哭之慟曰: “將奈宗廟、社稷何?” 良久哭已. (임술년. 영조 4년 1728년 11월 16일. 밤 3경 1점에 왕세자가 창경궁의 진수당에서 훙서하였다. 이날 종묘와 사직에서 두 번째 기도를 거행하였는데, 밤에 병이 더욱 심해져 해시에 홍서하였다. 임금이 영의정 이광좌, 병조 판서 조문명 등을 대하여 슬피 곡하며 말하기를, “종묘·사직을 장차 어찌할 것인가?”하고, 한참 만에 곡을 그쳤다.) <본초강목> 蒲公英. 甘, 平, 無毒. 婦人乳癰水, 腫煮汁飮及封之, 立消. 解食毒, 散滯氣, 化熱毒, 消惡腫, 結核, 丁腫. 摻牙, 烏鬚髮, 壯筋骨. 白汁, 塗惡刺, 狐尿刺瘡, 卽愈. (포공영.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부인의 유종에는 물에 달여 낸 즙을 마시고 달여 낸 찌꺼기를 붙이면 즉시 사그라든다. 음식의 독을 풀어주고 막힌 기를 흩어 내며 열독을 변화시키고, 악성 종기, 멍울, 정종을 삭인다. 이를 닦거나 머리를 검게 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 흰 즙은 가시가 박혔거나 호뇨자창에 바르면 즉시 낫는다.) <동의보감> 代指者, 指頭先腫, 焮熱掣痛, 然後於爪甲邊結膿潰破, 甚者, 爪甲俱脫. 代指, 亦謂之天蛇頭瘡. 治代指, 蒲公英, 與蒼耳草等分爲末, 好醋濃煎, 浸洗卽愈. 蒲公英擣細, 水和去滓服之, 滓𨠭患處, 累效. 手足觸木惡刺, 及狐尿刺腫痛, 蒲公英摘取白汁, 多塗, 立差. (대지는 손가락 끝이 먼저 붓고 화끈거리며, 당기면서 아프다가 손톱 주위가 곪았다가 터지는 것이다. 심하면 손톱이 모두 빠진다. 대지를 천사두창이라고도 한다. 대지를 치료하려면 포공영과 도꼬마리를 같은 양으로 가루내어 좋은 식초에 진하게 달이고, 여기에 담그고 씻는다. 그러면 낫는다. 포공영을 곱게 찧어 물에 타서 찌꺼기를 걸러낸 뒤 마시고, 찌꺼기는 아픈 곳에 덮는다. 자주 효과를 보았다. 손발이 나무에 닿아 생긴 악자나 호뇨자로 붓고 아플 경우 포공영을 따서 흰 즙을 내어 많이 바르면 곧 낫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8-23 18:01:5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러시아 반체제 언론인이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독일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 기자로 일했던 옐레나 코스튜첸코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전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인근에서 취재하던 중 러시아가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 베를린으로 도주했다. 그러다 10월 17일 비자 문제 때문에 뮌헨을 방문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본사를 둔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에서 전쟁 보도를 계속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그는 심한 두통과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얼굴과 손가락, 발가락이 부어올랐다. 코스튜첸코는 이달 15일 메두자와 미국 매체 'n+1'에 게재한 기사에서 자신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땀에서 썩은 과일 같은 강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라며 "첫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 후 병원 검사에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치보다 5배나 높게 나왔고 소변에선 혈액이 검출됐다"라고 했다. 독일 당국은 암살 시도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증거 부족을 이유로 올해 5월 수사를 종결했다가 두 달 뒤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신원 미상의 가해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스튜첸코는 2011년 카자흐스탄 서부 석유 생산 마을에서 최소 14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자나오젠 학살' 사건을 취재해 상을 휩쓸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18 18: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