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사들이 올해 3·4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조원 이상 수익을 더 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 한 곳당 1000억원 이상 더 벌어들인 셈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205곳의 2024년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63조1456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당 상장사들은 지난해 3·4분기에 42조17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3·4분기에는 이보다 20조9697억원(49.71%) 늘어난 규모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3080억원으로 전년 동기(2057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상장사 수익성 성장 주도 3·4분기 영업이익 급등을 이끈 건 '반도체 양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4335억원에서 올해 3·4분기 11조2313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4분기 1조79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3·4분기 6조8456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분만 17조4354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266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966억원) 대비 1조2699억원(63.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MM과 LG디스플레이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4분기 9억원에서 올해 3·4분기 347억원으로 3833.63% 증가할 전망이다.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50조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4개 주요 상장사의 3·4분기 매출 전망치는 675조5191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627조5459억원)보다 47조9732억원(7.6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평균 매출은 3조3114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 동기(3조762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43조9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33조1289억원와 비교하면 10조7949억원(32.58%) 증가가 예상된다. ■배터리 울고, 자동차 선방 주요 업종별로는 지난해 침체기를 극복한 반도체는 약진이 기대되고, 배터리는 역상장이 예상된다. 올해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3·4분기보다 가장 크게 늘어난 상장사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다. 반도체주가 올해 3·4분기 실적 시즌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매출 전망치는 81조4495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 67조4047억원보다 14조449억원(20.8%) 늘어난 규모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지난해 3·4분기 9조662억원에서 올해 3·4분기 18조79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은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 김형태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은 구형 메모리 수요 둔화에 1조5000억원의 일회성 비용까지 발생하며 컨센서스를 밑돌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폭풍 성장을 거뒀던 배터리는 올해 3·4분기에도 역성장이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억원이다. 4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년새 95.9%가 깎였다. 국내 완성형 배터리 제조업 2위의 삼성SDI의 올해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926억원, 177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64.3% 하락한 수치이다. LG엔솔의 올해 3·4분기 매출 전망은 6조77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7% 하락, 영업이익 전망치는 4722억원으로 8.4% 하락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올해까지 단기 실적 기대감은 내려놓아야 한다"라며 "단기 실적보단 2025년부터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자동차주 실적으 선방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3조151억원, 3조94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9%, 3.1% 증가가 예상된다. 기아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26조7007억원, 3조2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13.0% 증가할 전망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02 18:36:53[파이낸셜뉴스] BK동영테크는 14일 친환경버스 전문기업 범한자동차와 1260억원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BK동영테크는 향후 3년 간 버스 1000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BK동영테크가 공급하는 배터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일종인 무리튬고체(LFS) 배터리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 니켈, 망간, 코발트 등 9종의 물성 화학반응과 말론산 흑연 등을 사용해 기존 배터리보다 폭발 위험이 현저히 낮다. 차량별 배터리 용량은 300~351kWh이며 최대 1시간 고속 충전으로 200~30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전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버스에 탑재되는 사례다. 부피당 밀도도 500Wh/L를 넘기며 국가지원 보조금이 적용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센터와 진행한 실험 결과 LFS 배터리는 영하 40도 및 70도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성 있게 충방전이 이뤄졌다"며 "액체 전해질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시간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짧아 배터리 시장의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BK동영테크는 ETRI 호남권연구센터 이길행박사 에너지팀으로부터 LFS 배터리에 대한 품질검증을 진행하고 결과보고서를 수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TRI에 따르면 BK동영테크의 배터리 밀도는 리터당 522Wh/L에 달한다. 이기홍 BK동영테크 대표는 "범한자동차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상용버스 탑재를 위해 향후 연구개발 및 배터리 생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대형버스 등 추가적인 공급 계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14 23:15:55[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개발하기 위한 실증연구 사업을 지원한다. 한국환경공단은 6일 ESS실증화 연구 지원을 위해 퀀텀 솔루션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증연구의 주요 내용은 저렴한 심야전력을 저장 후 낮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공단은 ESS 모델개발을 위한 업무의 일환으로 폐배터리를 무상지원하고, 지원 받은 연구기관은 폐배터리의 운반, 모듈 성능평가, 재사용 제품개발·제작·설치를 담당한다.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는 잔존수명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 파워뱅크 등으로 재사용하거나 희유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용도로 구분되며, 공단은 폐배터리의 회수·보관·성능평가·매각 등 중간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이번 실증연구로 개발된 제품을 취약계층 지원시설에 설치해 사회적 약자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장애인직업 재활시설,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 등 사회적 약자 지원시설 2곳을 테스트베드로 선정해 복지시설의 에너지자립도 향상에 기여하고, 재사용 배터리 연구분야 확대 및 제품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 ESS지원사업은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재사용 시장을 활성화해 재사용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선도 적인 과제”라며, “앞으로도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사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2-06 14:54:23[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일본 상용차 업체 이스즈자동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로 계약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총 금액이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급 배터리는 원통형 21(지름 21㎜) 시리즈로 알려졌다. 이스즈자동차는 트럭, 버스 등 상용차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계약상대인 이스즈자동차와의 협의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일부 물량이 공급됐다"며 "공급물량 및 계약기간 등의 계약조건은 추후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26 16:50:54[파이낸셜뉴스] 파워로직스가 르노코리아 자동차 SUV 하이브리드 배터리팩 공급자로 확정됐다. 24일 파워로직스에 따르면 국내외에 출시되는 르노코리아 자동차 차기 중형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배터리팩을 오는 2026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수주 물량은 연간 7만~8만대 수준으로 연간 매출액은 700억~8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파워로직스가 공급하는 배터리팩은 화재 발생 시 인접 셀로 확산을 방지하고 열 폭주 전이 상태 추정 알고리즘을 반영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이 적용된다. 파워로직스는 올해 △고상버스 배터리팩 △선박용 ESS △전기이륜차 배터리팩 △고속도로 터널용 제트팬 배터리팩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배터리팩 부분에서 전년 대비 3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파워로직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된 제품 개발과 생산 능력을 앞세워 자동차용 배터리팩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올해 배터리팩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1-24 16:38:42[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스즈자동차와 1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을 협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27일 공시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7월 6일 LG에너지솔루션에 관련 내용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바 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3차례 답변 공시를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7-27 09:37:34[파이낸셜뉴스]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태국자동차협회(이하 TAI)와 태국 방콕 TAI 국제세미나실에서 「ESS 배터리 기후환경 성능 및 화재안전 평가 분야 태국 국가표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국제공동연구사업인 ‘열대기후 대응형 고효율 다기능 ESS 배터리 개발 및 태양광 연계 1MWh급 K-ESS 태국 실증 사업 및 표준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앞으로 양 기관은 지속적인 표준개발과 기술 정보 교류를 진행하기로 했고, 금년 4분기경 삼척시 소방방재산업 특구에 위치한 KCL ESS화재안전성검증센터에서 한국-태국 국제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태국 기술표준청 지정 시험소인 GCL(Global Compliance Labratory)에서 전기전자 분야 시험장비 및 기술이전식을 개최했다. KOTRA 2023 글로벌 ESG+ 사업(신흥국 유휴장비 이전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KCL은 항온항습기 등 시험장비를 기증하고 시험방법과 장비 운용방법 등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조영태 KCL 원장은 “한국형 ESS 배터리 시험표준과 인증체계를 태국에 전파하여 태국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에 일조할 계획”이라며, “현지 기술발전에 기여하고 국내기업의 진출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7-06 15:40:20[파이낸셜뉴스]"반도체 업계에 있어 지난 1·4분기는 최악이었다. 2·4분기는 1·4분기보단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여건이 양호하겠지만, '나이키형 회복(완만한 속도의 경제 반등)'을 보일 것이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반등을 이끌 주인공은 역시나 반도체라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배터리, 조선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분야의 반등 여부가 올 하반기 경제상황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이차전지·자동차·조선 '맑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비교적 견조한 민간 소비를 고려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실장의 예상대로라면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2020년(-0.7%)을 제외하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각국의 전기차 보급 정책 등에 따라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2021~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4%에 달할 것"이라면서 "자국기업 제품으로 대부분의 수요를 충당하는 중국을 제외하고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3.4%에 달하는 등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분야 발표를 맡은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와 내년 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상향되고 있다"면서 "한국·미국·인도 시장에서의 양사 판매 점유율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미국·유럽·일본 브랜드의 합산 글로벌 점유율이 2020년 초 70% 수준에서 현재 55%까지 내려왔다"면서 "시진핑 집권 2기의 목표가 중국 내 전기차 보급 확대였다면, 3기의 목표는 전기차의 해외보급인 상황에서 국내 기업도 전기차 시장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주 풍년을 맞은 조선업도 하반기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조선업은 신조선가주 상승, 이산화탄소(CO2)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 등으로 향후 호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방위산업에 대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국방비 증액 등의 수주환경과 K-방산에 대한 해외 신뢰도 등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반도체 하반기 감소폭 둔화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 규모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는 감소폭(-12.8%)이 상반기(-35.1%) 보다는 다소 완화되나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산업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선진국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추지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 연간 글로벌 철강수요는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수요와 튀르키예 및 우크라이나의 지진·전쟁 복구 수요에 힘입어 2.3%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또 한국의 철강수요도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개선되면서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해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중국의 완만한 경기 부양 의지에 힘입어 업황이 회복 가시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14 16:44:05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3일부터 10일간 유럽의 헝가리와 체코를 순방하고 귀국했다. 김 의장은 헝가리와 체코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배터리와 자동차, 원전 등에 대한 경제협력 확대에 역량을 집중했다. 11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헝가리와 체코의 지도자들을 연이어 만나 배터리와 원전, 자동차 분야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등 양국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의장실은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각) 헝가리에 도착해 오르반 빅토르 총리, 꾀비르 라슬로 국회의장과 노바크 커털린 대통령 등 헝가리 지도자를 만나 국내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소형모듈원자료(SMR) 산업 등에 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의장은 공동 언론 발표를 갖고 자동차·배터리·원전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 및 강화해가기로 했다. 김 의장은 노바크 헝가리 대통령과 만나 헝가리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공개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했고, 노바크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적극적 지원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국이 헝가리의 직접 투자 1위국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양국이 속도를 낸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한국은 헝가리 국민들에게 특별한 형제국"이라며 "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SMR에 관심을 가져보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이후 체코로 이동해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체코 하원의장과 밀로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만나 원전 분야의 협력을 집중 논의했다. 체코는 8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5호기'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인데, 국내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찰에 참여해 미국과 프랑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의장은 아다모바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 "(한수원이) 함께 경쟁하는 미국, 프랑스보다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이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고, 아다모바 하원의장은 "한수원의 역량과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6-11 18:21:44[파이낸셜뉴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면서 배터리 재료를 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시장에 팔리는 광물을 사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광산 업체와 협업해 직접 배터리 재료를 캐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재료 확보를 위해 광산 투자에 뛰어든다며 과거 금광에 사람이 몰리던 것처럼 새로운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지난 2021년 발표에서 오는 2035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만 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은 호주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집중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 물량 대비 미국산 리튬 생산량 비율은 2015년만해도 3%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또다른 배터리 재료인 니켈 역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등에서 주로 나온다. 이에 GM은 지난 1월에 캐나다 광산 기업 리튬아메리카스와 손잡고 미 네바다주 태커패스에서 리튬 광산을 개발,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을 GM이 독점하는 사업에 합의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인 포드는 지난 3월 발표에서 액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지분을 사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발표에서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2월 발표에서 아르헨티나 구리광산에 1억5500만달러(약 2075억원)를 투자한다고 알렸다. 구리 역시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 등에 중요하게 쓰인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에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이미 세계 주요 광산 기업과 직접 계약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배터리에 쓸 수산화리튬 95%, 코발트 5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를 결심할 당시 배터리 재료 수급에 너무 안이했다고 평가했다. GM의 배터리 조달 관계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2020년을 회상하며 “당시 우리 원자재팀은 시장에 리튬과 니켈이 많으니 공개 시장에서 사올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GM은 그러한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깨닫고 현재 전문 원자재 수급팁을 운영하고 있다. 광산 업체들 또한 급격한 변화에 맞춰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WSJ는 2010년대 초에 중국발 원자재 열풍이 꺼지면서 그동안 막대한 투자에 매달렸던 광산 기업들이 빚더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투자보다는 배당에 집중하느라 생산량 증대에 소홀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광산 기업들이 투자 자본을 얻을 곳이 많지 않다며 이러한 조건 덕분에 자동차 기업과 광산 기업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16 10:2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