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몫이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자리가 말 그대로 날아갔다. 4조원 넘는 분담금을 내고 어렵게 따낸 자리다. 이런 자리가 말도 안 되는 내부 분란 끝에 5개월 만에 다른 나라로 넘어가기 직전이다. AIIB는 장기 휴직계를 낸 홍기택 부총재 후임으로 프랑스 출신 인사를 이미 내정했다. 부총재급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도 신설했다. 8일자로 홈페이지에 CFO 공개모집 공고를 냈지만 요식 행위일 뿐이다. 나아가 AIIB는 홍 부총재가 맡던 투자위험책임자(CRO) 자리를 국장(Director General)급으로 격하시켜 역시 공고를 냈다. 이게 무슨 뜻인가. 진리췬 AIIB 총재는 행여 한국이 CRO 자리는 한국 몫이라고 주장할까봐 수를 쓴 것 같다. 그 자리를 꼭 맡고 싶다면 주겠지만 국장급이니 알아서 판단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듯하다. 중국의 꼼수가 못마땅하지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한국이다. 지난달 초 홍 부총재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비판했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KDB산업은행은 들러리였을 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은 정부와 청와대가 좌지우지했다는 것이다. 뒤이어 검찰은 산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감사원은 대우조선에 대한 산은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위기가 험악하게 돌아가자 홍 부총재는 지난달 25일 AIIB 창립총회도 빼먹은 채 잠적했다. AIIB는 경제패권을 꿈꾸는 중국의 야심작이다. 우리도 그 배에 올라타기 위해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분담금 5위 출자국으로 참여했다. 그 덕에 모두 5명인 부총재 중 한 자리도 차지했다. 하지만 홍 부총재는 그런 자리를 제멋대로 걷어찼다. 나머지 4개국(영국.독일.인도.인도네시아) 부총재들이 멀쩡히 임무를 수행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판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정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 내 여론마저 심상찮다. 홍 부총재가 잠적한 뒤 우리 정부가 보인 미숙한 대응도 이해할 수 없다. 유일호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후임자를 새로 뽑을 경우 한국에서 맡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다른 나라 사람으로 내정이 끝난 줄도 몰랐단 말인가. 국가브랜드만 열심히 만들면 뭣하나. 이런 일이 터지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격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홍기택 퇴진으로 유야무야 끝낼 일이 아니다. 국제 망신을 자초한 자초지종을 밝히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도 엄히 물어야 한다.
2016-07-10 17:47:06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중국 사람이었고, 이름은 이미향이었어. 영어 이름은 안젤라. 나쁜X” 로맨스스캠. 사랑(romance)을 가장한, 사기 행각(scam).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데이팅 앱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 호감을 얻은 후 돈을 뜯어내는 방식의 전기통신금융사기다. 범죄자들은 호감형 외모의 인물을 계정 사진으로 내세우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피해자의 의심을 피한다. 이후 재산상 이익을 취하기 위해 금전을 송금하거나 이체하도록 유도한다. "항상 응원해주는데 힘이 나는 거야..." 연예인도 피해가지 못한, 로맨스스캠 가수 김상혁이 로맨스스캠을 당했다. 그는 지난 12일 한 웹예능에 출연, 로맨스스캠으로 1700만원을 잃었던 때를 회상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딘딘은 “상식적으로 진짜야?”라며 이해불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상혁은 “더블 DJ 할 때 안 좋은 일(이혼)도 있었고, 아버지 묘도 한 번 옮겼다. 따뜻한 말 해주는 친구한테 항상 응원을 받는 데 힘이 났다. 그러다가 점점 비트코인 쪽으로 빠지더라. 얘기가.."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딘딘은 "기본적으로 전제 조건이, 그 여자의 프로필 사진이 예뻤으니까 형이 계속 연락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고, 김상혁은 "내 스타일도 아니었다. 중국 사람이었고 이름이 이미향이었다. 영어 이름은 안젤라. 나쁜 X"이라고 분노했다. “저 여군인데, 한번 만나볼래요?” 50대 남성 A씨도 로맨스스캠으로 1억원을 날릴 뻔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은 자신을 우크라이나 현직 여군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해 왔다. “오랜 전쟁과 위험에 노출돼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한국에 가고 싶다”, “당신을 만나고 싶다”, “석유 사업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이 있는데 전쟁 중이라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대신 받아주면 보관료를 내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범인은 본인의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면서 현금 1억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말을 믿은 A씨는 지난 8월 23일 천안 서북구 NH농협은행 성정동지점을 방문해 범인의 계좌로 1억원을 송금하려 했다. 담당 직원이 송금 이유를 묻자 “외교관 지인에게 물건 값을 보내야 한다”고 답했는데 수상함을 느낀 직원이 보이스 피싱임을 직감하고 112에 신고,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중장년 남성 1인 가구, 외로움 등 심리적 요인에 취약 로맨스스캠은 ① 파병 여군·유학생·글로벌 기업 재직 한국계 외국인 등이라며 SNS에 가짜 프로필을 게시한 후 연락을 유도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접근 ② 가짜인 외국은행·택배사·증권사 앱 화면을 보여주며 도움 유도 ③ 외국 관세청 직원·항공사 직원 등을 사칭해 통관비·등급 업그레이드 비용 등의 명목으로 계좌이체 시켜 금전을 편취하는 식이다. 외로움 등 상대적으로 심리적 요인에 취약한 중장년층이 표적이 되기 쉽다. SNS 활용에 능숙한 2030대도 범죄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해 8월까지 총 920건, 545억원(월평균 131건·78억원)의 신고가 접수될 만큼 로맨스스캠 피해는 커지고 있다. 피해자가 사기를 의심할 경우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영상통화까지 시도하는 등 그 수법이 더욱 교묘해 지고 있다. 해외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을 대표적 사례로 살펴보면 올해 1~6월 SNS형 투자사기 관련 피해액은 506억3000만엔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배 증가한 수치로, 피해자는 50~70대가 전체의 70.9%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로맨스스캠 피해는 올해 상반기 합계 피해 건수가 1498건으로 피해액은 153억9000만엔에 달했다. 건당 평균 피해액만 1000만엔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일본 경찰청은 올해 4월 ‘특수 사기 연합 수사반(TAIT)’를 꾸려 로맨스스캠 단속에 나섰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피해 증가대비 여전히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로맨스스캠과 같은 신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다중 사기 범죄 방지법’이 발의됐지만 문턱을 넘지 못해 결국 폐기된 바 있다. 그나마 피해 심각성을 파악한 경찰이 올해부터 로맨스스캠을 금융 범죄로 관리,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있다. 또 다중 사기 범죄 방지법과 관련해 22대 국회 시작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해 통과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는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관심 끄는 문자, SNS 메시지 받았을 때 사기 아닌지 의심해야 경찰청은 "사기범들이 민·관·경이 마련한 대응책들을 회피해 국민에게 도달하는 범행 시도가 늘어나면서 금융사기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형은 다양하지만 사기범이 접근한 후 피해자를 속여 금전을 편취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비슷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으므로 이를 평소에 숙지해두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3자로부터 관심을 끄는 문자나 링크, SNS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일단 멈추고 사기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보는 모든 정보가 조작되고 가장됐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로맨스스캠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SNS상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자제 ▲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 교제 주의 ▲인터넷 교제 시 부탁을 가장한 금전 요구에 입금 금지 ▲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 등을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기억하자, 이유 없이 잘해주는 여자는 ‘엄마’뿐이라는 걸.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5 13:45:31[파이낸셜뉴스] 웹예능 ‘머니게임’으로 유명세를 탄 BJ파이가 유부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파이는 지난 19일 자신의 아프리카TV 게시판에 “무거운 이야기를 드리려고 한다”며 지난 14일 얼굴과 이름만 알던 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파이 주장에 따르면, 그는 단체 회식에서 음주를 한 뒤 대리기사를 통해 미리 예약한 호텔로 귀가했다. 당시 술자리에 있던 일행들은 대리기사와 파이가 차를 타고 출발하는 것까지 확인했고, 파이는 호텔로 이동하며 잠이 들었다. 그런데 눈을 떴을 때 파이는 A씨가 자신의 위에서 신체를 만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놀라 A씨를 밀쳤다고 한다. 파이는 “대리기사, 호텔 직원 등 목격자들에 자초지종을 묻고 인근 CCTV와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제가 대리기사님과 출발한 직후 일행들에 ‘집으로 간다’고 이야기한 후 제가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며 “그리고 제 차가 호텔에 도착하자 앞에 대기하고 있던 A씨가 대리기사에 본인이 일행이니 저를 챙기겠다며 기사님을 보내고 제 차를 운전해 호텔 밖으로 나와 골목길에 세워둔 후 자고 있는 저를 추행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는 A씨와의 관계에 대해 “공적인 자리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어 서로 연락처도 몰랐고 사적인 친분 관계가 전혀 없었다”며 “호텔 정보를 말해 준 사실이 없으나 A씨는 제 일행이 대리를 부를 때 옆에서 엿듣고 알게 됐다고 본인이 직접 말했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는 제가 너무 취해 제대로 귀가하지 못할까봐 자신이 챙기러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일행들에게 집으로 간다고 거짓말을 한 후 알려주지도 않은 호텔 정보를 엿듣고 찾아와 호텔에 도착한 저를 깨우지도 않고 음주운전을 해 제 차를 이동시켜 문을 닫은 상태로 제 위에서 저를 만지고 있던 상황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파이는 “이후 저는 크나큰 정신적 고통과 충격에 시달리며 정신과를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아야 했다”며 “구설수에 오르고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두렵고 겁이 난다. 하지만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는 도저히 제가 이 사건을 묵인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폭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유부남인데 왜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인지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지난 15일 A씨를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2 08:19:12[파이낸셜뉴스]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방관한 견주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0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께 성남시 수정구 소재의 한 사업장 관계자 A씨로부터 "5년여간 돌봐주던 길고양이가 견주와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에게 물려 죽었다"라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는 진돗개처럼 보이는 강아지 2마리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먼저 사업장 쪽으로 다가와 고양이를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견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목줄을 잡고 있는 강아지 1마리도 합세해 고양이를 물어 죽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남성은 처음에 목줄을 살짝 잡아당기며 강아지를 말리는 듯하다가 이내 별다른 제지 없이 강아지들을 지켜본 뒤 공격이 끝나자 고양이 사체를 그대로 두고 강아지들과 함께 현장을 떠난다. 이후 사체를 발견한 A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견주인 B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조사 결과 죽은 고양이는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었으나 A씨가 5년여 전부터 사업장 한편에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돌봐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에게 재물손괴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길고양이기는 하지만 A씨가 장시간 돌보며 관리해왔기 때문에 재물손괴로 볼 수 있으며, 반려견을 방치해 고양이를 공격하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B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본인이 3마리 모두의 견주가 맞는지, 당시 강아지를 제지할 여력이 있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곧 B씨를 불러 자초지종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0 09:34:17[파이낸셜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경비원에게 새 에어컨을 선물한 입주자 대표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에이컨 고장에 폭염 견딘 경비원.. 입주자들이 나섰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동구 동원드림타운 아파트 경비실에 최근 새 에어컨이 설치됐다. 이 아파트 경비실에 있던 에어컨이 이달 초 낡아 고장 나자 경비원들은 찜통더위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한낮 더위가 34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도 경비원들은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곳에서 근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예산 문제 등으로 새 에어컨은 내년쯤 설치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경비실에서 자초지종을 듣게 된 차수길 입주자 대표는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에어컨을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후 차 대표와 주민들은 또 다른 경비실 에어컨도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에어컨이 없던 미화원 휴게실에도 기기를 설치했다. 경비원 "주민들께 너무 감사".. 입주자 "당연한 일" 훈훈 새 에어컨이 설치됨에 따라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일을 하게 된 경비원은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해당 아파트의 한 경비원은 "상황을 듣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새 에어컨을 설치해 준 주민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차 대표는 "이렇게 더운 날 사람부터 살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더운 날씨라 에어컨을 설치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4 14:09:14[파이낸셜뉴스] 피자를 포장 주문해 간 한 손님이 '피자가 한쪽으로 쏠렸다'며 환불을 요구했으나, CCTV 확인 결과 손님이 부주의하게 들고 갔다는 한 피자집 사장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놔 진상 손님 협박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피자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A씨는 "방금 포장 주문이 들어와서 내보냈다. 손님의 딸이 와서 포장해갔다"며 "(이후) 전화가 오더니 방금 손님 엄마라고 피자가 한쪽으로 쏠렸는데 어쩔 거냐고 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전화는 직원이 받았다고 한다.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A씨는 고객에게 다시 전화했다. A씨는 "사장인 제가 고객에게 전화해 죄송하다면서 포장을 했으니 가져오면 100% 환불해 드리겠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난리를 치며 '내가 왜 가냐', '그냥 돈만 보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저희는 원칙이 배달 실수건 포장 실수건 음식 회수 후 환불이 원칙이라고 안내했더니 또다시 심한 난리를 쳤다"며 "'사장이 서비스 정신이 없다', '가게 접어라' 등 인격 모독을 하고 별점 테러 받고 싶냐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해당 손님에게 음식을 회수하겠다고 했지만, 손님은 '다 버렸다', '리뷰 1점 테러하겠다'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1점 리뷰가 달렸다고 전했다. 억울한 마음에 A씨는 CCTV를 확인하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포장을 해간 손님이 팔 한쪽에 피자 봉지를 걸고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A씨는 "CCTV를 확인해 보니 피자를 포장한 손님이 핸드폰을 보면서 피자를 팔에 걸고 걸어갔다"며 "중간에는 피자를 든 손에 폰을 들고, 그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셀카도 찍었다"고 했다. 실제 A씨가 첨부한 CCTV 사진에는 피자 봉지를 팔에 걸어 한쪽으로 쏠린 피자 모습이 담겼다. A씨 사연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저건 그냥 대놓고 세운 수준", "피자를 저렇게 들고 갔는데 안 밀리는 게 이상한 것", "악의적인 목적의 영업방해", "배달이 저렇게 가면 문제지만 포장은 아니다. CCTV를 보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자영업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포장대 앞에 방문 포장 시 피자 쏠림은 환불 대상이 아니라는 걸 명시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08 15:54:47[파이낸셜뉴스] 결혼 6일 만에 베트남 아내가 가출했다며 ‘공개수배’한 한국인 남성을 돕던 탐정단이 아내 찾기를 중단했다.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에는 ‘입국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불법 체류 중인 여자를 공개 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국제결혼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한국인 남편 A씨는 “아내가 한국에 왔을 때 아무런 터치를 못 하게 하더라”며 “결혼 생활 내내 대화는 일절 없었고, 아내는 하루 대부분을 영상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던 아내는 결혼 6일 만에 A씨가 출근한 사이 짐을 챙겨 사라졌다. 5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A씨가 탐정단에 아내를 찾아 달라고 의뢰한 내용이 다뤄졌다. 탐정단은 베트남 아내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지역의 노래방 등을 수소문했다. 이때 한 유흥업소 업주는 “제 가게에서 이틀만 일하고 안 나왔다”며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탐정단은 A씨가 이용했던 국제결혼 정보업체를 찾았다. 업체 사장은 A씨의 이름을 듣자마자 “우리가 고소할 것”이라며 큰소리쳤다. 사장은 “그 사람 변태 성욕자”라며 “신부가 첫날밤 지나고 아침에 후다닥 뛰어 내려와서 울며불며 ‘저 남자하고는 도저히 결혼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다른 말 할까 봐 각서까지 다 받아놨다”고 했다. 업체 측에서 보여준 각서에는 “A씨와 신부는 2023년 4월 29일 결혼식을 하고 그날 밤 초야를 치렀으나 A씨의 이상 성행위(신부가 이해하지 못할 행위 등)로 인하여 신부가 잠시 동안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여 신랑의 동의하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탐정단은 각서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했으나 업체 대표는 더 이상의 각서 노출은 거부했다. 탐정단은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씨는 “정상적인 관계였다”며 “신부와 첫날밤을 갖고 아침까지는 저하고 문제없이 있었는데, 일정을 위해 호텔 로비에 사람들이 모이니까 그때부터 (신부가) 펑펑 울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중개업체 측에서 마련한 각서에 자신은 서명만 했을 뿐이며, 각서의 내용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저도 멘탈이 나갔기에, 신부가 갑자기 펑펑 울면서 바로 집으로 간다고 하길래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서명했다”고 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각서의 사본이나 녹취 등 증거는 없었다. A씨는 “(중개업체에서) 이런 걸 내미는 걸 보니, 분명히 아내가 잡히면 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하지 않은 일인데, 아내 찾는 것을 멈추면 인정하는 게 되지 않느냐”며 “제가 나쁜 놈 되는 것 같다. 고민이 된다”고 했다. 결국 탐정단과 방송 제작진은 긴 논의 끝에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베트남 아내 찾기를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5일 유튜브 ‘투우부부’에는 결혼 중개업체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정PD는 “각서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업체의 말이 사실이고 각서가 진짜라면 왜 결혼을 중지시키지 않고 강행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PD는 “근데도 여성은 왜 굳이 결혼하고, 6일 만에 가출해서 왜 굳이 노래방에서 일하고 있나”라며 “업체와 여성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국제결혼 현장에서 변태적 성행위는 즉시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는 귀책 사유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7 05:41:43생중계되는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데 말을 막거나 퇴장시키는 기막힌 장면이 흔해진 요즘이다. 우리의 지식은 앎을 방해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떠해야 할까. 지식이라면, 최소한 정당화될 수 있는(Justified) 믿음(Belief)이 참(True)이어야 하는데, 게티어(1927~2021)는 그 유명한 논문 '정당한 믿음은 지식인가'에서 보고 들은 것으로 정당화되어 생긴 믿음이라도 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정당화가 흔들리는 것에 크게 두 가지 원천이 있는데 첫 번째로, 남들이 말한 것이 실수일 수도 있고 고의성이 깔린 거짓일 수 있다. 언론사 A가 B가 사실이라고 보도했다고 하자. 여기서 B가 늘 사실은 아니다. 우리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언론사 A가 B라고 말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영향력 있는 C가 소수의견 D를 비난한다고 해서 C의 말이 맞는 것은 아니다. 프로파간더에, 겉모습에, 이해관계에 약해지는 것이 인간이라면 우리의 앎은 이 취약성을 극복해야 한다. 두 번째, 인간인 내가 놓친 진실이 있을 수 있다. 알아야 하는 범위가 광대해 내가 구체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심지어 거짓 명제로부터 연역추론을 한 명제가 참인 경우도 있다. 예컨대 누군가 추론을 통해 명제 3을 발언했다고 하자. 명제 1은 "나는 재해를 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험을 통과할 방식은 S, T 중에 S 방식이라고 들었다." 명제 2는 "S 방식은 5개의 세부지침을 가지고 있다." 명제 3은 "재해를 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험을 통과할 방식은 5개의 세부지침을 가지고 있다"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놓친 진실이 있었는데 그것은 T 방식이 테스트를 통과할 예정이었으며, T 방식도 5개의 세부지침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추론에 사용한 명제 1이 사실과 다르지만, 명제 3은 여전히 참이 된다. 결과적으로 옳은 발언이었으니 다행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없으며, 향후 재해예방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일상 대화에서는 정당화의 근거에 대해 말하기보다 직관, 믿음을 갖고 참이라고 말할 때가 있다. 믿음의 근거를 말하자니 그 거대한 규모를 구구절절 표현할 수가 없고, 생생하게 경험한 개인 고유의 것이며, 정당화의 차원을 넘어 가슴 먹먹해지는 주제가 있는 것이다. 이때 믿음을 갖는 것은 개인의 선택으로, 겉으로는 의견이 충돌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견해차라기보다 다른 경험들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종교와 정치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는 조언이 그래서 생긴 듯한데, 이 조언을 충실히 따르면 사적인 인간관계는 보존된다. 다른 사람의 믿음을 배려하는 것은 귀한 일이다. 그러나 고의적인 거짓이 판을 치는 현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유권자의 판단은 나라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 배심원들이 현장의 목격자만큼 직접적인 지식이 없는 가운데, 변호사들의 변론을 들어보고 우연히 참된 판단에 이르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런데 그 판단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준다. 현대의 인지전은 인지능력을 왜곡시키고 항전의지를 꺾는 것에 맞춰져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비한 우리의 인식 역량은 충분히 강할까. 어떤 속임수에 속고 있는지, 가려진 진실은 무엇인지, 추론에 사용된 명제들은 개별적으로 탄탄한지 그리고 의견 차이 뒤에 있을 경험들의 격돌, 이해관계의 충돌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는 요즘이다. 인식에 한계가 있다는 핑계로 자초지종을 제대로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분열로 치달으며 공평한 발언의 기회를 막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상당히 무책임한 일이다. 이종은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
2024-07-30 18:16:07[파이낸셜뉴스] 골목길에서 주행 중이던 차를 멈춰 세운 여성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 이를 거절당하자 "차에 치였다"며 거짓 신고해 논란이다. 지난 22일 유튜브 '한문철TV' 채널에는 '골목에서 걸어오던 한 여성이 다가오더니 저 보험사기 당한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골목길에서 서행 중이던 차량 앞으로 한 여성이 다가오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더니 "죄송한데 휴대전화 한 번만 빌려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왜 그러냐"고 물었고, 여성은 "지금 급한 상황이라서"라고 답했다. A씨가 "저 어디 가야 해서. 마트로 가시면 될 거 같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그럼에도 여성은 "전화 좀 한 통 빌릴 수 있냐"고 재차 물었고 A씨는 "가겠다"며 차를 출발시켰다. 그러자 여성은 "어...어...뭐 하시는 거냐 지금"이라며 차를 두드리며 운전석 앞쪽에 붙은 전화번호를 촬영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 남편은 "여기 왜 찍어 지금?"이라고 물었고, 여성은 A씨에게 "어머, 이 아줌마 미쳤나"라며 화를 냈다. 자신을 치고갔다는 것. 이에 A씨와 상대 여성 둘 다 112에 전화를 걸었고, A씨 남편은 "이 아줌마 웃기는 아줌마네"라며 혀를 찼다. A씨가 경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사이 여성은 "지금 저를 차로 치고 갔다"고 주장했다. A씨 남편이 "자동차로 치긴 누가 쳐?"라고 묻자 이 여성은 "닥쳐"라고 말했다. 화가 난 A씨 남편이 "닥치긴 어린 X이. 지금"이라고 했고, 여성은 "어린 X? XX 나이 처먹은 XX가 그 지X하고 다녀? 치겠다 이 XX야? 어? X신 같은 XX"라고 욕설을 쏟아냈다. 영상을 확인한 한문철 변호사는 "상대 휴대전화가 고장 난 건지 왜 빌려달라고 했는지 알아야, 그리고 어디를 다친 건지 어떤 자세로 있었기에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을지 (알아야 한다). 상대가 보낸 이상한 문자도 다 캡처해서 경찰에 제출하셔야 한다. 이걸 교통사고로 볼 수 있겠나"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보험 처리해 주지 말고 그냥 넘어가셔라. 만약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 맞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거짓말탐지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3 13:19:36[파이낸셜뉴스] 대전과 인천 송도에서 초등학생들이 친구의 반려동물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1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전과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 사건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대전에서 12세 초등학생 두 명이 친구 집에 무단 침입해 친구가 키우던 고양이를 죽였다. 사연을 제보한 학부모 A 씨는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날, 집에 들어서니 처음 보는 두 학생이 있었다"며 "이들은 우리 애와 초등학교 반 친구들이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는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방 문을 연 순간 벌어져 있는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방안 곳곳에 묻어있는 배변과 침대 위에 놓여있는 효자손, 그리고 아직 이름도 붙이지 못한 어린 고양이가 혀를 내밀고 바닥에 축 늘어져 죽은 듯 보였다"고 토로했다. 알고 보니 이 학생들은 과거에도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 몰래 드나든 적이 있었고, 사건 당일에도 무단 침입한 뒤 집에 있는 고양이를 번갈아 가며 발로 차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듯 깔고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는 등 학대했다고 한다. 이후 학교에서 생활교육위원회가 열려 징계도 내려졌다. 또 다른 제보자인 학부모 B 씨는 "반려견 '이브'가 한 살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와 같이 9살 자녀의 친구가 집에 놀러 와 방에서 놀던 중 어느 순간 이브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B 씨가 한참을 찾던 중 아이 친구는 "화단에 (이브가) 있다"고 말했고, 황급히 나가보니 이브는 화단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B 씨가 이브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안아 들자, 이브는 피를 토하며 끝내 세상을 떠났다. B 씨는 "아이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자신이 베란다 밖으로 던졌다고 실토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선 '몰라요'라고 답할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단체는 "송도에서 벌어진 사건은 가해 학생이 만 10세 이하이기에 형사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아 수사가 종결됐다"며 "피해 가족은 민사 소송을 준비해 가해 학생 측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전에서 벌어진 A 씨 사건의 경우, A 씨는 가해 학생 측 부모에게 사과받아 고발을 취하했다. 이에 대해 단체는 "가해 학생들이 벌인 끔찍한 범죄를 안일하게 처리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한국 사회는 청소년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해 별다른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사건을 통해 어린 학생들의 동물 학대 범죄 행위가 심각한 수준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7 20:5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