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2017년 항공업계 최초로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모두락(樂)'이 지난 18일 창립 7주년을 맞았다. 모두락은 장애인 고용 촉진과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설립돼 제주항공 서울지사에서 카페와 네일아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두락은 사람들이 다정하게 모여있는 모습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모드락'을 활용한 명칭이다. 실제로 하루 평균 1300여명의 임직원이 모두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장애인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은 장애인 고용의무를 충족할 수 있으며 직원들은 높은 수준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모두락 장애인 직원 수는 설립 당시 19명으로 시작해 현재 48명으로 △사무직(1명) △바리스타(25명) △네일아티스트(9명) △헬스키퍼(4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증장애인은 37명으로 전체 직원 수의 77%를 차지한다. 근속연수는 평균 4년 9개월로 설립 당시 입사 인원 19명 중 12명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신규 입사자 및 만 60세 이상 촉탁직을 제외한 35명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설립 이후 7년간 모두락 카페에서 제조된 음료는 147만6700여잔을 기록했다. 네일아트는 3만3800여명, 헬스케어는 1만11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락 서비스에 대한 사내 만족도 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4.8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임직원들로부터 회사의 좋은 복지 서비스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모두락을 통해 안정적인 일터가 필요한 이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임직원들에게는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제주항공과 모두락 직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존중하며 편견 없는 일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 우유팩 다시 쓰기, 커피 찌꺼기 재활용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도 동참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함께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권 기자
2024-04-22 18:12:58[파이낸셜뉴스] 충북 한 농협 직원이 고객 계좌에서 1억원의 돈을 빼낸 혐의로 입건됐다. 피해 고객은 고령의 청각장애인이었다. 15일 KBS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하루에만 600만원씩 총 세 차례에 걸쳐 1800만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이후 거의 매달 돈이 빠져나갔고. 지난 2월까지 인출된 액수는 1억원가량이다. 계좌의 주인은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80대 A씨. 1년짜리 정기 예금을 가입한 날부터 무단 인출이 시작됐다고 A씨 가족은 말했다. 구체적인 인출 수법도 드러났다. 주로 다른 지역 농협의 현금 인출기에서 타인 명의의 계좌로 돈을 보내거나 현금을 빼낸 것. 모두 고객의 비밀 번호를 알아야 가능한 범죄였다. 고령의 피해자가 예금 가입 과정에서 계좌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대신 직원에게 말해줬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농협의 고발에 따라 20대 직원을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 무단 인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또 피해자 가족은 금융감독원에 별도로 사건 조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6 07:13:02[파이낸셜뉴스] 중국 지하철역의 한 역무원이 한쪽 팔이 없는 남성에게 장애인임을 증명하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리펑창은 지난 3월 21일 자신의 더우인 계정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겪은 일을 영상으로 올렸다. 영상 속 역무원은 리펑창에게 장애인을 위한 무료 대중교통 티켓을 이용하려면 정부가 발행한 장애인 통행권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리펑창은 “증명서를 잊어버렸지만 보다시피 자신은 팔 한쪽이 없는 장애인”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직원은 규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대응했다. 결국 리펑창은 돈을 주고 일반 티켓을 구매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 , "직원은 단지 규정을 준수한 것뿐인데 그를 맹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 의견을 보였다. 리펑창은 “직원을 비난하기 위해 영상을 올린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보다 인간적인 환경’을 요구하기 위해 영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장애인이 집을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비우호적인 규칙들이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데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애인 선수이자 수영 경기장 회사 소유주인 리펑창은 자신의 회사에 고용된 직원의 70%가 장애인이며 그들이 매일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도 잘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우한 지하철은 직원의 배려심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또 앞으로 장애인의 여행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8 22:18:57[파이낸셜뉴스] 유진투자증권이 12일 발달장애인 직원이 직접 그린 유화 작품을 활용해 2024년도 탁상용 달력을 제작하고, 내방 고객들에게 배포한다고 밝혔다. 달력에 유화 그림을 제공한 박창배 씨는 유진투자증권에서 지난 2021년부터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같은 해 ‘키뮤스튜디오’의 장애인 고용파트너십 프로그램 ‘키뮤브릿지’를 통해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9명을 채용하고, 현재까지도 고용을 이어오고 있다. ‘키뮤스튜디오’는 디자인에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을 발굴하고 교육해 ‘특별한 디자이너’로 양성 및 채용하는 소셜(Social) 스타트업이다. 이번 달력에는 박창배 씨가 그린 12점의 유화 작품이 삽입됐다. 작품은 자연, 동물, 일상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작품마다 박창배 씨만의 독특한 시각과 색채 감각을 자랑한다. 특히 해당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유진투자증권 동료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직원들도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달력은 유진투자증권을 내방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배포할 예정이다. 유년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박창배 씨는 2018년 서울시 발달장애인 사생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전시회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주로 자연 풍경과 동물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쳐왔으며,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구도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는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하여 키뮤스튜디오의 교육을 통해 디자인 실무 역량도 배양했다. 이번 달력 제작에 대해 박창배 씨는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하고 나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달력을 통해 제 작품을 알릴 기회가 생겨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그림을 그려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직원들은 회사의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에 디자이너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입사원 웰컴(Welcome) 굿즈와 고객용 골프 굿즈의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매달 공개되는 PC 바탕화면도 제작 중이다. PC 바탕화면과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클립아트 이미지는 유진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1-12 15:37:40[파이낸셜뉴스] 메트라이프생명이 장애인 고용 및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키퍼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임직원들이 안락한 환경에서 스트레스 및 피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안마 서비스 전용 공간인 ‘웰니스룸’을 서울 강남구 본사 14층에 마련했다. 참여를 원하는 임직원은 매월 초 예약을 통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헬스키퍼 프로그램’은 임직원 복지 향상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메트라이프생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국가자격을 취득한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수기치료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심신을 치료하는 안마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양질의 휴식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장애인 고용에도 이바지하는 일석이조의 복지제도"라고 설명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이번 웰니스 프로그램은 메트라이프 임직원의 건강하고 행복한 회사생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계층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1-01 12:45:35[파이낸셜뉴스]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이 화상회의에서 박수를 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 수원·대전 소재 기관 간부들을 분당 본부로 불러 질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지난해 7월11일 열린 확대간부 화상회의에서 박수를 치지 않은 간부들을 질책한 사실이 적발돼 고용부 감사를 받았다. 당시 회의에서 신임 전보 기관장 10여명은 돌아가면서 포부를 발표했다. 이 때 A모 경기지역본부장과 B모 대전직업능력개발원장이 박수에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이에 조 이사장은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서실장에게 "두 사람 올라오라고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본부장은 회의 직후 조 이사장에게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결국 A본부장과 B원장은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장애인공단 본부로 와 조 이사장과 면담을 했다. 고용부는 7월 감사에서 이같은 행위에 대해 "지위·직책 등에서 유래되는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해 직무와 관련이 없거나 직무 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지시·요구로서 비인격적 갑질행위"라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이사회 심의·의결사항인 경조사 휴가일수를 마음대로 늘린 뒤 허위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상 시 경조사 휴가를 1일에서 3일로 확대시킨 뒤 올해 2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고 다시 1일로 줄였다. 이는 조 이사장이 2021년 3월 부임 당시 자신의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한 노동조합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고 임 의원은 주장했다. 1일로 다시 축소한 뒤 노조가 반발하자 조 이사장은 경조사 휴가 2일에 대해 따로 공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임 의원은 "조 이사장이 주요 의사결정 사항에 대해 이사회를 기망하고 허위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것도 모자라 직원들에게 비인격적 갑질을 자행했다"며 "공단을 이끄는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0-23 16:51:56[파이낸셜뉴스] 20대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하고, 허위의 자료를 꾸며 지자체로부터 고용 보조금까지 편취한 50대 제빵 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1부(김신유 지원장)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준강간), 지방자치단체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51)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제한과 3년간의 보호관찰을 함께 명했다. 또 보호관찰 기간 중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말 것과 보호관찰소에서 실시하는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등의 준수사항도 부과했다. 강원 평창에서 빵 제조·판매업을 운영하던 A씨는 지인의 소개로 직원으로 지적장애인 B씨(26·여)를 고용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매장 화장실과 본점 내실과 사무실, 호텔 객실 등에서 B씨를 4차례 간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기초지자체의 '2021년 강원도 정규직 일자리 취직지원사업'으로 근로자 1인당 월 100만원의 보조금을 사업자에게 준다는 사실을 이용해 허위로 지원금 교부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지방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에게 임금을 50만원만 지급했으나 100만원 이상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지자체로부터 2021년 11월부터 6개월간 인건비 명목의 보조금 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의 호감 표현에 연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채택한 증거 조사와 B씨의 일관된 진술을 통해 A씨는 일부 범행 과정에서 B씨에게 "부모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A씨는 B씨의 동의 없이 옷을 벗기거나 벗었던 옷을 다시 입지 못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처음부터 추가 대출을 받는 데 이용하고자 피해자를 매장 직원으로 고용했을 뿐만 아니라 급여 자료를 꾸며 보조금을 부정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금전적 이익을 얻거나 성적 만족을 얻는 데에 이용하려 한 범죄 정황이나 동기 등에 비춰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하면서 "장애인 준강간 범행으로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엄벌 탄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으며, 현재 서울고법 춘천재판부에서 2심이 진행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16 14:42:12[파이낸셜뉴스] 경계성 지능 장애를 가진 직원에게 BB탄 총을 난사하거나 라이터로 귀를 지지는 등의 범행을 한 상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은 최근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견인차 업체 대리점 관리자인 A씨는 지난해 8월 오후 울산 한 공원 주차장에서 직원 B씨에게 BB탄 총을 난사해 온몸에 상처가 생기게 했다. A씨는 또 라이터로 B씨 귀를 지지는가 하면, 발로 배를 걷어차 늑골 골절로 6주 치료를 받게 했다. 손을 묶은 후 야구 방망이로 B씨 허벅지를 50회가량 때리기도 했다. B씨가 임금 체불을 당한 사실을 본사에 알리자, 죽이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거짓말을 하고 업무 처리가 미숙해 이처럼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B씨에게는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다. 재판부는 "범행 수단과 방법이 잔혹하고 피해자가 강력한 처벌을 탄원하고 있다"라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8 09:59:36"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을 전 세계 고객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지난 2020년 10월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일성(一聲)을 이렇게 밝혔다.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결실을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 회장의 소신이 반영된 발언이다. '모든 활동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 회장의 말처럼 현대차그룹은 인류의 삶, 안전, 행복에 기여한다는 대전제를 기반으로 활발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그 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봇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대차 로봇기술, 이동약자 돕는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미래 신산업 분야는 단연 로봇이다. 정 회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진행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로봇 개'로 잘 알려진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였다. 4족 보행로봇 '스팟',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하는 '아틀라스', 최대 23㎏의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은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이미 활약 중이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그룹은 자체 로봇 개발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에선 착용로봇(웨어러블 로봇)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등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상반신 보조 로봇 '벡스'(VEX), 하반신 보조 로봇 '첵스'(CEX) 등 착용로봇의 경우 시작점은 생산공장과 서비스센터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상해 발생률을 낮추는 대신 작업 효율성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처음 개발됐다.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공장 등의 생산 라인에 벡스를 도입한 바 있고, 국내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시범 운영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의료용 로봇인 '엑스블 멕스'(X-ble MEX)로 영역을 확장시켜 일상생활 영역에서 이동 약자의 편의성도 개선에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서울아산병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보행장애 환자 대상 보행재활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의료용 착용로봇을 활용해 향후 약 2년간 하반신 마비 환자의 재활치료 및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데 협력하는 내용이다. 4월에는 서울아산병원에 2대의 의료용 착용로봇 기증을 마쳤다. 이와 함께 국립재활원과도 동일한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2년간 보행재활 지원 프로그램에 현대차그룹의 착용로봇을 활용하고 관련 연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두 병원과의 협력에 사용되는 착용로봇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엑스블 멕스인데, 보행이 어려운 이동 약자의 하반신 근육 재건 및 관절 운동을 돕는 의료용 착용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통합 브랜드 엑스블의 상표를 등록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의료 및 산업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엑스블은 로보틱스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뜻하는 'X'와 무엇이든 현실화 시킬 수 있다는 의미의 'able'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걷기, 서기,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좌우 회전 등 5개의 동작을 지원하며 착용자의 신체조건에 맞춰 로봇의 부분별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앉아있는 상태에서도 착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 허가를 획득했으며 보행 보조를 위한 동력원인 배터리 인증도 완료해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료기기 규정(MDR)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 국립재활원의 치료실무자, 의사, 환자와 함께 더욱 유용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래 모빌리티를 적극 접목해 이동약자들의 이동성 개선을 위한 활동들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자체 개발 결실 맺었다엑스블 멕스는 로보틱스랩의 전신인 인간편의연구팀에서 2015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6년 만에 완성됐다. 시제품까지 포함하면 3세대에 걸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모듈형 구동기 설계, 기구 최적화, 인체 해석 및 시뮬레이션, 생체모방 보행 제어 등 다양한 기술을 집약했다. 특히 양산을 위한 여러 기술을 직접 개발해 국산화를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휠체어 탑승까지 고려했기 때문에 다른 의료용 착용 로봇과 비교해도 상당히 얇은 형태를 갖췄다. 또 로봇을 착용하고 벗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가령 하반신 마비 환자가 엑스블 멕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휠체어에 앉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소한의 부품으로 효율적인 설계를 통해 무게도 18㎏으로 타사 로봇 대비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최고 이동속도는 환자의 안정적인 걸음을 위해 시속 1.2㎞로 제한했다. 보폭은 15~36㎝ 사이에서 조정이 가능하고, 한 걸음을 내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2.5초 사이에서 0.1초 단위로 바꿀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활용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서울아산병원, 국립재활원의 임상시험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가령 뇌졸중 환자, 노약자 등 사용자의 확대, 만성환자의 재활 목적뿐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도 쓸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임상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랩에서 개발 중인 착용 로봇은 크게 의료용과 산업용으로 나눌 수 있다"며 "의료용은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관점에서 그동안 불편함을 겪었던 이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7-17 18:20:43[파이낸셜뉴스] 오뚜기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오뚜기프렌즈’ 직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21일 오뚜기에 따르면 오뚜기프렌즈는 20명의 장애인 근로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안정적이고 차별 없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오뚜기는 2021년 11월 장애인의 일할 권리 보장 및 고용 확대를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맺고 오뚜기프렌즈를 설립했다. 현재 약 20명의 장애인 근로자들이 오뚜기 기획제품 포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오뚜기프렌즈에서 생산한 오뚜기 기획생산품은 총 11만 8000여개에 달한다. 나아가 오뚜기프렌즈는 지난해 11월 오뚜기 임직원들의 명함 제작에 착수했다. 일반 명함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명함까지 제작하는 작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총 282건의 점자 명함을 제작해 오뚜기에 납품했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알 권리와 정보 접근성 증진을 위한 활동으로, 발달장애인 사원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오뚜기 관계자는 “창립 3년 차에 접어든 오뚜기프렌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자립과 삶의 질 향상을 돕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3-21 09: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