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9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은 윌리엄 캘린, 피터 랫클리프, 그래그 세멘자 3사람에게 돌아갔다. 세 사람의 업적은 세포가 산소농도에 따른 세포의 생리학적 적응기전과 대사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전을 처음 제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질병, 특히 빈혈이나 암 질환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방향을 정하는데 기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윌리엄 캘린은 폰히펠린다우 유전자 이상에 따른 선천성 질화부터 암발생 또는 예방에 해당 유전자 역할을 밝혔다. 세멘자는 히프1 유전자를 처음 발견하고 위의 폰히펠유전자 관련성을 규명했다. 피터 랫클리프는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과 관련해 EPO 유전자를 연구했고 특히 저산소증에 EPO 유전자 역할을 규명했다. 이들의 연구를 통해 종양분야에서 표적치료제 등 약제 연구에 진척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양(암덩어리)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저산소 상태에서 암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예를 들면 종양세포가 산소가 없는 상태가 되면 치료에 저항성을 가지게 된다. 이들의 연구로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암이 저산소 상태에 빠지면 왜 치료제가 잘 안 듣는지, 약제가 효과가 없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어떻게 치료효과를 향상할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10-07 21:20:24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크리스탈지노믹스(코스닥 083790)는 미국 팔키온(Palkion)사에서 연구 중인 저산소증 치료제 후보물질이 공식적인 전임상 시험에 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팔키온사는 지난해 2월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 캐피탈인 프로퀘스트 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크리스탈지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전임상 시험은 내년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 임상시험 승인 신청 후, 임상 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번 전임상에 진입하는 저산소증 치료제는 그동안 여러 질환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약효를 보였으며, 쥐·개 및 원숭이에서의 초기 독성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크리스탈 측은 설명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이사는 “지난 1년간 매주 미국 팔키온사와 주간 연구개발 컨퍼런스를 진행했고, 분기별로 한국과 미국에서 과제 전략미팅 및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저산소증 치료제 개발 후보를 발굴하는데 집중해 왔다”며 “저산소증치료제의 경우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면 현재 전세계시장에서 해마다 120억달러씩 판매되고 있는 주사제인 EPO와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신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탈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37분 현재 전일보다 1.05% 상승한 1만4400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sdpark@fnnews.com박승덕기자
2009-06-30 14:04:17바이오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가 경구용 저산소증 치료제의 연구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저산소증의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저산소증 유도 인자(HIF)를 안정화해 세포가 백혈구 성장인자(EPO)를 자체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신약이 목표다. 현재 세포 수준에서는 이미 선도물질의 처리에 따라 EPO의 생산이 증가한 것을 확인한 상태. 또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저산소증과 관련된 핵심 표적단백질의 3차원 구조와 조절 신물질과의 복합체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미국에 특허를 지난 6월 출원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는 “오는 2008년에는 미국에서 임상시험 신청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협력 제휴할 해외 제약회사 및 바이오회사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산소증은 인체의 특정 장기나 조직 세포들이 산소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대표적으로 악성빈혈,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있다. 현재 유일한 치료제는 암젠의 단백질 치료제인 이포젠(성분명은 EPO). 그러나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고 가격이 비싸 빈혈환자 20% 정도가 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시장 규모가 12조원에 달한다. 한편, 세계적으로 저산소증 치료제 개발은 미국의 벤처회사인 파이브로젠이 임상 2상중이며 암젠, 머크, 젠자임 등은 연구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2006-09-19 17:26:34[파이낸셜뉴스] 양질의 수면은 일상생활을 원활히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는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했거나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수면장애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수면 관련 호흡장애에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꼽을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는 신체에 여러 합병증을 가져온다. 김진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10월31일 “환자 자신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정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남성, 비만자, 과음자, 흡연자,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거나 주간 과다 졸림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수면 부족으로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코골이란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와 구개수(목젖)을 비롯한 목 주위 부분을 진동시켜 발생하는 소리를 말한다. 즉 코골이는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코골이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은 폐경 후에 증가한다. 음주, 진정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복용은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코골이 자체는 병으로 보기 어렵지만 수면 파트너가 수면 부족, 자극 과민성,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수면 중 공기 흐름이 막히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저산소증과 혈중에 이산화탄소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고탄산혈증을 초래하며 잠이 깨는 각성 상태를 유발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자주 잠에서 깨기 때문에 만성피로와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피로감, 성격변화, 이산화탄소 축적으로 인한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주간에 과다하게 졸린 현상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7%에서 호소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혈관과 뇌에도 무리를 준다.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호흡부전 등의 심폐기계 질환들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발생률이 4~5배가 높다. 고혈압 환자 중 50%를 차지하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80%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에게서도 많이 발병한다. 이럴 경우 성장이 느려지고 집중력, 인지능력 저하, 주의력 결핍 현상이 나타난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수면검사로 확인한다. 수면검사는 하루 수면을 취하며 근전도 검사, 뇌파 검사,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수면 시 무호흡 정도를 확인한다. 무호흡증이란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검사 결과 무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인 경우를 정의한다. 김 과장은 “낮에 졸린 증상, 잠을 자는 중에 숨이 멈추는 증상, 일어날 때 느껴지는 두통과 피로감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이 개선되면 뇌졸중과 고혈압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면검사를 통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31 09:30:14[파이낸셜뉴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 지나고 서핑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서핑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스포츠였지만 미디어의 발달과 트렌드의 변화로 서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서핑족이 늘어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허석진 교수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1년 응급실을 방문한 서핑 환자는 5명 남짓에 불과했지만, 2016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응급실을 방문한 서핑 환자는 821명으로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821명의 환자 중 대부분은 외상 환자로 771명이었다. 보드 혹은 보드에 달린 핀에 의해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 환자가 300명, 타박상과 염좌 환자 230명, 골절 101명, 그 외 탈구, 손·발톱 손상 등이 뒤따랐다. 외상 외 질환으로는 해양생물(해파리 쏘임, 성게가시 찔림 등) 손상과 두드러기, 낙뢰 사고 등이 있었다. 허 교수는 “중증응급질환인 익수, 척수손상, 손가락 절단 등의 환자도 적은 수지만 매해 발생하고 있다”라며 “서핑은 바다라는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는 운동이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핑으로 인한 흔한 상처로는 서프보드에 부딪히거나 보드 핀에 베여 생기는 열상(裂傷)이 있다. 머리나 얼굴, 손가락, 발가락에 열상이 생긴 경우 많은 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 지혈제나 기타 민간요법으로 이물질을 상처 부위에 바르는 경우가 있다. 허 교수는 “이물질은 상처에 감염을 일으키거나 조직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상처 부위는 깨끗한 물(생리 식염수, 수돗물, 생수 등)로 세척 후 거즈 혹은 수건으로 지긋이 압박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골절 및 절단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서프보드와 사람을 연결하는 ‘리쉬코드’에 손가락이 감겨 골절이나 열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절단 사고까지 일어난다. 절단 사고가 일어날 경우, 압박붕대 또는 깨끗한 천으로 즉시 지혈해야 한다. 다만, 지혈대를 이용하거나 출혈 부위의 근위부(몸의 중심부에서 가까운 부위)를 묶는 경우 조직과 신경을 파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고 지혈제도 사용을 해선 안된다. 절단된 부위는 식염수 또는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천과 손수건으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밀봉한다. 밀봉된 부위는 얼음을 채운 비닐봉지 안에 재차 넣는다. 절단된 손가락을 직접적으로 닿게 하는 경우 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한 빠른 시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보드 혹은 타인과 부딪히거나 파도를 탄 후 보드에서 내려올 때 균형을 잡지 못해 바다에 떨어지는 상황 등에서 타박상 또는 염좌도 많이 발생한다. 바다에 빠진 후에는 본인이나 타인의 보드가 날아올 수 있어, 바로 물 밖으로 나오지 말고 팔로 얼굴과 머리를 가린 후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 익수 환자는 대부분 저산소증에 의한 호흡성 심정지가 발생되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에서 인공호흡을 통한 공기 주입이 중요하다. 익수로 인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였을 때, 안전의 문제가 없다면 목격자가 즉시 소생술을 시행하고 기존의 ‘A(기도확보)-B(인공호흡)-C(가슴압박)’ 순서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낙뢰 사고는 흔하지 않지만, 심장마비와 호흡마비 등 심각한 손상을 일으켜 주의가 필요하다. 허 교수는 ‘30-30 안전규칙’을 강조하며 “서핑 도중 낙뢰가 보이면 즉시 퇴수해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30-30 안전규칙’이란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린다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움직여야 한다는 규칙이다. 해파리에 쏘이는 경우도 생기는데, 간혹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열, 부종, 호흡 곤란, 쇼크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해파리 촉수에는 자포(刺胞)가 있어 수돗물이나 생수를 사용할 경우 독을 뿜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주변의 바닷물 혹은 식염수로 세척하면서 카드를 사용해 긁어내듯이 촉수를 떼어내면 된다. 만약 통증이 심할 경우 온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대부분 진통제를 먹으면서 지켜보면 되지만,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병원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14:23:35[파이낸셜뉴스] 버튼 하나를 누르면 수초 내로 고통 없이 죽음에 이르는 '안락사 캡슐'이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락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는 곧 스위스에서 조력사 캡슐 '사르코'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력사는 의료진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9년 처음 공개된 사르코는 버튼만 누르면 캡슐 내부의 산소를 질소로 바꿔 수초 내에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캡슐에 들어간 사람은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 평가를 먼저 거쳐야 한다. 캡슐 뚜껑이 닫히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버튼을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지’ 등 질문을 받고, 최종적으로는 ‘사망에 이르고 싶다면 이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사르코를 발명한 안락사 운동가 필립 니슈케 박사는 "일단 버튼을 누르면 30초 채 되지 않아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급격히 떨어진다"며 "그 후 사망 전 약 5분 동안 무의식 상태에 머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르코의 첫 번째 사용자가 누가 될 지, 언제 어디서 할 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안으로는 사용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는 지난 5일 이달 내 사르코가 사용될 예정이며, 첫 번째 사용자는 이미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내부에서도 해당 캡슐의 사용을 두고 수많은 법적, 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스위스에서 사르코를 사용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더 라스트 리조트 최고경영자(CEO)인 플로리안 월렛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줄을 서면서까지 사르코를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면 조만간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산소가 없는 공기를 마시다가 영원히 잠에 빠지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9 07:41:19[파이낸셜뉴스] 새신발을 신었을때 발 뒤꿈치에 물집이 생기는 일은 흔하다.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보통 하루이틀 정도면 물집이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이 물집 때문에 다리를 잘라낸 20대 여성이 있다. 18일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헐(Hull)에 사는 찰리 버드셀 무어(24)는 발뒤꿈치에 생긴 단순한 물집때문에 왼쪽 다리를 종아리부터 절단해야 했다.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던 찰리는 2021년 1월 운동화를 신고 쇼핑과 수영을 즐기던 중 발에 물집이 생겼다. 며칠이 지나자 물집의 크기는 커지고 고름이 흘러나왔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발 상태는 악화했지만 의료진들은 '약을 먹으면 완화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병원을 찾아 상담하고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그는 3년 동안이나 절뚝이며 생활했다고 한다. 찰리는 "몇 년 동안 발끝으로 걸어다니며 생활 했다"라며 "결국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발생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토로했다. 의료진은 감염 확산을 막는 유일한 길은 물집이 생긴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달 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찰리는 현재 의족을 기다리면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의족 장착에는 약 3개월이 소요된다. 찰리는 "예전에는 매일 외출하고 수영하고 KFC 등에서 일도 했었지만 이제는 할머니에게 의지해야 한다"라며 "우울증에 시달려 치료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소해 보이는 문제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몸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패혈증, 균이나 독소가 혈관으로 들어가 신체 조직 손상..사망 원인 9위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 반응으로 신체 조직과 장기를 손상시키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균이나 독소가 혈관으로 들어가 심한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의 세포가 괴사하는 것이다. 피부의 화농성 염증이나 욕창, 신우염, 뇌수막염 등 다양한 이유로 패혈증은 나타날 수 있다. 감염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몸의 면역 상태에 따라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물집도 마찬가지다. 사연 속 여성처럼 물집이 터지고 고름이 생긴 피부는 세균 감염에 취약한 상태다. 상처 부위 주변의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의 유해물질이 들어가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공통된 증상으로는 발열이나 저체온증, 저산소증, 저혈압 등이다. 몸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 피부나 상처 부위가 파랗게 변하거나 썩기 시작하는 조직 괴사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어 관련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원인으로 패혈증에 감염되는 일이 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패혈증에 의한 사망률은 2020년 처음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됐다. 2021년에는 한 계단 더 상승해 전체 9위였으며 인구 10만명당 12.5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혈증 막으려면..상처·물집 등은 억지로 뜯거나 만지지 않아야 패혈증을 피하려면 개인 위생 관리를 비롯 예방접종, 면역력 관리 등이 중요하다. 물집은 대개 일주일 이내에 저절로 낫지만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억지로 뜯거나 만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감염된 물집을 그냥 두지 말고,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한다. 물집이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물집을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물집 부위를 씻을 때는 터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씻고 말려야 한다. 만약 의도치 않게 물집이 터졌다면, 만지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부드러운 반창고나 패딩 처리된 드레싱으로 물집을 덮더 둔다. 물집이 신경쓰인다고 강제로 터트리거나 터진 물집에서 피부를 벗기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 물집이 터지고 난 남은 피부의 가장자리를 잘라내는 행동도 하면 안된다. 만얀 물집이 매우 아프거나 계속 재발된다면 '혈액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밖에 물집 부위가 뜨겁고 녹색 또는 노란색 고름으로 가득 차거나, 물집 주변의 피부가 붉게 보인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8 08:30:20[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이국주(38)가 코골이로 병원을 찾았다가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이국주’에는 ‘나도 이런 거 찍기 싫었다! 의사 선생님 저 코골이 좀 고쳐 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이국주의 지인은 “이국주가 하루에 운동을 두 시간씩 하는데, 잠을 못 자서 몸이 붓는다”며 “손목을 보면 울룩불룩한데, 이게 다 부은 것”이라고 검사를 권했다. 병원 검사 결과 이국주는 ‘57.9’라는 수치를 진단 받았다. 이는 시간당 58번, 즉 1분에 한 번씩은 숨을 안 쉰다는 뜻이다. 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잠에서 깰 수 밖에 없다는 게 담당 의사의 설명이다. 담당 의사는 “(이국주 씨처럼)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는 동안 몸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이국주에게 양압산소호흡기 착용도 권장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는 도중 코를 골다가 최소 10초 이상 호흡을 멈추는 증상을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의한다. 10초 이상 숨이 막히는 횟수가 1시간에 5~15회면 경증, 16~30회면 중등도, 30회 초과 시 중증 수면무호흡으로 진단한다. 이는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지 않게 해서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 수면 중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저산소증이 생기면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와 수면내시경검사로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 중 생리지표를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무호흡의 정도, 혈압, 혈액 내 산소포화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수면내시경검사는 코 안쪽의 어떤 부위가 좁아져 코골이를 유발하는지 확인해 치료 방향을 정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이자 1차 치료법인 양압기 치료는 코에 공기를 불어넣고 기도 내 공기 압력을 높여 기도가 폐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수면학회에서는 심혈관장애를 겪거나 고위험자에게는 1차적으로 양압기 치료를 권장한다. 양압기 전문 요원이 있는 병원에서 의사 조언에 따라 훈련해야 효과적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감소한 체내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가 휘어져 공기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코골이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코를 수직으로 세워 곧게 만들어 주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07 08:46:28[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이 들면 열에 아홉은 ‘빈혈인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그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기에 빈혈 자체를 가볍게 생각하고,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빈혈은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인성 교수는 "빈혈은 우리나라 만 10세 이상 국민의 약 12% 정도가 겪고 있을만큼 흔하지만, 빈혈이 발생하는 원인 자체가 다양하고 빈혈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16일 조언했다. 어지럽다 싶으면 무조건 빈혈일까 빈혈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혈액 속 적혈구가 담당하며 대개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을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한다. 흔히 갑자기 어지럼증이 오면 빈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지럼증은 빈혈보다는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정작 빈혈은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맥이 빨리 뛰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창백하거나 노랗게 보이는 얼굴, 생리주기 또는 양의 변화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돼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만을 가지고 빈혈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으며, 빈혈의 확진은 혈액검사를 통해서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6세 미만 또는 임산부의 경우 11g/㎗, △6세 이상 16세 미만 또는 성인 여성의 경우 12g/㎗ △성인 남성의 경우 13g/㎗ 이하일 때 빈혈로 진단한다.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 철은 헤모글로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자,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무기질이다. 철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이 만들어질 수 없고 헤모글로빈이 없으면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빈혈을 ‘철 결핍성 빈혈’이라고 하며, 빈혈 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철 결핍성 빈혈이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한 경우다. 이는 미숙아, 영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임산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체중이 증가하고 키가 크면서 체내의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음식을 통해 이를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인 여성은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데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하고 적혈구 총량의 증가, 분만 시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 요구량이 증가한다. 두 번째로는 위궤양, 치질,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 월경과다, 암 등에 의해 철분 소실이 증가한 경우다. 조 교수는 “성인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철분의 필요량이 증가하는 연령이나 상태가 아니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나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단 때문에, 혹은 소화기질환에 의한 철 흡수장애가 생긴 경우에도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빈혈, 무조건 약부터 먹는 것이 좋을까 빈혈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찾아 제거해 주는 것이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급한 교정이 필요한 경우 수혈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증상만으로 스스로 빈혈을 진단하고 무조건 빈혈 약 혹은 철분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정확한 진단 없이 단순히 약부터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 공급으로 쉽게 교정될 수 있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빈혈일 수 있으며 대부분의 빈혈은 원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않고 빈혈만 치료하는 경우, 일시적인 호전을 회복으로 착각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대부분 만성적인 출혈, 특히 위장관내의 출혈 때문에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장년 및 노년기에서의 빈혈은 빈혈 자체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한 진단이 더 중요하다. 또 빈혈에 좋은 음식으로 소고기, 달걀, 녹황색 채소, 해조류, 견과류 등이 꼽히지만, 이미 빈혈이 진행된 상태라면 식이요법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므로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5 08:50:22[파이낸셜뉴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잘 자다가도 갑자기 숨을 멈출 때가 있다. 최근 비만 등 수면무호흡증 원인 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유병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깊은 잠을 방해하는 습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낮아진 수면 질로 인지저하·졸음운전 등 큰 인명피해를 만들 수 있는 상태를 초래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11일 조언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막혀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것으로, 체내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잦은 수면분절, 저산소증, 교감신경계 활성화를 일으키는 호흡 관련 수면 장애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뇌혈관질환 △부정맥 △수면 중 급사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간 졸음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고혈압 △대사증후군 △치매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윤 교수는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를 같은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는 다르다"라며 "코골이는 수면 중 상기도 일부의 조직 진동을 일으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이고,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 폐쇄를 동반해 산소 저하를 일으키는 것이다. 코골이 환자의 20~70%에서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다가 숨을 안 쉬면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숨을 쉬기 위해 뇌가 각성돼 잠이 끊어진다"며 "이것이 지속되면 잠의 질이 낮아져 낮에 졸리고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불면증이나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뇌가 깨어날 때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심장에 안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증상은 호흡정지이나 그 외 코골이, 주간졸음, 기상 후 두통, 기상 후 목 건조, 기상 후 개운하지 않음, 잦은 수면 분절,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기분변화 및 우울증 등이 있다. 해부학적으로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굵은 경우, 편도선이나 아데노이드 조직이 비대해져 상기도 공간이 좁아지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으로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도 상기도 공간이 좁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 흡연, 알코올, 진정 작용이 있는 약물 등도 수면무호흡증 원인으로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려면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시간당 5회 이상 호흡 이벤트(무호흡-저호흡 지수, Apnea-hypopnea index)가 있으면서 △주간졸음·개운하지 않은 수면·불면증 △수면 중 호흡 정지·질식감·헐떡거림 △코골이 △고혈압·기분장애·인지장애·심혈관질환·뇌졸중·울혈성심부전·심방세동·당뇨 등 임상증상 중 1가지 이상이 있거나, 수면다원검사 상 시간당 15회 이상의 호흡 이벤트가 있으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윤 교수는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위험인자이므로, 비만인 경우 체중감량이 도움이 된다"며 "흡연 및 알코올 섭취는 상기도 염증을 유발해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므로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옆으로 누워서 자는 측와위 자세가 상기도가 더 열린 상태로 유지되도록 도와주므로 수면무호흡이 있다면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1 11: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