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03년 7월 9일 오후 8시 39분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 위치한 송정저수지로 화물 트럭 한대가 빠졌다. 트럭에는 운전자 60대 장모씨와 아내가 타고 있었다. 다행히 장씨는 물 밖으로 탈출했지만 아내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아내는 구조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안타까운 가족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장씨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았다. 아내 앞으로 가입된 보험금을 노린 범죄라는 것이 당시 수사당국의 판단이었고 재판부도 받아들였다. 사건은 '송정저수지 살인사건'으로 알려졌다. 20여년이 흐름 올해 '송정저수지 살인사건'에 반전이 생겼다. 정씨에 대한 재심이 결정된 것이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박현수)는 지난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05년 무기징역을 확정 받은 장씨에 대한 재심 첫 재판을 열었다. 다만 장씨의 사망으로 인해 궐석 재판으로 진행됐다. 장씨는 재심을 받기 위해 군산교도소에서 해남교도소로 이감되는 도중 급성백혈병이 발견됐고 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다가 이달 초 숨졌다. 지난 2003년 사건 이후 장씨가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보험금 때문이었다. 장씨 아내 앞으로 가입된 8억8,000만원 상당 보험이 발견되면서 단순 사고가 계획범죄로 뒤바뀐 것이다. 해당 보험은 피해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인정돼야 받을 수 있는 상품이었다. 더구나 부검결과 부인의 목과 가슴에 눌린 흔적이 남아있고 차 앞 유리가 쉽게 떨어져 나간 정황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달아 재판에 넘겼다. 재판에서 장씨는 단순 사고임을 주장했지만 지난 2005년 살인 혐의에 대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장씨가 아내를 죽였다는 직접 증거가 없었음에도 검찰이 제출한 간접증거를 근거로 혐의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반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20년 충남경찰청 현직 경찰관이 "경찰이 엉터리 현장조사, 허위공문서 작성을 하고 검찰이 가혹행위와 끼워 맞추기로 수사를 조작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리면서다. 이어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사건을 맡았고 재심이 결정됐다. 지난 17일 재심 첫 재판에서 박 변호사는 "피고인과 피해자는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며 장사를 했기 때문에 교통사고에 대비한 보험을 가입했던 것"이라며 "사고 원인은 피고인의 졸음운전이었을 뿐 감기약인 척 수면제를 먹인 사실도, 피해자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변호사는 검찰과 경찰의 현장검증 자체에 오류가 있다며 법원의 현장검증을 요구했다. 주차된 차량이 지형적 요인에 의해 미끄러지면서 저수지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을 뿐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고의 사고가 아니라는 취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4-19 15:01:20[파이낸셜뉴스] 경기 포천의 한 저수지에서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 경력 40여년 베테랑 기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관계 당국과 해당 민간 헬리콥터 업체에 따르면 산림 특별방재기간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A씨(67)는 산불 진화 훈련의 일환으로 홍익항공 소속 AS-350(6인승) 기종 헬기를 몰고 김포공항에서 포천으로 이동했다. 조종 경력 40여년의 베테랑 기장으로 알려진 A씨는 단독으로 헬기를 몰던 중 경기 포천 고모저수지에 추락했다. 이날 A씨는 포천에 도착한 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동승자와 함께 산불 진화에 사용할 물을 강이나 저수지 등에서 수집하는 담수작업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오전에 포천에 도착한 A씨는 동승자를 만나기 전 담수용 바스켓을 연결한 뒤 단독으로 헬기를 몰고 저수지로 향했고 이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오전 11시께 헬기는 바스켓으로 물을 뜨려는 듯 수면 쪽으로 하강했고 바스켓이 물에 닿는 순간 기체가 아래로 내려오며 절반 정도 물에 잠겼다. 이후 기체가 다시 상승했지만 꼬리에 있는 프로펠러가 파손됐고, 기체는 공중에서 약 5∼6바퀴 돌다가 물속으로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잠수부 16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사고 4시간 만인 오후 3시께 숨진 A씨를 수중에서 발견해 구조했다. 숨진 A씨는 군에서 조종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전역 후에는 산림청 항공본부에서 조종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산림청 퇴직 후 4∼5년 정도 민간 항공 업체에서 헬기를 몰았으며, 홍익항공이 올해부터 포천시와 계약해 봄철에도 포천에서 산불 대응 헬기를 몰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시신을 인계받은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추락한 헬기 기체 인양은 장비 동원과 관계 부서 협의 등 절차가 남아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인양된 기체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가 인계받아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04 07:53:36LG복지재단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빠진 차량에서 여성 탑승자 2명을 구한 김종호 경정(60) 등 경찰관 3명과 조영래씨(43) 등 시민 2명에게 27일 LG 의인상을 전달키로 했다.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김 경정과 이종택(57), 심형태 경정(47)은 당시 저수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저수지에 차량이 추락한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이들은 수면 위로 지붕만 보이는 차량을 보고 지체 없이 저수지로 뛰어들었고, 조씨 등 시민들도 구조에 동참했다. 김 경정은 가까스로 차량에서 빠져나온 일부 탑승자로부터 차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수차례 잠수해 한 여성을 물 밖으로 끌어올렸다.이어 차량 유리창을 망치로 깨 뒷좌석에 고립돼 있던 여성 한 명도 구조해 심폐소생술로 의식 회복을 도왔다. 정년을 두 달 앞둔 김 경정은 "위험하다는 생각보다는 경찰로서 당연히 시민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LG복지재단 관계자는 "경찰관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시민들의 희생정신이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며 "이들이 보여준 의로운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지금까지 총 71명을 선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8-03-27 17:24:07【파이낸셜뉴스 전국 종합】 충청, 전라, 경북 일부 지역에 10일 새벽 시간당 100~110㎜ 넘는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고립되거나 산사태가 이어졌다. 군산 어청도는 이날 1시께 시간당 146㎜ 폭우가 내려 기상관측 이래 34년만에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일시 대피한 이재민은 2585가구 3568명에 달했다 또한 충북 옥천군, 충남 논산시·서천군, 대구 북구에서 총 5명이 사망했다. 충북 영동군에서는 1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충남 논산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안에서는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충남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무너지면서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충남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 일대도 산사태로 인해 차량 통행이 멈췄다. 충남 서천군 읍내와 부여 일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이 침수됐다. 충남 지역은 하천 제방 17곳이 유실되고 교량 1곳·도로 1곳이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 25곳에서 피해를 봤고, 주택 1곳·상가 3곳·축사 15곳 등 사유시설 24곳도 파손됐다. 충남 논산 벌곡면 한 마을도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강경 대흥리 주민 40여명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충북 옥천군 삼청리에서는 이날 오전 둑길에서 70대 A씨가 승용차를 몰다가 하천으로 추락해 숨졌다. 충북 영동에서도 농막에서 홀로 거주하던 70대 B씨가 실종됐다. 대전에서는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금강에도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충북 영동군은 누교·명천저수지 둑 붕괴 우려에 따라 저수지 아래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대구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금호강 일대 물이 불어나 주민 2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하지만 밭에 나왔던 60대 남성은 불어난 물살에 농로로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경북 안동·영양 등지에서는 농작물 914㏊가 물에 잠겼고, 영양·안동·경산 등에서는 도로 사면 유실(6건), 도로 파손(3건), 도로 낙석(2건) 등 피해도 발생했다. 경산·봉화·문경 등에 있는 교량·지하차도 등 22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포항에서는 죽장면 물놀이 관리지역을 비롯해 선린대 지하차도, 성곡교 지하차도, 곡강교 지하차도, 죽장면 가사리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전북 군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택 상가가 물에 잠겼다. 군산시 나운동의 한 아파트 주민 26명도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를 피하고자 지인의 집과 동사무소로 긴급 대피했다. 전북 완주에서는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의 범람으로 운주면과 경천면 일대 마을이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진안에서는 주민 6명이 산사태 우려에 마을 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첫 차부터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일반 열차 운행을 일부 중지하거나 조정했다. 전남과 섬을 잇는 여객선은 53항로 80척 가운데 10항로 15척이 결항했다. 김해공항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항공편 21편이 결항했고, 16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번 폭우로 도로, 하천제방, 산사태 토사유출, 교량침하 등 피해를 본 공공시설은 391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의 피해를 본 사유 시설은 146건이다. 침수된 농작물은 969.2㏊,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44.9㏊로 파악됐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김장욱 강인 기자
2024-07-10 18:36:55【전국 종합】충청, 전라, 경북 일부 지역에 10일 새벽 시간당 100~110㎜ 넘는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고립되거나 산사태가 이어졌다. 군산 어청도는 이날 1시께 시간당 146㎜ 폭우가 내려 기상관측 이래 34년만에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일시 대피한 이재민은 2585가구 3568명에 달했다 또한 충북 옥천군, 충남 논산시·서천군, 대구 북구에서 총 4명이 사망했다. 충북 영동군에서는 1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충남 논산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안에서는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충남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무너지면서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충남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 일대도 산사태로 인해 차량 통행이 멈췄다. 충남 서천군 읍내와 부여 일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이 침수됐다. 충남 지역은 하천 제방 17곳이 유실되고 교량 1곳·도로 1곳이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 25곳에서 피해를 봤고, 주택 1곳·상가 3곳·축사 15곳 등 사유시설 24곳도 파손됐다. 충남 논산 벌곡면 한 마을도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강경 대흥리 주민 40여명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충북 옥천군 삼청리에서는 이날 오전 둑길에서 70대 A씨가 승용차를 몰다가 하천으로 추락해 숨졌다. 충북 영동에서도 농막에서 홀로 거주하던 70대 B씨가 실종됐다. 대전에서는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금강에도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충북 영동군은 누교·명천저수지 둑 붕괴 우려에 따라 저수지 아래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대구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금호강 일대 물이 불어나 주민 2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하지만 밭에 나왔던 60대 남성은 불어난 물살에 농로로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경북 안동·영양 등지에서는 농작물 914㏊가 물에 잠겼고, 영양·안동·경산 등에서는 도로 사면 유실(6건), 도로 파손(3건), 도로 낙석(2건) 등 피해도 발생했다. 경산·봉화·문경 등에 있는 교량·지하차도 등 22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포항에서는 죽장면 물놀이 관리지역을 비롯해 선린대 지하차도, 성곡교 지하차도, 곡강교 지하차도, 죽장면 가사리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전북 군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택 상가가 물에 잠겼다. 군산시 나운동의 한 아파트 주민 26명도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를 피하고자 지인의 집과 동사무소로 긴급 대피했다. 전북 완주에서는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의 범람으로 운주면과 경천면 일대 마을이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진안에서는 주민 6명이 산사태 우려에 마을 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첫 차부터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일반 열차 운행을 일부 중지하거나 조정했다. 전남과 섬을 잇는 여객선은 53항로 80척 가운데 10항로 15척이 결항했다. 김해공항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항공편 21편이 결항했고, 16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번 폭우로 도로, 하천제방, 산사태 토사유출, 교량침하 등 피해를 본 공공시설은 391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의 피해를 본 사유 시설은 146건이다. 침수된 농작물은 969.2㏊,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44.9㏊로 파악됐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김장욱 강인 기자
2024-07-10 16:22:12[파이낸셜뉴스] 광주지법 해남지원 형사1부(박현수 재판장)는 지난 3일 전남 진도군 의신면 명금저수지(현 송정저수지)에서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 사망한 고(故) 장모씨(66)에 대한 재심 공판 현장검증 기일을 열었다. 쟁점은 장씨가 의도적으로 차량을 저수지에 추락시켰는지, 아니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였는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현장검증에서는 장씨가 핸들을 조향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차량이 추락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검증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장씨 측 변호사와 검사 측이 서로 번갈아 가며 시운전을 했지만 같은 조건의 주행에서도 도달 지점은 2~3m가량 차이를 보였다. 재판부는 시운전으로 차량이 도달 지점을 흰색 페인트로 각각 표시해 두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등 추후 판단을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른바 '송정저수지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21년 만에 이뤄졌다. 이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장씨는 사망했지만 재심을 통해 진실이 확인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03년 7월 9일 오후 8시39분 송정저수지로 화물 트럭 한대가 빠지면서 시작됐다. 트럭에는 운전자 장씨와 아내가 타고 있었다. 다행히 장씨는 물 밖으로 탈출했지만 아내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아내는 구조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로 여겨졌던 사건은 수사를 거치면서 살해사건으로 바뀌게 됐다. 장씨 아내 앞으로 가입된 8억8000만원 상당 보험이 발견되면서 수사당국은 해당 사고가 계획범죄라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아내가 가입한 보험은 피해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인정돼야 받을 수 있는 상품이었다. 더구나 부검결과 부인의 목과 가슴에 눌린 흔적이 남아있고 차 앞 유리가 쉽게 떨어져 나간 정황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달아 재판에 넘겼다. 재판에서 장씨는 단순 사고임을 주장했지만 지난 2005년 살인 혐의에 대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장씨가 아내를 죽였다는 직접 증거가 없었음에도 검찰이 제출한 간접증거를 근거로 혐의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반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20년 충남경찰청 현직 경찰관이 "경찰이 엉터리 현장조사, 허위공문서 작성을 하고 검찰이 가혹행위와 끼워 맞추기로 수사를 조작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리면서다. 이어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사건을 맡았고 재심이 결정됐다. 이어 지난 4월 17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는 장씨에 대한 재심 첫 재판을 열었다. 다만 장씨의 사망으로 인해 궐석 재판으로 진행됐다. 장씨는 재심을 받기 위해 군산교도소에서 해남교도소로 이감되는 도중 급성백혈병이 발견됐고 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다가 지난 4월 초 숨졌다. 재심 첫 재판에서 박 변호사는 "피고인과 피해자는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며 장사를 했기 때문에 교통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했던 것"이라며 "사고 원인은 피고인의 졸음운전이었을 뿐 감기약인 척 수면제를 먹인 사실도, 피해자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변호사는 검찰과 경찰의 현장검증 자체에 오류가 있다며 법원의 현장검증을 요구했다. 주차된 차량이 지형적 요인에 의해 미끄러지면서 저수지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을 뿐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고의 사고가 아니라는 취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6-21 16:23:13[파이낸셜뉴스] 보험금을 노리고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60대 남성이 19년 만에 재심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1일 무기수 장모 씨(66)에 대한 법원의 재심 결정에 검찰이 반발해 제기한 재항고를 기각했다. 장씨는 2003년 7월 9일 오후 8시 39분께 전남 진도군 의신면 한 교차로에서 화물 트럭을 고의로 명금저수지(현 송정저수지)로 추락시켜 조수석에 탄 부인 김모(사망 당시 45세) 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장씨를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은 그가 8억8천만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했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장씨는 졸음운전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보험은 아내가 직접 지인과 상담해 가입한 정황도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2005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이후 2017년 억울함을 호소하던 장씨 가족의 부탁을 받은 전우상 전 경감이 사건을 다시 살펴보며, 재심 전문인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재심 절차를 밟게 됐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2022년 9월 "영장 없이 사고 트럭을 압수한 뒤 뒤늦게 압수 조서를 꾸며 수사의 위법성이 인정된다"며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검찰이 제시한 간접 증거들에 대한 상반된 전문가 감정이 나왔다"며 "원심을 유지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가 나온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불복했지만 광주고법이 작년 3월 즉시항고를 기각했고, 이날 대법원 역시 재심이 필요하다고 보고 검찰의 재항고를 기각했다. 한편 장씨의 재심은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린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2 05:22:55[파이낸셜뉴스] 운전 미숙으로 5m 상당의 저수지에 빠져 1시간 동안 갇혀있었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당시 차량 내 형성된 '에어포켓(공기층)' 덕에 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경북 경산소방서에 따르면 사건은 23일 오전 7시 14분경 경산시 용성면 회곡저수지에서 발생했다. 이날 119에는 해당 '저수지에 차량이 빠져 가라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접수한 즉시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차량은 이미 물속에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잠수 장비를 착용한 뒤 수중 수색에 나섰고, 수심 5m 지점에서 차량을 발견해 운전자 A씨를 구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신고 접수 이후 구조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됐다. A씨는 가벼운 저체온 증상을 제외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차량이 물속에 완전히 잠겼음에도, A씨가 1시간가량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차량 내 에어포켓(공기층)이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방당국 관계자는 "차 내부에 형성된 에어포켓으로 운전자가 내부 호흡이 가능했다. 출동대원들의 신속한 현장 대응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다. 운전 미숙으로 인한 추락사고였고, 본인 외에 동승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차량이 침수될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침수 단계별 행동 요령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시동이 꺼지고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때 차량이 완전히 침수되기 전에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이어 창문을 미처 열지 못한 상황에서 수압으로 문도 열리지 않을 경우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자동차 옆면의 유리가 제일 얇아 도구나 발을 사용해 창문 모서리를 깨고 탈출하는 것이 좋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25 06:27:00[파이낸셜뉴스] 인도 서부의 관광지에서 ‘셀카’를 찍던 여성 4명이 폭포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28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콜라푸르 지역의 키트와드 폭포 옆에서 셀카 촬영을 하던 여성 5명이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 이 사고로 4명이 익사했고 1명은 구조됐지만 중태라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들은 물놀이를 하다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폭포 위쪽으로 올라갔고, 폭포수가 쏟아지면서 4.5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근 도시 벨라가비의 마드라사(이슬람 학교) 소속 17~20세 학생들이다. 현장에는 이들을 포함한 40여 명의 일행이 여행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셀카 촬영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인도 라자스탄주 자이푸르 인근 관광지에서는 셀카를 찍던 이들에게 벼락이 떨어져 이 가운데 11명 이상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한 10대 여성이 인도의 유명 폭포에서 사진을 촬영하다가 물에 빠졌고 곧바로 폭포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9년에는 인도의 남부 타밀라두주의 팜바 댐 인근 저수지에서 결혼한 신부 등 4명이 셀카를 찍다가 물에 휩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27 23:13:03[파이낸셜뉴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10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 가운데 동해상 무인도 표적을 타격해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은 올해 1월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11일 추정됐다. 북한이 최근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전개했다며 노동당 창건일에 공개한 사진 일부는 과거 사진을 재활용한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북한이 '서북부 저수지수중발사장'에서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 사진과 나란히 실린 문제의 사진은 수중발사 사진 속 미사일은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사진에 따로 설명을 달지는 않았지만 저수지 발사 SLBM으로 동해상 표적 섬(알섬)을 타격했다는 주장으로 여겨진다. 군은 그러나 지난달 25일 북한이 쏜 미사일이 표적 섬을 타격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발사 원점인 평안북도 태천으로부터 동해 표적까지 거리는 400㎞가량이지만 당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600㎞로 탐지됐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어 분석 과정에서 이 사진이 1월에 북한이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과 같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그 사진에 정확한 설명을 달지 않아 어떤 의도로 그 사진을 썼는지 알 수 없지만 해당 사진은 25일 발사한 미사일로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이 아니며 과거 사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사진은 폭발 섬광의 형태뿐만 아니라 섬 주변의 물결모양까지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당시 북한이 발사 성공 장면이라며 공개한 사진과 영상은 화성-17형이 공중폭발하기 직전 발사 초기 장면 등 기존 화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판단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8일 전투기 15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했다고 10일에 보도했는데, 훈련에 동원된 전투기 중 일부는 제대로 이륙하지 못하거나 비상 착륙했고 심지어 추락한 기체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다소 과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사진 재활용이나 훈련 항공기 추락 등 북한이 급하게 이번 훈련을 준비하고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3월 24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는 북한 주장과 달리 기존 ‘화성-15형’으로 분석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은 지난 3월 16일 시험 발사했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이 발사직후 공중폭발해 당시 파편들이 비처럼 평양시 일대에 쏟아져 민간인 피해까지 발생하자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해 ‘짜깁기 영상’을 내놨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0-12 17:4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