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질긴 적자 고리를 올해 끊어낼 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3사 중 가장 긴 8년간 적자 늪에 빠져있다. 흑자 전환의 여건은 호전됐다. 2년 전 본격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이 올해부터 인도돼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에서다.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수요시장 호황도 지속되고 있다. 변동성이 컸던 후판 등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선박 수주부터 건조까지 종합적으로 내용과 질이 좋아진 것이다. 업계는 "조선업이 호황 싸이클의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8년 적자고리 끊을까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적자 탈출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배경은 크게 3가지다. △고부가 LNG 선박 시장 호황 지속 △원자재 가격 변동성 축소 △수주한 고가선박 실적 반영 본격화다. 삼성중공업의 상황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달말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총 6745억원.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의 1·4분기 수주금액은 25억달러로 늘었다. 연간 수주 목표치(95억달러, 조선 64억달러 해양 31억달러)의 26%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5억달러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가 올 초 실적으로 집계됐다"며 "또 올해 3월까지 총 4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올해 수주 실적을 초과 달성하면 3년 연속이다. 2021년 122억달러, 2022년 94억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지난 2년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의 절반 이상(수주액 기준)이 LNG운반선이다. 관건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적자 탈출 여부다. 일단 실현 가능성은 높다. 앞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진택 사장은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8조원으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단 시장이 복합 호황 국면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LNG 중요도가 커진 것이다. LNG운반선 발주세도 2년째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에만 70여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전망된다. 가격 면에선 LNG운반선은 척당 2억5000만달러(2월말 기준)를 넘어섰다. 2년새 33% 오른 값이다. LNG 운반선은 현존하는 선박 중 가장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NG선박 건조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LNG선 발주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 조선 3사가 LNG 운반선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LNG 수요 증가는 침체된 FLNG 프로젝트 개발도 자극한다. FLNG 건조는 삼성중공업이 독보적이다. 전세계에서 발주된 FLNG 5척 중 4척을 건조한 게 삼성중공업이다. 사실 고가의 해양플랜트가 삼성중공업의 발목을 잡긴했다. 그러나 FLNG는 척당 수십억달러로 단가가 매우 높다. LNG 운반선의 4~5배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최근에 수주에 성공한 건이 15억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FLNG 1기다. 이 건이 올해 1분기 실적이 반영됐다. 추가 수주땐 수주 목표치를 단번에 달성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올해 수주목표를 높여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델핀의 F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여러 건의 협상이 진행되는데, 올해 적어도 1건은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대 들어 셰일가스 급부상, 유가 폭락(2014년)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저가 수주 및 인수·매각 실패 등의 충격으로 2015년부터 적자에 빠졌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공정 지연, 후판 등 원자재가격 급등 등 악재가 더해 2021년엔 1조3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선박 건조비 중 20% 이상이 후판값이다. 적자가 쌓이면서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도 급증, 지난해 기준 305%에 달한다. 한화품에 안긴 대우조선도 흑자 기대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55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다. 하지만 지난해 3·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 적자폭을 전년보다 1조원이상 줄였다. 올해 적자 탈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흑자 전환이 만만치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조613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전년(1조7547억원)보다 적자폭을 크게 좁히지 못했다.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지난달 LNG운반선 2척을 6794억원에 수주하는 등 흑자 전환에 기대감을 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LNG운반선 38척을 수주,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전 세계 최대규모였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십년 고착된 주인 없는 기업에서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원년인 올해, 고강도 경영 혁신과 방산분야 등에서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4-04 16:41:47삼성중공업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2015년부터 최근 8년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고정비 부담 △강재가격 하향 안정화 둔화 △인력난에 따른 외주비·인건비 인상 영향 등 원가 증가분을 선반영하며 854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 일정에 돌입하고 매출액 증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효과로 올해부터 매출과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특히 대표적 고부가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삼성중공업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22억 달러와 94억 달러를 수주하며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수주한 LNG 운반선이 총 58척, 122억 달러에 달해 높은 비중(56%)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지난해 5조9447억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8조원으로 발표했다. 수주목표 또한 지난해 94억달러보다 높은 95억달러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5년 이상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올해도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며 "특히 세계적으로 투자 검토가 활발히 진행 중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1-30 16:18:34[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가 23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지난해 4·4분기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지난해 4·4분기 잠정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쌍용차가 흑자를 낸 것은 2016년 4·4분기(101억원)가 마지막이었다. 쌍용차는 적자가 지속되자 지난 2020년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사실상 손을 떼면서 2021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한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해 경영난에 시달렸고, 판매가 줄어들며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차 측은 적자 흐름을 끊어낸 데 대해 "향후 안정적인 흑자 달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픽업트럭인 뉴 렉스턴 스포츠&칸 뿐만 아니라 토레스가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4·4분기 판매는 전년 보다 50% 증가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는 전년 대비 35.9% 증가한 11만3960대로 집계됐다. 매출은 3조4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7% 늘었고, 영업손실은 1175억원으로 적자폭이 54.9% 축소됐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토레스가 해외시장에도 본격 출시돼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U100 등 신차 출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총력 생산체제를 구축해 재무구조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1-18 15:09:10[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 3사가 '적자 터널'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올해 1·4 분기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 1·4 분기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액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한화오션의 1·4 분기 영업이익은 529억원이다. 지난해 3·4분기 흑자전환 뒤 4·4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가 이번에 다시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6% 증가한 2조 2836억이다. 당기순이익은 510억이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 선종의 생산량 증가가 매출증가와 함께 이익구조를 개선했다. 고환율 효과도 작용했다. 특히 상선, 특수선, 해양 등 3개 사업분야 모두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을 동시에 기록한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고선가로 수주한 LNG운반선 건조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 경영실적으로 반영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역대 최다인 22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한다. 내년에는 24척의 LNG운반선 건조가 예정돼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선별 수주 전략과 전 사업분야에 걸친 비용 효율화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왔다"며 "1·4 분기와 같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바탕으로 각 사업분야별로 매출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2024년 4월 현재 LNG운반선 1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초대형 LPG운반선 1척 등 총 17척에 걸쳐 약 33억9000만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오는 25일과 26일 잇따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표정도 밝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HD현대그룹 조선 부문을 거느린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1·4 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이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1·4 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07억원이다. 지난해 1·4 분기 415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의 1·4 분기 영업이익은 84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196억원에서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도 425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조선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4-24 15:27:48[파이낸셜뉴스] 한국GM이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로베르토 럼펠 한국GM사장은 "한국 사업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 당기순이익 2101억원으로 9년 만의 흑자전환로 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수출 증가, 우호적 환율 여건, 가격 강세, 반도체 수급난 완화 등이 주효했다고 GM측은 설명했다. 한국GM은 이런 내용의 실적 발표에 앞서, 전날 오후 인천 부평 본사에서 로베르토 렘펠 사장, 브라이언 맥머레이 연구개발법인 사장,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지난해 재무 실적과 올해 과제를 공유하는 경영 설명회를 실시했다. 렘펠 사장은 "GM은 지난 2018년의 경영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고, 매년 적자 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국 사업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결함없는 출시와 차질 없는 인도를 통해, 견고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틴 CFO는 향후 흑자 구조를 지속하기 위한 올해 핵심 과제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신모델의 내수 시장 안착 △부평·창원 공장에서 연 50만대 규모로 생산 증대 △전사적 비용 절감 △수입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꼽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4-07 15:22:14삼성SDI의 하반기 실적이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추가 인증 탈락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인한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SDI의 3.4분기 매출액은 현재 1조3774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1조4693억원) 대비 6.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72억원으로 소폭 흑자가 전망됐으나 현재는 -459억원 적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492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무려 59.51%가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추정치를 지난해 3.4분기 실제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1.05%,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이익은 -79.92% 수준이다. 연간 실적도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SDI가 올 한 해 영업이익 -7984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달 만에 연간 적자 폭(추정치)은 16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삼성SDI의 실적 악화는 핵심 사업 부문인 에너지솔루션의 부진 탓이 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의 중국향 매출 둔화에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한 소형전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소재 부문도 경쟁 심화로 마진율이 하락했다"며 "시장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 사태는 당분간 회사 신뢰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박 연구원은 "올 4.4분기 및 내년까지도 추가적인 이익 감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일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의 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전기차 배터리(중대형전지)도 지난 6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준 인증에 탈락하며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회사는 당초 8월말~9월초 중국 정부가 추가 인증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소식이 없는 상태다. 삼성SDI 한 관계자는 "회사는 중국 정부의 추가 인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는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6-10-02 16:23:51[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추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까지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91% 하락한 2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한화 솔루션의 주가는 약 33% 하락하며 꾸준히 내리막을 탔다. 지난 1월 2일 3만8600원이던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현재 2만5000원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장중 2만215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실적 부진'이다. 한화솔루션은 2·4분기 10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 1·4분기에도 21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화솔루션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4분기 매출액 역시 2조679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36%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3.70% 밑도는 수준이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적자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2·4분기 신재생 에너지의 영업 손실은 918억원으로 전체 영업 손실의 85%를 차지한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신재생 사업은 모듈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40% 수준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마진율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EPC(설계·조달·시공)와 개발자산 매각 수익성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적자 고리를 끊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KB증권에 따르면 3·4분기 한화솔루션은 31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역시 3·4분기 한화솔루션은 62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3·4분기에도 한화솔루션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태양광의 적자 지속이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적자 폭은 매 분기 축소될 전망이나, 흑자 전환 시점은 불투명 하다"며 "최소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과 시황 부진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6월 초부터 미국의 반덤핑 관세 적용에 따라 중국에서 동남아를 통한 우회 수출의 축소를 기대했으나, 실제로 6월 미국의 동남아 수입 모듈은 전월 대비 2% 증가하는 등 동남아로부터의 수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들도 한화솔루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KB증권은 한화솔루션의 목표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렸고, 키움증권 역시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목표가를 각각 3만6000원, 3만2000원으로 낮췄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23 15:40:19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미지급 사태는 혁신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가려져 있던 플랫폼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이커머스 중개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고 중간에서 소비자로부터 대금을 받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번에 티몬과 위메프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결제대금을 판매자에게 정산해 주지 못하면서 사건이 터진 것이다. 두 회사의 미정산 대금은 지난 1일 기준 2700억원으로 집계되었다. 통상적 정산주기가 두 달이니 이 금액은 5월 판매분에 해당한다. 곧이어 다가올 6~7월 판매분을 합하면 미정산 대금은 총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의 발단은 이 돈이 없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판매대금을 정산 기간 보관하는 책임을 가진 플랫폼이 그 돈을 어디에 유용했을까는 따져볼 일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티몬과 위메프는 오랫동안 이익을 내지 못해 적자로 운영되었고, 정산대금은 그 적자를 메우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남의 돈을 써야 한다. 대출을 받거나 투자를 받아야 한다. 외부자금 유입이 없으면 고객 돈이라도 돌려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다 부실화된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적자기업이 성장을 추구하며 몸집을 부풀릴 때 부실이 확대되어 시스템을 위협하는 사태는 고전적 문제이다. 과거 외환위기(IMF체제)는 은행의 대출금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한 대기업들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며 은행들도 연쇄 부실화되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돈 못 벌면 망한다는 단순하고 명쾌한 논리가 흥미롭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플랫폼에는 통용되지 않았다.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무형자산을 이용해 다면적 네트워크의 중심 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플랫폼의 가치는 현재의 수익보다 미래의 성장성을 중심으로 평가되었다. 가상공간에서는 빠른 속도로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며 ,'한계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돼 규모가 커질수록 더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규모의 절대적 우위는 네트워크 효과와 빅데이터의 가치에서 나온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보편적 효용이 커지고 거기서 얻어지는 빅데이터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회원이 100만명인 플랫폼과 200만명인 플랫폼의 가치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사용된다. 국내 3대 모바일 앱의 MAU는 6월 기준으로 유튜브 4625만명, 카카오톡 4543만명, 네이버 4337만명에 이른다.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의 MAU는 3092만명이며, 미정산 사태를 유발한 티몬과 위메프의 MAU도 각각 830만명, 770만명 수준이다. 누가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느냐의 게임은 기술과 혁신보다 자본과 마케팅에 달려 있다. 초기에 막대한 투자를 받아 대대적 광고와 판촉으로 고객을 모으고 저가격과 할인쿠폰을 이용해 고객 수를 확대하며, 이렇게 확보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더 많은 투자금을 끌어들여 다시 고객을 모으는 데 투입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투자를 받아 자본을 수혈해 적자를 보더라도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전력투구한다. 현금을 불사르듯이 한없이 돈을 부으니 오죽하면 캐시버닝(cash burning)이라고 부르겠는가. 궁극적인 목표는 상장하여 자본시장에 진입, 투자를 회수하고 새로운 자금을 공급받는 것이다. 쿠팡도 오랜 기간 적자를 감내했지만 2021년 뉴욕증시에 상장하여 자본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니 플랫폼 성장 원동력의 원천이 명분상으로는 기술혁신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자본의 힘이다. 결국 플랫폼의 본질은 '돈 놓고 돈 먹는' 머니게임에 있다. 계속 돈이 들어오다 한번 막히면 그대로 판이 엎어진다. 이게 딱 티몬과 위메프가 처한 꼴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前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2024-08-13 18:36:08올해 상반기 내리막을 걷던 LG그룹주의 분위기가 반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3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LG전자 역시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도 저점 매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21.64% 상승했다. 1만120원 수준이던 주가가 1만2310원으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1만2300원선을 웃돈 건 올해 1월 26일(1만2340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주가도 5.99% 상승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달 1일 장중 11만4900원으로 3개월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LG 4.03%, LG에너지솔루션 8.46%. LG화학 2.99%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실적 개선'이다.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적자 폭을 축소한 후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1억원이다. 4·4분기에는 3801억원으로 수익성이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는 2·4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어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일 기준 LG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81억원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과 중소형 OLED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5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역시 냉각시스템 수요 증가에 따른 냉난방공조 출하량 급증으로 2·4분기와 3·4분기 각각 최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에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2차전지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대된 덕분이다. 2차전지주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전기차 수요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목표가를 각각 1만6000원, 1만5000원으로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운용 효율 극대화와 신규 수주 확보로 기술적 성과는 확인됐으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 이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미국의 배터리 판매 가이던스 달성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영증권 박진수 연구원은 "하반기 중 미국 배터리 판매 목표 하향 조정 여부와 폴란드 가동률 회복 추가 지연 정도에 따라 추후 실적 추정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04 18:18:56#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내리막을 걷던 LG그룹주의 분위기가 반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3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LG전자 역시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도 저점 매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21.64% 상승했다. 1만120원 수준이던 주가가 1만2310원으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1만2300원선을 웃돈 건 올해 1월 26일(1만2340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주가도 5.99% 상승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달 1일 장중 11만4900원으로 3개월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LG 4.03%, LG에너지솔루션 8.46%. LG화학 2.99%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실적 개선’이다.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적자 폭을 축소한 후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1억원이다. 4·4분기에는 3801억원으로 수익성이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는 2·4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어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일 기준 LG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81억원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과 중소형 OLED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5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역시 냉각시스템 수요 증가에 따른 냉난방공조 출하량 급증으로 2·4분기와 3·4분기 각각 최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에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2차전지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대된 덕분이다. 2차전지주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전기차 수요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목표가를 각각 1만6000원, 1만5000원으로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운용 효율 극대화와 신규 수주 확보로 기술적 성과는 확인됐으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 이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미국의 배터리 판매 가이던스 달성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영증권 박진수 연구원은 “하반기 중 미국 배터리 판매 목표 하향 조정 여부와 폴란드 가동률 회복 추가 지연 정도에 따라 추후 실적 추정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04 16: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