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장 상황이 어려운 지금을 오히려 나아갈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미래의 선두로 가기 위해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중 대표 배터리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각각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술력, 안전성"...경쟁력 한 눈에삼성SDI, SK온, CATL 등 한·중 배터리 대표 기업들은 24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어드밴스드 배터리 컨퍼런스'에 참가, 자사 경쟁력을 공유했다. 삼성SDI가 내세운 강점은 '기술력'이다.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프리미엄 제품부터 엔트리(기본)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물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나 중저가 케미스트리 배터리는 경쟁사 대비 늦었지만, 가지고 있는 연구 기술력을 활용하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은 저렴한 제품으로 중국 CATL이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세미 솔리드 배터리', '나트륨 배터리', '리튬 메탈 배터리' 등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모두 현재 대비 화재 안전성, 혹은 에너지 밀도를 한층 개선한 배터리다. 고 부사장은 "현 세대의 기술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이라며 "품질을 높이는 연구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배터리 품질과 안전성을 함께 강조했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현재의 어려움에도, 전기차용 진화는 지속돼야 한다"며 "SK온은 구조적인 연구를 통해 팩 레벨에서의 열·화염 확산을 막는 방법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팩 레벨에서의 부품 수도 줄일 수 있어 (에너지도 올라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SK온은 현재 열적 특성을 강화한 4세대 분리막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난연성 진해액, 음극표면 처리 등 다양한 시도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ATL "LRS 모델로 미 IRA 우회"CATL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우회 방안인 'LRS 모델'을 소개했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발표한 법안으로 알려졌다. LRS는 '라이선스, 로열티, 서비스'의 앞 글자를 뽑아 만들었다. 존 권 CATL 디렉터는 "완성차 업체가 투자한 공장에서 그들이 직접 제조하고 투자하도록 하고, CATL은 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IRA로 미국 내 제조가 금지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LFP배터리도 지속 개발한다. 존 디렉터는 "경쟁사들은 LFP 배터리에 많이 투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많이 해왔다"며 "LFP 배터리는 더 안전하고 저렴하다"고 전했다. CATL은 올해 새 LFP 배터리 '셴싱 플러스'를 소개하며 △주행가능 거리는 1000㎞ △10분 충전시 600㎞ 주행 가능 등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다만 2027년 양산 계획을 세운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자동차를 비롯해 쑨왕다, CATL은 2025~2027년 사이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고 부사장도 "경쟁업체들도 기술력이 있긴 하겠지만, (그렇게) 빨리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24 16:02:44[파이낸셜뉴스] 전고체 배터리 및 전해질 개발 전문기업 티디엘(TDL)이 차세대 에너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에 인수된 티디엘은 최근 신기술금융사인 플루토스로부터 조합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루토스는 테라배터리솔루션투자1호조합을 통해 동반 출자해 티디엘 지분 33.75%를 확보했다. 플루토스의 이번 투자는 티디엘의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이를 통해 티디엘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티디엘은 지난 2004년 설립된 전고체 배터리용 전해질 개발 기업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디엘은 'DUMU-6070150'이라는 양산형 전고체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고, 이 제품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현재 티디엘의 연간 공장 생산 규모는 80MWh에 달한다. 또한 티디엘은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관련 제품에 대해 조달청 품목 등록 및 직접 생산 인증을 획득해 국내외 시장 진출에 대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티디엘은 이러한 기술력과 생산화 능력을 기반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며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티디엘 관계자는 "플루토스의 투자로 자본 구조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발판으로 상장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디엘은 지난 2019년에 산업은행, KB증권, 포스코, 유니드 등 국내 주요 기관 및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플루토스의 지분 투자로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엔켐은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의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보유 현금 198억원을 들여 티디엘 지분 54.56%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재 엔켐은 티디엘 지분 35.01%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전지의 분리막과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바꾼 차세대 2차전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대형 연기금 중 한 곳인 콜로라도 공직자 퇴직 협회(PERA)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인 퀀텀스케이브 지분 인수에 나서며 주목받기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23 13:34:04[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원준이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원준은 전 거래일 대비 23.81%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삼성전기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산화물계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최근 고객사와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2026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라고 불린다. 기존 액체 형태 전해질 대신 고체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높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을 완료한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크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리미터(㎜)부터 센티미터(㎝) 단위까지 고객이 원하는 크기대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초격차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중△실리콘 캐패시터 △글라스 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은 기존 사업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원준은 삼성전기의 핵심 협력사이면서 MLCC 소성용 RHK(Roller Hearth Kiln)를 최초로 국산화한 바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삼성전기의 협력업체로 등록됐으며 2010년 MLCC(Multi-Layered Ceramic Capacitor) 소성용 RHK의 최초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해외 고객사에 2020년 파일럿 규모의 전고체 전지용 열처리 장비를 개발해 납품하기도 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23 09:16:27[파이낸셜뉴스] 최근 삼성SDI와의 합작 법인 소식에 GM이 전고체 배터리 기업에 투자해 성장 지원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해당 주인공은 애디오닉스다. 최근 아이엘사이언스와 전고체 배터리 3D 리튬음극시트 공동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애디오닉스는 2017년 설립된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기업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2D 적층 전극 구조를 3D로 재설계하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디오닉스의 3D 설계는 방열·냉각 시스템을 개선, 에너지 밀도를 향상하면서도 안정성과 오랜 수명을 갖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극 전체에 걸쳐 열 방출 개선 효과를 제공하며 빠른 충전 시간, 높은 전력, 향상된 안정성 등을 지원한다. 애디오닉스의 공정 솔루션은 기존 배터리 생산 장비와 호환돼 제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애디오닉스의 기술은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미국과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배터리 공급업체와 협력해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FP(리튬·인산·철), NMC(니켈·망간·코발트), 전고체(SSB)배터리를 대상으로 한다. 최근 전고체(SSB)배터리 분야에선 국내 기업으로 알려진 아이엘사이언스와 협력해 3D 리튬음극시트의 공동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양산화를 모색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디오닉스는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2년 캐나다의 '마그마 인터내셔널' 등에 처음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는 이스라엘 벤처 펀드 '딥 인사이트'가 주도했으며 총 2700만 달러(약 326억 원)을 조달했다. 이후 최근인 24년 7월 GM이 지난 7월 시리즈B 투자에 GM벤처스를 통해 참여했다. 해당 투자는 GM벤처스와 딥 인사이트가 공동 주도해 3900만 달러(약 540억 원)을 유치했다. GM은 해당 투자와 관련해 애디오닉스의 회사 성장을 지원하고 협력기회를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투자와 관련해 GM Ventures의 상무 이사인 아니르반 쿠머는 "GM의 투자는 전기 자동차의 미래를 가능하게 할 올바른 기술을 식별, 투자, 개발한다는 우리의 광범위한 사명을 지원한다"라며 "애디오닉스의 전류 수집기 설계는 더 낮은 비용으로 향상된 배터리 성능을 가능하게 하는 데 유망하다. 우리는 애디오닉스의 성장을 지원하기를 열망하며 앞으로도 협력 기회를 계속 모색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애디오닉스는 국내 기업과도 인연이 있다. 국내기업인 아이엘사이언스는 지난 6월 애디오닉스와 공동으로 3D 리튬음극시트 개발에 성공했다. 리튬금속음극은 현존하는 음극 소재 중 가장 높은 에너지 밀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소재로 활용할 경우 고에너지밀도의 고성능 음극 구현이 가능하다. 최근 전고체 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적합한 고안정성의 리튬금속음극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엘사이언스와 애디오닉스는 해당 기술에 대해 ‘2024년 한-이스라엘 공동기술 개발사업’ 수행을 통해 양산화 개발까지 완료 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02 10:50:21[파이낸셜뉴스] 원준의 주가가 강세다.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로 전고체 배터리 대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반고체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이 회사 사외이사로 있는 박수진 교수의 기술력이 새삼 부각 된 탓으로 보인다. 27일 오후 2시 26분 현재 원준의 주가는 전일 대비 700원(6.45%) 상승한 1만 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재조명되고 있지만 기술 난도가 매우 높고 가격도 비싼 탓에 근시일내 대중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그 중간 단계인 반(半)고체 배터리에 더 주목하고 있다 반고체 배터리가 급부상한 것도 이런 고민 때문이다. 반고체 배터리는 액체(리튬이온배터리)와 고체(전고체 배터리)의 중간 형태인 '젤(gel) 전해질'을 넣은 배터리다. 리튬이온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성은 크게 낮추면서 성능은 높일 수 있고, 가격도 전고체보다 훨씬 합리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소식에 원준의 사외이사로 있는 박수진 포스텍 교수팀이 지난 6월 안정성과 상용성을 갖춘 겔 전해질 기반 배터리를 부각한 사실이 조명받고 있다. 지난 6월 포스텍(POSTECH)에 따르면 박수진 화학과 교수와 통합과정 남서하 씨·손혜빈 박사 연구팀이 안정성과 상용성을 모두 갖춘 겔 전해질 기반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휴대용 전자제품은 물론 에너지 저장 장치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에 사용되는 액체 전해질은 화재와 폭발 위험이 커 이를 대체할 전해질 개발 연구가 활발하다. 그중 하나는 액체 전해질을 기반으로 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의 중간 형태인 반고체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젤리 같은 겔(gel) 형태의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수명도 비교적 길다. 연구팀은 이중 기능성 가교형 첨가제(CIA)인 디펜타에리트리폴 헥사아크릴레이트(DPH)과 전자빔으로 이를 해결했다. 기존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 제작 공정은 전극 공정과 전해액 주입과 조립, 활성화 공정과 가스 제거 공정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연구팀은 가스 제거 공정 이후 전자빔 조사 공정만을 추가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DPH에 이중 기능성을 부여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CIA는 활성화 공정 단계에서는 양극과 음극 표면에 안전한 계면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첨가제 역할을 했으며, 전자빔 조사 단계에서는 고분자 구조를 형성하는 가교제 역할을 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의 중견과제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인 '스몰(Small)'에 게재됐다. 원준은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열처리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이 회사는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열처리 장비를 제공하는 소성로 사업과 2차전지 소재의 공정을 설계, 시공, 시운전하는 공정설비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원준의 주요 거래처는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 포스코케미칼,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이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27 14:27:40[파이낸셜뉴스]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와 하이브리드카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배터리 화재 차단 관련한 액침냉각기술 관련주가 급등하는 등 다양한 수혜주가 등장하는 양상이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한농화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14% 급등한 2만300원에 장을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5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상승률이 90.79%에 달한다. 벤츠에 이어 테슬라까지 국내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농화성의 연이은 급등은 전기차 화재의 대안으로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은 덕분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주요 요소가 모두 고체로 구성돼 안정성, 공간 활용도 등에서 현재 전기차에 적용된 리튬이온 전지를 뛰어넘는 '게임 체인저'로 알려져 있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2차전지와 달리, 발화·폭발 가능성이 현저히 낮지만 아직까지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한농화성은 국책과제인 '리튬금속고분자전지용 전고상 고분자 전해질 소재 합성 기술 및 상용화 기술 개발'의 주관기업으로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을 개발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주에 이어 액침냉각 관련주 케이엔솔도 이날 7.96% 급등했다. 액침냉각은 서버를 액체에 넣은 상태에서 가동시키는 기술로,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돼왔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화재 이후 액침냉각기술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또 다른 액침냉각 관련주 GST도 지난 6일 이후 상승 폭이 33.66%에 달한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화재 방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됐다"면서 "배터리열관리시스템(BTMS)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데이터센터에 적용 중인 액침냉각이 차량에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주 코리아에프티는 전기차 화재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차에 장착되는 카본 캐니스터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5일 4255원이던 주가가 이날 6450원까지 올라 상승 폭이 51.59%에 달한다.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6.4% 급증할 만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8-20 15:57:54삼성SDI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향후 업황 반등에 대비해 시설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한다. 특히, 차세대 제품인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시기를 1년 앞당기는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역발상 전략'에 집중키로 했다. 30일 삼성SDI는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501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이번 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으로 인한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액은 79억원이다.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전지부문을 중심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전방 수요 둔화가 이어진 영향"이라며 "하반기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캐즘, 고객사의 재고 조정,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등에 따라 본격적인 회복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불황에도 삼성SDI는 시설투자(CAPEX) 규모는 줄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향후 시황 전환 시점에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기존 투자 계획에 큰 변동이 없다"며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차세대 제품군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다. 기술 검증을 마치고 내년 초 양산을 통해 시장에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기바이크, 전기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아울러 시장의 기대가 쏠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하반기 내 초기 시설 투자 및 생산 공법을 확정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뛰어나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기술로 꼽힌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2·4분기에는 전고체 전지 샘플을 글로벌 프리미엄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기존 업체 외 5개사에 공급해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샘플은 개발 로드맵 상으로 계획했던 성능 수준을 확보한 상황이며 크기와 용량을 확대한 다음 단계의 샘플을 생산하고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30 18:07:53[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향후 업황 반등에 대비해 시설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한다. 특히, 차세대 제품인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시기를 1년 앞당기는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역발상 전략'에 집중키로 했다. 30일 삼성SDI는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501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이번 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으로 인한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액은 79억원이다.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전지부문을 중심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전방 수요 둔화가 이어진 영향"이라며 "하반기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캐즘, 고객사의 재고 조정,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등에 따라 본격적인 회복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불황에도 삼성SDI는 시설투자(CAPEX) 규모는 줄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향후 시황 전환 시점에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기존 투자 계획에 큰 변동이 없다"며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차세대 제품군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다. 기술 검증을 마치고 내년 초 양산을 통해 시장에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기바이크, 전기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아울러 시장의 기대가 쏠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하반기 내 초기 시설 투자 및 생산 공법을 확정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뛰어나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기술로 꼽힌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2·4분기에는 전고체 전지 샘플을 글로벌 프리미엄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기존 업체 외 5개사에 공급해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샘플은 개발 로드맵 상으로 계획했던 성능 수준을 확보한 상황이며 크기와 용량을 확대한 다음 단계의 샘플을 생산하고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리튬·인산철(LFP) 개발 라인도 올해 하반기 구축된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엔트리(최저가) 및 볼륨(중간 단계)급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30 16:05:45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 미 대선 등 불확실성으로 휘청인 K배터리사가 당분간 꼭 필요한 투자에만 집중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생산 측면에선 기존 공장 유휴 라인을 점차 수요가 커지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바꾸는 등 유연한 대응에 나섰고, 안으로는 신제품 출시, 새 시장 발굴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업황 개선에 대비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익 반토막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1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조1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줄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이다.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 447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2525억원 '적자'를 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도 전년 대비 20% 이상으로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부사장은 "전기차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가격 자체가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이 부사장은 "7월이 지나는 지금도 (하락세가) 이어져 하반기 배터리 가격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SDI·SK온의 예상 실적도 저조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8% 하락한 3805억원이다. SK온 역시 올해 2·4분기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제품으로 새 시장 찾는다K배터리 3사는 중장기 계획에는 큰 변동 없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무엇보다 전방 수요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생산시설 속도 조절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EV 생산라인의 ESS 전환 등을 통해 각 생산 거점별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당분간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투자만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가령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미국에 짓고 있는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대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엔 적극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ESS에서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신근 ESS전지기획관리담당은 "중국을 제외하고 연내 리튬인산철(LFP) ESS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회사뿐"이라며 "올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ESS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양산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하반기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돼 있다. 삼성SDI와 SK온은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마치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고객사들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SK온도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25 18:16:11[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 한 대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지만, 사용 기간은 2년이 채 안 된다는 볼멘소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배터리 수명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며 수명이 줄어든다. 배터리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방법은 없을까. 2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한국의 공시지원금을 제외한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은 90만 원대로, 일본·미국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인 37만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많게는 200만원이 넘는 값비싼 휴대전화가 2년 후엔 조작이라도 한 듯 기능이 저하되는 이유는 바로 배터리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약 300~500회가량의 배터리 충전 사이클 때문이다. 2년간 500회 정도 충·방전을 반복하다 보면 배터리가 상하게 된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배터리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약 2년으로 여겨진다. 배터리는 반복적인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내부 물질이 열화돼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가령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충전 시 리튬 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고, 방전 시에는 그 반대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내부 물질의 변형이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용량이 감소하게 된다. 배터리 회사들은 충·방전 사이클을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새 배터리 화학 물질 개발, 전극 재료 개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개선 등의 방식으로다. 종류로 보면 리튬 황 배터리, 고체 전해질 배터리 등이 차세대 배터리로 여겨진다. 리튬 황 배터리는 양극 소재로는 황을, 음극 소재로는 리튬 금속을 사용하는 전지다. 원재료가 저렴하고 에너지 밀도도 높아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대체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하지만 높은 제조 비용이 단점이다. 실리콘 음극과 나노 구조 전극을 사용하는 것도 충·방전 사이클을 늘리는 방법의 하나다. 이 기술은 일부 상용화 단계다. 사용자가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평소에 배터리를 0%까지 완전 방전시키기보다는 20% 이상, 8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배터리를 덜 닳게 한다. 조금씩 자주 충전해 과도한 방전을 피하는 것도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배터리의 손상을 가져오는 과열에 주의하고,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25 16: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