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미래 시장 선점 전략이 빨라지고 있다. 3사의 올해 3·4분기(1~9월) 누적 총 연구개발(R&D) 비용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적 전기차 시장 부진, 미국 대선, 잇단 전기차 화재 사건 등 잇따른 악재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력 확보에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3사 9월 누적 R&D 역대 최대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배터리 3사 R&D 비용은 1조9919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11.4%, 2년 전 대비 25.4%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SDI가 9861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각각 7953억원, 210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사 매출액 대비 R&D 비중 평균도 2022년 4.3%에서 2023년 3.2%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5.4%로 늘어났다. 배터리 3사가 R&D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술 선점을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분명한 상황인 만큼,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시기, 기술격차를 더 벌려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의 R&D 투자 확대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3社 3色…각자 로드맵 따라 전진'3사 3색'의 투자 로드맵이 구축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에 더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고전압 미드니켈 등에 집중한다. 내년에는 기존 미드니켈 배터리 대비 성능을 향상한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비전기차 사업 비중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에 연구를 지속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다양한 크기로 만들 수 있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SS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전력용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출시한 바 있다. SK온도 ESS를 비롯,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SK온이) 현대차그룹의 주요 벤더 중 하나로서 이번 EREV형 배터리 대응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2028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선언한 상태다. 업계는 배터리 3사의 기술 투자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기준을 뛰어넘는 높은 기술력과 품질,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19 18:16:57#OBJECT0#[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미래 시장 선점 전략이 빨라지고 있다. 3사의 올해 3·4분기(1~9월) 누적 총 연구개발(R&D) 비용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적 전기차 시장 부진, 미국 대선, 잇단 전기차 화재 사건 등 잇따른 악재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력 확보에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3사 올해 9월 누적 R&D 역대 최대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배터리 3사 R&D 비용은 1조9919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11.4%, 2년 전 대비 25.4%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SDI가 9861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각각 7953억원, 210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사 매출액 대비 R&D 비중 평균도 2022년 4.3%에서 2023년 3.2%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5.4%로 늘어났다. 배터리 3사가 R&D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술 선점을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분명한 상황인 만큼,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시기, 기술격차를 더 벌려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의 R&D 투자 확대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3社 3色...각자 로드맵 따라 전진한다'3사 3색'의 투자 로드맵이 구축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에 더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고전압 미드니켈 등에 집중한다. 내년에는 기존 미드니켈 배터리 대비 성능을 향상한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비전기차 사업 비중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에 연구를 지속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다양한 크기로 만들 수 있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SS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전력용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출시한 바 있다. SK온도 ESS를 비롯,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SK온이) 현대차그룹의 주요 벤더 중 하나로서 이번 EREV형 배터리 대응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2028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선언한 상태다. 업계는 배터리 3사의 기술 투자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기준을 뛰어넘는 높은 기술력과 품질,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18 14:50:47라씨매매비서 (주식AI앱) 매일 장전부터 장마감까지 시간별로 업데이트되는 오늘의 이슈 오후 이슈 : 전고체 이슈 버블 차트 11/05 오후 2시 41분 기준 버블 차트 클릭시 앱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이 안될 경우,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라씨매매비서 를 검색하세요. 오후 핫이슈 : 전고체 전고체 연관 종목 연관종목 등락률 AI매매신호상태 #씨아이에스 24.35% [관망중] #이브이첨단소재 13.35% [관망중] #원준 6.18% [보유중] #미래컴퍼니 4.54% [보유중] #나인테크 4% [관망중] ▶ 종목별 AI매매신호 매매내역 자세히 보기 ▶ 오후 핫 이슈 및 오늘의 이슈 전체 보기 차트 클릭시 앱을 쉽게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고체 이슈 내용 요약 : 북미 에너지 기업과 전고체 계약... 핵심 내용: 씨아이에스(CIS): 북미 에너지 기업과 전고체 고체전해질 개발·공급 위한 비밀유지계약(NDA) 체결 협력 기대: 상대 기업의 전고체 배터리 사업 본격 추진에 따른 협력 확대 예상 기술 개발: 흡수합병한 씨아이솔리드 프로젝트로 협력 기반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북미·유럽 등지의 고객사와 협력 확대 추진, 글로벌 입지 강화 계획 생산 준비: 고체전해질 시범생산 라인 구축, 연간 수 톤 생산 가능 유럽 시장 계약: 유럽 자동차 제조사와도 전고체 소재·장비 NDA 체결 요약 내용: 2차전지 장비·소재 전문업체 씨아이에스(CIS)는 북미 에너지 기업과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전해질 소재 개발·공급을 위한 ND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아이에스는 협력 강화를 위해 시범 생산라인을 구축해 연간 수 톤의 고체전해질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북미·유럽의 고객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 이슈 내용 자세히 보기 ※ [전고체] 이슈 관련 종목 : 씨아이에스, 이브이첨단소재, 원준, 미래컴퍼니, 나인테크 ※ AI 관심 종목 : 하이드로리튬, 리튬포어스, 경남제약, 디와이디, 예림당 [▶ AI 관심 종목 매매내역 자세히 보기 ] 안녕하세요? 주식AI 라씨 매매비서 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인해 주식투자자들의 피해가 많았던 주식리딩방, 유튜브, 증권방송에 대해 규제가 강화 되었다. 때문에 요즘 주식투자의 트렌드로 주식AI매매 이용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필수앱으로 올라섰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주식AI앱인 라씨매매비서를 투자 정보로 적극 활용 하고 있다. 라씨매매비서는 ETF까지 코스피, 코스닥은 물론 ETF까지 전 종목에 대해 AI매매신호를 실시간 발생한다. 라씨매매비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번에 최대 500종목까지 발생 신호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 또한 개별 종목에서 나의 보유 매수가를 입력하면, 나만의 매도신호도 개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라씨매매비서는 무료로 AI매매신호 내역을 1초 회원가입으로 암호화된 아이디외 다른 정보를 수집하지도 않아, 내 개인정보도 지킬 수 있다. 로그인 후에는 매일 5종목에 대해서 무료로 AI매매내역을 100% 볼 수 있으니, 종목 정보 활용도가 매우 좋다. 라씨매매비서는 SBS방송 출연을 SBS 세기의대결 주식투자 AI VS 인간 대결에 출연한 바로 그 AI가 탑재 되어 있다. 현재는 더욱 학습되어 고도화된 AI매매신호를 발생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호응이 아주 크다.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앱을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라씨매매비서앱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됩니다. 프리미엄 서비스 22% 상시 할인 행사중!! ( 최대 500종목 AI매매신호 실시간 받기 가능 ) 이미지 클릭시 앱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fnRASSI@fnnews.com fnRASSI
2024-11-05 14:56:45【 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조만간 가능"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hcho@fnnews.com
2024-11-04 18:21:15【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기자】"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 '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 총력...조만간 가능" 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벤츠는 연말까지, e캠퍼스 내에 2만㎡ 규모의 배터리 안전성·수명 시험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벤츠의 배터리 총괄인 우베 켈러 박사는 "궁극적으로 벤츠 고유의 DNA를 반영한 자체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연구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1-04 15:56:02【파이낸셜뉴스 포항=김준석 기자】"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를 연구·개발(R&D) 중입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30일 경상북도 포항 포스텍에서 개최된 '삼성전기 대표이사 초청 특강'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 이후 진행 중인 신사업 진행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또 "인공지능(AI)용 가속기향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를 올 하반기 양산을 시작 내년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신사업 프로젝트 가운데 △실리콘 커패시터 △글라스 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을 소개했다. 장 사장은 실리콘 커패시터와 관련 "미국 반도체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적용할 실리콘 커패시터 양산에 나선 것으로 전한 데 이어 미국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전자기기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소자 특성상 MLCC보다 전자 신호 속도와 정확도가 높아 삼성전기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FC-BGA의 경우 고급 제품인 AI향 제품 양산에 나섰다. 장 사장은 "4대 북미 CSP사 중 하나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미 4대 CSP사로는 AWS·MS·구글·메타가 꼽힌다. 삼성전기의 주요 캐시카우인 MLCC와 관련, 장 사장은 내년 투자를 묻는 질문에 "MLCC 캐파(생산능력) 증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등 해외 MLCC 생산기지에 투자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자동차 전기부품)과 AI향 MLCC 투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팹(fab·공장) 건설에 수천억이 필요한 점을 고려했을 때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미래 프로젝트와 관련된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엔 수소경제와 관련된 SOEC를 꼽았다. SOEC는 삼성전기 주력 제품 MLCC의 원재료 세라믹 기반으로 700℃ 이상의 고온에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삼성전기는 2025년 시제품 개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장 사장은 "SOEC와 관련해 내년에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30 18:05:12【슈트트가르트(독일)=조은효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의 배터리 개발 총책임자가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EQE 350+)화재 사고와 관련 "배터리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재 이후 약 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터리 결함 여부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벤츠는 전기차 새 플랫폼 개발 전까지는, 이번에 화재가 난 파라시스 배터리를 계속 탑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 "열폭주 방지장치 장착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뉴스를 비롯한 국내 취재진은 독일 슈튜트가르트 벤츠 본사 조직인 배터리 기술 연구소인 'E-캠퍼스'에서 벤츠의 이사회 멤버이자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인 우베 켈러 박사, 카르스텐 브레크너 파워트레인 구매 및 공급사 품질 총괄 임원을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켈러 박사는 "벤츠는 표준 디자인에 기초해 배터리를 설계하고 있으며, 다른 배터리 시스템과 똑같이 (EQE 차량의) 시스템에도 열폭주 방지 시스템을 장치했다"며 "배터리 설계 자체의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초 벤츠 EQE 차주 등은 벤츠 본사와 벤츠코리아 등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QE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열폭주(배터리가 과열한 뒤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현상) 위험이 큰데도 벤츠가 이를 예방할 적절한 설계나 장치를 갖추지 않았고, 나아가 벤츠가 파라시스 배터리 셀 탑재 사실을 고의로 숨겼다는 주장이다. 켈러 박사는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벤츠에게 안전과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기에 본사에서도 해당 건을 진지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천 화재 사고가 '외부 충격에 따른 배터리 셀 손상일 개연성이 있다'는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에 대해선 "아직 공식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발언을 자제했다. 켈러 박사는 또 인천에서 불이 난 차량의 파라시스 배터리가 모듈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화재 위험에 취약해 보인다는 지적에는 "제조될 당시 기준으로는 가장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 표준에 준해 생산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당분간 파라시스 탑재 지속" 카르스텐 브레크너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 임원은 '한국에 들어오는 벤츠 전기차에 파라시스나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기조가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에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현재의)EVA2 플랫폼이 적용되는 EQS, EQE, EQS SUV, EQE SUV 등 모델에는 종전처럼 CATL과 파라시스가 셀 공급사로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크너 임원은 다만, "차세대 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공급업체 선정 프로세스가 (새롭게)진행될 수 있다"며 공급사가 추후 변경될 가능성에 대해선 여지를 열어놨다. 한국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과 협력을 확대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3개 회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등에서 약간 차이가 있지만, 모두 글로벌한 입지가 있어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며 "특히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혜택을 받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수출용엔 중국산 배터리를, 한국 수출용 전기차엔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파는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켈러 박사는 궁극적으로는 배터리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벤츠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기술에 따라 셀 제조사가 생산만 맡는 위탁 생산 방식을 도입할 것이며,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 가능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켈러 박사는 "벤츠의 DNA를 가진 고유한 셀을 개발해 파트너사들과 양산하는 게 목표"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2020년대 후반께(2030년께) 완전한 전고체 배터리 전의, 중간 형태의 반고체(준고체) 형태로 처음 도입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 한국의 셀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28 16:00:03"개발 초기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몰라 걱정이 많았다. 사용한 적이 없는 공법을 단기간에 확립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권혁원 엘앤에프 공정개발연구소장(사진)은 23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 구축에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LFP 양극재는 삼원계 양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저렴한 배터리 소재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다. 권 소장은 대학 시절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2007년 5월 엘앤에프에 입사한 '원클럽맨'이다. 그는 양극재 주요 소재를 대부분 다뤄본 '양산' 전문가다. 그가 개발에 어려움을 느꼈던 이유는 LFP 양극재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배터리 붐'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국내 배터리·소재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삼원계 쪽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LFP 양극재를 개발하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찾은 해결방법은 '정보 조사'다. 권 소장은 "내부적으로 LFP 관련 개발팀을 2개 구성하고 여러 방식을 통해 중국 공정·설비에 대한 정보 조사를 조기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검토 초기부터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와 협력, 지난해 11월부터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기존 1년으로 잡았던 파일럿 라인 구축 기간도 6개월로 줄었다. 권 소장은 "엘앤에프는 경쟁사 대비 LFP 양극재 파일럿 구축이 1년 정도 앞서 있다"며 "시장 요구 수준의 제품을 확보했으며 수백㎏ 이상의 샘플을 다수 업체에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조기 진입 및 선점'을 LFP 양극재 사업 전략으로 세웠다. 권 소장은 "시장 조기 진입을 이루고 난 후 엘앤에프만의 특화된 기술을 적용, 생산성 극대화 및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엘앤에프가 잡은 LFP 양극재 양산 시점은 2026년 말이다. 계획대로 되면 그는 '세계 최초 양극재 4대 소재를 모두 양산한 연구원'이 된다. 그는 "양극재를 소개할 때 언급되는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니켈코발트망간(NCM), 리튬망간산화물(LMO)은 모두 양산해봤다"며 "현재 4개 소재 모두를 양산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LFP 양극재 양산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 4개 소재를 모두 양산한 사람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엘앤에프는 현재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한 LMFP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다. 권 소장은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LFP 양극재 시장 진입 이후 LMFP 양극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LFP 양극재와 시차는 1~2년 정도"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업체와 LMFP 개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선두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특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엘앤에프는 이 밖에도 전고체 전지용·나트륨 전지용 양극재와 망간리치 양극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의 다음 목표는 LFP 양극재 양산품 공급이다. 권 소장은 "국내 양극재 업체 중 처음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3 18:21:57[파이낸셜뉴스] "개발 초기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몰라 걱정이 많았다. 사용한 적 없는 공법을 단기간 내 확립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권혁원 엘앤에프 공정개발연구소장은 23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 구축에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LFP 양극재는 삼원계 양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저렴한 배터리 소재로 중국 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권 소장은 대학 시절 재료 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2007년 5월 엘앤에프에 입사한 '원클럽맨'이다. 그는 양극재 주요 소재를 대부분 다뤄본 '양산' 전문가다. 그가 개발에 어려움을 느꼈던 이유는 LFP 양극재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배터리 붐'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국내 배터리·소재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삼원계쪽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LFP 양극재를 개발하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는 쉽게 볼 수 없었다. 그가 찾은 해결 방법은 '정보 조사'다. 권 소장은 "내부적으로 LFP 관련 개발팀을 2개 구성하고 여러 방식을 통해 중국 공정·설비에 대한 정보 조사를 조기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검토 초기부터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와 협력, 지난해 11월부터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기존 1년으로 잡았던 파일럿 라인 구축 기간도 6개월로 줄었다. 권 소장은 "엘앤에프는 경쟁사 대비 LFP 양극재 파일럿 구축이 1년 정도 앞서 있다"며 "시장 요구 수준의 제품을 확보했으며 수백㎏ 이상의 샘플을 다수 업체에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조기 진입 및 선점'을 LFP 양극재 사업 전략으로 세웠다. 권 소장은 "시장 조기 진입을 이루고 난 후 엘앤에프만의 특화된 기술을 적용, 생산성 극대화 및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엘앤에프가 잡은 LFP 양극재 양산 시점은 2026년 말이다. 계획대로 되면 그는 '세계 최초 양극재 4대 소재를 모두 양산한 연구원'이 된다. 그는 "양극재 소개를 할 때 언급되는 리튬·코발트·옥사이드(LCO), 니켈·코발트·망간(NCM), 리튬망간산화물(LMO)는 모두 양산해봤다"며 "현재 4개 소재 모두를 양산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LFP 양극재 양산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 4개 소재를 모두 양산한 사람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엘앤에프는 현재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한 LMFP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다. 권 소장은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LFP 양극재 시장 진입 이후 LMFP 양극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LFP 양극재와 시차는 1~2년 정도"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업체와 LMFP 개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선두 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특성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엘앤에프는 이밖에도 전고체 전지용·나트륨 전지용 양극재와 망간리치 양극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17년 넘게 엘앤에프에 몸 담은 권 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소통'이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 능력이 필수라는 이유에서다. 그가 평소 연구원들에게 "소통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LFP 양극재 양산품 공급이다. 권 소장은 "국내 양극재 업체 중 처음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3 02:24:30중견·중소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2차 전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폭발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 폭발 가능성이 낮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엘사이언스와 필에너지, 파인디앤씨 등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아이엘사이언스는 자동차 램프를 잇는 신수종사업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선정한 뒤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가천대로부터 △전고체 박막 전지 제조방법 △음극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해 제조된 음극 △양극 기판, 고용량 전 고상 전지 및 제조 방법 등 전고체 배터리 관련 총 8개 특허를 이전 받았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아예 배터리R&D센터를 가천대 안에 구축했다. 이곳에서 고재환 아이엘사이언스 배터리R&D센터장과 함께 배터리 분야 석학인 가천대 윤영수 교수 등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최근 사옥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대금 122억원 중 상당수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과 함께 관련 공장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는 가천대와, 해외에서는 3차원(3D) 전류 집전체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애디오닉스와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필에너지는 전고체 배터리 장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2차전지 업체와 공동으로 전고체 배터리에 특화된 스태킹 장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필에너지는 이미 2차전지 스태킹 장비를 국내외 유수 2차전지 업체들과 거래한다. 스태킹 장비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을 순서대로 쌓아올리는 기능을 한다. 필에너지는 스태킹 장비와 함께 레이저 노칭, 원통형 배터리 와인더(권취기) 등을 2차전지 장비 라인업으로 확보했다. 특히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와인더를 최근 해외 시장에 첫 수출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2차전지 장비로만 1967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2차전지 장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국내외 거래처 역시 다변화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디앤씨는 전고체 배터리 부품 사업에 나선 사례다. 파인디앤씨는 현재 국내 유수 2차전지 업체에 전고체 배터리 부품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TV 등 가전에 쓰이는 금형 사업에 주력해왔다. 이어 2차전지 분야로 금형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2차전지 '전기차(EV) 모듈 하우징' 부품을 최근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렇듯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2차전지 배터리 위험성 때문이다.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양극재에 있는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거쳐 음극재로 이동할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원리다. 반대로 음극재에서 양극재로 리튬이온이 이동하면 방전되는 구조다. 특히 양극재와 음극재가 맞닿으면 폭발하는 특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 분리막이 있지만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전고체는 분리막과 함께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이론상 양극재와 음극재가 맞닿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선도적으로 관련 시장에 진입할 경우 업계를 주도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관련 소부장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전 세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25년 2억7800만달러(3788억5840만원)에서 2030년 17억달러(2조3167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16 18:19:11